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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9할 승률 이끄는 ‘천하무적’ 박지수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팀의 9할 승률을 이끌었다. 올시즌 '천하무적' 페이스다. 박지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센터다. 압도적인 신장을 이용한 골밑 득점이 주 무기다. 그는 지난 2017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KB 유니폼을 입은 뒤, 매 시즌 평균 더블더블(두 자릿수 득점·리바운드)에 성공했다. 박지수가 합류한 이후, KB는 통합우승 2회·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고난도 있었다. 박지수는 공황장애 탓에 2022~23시즌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 해당 시즌 후반기에 코트를 밟았지만, 왼쪽 중지 탈골로 인한 인대손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KB는 5위에 그치며 박지수 영입 후 처음으로 봄 농구를 하지 못했다.하지만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돌아온 박지수는 천하무적이다. 올시즌 평균 30분 14초 출전 20.3득점(1위) 15.9리바운드(1위) 5.7어시스트(3위)로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이미 1~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하며 WKBL의 새 역사를 썼다.박지수의 기세는 5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4일 청추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2분 46초 동안 2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88-61 대승을 이끌었다. KB는 시즌 첫 10연승을 질주, 21승(2패)째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KB의 승률은 무려 91.3%에 이른다.10연승 기간 박지수는 평균 20.9득점(1위) 15.2리바운드(1위) 6.9어시스트(3위) 야투성공률 57.7%로 더욱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당 1.8개의 블록(1위)을 더해 수비에서도 돋보인다. 시선은 박지수의 MVP 레이스로 향한다. 박지수는 이미 1~4라운드 MVP에 더해, 올스타전 MVP까지 품었다. 이제 남은 건 잔여 라운드(5~6라운드)·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뿐이다. 박지수가 올 시즌 모든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4.02.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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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1위·1위…‘KBL NO.1 가드’ 소노 이정현

프로농구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24·1m87㎝)이 2라운드에 돌입한 뒤 물오른 손끝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플레이를 다시 찾았다”라던 김승기 소노 감독의 평가 그대로다. 이정현은 지난 2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출전, 약 37분 동안 3점슛 3개 포함 26득점 10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해 팀의 86-82 승리를 이끌었다.이정현은 1쿼터부터 9득점을 몰아치며 남다른 활약을 예고했다. 2쿼터까지 쉼 없이 뛴 그는 상대 수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연이어 림을 갈랐다. 정관장은 이정현의 매치업으로 키 2m2㎝의 정효근을 붙었지만, 이정현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후반에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적절히 패스를 섞어 팀의 ‘양궁 농구’를 도왔다. 4쿼터에는 야투가 흔들렸지만, 결정적인 자유투에 모두 성공해 팀의 연승을 확정했다. 소노는 3연패 후 2연승으로 7위(6승 8패)를 지켰다.이정현은 시즌 10번째 20득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 그의 시즌 평균 득점은 21.9득점으로 전체 4위,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20득점을 넘겼다. 어시스트 6.7개(전체 2위·국내 1위) 스틸 1.8개(전체 1위) 3점슛 성공률(전체 3위) 자유투 성공률(전체 3위) 등 주요 기록 부문 상단에 위치했다. 팬들이 선보인 ‘빛정현’이라는 카드섹션다운 활약이다.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 1라운드보다 나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정현은 1라운드에서 9경기 평균 20.9득점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국가대표 가드다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 내적으로는 다소 겉돌거나, 무리한 공격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득점(23.8득점)과 야투 성공률(47.4%)이 더 늘었고 경기 내적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2라운드 돌입 후 이정현에 대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뒤 다른 사람이 돼 우려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자신의) 플레이를 빨리 되찾았다”면서 반색하기도 했다.이정현이 국내 최고 가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관건은 체력 유지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출전 시간(37분 21초)을 소화하고 있다. 정관장전 이후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체력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정현은 “4쿼터엔 다리가 무거웠다”면서도 “초반 경기가 잘 풀려서 신이 났다. 신나게 뛰며 힘든 걸 잊고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웃었다. 