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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김동관, 미묘한 승진 라이벌 형성…누가 먼저 회장될까

연말 인사철을 맞아 재벌들의 고속승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이가 비슷한 데다 조선업에서 맞붙게 된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간 미묘한 승진 경쟁이 관심을 끈다. 예전과는 달리 외아들 위주의 경영승계가 자리를 잡고 있어 오너가의 '승진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직위 두고 라이벌 가문의 미묘한 경쟁 심리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 간 승진 경쟁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1982년생인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11월 HD현대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가 경영 체제’에 대한 속도를 높였다. 특히 그동안 정 부회장의 멘토 역할을 했던 가삼현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정기선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사실 정 부회장의 부회장 승진은 자신보다 한 살 어린 김동관 부회장과 비교하면 빠른 편도 아니다.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직을 달며 한화그룹의 얼굴이 되고 있다.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CEO(최고경영자)급 사내이사 중에 김 부회장이 최연소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가 한화오션을 인수하면서 동종업계의 사업을 영위하게 된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모두 아버지 대신 경영 전면에 나서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떻게든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입사 후 부회장직을 맡기까지 각 12년과 14년의 시간이 걸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라이벌 기업간 승진을 두고 미묘한 경쟁이 있을 수 있다”며 “정 부회장이 올해 2년 1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도 이런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와 HD현대그룹은 후계구도가 사실상 굳어지면서 이제 회장 승진 시기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처럼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HD현대는 오너가 경영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수도 있다. 둘은 아직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 문제를 해결하는 입장이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의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일선 소장은 “한화의 경우에도 현대차가처럼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뒤 회장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재용 10년, 신유열 3년 만 임원 승진 앞선 세대와 비교했을 때 3·4세대의 임원 승진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1·2세들의 임원 승진 속도 5.1년이 걸렸다. 하지만 3·4세대 자녀세대는 임원 승진까지 4.5년이 걸리고 있어 주기가 짧아졌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1991년 삼성그룹 입사 이후 임원 승진까지 10년이 걸렸다. 하지만 롯데그룹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우 2020년 이후 3년 만에 ‘별’을 달았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9년 만에 사장직에 올랐다. 'SK 오너가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임원을 단 후 8년 만에 사장을 맡았다. 일단 오너가가 임원을 달고 나면 부사장과 사장, 부회장으로 고속승진하는 추세다.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임원에 오른 지 2년 만에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지난해 전무 승진에 이어 올해는 부사장까지 거침없는 속도다. 총수 입장에서는 아들 세대가 빨리 그룹에서 자리를 잡기를 희망하는 추세고, 나이에 상관없이 경영을 총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직위는 조직을 주무를 수 있는 커다란 무기가 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경우에는 7개 직급을 거치는 등 차분히 경영수업을 받았다”며 “그러나 직급이 줄어드는 추세라 오너가의 부사장직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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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IS리포트] HD한국조선해양, '슈퍼사이클' 맞춰 대해양 친환경 전환 속도

