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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키움 구단 '갑질'에 경악…KBO 엄중 징계 필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선수협은 11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 "키움 히어로즈가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이른바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키움 구단은 (선수에 대한)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 팬을 사찰하고 기만하는 등 프로야구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자행하는 키움 구단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허민(44) 키움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6월 키움의 2군 훈련장인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뒤 일부 선수를 타석에 세워놓고 공을 던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은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한 방송사를 통해 공개되자 일단 대외적으로는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올해 키움에서 은퇴한 이택근은 "구단이 불법적으로 설치한 자체 CCTV를 사찰해 그 영상 촬영자가 나의 팬이라는 점을 찾아냈다. 이후 나를 불러 '그 팬의 영상 제보 여부와 그 배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다"며 최근 KBO에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김치현 키움 단장이 두 차례에 걸쳐 "허 의장님이 궁금해하신다", "하송 (전) 대표이사가 부탁하신다"며 이택근에게 배후를 캐묻는 녹취록도 공개했다. 선수협은 이 사태가 외부에 알려진 뒤 "사적인 목적으로 소속 선수들을 소집해 캐치볼과 투구 훈련을 수차례 지시해 온 키움의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수차례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갑질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프로야구 팬을 감시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프로야구 팬을 배신하는 행위다. 팬의 신상정보를 알아낼 것을 선수에게 사주하는 행위 역시 팬과 선수를 이간질하고 더 나아가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반기를 들었다. 선수협은 "키움이 소속 선수들에게 행하고 있는, 상식을 벗어난 갑질 행태와 부당한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KBO가 '클린 베이스볼'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을 짓밟고 프로야구 팬을 기만하고 있는 키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고 엄중한 징계를 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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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은의 야·생·화] 키움의 거짓말 VS 이택근의 반박…당신의 판단은?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전 프로야구 선수 이택근(40)은 최근 KBO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 일의 발단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민(44)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일명 '야구놀이' 파문이다. 허 의장은 당시 키움 2군 훈련장인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일부 선수를 타석에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야구 유니폼을 갖춰 입고 모자까지 쓴 채 전력으로 투구했다. 그런데도 키움 구단은 "허 의장은 2군 구장 현황을 살펴보러 방문했을 뿐이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즉흥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그 후다. 구단은 대외적으로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한 뒤 2군 구장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이택근의 오랜 팬이 그 영상을 찍었다는 걸 알아냈다. 이택근은 징계 요구서에 "구단은 불법적으로 설치한 자체 CCTV로 야구팬을 사찰했고, 나를 불러 그 팬의 영상 제보 여부와 그 배후를 말하라고 강요했다"고 썼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키움은 오후 5시 보도자료를 냈다. "이택근이 두 차례에 걸쳐 구단에 내용증명을 보내 'CCTV 사찰, 부당한 지시 등에 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이 CCTV를 확인한 이유는 보안 점검 차원이었다.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영상을 촬영한 거로 여겼다. 확인 후 촬영자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로부터 3시간 뒤, 김치현 키움 단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 단장은 지난해 6월 대화에서 "(촬영자가) 너의 팬이라서 (허민) 의장님은 화가 많이 나셨다. '명예 훼손'으로 경찰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허 의장의 최측근 하송 대표이사가 막 취임한 지난해 11월에도 다시 이택근을 불렀다. "(대표가) 혹시 (배후를) 확인해줄 수 있냐고 개인적으로 부탁하신다. (하 대표가) 의장님을 모시지 않나. 네 개인 팬이니까 충분히 너를 위해 말해줄 수 있을 거 같다"며 설득을 시도했다. 키움이 발표한 '공식 입장'과는 상반되는 증거다. 보도자료 안에 담긴 다른 내용도 석연치 않다. 키움은 "이택근이 시즌 초 김 단장에게 코치직을 요구했다. 10월에는 대리인을 통해 유학비 지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택근은 즉각 반박했다. "키움의 현 시스템 속에서 코치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오히려 구단이 내게 코치직을 제안해 명분을 찾으려 할까 봐 그러지 않기만을 바랐다. 다행히 코치 제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유학비 지원 요구에 대해선 "코로나19 시국이다. 유학을 갔던 사람들도 귀국하는 마당에, 갑자기 왜 유학을 가겠냐"며 코웃음을 쳤다. 