김우중 기자 2023.1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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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니아 "BNK 끌어내리고 2위하면 PO에서 자신감 더 얻을 것" [IS 인터뷰]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이 플레이오프(PO) 진출 굳히기에 들어간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끝난 2022~23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85-72로 완파, 3연승을 질주했다. 정규리그 13승 10패가 된 신한은행은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위 부산 BNK와는 0.5경기 차. WKBL은 4위까지 PO에 나간다.신한은행 포워드 김소니아(30·1m77㎝)가 팀을 이끈다. 김소니아는 최근 3경기 연속 20득점·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기록은 26득점 12리바운드다. 그는 3일 BNK와 벌인 원정 경기(76-69 승)에서는 36분 55초 동안 31점을 기록했다. 아산 우리은행을 떠나 올 시즌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김소니아의 첫 30득점 이상 경기였다.김소니아는 컨디션 조절과 밸런스를 유지한 게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구단 트레이너 코치와 함께 내 컨디션을 조절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개인 훈련을 했던 게 밸런스를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덕분에 팀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코트 안에서의 움직임이 아주 편해졌다”고 밝혔다.김소니아는 최근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소니아의 어머니가 루마니아에서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6일 경기를 마친 뒤 김소니아는 “(남편인) 이승준(45) 오빠 필요 없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이승준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 농구 대표팀 출신이다. 둘은 지난 2020년 백년가약을 맺었다.김소니아는 “(남편이 필요 없다는 말은) 당연히 농담”이라며 웃은 뒤 “내가 농구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승준 오빠다. 항상 의지가 된다. 어머니는 내가 (심리적으로) 편해지는 방법을 안다. 농구뿐 아니라 어머니와 나누는 모든 대화가 나에게 도움이 된다. 덕분에 농구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한은행에 둥지를 튼 김소니아는 김단비(우리은행)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FA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하자 보상 선수로 김소니아를 선택했다. 8일 현재 김소니아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4분 17초를 뛰며 19.4점 8.8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김소니아는 “김단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영광”이라고 했다.김소니아 활약 덕분에 신한은행은 PO 진출을 목전에 뒀다. 5위 청주 KB(8승 15패)에 5경기 차 앞서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PO 진출이 가능해 보인다. 김소니아도 “모두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PO를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붓겠다. 중요한 순간 집중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신한은행은 2위 탈환을 목표로 한다. 오는 9일 KB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B를 꺾는다면 PO 진출 ‘굳히기’에 들어가는 셈. 더구나 2위 경쟁 중인 삼성생명과 BNK는 8일 맞붙는다. 이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신한은행은 2위에 올라설 수도 있다. PO에서는 1위-4위, 2위-3위가 맞붙기 때문에 순위를 끌어올리는 게 유리하다.김소니아는 “신한은행에서 첫 시즌을 경험하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BNK를 끌어내리고 우리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면 PO에서 자신감을 더 얻을 수 있을 거 같다”면서 “(설령 불가능하더라도) 신한은행은 많이 발전했다. 만족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이건 농구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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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가장 뜨겁지만 가장 외로운' 캐롯 슈터 전성현

프로농구 고양 캐롯 슈터 전성현(32·1m89㎝)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그는 2022~23시즌 27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2분 33초를 뛰며 20.2점 3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는 평가다. 비록 기록은 중단됐지만, 전성현은 10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 서장훈·문경은·김영만(이상 은퇴) 등 전설들의 이름을 소환했다. ‘뜨거운’ 전성현과 다르게 소속 팀 캐롯의 분위기는 냉각 상태다. 캐롯은 지난 1일 고양체육관에서 수원 KT와 벌인 정규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77-90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24일 전주 KCC에 패배(83-90)한 뒤 4연패 늪에 허덕이고 있다. 신생팀이지만 노련한 김승기 감독의 지도를 받아 한때 선두도 위협했던 캐롯은 연패에 빠지며 리그 5위로 추락했다. 전성현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른 팀이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20분 후반~30분 초반으로 관리하는 데 반해 전성현은 30분 후반 출전 시간을 계속 가져간다. 김승기 감독도 “순위가 내려갈 때가 됐다. 아마 쭉쭉 내려갈 거다. 현재 선수 구성을 보면 쉽지 않다. 뛰는 선수들만 뛰고 있다. 정상적으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성현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게 김승기 감독의 생각이다. 캐롯은 슈터 전성현, 가드 이정현, 외국인 포워드 디드릭 로슨이 중심이다. 