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IS 고양] '전성현 대기록 막고, 올 시즌 최다점 넣은' KT 한희원
프로농구 수원 KT 포워드 한희원(30·1m95㎝)이 공격과 수비에서 만능 역할을 해내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KT는 1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캐롯과 벌인 2022~23시즌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90-7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지난달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84-79 승)부터 5연승을 기록했다. 12승 15패가 된 KT는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주어지는 공동 5위 전주 KCC·캐롯과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4연패에 빠진 캐롯은 13승 14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 이날 경기는 캐롯 슈터 전성현(32)의 활약에 이목이 쏠렸다. 전성현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슛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좀체 선수 칭찬을 하지 않는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전성현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현재 프로농구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동철 KT 감독도 “너무 멀리서 3점 슛을 던져 성공하더라. ‘역대 이러한 슈터가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캐롯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전성현을 꼽은 서동철 감독은 그의 수비를 한희원에게 맡겼다. 서 감독은 “우리 팀에서 상대 팀 에이스를 맡는 수비 역할을 가장 잘해주는 게 한희원이다. 옆에서 동료들이 (한희원과 함께 전성현을 막는) 협력 수비를 잘해줘야 한다. 전성현이 슛을 던지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 터프한 수비로 전성현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원이 서동철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 내내 전성현을 밀착 수비했다. 2쿼터 중반엔 전성현의 턴오버를 유도하는 스틸을 하기도 했다. 전성현은 한희원이 코트에 있는 동안 3점 슛 7개를 던져 2개를 넣는 데 그쳤다. 19점에 그친 전성현은 11경기 연속 20득점 기록에 실패했다. 한희원은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그는 26분 11초를 뛰면서 올 시즌 최다인 16득점에 성공했다. 한희원이 캐롯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이, 외국인 포워드 재로드 존스와 양홍석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존스는 35분 12초 동안 24점 12리바운드로 한국 무대 첫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양홍석도 38분 20초 동안 3점 슛 4개를 터뜨리며 2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2명을 전원 교체한 KT는 존스 합류 후 5전 전승을 거뒀다. 경희대 출신 한희원은 201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가 고려대 출신 안양 KGC 문성곤이었다. 둘 다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서의 평가는 엇갈렸다. 문성곤이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 전문 선수로 발돋움한 사이, 한희원은 빛을 보지 못했다. KGC를 거쳐 2018~19시즌 도중 KT로 트레이드됐다. 한희원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 47초를 뛰며 6.2득점 2.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은데도 경기당 0.8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한희원은 견고한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동철 감독의 지도 아래 정성우, 김동욱 등과 함께 KT의 앞선 수비를 책임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양=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0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