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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황대헌·최민정 60세까지 하루 한마리 치킨 받는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들이 치킨 연금을 받았다.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3·강원도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은 60세까지 매일 먹을 수 있다.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은 경기 뒤 "선수촌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킨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황대헌의 대답에 취재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대한빙상연맹 회장이자 선수단장이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이어서다. 황대헌은 "거짓말이 아니다. 베이징에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회장님께서 매일 치킨을 먹을 수 있게 해주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올림픽 초반 한국 선수단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 단장은 "어떻게 하면 평상심을 찾을 수 있겠냐"고 물었고, 황대헌은 "저는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 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다음날 금메달을 따냈다.윤 회장은 황대헌과의 약속을 지켰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볼륨에서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을 개최했다. BBQ 관계자는 "겨울체전과 세계선수권이 이어져 연금 수여식 개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BBQ는 '치킨 연금'이란 단어를 상표권 등록하기도 했다.황대헌과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60세까지 매일 3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받는다. BBQ측은 "자사 앱에서 향후 치킨 판매가격과 물가상승룔을 고려해 배달비를 포함해 단품 기준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판매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금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올림픽 은메달리스트도 치킨 연금을 받는다. 차민규,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이상 쇼트트랙) 등 9명의 은메달리스트는 주 2회 20년간 치킨 연금을 받는다. 경기엔 나서지 못했으나 함께 베이징에 간 여자 대표팀 박지윤도 함께 받는다.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과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주 2회 10년간, 빙상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 협회에서 추천한 5명의 국가대표(봅슬레이 원윤종, 컬링 김경애, 스키점프 김선수, 루지 박진용, 노르딕스키 이채원)도 주 2회 1년간 치킨을 먹울 수 있게 됐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21 11:27
스포츠일반

또 헛발질하는 빙상연맹

천천히 달리면 실격시킨다고 주의를 준다. 해외 훈련 중 생리대를 사러 간 선수에게 징계를 내리려 했다. 음주운전을 한 인사가 경기력향상위원회 이사를 지내고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일어났다.지난달 25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겨울체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일반부 경기 시작 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경기감독관이 갑자기 선수들을 불러모아 3분간 추가된 규칙을 설명한 것이다. 빙상연맹 이사인 A모씨는 선수들에게 '허리를 펴고 반 바퀴 이상 돌면 실격'이란 내용을 전달했다.스피드스케이팅은 원래 2명씩 조를 지어 경기한다. 인과 아웃 코스를 오가면서 기록을 측정하고, 모든 선수의 경기가 끝나면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그런데 전국체전 일반부 1만m 경기는 오픈 레이스로 열렸다. 2명씩 달리는 게 아니라 매스스타트처럼 한꺼번에 경기를 한 것이다. 선수들이 천천히 달리면서 페이스를 유지하고 순위를 가리는 경기를 할까봐 '허리를 펴지 말라'는 규칙을 급하게 만든 것이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규정이다.실업팀 지도자 B씨는 "오픈 레이스로 열기로 전날 전달이 됐다. 하지만 허리를 펴지 말고 달리라는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처음 했다"고 말했다. 출전선수 중 청각장애를 가진 선수도는 구두 설명으로 진행한 탓에 '허리를 펴지 말라'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기도 했다.또다른 지도자 C씨는 "처음부터 오픈레이스로 진행하는 것도 이상하다. 올림픽에서도 2명씩 조를 지어 경기한다. 고등부는 정식으로 나눠서 경기를 했다. 1만m는 체력 소모가 커서 선수들이 경기할 기회도 많지 않다. 월드컵에서도 500m와 달리 모든 대회에서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일반 참가자 신청을 위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실제로 출전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해 경험을 쌓는데 중요한데, 왜 오픈 레이스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빙상연맹은 해당 사항에 대해 항의를 한 지도자에게는 처벌을 내리려고 한다. 현장 규칙 적용에 대해 따지는 과정에서 폭언을 했다는 이유다. 빙상연맹은 25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A이사와 지도자 2명에게 사정청취를 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빙상연맹의 헛발질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선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여자 선수 일부가 러닝 훈련을 하던 도중 생리대를 사러 갔다는 이유였다. 끝내 징계위원회까지 가진 않았지만 해당 선수는 당혹감을 느꼈다. 대회 기간에 일어난 일이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선수 기록 관리 소홀로 스타트 순서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도 있었다.베이징 올림픽에 나선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팀은 감독 없이 집단 코치 체제로 꾸려졌다. 공모를 진행했지만 과거 징계 전적이 있다는 이유로 유망한 지도자들을 모두 낙마시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력향상위원회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D이사는 음주운전 경력이 있음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D이사는 선수들의 훈련 지원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의 소속팀 2개가 훈련여건 때문에 촌외훈련을 요청했으나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고 불허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국제대회에서 개인적인 자격으로 출전하겠다는 선수들도 막았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D씨의 행동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한국 빙상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9개의 메달(금2, 은5, 동2)을 따냈다. 하지만 선수단 운영, 관리에서 미숙함을 자주 드러냈다. 2018 평창올림픽 이후엔 관리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는 2년 3개월만인 2020년 12월, 빙상연맹을 관리단체에서 해제시켰다. 윤홍근 회장을 비롯한 신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개혁 의지를 드러낸 덕분이다. 하지만 2년도 지나지 않아 빙상연맹 지도부는 문제점을 쏟아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3.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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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컷인] 금메달보다 더 반가웠던 심석희의 미소

