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가 배우 박지훈의 연기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임 대표는 “스태프 모두가 박지훈의 연기를 의심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다들 ‘너무 잘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왕사남’은 1457년, 마을의 부흥을 위해 스스로 유배지를 택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박지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한 달여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34번째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 누적관객수는 1300만명을 넘어섰다.
임 대표는 “단순히 시나리오를 잘 쓰는 문제를 넘어, 어떤 배우와 조합을 이루느냐가 굉장히 중요했다”며 “캐스팅 시작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마스크를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은 사실 없었다”고 말했다.
“엄흥도 역할에 유해진이 캐스팅된 뒤, 단종 역은 새로운 얼굴을 찾는 방향으로 캐스팅을 시작했고 박지훈이 맡게 됐죠. ‘단종 신드롬’에 대해 요즘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임 대표는 박지훈의 대표작인 ‘약한영웅’ 제작사 쇼트케이크 김명진 대표와도 친분이 깊다고 했다. 그는 “‘약한영웅’ 제작진들에게 박지훈에 대한 칭찬을 정말 많이 들었다”며 “‘약한영웅’은 또래 배우들과 연기해서 선배 배우들이 많은 현장에서는 어떨지 걱정도 됐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도 조금 우려가 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런데 그건 저의 큰 편견이었죠. 박지훈은 자기가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친구예요.”
사진제공=쇼박스 임 대표는 첫 만남에서 예상과 다른 박지훈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박지훈이 휴가를 잘 즐기고 나타나 태닝도 돼 있었다. 솔직히 처음 비주얼을 보고는 ‘어라?’ 싶었다”면서도 “연기에 대한 태도와 열정,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 열정으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간에 단합 겸 회식을 할 때도 있었는데 정말 독하게 (식단을) 지키더라고요. 본인이 목표한 모습이 있다고 했죠. 흔들릴 법도 한데 끝까지 지키는 걸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장항준 감독에 대해서는 “굉장히 뛰어난 작가”라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합숙을 했는데, 작가로서 가진 역량에 굉장히 놀랐다. 하지만 자신이 쓴 시나리오라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분”이라고 말했다.
“배우에게서 무엇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출하시는 분이죠. 배우에게 어떤 열정과 태도를 느끼면 200% 확신을 가지는 분이에요. ‘약한영웅’ 당시 비주얼뿐 아니라 박지훈이 가진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감독님에게 확신을 줬다고 생각해요.”
사진제공=쇼박스 임 대표는 ‘왕사남’을 작업하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왕사남’ 준비 과정에서 엄흥도와 영월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됐다”며 “그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단종과 엄흥도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말했다.
“영월에서 촬영했는데, 영화가 잘되면 이곳이 미어터지겠다는 상상을 했어요. 그런데 정말 상상한 대로 됐죠. 가장 놀랐던 건 많은 분들이 실제로 영월에 가서 단종을 위한 마음을 놓고 오신다는 점이었어요. 단순히 영화가 흥행하는 것을 넘어, 어떤 애도의 행위처럼 느껴졌죠.”
임 대표는 ‘왕사남’의 흥행 요인에 대해서 “심플하게 생각하면 사람들이 극장을 많이 그리워했구나 싶다”며 “‘왕사남’은 12세 관람가이기도 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이 등장해 함께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인 인물만 봐도 10대와 50대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있어서 많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대를 넘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가족끼리 와서 봐도 좋고, 데이트 영화로도 좋죠.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작품이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