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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6개' 라건아, '국보급 센터' 서장훈 리바운드 넘었다

전주 KCC 라건아(33·1m99㎝)가 서장훈(48·은퇴)을 넘어 프로농구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세웠다.라건아는 1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전에서 서장훈이 보유했던 최다 리바운드 기록(5235개)을 깼다.전날까지 리바운드 5222개를 기록 중이던 라건아는 전반에 리바운드 5개를 기록했다. 4쿼터 종료 6분17초를 남기고 14번째 리바운드를 따냈다. 머피 헐로웨이 레이업슛이 빗나가자 골 밑을 지키던 라건아가 리바운드를 낚아 챘다. 라건아는 5246번째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서장훈을 넘어섰다. 대기록 달성 직후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라건아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라건아는 이날 리바운드 총 20개를 잡아 기록을 5242개로 늘렸다. 서장훈은 688경기에서 5235개를 잡았으며, 라건아는 482경기 만에 서장훈 기록을 넘었다. 역대 리바운드 3위가 은퇴한 애런 헤인즈라서 라건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미국 미주립대를 졸업한 라건아는 2012년부터 10시즌째 한국에서 활약 중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을 거쳐 2019~20시즌부터 KCC에서 뛰고 있다.본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이며, 2018년 1월 귀화했다. 용인 라(羅)씨에, ‘씩씩한 사나이’란 뜻의 ‘건아’(健兒)로 개명했다. 처음 지은 이름은 ‘라강철’이었는데, 북한 사람 이름 같아서 바꿨다. 라건아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농구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라건아는 올 시즌 평균 19.5점, 10.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라건아가 최다 리바운드를 달성하면서 ‘예능 거인’ 서장훈이 강제 소환됐다. 비록 최다 리바운드 기록은 깨졌지만 서장훈의 위대함도 주목 받고 있다. 서장훈은 예능에서 ‘예능 거인’ ‘예능 공룡’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선수 시절 ‘국보급 센터’라 불렸다. 1998년 프로농구에 데뷔해 15시즌간 코트를 누빈 서장훈은 개인통산 최다득점(1만3231점)을 보유자다. 키 2m7㎝ 서장훈은 골 밑에서 외국인선수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았다.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KCC가 오리온을 86-71로 꺾고 10연패에서 탈출했다. 라건아는 14점-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았던 송교창은 부상에서 돌아와 8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KCC는 11승21패로 9위를 기록했다.한편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1-2위 맞대결에서는 서울 SK가 수원 KT를 85-82로 꺾었다. 허훈에게 3점 플레이를 내줘 81-82로 뒤졌던 SK는 종료 12초 전 자밀 워니가 골밑슛을 넣었다. 허훈의 턴오버가 나왔고 워니가 종료 1.2초 전 덩크슛을 꽂았다.7연승을 달린 SK는 25승8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 KT(23승10패)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워니가 30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KT 허훈은 27점을 기록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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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맞춰지는 LG, 6강이 보인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6강을 향해 한발짝 더 나아갔다. LG는 지난 1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82-79로 승리했다. 시즌 15승 18패(승률 0.455)로 7위를 달리는 LG는 공동 5위 원주 DB와 고양 오리온과 승차를 1경기(18일 기준)까지 줄였다. LG의 주축 이관희(34·1m90㎝), 이재도(31·1m80㎝), 아셈 마레이(30·2m2㎝)의 활약이 컸다. 이관희는 3점 슛 5개를 포함해 29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후반에만 18점을 몰아쳤고, 78-78 동점 상황에서 종료 38.3초 전 풀 업 점프 슛에 성공해 역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골 밑의 수호신이었던 마레이는 1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자유투로 막판 동점을 만들며 이관희의 역전 득점을 도왔다. 이재도도 빠른 드리블로 KGC의 수비를 돌파, 두 사람의 뒤에서 힘을 보탰다. LG는 시즌 초까지만 해도 최하위 후보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에는 창단 첫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즌 후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이관희, 외부 FA 대어 이재도와 계약했고 이집트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영입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으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2승 7패, 최하위에 그쳤다. 이관희, 이재도, 마레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을 소화할수록 달라졌다. LG는 2라운드 4승 5패를 거두며 서울 삼성을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이어 3라운드 5승 4패로 라운드 5할 승률을 넘겼다. 지난 시즌 조성원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첫 기록이다. 4라운드에는 4승 2패로 치고 나가는 중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오리온, 안양 KGC 등 중상위권 팀들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득점력과 팀플레이 모두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관희는 시간이 갈수록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1~2라운드 평균 14.6점을 기록했던 그는 4라운드 평균 득점이 18.5점까지 올라왔다. 