심석희(23·서울시청)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엿한 '직장인'으로, 실업팀에 입단 후 처음 나선 무대에서 여유있게 금메달을 거머쥔 심석희는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참 생각에 잠겨있다가 "너무 오랜만이라서…"라며 웃음을 보였다. 금메달보다 더 반가운 환한 미소였다. 심석희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겨울체전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1500m 결승에서 2분37초2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2위 안세정(25·전북도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가 겨울체전에 출전한 건 오륜중학교 시절이던 2012년 이후 무려 8년 만. 자신의 통산 일곱번째 겨울체전에 나선 심석희는 네 번째 금메달(2009년·2011년·2012년·2020년)을 목에 걸며 실업무대 데뷔전을 완벽하게 마쳤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가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건 건 그의 표현대로 오랜만의 일이다. 고등학생 시절 출전한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고 매 시즌 태극마크를 단 채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무대를 누빈 심석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불거진 폭행 파문 속에서도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하며 올림픽 2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지만, 그 뒤로 심석희의 얼굴에선 미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마음 고생을 했고 4월에는 허리와 발목 통증으로 대표선발전을 포기하는 등 힘든 시간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한동안 빙판과 떨어져 지내야했던 심석희가 다시 스케이트를 신은 건 지난해 10월 열린 제36회 전국남녀대회 때다. 6개월 만에 빙판에 복귀한 심석희는 한국체대 졸업을 앞두고 올해 1월 서울시청에 입단해 새 유니폼을 입고 겨울체전에 출전했다. 첫 경기 이후 "새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아직도 어색하다"고 웃은 심석희는 "실업 선수로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겪고 돌아온 빙판은 심석희에게 더 각별하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1년 넘게 이어진 마음고생으로 미소가 사라졌던 그다. 그러나 "이제 실업 선수다. 학생 때와 느낌이 다르다"며 담담하게 답하는 심석희의 얼굴은 밝았다. "체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멘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평온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를 다잡은 결과다. 심석희의 다음 목표는 4월 열리는 대표팀 선발전. 지난 시즌 부상으로 반납했던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 위해 내달릴 심석희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계속 떠오를 수 있길 바라본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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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김보름 '괴롭힘' 주장에 "나중에 말할 기회 오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노선영(30)이 20일 자신을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김보름(26)에 대해 "아직은 그런 걸 말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말씀드렸듯 (심석희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내 생각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노선영은 이날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노선영은 이어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그때 하겠다. 지금은 (대응)하고 싶지 않다"며 자리를 옮겼다. 김보름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가 있은지 꼭 1년 됐다"며 "1년간 많이 힘들었다. 정작 7년간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해온 것은 나다. 왜 괴롭히고 거짓말했나. 노선영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노선영은 연합뉴스를 통해 "입장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앞서 노선영은 지난 1월 김보름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심석희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는 조재범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발하면서 빙상계 비리에 관심이 쏟아질 때였다. 한달 뒤 전국겨울체전을 앞두고 김보름은 노선영에게 "진실을 밝히라"며 재차 요구했다. 노선영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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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희-최민정 가세…女 쇼트트랙 10대 바람 더 거세졌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10대 돌풍이 더 거세게 불 전망이다. 여자 쇼트트랙은 지난 2월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해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친 수모를 갚았다. 그 중심에는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소치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마지막 바퀴에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심석희(17·세화여고)를 비롯해 김아랑(19·한국체대), 공상정(18·유봉여고)도 좋은 활약을 펼쳐 존재감을 과시했다. 심석희는 이어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해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떠올랐다.이같은 10대 바람은 6일 끝난 쇼트트랙 대표팀 2차 선발전에서도 이어졌다. 노도희(19·한국체대), 최민정(16·서현고) 등 10대 선수들이 나란히 종합 1,2위에 올라 대표팀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 노도희는 이틀간 열린 선발전에서 1000, 1500,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최민정은 500m 1위를 비롯해 1500, 3000m 슈퍼파이널 2위, 1000m 3위에 올라 전 종목에서 골고루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최근 주니어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향후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노도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2연패를 달성한 최고 유망주다. 또 이제 갓 고등학교 1학년생이 된 최민정은 지난해 주니어 대표 선발전에서 전 종목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지난 2월 겨울체전에서 500, 3000m 2관왕에 올라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았다. 빙상계 한 관계자는 "이들이 꾸준하게 제 실력을 드러내면 심석희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이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선수는 공교롭게 심석희였다. 노도희는 "단거리를 많이 보완해야 한다. 석희를 보고 배우겠다"고 했고, 최민정도 "석희 언니를 좋아한다. 훈련 등 여러가지로 나한테 많이 도와주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면서 "처음 시니어 대회에 나서니까 경험을 많이 쌓고 배우겠다"고 말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4.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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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간판’ 박세영, 겨울체전 3관왕 등극

