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4건
연예일반

NFT 사기 홍보 저스틴 비버·마돈나·세레나 윌리엄스 등 피소

미국 유명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마돈나가 사기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미국의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은 12일(한국시간) 전 세계에 투자 광풍을 일으킨 대체불가토큰(NFT)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이 비버와 마돈나,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팰런, 기네스 팰트로, 케빈 하트, 가수 포스트 말론, 더 위켄드, 농구 스타 스테판 커리,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 등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투자 광풍을 부른 NFT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를 구매했다 손실을 봤다. 고소인들이 제출한 소장을 보면 “유명인들이 블록체인 기업 유가랩스가 발행한 BAYC의 사기 판매를 홍보해줬다”며 “이들 스타가 자신의 팬들이 높은 가격에 NFT를 구매하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피소된 스타들은 대부분 BAYC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가랩스의 특별 회원으로 알려졌다. 유가랩스는 성명을 내고 “소송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면서 NFT 판매 사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루한 원숭이 NFT는 올해 한때 가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현재 가격은 8만6000 달러(약 1억1269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NFT와 연동해 유가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에이프코인도 현재 최고가 대비 90% 추락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12 13:44
IT

코인 광풍 끝나자 그래픽카드 거품도 꺼졌다

투자 광풍이 일었던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급격히 쪼그라들자 채굴 장비로 쓰이던 그래픽카드의 몸값도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4일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그래픽카드 업계 1위 엔비디아의 인기 칩셋 '지포스 RTX 3080 Ti'의 가격은 이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30만~150만원대를 형성했다. 6개월 전 200만원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70%가량 떨어졌다. 경쟁사 AMD의 '라데온 RX 6800 XT'도 같은 기간 100만원 후반대에서 80만~90만원대로 내려갔다. 출시 1년이 훌쩍 지났으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낙폭이 크다. 여전히 게이머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인기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상위 옵션을 보장하는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칩셋 기준 2016년에 나온 RTX의 하위 라인업인 '지포스 GTX 1060'이다. 올 초 출시한 PC·콘솔 게임 '엘든 링'의 권장 사양은 '지포스 GTX 1070'이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가상자산 시황에 크게 흔들렸던 그래픽카드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되찾아가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래픽카드는 CPU(중앙처리장치)처럼 높은 수준의 작업을 수행하지는 않지만 단순 반복 연산에 특화해 가상화폐 채굴을 목적으로 대량 매입이 이뤄진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축,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가 촉발한 유례 없는 물가 상승으로 증시는 물론 가상자산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에 자연스럽게 그래픽카드 가격의 연쇄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5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5000만원 후반대를 달리던 지난 1월 초 대비 55% 이상 폭락했다. 고점인 8000만원을 찍었던 작년 11월보다 70%가량 추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 그래픽카드 가격도 오르겠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 해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는 "1월 이후 그래픽카드 가격은 이베이에서 50% 이상 하락했다. 그래픽카드 부족 현상은 끝났다"고 했다. 다만 지금을 그래픽카드 구매 적기로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1~2년 전 출시한 제품이 가격 대비 성능으로 새로운 라인업에 맞서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엔비디아의 RTX 40 시리즈는 올가을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도 연내 성능을 대폭 개선한 7000번대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중고시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 등 다수의 채굴공장에서 쉼 없이 굴린 그래픽카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 IT 매체 WCCF테크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에서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가 30만원 후반대에 라이브 쇼핑으로 판매되고 있다. 해당 그래픽카드는 정상가가 100만원 중반대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구매자들은 제품 개봉 후 나사가 풀렸던 흔적을 발견했으며, 램 용량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르거나 심한 발열을 야기하는 등 피해를 봤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05 07:00
경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원화 예치금' 1년새 1300% 폭증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원화 예치금이 1년 사이 130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지난달 24일 기준 실명계좌 관련 예치금은 모두 9조2035억4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6월 6268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368.2%나 증가한 수치다. 해당 거래소의 원화 예치금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뒤 9월 9513억8000만원, 10월 9293억6000만원으로 다시 1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코인 투자 광풍이 불면서 11월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매달 급격한 증가세를 타더니 올해 4월 10조4010억5000만원, 5월 10조7950억8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실명확인 계좌 수도 증가세가 가팔랐다. 4대 거래소와 실명확인 계좌 계약 관계인 케이뱅크(업비트), NH농협은행(빗썸·코인원), 신한은행(코빗)의 실명확인 계좌는 지난해 6월 83만6847개였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기준 733만6819개로 늘면서 1년 3개월 만에 776.7% 증가했다. 작년 8월 처음으로 100만개를 넘었고, 올해 2월에는 2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4월에는 579만8945개로 불었고, 8월 들어 700만개를 넘어섰다.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이들 거래소가 각 은행에 준 수수료도 늘었다. 4대 거래소는 올해 2분기 케이뱅크와 농협은행, 신한은행에 총 169억700만원의 수수료를 냈다. 이는 올해 1분기 수수료인 70억5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4대 거래소가 낸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해 3분기(5억2200만원)와 비교하면 3개 분기 만에 무려 3138.8%나 급증한 것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05 17:15
생활/문화