지난 16일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3점 슛 콘테스트에 출전해 우승도 거뒀다. 후반기 첫 경기인 KGC전에서 29점을 내며 뜨거운 슛 감각을 이어갔다. 마레이 역시 LG의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높은 신장과 리바운드 능력 덕에 상대 팀의 견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18일 경기에서도 김승기 KGC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을 정도였다. 조성원 감독은 “마레이가 잘하는 비결은 집중력이다. 키가 크다고 리바운드를 잘 잡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당히 부지런한 선수다. 고맙다. 밥이라도 한 번 사줘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해주고 있다”고 웃었다. 이재도를 포함해 셋의 호흡도 좋다. 이관희는 “이재도와 뭉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농구장 밖에서는 사적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서로 친밀해지니 농구장에서 말 한마디만 해도 마음이 통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레이도 "이재도, 이관희와 픽 게임에 대해 어떤 시점에서, 어떤 사이드에서 하길 원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훈련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경험을 통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축 3인방의 조각을 맞춘 LG는 6강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관희는 “6강 경쟁팀인 DB와 오리온은 워낙 좋은 팀이다. 방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다가오는 수원 KT전, 오리온전, 삼성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소 2승 1패를 거둔다면 6강 안정권에 들 거라 본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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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수' 빈자리 '수퍼맨' 스펠맨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요즘 ‘인삼 스테이트’라 불린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고감도 3점 슛을 구사하기 때문이다.KGC는 지난 19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3점 슛 29개를 던져 16개를 성공했다. 3점 슛 성공률 55%. KGC는 최근 4경기 연속 3점 슛 14개 이상을 꽂았다. 득점력도 무시무시하다. 최근 4경기 평균은 103점. 그 사이에 선두 부산 KT, 2위 서울 SK를 잡았다. 4연승을 달리며 3위(14승 9패)로 올라섰다.KGC는 지난 시즌 ‘설 교수’라 불린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플레이오프에서 10전 전승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설린저는 떠났는데, 새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24·미국)이 ‘수퍼맨’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삼 스테이트’의 핵심인 스펠맨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NBA 골든스테이트에서 뛴 적이 있다.스펠맨은 올 시즌 경기당 3점 슛 2.77개로 전체 1위다. 오리온전에서는 3점 슛 5개 포함 29점을 몰아쳤다. KGC는 ‘불꽃 슈터’ 전성현, ‘코리안 어빙’ 변준형, ‘홍길동’ 문성곤까지 3점 슛 쇼를 펼친다.사실 스펠맨은 시즌 초반 고전했다. 상대 팀의 힘 좋고 발 빠른 국내 선수가 막고 외국인 선수가 헬프 수비를 붙자 힘을 못 썼다. 스펠맨도 자신은 ‘공격하는 선수’이지 ‘패스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동료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하지만 최근 확 달라졌다. 김승기 KGC 감독은 “한국에서는 외곽에서만 플레이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느꼈다. 오세근과 하이&로우 플레이를 하고,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려 한다. 전성현 등 선수별 스타일도 알았고, 내외곽에서 다 해버린다”고 했다. 스펠맨은 오리온전에서 8어시스트, 17리바운드를 올렸다. 평균 득점 3위(21.9점), 리바운드 5위(10.3개), 블록슛 1위(1.8개)다.다만 스펠맨은 경기 중 ‘욱’ 하는게 단점이다. 김승기 감독은 “화내는 게 아니라 혼자 흥분한 거다. 그것만 좋아진다면 엄청나게 도움이 될 거다. 플레이오프 때 흥분하면 마이너스가 될 텐데, 팀 동료 대릴 먼로가 코치처럼 자제시켜주고 있다”고 했다.그렇다면 설린저와 스펠맨 중 누가 나을까. 김승기 감독은 “슈팅력, 리바운드 등 거의 비슷한데, 전부 다 보고 하는 스타일인 설린저가 게임 읽는 능력은 더 낫다”고 했다.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등 김승기 감독이 뽑은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성공했다. 그는 “2018년 매킨토시를 실패한 적이 있다. 운이 좋을 뿐”이라고 웃었다. 비결을 재차 묻자 “원래 직접 보지 않고는 안 뽑았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영상만 보면 실력을 속을 수 있다.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습관을 찾는다. 슛 피니시 동작과 캐치하는 게 좋으면 실패는 안 본다”고 했다.화끈한 농구를 추구하는 김 감독은 “50~60점 넣는 구시대적인 농구 말고, NBA 트렌드에 맞추려 하고 있다. 농구가 인기를 얻으려면 슛은 어디서든 던져야 된다. 하프라인 넘으면 던지라고 하는데 스펠맨은 거리 상관없이 던진다. 선수들에게 20~30점 시원하게 지더라도 마음껏 쏘고 스틸하고 덩크슛하라고 한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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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했다"던 SK, 속공 전략 바꾸고 3라운드 부활 성공

