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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왜 지금, 다시, 백남준인가

극장은 넓고 (볼 만한 그리고 봐야 할) 예술영화는 많다. 부산영화제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지난 9일 저녁 서울에서는 주목할 만한 행사가 하나 열렸다. ‘백남준 : 달은 가장 오래된TV’ 시사회이다. 감독인 아만다 킴과 특히 제작자인 배우 스티븐 연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배우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그는 일절 공식 행동을 삼가는 모습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스티븐 연은 영화 ‘미나리’와 ‘놉’,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 미국 AMC 배급인 드라마 ‘워킹 데드’ 등으로 할리우드 최고 스타 배우 반열에 올라 선 인물이다. 이번 시사회는 이례적으로 매우 조용하게 지나갔다. 일절 인터뷰나 그 흔한 무대인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다큐에서 스티븐 연은 중간중간 이어지는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날 시사회에는 배우 유태오 예지원 방은진 등과 함께 김한민 감독 등 다수의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약 2백명이 참석했다. ‘백남준 : 달은 가장 오래된TV’는 특이한 다큐멘터리다. 전체 구성이 순수하게 푸티지(자료화면)로만 돼있다. 스티븐 연의 내레이션 분량도 그리 많지 않다. 어디서 저런 자료를 구했을까 싶을 만큼 중요한 영상이 쏟아지듯 보인다. 아만다 킴 감독은 자신의 주관은 일절 배제하려는 듯, 백남준과 그의 예술에 대한 객관적 연대기만으로 영화를 이어간다. 어쩌면 가장 ‘정통스럽지 않았던’ 인물에 대해 가장 정통의 방법으로 애기하고 기록하겠다는 식이다. 그런 의도의 화법이 느껴진다. 영화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어떻게 시작됐고, 무엇보다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시작됐으며, 그게 또 어떤 이유로 세계적 예술이 됐는지를 추적한다. 모두들 백남준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전혀 알지 못하는, 그래서 그의 깊은 내면에 자리하고 있었던, 전위예술가로서의 시대적 스피릿이 무엇이었는가를 새삼 생각하고 깨닫게 만든다. 그는 왜 TV와 미디어에 집착했을까. 백남준은 어쩌면 지금의 인터넷 네트워크 세상을 예견했던 것은 아닌가. 세상이 첨단화를 거듭해 나갈 때 미술과 예술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건 백남준 시대만의 고민인 것인가. 아니면 쳇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판치고 OTT가 넘쳐나는 지금의 시대에 있어서도 과거 백남준이 던졌던 예술적 화두는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그 모든 것이야 말로 ‘백남준 : 달은 가장 오래된 TV’가 던지고 있는 질문으로 보인다.가장 궁금한 것은 이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나오면 (12월 개봉 예정) 과연 젊은 세대들이 얼마나 호응할 것인가 여부다. 아마도, 그리고 비교적, 젊은 세대 관객들에게는 철저하게 외면 받을 공산이 크다. 요즘 이런 작품, 젊은 관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 대중들은 백남준을 모른다. 알면 기적이다,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보다 정확하게는 관심이 없다. 세상과 문화가 점점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얘기다. 많은 관객들은 세상의 여러 이슈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나 작품에 대해 꽤나 지루해 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아주 ‘재수없어’ 한다. 잘난 척 하는 게 싫다는 것이다. 세대간 계층간 불일치의 화법이 난무한다. 이런 영화를 만명, 2만명, 3만명이 보게 할 수는 없을까.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자본주의 이윤 동기만이 지배하는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는 문화와 예술이 숨 쉴 공간은 점점 좁아 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영화는 어떻게든 살아 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극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고 언젠가는 ‘오래 전에 세상엔 극장이라는 것이 있었단다’란 구전이 돌아 다닐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사망하지 않을 것이며 예술은 그 생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크리에이터’에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극중 주인공인 마야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이제 정말 이 전쟁을 끝내야 해.” 이상하게도 마야가 여기서 얘기하는 전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것만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것만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간사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영 간 싸움, 계급계층간 싸움, 젠더 간, 세대 간 갈등 그 전부를 얘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인간주의, 휴머니티를 이어 가는 한, 영화는 루이제 린저의 말마따나 생의 한 가운데에서 게속 이어져 나갈 것이다. 절대적 수치는 줄어들지라도 극장 역시 우리 삶의 한 편에서 존재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계속해서 세상의 만사가 될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백남준 다큐, ‘백남준 : 달은 가장 오래된TV’가 던진 궁극의 질문이다. 왜 지금, 다시, 백남준인가.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0.12 06:15
영화