구단이 "은퇴식 제안을 선수가 뿌리쳤다"고 말한 데 대해선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은퇴식 다음 스텝은 뭐냐'고 물으니 '그게 끝'이라고 해서 '안 열어줘도 된다'고 하고 팀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쯤에서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이 진실 공방의 본질은 '키움이 제보자를 찾아내기 위해 CCTV를 확인했는지, 그리고 그 영상을 언론에 보낸 배후를 캐내기 위해 선수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는지' 여부다. 이택근이 은퇴하면서 키움에 어떤 요구를 했는지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그런데도 키움이 이 부분을 굳이 언급한 건 '구단이 이택근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지 않자 보복을 위해 1년 6개월 전 일을 이슈화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거로 보인다. 논점을 흐리기 위한 꼼수다. 이택근도 목소리를 높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행여 그게 사실이라 해도, 이게 CCTV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나. 구단이 CCTV로 팬을 사찰했고, 선수에게 '그 배후를 공개하라'며 무리한 요구를 했다.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건 그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또 한 번 구단 명의의 보도자료로 거짓말을 하다 들켰다. 그리고 다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침묵을 택했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늘 입부터 닫고,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게 '키움식' 해결책이다. 눈치 볼 모기업이 없어서 그렇다. 허 의장이 "괜찮다"고 하면 정말 다 괜찮은 팀이 바로 키움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키움 구단과 이택근 중 누가 떳떳할까.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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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구단주, 프로진출 선수들에 ‘1000만원’ 통큰 선물

프로로 향하는 길, 값진 선물을 안고 고양 원더스를 떠난다.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이 남았다. 독립구단 고양은 지난달 31일 고양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최근 프로팀에 입단한 선수들의 환송회를 열었다. NC로 이적한 투수 김용성(25)과 포수 이승재(31), 외야수 윤병호(24)·이원재(24),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송주호(25), 넥센 입단이 확정된 내야수 김정록(23)이 주인공이었다. 허민(37) 구단주는 미국 출장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값진 선물을 보냈다. 허 구단주는 하송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프로로 가는 선수들에게 격려금 1000만원을 전해달라”고 청했다. “원더스에서 성장해 좋은 결과를 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총 6000만원. 허 구단주의 사비였다. 김성근(71) 고양 감독은 “또 한 번 놀랐다. 구단주의 생각이 상당히 깊고 넓다. 야구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다. 프로로 향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을 것이다. 선수들이 금액보다 의미를 더 깊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 구단주는 여러 차례 “고양 원더스는 도네이션 구단이다. 야구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 희망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원더스가 존재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성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를 통해 나도 많이 배운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느낀 감동을 ‘선물’로 표현했다.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은 2011년 12월에 창단했다. 이후 허 구단주는 1년에 50억원 가까이 되는 운영비를 기꺼이 투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현장의 요청에 따라 트레이닝 파트를 강화했다. 프로 구단 출신의 강성인(49)·홍남일(39)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하고, 거액을 들여 웨이트 트레이닝실 설비를 완료했다. 그리고 올해 ‘6명의 프로 진출’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안에 10명을 프로로 보내고 싶다”고 했다. 허민 구단주의 경영철학은 “전문가를 영입해 전권을 주는 것”이다. 허 구단주는 지난해 12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연출을 맡기고 ‘이 배우를 쓰라, 이런 장면을 넣어라’고 할 수 있나. 최고의 야구 전문가 김성근 감독님을 모셨다. 감독님이 전권을 갖고 계신다. 원더스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감독님께서 하신다”고 했다. 허 구단주는 ‘프런트’가 아닌 ‘백 오피스’의 역할을 한다. 현장은 김성근 감독에게 맡긴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의 지원이 고양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허 구단주는 지난해 프로에 진출한 이희성(25)과 김영관(28·이상 LG), 강하승(24·KIA), 안태영(28·넥센), 홍재용(24·두산) 등 5명의 선수에게도 1000만원을 선물했다. 구단의 재산인 선수를 아무 조건 없이 프로에 보내면서 사비까지 냈다. 김성근 감독은 “참 재미있는 사람, 야구계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는 사람”이라며 웃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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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원더스 감독 ‘올해는 10명 보낸다’

