지난 12일 막을 내린 tvN 금토극 'THE K2'는 송윤아와 임윤아, 두 여배우의 활약으로 빛났다.
극 중 대척점에 서 있던 두 사람은 캐릭터마저 정반대였다. 송윤아(최유진)가 카리스마로 무장했다면 임윤아(고안나)는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했다. 지창욱(김제하)를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색의 케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송윤아는 'THE K2'의 비장의 무기였다. 이 드라마가 영화 같은 이유는 지창욱의 액션과 송윤아의 연기에 있었다. 'THE K2'가 그리는 큰 그림인 정치 게임 한가운데에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론 온화하게, 또 때론 악독하게, 그렇지 않을 땐 동정심을 유발하기까지 했다. 악역으로 변신한 송윤아는 클로즈업샷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으로도 연기했다. 정치 게임의 흐름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하는 송윤아의 표정은 이 드라마가 가진 최고의 관전 포인트였다.
송윤아의 연기는 긴장감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지창욱의 액션에 비해 다소 루즈해질 수 있었지만, 힘있게 밀고 나가는 송윤아의 존재감에 시청자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졌다. 'THE K2'의 한 축은 누가 뭐라 해도 송윤아였다.
선배 송윤아가 'THE K2'의 책임자라면, 후배 임윤아는 충실한 보조자였다. 송윤아와 비교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제 자리에서 주어진 몫을 충실히 해냈다. 이제 막 세상과 만나기 시작한 연약한 소녀는 임윤아의 가녀린 외모와 잘 어울렸다. 동정심으로 시작해 애정으로 변한 지창욱의 급격한 감정 변화는 임윤아의 아름다움으로 설득했다.
그는 원조 연기돌. 소녀시대라는 수식어를 떼고 싶지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소녀시대보다 배우 임윤아를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THE K2'였다.
'THE K2'는 시작 전부터 투 윤아의 드라마로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 관심에 연기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