셋 모두 맹활약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전성현이 해결한다. 동료들도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전성현의 위치부터 확인한다. 공격 옵션이 단순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상대의 수비 대처가 더 쉬워진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 같은 선수가 팀에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정현이 더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 팀과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면 승부를 한 적이 없다. 변칙 라인업을 가동하고 트랩 수비 들어갔다”고 했다. 캐롯은 선수층이 타팀보다 얇다. 김승기 감독도 “이 선수들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나도 공부한다”고 밝혔다. 1일 경기에 앞서 서동철 KT 감독은 “에이스에게 점수 줄 만큼 주고 다른 선수를 막는 건 좋은 전략이 아니다. 우리는 전성현을 집중 수비로 막을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KT는 대인 밀착 마크가 좋은 전성현을 집중적으로 수비했고, 결국 이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 하나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발전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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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전성현 대기록 막고, 올 시즌 최다점 넣은' KT 한희원

프로농구 수원 KT 포워드 한희원(30·1m95㎝)이 공격과 수비에서 만능 역할을 해내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KT는 1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캐롯과 벌인 2022~23시즌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90-7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지난달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84-79 승)부터 5연승을 기록했다. 12승 15패가 된 KT는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주어지는 공동 5위 전주 KCC·캐롯과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4연패에 빠진 캐롯은 13승 14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 이날 경기는 캐롯 슈터 전성현(32)의 활약에 이목이 쏠렸다. 전성현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슛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좀체 선수 칭찬을 하지 않는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전성현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현재 프로농구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동철 KT 감독도 “너무 멀리서 3점 슛을 던져 성공하더라. ‘역대 이러한 슈터가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캐롯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전성현을 꼽은 서동철 감독은 그의 수비를 한희원에게 맡겼다. 서 감독은 “우리 팀에서 상대 팀 에이스를 맡는 수비 역할을 가장 잘해주는 게 한희원이다. 옆에서 동료들이 (한희원과 함께 전성현을 막는) 협력 수비를 잘해줘야 한다. 전성현이 슛을 던지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 터프한 수비로 전성현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원이 서동철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 내내 전성현을 밀착 수비했다. 2쿼터 중반엔 전성현의 턴오버를 유도하는 스틸을 하기도 했다. 전성현은 한희원이 코트에 있는 동안 3점 슛 7개를 던져 2개를 넣는 데 그쳤다. 19점에 그친 전성현은 11경기 연속 20득점 기록에 실패했다. 한희원은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그는 26분 11초를 뛰면서 올 시즌 최다인 16득점에 성공했다. 한희원이 캐롯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이, 외국인 포워드 재로드 존스와 양홍석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존스는 35분 12초 동안 24점 12리바운드로 한국 무대 첫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양홍석도 38분 20초 동안 3점 슛 4개를 터뜨리며 2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2명을 전원 교체한 KT는 존스 합류 후 5전 전승을 거뒀다. 경희대 출신 한희원은 201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가 고려대 출신 안양 KGC 문성곤이었다. 둘 다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서의 평가는 엇갈렸다. 문성곤이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 전문 선수로 발돋움한 사이, 한희원은 빛을 보지 못했다. KGC를 거쳐 2018~19시즌 도중 KT로 트레이드됐다. 한희원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 47초를 뛰며 6.2득점 2.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은데도 경기당 0.8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한희원은 견고한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동철 감독의 지도 아래 정성우, 김동욱 등과 함께 KT의 앞선 수비를 책임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양=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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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에 이런 슈터는 없었다...전성현이 특별한 이유