"올해 목표는 10명 보내는 거야."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김성근(71) 고양 원더스 감독은 '허허' 웃기만 했다. 그리고 진지해졌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10명을 프로에 보낸다고 생각했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었거든. 50%에 도달했네." 고양은 25일 오전 "원더스 소속 5명의 선수가 프로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시즌 초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속한 기존 구단들이 고양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충분한 논의가 오갔고, 5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프로 입단을 확정했다. 투수 김용성(25)과 포수 이승재(31), 외야수 윤병호(24)·이원재(24)는 제9구단 NC로 향한다. 외야수 송주호(25)는 한화에 입단한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에 프로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선수가 시간이 지난 뒤, 프로 구단에 입단했다.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와 윤병호, 이원재는 고양 원더스의 창단 멤버다. 이승재는 2006년 롯데에 입단했지만 2011년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해 겨울, 한국 최초의 독립팀 고양 원더스가 창단했고 이승재는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고향 마산을 연고로 하는 9구단 NC 유니폼을 입는다. 윤병호와 이원재는 각각 세광고와 호원대를 졸업한 뒤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11년 11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고양에 입단한 이들은 꿈꾸던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고된 훈련을 잘 견뎌준 선수들이 고맙다. 고생하고, 노력한 만큼 프로에서도 제 몫을 할 거라 믿는다. 응원하겠다"라고 격려했다. 김용성과 송주호는 '원더스 2기'다. 2006년 두산에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우완 김용성은 어깨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해 말 고양에 입단했다. 올 해 퓨처스(2군)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2.18로 활약하자, 기존 구단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투좌타 외야수 송주호도 프로 경력(2007~2009년, 삼성)이 있다. 김용성과 함께 원더스 2기로 합류해 올 시즌 11경기 39타수 12안타(타율 0.308) 9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고양은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구단이다. 지난해 이희성·김영관(이상 LG), 강하승(KIA), 안태영(넥센), 홍재용(두산)등 5명이 프로에 입단하며 독립구단의 존재 가치를 더 키웠다. 이제 고양의 존재감은 더 묵직해졌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고양만 생각하면 주축 선수 5명이 동시에 빠진다. 주전 외야수 3명을 한꺼번에 내보내고 경기할 생각을 하니, 나도 막막하다. 하지만 우린 또 새로운 선수와 함께 도전하면 된다. 그래서 어제 밤 10시 반까지 훈련했다.(웃음) 고양 원더스는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5명을 프로로 보내겠다"라고 목표를 세웠다.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현실이 됐다. 5명의 선수가 프로에 추가 입단한 올해, 김성근 감독과 원더스는 '10명'을 생각한다. 실제로 기존 구단의 스카우트들은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을 자주 찾는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5.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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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3전3승, 김성근 “수비 강해졌다”

고양 원더스의 올시즌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3전 3승이다. 기록에 남지 않는 번외경기지만 주목할만한 결과다. 김성근(71) 고양 원더스 감독은 "이제 제대로 경기가 된다"고 흐뭇해 했다. 고양은 26일 고양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LG전 2승(19일 3-2, 21일 1-0)에 이은 3연승 행진. 19일 경기에서만 실책 한 개가 있을 뿐, 이후 두 경기에서는 실책없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26일 고양은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고양 선발 소리아노는 1회초 부상에서 복귀한 한화 고동진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허용했다. 전현태의 1루 땅볼로 3루를 밟은 고동진은 소리아노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소리아노는 이양기에게 좌전안타, 임세업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다. 추가 실점을 걱정할 법한 상황. 소리아노는 신승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투수전이 이어졌다. 한화 선발 마일영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소리아노도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하는 등 2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중반 고양 타선이 힘을 냈다. 6회말 1사후 송주호가 우익수 쪽 2루타를 쳤고, 윤병호의 투수 땅볼 때 3루에 도달한 뒤 정민현의 폭투로 득점을 올렸다. 7회 2사 만루, 윤병호의 2타점 중전안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승재의 좌중간 2타점 3루타가 터져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소리아노(7이닝 2피안타 1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고바야시는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고양 야수진은 안타성 타구를 여러 차례 걷어내는 탄탄한 수비로 투수들을 도왔다. 김 감독은 "경기할 때 군더더기가 없어졌다. 투수들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야수진의 성장을 표현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4.