상반기 신규 앱 1위 당근마켓…거리두기에 지역 커뮤니티 강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지역 기반 커뮤니티 앱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설치 앱 1위는 570만건의 당근마켓이 차지했다. 거주지 주변의 중고 거래를 돕는 당근마켓은 가입자의 위치 정보로 동네 인증을 해 신뢰를 얻었다. 월평균 1500만명의 이용자가 하루 평균 20분을 할애한다. 이웃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갖췄다. 2위는 가상화폐 거래소 앱 업비트다. 코인 광풍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월 사용 건수가 2021년 1월 100만 미만이었다가 4월 300만을 돌파했다. 하지만 코인 시세 하락과 주요국 규제 강화 소식에 거래량이 줄어들자 지난 6월 다시 100만 아래로 뚝 떨어졌다. 배달 앱 쿠팡이츠가 3위, 내비게이션 티맵이 4위, 금융 앱 토스가 5위로 뒤를 이었다. 이중 토스는 지난 6월 안드로이드·iOS 합산 월 사용자가 1404만명으로, 1303만명의 카카오뱅크를 제쳤다. 4월 진행한 신규 계좌 주식 1주 지급 행사가 흥행에 한몫했다. 상반기 사용자 수 기준 앱 1위는 4566만명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2위는 4314만명의 유튜브, 3위는 4106만명의 네이버다. 대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9위·1934만명)과 페이스북(14위·1364만명)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안드로이드·iOS 월 사용자 격차가 2020년 7월 21.4% 수준이었다가 2021년 6월 41.8%로 확대됐다. 페이스북은 성비가 남녀 각각 49%, 51%로 집계됐지만, 인스타그램은 여성의 비율이 61.15%로 남성(38.85%)보다 훨씬 높았다. 비대면 추세에 급성장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에서 1위는 단연 넷플릭스다. 지난 6월 앱 사용자가 1020만명으로 2위 웨이브(463만명)를 크게 따돌렸다. 넷플릭스 이용자의 성향을 분석해보니 '가성비 소비자'와 '동영상 헤비 시청'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국내 숙박 앱 월 사용자는 올해 1월 424만명에서 6월 609만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04 15:45
경제

'가상화폐 광풍' 탄 서호성 은행장, 케이뱅크 첫 분기 흑자 성과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지난 2월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취임한 지 1분기 만에 낸 성과다. 히트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의 영향에 더해 상반기 내내 휘몰아치던 가상화폐 열풍에 서 은행장이 올라탄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3일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4년여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만 해도 당기순손실이 123억원이나 됐다. 상반기를 보면 누적 손실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9억원의 손실 규모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첫 분기 흑자의 이유로 '외형 성장'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명 이상 고객이 늘어 6월 말 기준 고객 수가 619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28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현재 잔액 기준으로 수신 11조2900억원, 여신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고객 수와 자산 증가를 기반으로 수익성도 확대됐다. 순이자 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약 3.8배 증가한 709억원의 이익을 냈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해 2분기 80%를 넘어서는 등 자금조달 비용을 줄였다. 특히 100% 비대면의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앞세운 아파트담보대출이 큰 역할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별 가입 제한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출 자산이 가파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에 강조하는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에서도 상반기 목표치를 뛰어넘는 비중을 달성하면서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시장의 상황도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을 도왔다.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로 상반기 내내 불던 '가상화폐 광풍' 덕을 톡톡히 봤다. 업비트 내 가상화폐 거래자금을 입출금하기 위해서는 케이뱅크를 통해야 한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를 통해 케이뱅크가 지난 1분기 얻은 수수료만 50억4100만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5억6200만원에 불과했다. 업비트의 총 거래금액은 5월에만 1184조원, 6월에는 357조원이었다. 비트코인 값이 8000만원 선까지 올랐던 지난 4월에는 하루 평균 약 20조7000억원이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52억원 손실) 대비 약 137억원이 늘어 85억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6월 가상화폐 열풍이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5월까지만 해도 거래가 활발했다"며 "2분기에도 1분기에서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계속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에 서호성 은행장은 곧장 '흑자'가 쓰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취임 직후 '자본 확충'에 적극적이던 서 은행장은 취임 100일여 만에 1조2499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하며 실탄 확보에 성공했다. 서 행장 취임 전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대표 대출 상품 '아파트담보대출'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다른 은행에 비해 더 나은 적금 금리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서 은행장은 기세를 몰아 하반기 중금리대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은행이 포용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서 은행장은 "하반기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는 물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4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MZ가 뭐길래"…카드사 '미래 공략집' 속 메인 키워드