폭우나 폭염 등 극단적인 이상 기온 현상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의 5월 온도가 이미 50도가 넘었고, 유럽과 북미 지역에도 ‘열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기후위기로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구촌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해양에서 친환경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요람에서 무덤까지’ 대해양 친환경 전환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그룹의 주력 분야인 조선업의 중간지주사다. 세계 조선 1위인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조선 업황이 살아나면서 '슈퍼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서 대해양 친환경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 산출과 관련된 협약을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영국 로이드선급(LR), 크누센(노르웨이)과 함께 17만4000㎥급 LNG운반선에 대한 원재료 조달부터 건조, 운항, 폐선까지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할 계획이다. 대해양 친환경 전환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박의 ‘요람부터 무덤까지’ 전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보고서를 낸다는 것이다. 측정에 참여하는 선박은 크누센 소유의 17만4000㎥급 LNG운반선으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이달 인도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선박 1척 건조를 위한 공정 프로세스를 분석, 공정별 원재료, 에너지 사용량 등 데이터를 제공한다. 로이드선급은 탄소 배출량 산출 모델링 개발을 담당하고, 크누센은 선박 운영, 유지보수, 폐기 단계에서 배출량 산출을 위한 실증 데이터를 제공한다.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협약에 따라 선박 전 생애주기에 걸친 환경적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산출할 수 있게 되면 글로벌 조선업계의 탄소감축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구촌의 이상 기온 현상으로 기후위기를 체감하며 친환경 전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LNG운반선의 수명이 운항 약 25년 정도 되는데 제조부터 폐선까지 30년 생애주기 동안의 탄소배출 총량을 분석하는 것이기에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LR과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LCO2)·암모니아·LPG 등을 함께 운반할 수 있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 선박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중요한 핵심 화물이 될 액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를 함께 운송할 수 있어 향후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탄소 포집과 저장에 활용되는 LCO2운반선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3세대 메탄올 저인화점 연료공급 시스템(LFSS)에 대한 AIP도 획득했다. 메탄올 LFSS는 메탄올 추진선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메탄올은 기존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완전 탈탄소 선박’인 수소 선박의 상용화 이전에 중간다리 역할을 할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HD현대의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최초 탄소중립으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조선업계에서 최초의 도전들로 친환경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을 85%, 온실가스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NG는 정기선 사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친환경 선박의 핵심이기도 하다. HD현대중공업은 2018년 7월 세계 최초로 LNG 추진 대형 유조선을 인도했고, 2020년 9월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LNG 관련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잇달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2021년 9월에는 업계 최초로 한국선급(KR)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 개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암모니아의 경우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향후 LNG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 배출량 공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스코프3’에 대한 배출량을 산정한 후 공개했다. 스코프3는 스코프1(직접배출), 스코프2(간접배출)와는 달리 측정 자체가 쉽지 않다. 현재 정부에서도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할 때 스코프1과 스코프2만 합산하고 있다. 스코프3는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 총량’ 산출처럼 기업 활동과 연관된 가치사슬 전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2021년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스코프3는 9998만1685(tCO2eq)에 해당한다. 이는 스코프1과 스코프2를 합산한 95만5342t에 비해 100배나 큰 규모다. 스코프3 배출량은 데이터 수집과 통제 자체가 어렵지만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수치의 공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부문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해(2018년 대비 2030년 28%, 2040년 60%),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2018년에 비해 2022년 탄소 배출량이 증가했지만 올해부터 감축량을 늘리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8년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 정점으로 꼽혀 감축목표 수립을 위한 기준연도로 활용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에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등의 세부계획을 담았다. 가삼현 부회장은 “탄소중립은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조선·해양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바다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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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2050년 탄소중립' 조선업계 최초 선언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3일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등의 세부 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이행 로드맵에는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발생시키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2018년 대비 2030년 28%, 2040년 60%를 감축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HD한국조선해양의 탄소중립 방안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바탕으로 스코프(Scope) 1과 2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스코프란 GHG(온실가스) 프로토콜이 정한 기업의 탄소 배출 범위를 말한다.먼저 스코프 1에 해당하는 직접 배출 탄소량 관리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시운전 선박과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연료를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와 같은 저탄소 연료로 대체하기로 했다.스코프 2로 분류되는 사업장 내 간접 배출은 크레인 등의 핵심 부품을 교체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조선소 내 LED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계획이다.또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한 자가발전과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재생에너지 100%)도 달성할 방침이다.최근 배출량 공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스코프 3에 대한 선제 대응도 한다. 스코프 3이란 공급망과 제품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탄소 배출량을 말한다.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스코프 3 산출기준을 마련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부터 국내 조선사 및 선급과 함께 스코프 3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하고 있다.HD현대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최근 그룹 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HD현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최고책임자인 가삼현 부회장은 "조선·해양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바다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3 16:45
산업

정기선 주도 HD현대 매출 첫 60조 돌파...현대오일뱅크 호실적 견인

HD현대가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편입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HD현대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0조8497억원, 영업이익 3조3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정유 및 건설기계 부문 수익이 확대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조선부문 역시 지난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지난해 3월 연결편입된 한국조선해양 실적이 포함되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전체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4.6%, 영업이익은 226.7% 늘어났다.한국조선해양은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 대비 11.7% 증가한 17조3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1171억 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비중 증대로 올해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8.8% 늘어난 9조45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대비 28.7%가 증가한 3조716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매출 4조646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원과 영업이익 2조7898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68.0% 상승해 HD현대의 호실적을 주도했다.건설기계부문의 현대제뉴인은 전년 대비 62.5% 늘어난 8조5036억원의 매출과 4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선진·신흥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대로 영업이익이 162.7% 늘어났다.현대일렉트릭은 출범 이후 최대인 매출 2조1045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을 거뒀다. 미주·중동 지역 전력변압기 수주 호조와 신재생 발전 및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6.5%, 1271.1% 증가했다.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의 호조로 매출 9848억원과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7 15:12
산업

