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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포토]김병지, 녹슬지 않은 거미손

시대를 대표하는 레전드 축구 선수들이 'FC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 팀을 구성, 스페셜매치를 치르는 ‘2024 넥슨 아이콘 매치'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김병지가 상대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20/ 2024.10.20 18:39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② '원조 거미손' 이운재, '신흥 거미손' 김승규

2002 한·일 월드컵은 단지 축구 경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준 중요한 사건이었다. 한국 사회가 집단 열광에 빠진 축제의 장은 전에 없던 현상이었다. 한국 사회를 2002년 전후로 나누는 학자도 있다. 2002년 5월 31일 개막해 6월 30일 막을 내린 한·일 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을까. 일간스포츠는 한·일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를 비교하면서 한국 축구의 20년을 돌아본다. ② ‘원조 거미손’과 ‘신흥 거미손’ 2002년과 2022년 대표팀의 수문장은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한일 월드컵의 이운재(49·전북 현대 코치)가 안정감을 앞세운 '수비형'이었다. 반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용하는 김승규(32·가시와 레이솔)는 빌드업(후방에서부터 공을 소유하며 공격을 전개)의 시발점을 맡는 '공격 가담형'에 속한다. 한·일 월드컵 최고의 장면 중 하나는 대한민국이 8강전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은 순간이었다. 이운재가 스페인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을 막아낸 뒤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은 팬들의 기억에 아직 남아 있다. 큰 무대에서 그는 침착하게 선방을 해냈다. 이운재가 한·일 월드컵의 히어로가 되기까지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있었다. 그는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김병지에 밀려나 있었지만,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붙박이 수문장으로 오랜 기간 자리 잡았다. 김병지는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후에도 넘버원 골키퍼였다. 그러나 2001년 1월 홍콩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 도중 중앙선 부근까지 무리한 드리블을 했다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김병지가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잃은 장면이었다. 이운재의 강점은 안정감이다. 1996년 수원 삼성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이운재는 1996시즌과 1997시즌에는 간염 때문에 각각 리그 12경기,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가 됐다. 1998시즌 18경기 19실점, 1999시즌 27경기 24실점을 기록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한 이운재는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김병지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사실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이 열리기 전날 밤까지 선발 골키퍼를 정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이운재를 택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불안했다면 기회는 김병지에게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운재는 연이은 선방으로 히딩크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운재는 독일과 4강전까지 모두 주전으로 나와 6경기에서 3골만을 내주는 신들린 방어력을 과시했다. 이운재는 특히 승부차기에 강했다.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판단하는 대담함을 갖췄다. 이운재는 역대 A매치 승부차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그는 선수 시절 A매치 133경기에 출전, 한국 골키퍼 중 최초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벤투호의 넘버원 수문장 김승규는 어떨까. 그 역시 이전까지 부동의 선발 골키퍼였던 조현우(울산 현대)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찼다. 조현우는 슈퍼 세이브에 능하다. 반면 킥과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가 뛰어난 김승규는 빌드업 축구에 기여하는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그해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김승규를 발탁했다. 조현우 대신 김승규를 선택한 게 의외의 평가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김승규는 큰 실수 없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김승규는 골키퍼 치곤 신장(1m87㎝)이 작다. 대신 뛰어난 순발력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 공중볼 처리는 스스로 가장 자신 있다는 분야다. 김승규는 자신의 ‘롤 모델’로 이운재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운재처럼 승부차기에 강점이 있다. 조현우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눈부신 선방 장면 때문에 그를 옹호하는 팬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해외파 선수들이 빠진 채 치른 한일전에서 한국은 0-3 참패를 당했다. 조현우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자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후반에 골키퍼를 김승규로 교체했다. 후반에 김승규가 한 골을 먹었지만, 일본의 슈팅 12개 중에 단 하나를 놓친 거였다. 그의 선방 능력이 증명된 경기였다. 김승규는 발기술이 좋고 공격의 기점을 만들 수 있는 패스 능력이 있다. 후방에서부터 이어진 패스 워크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김승규를 벤투 감독은 신뢰하고 있다. 김승규는 벤투 감독이 치른 A매치 47경기 중 31경기에 출전했다. 이운재와 비교하면 김승규는 전술적인 면에서 더 주체적이다. ‘골키퍼는 11번째 필드플레이어’라는 현대 축구 트렌드에 걸맞은 골키퍼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김승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성룡,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조현우의 뒤를 받치는 백업이었다. 하지만 벤투호 특성에 맞는 기량과 스타일 덕분에 김승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수문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01 06:19
연예

'뭉찬2' 이동국, 축구 인생 첫 골키퍼 데뷔 "미쳤다!"