“이 정도면 NBA(미국프로농구)에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이 지난 27일 소속팀 슈터 전성현(31·1m89㎝)을 칭찬하며 던진 한마디다. 농담이 섞였지만, 진담에 가까워 보였다. 그만큼 올 시즌 전성현의 플레이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캐롯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전성현의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전성현은 27일 안양 KGC전에서 기록을 쏟아냈다. 이날 23득점을 올린 그는 2002년 3월 서장훈 이후 20년 만에 9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렸다. 3점 슛 5개를 성공시켜 66경기 연속 3점슛 성공을 이어갔는데, 이는 프로농구 역대 1위 기록이다. 슈터로서 전성현의 플레이는 종전 프로농구에서 같은 스타일을 찾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이다. 가장 돋보이는 건 슛 거리가 길다는 점이다. 2009~10시즌 3점 라인이 6.75m로 50㎝ 멀어진 후 뛰어난 토종 3점 슈터를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전성현은 먼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던진다. 상대 수비 때문에 슈팅 포즈를 가다듬거나 자리를 제대로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슈팅하는 메커니즘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전성현은 자신의 마크맨이 3점 라인 앞에서 자리잡고 있을 때 더 멀리서 드리블을 하는 듯하다가 갑자기 던져 성공시킬 때가 많다. 스크린플레이도 영리하게 잘한다. 프로농구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문경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경기본부장은 전성현에 대해 “슈터로서 필수인 손끝 감각이 좋고, 여기에 슛 거리가 길다. 두 가지를 다 갖춘 게 최고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문 본부장은 “슈터는 슛 거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본인이 좋아하는 거리에서 정확히 던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 거리에 상관없이 정확해야 상대가 슈팅 위치를 예측하기 어렵다. 전성현은 하프라인에서도 자기 슛을 정확하게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전성현은 슈팅 위치도 가리지 않는다. 양쪽 사이드, 정면 어디서나 성공률 차이가 작다. 문 본부장은 “속공 상황에서 슈터가 빠른 타이밍에 슛했는데 그게 안 들어가면 나머지 동료 네 명, 감독까지 모두 화가 나지 않나. 지금처럼 전성현이 언제 던져도 좋다고 느낄 만큼 동료와 벤치의 신뢰를 다 얻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지 느껴진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성현은 데뷔 시즌인 2013~14시즌 경기당 평균 3점 슛이 1.3개였다. 2016~17시즌 0.7개까지 줄어들었다가 이후 점점 늘려서 올 시즌 평균 4.1개(30일 현재 기록)의 3점을 꽂아 넣고 있다. 성공률은 44%다. 매 시즌 좋아지는 기록 추이가 눈에 띈다. 또 다른 레전드 슈터 출신인 김상식 KGC 감독 역시 전성현 칭찬에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일단 타이밍이 예측 불가라서 막기가 힘들다. 슛 거리도 길다”면서 “우리 시대에는 이충희 선배가 슈터들의 롤모델이었는데, 전성현은 이충희 선배와 비교해도 모자란 부분이 없다”고 했다. 문경은 본부장은 “전성현에게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슈터는 팀 승리를 만드는 득점을 해야 완벽해진다는 것이다. 10점 뒤지고 있을 때 3점 몇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 마지막 승리를 결정짓는 슛을 더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 올 시즌 전성현의 플레이를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3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10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에 도전한다. 이은경 기자 2022.12.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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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반등 필요한 KCC, 허웅 부활이 반갑다

프로농구 전주 KCC는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리그 복병으로 떠오른 울산 현대모비스에 4점 차 패배(79-83)를 당하기 전까지 3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어느덧 7위(8승 12패)까지 올라갔다. 5위 서울 SK(10승 10패)와 승차는 2경기다. KCC는 상위권에 치고 올라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가드 허웅(29·1m85㎝)이 KCC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허웅은 지난 3일 수원 KT와 2라운드 홈 경기(109-88 승)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간 KCC는 올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허웅이 KT전에서 기록한 26득점은 10월 29일 원주 DB와 1라운드 홈 경기(82-87 패)에서 올린 27득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최다 득점 기록이다. 최근 4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21.75점을 기록 중이다. 허웅은 전성현(고양 캐롯)과 함께 국내 프로농구 최고의 슈터로 인정받는다. 통산 3점 슛 성공률이 36.9%(520개 성공/1410개 시도)다. 올 시즌에도 38.1%(45개 성공/118개 시도)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3점 슛 성공률 53.6%(15개 성공/28개 시도)다. 허웅의 최고 장점인 외곽 중거리 슛이 터지자 KCC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이적 초기인 시즌 초반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던 허웅은 이제 달라졌다. 현대모비스전 초반 빅맨 이승현과 투맨 게임으로 상대 골 밑을 흔들었다. 수비 두 명을 뚫어내고서는 포워드 라건아의 원 핸드 덩크를 돕기도 했다. 허웅, 이승현, 라건아의 공격 조합은 막기 힘들다. 허웅은 주된 임무인 공격뿐 아니라 볼 핸들링과 패싱 게임 등 팀의 경기 운영을 도맡는 역할까지 척척 소화해내고 있다. 허웅은 11월 말 부진을 겪었다. 