'남자 쇼트트랙 단거리 간판' 박세영(단국대)이 겨울체전 3관왕에 올랐다. 박세영은 1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95회 겨울체전 쇼트트랙 대학부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6초006만에 결승선을 통과, 서이라(한국체대·1분26초174)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남자 500m와 3000m 계주에서 연달아 우승한 박세영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박세영은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남자 대표팀 주장인 이한빈(26·성남시청)도 모처럼 웃었다. 이한빈은 일반부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291로 결승선을 통과해 김병준(고양시청·1분27초318)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J스포츠팀 2014.03.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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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누적’ 소치 영웅들, 동계체전에서 ‘명불허전’ 과시

소치 겨울올림픽 영웅들이 극심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겨울체전)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냈다.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화성시청)는 28일 경기도 성남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겨울체전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500m에서 43초929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전지수(강릉시청·44초060)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또 3000m 계주에서 박승희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던 공상정(유봉여고)은 여자 500m 결승에서 45초069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는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정상에 올라 '여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전날 열린 500m에 불참했던 이상화는 1000m에서 1분19초61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1분10초대의 기록을 낸 것은 이상화만 유일했다. 전날 열린 남자 5000m에서는 팀추월 은메달리스트 이승훈(대한항공)이 6분35초92의 기록으로 골인해 고병욱(의정부시청·6분36초80)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을 치른 선수들은 지난 25일 귀국해 2-3일만에 경기에 나섰다. 올림픽에 맞춰 끌어올렸던 컨디션이 떨어진데다 시차 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법 했지만 소치의 영웅들은 흔들림없이 정상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2.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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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겨울체전 女 500m 금메달…공상정도 고등부 金

소치 겨울올림픽 2관왕 박승희(화성시청)에게 적수는 없었다.박승희는 28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95회 겨울체전 쇼트트랙 일반부 여자 500m 결승에서 43초929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전지수(강릉시청·44초060)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500m에서 가장 먼저 앞서 달리다 뒤따라 오던 엘리사 크리스티(영국)에 밀려 넘어졌던 박승희는 겨울체전에서 단거리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또 '빙상돌' 공상정(유봉여고)도 고등부 여자 500m 결승에서 45초069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소치 겨울올림픽을 치르고 지난 25일 귀국한 이들은 사흘만에 치른 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2.28 11:18
스포츠일반