현대중공업그룹, 20년 만에 'HD현대'로 간판 바꾸고 새출발

현대중공업그룹이 20년 만에 'HD현대'로 간판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HD현대그룹은 26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 R&D센터(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공식 명칭 변경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이름은 2002년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줄곧 쓰여 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정기선 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제조업 이미지를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선박·수소연료전지 등 미래사업 추진에 힘을 쏟기 위한 결정이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은 우리 그룹이 GRC에서 HD현대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하는 날"이라며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조선해양 부문의 비전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이다. 에너지 부문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 솔루션 제공'을 새 비전으로 낙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더 스마트한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HD현대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소개했다. 포워드 마크로 이름 붙여진 새 심볼은 기존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에서 출발해 화살표 형태로 완성됐다. 포워드 마크의 역동적인 모양은 변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HD현대의 의지를 상징하며, 녹색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의미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날 선포식은 임직원 1000명이 직접 응원 메시지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리면서 마무리했다. 울산·영암·대산 등 전국 그룹사 임직원들도 유튜브 생중계로 행사에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16일 시작한 창립 50주년 기념 '한마음 걷기 챌린지'의 마지막 주자들이 341㎞를 걷는 일정을 마치고 종착점인 GRC에 도착했다. 권오갑 회장 등 HD현대 경영진이 직접 GRC 입구에서 정기선 사장을 포함한 마지막 주자들을 환영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6 17:07
경제

'가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3중고' 난제 해결할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있다. 정 부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지주의 얼굴로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지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7월 결혼하고 가정까지 꾸린 정 부사장은 진정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앞으로 현대중공업가의 '가장' 역할도 잘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현대중공업이 겪고 있는 ‘3중고’를 타개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가뭄, 하도급 갑질,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다. 3중고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시점이다. 정 부사장은 해외유학 등을 마치고 현대중공업에 복귀한 2013년에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을 맡았다. 복귀 1년 만에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임원이 됐고, 재계에서 가장 어린 임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으며 힘을 받았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회사의 체질 개선뿐 아니라 젊고 역동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정 부사장의 ‘고속 승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선박영업을 총책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 부사장은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로 수주 실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다. 정 부사장은 멘토인 가 대표와 함께 그룹의 운명을 걸고 영업 최전선을 누비고 있는 셈이다. 조선해운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CGT(269척)으로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수주 절벽에 몰리고 있다. 전년 동기 42%나 감소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연내 수주 목표치를 10~20%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하반기에 두드러진 수주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 조선업의 수주잔량도 1914만CGT로 충분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 부사장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과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도급 갑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씻어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업체의 기술자료를 유용해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9억700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액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기술탈취를 통해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리딩업체로 공정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만연했던 ‘하도급 갑질’에서 벗어나 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사 갈등도 문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해를 넘기고 모두 62차례가 넘는 실무교섭과 본교섭에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노조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17일 이후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선박 건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사장이 그룹의 차세대 리더로서 원만한 협상을 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4 07:00
경제

현대중공업의 사내이사 후보 4일 만에 변경된 이유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가 4일 만에 사내이사 후보를 변경했다. 이례적인 조치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했다가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변경했다. 조 부사장의 자필서명까지 받은 상황에서 갑자기 가 사장으로 교체된 셈이다. 가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2곳의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심복인 가 사장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합병의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에 가 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가 사장이 사내이사가 되면 대우조선해양 합병 마무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한국조선해양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의 본심사가 시작됐다. 심사 지연 전망이 우세했던 일본에서 본심사가 진행되고 있고, 유럽연합(EU)도 최근 심사에 돌입했다. EU 반독점위원회는 지난해 '양사의 합병은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20%' 상회로 선박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예비심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EU의 승인 여부가 합병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은 심사대상국 6개국 모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현재 카자흐스탄만 승인 결정을 내렸다. EU·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에서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진행됐던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는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역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그룹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후보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가 사장은 정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을 수행할 때도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해왔다. 또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경영 멘토’이기도 하다. 가 사장과 정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선후배 관계다.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흑자전환을 견인하는 등 정 부사장이 그룹 입지를 다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정 부사장은 그룹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가 사장이 정 부사장의 경영 승계를 본격적으로 도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와 주주총회는 각각 24, 25일 열린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04 12:09
축구

