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채팅한번 하실까요"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04:07

고향의 부모님과 이메일ㆍ메신저 대화

봉천동에서 하숙을 하고 있는 장민석군(23ㆍ서울대 컴퓨터 공학3)은 매일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부산에 계신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다.

안부와 용돈 얘기는 물론 여자친구 고민 상담까지 메신저를 통해 오고 간다. 어머니와는 주로 채팅을 하고 아버지와는 서로의 홈페이지에서 ‘님’이라 부르기도 하며 ‘이산’의 아픔을 달래곤 한다.

또 재미있는 글이나 동영상을 보면 서로 보내고 받으며 부자간, 모자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

40ㆍ50대 인터넷 사용 보편화

전화ㆍ편지 대신 클릭 클릭

휴대폰 문자 메시지도 인기

최근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이상의 중ㆍ장년층에도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사이버 공간 ‘웹’에서 만나고 있다.

이메일, 메신저 채팅, 홈페이지, 보이스 채팅, 화상 채팅 등 수단도 가지가지.

특히 보이스 채팅은 전화비가 따로 들지 않아 시외통화 요금뿐 아니라 국제 전화비도 절약할 수 있어 외국 유학생들에게 인기다.

포항에 부모님을 두고 서울에서 동생과 자취하게 될 김보마양(22. 숙명여대 생명과학2)은 “이번에 동생까지 올라오면 집에 부모님들만 남아 쓸쓸해 하실까봐 화상채팅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요즘 화상캠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아직 인터넷에 서툰 부모님과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핸드폰은 컴퓨터보다 상대적으로 이용법이 쉬운 데다 언제 어디에서나 생각날 때마다 연락을 취할 수 있어 좋다.

제주도에 계신 부모님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양은진양(24.ㆍ동덕여대 경영4)은 “전화는 일시적인 안부를 묻는 가벼운 느낌이 드는 반면 문자는 부모님과 끈끈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또한 저장이 돼 그 느낌이 오래간다. 가끔 친구들이 아버지가 사투리로 보내신 문자의 뜻을 묻기도 한다”며 다른 가족과 차별화 된 ‘정’을 확인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산 가족의 애틋한 정을 이어주는데 사이버 매체가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윤혜경 명예기자ㆍ이화여대 creator41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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