'뭉쳐야 찬다2' 어쩌다벤져스 수석코치 이동국이 골키퍼로 데뷔한다. 오늘(17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2'에는 이동국의 새로운 도전이 그려진다. 거미손 이운재, 국대 골키퍼의 대명사 김병지를 잇는 '거머리손'으로 거듭난다. 이날 방송에는 '슛 어게인2' 1차 오디션 합격자 7인이 뭉친 팀과 어쩌다벤져스가 8대 8 축구 경기를 펼친다. 2차 오디션인 실전 경기 실력을 평가하기 위함인 것. 이동국은 7명인 오디션 합격자 팀의 수장이 되는 것은 물론 골키퍼를 자처, 필드 위에서 함께 뛰며 평가에 나선다. 전설적인 필드 플레이어 이동국의 골키퍼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지는 상황. "난 거머리손, 필드 플레이어가 얼마나 골키퍼를 잘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숨겨둔 골키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어쩌다벤져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감을, 오디션 합격자들에게는 든든한 수문장이 된다. '라이언 킹' 시절의 피가 끓어오른 이동국은 급기야 골대를 비우고 드리블을 하며 질주, 필드 플레이어의 본색을 드러낸다. 통역과 MC에 이어 골키퍼까지 만능 올라운더로 활약하는 이동국의 변신에 기대가 솟구친다. 안정환 팀과 상대전적에서 6전 6패를 기록한 이동국은 막강한 실력의 오디션 합격자 군단을 이끌고 첫 승을 노린다. 단 한 번의 승리도 맛보지 못해 '이동패(敗)'라는 별명까지 붙은 그가 굴욕을 씻어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17 09:12
축구

딸 위해 뛰는 38세 거미손 김영광, 성남 1부 잔류 이끈다

"기록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경기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어느새 (이)동국이 형 기록을 넘어섰네요. 성남FC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8)이 K리그 최다 출전 단독 2위로 올라선 소감을 밝혔다. 김영광은 지난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31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통산 549번째 경기를 치른 그는 이 부문 2위였던 이동국(은퇴·548경기)을 제쳤다. 1위는 '거미손' 김병지(은퇴)의 706경기다. 김영광은 "(김)병지 형과 동국이 형은 모두 존경하는 선배들이다. 형들의 모습을 배우고 따라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딸(가율·10, 가인·7)들이 아빠가 축구 선수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절대 축구를 그만두지 말라고 했다. 언제까지 장갑을 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김영광은 1983년생으로 K리그 최고령 선수다. 올 시즌이 데뷔 20주년. 팀 막내인 골키퍼 정명제(19)가 태어난 2002년 데뷔했다. 김영광은 "내가 신인일 때는 10살 차이만 나도 대선배로 느꼈다. 밥 먹을 때 눈 마주치기도 쉽지 않았다. 시대가 변했다. 어린 선수들과 융화를 잘 해야 (팀이) 분리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다가간다"고 말했다. 롱런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김영광은 20년째 몸무게가 86~87㎏이다. 이 몸무게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다. 20대 못지않은 근육질 몸매다. 올 시즌도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전했다. 김영광은 "나도 저녁에 치킨도 먹고 싶지만 다음 날 생각하면 그러지 못한다. 몸상태와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도 경기에 나가는 건 나 자신이 용서 못한다. 덕분에 아직까지 몸상태가 (젊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영광도 최근 황당한 실책을 저질렀다. 지난 22일 수원FC전에서 동료의 백패스를 롱킥으로 연결하려다 헛발질했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공이 갑자기 튀어 오른 것이다. 김영광의 발에 빗맞은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팀은 1-3으로 졌다. 그는 다행히 강원전에선 철벽 수비를 펼쳤다.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광은 "개인 기록 수립 날은 대부분 지거나 비겼는데, 이번엔 이겨서 기분이 좋다. 지난 경기 실책으로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고 말했다. 성남(승점 34)은 리그 9위로 올라섰지만, 강등권인 11위 광주FC(승점 29)에 5점 차로 쫓겨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종료까진 팀당 7~8경기 남았다. 김영광은 후배들과 함께 팀의 1부 잔류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는 "하위권 팀들은 한 경기가 너무 피 말린다. 그래서 선수들이 긴장하고 부담감을 느낀다.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선배로서 노력한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9.27 13:25
축구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이천수와 제기차기 맞대결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이천수와 피말리는 제기차기 대결을 펼쳤다. '마스크맨' 김태영은 지난해 12월 22일 홍병보 자선축구 경기를 앞두고 '제기왕 이천수(맘스터치 후원)'에 도전장을 냈다. 시작 전 김태영은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제기도사 이천수의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김태영은 겨우 6회에 머물렀다. 반면 이천수는 7개를 찬 뒤 오른발로 발리슛을 날리 듯 제기를 차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천수는 "사실 축구 선수들이 제기를 잘 못 찬다. 스텝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 거미손 김병지도 이천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김병지는 12개에 그쳤다. 이천수는 13개. 김병지는 "원래 제기를 한 번에 2000개씩 차는데 지난해(2017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라며 핑계를 댔다. 이어 참가한 송종국과 최태욱도 마찬가지였다. 송종국이 17개를 차면 이천수는 19개를 찼고, 벤투호 코치 최태욱이 11개를 기록하면 이천수는 13개를 찼다. 최태욱은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던 듯 "(이)천수 너 신발이 이상한 것 아냐"라며 웃었다. 이천수는 "우리 전통의 놀이인 제기차기가 다시 주목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가왕 이천수'는 통해 발생하는 기부금은 순직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첫 편에선 이천수, 김태영, 김병지, 송종국, 최태욱 등 5명이 총 99번의 제기를 차서 총 99만원의 장학금을 적립했다.피주영 기자 2019.02.05 07:00
축구