이용수 위원장이 협상 주도? '글쎄'... Q&A로 알아보는 감독 선정 작업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위한 협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대한축구협회 국제담당 임원인 김동대 부회장이 5일 출국했다. 기술위원회가 정한 3명의 우선협상 대상자와 만나기 위한 물밑 행보다. 국제업무 경험이 풍부한 전한진 국제팀장도 동행했다. 이들의 출국은 대부분 협회 직원들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전 팀장은 동료들에게 "휴가를 간다"고 말하고 떠날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협회는 목적지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팀이 네덜란드로 가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감독과 접촉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향후 협상 과정과 전망을 Q&A로 알아 본다. Q : 협상 대상자들에게 미리 의사타진을 하고 나가나. A : 외국인 감독 후보와 접촉은 대면이 원칙이다. 직접 만나 제안을 하고 조건을 제시하고 후보자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Q : 협상팀에 실무자까지 포함된 것을 보면 조만간 계약이 성사되는 것 아닌가. A :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은 맞다. 빠른 시간 안에 1순위 후보와 전격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연봉이나 기간 등 계약조건에서 이견이 생길 수도 있고 생각하지도 못한 사소해 보이는 이유로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도 있다. 예전의 어느 외국인 감독은 "가족들이 아시아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이유를 대며 거절한 적도 있다. 다양한 변수를 다 고려해야 한다. Q : 협상은 누가 주도하나.A : 과거에는 가삼현 전 사무총장이 협상 창구였다. 가 전 총장이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만날 때도 당시 기술위원장들이 동행했지만 협상은 전적으로 가 전 총장이 주도했다. 가 전 총장은 능통한 영어실력과 능수능란한 밀고 당기기로 거스 히딩크와 코엘류,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감독 선임 등을 성사시켰다. 가 전 총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면서 협회를 떠났다. 현 상황에서는 김 부회장이 가 전 총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동행한 이 위원장과도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nag.co.kr 2014.08.06 07:44
축구