시·도 치적만 있고 선수 배려는 없는 동계체전…왜?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치러진 겨울체전이 뭇매를 맞고 있다.이상화(25·서울시청)와 모태범(25·대한항공)이 2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남녀 500m 경기에 모두 기권했다. 모태범은 아예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상화는 경기를 앞두고 트랙을 가볍게 돌아본 뒤 레이스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상화는 28일 1000m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모태범은 1000m에도 나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치 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와 남자 500m 4위 모태범은 경기 이틀 전인 25일 귀국해 이틀만에 겨울체전 참가 신청을 했다가 두 경기에 나란히 나서지 않았다.소치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별다른 휴식도 없이 겨울체전에 나서야 했다. 금메달 2개를 따낸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도 심석희(세화여고)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체전에 출전해야 했다. 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컬링 여자 대표팀은 겨울체전 출전을 위해 지난 22일 귀국했다. 체전 준비 때문이었다. 여자 컬링은 사전 경기 방식으로 대회 개막(26일) 전인 24일에 치러졌다. 경기도청 팀인 이들은 귀국 후 곧바로 경북 의성으로 내려가 밤늦게 훈련을 해야 했다. 시차 적응, 체력 회복에 문제를 드러낸 컬링 대표팀은 준우승에 그쳤다.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들은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선수들의 의사와 달리 쉴 틈도 없이 체전에 출전해야 했다. 체전 특성상 각 시·도의 경쟁이 있다보니 최대한 좋은 선수들을 출전시켜야 했고, 그 대상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었다. 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국제 대회에 아무리 많이 나간다 해도 체전에서의 성적을 중시하는 풍토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체전에 출전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선수, 지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통해 대회 흥행을 기대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겨울체전이 열리는 줄 몰랐던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경기가 열린 경기장은 대부분 텅텅 비어 있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2.28 10:16
스포츠일반

빙상 발전 외면한 전시행정용 팀 창단, 제2의 안현수를 만든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노메달에 그쳤다. 그 모습을 보며 분통을 터뜨렸던 팬들도 많다. 그러나 '세계 최강 한국 빙상'이라는 허울 아래서 한국 빙상의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이런 현실에서 '세계 최강'을 기대하는 게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졌는지 깨달아야 한다.지난 26일 민간통신사 뉴스1은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화성시청)가 소속팀에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실상을 보도했다. 화성시청 선수들의 부모들은 "화성시청 쇼트트랙팀이 제대로 된 선수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박승희 역시 이런 현실 때문에 팀을 옮기는 것을 고려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화성시청 쇼트트랙팀은 파행 운영을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겨울체전에 출전한 화성시청 쇼트트랙팀 소속 선수는 박승희가 유일하다. 운영난을 이유로 다른 선수들을 모두 내보냈기 때문이다. 감독 자리도 공석이다. 화성시청 빙상팀은 지난 해 예산 고갈을 이유로 경기복, 스케이트화 등 필수 장비조차 선수들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박승희를 제외하고 계민정·김혜경·최정원 등 여자팀 선수 세 명을 한꺼번에 내보냈다. '재계약 불가' 통보 또한 타 팀이 사실상 선수단 구성을 마친 지난해 12월29일에 했다. 화성시청은 이들의 계약기간을 1년에 살짝 못 미치도록(지난해 1월10일부터 12월30일까지) 설정해 해당 선수들이 퇴직금은 물론, 실업수당조차 받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계민정의 부친은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욕을 잃어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하는 내 딸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 더 이상 내 딸처럼 불쌍한 선수는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마저 소속팀에서 푸대접을 받는 게 한국 빙상계의 현실"이라면서 "제2·제3의 안현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팎의 비난이 이어지자 화성시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빙상팀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빙상팀을 조속히 정상화 할 예정이다. 5월까지는 감독과 선수를 보강해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지을 것"이라 밝혔다.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쇼트트랙이지만, 실업팀은 '바람 앞의 촛불' 신세다. 선수들은 팀이 언제 갑자기 공중분해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 훈련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실업팀은 특히 더 심하다. 언론과 지역민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연간 2~3억 원 수준의 저비용으로 빙상팀을 창단했다가 비효율적으로 관리하거나 또는 해체하는 지자체들이 적잖다. 이미 성남시청을 비롯해 용인시청과 춘천시청 빙상팀이 해체·재창단을 거듭했다. 과거 춘천시청 스피드스케이팅팀을 이끌다 해체의 아픔을 겪은 제갈성렬 JTBC 해설위원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에 '한국에 빙상팀이 늘고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기 위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창단 붐이 일었다"면서 "2011년에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효용성이 떨어지자 많은 팀들이 사라졌다. 목표 설정 자체가 잘못됐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평창올림픽을 생각한다면 '빙상 발전'이라는 팀 창단과 운영의 목적이 또렷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4.02.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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