우리는 적이 될까… AI '크리에이터' 그리고 美작가조합 파업[정진영의 독설]

독설(讀說). 읽고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진영의 독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안을 한 번 더 깊게 들여다보고 기사로 푸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인간적인가 인간의 적인가.’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근미래를 다룬 영화 ‘크리에이터’의 카피다.‘크리에이터’의 배경은 2070년. AI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경지까지 기술이 발달했고, 이런 와중에 AI들은 인간의 차별을 피하기 위해 사람의 얼굴 같은 외피를 입는다. AI와 공존을 바라는 사람들이 기증한 얼굴을 본떴다.‘크리에이터’ 속 AI는 일종의 상징이지만, 영 없을 이야기는 아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영화 배경이 2070년이 아니라 2023년이어도 됐을 뻔했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AI는 이미 우리의 생활에 많이 스며들어 있다. 결국 어느 시점에는 기계로 대변되는 AI와 공존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이 같은 고민은 현재 여러 직종에서 치열하게 논쟁 중이다. 기계가 인간 작업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이제 대체할 수 있게 된 세상. 스스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AI는 이제 단순 노무 이상을 대체한다. 하물며 인간의 영역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예술까지. 최근 할리우드를 뒤흔든 63년만의 작가 및 배우조합 동반 파업에는 AI의 영향이 있다. AI가 시나리오를 쓰고, AI 배우의 목소리를 실제 배우들에게 요구하는 데 대한 거센 반발이었다. AI 성장의 먹이는 빅데이터. 이 같은 데이터는 어디에서 오는가. 미국 작가 조합 측은 “생성형 AI가 (작가들의) 언어, 이야기, 아이디어를 학습하고 흉내내고 있다. AI 기술은 작가들의 작품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우들 역시 딥페이크 등의 기술로 구현한 AI의 연기가 자신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자동화를 통해 인간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상황이 여러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잖아요. 그게 예술에도 들어온 거죠. 저는 예술은 인간의 표현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쓴 글, 연기로 구현되는 것이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을 AI가 뺏게 해도 될까요.”영화 ‘서치’로 유명한 할리우드 한국계 배우 존 조는 최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서 파업의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존 조 역시 배우조합 소속이다. 이날 그는 파업 동참 차원에서 자신의 할리우드 출연작에 대해선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잘못된 일은 모두 다 너희 탓이야.” 역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국 드라마 ‘이어즈&이어즈’에서 시대의 변화를 목격한 할머니 뮤리얼 디컨(앤 리드)은 식구들을 모두 모아 두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할머니는 말한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앉아서 종일 남 탓을 해. 경제 탓을 하고 유럽 탓을 하고 야당 탓을 하고 날씨 탓을 하며 광대한 역사의 흐름을 탓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핑계를 대지. 우린 너무 무기력하고 작고 보잘것없다고 말이야. 그래도 우리 잘못이지. 왜 그런 줄 아니? 1파운드 티셔츠 때문이야.”1파운드짜리 티셔츠는 거부할 수가 없다. 품질이 좋지 않더라도 편하게 받쳐 입을 티셔츠가 있으면 좋으니까. 사람이 근무할 필요가 없어 24시간 쉬지 않고 커피를 만들어내는 로봇암 카페를 새벽 휴게소에서 만났을 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 것처럼. ‘크리에이터’는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AI를 상정한다. 영화 속 AI들은 동료를 걱정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평화를 사랑한다. 그런 한편 영화 속 ‘착한 AI’들에 의해 자신의 자리를 뺏긴 ‘못된 인간’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인간성을 잃은 못된 사람은 AI에 의해 대체돼도 좋을까.“난 모든 게 잘못되는 걸 봤다. 시작은 슈퍼마켓이었어. 계산대 여자들을 자동 계산대로 바꾼 게 시작이었지. 실은 우리도 좋아해. 그 계산대를 좋아하고 원해. 거닐다가 장 볼 물건을 고르기만 하면 되거든. 계산대 여자와 눈 마주칠 일 없지. 우리보다 적게 버는 여자 말이야. 이제 없어졌어. 우리가 없앴고 쫓아낸 거야.”(‘이어즈&이어즈’ 속 뮤리얼 디컨의 말)여기서 질문을 바꿔보고 싶다. 우리가 지켜야할 건 인간의 자리인가 인간성 그 자체인가. AI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인간 사회에 들어올, 어쩌면 머지않을 미래에 우리는 무엇을 지켜내며 살아야 할 것인가. ‘크리에이터’가 쏘아올린 질문은 참 묵직하고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1 06:05
영화

