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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보토의 선구안과 김광현의 '어색한 성적표'

조이 보토(41·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손꼽히는 '출루 괴물'이다. 지난 시즌까지 MLB에서 17년 동안 활약한 그는 내셔널리그(NL) 출루왕 타이틀을 무려 7번 차지했다.높은 출루율의 기반은 볼넷이다. 보토의 통산 볼넷은 1365개로 현역 선수 중 1위. 한 번도 어렵다는 '100볼넷 시즌'을 6번 해냈다. 선구안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심판 판정에서도 유리한 면이 없지 않았다. 2013년 신시내티 리즈에서 보토와 한솥밥을 먹은 추신수(현 SSG 랜더스)는 한 방송에서 "(심판 입장에서) 보토가 안 치면 볼이지"라는 얘길 하기도 했다. 보토 타석에선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애매하게 걸치면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 선언된다는 의미였다. 그의 선구안이 특출나기 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다. 주관적 판단이 개입하는 심판 판정에 선수의 존재감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토종 에이스' 김광현(36·SSG)의 부진이 눈에 띈다. 김광현은 13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이 5.38(23경기)로 높다.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최하위.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이 5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건 이번이 처음(통산 평균자책점 3.32)이다.구속이 떨어진 걸까.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광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전년 대비 0.2㎞/h 빨라진 143.7㎞/h이다. 9이닝당 탈삼진도 6.36개에서 8.72개로 늘었다. 눈여겨볼 부분은 볼카운트 싸움. 9이닝당 볼넷이 3.74개에서 3.79개로 소폭 상승했는데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는 상황이 더 잦아졌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김광현의 부진 배경으로 언급되는 게 바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다.올 시즌 처음 도입된 ABS 체제에선 심판의 주관적 판정이 아닌 기계에 설정된 가상의 존을 통과한 공에만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포수 뒤에 있는 심판은 인이어로 판정 결과를 들은 뒤 콜만 한다. 명백한 오류라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심판은 ABS 판정에 관여할 수 없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걸 기계가 걸러내고 있다. 이게 김광현을 비롯한 몇몇 투수에게 영향을 주는 거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 정도의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투구로 배트를 유인할 수 있다. 과거엔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반 개 정도 빠지더라도 김광현이라는 이름값으로 심판 판정을 유리하게 끌어내는 게 가능했다. 이른바 '보토 효과'였다. 하지만 ABS 체제에선 냉정하다. 류현진(한화 이글스·평균자책점 4.10) 고영표(KT 위즈·평균자책점 5.58) 등 리그 에이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흔들리는 것도 ABS 영향력과 연결 짓는 시선이 꽤 많다. 일종의 '베테랑 어드벤티지'가 없는 셈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9명 중 국내 선수는 2명. 이 중 30대 베테랑은 양현종(KIA 타이거즈)뿐이다. 양현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ABS 체제에선 커브가 유리하다고 판단, 일찌감치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SSG는 현재 치열하게 5강 경쟁 중이다. 김광현의 반등은 팀의 명운을 가를 결정적 요소 중 하나다. 이숭용 SSG 감독은 "늘 말씀드리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본인이 위축되지 않고 잘 이겨낼 거라고 본다"며 "지금은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힘든 시기에 들어섰다.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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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겁다" "언젠가는 한번 박살" 천적 고영표 향한 SSG의 극찬과 다짐

"언젠가는 한번 박살 내야죠."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사이드암스로 고영표(33·KT 위즈)를 두고 한 말이다.고영표는 'SSG 천적'이다. 2015년 데뷔해 통산 57승을 기록 중인데 이 중 11승(19.3%)을 SSG전(전신 SK 와이번스 포함)에서 따냈다. SSG전 통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6, 9이닝당 볼넷은 0.79개에 불과하다. 2020년 이후 SSG전 전적은 12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1.98이다.지난 25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천적다웠다. 인천 SSG전에 출격한 고영표는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쾌투로 승리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6실점)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6회 말 1사까지 16타자 퍼펙트로 SSG 타선을 잠재웠다. 이숭용 감독으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KT 단장 출신인 이숭용 감독은 고영표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본 야구 관계자 중 한 명이다. SSG 사령탑으로 고영표를 처음 상대한 이 감독은 "상대 팀으로 만나니까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준비했는데도 느낌이 다르더라. 정말 업그레이드되고 있구나 싶었다. 더 좋은 투수가 됐다는 걸 느꼈다"고 극찬했다.SSG 타자들은 너나 할 거 없이 고영표에게 약하다. 고영표 상대 홈런을 4개(팀 10개)나 뽑아낸 한유섬의 통산 맞대결 타율은 0.205에 머문다. 추신수(0.200) 박성한(0.138) 김성현(0.188)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0.333) 정도만 강점이 있는데 앞뒤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 대량 득점이 쉽지 않다. 이강철 KT 감독으로선 고영표의 결장이 아쉽다. 고영표는 팔꿈치 문제로 4월 5일 1군 제외돼 두 달가량 공백기를 가졌다. 이 기간 KT는 SSG와의 두 차례 3연전에서 모두 1승 2패로 밀렸다. 이강철 감독은 "영표가 있었으면 SSG에 이렇게 많이 안 졌을 거"라고 곱씹었다.이숭용 감독은 설욕을 다짐했다. '천적 관계'를 털어내지 못하면 향후 순위 경쟁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KT가 5강 경쟁에 뛰어들면 고영표가 SSG전에 '표적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이숭용 감독은 "지고는 못 산다"며 "어떻게 보면 우리 선수들이 더 반성해야 한다.