월드컵 최고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 "손흥민과 꼭 한번 맞붙고 싶다"

"내가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27·대구 FC)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4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현우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스타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은 슈팅 26개를 몰아쳤다.조현우는 처음부터 신태용호의 주전 수문장이 아니었다. 지난 2015년 11월 첫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김승규 대신 출전한 것이 A매치 데뷔전이었다. 첫 국제 무대를 경험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거미손'으로 통하는 마누엘 노이어가 버틴 독일전에서 당당히 최우수선수(MOM)를 차지했다. 외신도 조현우의 선방을 극찬했다. K리그 팬들 사이에선 이미 실력을 검증받았다. 2013년 대구 FC에 입단한 조현우는 2부리그로 강등됐던 팀을 1부리그로 이끌었다. 조현우는 2015~2016년 2년 연속 2부리그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됐다. 그는 지난해 1부리그에 복귀해서도 뛰어난 선방을 이어 갔다. 팬들은 이런 그를 '대 헤아(대구의 데 헤아)'라고 부른다. 스페인 대표팀 수문자 '데 헤아'처럼 머리를 노랗게 염색해 닭벼슬처럼 세우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대구의 데 헤아'에서 '한국의 데 헤아'로 자리매김한 조현우는 오는 8일 FC 서울과 K리그1(1부리그) 경기에서 다시 팬들 앞에 선다. - 인기를 실감하나."귀국하는 순간부터 환호해 주셔서 믿기지 않았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쉬었고, 그 이후부터 일정에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길을 걸어가도 팬들이 알아봐 주셔서 너무 행복하다. '조현우'라는 이름을 알아 주셔서 설렌다." - CF 제의가 쏟아진다는데."자세한 것은 구단, 에이전트와 얘기해 봐야 한다. 확실한 것은 구단과 미팅해 봐야 할 것 같다. CF를 찍는다면 K리그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연합뉴스- 1차전 선발 얘기를 들은 것은 언제인가."스웨덴전 당일 호텔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알았다. 스웨덴이 공중볼에 강한 팀이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는 생각에 준비를 많이 했다. 실점했지만 좋은 선방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도 그런 흐름을 다음 경기에서 이어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또 투입한 것 같다. 비록 16강엔 가지 못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 월드컵 준비는 어떻게 했나."수비수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공중볼을 잡는 범위를 넓히기 위한 훈련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팬들이 원하는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잠을 줄여 가며 상대 골잡이들을 분석했다." - 사실 대표팀의 '신데렐라'인데, 언제부터 주전 욕심이 생겼나."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땐, 뽑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A매치를 관전하고, 또 직접 뛰면서 나만의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조현우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 골키퍼도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 줘서 기분 좋다. 내가 아니더라도 한국 골키퍼들의 미래는 밝다." - 월드컵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아시아팀들이 '졸고' 들어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번엔 오히려 독일이 더 긴장하고 있더라. 아시아팀들이 유럽에 나가서 더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면 전반전부터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게 된 이유와 의미는."아내가 이 머리를 좋아한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대구 FC 팬들도 정말 좋아하고, 따라해 주시는 분도 많다. 은퇴하기 전까지 이 머리를 고수할 것 같다. 스페인 대표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 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따라 하려고 했다." - 골키퍼 중 롤 모델은."김병지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 배포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맞대결한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칭찬하고 싶다." -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은."유럽 진출은 민감하지만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꼭 나가서 보여 주고 싶다. 대한민국 골키퍼로서 유럽에 진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 유럽 진출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리그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월드컵을 준비했다. 