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시험대에 오르는 '3년 전 감독 후보' 박진만
일간스포츠

입력 2022.08.03 06:00 수정 2022.08.03 09:00

배중현 기자

2019년 감독 후보로 거론
허삼영 선임 후 코치 맡아
2군 감독서 1군 감독 대행
차기 감독 후보로 '급부상'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에 앞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제공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에 앞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제공

 
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은 3년 전 '유력한 감독 후보'였다. 당시 삼성은 김한수 감독의 계약이 만료돼 차기 사령탑 인선이 진행 중이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레전드급 포수 출신을 비롯한 코치들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다. 삼성은 데이터 야구의 기치를 내세우며 전력분석과 운영 파트를 이끌던 허삼영 팀장을 감독으로 깜짝 발탁했다.
 
야구단 안팎에선 "박진만 코치가 아직 감독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본인이 나중에 감독하길 원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2016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도자 경력이 길지 않은 데다 나이도 40대 초중반으로 젊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2020년부터 2년 동안 허삼영 전 감독을 보좌하며 1군 작전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군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일본으로 돌아간 오치아이 에이지(현 주니치 드래곤스 1군 수석·투수코치) 2군 감독의 후임으로 사실상 '감독 수업'을 받은 것이다.
 
당시 삼성은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유격수 레전드 계보에 포함될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자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젊은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 팀 육성 방향에 대한 공감대 등을 고려해 그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군 감독 선임 보도자료를 따로 낼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는 곧 '박진만이 차기 감독 후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허삼영 전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과 맞물리면서 내부 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갔다.
 
허삼영 전 감독은 지난 1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를 당하면서 9위까지 추락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공석이 된 감독 자리는 1군 수석코치에게 잔여 시즌을 맡기거나 2군 감독을 1군에 올리는 방법으로 채울 수 있다. 지난 5월 이동욱 감독을 경질한 NC 다이노스는 강인권 1군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삼성의 선택은 후자였다. 박진만 2군 감독이 1군 감독 대행, 최태원 1군 수석코치가 2군 감독을 하는 '보직 스위치'를 단행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최태원 수석코치가 1군 감독 대행을 맡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진만 대행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말을 아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군 선수단을 이끌었다. 구단 내부에선 '코치→2군 감독→1군 감독 대행'의 마지막이 결국 정식 감독이지 않겠냐는 시선이 많다. A 구단 운영팀장은 "구단은 아무에게나 2군 감독을 맡기지 않는다. 보직을 보면 (구단의 기대를) 알 수 있다"며 "박진만 코치가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갔을 때부터 그런 얘기(차기 감독)가 있었다. 차세대 리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군 감독으로 가는) 스텝을 밟았을 거"라고 말했다.
 
외유내강 스타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박진만 감독 대행은 선수 시절 골든글러브를 다섯 번 수상한 명유격수였다. 현재 삼성 코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갖췄다. 하지만 지도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삼성 2군은 1일 기준 34승 4무 31패로 성적이 평범하다. 남부리그 선두 상무야구단과의 승차가 무려 15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4.61로 남부리그 6개 팀 중 3위, 팀 타율 0.263로 꼴찌였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잔여 시즌 선수단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많다. 이번엔 '유력한 감독 후보'라는 꼬리표를 이번엔 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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