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방송통신 융합 미디어로 떠오른 인터넷TV(IPTV)가 다음달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시범 사업자로 선정한 KT 컨소시엄 ‘씨큐브(C-Cube)’는 3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26개 TV채널 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다른 IPTV 시범사업자론 다음 컨소시움이 선정됐다.
KT의 이상훈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ㆍ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IPTV를 서비스해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부사장은 “우리나라는 유선전화 2300만 명. 이동통신 4000만 명. 초고속인터넷 1300만 가구. 인터넷이용자 3300만 명 등을 확보한 ‘디지털 강국’”이라며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기본적으로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IPTV가 서비스되면 동영상 미디어 세상부터 크게 달라진다. 현재의 동영상 미디어는 방송사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다. 또 시청자들이 특정 프로그램을 보려면 특정 시간에 TV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이 부사장은 “IPTV는 뉴스ㆍ드라마ㆍ오락 프로그램을 보면서 친구와 채팅으로 얘기를 나누고. 시사토론 프로그램에는 출연한 패널들과 함께 의견을 얘기할 수 있고. 즉석 여론 조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통신 회사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서 벗어나 즐거움ㆍ편리함 등을 줄 수 있는 미디어 및 콘텐트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독일의 DT. 영국의 BT 등을 들 수 있다. KT의 미래 먹거리도 통신ㆍ방송ㆍ콘텐트를 하나로 모아 서비스하는 ‘미디어 컨버전스(융합)’에 있다고 판단한다.
이 부사장은 “세계 각국이 전화ㆍ인터넷ㆍ방송을 한 묶음으로 파는 ‘트리플 서비스’(TPS)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정보화) 세상에선 더구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미디어가 생활필수품이 된다”고 강조했다.
IPTV 등 새로운 미디어 산업은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06∼2012년의 7년간 IPTV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를 12조9000억원. 고용효과를 7만3000명으로 추정한다. 이 부사장은 “특히 국가간 경계까지 허물어지는 인터넷 세상에서 IPTV는 우리의 콘텐트(뉴스ㆍ드라마ㆍ게임 등)의 수출 창구 역할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