‘크리에이터’ 웅장함의 비결은? 리얼리티+한스 짐머 음악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웅장함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AI(인공지능)와 인간의 전쟁을 다룬 영화 ‘크리에이터’가 3일 베일을 벗었다.‘크리에이터’는 영화 ‘고질라’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으로 자신만의 SF 스타일을 확고히 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신작. 에드워즈 감독은 이번에도 기존의 SF에 색다른 색을 가미해 새로운 SF 블록버스터를 탄생시켰다.◇ 할리우드 공식 바꾼 ‘역설계’ 리얼리티와 효율성 극대화‘크리에이터’의 특별함은 웅장한 화면 속에 담긴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다. ‘크리에이터’ 속 AI들은 인간과 어울려 살며 승려도 되고 농부도 된다. 이들이 대자연 속에서 마치 인간처럼 살아가는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푸름이 담긴 아날로그적인 화면은 기존의 SF물에선 보기 어려웠다. AI와 인간의 전쟁은 대부분 황폐화된 도시나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졌기 때문이다.지금도 현실 어딘가에 살아있을 법한 화면이 구현될 수 있었던 데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역설계’ 방식이 있다. ‘역설계’란 화면에 담길 풍경을 미리 디자인하지 않고 촬영을 먼저 진행하고 편집 단계에서 원하는 그림을 입히는 방식이다.일반적으로 할리우드에서는 SF 같은 미래 배경의 영화를 촬영할 때 영화 속 세계 전체를 먼저 디자인한다. 그리곤 이에 맞는 세트를 짓거나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게 보통이다.하지만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 먼저 촬영을 마친 뒤 전체를 디자인했다. 에드워즈 감독은 영화 개봉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이런 방식은 효율적일 뿐더러 현실감도 극대화한다. 그 덕에 리얼리즘과 퓨처리즘이 잘 어우러진 그림이 ‘크리에이터’에 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아시아와 만난 한스 짐머의 음악영화음악가들의 음악가인 한스 짐머의 음악 또한 ‘크리에이터’의 웅장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데 큰 몫을 한다. 플레이리스트 속 가장 자주 듣는 음악 절반 이상이 한스 짐머 음악감독의 노래라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함께해서 너무 다행이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198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한 150편 이상의 영화에 참여해온 한스 짐머 음악감독. 많은 이들이 한스 짐머 감독의 스타일을 흉내내기 위해 편집 단계에서 그의 음악을 참고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이번에 한스 짐머 감독에게 한 가지 특별한 부탁을 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이라는 게 티가 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 ‘크리에이터’의 주요 배경은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에드워즈 감독 역시 자신의 입으로 ‘크리에이터’를 작업하며 아시아 문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한스 짐머는 ‘크리에이터’의 음악감독을 하며 아시아의 여러 종교 음악을 참고했다. ‘라이온 킹’, ‘글래디에이터’, ‘다크 나이트’, ‘듄’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익히 들어왔던 한스 짐머와 아시아 음악의 만남을 ‘크리에이터’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04 06:00
영화