프로농구 서울 SK가 3라운드부터 다시 질주를 시작했다. SK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77로 꺾었다. 3라운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지난 5일 2라운드 최종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3연승을 이어갔다. SK는 1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 1순위였다. 7승 2패로 KT(1라운드 6승 3패)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2라운드는 달랐다. 5승 4패로 주춤하면서 선두 자리를 KT에 내줬다. SK 특유의 속공 농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2라운드 들어 평균 득점, 3점 슛 성공률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1라운드만 해도 SK는 평균 득점 91.1점(1위)으로 질주했지만, 4승 4패를 거둔 3라운드 11월 7일 안양 KGC전부터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까지 평균 득점은 79.8점(6위)에 불과했다. 전희철 감독은 1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1라운드 때는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쪽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철저히 대비하고 들어온다”며 2라운드 부진의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지난 3라운드 고양 오리온전부터 공격 형태 쪽에서 팀플레이에 변화를 줬다”며 “얼리 오펜스, 속공 등 잘했던 부분은 유지하되 세트 오펜스에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성공이다. 3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탔다. 평균 득점도 84.5점(3위)으로 회복했다. 짜임새 있어진 세트 오펜스로 어시스트 역시 크게 늘었다. SK는 2라운드 때 어시스트가 평균 16.7개(7위)에 불과해 1라운드(19.4개) 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반면 3라운드에는 평균 21개로 1라운드보다 페이스가 좋다. 바뀐 전략 덕분이다. 팀 속공의 중심인 가드 김선형은 “2라운드 때 상대 팀들이 SK의 장점을 견제하면서 플레이가 뻑뻑해지고 단조로워졌다”며 “우리 팀도 (1라운드 선전으로)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나나 안영준, 최준용 등은 코스트 투 코스트로 혼자 치고 나가 레이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는 속공 때 몰고 가서 옆으로 많이 건네준다”며 “그렇게 하니 어시스트도 늘고, 상대도 수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2.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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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SK 감독의 경계령 "함지훈, 현대모비스 공격 출발점"