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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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임박...신인왕 출신 소형준, 퓨처스리그 두 번째 등판 소화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친 소형준(23·KT 위즈)이 퓨처스리그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소형준은 7일 전북 익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3개였다. 최고 구속은 141㎞/h이었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할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를 소화했다. 지난달 31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수술 뒤 첫 실전 등판을 소화했고, 이날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고양전 최고 구속은 146㎞/h였다. KT 퓨처스팀의 홈구장에서 치른 이날 경기에선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소형준은 한차례 더 퓨처스리그 등판을 소화한 뒤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소형준은 2020년 1군에 데뷔, 첫 시즌부터 선발진 한자리를 맡았고,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1년 KT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22시즌도 13승을 올리며 프로야구 대표 영건 투수로 인정받았다. KT는 매 시즌 슬로우 스타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도 6일까지 8위였다. 1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경기력이 이전만 못하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현재 부상으로 이탈했다. 육청명, 원상현 등 신인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소형준의 복귀는 KT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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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4~5㎞/h 정도 줄었다" 원상현의 휴식과 감독의 고민 [IS 수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신인 투수 원상현(20)의 휴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이강철 KT 감독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원상현의 선발 등판을) 한 턴 빼줘야 할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상현은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선발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5월 첫 승이자 시즌 2승(4패)째를 챙겼다. 다만 투구 수가 79개로 한 이닝 정도 더 맡길 수 있었지만 바로 교체했다.이강철 감독은 "(한 이닝을 더 맡기는걸) 생각은 했다"며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뜻을 접었다. 가장 큰 건 체력이다. 이 감독은 "(원상현이) 10경기째 나갔는데 구속이 4~5㎞/h 정도 줄었다. 이전에는 경기 나가면 초반엔 149~50㎞/h가 나왔는데 요즘은 143~44㎞/h밖에 안 나온다"며 "몸(체중)도 많이 빠졌다. 어제 한 이닝 더 가면 좋은데 좋을 때 빨리 빼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투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져 선발 기회를 잡았다. 성적(10경기, 평균자책점 7.30)이 안정적이지 않지만, 큰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작지 않은 힘이다. KT는 현재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비롯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사이드암스로 엄상백 등이 크고 작은 부상 탓에 1군 제외돼 있다.그런데 등판이 잦아지면서 이닝도 늘고 있다. 원상현은 24일 기준으로 40과 3분의 2이닝. 762구를 투구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닝은 40이닝밖에 안 되는데 계속 로테이션을 안 쉬고 나갔다. 힘들 수밖에 없다"며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걸러줄 계획임을 전했다. 일단 25일 엄상백의 복귀(키움전)가 예정돼 있어 숨통이 트일 예정. 6월 초 벤자민까지 돌아오면 원상현의 휴식이 가능할 전망이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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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얼마나 더 울려고" 7실점에 펑펑 운 신인, '찐친' 동기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울려고 그러나 했죠."KT 위즈 투수 육청명은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 패배 후 눈물을 흘렸다. 3이닝 8피안타 2피홈런 5사사구(3볼넷) 7실점, 실망스러운 기록으로 조기 강판된 그는 더그아웃 뒤편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동기' 원상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원상현은 "(육청명의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울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왜 그런 걸로 우나 싶었다"라며 씨익 웃었다. 동기이자 '찐친(진짜 친구)' 답게 독설이 이어졌다. 원상현은 "그런(경기 부진) 이유로 우는 거면 이미 몇 번 더 울었을텐데"라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울려고 그렇게 우나"라며 이날 선발 준비를 하는 동기를 놀렸다. 동기의 놀림을 들은 걸까. 육청명은 이날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5이닝 84구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84구는 데뷔 후 최다 투구수다. 최고 149km/h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커브 등의 다양한 구종을 섞어 삼성 타선을 돌려 세웠다. 부활에 성공했다.경기 후 육청명은 울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12일 두산전이) 더블헤더 경기라 내가 더 긴 이닝을 책임졌어야 했는데 못했다. 아쉬워서 눈물이 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다 그는 원상현이 놀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처음에 울었으면서"라고 웃은 뒤, "그래서 형들이 우리를 '울보 신인들'이라고 놀리신다"라고 말하며 쑥쓰러워했다. 이렇게 서로를 '디스'했지만, 사실 육청명과 원상현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는 듬직한 동기 사이다. 