안양 ‘돈가S’ 돈지덕-가솔현의 별명시리즈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성(姓)씨다. 어린 시절엔 놀림 깨나 받았다. 게다가 이름까지 특이하다. 이름을 알려야하는 운동 선수로는 딱 좋은 케이스다. 이제 축구만 잘하면 된다고 입을 모은다. K리그 챌린지 FC 안양의 돈지덕(33)과 가솔현(22)은 통하는 부분이 많다. 어린 시절 별명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다. 포지션도 중앙 수비수로 같아 11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안양의 단짝이 됐다. 7일 열린 충주 험멜과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4-1 창단 첫 승을 이끌었다. 일명 '돈-가-S(돈가스)' 콤비다. 두 선수의 성씨에 복수형인 'S'를 붙였다. 돈지덕은 2003년 내셔널리그(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에 입단해 9년을 뛰다 안양에 온 베테랑이다. 가솔현은 고려대 축구부 주장 출신의 신인이다. 하지만 프로 데뷔 시즌인 점은 같다. 돈지덕은 "나는 늦깎이 프로 신인선수다. 가솔현과 신인의 패기로 안양의 우승을 이끌겠다. 이름을 꼭 기억해 달라"고 했다.◇돈데크만·돈지랄…모든 별명 환영돈 씨는 국내에 300명 이하인 희귀 성씨다. 돈지덕도 살면서 가족 외에 돈 씨를 본 적이 없다. 돈지덕은 "돈지갑·돈데크만(만화 캐릭터) 등 별명이 수십 개다. 그런데 딱히 멋있는 별명은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에는 이름이 콤플렉스였다. 돈지덕은 "덩치도 작고 싸움을 못해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특이한 이름을 활용해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돈 씨가 선수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아무리 놀려도 웃으면서 넘어가니 오히려 성격 좋은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제 '돈지랄'이라는 별명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다. 마음껏 놀려달라"고 껄껄 웃었다.이렇게 호탕한 돈지덕도 민감한 부분이 있다. 아들과 딸의 이름이다. 행여나 친구들이 놀리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수십 개의 이름을 두고 고민을 했다. 작명소에 가서 이름을 받아오기도 했다. 그래서 지은 별명이 돈채호(5)-채원(3)이다. 돈지덕은 "아직까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친구들이 '돈채워 넣어라'고 놀리면 상처받을 것 같다"면서도 "아이들도 크면 돈 씨가 얼마나 장점이 많은 성씨인 걸 알게 될 것이다"고 했다. ◇가솔린이라는 별명 너무 많이 들어 식상가솔현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가솔린'이 가장 자주 듣는 별명이다. 이제 자주 들어서 지겹다고 했다. '가오리'·'가위'·'가자미' 등 '가'로 시작하는 모든 단어를 들어봤다. '솔현'이라는 발음이 나라 이름인 소련으로 들려 '쏘련이'라고도 자주 불린다. 어리 시절부터 덩치가 커서 '가대(大)'라는 애칭도 있다. 가솔현은 "야구 게임을 하다가 가득염이라는 선수를 본 게 가족 외에 가 씨를 본 유일한 기억이다. 이름이 특이해 오히려 팬들이 쉽게 기억해 줄 것 같다. 경기도 이기고 이름이 특이해 인터뷰도 하고, 얼마나 좋은가"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가삼현 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과 친인척이 아닌가'라고 묻자 "누군지 모른다. 높으신 분 같은데 나와 항렬이 같은 거 보니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솔현은 김연아와 09학번 고려대 동기다. 수업도 같이 들으며 가끔 대화도 나눴다. 가솔현은 "세계적인 스타지만 대학 동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가끔 대화도 했다. 내 이름이 특이해 아마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가솔현은 돈지덕이라는 이름에 대해 "나는 명함도 못 내민다. 대학 시절에 감독님이 '돈지덕이라는 수비수가 있는데 참 성실하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들은 이름을 3년 넘게 기억하고 있다가 안양에서 함께 뛰게 됐다. 신기한 인연이다"고 했다. 안양=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2013.04.11 16:40
축구

축구판도 인사철,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인사 키워드는?

'프로축구' 그리고 '소통'.지난달 새로 부임한 정몽규(52)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협회 집행부 인사를 앞두고 정한 키워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4년 간의 임기 동안 정 회장을 보좌할 부회장단과 이사진, 기술위원장 등의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주 내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발표는 정몽규 회장의 취임식에 앞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회장단 및 이사진 교체의 폭이 30여 명 이상으로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임원진으로는 최만희 전 광주 감독과 허정무 전 인천 감독, 안기헌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이 인사와 관련해 가장 고심한 부분은 두 가지다. 우선 프로축구와 대표팀의 연계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그간 축구협회는 '지나치게 대표팀 위주로 돌아간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측근에게 "축구협회장직을 먼저 맡았다면 K리그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K리그를 위해 일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며 "프로연맹은 단순히 축구협회 산하 조직 중 하나로 치부해선 곤란하다. 축구협회와 함께 한국축구를 이끌 중요한 축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이나 허 전 감독, 안 총장 등은 모두 프로축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최 전 감독과 허 전 감독은 프로 구단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안 총장은 프로연맹 행정의 큰 틀을 짜고 직접 이끈 인물이다. 협회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동안 K리그와 협회는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다"며 "프로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 축구협회의 중요한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키워드는 소통이다. 이 관계자는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계 여당과 야당을 아우르는 인물들이 기회를 얻을 것"이라면서 "정 회장은 그간 '비주류'로 분류됐던 축구인들까지 모두 후보군에 포함시키는 등 합리적인 인사를 실현하려 애썼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야권 인사로 꼽히는 이용수 세종대 교수에 대해 '조만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울러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축구 외교 전문가' 가삼현 전 사무총장을 재영입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성 높은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3.02.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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