어느새 카드사들의 '미래 공략집'에 MZ세대가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1980~2000년대 출생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함께 부르는 'MZ'가 미래의 고객으로서 카드사의 관심 범위 안에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 열풍이나 가상화폐 광풍으로 인한 카드 이용 행태만 봐도 그렇다. 작년 신용카드 대출은 32조464억원으로 불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20대의 카드론 증가율이 19%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을 위한 '영끌' '빚투'로 20대의 대출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이에 맞춤형 혜택을 내건 카드를 출시하고, MZ세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드는 등 시선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맞춤형 혜택은 기본…캐릭터·팬덤 겨냥 카드 상품 봇물 가장 먼저 주요 카드사는 맞춤 혜택을 담은 카드 상품을 설계해 출시하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는 MZ세대를 겨냥한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를 내놨다. 카카오프렌즈 신규 캐릭터 '춘식이'를 적용한 MZ세대 겨냥 카드다. 이 카드는 카카오뱅크 주 이용고객인 20·30세대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혜택을 구성한 상품이다. 스트리밍·배달·교통·푸드·쇼핑 등 업종에서의 5% 특별 캐시백 혜택을 준다. 우리카드에서는 20·30세대의 트렌디한 소비 성향을 반영해 쇼핑·음식·취미 등 인기 가맹점에서 5% 캐시백을 해주는 체크카드 '#오하쳌'을 선보였다. 또 무신사·지그재그 등 쇼핑 플랫폼과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앱, 마켓컬리나 넷플릭스·멜론·스타벅스 사이렌오더 등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전월 20만원 이상 이용 시 최대 3만원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신한카드는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를 위한 신용카드 '마이틴즈'를 내놨다. 마이틴즈는 부모가 비대면으로 신청하면 발급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 전용 신용카드다. 월 또는 이용 건당 한도는 각각 10만원, 5만원으로, 카드 이용에 제한을 둔 것이 특징이다. 사용 가능 업종도 교통·문구·서점·편의점 등으로 한정된다. 특정 가수에 대한 2030세대의 '팬심'을 겨냥한 카드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BC카드는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협업으로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블랙핑크 카드는 전면에 멤버 각각의 단독 사진과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아 총 10종이나 된다. 원하는 디자인 1개를 선택해 BC카드 페이북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청할 수 있다. 블랙핑크 카드에는 팬덤 서비스(앱 결제, 음반 또는 서적, 스트리밍, 티켓 등)는 물론, 쇼핑(편의점·백화점 등), 생활(게임·미용·대중교통·배달 등) 분야에서 월 이용금액의 최대 10%를 분야별 최대 1만원, 총 3만원 한도로 청구할인 혜택을 담았다. 앞서 신한카드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 제휴했다. 신한카드는 아티스트의 팬덤에 특화한 전용 카드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신한카드 'MZ 사로잡기' 선두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MZ세대는 '잠재고객'이자, 경쟁 상대인 '핀테크'에 빼앗기면 안 되는 고객층이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2030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를 해보니, 이미 간편결제 이용수단으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같은 핀테크 플랫폼(96.2%)을 가장 많이 쓰고 있었다. 뒤를 이어 은행앱(60.4%), 신용카드앱(48.6%), 삼성페이나 LG페이 등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44.7%)를 이용했다. 카드사는 몇 년 후 경제 활동의 주요 연령층으로 자리 잡게 되는 20·30세대를 장기 고객으로 선점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MZ세대를 카드사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려 노력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하나카드의 경우,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 하나카드만의 세상을 만들어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를 이용해 만든 '하나카드 월드'는 야외콘서트장 및 캠핑장 등 총 6가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객은 가상의 ‘나’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각 공간을 이동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향후에는 ‘하나카드 월드’에서 ‘하나TV 뮤직콘서트’를 확장해 손님과 뮤즈가 소통할 수 있는 뮤직 콘서트 팬 미팅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가상 세계 콘텐트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나카드 임직원들은 가상 세계 속에서 본인의 아바타 운영, 경영 회의 진행, 일상업무 수행 등의 체험으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객 간의 다양한 소통 채널을 구현하고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확장된 가상 세계의 경험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Z고객' 중심 사업을 가장 대외적으로 활발히 하는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주 열린 신한카드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는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역멘토링 TFT가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모델 키우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올 하반기 MZ 고객 중심 간편결제 마케팅 활성화는 물론, MZ 고객 선호 PLCC 발급 등 플랫폼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제휴 확대, 아이폰 터치결제 이용확대 등 관련 시장 마케팅 강화, 메타버스 시대 고속성장 예상되는 게임 시장 공략 등을 골자로 한 MZ 고객 중심 사업전략을 확정했다. 앞서는 신한카드가 사내벤처 아트플러스와 10일간 연 아트페어 '더 프리뷰 한남 위드 신한카드'에서 9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아트페어에서는 128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는데, 작품 가격을 10만원대부터 구성해 MZ세대나 입문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10대 컬렉터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예술의 가치와 금융을 연결해 문화예술 생태계를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더 프리뷰 한남 위드 신한카드'에는 6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작품 판매액은 6억원이 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권 첫 아트페어로 아트 라이프를 추구하는 MZ세대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과 차별화된 경험을 공유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1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머스크 조용하니 '잡코인' 주의보