지난달 23일 안양 KGC와 2라운드 홈 경기(82-84 패)에서 33분 41초를 뛰면서 11득점을 기록했다. 3점 슛은 7개 던져 1개만 성공했다. 이후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도 각각 10득점과 4득점에 그쳤다.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야투성공률 0%(0개 성공/6개 시도)를 기록했다. 허웅의 지속된 부진에 이 기간 KCC는 올 시즌 두 번째 3연패에 빠졌다. 반등이 필요한 KCC는 허웅의 부활이 반갑다. 허웅의 매서운 공격이 줄곧 유지되기를 바란다. 현대모비스전에서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허웅은 4쿼터에만 10점을 넣는 등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문제를 보였던 움직임도 팀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극복했다. 큰 기대를 받고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허웅의 맹활약이 있어야 KCC의 공격이 활력을 띈다. 이상윤 농구 해설위원은 “허웅이 먼 거리에서도 난사가 아닌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볼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고 경기에 임한다. 팀의 리더가 됐지 않나. 보조 볼 핸들러 역할을 하면서 어시스트 능력도 향상되고 있다. 성숙해졌다”라며 “11월 말 부진을 겪었을 때는 상대의 터프한 수비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참는 모습도 보인다”고 짚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14 05:27
스포츠일반

청주 KB 포워드 김민정, '특급 조커' 역할 톡톡

청주 KB 김민정(28·1m81㎝)이 ‘특급 조커’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정은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아산 우리은행과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22분 51초 동안 6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평균 12점을 올렸다. ‘조용히 강한’ 김민정의 활약 속에 KB는 시리즈 3연승을 질주, 지난 2018~19시즌 이후 3시즌 만에 구단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민정은 올 시즌 KB가 발견한 새로운 공격자원이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26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29분 36초 동안 뛰며 11점 4.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20~21시즌에 기록했던 12.5점 5.6리바운드 2.8어시스트보다는 객관적인 수치 부분에서는 하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톡톡히 했다. 경기 막판만 되면 승부사 기질이 살아났다. 그는 지난 11월 4일 아산 우리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4.1초를 남기고 팀이 한 점 차로 뒤져 있을 때 골 밑을 파고들어 위닝샷을 넣었다. 외곽에서 오픈 슛 찬스를 잡았으나 KB 센터 박지수가 앞에서 몸싸움하며 버텨주는 순간을 틈타 과감하게 골 밑을 침투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민정은 이어 11월 13일 인천 신한은행과 2라운드에서도 4쿼터 종료 30여 초가 남은 상황에서 가드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골 밑 득점으로 KB의 개막 7연승을 이끌었다. 신한은행 김단비와 이경은에게 연속 3점 슛을 허용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민정이 빈 공간을 잘 침투하며 레이업 득점으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KB가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데는 박지수와 강이슬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국보 센터’ 박지수는 수비수 2명이 달라붙는 더블 팀을 당하고도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내는 골 결정력을 보인다.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2년 연속 7관왕 대업을 이뤘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슛 감각을 딛고 일어난 강이슬도 경기당 3점 슛 3.21개, 성공률 42.9%를 기록했다. 상대 팀이 박지수와 강이슬에게 신경을 쓰는 사이, 김민정이 반사 이익을 얻었다. 박지수가 골 밑에서 몸 싸움을 해주고 강이슬이 외곽에서 수비수를 몰고 다니면 김민정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김민정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7점을 기록하는 등 20득점 이상을 세 차례 달성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박지수와 강이슬에 이어 팀 내 3위였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박지수와 강이슬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 벅찬데 김민정이라는 조커 카드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 한 가지 더 늘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김민정이라는 공격 옵션의 등장으로 KB는 득점력을 더욱 높였다. 올 시즌 KB는 경기당 평균 78.7점으로 6개 구단 중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아산=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5 12:10
스포츠일반

야투율과 잔소리와 함께 수원 KT 양홍석은 성장한다