‘고질라’부터 ‘크리에이터’까지 가렛 에드워즈의 세계②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또 한 번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인 AI(인공지능)를 들고 한국 관객을 찾았다.지난 3일 개봉한 영화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AI 블록버스터 영화다. 인간과 AI가 함께하는 근미래를 거대한 스케일과 비주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에드워즈 감독은 전작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로 호흡을 맞춘 각본가 크리스 웨이츠와 손잡고 ‘크리에이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크리에이터’는 감독이 직접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뉴 아시아 지역과 AI를 제거하려는 서구 지역을 상반된 모습으로 그려내 독창적인 세계관을 완성했다. 그 가운데 에드워즈 감독이 인간과 AI가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국은 저에게 특별한 곳입니다. 첫 장편 영화가 저예산 독립영화였는데 그 작품으로 한국에 갔었고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됐습니다.”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크리에이터’ 개봉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에드워즈 감독은 지난 2010년 데뷔작 ‘몬스터즈’를 들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다. 당시 ‘괴물들’이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에드워즈 감독은 장편 부문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러 부문의 시상식 후보로 오르며 영화계 신성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영화는 문어 괴수라는 다소 낯선 소재 때문에 4년이 지난 2014년 5월에야 국내에 정식 개봉했다. 그 이후 감독은 ‘고질라’를 제작,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얻게 됐다. 2014년 개봉한 ‘고질라’는 일본의 ‘고지라’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 주인공 포드(에런 존슨)가 다른 괴수에게 기생하는 미확인 생명체 무토(M.U.T.O)와 거대 괴수 고질라와의 싸움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았다.에드워즈 감독이 ‘고질라’를 통해 주목받은 이유는 앞서 제작됐던 ‘고지라’ 시리즈와 비교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어색한 CG와 전개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던 ‘고지라’ 시리즈는 에드워즈 감독의 ‘고질라’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괴수들의 액션 신으로 기존 마니아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에드워드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있었다. 감독은 제작에 앞서 혹평을 받았던 ‘고지라’ 영화들을 하나하나 보며 실패 원인을 분석해 나갔고 그 결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70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지만, 북미,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콩: 스컬 아일랜드’, ‘코질라: 킹 오브 몬스터’ 등 속편들이 만들어지는 기폭제가 됐다. 그로부터 2년 후 에드워즈 감독은 또 하나의 신작을 선보였다. 할리우드 대표 SF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가 그것. ‘스타워즈’ 첫 작품인 ‘새로운 희망’ 직전의 시간대를 다룬 영화로 가렛 에드워즈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특히 스핀오프는 원작 팬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데, 이 작품은 원작의 매력과 동시에 신선함도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연출을 맡은 에드워즈 감독은 전작 ‘고질라’에서 보여준 장점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행성부터 별, 거대 함성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큰 스케일과 자연스러운 CG를 구현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스타워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 영화임에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500억원) 수익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크리에이터’는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 뻔하지 않고 신선한 SF영화를 만들어 온 에드워즈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과연 ‘크리에이터’가 국내 관객을 넘어 전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4 06:00
영화

[IS리뷰] ‘크리에이터’ AI와 SF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꾼다

‘크리에이터’가 그리는 로봇 세상은 참으로 자연적이고 AI는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SF물과 그 속의 AI(인공지능)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을 만하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이스)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영화다. SF물에서의 전쟁, AI라고 하면 흔히 ‘터미네이터’ 류의 디스토피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크리에이터’는 그러한 이미지를 보기 좋게 뛰어넘는다. ‘크리에이터’가 보여주는 미래 세상은 AI 로봇들이 인간들과 섞여 살며 농사를 짓고 대화도 나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아시아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영화 곳곳에는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아시아의 대자연이 담겨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에서 만나는 아시아의 풍경은 그 자체로 생경해 시선을 사로잡는다.영화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서 비롯된 혐오는 비극만을 초래한다는 것. 인간도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으면 비인간적으로 보이고, AI도 인간의 외피를 빌리면 왠지 사람으로 대해야 할 것만 같다. AI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AI에 기증, 이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인간들과 어울려 지내도록 돕는다. 아이의 형상을 한 무기 ‘알피’는 이런 감독의 생각을 극대화한 캐릭터다. 자칫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무기가 사람처럼 성장이 가능한 아이임을 알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제거할(혹은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천국은 착한 사람만 갈 수 있다”는 조슈아의 말에 “당신도 나도 천국은 못 가겠다. 당신은 착하지 않고 나는 사람이 아니라서”라고 알피가 말하는 장면이 유독 가슴을 찌르는 이유다.다른 종과 더불어 살기보단 일단 인간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 계급주의로 인한 차별 등을 담은 메시지는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봐왔지만, 그것을 블록버스터 형식 안에서 이토록 서정적이게 풀어낸 작품도 드물다.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고요함은 ‘크리에이터’의 확실한 차별점이다. 볼거리도 확실하다.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으로 인정 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크리에이터’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연출력을 입증했다. 에드워즈 감독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함께 일한 그레이그 프레이저 촬영 감독과 ‘그래비티’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닐 코불드, ‘듄’을 편집한 조 워커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SF 영화 제작진과 손잡고 역대급 화면을 스크린에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인터스텔라’, ‘듄’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한스 짐머의 음악은 ‘크리에이터’를 한층 웅장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다음 달 3일 개봉. 12세 관람가. 133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7 09:18
영화