리그에서 하는 것처럼 경기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영광이다. 유럽 진출을 준비한다면, 트렌드에 맞는 발이 좋아야 하고 공중볼도 더 좋아야 한다. 팬들이 내 체형이 말랐다는 말을 많이 해 주시는데, 이 순간부터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 아내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참 많이 했다."대구 FC가 K리그2로 강등됐을 때 힘들었는데 늘 '최고'라고 말해 줬다. 스웨덴전 전날 아내에게 내 마음과 부담감을 털어놓은 손편지를 적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기도 했다. 팬들도 감사하지만, 내조해 준 아내에게 많이 고맙다. 내게 너무 큰 존재다." -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힌다는 말이 있는데."연락을 따로 받지 않았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병역에 대해선 28세 때 상무에 간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가지 않아도 상무에서 잘해서 팬들에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상무에 다녀온 뒤 내가 꿈꿔 왔던 큰 무대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김학범 감독님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 A매치 데뷔까지 오래 걸렸다. 희망의 아이콘이다."선수가 경기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크다. 경기에 못 뛴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표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도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준비했다. 힘든 상황을 즐겼으면 좋겠다. 후배들도 부담감에 짓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K리그에서 붙고 싶은 공격수는."문선민이 두렵다.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에 기대되는 선수다. 맞붙어 보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과 꼭 한번 맞붙고 싶다. 손흥민이 은퇴하기 전에 꼭 K리그에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FC 서울과 경기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실 것 같다. 월드컵은 잊어버리고, 월드컵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 드릴 것이다. 준비도 잘할 것이다." 피주영 기자 2018.07.05 06:00
축구

이천수냐, 백지훈이냐…거미손 이운재를 뚫은 마지막 프리키커는 누구

거미손이 나타났다. 한 때 유명했던 프리키커들이 그를 뚫기 위해 킥 대결을 벌였다. '맘스터치 지구방위대 시즌2'가 절정의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이번엔 멤버들이 프리킥 대결을 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필살기를 모두 동원한 것은 물론 배꼽을 잡게 하는 유머까지 운동장에 흘러넘쳤다. 프리킥 대회를 벌인 이유는 지구방위대FC가 전국 각지를 돌면서 축구 경기를 하고 있음에도 많은 프리킥 찬스에서 '0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천수, 백지훈, 현영민, 박재홍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모였음에도 킥이 항상 허공을 가르자 운동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에이~"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멤버들은 경기도 화성시 화산체육공원 인조잔디 구장에서 인근 수원 비행장에 착륙하는 전투기의 굉음을 들으며 킥 대결을 펼쳤다. 정확한 프리킥 실력 측정을 위해 스페셜게스트 한명이 화산체육공원에 나타났다. 바로 1994년과 2002년, 2006년, 2010년 등 홍명보, 황선홍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4번이나 출전한 '거미손' 이운재 수원 코치가 나타난 것이다. 전성기 시절 몸매는 아니었지만(?) 이운재는 "여유 있게 프리킥을 막아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시즌2에서 감독을 맡고 있는 김병지 해설위원은 "천수야, 아직도 2002년 월드컵 끝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운재에세 반말이야?"라고 외쳐 주위를 웃음 바라도 만들었다. 킥 연습 때 흔히 볼 수 있는 인공벽 4개를 세워놓고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가 열렸다. 결승에 오른 선수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직접 프리킥 골을 넣었던 우승후보 이천수와 시원한 중거리포로 K리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승리의 파랑새' 백지훈이었다. 언뜻 보면 이천수가 낙승할 것 같았으나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백지훈은 이날 킥을 스친 뒤 골망을 출렁이는 정교한 프리킥을 수 차례 선보였다. 당황한 이천수는 바람이 다소 빠진 공을 들고 나와 골대 앞에서 뚝 떨어지는 프리킥을 찼다. 이운재 코치는 "천수는 바람 빠진 공으로 차지 말란 말이야"라며 이천수의 돌발 행동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어떻게 알았는지 K리그1 수원 블루윙즈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의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맘스터치 지구방위대 시즌2'의 잔여 경기 프리킥을 모두 차는 이번 프리킥 대회 우승자는 24일 오후 9시부터 슛포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스포츠팀 2018.05.24 17:42
스포츠일반