수원 KT 양홍석(24)이 향상된 기량을 보이며 펄펄 날고 있다. 양홍석은 지난 3일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28분 14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0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96-81 승리를 이끌었다. 양홍석의 활약 속에 KT는 3연승을 달리며 홈 6연전을 4승 2패로 마무리했다. 3연승 기간 동안 KT는 절정의 경기력을 보였다. 승리를 위한 최상의 공식인 ‘많은 득점-적은 실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3연승 동안 KT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92.7점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도 72.7점으로 최소 실점 3위를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인 허훈이 없어도 잘 나가는 KT다. 허훈은 지난 9월 25일 전주 KCC와 연습경기 도중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러닝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허훈의 빈자리를 느낄 새 없이 양홍석이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서 평균 29분 44초를 뛰며 14.9득점·7.7리바운드·2.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더블 더블 기록을 세우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양홍석이 올 시즌 특히 좋아진 부분은 야투 성공률이다. 프로 데뷔 3년차이던 2019~20시즌 43.6%였던 야투 성공률이 지난 시즌 49.8%로 좋아지더니 올 시즌에는 57%로 가장 높은 야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3점 슛 성공률이 46.2%(52개 시도 24개 성공)로 3점 슛을 45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양홍석은 야투 성공률이 좋아진 부분에 대해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3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차가 쌓이다 보니 그런 거 같다.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슛을 쏜다”며 “그동안 여유가 조금 없었는데, 주변 선배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많이 보고 배우는 게 큰 거 같다”고 말했다. 연차가 쌓이면서 늘어나는 건 야투 성공률뿐만이 아니다. 서동철 KT 감독의 잔소리도 늘었다. 평소 서 감독의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는 양홍석은 “1년차 때는 잘한다고 칭찬 많이 해주셨던 거 같은데, 지금은 더 많은 잔소리를 해주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유는 팀의 성적 때문이다.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이 개인적인 플레이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는 지도 철학을 갖고 있다. 양홍석도 이에 동감하고 있다. 그는 “팀과 감독님 말을 존중하며 맞춰야 하는 게 프로선수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2021.11.04 10:22
스포츠일반

쉬고 오니 더 뜨거워진 KCC,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12명 전원 득점. 11연승과 38점 차 대승. 전주 KCC의 수확물이다. KCC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에서 92-54 대승, 연승 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지난해 12월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패배를 끝으로 한 달 넘게 지지 않았다. 2위 고양 오리온(18승12패)과 4경기 차 단독 1위(22승8패)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어느덧 구단 최다 연승 기록(12연승) 타이 기록도 코 앞이다. KCC가 21일 서울 삼성전에서 승리하면 2015~16시즌 이후 5시즌 만에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파죽의 10연승 뒤 휴식기를 즐겼던 KCC가 더 뜨거워졌다.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KCC는 올 시즌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가 선명해지면서 다른 팀들이 따라잡기 힘든 팀이 되고 있다. 먼저 KCC는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라는 확실한 외국인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선수 득점 1위(15.3득점), 리바운드 2위(6.2개)인 송교창과 이정현이라는 원투펀치도 자랑한다. 다른 국내 선수들도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에서 기록한 92득점의 분포를 살펴보면 이 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KCC는 LG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2명의 선수 전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라건아가 20득점 11리바운드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송교창(15득점)과 타일러 데이비스(13득점 12리바운드)가 뒤를 이었다. 이정현, 유현준, 김지완, 김상규가 나란히 7득점씩 기록했다. 정창영(5득점), 박지훈(4득점), 송창용(3득점), 유성호와 유병훈이 각각 2득점씩 올렸다. 공수 양면에서 다같이 움직이면서 밸런스를 맞추니 짜임새가 좋다. 내·외곽의 조화가 좋고,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다는 것도 강점이다. KCC는 평균 득점 3위(81.6점), 최소 실점 1위(73.9점)에 리바운드와 야투 성공률도 각각 평균 39.2개, 47.4%로 가장 좋다. 11연승 기간으로 한정하면 평균 득실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팀 속공 모두 1위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출전 시간이다. KCC에서 가장 오래 뛰는 선수는 송교창(경기당 32분 29초)이고, 그 다음이 김지완(28분 10초), 이정현(27분21초), 유현준(26분35초) 순이다. 선수단의 출전 시간 배분이 잘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예외가 없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22분 53초를 뛰며 평균 15.6득점 10.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고, 라건아는 19분 10초를 뛰며 13득점 8.8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덕분에 KCC의 골밑은 40분 내내 최상의 집중력을 자랑한다. 물 샐 틈 없는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KCC는 KBL 최다 연승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모비스가 2012~13시즌 13연승에 이어 2013~14시즌 개막 4연승을 거두며 세운 17연승. 단일 시즌은 원주 동부(현 DB)의 2011~12시즌 16연승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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