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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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2경기 2승, ‘두산 방출생’ 김용성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고양 원더스가 퓨처스(2군)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고양은 21일 고양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원재의 끝내기 안타로 1-0으로 승리했다.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를 번외로 참가하는 고양 원더스는 19일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르며 3-2로 승리했고, 21일에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20일 우천 취소) 고양의 선발 김용성(25)이 가장 돋보였다. 김용성은 이날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용성은 0-0이던 2회초 심재윤에게 몸에 맞는 공, 김영관에게 2루타를 맞았다. 임도현에게 또 사구를 내줘 1사 만루. 김용성은 채은성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쾌투행진.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김용성은 3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8회부터는 고바야시가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용성 자신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김용성의 호투 덕에 고양은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김용성은 2006년 2차 1라운드에 두산이 호명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1군 기록은 2007년 1경기 1이닝 2피안타 1실점 뿐.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던 그는 2008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고, 고양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4.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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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딛고 고양 입단한 박병우의 꿈

박병우(19·제물포고 3)는 3년 전 훈련을 하다 보청기를 고장낸 적이 있다. 지금 그가 사용하는 양쪽 보청기의 가격은 800만원. 박병우는 "보청기가 정말 비싼데, 야구를 하다 고장을 냈다. 아버지 어머니께 정말 죄송했다. 앞으로 내 돈으로 보청기를 사고 싶다"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어머니 정기문(53)씨는 "난 병우가 좋아하는 야구를 오래 하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데"라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모자의 꿈이 자란다. 박병우는 보청기를 끼고 마운드에 선다. 그래도 뒤에서 하는 말은 잘 들리지 않는다. 사회는 그를 '청각 장애인'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김성근(70) 고양 감독은 "박병우는 원더스 선수 중 한 명일 뿐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병우를 '구제'하지 않았다.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발이 느린 선수도 다른 장점이 있으면 야구 선수로 살 수 있다. 병우는 그저 '잘 안 들리는' 단점 하나를 지닌 선수일 뿐이다. 대신 투구폼이 예쁘다. 가능성을 봤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고양 입단 과정과 향후 생활 모두 '특별 대우'는 없다. 오른손 투수인 박병우는 지난 8월 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이후 테스트를 거쳐 고양에 입단했다. 김 감독은 "테스트 당시 시속 135㎞까지 던졌다. 체중을 불리고,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으면 구속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스트를 통과한 다른 선수들과 함께 20일 팀 훈련에 합류한 박병우는 22일부터 '합숙 생활'을 한다. 21일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육성과 필담을 섞어 나눈 대화에서 "고양에서 뛰다 LG에 입단한 이희성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그런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고양에 입단한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박병우는 태어나서 첫 생일을 맞기 전에 사고를 당했다. 어머니 정씨는 "병우가 10개월쯤 됐을 때다. 쇠 젓가락을 들고 전기 콘센트를 건드렸다. 병원에서는 '괜찮을 거다'라고 했는데…. 이후 6개월마다 검진을 받았는데 그때도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디섯 살이 됐을 때 '청력에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부모는 박병우를 일반 학교에 보냈다. 박병우는 "말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공부는 일찌감치 포기했다"며 웃었다. 대신 그는 야구에 마음을 빼앗겼다. 정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여름 '삼성 리틀야구단'에 입단하겠다고 하더라. 안내문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가 귀가 잘 안 들립니다. 그래도 야구를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김용희(현 대구 꾸러기 리틀야구단 감독) 감독님이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한 번 데리고 오십시오'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우리 아이가 야구를 시작했다. 5학년 때 대구 본리초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했다. 초·중·고교 때는 '야구 잘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중학교 때 병우가 '엄마, 나 야구 오래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즐겁게, 열심히 야구했다"고 말했다. 대구중 2학년 때 인천으로 이사한 그는 인천 야구 명문 제물포고에 입학했다. 고교 2학년 때는 전국대회에 1경기에 나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박병우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이제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물론 험난한 일정이 눈앞에 있다. 고양은 프로 버금가는 혹독한 훈련을 한다. 김 감독은 9월 중순부터 내년 4월 초까지, 휴식일이 단 열흘인 '살인적인 스케줄'을 짰다. 