가상화폐 거래소의 '잡코인(비트코인 제외한 소규모 코인)' 솎아내기가 한창이다. 투자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몇 원대에 쓸어 담아뒀던 잡코인을 두고 버티던 투자자 최 모 씨는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고 잊고 살던 코인이었는데, 뉴스 보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들어갔더니 투자금액이 날아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일주일 안에 최소 10개 코인이 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더는 거래소에 자리를 잡고 있을 자격이 없는 잡코인은 오는 9월 24일 거래소가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하 특금법) 신고를 마치기 전까지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말 한마디에 들썩이던 코인 시장이 이번에는 잡코인 퇴출 '사건'들로 시끄럽다. 잡코인 퇴출…특금법 신고까지 쭉? 22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8일 코인 24종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 중 원화 마켓(시장)에 상장한 코인이 10개로, 이들 코인은 업비트에서 오는 28일 오후 12시에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업비트 원화 마켓(원화로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에 남는 코인은 102개가 된다. 열흘 전(18일)과 비교하면 코인 13%가 사라진 것이다. 거래 지원 종료가 결정된 나머지 14개 코인은 비트코인 마켓(비트코인으로 다른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에 상장된 코인들이다. 총 161개가 상장된 비트코인(BTC) 마켓 코인 가운데 10% 가까이 증발하는 것이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은 지난 17일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국내 3위 거래소인 코인빗 역시 지난 15일 코인 8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종목 지정을 알렸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각 거래소의 기준에 따라 코인이 상장됐다고 하더라도 유지가 되지 않으면 관리를 해야 하는 것도 거래소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다고 무조건 거래 중지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에는 소명 기간을 주고, 부족하면 이를 연장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판단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장심의위원회가 한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내부 기준에 따라 유의 종목 지정 뒤 코인 발행 주체에 통상 일주일간의 소명 기간을, 빗썸은 공지한 날로부터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준다. 과거에도 이런 상장 폐지는 있었다. 업비트에서는 요즘 같은 '코인 투자 광풍'이 일기 전인 작년 10월 30일 코인 17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거래소는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결정한 일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거래소의 '잡코인 솎아내기'를 특금법 시행과 연결 짓는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계좌 등 전제 조건을 갖춰 특금법 신고를 마치지 않으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실명계좌를 거래소에 제공하고 있는 은행들은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에서는 '위험평가 방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현재 제휴 거래소의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여부, 금융관련법률 위반 여부, 고객별 거래내역 구분·관리 여부 등 법적 요건이나 부도·회생·영업정지 이력, 거래소 대표자·임직원의 횡령·사기 연루 이력, 외부 해킹 발생 이력 등 사업연속성 관련 기타요건을 문서나 실사 등의 방법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평가 등으로 필수요건 점검이 마무리되면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정량 평가) 자금세탁 위험과 내부통제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입장에서는 제휴 은행의 이번 검증이 사실상 존폐 기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잡코인 투자자들 눈물·분노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상장 폐지 혹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 종목들의 시세는 급격히 떨어지며 파란불이 켜졌다. 대형 거래소를 믿고 코인을 산 투자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처분하고 있다. 이에 분노한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 폐지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한 청원인은 "거래소 측이 원화 마켓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상장 폐지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마다 각각 기준을 두고 코인을 상장시킨다. 하지만 이 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위험성이 높아지면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거래소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학생이 의대에 입학한 것에 비유해보면 공부하고 적절한 성적을 받아야지 졸업을 하고 의사가 되는 것처럼 코인도 계속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에서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의대에 남을 수 없는 것처럼, 기준에 충족하지 않은 가상화폐가 거래소에 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빗썸과 업비트에서는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한 기준을 홈페이지에 고지하고 있다. 법령에 위반되거나 기술 취약성이 발견되는 경우, 사용자 불만이 지속해서 접수되거나 반응이 부정적인 경우 등으로 내용은 비슷하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이를 규제하거나 보호하는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거래소의 잡코인 솎아내기가 불규칙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거래 자체를 꺼리는 소비자도 있다. 포털사이트 내 비트코인 커뮤니티만 봐도 불안한 투자자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잡코인이 언제까지 정리가 계속될지 불안해서 들어가지도 못하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투자자도 "추가 유의 지정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다른 잡코인을 줍는 것 자체가 도박이다"고 했다. 거래소가 잡코인을 빨리 정리하길 바라는 투자자 민심도 있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유의 종목 보유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빨리 잡코인이 상장 폐지됐으면 좋겠다"며 "유의 코인들로 거래대금이 몰려서 다른 코인들이 힘을 못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잡코인에 몰린 거래대금이 본인이 주운 코인에 유입돼 상승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23 07:00
생활/문화