프로농구 서울 SK가 2라운드 패배를 안겼던 현대모비스와 다시 만났다. SK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시즌 2위(13승 6패) 성적에 최근 분위기도 좋다. 지난 10일 고양 오리온과 만난 3라운드 첫 경기에서 81-71로 승리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2라운드 때 패배(77-81)를 안겼던 현대모비스 상대 설욕전을 치른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 좋은 경기력이 나올 때를 보면 리바운드, 트랜지션 싸움에서 밀렸다. 경기 초반 턴오버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경기도 있다”며 “현대모비스와 2차전 때 그랬다.”고 떠올렸다. 전 감독은 이어 “포인트는 리바운드고 선수들에게 우리가 잘하는 트랜지션 게임을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잘 이행해줬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최근 올라오는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경계했다. 시즌 초반 1승 6패로 처졌던 모비스는 현재 10승 10패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전 감독은 “현대모비스가 1라운드에는 약간 좀 삐걱거리는 모습 보였지만, 2라운드 이후 최근까지 경기력이 좋아 보인다”며 “서명진과 이우석이 외국인 선수와 2대2를 먼저 시도한 후 안 풀리면 함지훈을 찾더라. 함지훈은 2대2, 패스 능력이 워낙 좋은 선수다. 서명진과 함지훈 두 선수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워낙 많아 중점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했다. 3라운드 들어 전 감독은 전략에도 다소 변화를 줬다. 전 감독은 “3라운드 때는 이전 공격 형태 쪽에서 팀플레이에 변화를 줬다. 얼리 오펜스, 속공 등 잘했던 부분은 유지하되 세트 오펜스에 변화를 줬다”며 “상대가 골 밑을 틀어막는 수비를 할 때 최준용이 잘해줬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공수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리온전에서 3점 슛 찬스를 잘 만들었는데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3점 슛 성공률이 높았다면 더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며 “1, 2라운드 때는 저도 처음 감독을 하면서 선수들이 잘하는 쪽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지금은 상대가 철저히 대비한다. 많이 공부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2.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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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돌풍 이끄는 ‘베이비 헐크’ 하윤기

“(허)훈이 형이 그랬어요. ‘넌 우리 팀의 하기둥이야’라고요.”수원 올레빅토리움에서 만난 프로농구 수원 KT의 ‘괴물 신인’ 하윤기(22)가 웃으며 말했다. 키 2m3㎝,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 2m8㎝의 하윤기는 “고려대 시절 내 별명이 ‘프랑켄슈타인’이었다. 그런데 KT 형들은 ‘베이비 헐크’ ‘하윤귀요미’라 불러준다”며 웃었다.하윤기는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 2순위에 뽑힌 뒤 “프로에 가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윤기는 6경기에서 평균 11.2점, 5.2리바운드를 올려 KT를 3위(4승 2패)로 이끌고 있다. 하윤기는 “제가 다 바꾼 건 아니다. 형들의 공격력이 좋아서 난 리바운드, 블록슛 같은 궂은일을 하려 한다”고 했다.하윤기는 지난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앤드류 니콜슨의 훅슛을 볼록해 냈다. 또 정영삼의 레이업슛을 ‘파리채 블록’으로 막아냈다. 하윤기는 “그것(정영삼 레이업슛)을 제일 깔끔하게 잘 찍었다. 프로에서도 통할 줄 몰랐는데, 한 두개 찍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공격 선수보다 더 높이, 수직으로 떠서 볼만 보고 친다”고 블록슛 비결을 밝혔다.하윤기는 16일 서울 삼성전에서 아이제아 힉스에게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당했다. 그래도 그걸 블록해 보려는 패기를 선보였다. 하윤기는 “덩크 먹는 걸 싫어한다. 한 번 찍어보려고 떴다”고 했다.하윤기는 지난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앤드류 니콜슨의 훅슛을 볼록해 냈다. 또 정영삼의 레이업슛을 ‘파리채 블록’으로 막아냈다. 하윤기는 “그것(정영삼 레이업슛)을 제일 깔끔하게 잘 찍었다. 프로에서도 통할 줄 몰랐는데, 한 두개 찍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공격 선수보다 더 높이, 수직으로 떠서 볼만 보고 친다”고 블록슛 비결을 밝혔다.하윤기는 16일 서울 삼성전에서 아이제아 힉스에게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당했다. 그래도 그걸 블록해 보려는 패기를 선보였다. 하윤기는 “덩크 먹는 걸 싫어한다. 한 번 찍어보려고 떴다”고 했다.하윤기는 학창 시절 잦은 부상 탓에 드래프트 1순위가 아닌 2순위로 밀렸다. 하윤기는 “고1 때 십자인대가 꺾여 수술했다. 이후 발목을 다쳤는데도 무릎이 아파서 쉬는 줄 알더라. 무릎 연골이 없다는 소문까지 났는데, 내 연골은 멀쩡하다. 건강하게 잘 뛰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뿐이다. 솔직히 신인 1순위 욕심은 났지만, 순위는 숫자일 뿐”이라고 했다.경험이 아직 부족한 하윤기는 특급 빅맨에게 혼쭐이 났다. 18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고려대 선배인 이승현(29·1m97㎝)에 막혀 4득점에 그쳤다. 하윤기는 “역시 두목 호랑이(이승현 별명)는 다르더라. 힘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떠올렸다. 원주 DB 김종규(30·2m7㎝)는 데뷔전을 치른 하윤기를 한 수 지도한 뒤 “윤기를 블록하면 ‘웰컴 투 KBL’이라고 말해주려 했는데, 힘들어서 못했다”고 했다. 리그의 빅맨들이 하윤기를 주목하고 있다.하윤기는 “데뷔전이라 아무 것도 모르고 뛰었다. 이후 더 불타올랐다. (선배들과) 다시 붙으면 쉽게 지지 않겠다”면서 “사실 종규 형이 롤모델이다. 잘 달리고 미들슛까지 갖춘 선수”라고 덧붙였다.그동안 빅맨 기근에 시달리던 KT는 하윤기 가세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윤기는 “훈이 형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공격이 더 강해질 거다. 경기당 리바운드 7~8개를 잡아서, KT의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KT는 올 시즌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하윤기는 ‘수원 농구명문’ 삼일상고 출신이다. 삼일상고는 양희종(안양 KGC), 송교창(KCC), 이현중(데이비슨대), 하승진(전 KCC) 등을 배출했다. 하윤기는 “모교를 방문한 하승진(2m21㎝) 대선배님을 상대한 적이 있다. 나보다 머리 하나만큼 더 크고, 공을 잡자마자 넣더라”고 했다.하윤기는 지난 6월 아시아컵에서 함께 활약한 이현중(21), 여준석(19·용산고)과 ‘한국농구 미래’로 꼽힌다. 하윤기는 “슈터 현중이는 기복이 전혀 없고, 준석이는 잘 뛰면서 3점슛까지 갖췄다. (당시 대표팀 주축이었던) 라건아가 ‘포스트에서 상대가 잘하든 못하든 내가 최고란 마인드를 가져라’라고 조언해줬다”고 했다.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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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방식 다양해진 서울 SK, 개막 2연승 이끈 원동력