“亞에 애착, 영향 많이 받아” 가렛 에드워즈의 AI물은 다르다(크리에이터)

또 AI 물이냐고.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크리에이터’는 다르다.18일 오전 영화 ‘크리에이터’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한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이스)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영화.앞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로 ‘스타워즈’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이후 약 7년 만에 ‘크리에이터’로 돌아왔다.연출 뿐 아니라 각본에도 직접 참여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기회가 있으면 좋아하는 영화를 섞어서 용광로에서 꺼낸 듯한 영화를 만들어 극장에 걸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동남아 여행할 때 차기작에 대해 로봇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만 갖고 있는 상태였다. 그때 베트남에서 승려들이 사찰로 걸어들어가는 장면을 봤고 ‘저 승려들이 로봇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감독이 이 생각으로 만든다면 질투가 날 것 같아서 얼른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이어 ‘크리에이터’로 돌아온 감독은 “공상과학 영화는 유니크한 장르다. 비유와 은유를 통해 현실에 대한 코멘트를 한다. 로봇이나 우주선 같은 게 나오는 한편 현실을 과장해서 담고 있기도 하다”며 SF 영화에 대한 뜻을 밝혔다.감독에 따르면 그는 2018년부터 ‘크리에이터’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그는 “특정한 주제나 의도를 갖고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영화가 좋지 않은 영화로 전락한다”면서 “그래도 말씀을 드린다면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보자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그는 “‘크리에이터’ 작업을 하면서 아시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시아에 대한 큰 애착을 갖고 있어서 즐거움을 느꼈던 만큼 아시아 관객들도 즐거움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크리에이터’는 다음 달 3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8 12:13
무비위크

[할리우드IS] '고질라' 속편 6월19일 美애틀란타 첫 촬영

'고질라' 속편 촬영이 시작된다. 14일 오메가 언더그라운드 보도에 따르면 영화 '고질라' 속편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촬영 일정과 장소가 공개됐다. 촬영 시작은 6월 19일. 장소는 미국 애틀란타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애틀란타는 '핫'한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마블 '블랙팬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2 촬영이 애틀란타에서 진행 중이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해당 작품들이 어느 정도 촬영을 끝마친 후 크랭크인 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2014년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고질라' 공개 후 3년 만에 제작에 착수하는 것이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각본을 쓴 마이클 도허티가 메가폰을 잡는다. 개봉은 2019년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2017.02.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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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로그원 : 스타워즈 스토리' 새 풋티지 포스터 공개 [공식]

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가 풋티지 포스터를 공개했다. 17일(현지기준) 공개된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풋티지 포스터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담아낼 이야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로그 워 : 스타워즈 스토리'는 자신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도 못 햇던 사람들이 감히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미션을 맡게 되고, 하나의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매즈 미켈슨, 리즈 아메드, 포레스트 휘태거 등이 출연한다. 이번 영화에 대해 가렛 에드워즈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봉 시기는 오는 12월이 될 예정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2016.07.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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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질라’ 욱일승천기 논란 “공식 포스터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 '고질라'가 '욱일승천기 논란'에 휩싸였다.최근 해외 영화정보 사이트인 IMDB 내 '고질라'(가렛 에드워즈 감독) 페이지에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고질라가 서 있는 포스터 이미지가 올라왔다. 포스터 오른쪽에는 일본어로 '왕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도 써 있다. 해당 포스터가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졌고 국내 영화 팬들은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질라' 국내 홍보사 측은 "해당 포스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박람회 '원더콘'에서 사용된 것"이라며 "행사용으로 사용된 것일 뿐이다. 공식 포스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질라'는 1954년 '고질라' 개봉 60주년을 기념한 작품. 5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2014.04.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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