[단독] 앞으로 비대면 통장 개설 때 신분증 안 찍어도 된다

최근 주식·가상화폐 투자 광풍에 수요가 급증한 은행권 비대면 통장 개설이 한층 더 간편해진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앱 '패스(PASS)'만 있으면 계좌를 발급할 때 신분증 촬영 절차를 건너뛸 수 있게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정부에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증(이하 패스 면허증)을 비대면 계좌 개설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 중 패스 면허증을 실명확인증표 사본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규제 특례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9월에 이미 패스 면허증이 실물 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고 판단해 서비스 확대를 임시로 허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올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밀유지협약(NDA)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은행·보험·카드사 등에서 많은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여러 은행과 증권사가 잇따라 비대면 상품을 출시했다. 현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쉽게 가입할 수 있어 고객 유치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입출금 계좌를 연계하며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 고객 500만명을 돌파했는데, 간편한 비대면 통장 개설 서비스가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촬영해 전송하는 것을 꺼리는 이용자가 많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30%의 이용자가 이탈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예를 들어 케이뱅크에서 신규 계좌를 만들 때 처음에는 본인인증을 한 뒤 약관에 동의하고 여섯 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상품에 대한 설명서와 자신의 영문 이름, 집 주소, 이메일 등의 확인을 마치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찍어서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추가 인증을 위해 케이뱅크가 고객의 다른 은행으로 1원을 송금하면서 입금자 이름에 명시한 번호를 입력하거나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하면 계좌 개설이 완료된다. 이처럼 인증 절차는 크게 복잡하지 않지만, 신분증 촬영 과정에서 민감한 개인정보의 유출을 우려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사람이 직접 찍어서 보내는 특성상 보안 허점도 존재한다. 이에 반해 이통 3사가 지난해 6월 출시한 패스 면허증은 휴대폰 가입자 명의를 경찰청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단순히 이용자가 촬영한 신분증 사진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휴대폰 소유자의 정보와 일치하는지까지 본다. 패스 면허증은 최초 등록 시 한 번만 신분증을 찍어 인증하면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은 운전면허 갱신이나 편의점 주류 구매 시 성인인증 등에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 앱만 있으면 원스톱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03 07:00
경제