프로농구 서울 SK의 공격 방식이 다양화됐다. SK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지난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1~22시즌 프로농구 개막 경기에서 105-87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올 시즌 첫 ‘S-더비’에서도 87-73으로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개막 2연승을 질주한 SK는 원주 DB, 대구 한국도로공사와 공동 1위가 됐다. 2연승을 기록한 가장 큰 요인은 폭발력 있는 득점 행진이다. 기존 SK의 강점은 스피드 있는 공격이었다. 10년차 베테랑 가드 김선형을 앞세운 빠른 농구가 주된 공격 방식이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김선형의 볼 운반에 의한 공격이 핵심이다. 김선형은 오리온전 어시스트 6개, 삼성전 7개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SK는 팀 속공 8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슛까지 터지고 있다. 오픈 기회가 있을 때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진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번 시즌 SK에 합류한 허일영이 자신의 장점인 슛 능력을 어김없이 뽐내고 있다.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회복하고 복귀한 최준용도 호시탐탐 림을 노린다. 최부경도 미드레인지 슛을 주저하지 않고 시도한다. 삼성전은 SK의 득점 폭발력을 증명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SK는 선제점을 내줬으나 스피드 있는 농구를 앞세워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중반 삼성 가드 김현수와 신인 센터 이원석의 맹활약으로 점수 차가 다소 좁혀졌다. 그러나 SK는 점수 차를 대거 벌리는 슛이 연이어 터졌다. 최준용과 안용준, 김선형이 3점슛을 터트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득점이 특정 선수를 가리지 않고 산발적으로 나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SK는 오리온전에서 5명(자밀 워니·안영준·최준용·허일영·김선형)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에서는 3명(워니·최준용·김선형)이 20득점 이상을 올렸다. 김선형도 “이번 시즌에는 누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득점하는 선수가 다양해지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K 농구가 전희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더욱 진화한 것이다. 최준용도 “팀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준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나서 교통정리가 된 느낌”이라며 만족해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자신이 추구하는 농구를 몇 개월 만에 팀에 녹이는 게 쉽지 않은데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서 기자 2021.10.12 15:11
스포츠일반