정씨는 "병우가 1남 2녀 중 막내다. 집에서는 투정도 자주 부린다. 그런데 야구할 때는 단 한 번도 불평을 한 적이 없다. 주위에서 말씀하셨다. '병우와 김성근 감독의 만남은 정말 대단한 인연이 될 것이다'라고. 병우는 참 순한 아이지만 야구에 대해서는 대단한 고집을 피운다. 지려고 하지 않는 성격이다. 병우 손에 물집이 잡히고, 그게 터져도. 나는 울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박병우는 "야구를 할 때는 정말 신이 난다. 혹독한 훈련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커브·슬라이더를 던진다.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KIA 윤석민 선배를 닮고 싶다"고 말한 그가 "청각 장애인 1호 프로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0초쯤 지났을까. 박병우는 "청각 장애인 1호 말고, 프로에서 오래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수정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쏟아지려는 눈물을 꾹 눌렀다. 고양=하남직 기자 jiks79@joognang.co.kr 2012.09.22 07:00
야구

‘기적 시즌2’ 준비하는 김성근 “한계를 설정하지 말자”

"잠깐만." 김성근(70) 고양 원더스 감독이 인터뷰를 멈추고 투수 한 명을 유심히 살핀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네. 가능성이 1%는 되는 거야." 한 투수가 고양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공을 던졌다. 지난주 고양은 고교·대학 졸업자 중 프로 미지명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 아웃을 열었다. 신청자가 몰렸다. 4개팀이 구성됐고, 두 경기를 통해 기량을 평가했다. 김광수(53) 고양 수석코치는 "원더스가 유명세를 얻긴 했나 보다.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지난해 참가자보다 낫다"고 말했다. 17일에는 대한야구협회 6년 이상 선수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시작했다. 트라이 아웃 제1경기와 제2경기 사이 휴식 시간. '고양 1기 멤버'들이 야구장에서 티 배팅을 했다. 김 감독이 또 인터뷰를 중단한다. "저 선수 좀 봐. 처음엔 센터(중견수) 앞으로만 공을 보내도 '와' 하고 만족하더라고.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어. 허리를 집어넣고 친다니까. 공이 더 멀리 가지."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된 선수를 모아 창단한 독립구단이 프로팀 2군과 맞서 5할에 가까운 승률(17일 현재 0.488·20승7무21패)을 거두고, 5명의 선수를 프로로 보냈다. 다들 '기적'이라고 했다. 패배감에 젖어있던 선수들이 "한계를 설정하지 말자"고 소리친다. 김 감독은 "이제 내일을 생각해야지"라고 했다. '오늘'은 새로운 기적을 잉태하기 위한 준비 단계다. 딸 시집 보내는 마음김성근 감독은 선수들과 같은 자리에서 식사도 하지 않는 '엄한 아버지'다. 하지만 고양 선수들이 만들어낸 '기적' 앞에서는 마음이 흔들렸다. 김 감독은 "5명의 선수들을 프로로 보내면서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다. 팀을 떠나면서 '감독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딸을 출가시킨 아버지처럼 정말 가끔 그들이 잘 지내는지 몰래 들여다보고 싶은 심정이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이제 더 잘해야 한다'고 격려도 해주고"라고 말했다. 프로가 아닌 군대로 보낸 '자식' 한 명도 김 감독을 숙연하게 했다. 김 감독은 최근 고양을 떠나 군 입대한 선수의 어머니에게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감독님, 제 아들이 이렇게 어른이 됐네요.' 김 감독은 지난 2월 사비를 털어 고양 선수들 모두에게 5000엔(7만3000원)씩을 선물했다. "잘하고 있다"는 격려였다. 그 중 한 선수가 5000엔을 봉투에 넣어 어머니에게 맡겼다. "절대 뜯지 마세요"라는 당부와 함께. 군에 입대해 받은 월급을 어머니에게 보낸 아들은 "제 군대 월급을 모아 감독님께서 주신 용돈과 함께 감독님께 드릴 겁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도, 김 감독도 코끝이 찡했다. 기적의 출산, 산통을 예고하다"스윙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밤을 새워서라도 배트를 휘둘러라. 시간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 김 감독의 철학은 팀 전체에 퍼졌다. '휴일'로 지정된 날에도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왔다. 김 감독은 "고양 야구장은 작을지 몰라도, 그 주변에 배트를 휘두를 곳은 많다. 훈련할 장소를 찾으려는 의지의 문제"라고 했다. 경기장 안팎, 여기저기서 스윙을 하는 고양 선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두 번째 겨울. 김 감독은 "이번에는 '대단한 겨울'을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의 검지가 쪽지 하나를 가리킨다. 9월부터 내년 4월5일까지의 훈련 스케줄. 휴식일은 12월31일부터 1월4일까지 단 닷새 뿐이다. 고양 선수들은 7개월 동안 고양·속초·강릉·전주·일본 고치를 오가며 훈련을 한다. 김 감독이 고양과 재계약을 확정(8월29일)한 뒤 처음 한 일이 '가을·겨울·봄 훈련 일정 작성'이었다. 김 감독은 "캠프를 통해 내년에는 새로운 고양 원더스를 선보일 것이다. 자신 있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훈련량, 산통을 예고하는 한 마디였다. 고양=하남직 기자, 성형모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09.17 13:59
야구

KBO, 고양 원더스와 양해각서 체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고양시 및 독립야구팀 고양 원더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구본능 KBO 총재, 최성 고양 시장, 구단주인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가 참석했다. 고양 원더스는 11월 트라이아웃을 거쳐 2012년 30명 규모 선수단으로 퓨처스(2군)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홈구장은 지난 8월 고양시가 개장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이다. 허 대표는 "독립구단엔 1군이 없다. 프로 미지명, 또는 방출 선수들에게 다른 구단에서 새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3년간 책정한 예산은 50억 원. 허 대표는 "돈 뿐만이 아닌 스토리를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1.09.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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