'거꾸로 시상식' 2017년 퍼거슨에게 1승 안긴 인물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017년에도 어김없이 승 수를 챙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명장 퍼거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생낭비다"라는 명언을 남긴 인물이다. 선수들이 불필요한 SNS글을 통해 의도치 않게 구설에 오르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덕분에 국내 네티즌들은 운동 선수들이 SNS에서 '사고'를 칠 때마다 "퍼거슨 감독이 또 1승을 거뒀다"고 말한다. 올해 퍼거슨 감독에게 1승을 안긴 인물들을 알아본다. 최악의 SNS상- '입복싱'의 끝은 TKO"나는 그의 얼굴을 부숴버릴 것이다(I am going to break his face)." 미국 종합격투기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가 지난 8월 '49전 무패복서' 플로이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을 앞두고 한 말이다. 맞대결 전까지 시종일관 자신만만했던 그는 자기와 메이웨더가 노려보는 합성 사진을 SNS에 올려놓고 이런 글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2017년 최악의 SNS로 남게 됐다.초반 잠시 펀치를 뻗어본 맥그리거는 4라운드부터 힘과 스피드가 빠지며 메이웨더에게 몰렸다. 맥그리거는 9라운드 중반부터는 다리가 아예 풀렸다. 메이웨더는 이를 놓치지 않고 10라운드에 강펀치를 잇달아 꽂았고, 심판은 경기 중단(TKO)을 선언했다. 복싱 전설과 초보의 대결을 본 팬들은 분개했다. 링 밖에서 자신만만했던 맥그리거가 실제로는 무기력한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 대전료(1100억원)를 챙겼기 때문이다. 뒷북 사과상- 비하할 땐 언제고…"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 한국과 평가전에서 인종차별 행동을 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보카 주니어스)의 사과다. 카르도나는 지난달 11일 콜롬비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카르도나는 지난달 10일 한국과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한 것이다. 카르도나의 행동은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고, 해외 언론도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에 카르도나는 "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경기 중 오해에서 빚어진 상황에 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순애보상- 로블로 한 방에 날아간 누나 사랑"제 마음은 장난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경기에서 이겨서 누나랑 만나고 싶습니다." 종합격투기 로드FC 선수 심건오는 22일 크리스 바넷(미국)과 무제한급 경기를 앞두고 레이싱 모델 출신 로드걸 이은혜에게 꽃다발을 주며 고백했다. 그는 SNS에 "(경기에서) 이겨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심건오는 28세 이은혜는 30세다. 하지만 심건오의 순정은 바넷의 발차기 한 방에 날아갔다. 심건오는 23일 열린 경기에서 바넷에 2라운드 TKO로 졌다. 그는 바넷에게 뒷차기로 배를 맞았는데, 낭심을 맞았다는 신호를 보내며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심건오는 실제로 배를 맞았다. 그는 결국 로블루(낭심을 가격하는 반칙)를 인정받지 못하며 패했다. 심건오는 이은혜가 바넷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함게 기념 촬영을 하는 동안 쓸쓸히 링을 떠났다. 경기 후 심건오는 "(이은혜와의 일은) 좋은 추억이고, 좋은 기억이다. 어쨌든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해피엔딩상- 메시 "상 좀 못 타면 어때, 경기만 이기면 돼""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2017년을 마무리해 행복하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지난 23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라이벌전인 엘클라시코에서 3-0 완승을 이끈 뒤 한 말이다. 메시는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메시는 이날 골로 단일 클럽 최다 득점자(526골)가 되는 겹경사도 누렸다. 이번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바르사는 승점 45(14승3무)를 기록하며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0승 6무 1패)와의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렸다. 지난 시즌 우승팀 레알은 승점 31(9승4무3패)로 4위에 처져있다. 올해 마지막 순간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희비가 갈린 것이다.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12월 발롱도르까지 각종 상을 휩쓸었던 호날두는 전반 10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헛발질을 해 자존심을 구겼다. 감동상- 병상에서도 아이들 걱정한 거미손퍼거슨 감독의 승리와 관계없는 훈훈한 SNS 이용자도 있다. '골키퍼의 전설' 김병지다. 그는 지난 11월 교통사고로 허리디스크가 파열돼 입원했다. 김병지는 27일 자신의 SNS에 "교통사고로 입원~~ 허리디스크 파열로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걱정이 되는 건 킥이 되어야 아이들 가르칠 수 있는데"라며 입원 사진을 게재했다. 김병지는 은퇴 이후 유소년 축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유소년 선수 지도에 나서지 못할 것을 걱정한 것이다. 축구팬들은 이런 김병지를 두고 "빨리 회복해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기 바란다"며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도자 라이선스를 다 따 놨다. 지도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리가 마비 돼 킥을 할 수 없다"며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발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안타깝다.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최근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피주영 기자 2017.12.28 06:00
축구