'김선형 20득점' SK, 라이벌 삼성 꺾고 개막 2연승

프로농구 서울 SK가 서울 삼성과 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 SK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개막전에서 삼성을 87-73으로 물리쳤다. SK는 지난 9일 고양 오리온전 승리에 이어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서울 SK는 대구 한국도로공사, 원주 DB와 함께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SK 가드 김선형이 20득점 7어시스트로 승리에 앞장섰다. 개막전 슛 부진도 털어냈다. 오리온전에선 3점 슛 성공률이 25%(4번 시도 1번 성공)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선 경기 초반부터 3점 슛에 성공했다. 5-2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3점 슛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최부경이 골 밑을 파고들며 득점에 성공해 10-2로 앞선 상황에서도 김선형은 3점 슛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2쿼터에 반격에 나섰다. 신인 이원석을 앞세워 SK를 추격했다. 이원석은 교체 투입 후 2쿼터에 양 팀 통틀어 최다인 8득점을 올리며 삼성의 분위기를 올렸다. 리바운드도 5개를 기록해 제공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SK는 김선형의 레이업 득점과 최준용의 3점 슛에 힘입어 37-27로 앞서갔다. 삼성은 이날 가드 이동엽이 오른손 손목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김현수를 비롯해 김시래, 차민석이 분전하며 3쿼터 막판 52-59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김선형이 레이업 득점과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SK는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김선형 외에도 최준용은 22점,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20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영서 기자 2021.10.11 20:35
스포츠일반

'베테랑 김동욱 활약' KT, 오리온 꺾고 컵대회 4강행

남자프로농구 수원 KT가 베테랑 김동욱(40)의 활약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을 꺾고 컵대회 4강에 진출했다. KT는 16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오리온을 85-69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은 KT는 조 1위(2승)로 4강에 올랐다. ‘통신 라이벌’ 서울 SK와 17일 결승진출을 다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삼성을 떠나 KT와 FA(자유계약) 계약을 체결한 김동욱이 이날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올렸다. KT는 캐디 라렌과 마이크 마이어스 등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출전 시킨 반면, 오리온은 국내 선수로만 나섰다. 1쿼터 초반에 끌려가던 오리온은 이종현을 앞세워 전반을 41-35로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터 KT가 베테랑 김동욱과 김영환(37)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고,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김영환도 14점을 올렸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16 17:32
스포츠일반

KCC 자력 우승 2경기 앞으로…하위팀 ‘고춧가루’ 피해라

전주 KCC가 이번 주 예정된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KCC는 33승15패로 2위 울산 현대모비스(29승19패)에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지난 20일 KCC가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고, 이때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KCC는 25일 서울 SK, 28일 창원 LG와 원정을 앞두고 있다. 만일 2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창원에서 우승 축포를 쏘게 된다. KCC는 6라운드 들어 공격력이 무뎌지면서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전 직전에 ‘KBL 12년 경력자’ 애런헤인즈를 영입한 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헤인즈는 득점 센스와 패스 능력을 두루 갖췄지만 40세의 나이와 실전 감각 저하가 약점이었다. KCC는 헤인즈의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공격적인 센스를 살리는 방향으로 성공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헤인즈는 2경기에서 평균 13.5득점을 올렸다. 전창진 KCC 감독은 “헤인즈가 워낙 영리한 선수라 다른 선수들의 공격 활로를 잘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KCC가 자력 우승을 위해 꺾어야 할 두 팀은 최하위권인 9위(SK), 10위(LG) 팀이다. 그러나 하위 팀이라고 해서 느긋하게 승리를 예측하긴 어렵다. SK와 LG는 최근 각각 현대모비스와 KCC에 제대로 일격을 가한 고춧가루 부대다. SK는 지난 15일 현대모비스와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79-75로 이겼다. SK는 현대모비스 숀 롱에게만 점수를 내주고 다른 선수를 묶으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LG는 지난 6일 열린 5라운드 맞대결에서 KCC에 매운맛을 선사했다. LG가 3점 슛 21개를 터뜨리는 동안 KCC는 야투율 40%에 그치는 빈공으로 75-97 대패를 당했다. SK와 LG 모두 득점포가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성향이 있어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묶는지가 관건이다. 이은경 기자 2021.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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