두나무, 100억원 투입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센터' 만든다

대한민국의 '가상화폐 광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 주목된다. 6일 두나무는 100억원을 투입해 '업비트 디지털 자산 투자자 보호 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이끌며 연내 출범이 목표다. 두나무는 '연내 업비트 디지털 자산 투자자 보호 센터' 설립을 목표로 준비위원회를 조직했다.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이 준비위원회장을 맡았고, 부위원장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담당한다. 사내 준비위원은 남승현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정민석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맡게 되며, 업계 발전을 위해 힘을 더할 사외 준비위원들도 합류 예정이다. 업비트 디지털 자산 투자자 보호 센터는 가상화폐에 대한 교육과 연구는 물론, 가상화폐 사기 유형 분석과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또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 법률 지원 및 상담도 해나갈 계획이며, 가상화폐 사기 피해금 일부 보존 및 긴급 저금리 융자 지원도 한다. 두나무의 이번 투자자 보호 센터 설립은 '상장사기 제보 채널' 운영에 따라 가상화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교육이나 투자자 보호 및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데서 출발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가상화폐 거래가 폭등하며, 꾸준히 등장해 온 투자자 보호책 강구에 대한 목소리에 맞물린 행보라는 평가다. 아직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해 '투기'로 보면서도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말하는 등 정확한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투자자 보호에는 거리를 두고 있어 투자자들은 답답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두나무는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장기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토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2년에는 송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경영위원회'도 신설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시장의 건강한 성장과 투자자 보호가 핵심"이라며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사회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활동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직면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사각지대가 없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도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06 10:33
경제

다가오는 토스에 뱅샐과도 경쟁…케이뱅크 숨 쉴 구멍은 가상화폐뿐

지난해 영업 활동을 재개하며 정상궤도에 오른 케이뱅크의 고민이 커졌다. '가상화폐 광풍'에 올라타며 수신(예금) 규모가 크게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7월 출범을 예고한 '토스뱅크'에 최근 KT가 전략적 투자를 발표한 '뱅크샐러드'와도 대출·자산 서비스 등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수신총액은 12조1400억원이었다. 이는 전달 대비 3조42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7월 유상증자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하면서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들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케이뱅크의 수신 규모는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케이뱅크 가입이 늘고 관련 자금이 케이뱅크에 예치된 탓이 컸다. 지난달 30일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이 연결된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이용 수수료로 50억4100만원을 받았다.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700만원에 그쳤지만 3분기 3억6300만원, 4분기 5억6200만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수료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8.97배 증가했다. 빗썸·코인원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이 올해 1분기 빗썸(13억원), 코인원(3억3300만원)에서 각각 받은 수수료 총 16억3300만원과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반면 여신(대출) 증가는 수신 확대 규모에 못 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여신총액은 4조6800억원으로, 8500억원 증가했을 뿐이었다.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며 '핫딜 적금'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신의 경우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24시간 신청 가능한 비상금 대출도 1분 만에 대출 절차가 끝나는 편의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전·월세 보증금 대출, 사잇돌 대출 등을 선보여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예정이다"고 했다. 대출 규모 늘리기에 몰두해야 하는 케이뱅크지만, 바짝 뒤쫓는 핀테크 업체들의 견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처지다. 최근 KT가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이하 뱅샐)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하기로 하면서, 케이뱅크는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KT의 금융사업 구조 개편에 따라 뱅샐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결국 투자와 직결된 상황에서 비슷한 서비스에서는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아 개인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핀테크 플랫폼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앱 다운로드는 840만건, 연동관리 금액은 405조원에 달한다. 또 예정대로 7월에 토스뱅크가 출범할 경우 인터넷은행 시장의 '삼국지' 구도 재편도 고민해야 한다. 사실상 독주하는 카카오뱅크를 떼어두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2위 다툼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하반기 영업을 시작하면 '중금리 신용대출' 경쟁부터 나설 전망이다. 토스는 그동안 꾸준히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토스는 1800만명의 플랫폼 고객을 기반으로 정교한 신용평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이미 중신용등급의 개인 고객이나 소상공인 맞춤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세우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같은 스테디 히트 상품이 (케이뱅크는) 아직 없어 보인다"면서도 "활발한 영업과 최근 가상화폐 열풍에 맞물려 성장궤도에 올라탔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도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연계계좌를 유치해 수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수신 기반이 확보되면서 대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04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