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쾌거인가. KT 위즈 출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 이어 이번엔 한화 이글스 출신 리카르도 산체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호투했다.
산체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진행 중인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 2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한 개만을 내주는 무실점 짠물 투수를 펼쳤다.
산체스는 베네수엘라가 선발 케이데르 몬테로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2회, 1사 만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산체스는 첫 타자 단테 노리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점수와 아웃카운트 하나를 맞바꿨다. 이후 도루를 허용하긴 했으나, 샘 안토나치를 1루수 앞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2사 후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산체스는 4회 시작과 함께 루인더 아빌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제 역할을 마쳤다.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2루 최정이 스윙이 인정되지 않아 볼넷으로 출루하자 산체스가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7/
산체스가 추가 실점을 위기를 넘긴 덕에 베네수엘라도 안정을 찾았다. 4회 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했다. 산체스의 역할이 컸다.
산체스는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2023년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 유니폼은 입은 그는 24경기에 나와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의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쳐 이듬해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다만 2024년 11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22로 부진하며 부상과 함께 시즌 도중 방출됐다. 이후 멕시코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WBC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선발, 준결승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KBO리그 출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산체스에 앞서 헤이수스가 베네수엘라를 두 번이나 구해냈다. 2024년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KT에서 뛰었던 헤이수스는 이번 WBC에서 2경기(1선발) 7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본선 1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선 WBC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8개)을 경신하며 5이닝 1실점 호투했고, 15일 8강전에선 4회 마운드에 올라 6회 1아웃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대어' 일본을 잡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AP=연합뉴스
헤이수스에 이어 준결승 산체스까지 KBO리거 출신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