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여행업계의 분위기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패키지 상품은 물론 항공권 등 소비가 늘어나면서 여행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5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11월 한 달간 예약된 패키지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3% 급증했다. 전월보다 20% 확대됐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서도 1%를 웃도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상품 인기 여행국 순위는 베트남(20%)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15%), 필리핀(10%), 태국(9%), 튀르키예(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패키지 상품의 경우 전월 대비 3만3114% 폭증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지난 10월 11일부터 무비자 자유여행을 허용하고 역대급 엔화가치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 개발과 추천 최적화 기술을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했다"고 말했다.
여행사 대표 격인 하나투어는 지난달 해외 항공권 판매 금액이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월간 해외 항공권 실적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9년 이후 35개월 만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1월 해외 항공권 판매 실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1월의 87.3%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할 만큼 실적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런 해외여행 회복세 수요를 받아내기 위해 여행업계는 패키지 상품을 만들고 핫딜·이벤트 등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하나투어는 이날부터 3일간 주요 노선 항공권을 할인 판매하는 '해외 항공권 핫딜' 기획전을 열었다. 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유럽에서 특별한 연말을 보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인 유럽’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 상품은 11월부터 내년 1월 초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일정에 맞춰 서유럽 3국·4국, 동유럽 3국·4국, 스페인·포르투갈 일주 등 여러 국가를 여행하는 패키지다.
노랑풍선은 최근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떠나는 테마 여행이 주목받는 트렌드에 맞춰 6명까지만 출발할 수 있는 ‘동유럽 소규모 패키지 단독 기획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관광개발은 내년 초 여행 수용에 대비해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총 16회(각 194석) 운항하는 북해도 단독 전세기 패키지를 내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빠르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이런 수요가 한풀 꺾이면 다시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