'팀 차붐' 이민재-안현서 "우리는 미래의 거미손"

"미래의 '거미손', 바로 우리예요!"지난달 31일 인천공항에서 헤어진 두 소년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돌아선 이들의 모습은 보름 전과는 몰라보게 늠름해져 있었다.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 독일 원정에서 '팀 차붐(Team Chabum)'의 수문장을 번걸아 맡은 이민재와 안현서의 얘기다.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로 구성된 팀 차붐은 유망주 드림팀(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11명 외 대한축구협회 추천 3명 포함)'이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차범근시상식 30주년을 앞두고 축구 꿈나무들에게 '축구 선진국'을 경험하고 현지 유소년팀 매치를 통한 자신감을 선물하고자 마련한 프로젝트다.지난달 29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유스 축구센터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 14세 이하(U-14) 팀과 독일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3-2로 이긴 팀 차붐은 11박12일간 이어진 이번 원정에서 2승2패(다름슈타트 1-2패·드라이아이히 6-1승·프랑크푸르트 0-1패)를 거뒀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민재와 안현서는 이 기간 눈부신 선방을 이어오며 팀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다.두 골키퍼는 색깔이 다르다. 이민재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동물적인 반사능력과 빌드업 능력이 돋보인다. 반면 중1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큰 키의 안현서는 막강한 제공권과 안정적인 방어능력을 갖췄다. 성격도 정반대다. 이민재는 밝고 활달해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지만 안현서는 낯을 많이 가리고 예민한 편이다.하지만 두 소년은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독일 원정 기간 내내 룸메이트로 지낸 이들은 향후 이운재, 김병지처럼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골키퍼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민재와 안현서는 "독일에서 소중한 경험을 발판으로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피주영 기자 2017.08.07 06:00
연예

‘예체능’ 골키퍼 강호동, 실력 업그레이드 ‘김병지, 보고 있나?’

강호동이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는 실력으로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22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64회에서는 '우리동네 FC'의 수문장 강호동의 활약이 돋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미끄러워진 잔디로 그 어느 때보다 골키퍼가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강호동은 신태용 코치의 걱정을 불식시키며 침착하게 한 골씩 막아내며 활약했다.강호동은 상대 선수의 기습적인 헤딩슛도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후반전에서 역시 상대 선수가 문전에서 날리는 슈팅을 각도를 좁혀 막아내는 것은 물론, 코너킥도 한 번에 받을 정도로 캐칭 실력까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강호동 골키퍼로서 확실히 성장했더라", "김병지 특훈이 서서히 그 위력을 발휘하는 듯", "막강 공격라인에 든든한 거미손까지! 다음에 1승 하자", "강호동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 따로 연습하나?", "역시 골키퍼가 뒤에서 든든히 해줘야 공격진들도 훨훨 날아다니지" 등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사진='우리동네 예체능'] 2014.07.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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