현재 고영표와 소형준 등 굳건한 선발 선수들이 빠진 KT는 2024년 신인 원상현과 육청명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해 시즌을 운영 중인데, 프로에 오자마자 선발 중책을 맡은 두 선수는 서로를 의지하며 풍파를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 원상현은 "옆에 (육)청명이가 있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나와는 다르게 차분한 친구라 배울 점도 많다. 서로 격려하면서 뜻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따뜻한 한마디도 함께 전했다. 육청명도 "동갑, 동기가 (원)상현이밖에 없고 같이 배워가는 입장이라 힘이 많이 된다"라며 동기에게 고마워했다. 이런 두 선수의 활약이 이강철 KT 감독으로선 흐뭇할 따름이다.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이는 구종이 많고, (육)청명이는 직구 스피드가 엄청 빠르지 않은데 공이 묵직하다. 각자의 장점이 있다"라면서 "두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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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추격' 삼성·'선발진 붕괴' KT, 원태인·육청명 선발 맞대결 누가 웃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에이스' 원태인을 앞세워 1위 추격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KT 위즈는 신인 육청명을 선발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삼성과 KT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에서 열린 개막 2연전 이후 처음 만나는 두 팀의 상대전적은 2승으로 삼성이 앞서 있다. 삼성은 지난주말 한화 이글스에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뒀지만, 마지막 일요일(19일) 경기에서 무려 12실점을 내주는 부진 끝에 패했다. 그 사이 4연승을 달린 1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3위 NC 다이노스, 4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공동 5위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1.5경기 차로 차이가 크지 않다. 1위 추격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원태인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2.06,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상) 5회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ERA 2위(토종 1위) 등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삼성을 넘어 KBO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원태인의 KT전' 하면 떠오르는 경기는 단연 2021년 1위 결정전이다. 당시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한 바 있다. 비록 당시 타선의 침묵과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 99구 무실점)의 호투로 팀은 패했지만, 원태인은 이날을 기점으로 '푸른 피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급성장했다. 또 원태인은 지난해 KT와 4경기에서 3승 무패 ERA 2.49로 호투하며 천적의 면모도 과시했다. 반면 KT는 다소 위기다. 최근 수년간 강철 선발진을 자랑하며 상위권 성적을 자랑했던 KT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줄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준이 팔꿈치 부상 재활 훈련 중인 가운데,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 이탈했고, 최근엔 웨스 벤자민과 엄상백이 휴식을 요청하며 전열에서 빠졌다. 현재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신인 2명, 대체 선발 2명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KT는 고영표와 소형준이 복귀하는 6월까지 '버티기'에 나선다. 21일 삼성전에선 신인 듀오 중 한 명인 육청명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육청명은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1승 2패 ERA 6.04를 기록 중이다. 4월 선발 데뷔 후 2경기에서 5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데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직전 경기였던 12일 두산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해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은 데뷔 후 처음. 이날 경기에서 반등을 노린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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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인데 ERA 8.25, 피안타율 0.347…3전 3패 엄상백 [IS 냉탕]

예비 자유계약선수(FA)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사이드암스로 엄상백(28·KT 위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엄상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3회까지 1실점하며 비교적 순항했으나 4회 서건창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이로써 엄상백의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25(12이닝 11실점 11자책점)로 악화했다.세부 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8로 낙제 수준이다. 규정이닝에 진입한 34명의 투수 중 33위(1위 KT 쿠에바스·0.75). 피안타율도 0.347(32위)로 높다. 비효율적인 투구로 이닝당 투구 수까지 20.1개로 많은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 3경기 평균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해 불펜 부담도 가중됐다. 3일 KIA전은 이강철 KT 감독이 로테이션에 '변주'를 준 경기였다. 다음 주 '주 2회(화→일요일)' 등판해야 하는 5선발 원상현의 상황을 고려, 엄상백의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그 배경에는 엄상백에 대한 믿음이 깔렸다. 이 감독은 "최대한 5선발이 (일주일에 선발 등판을) 2번 들어가는 걸 늦게 만들려고 상백이를 먼저 넣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가 기대를 밑돌았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부진을 거듭, 이강철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엄상백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2015년 데뷔한 그는 불펜과 선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 2018년에는 두 자릿수 홀드(12개). 2022년에는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낸 이력의 소유자다. 규정이닝 소화 경험이 없지만 '20대 선발 투수'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1월 KT와 비FA 다년계약을 한 고영표는 "(엄상백에게) 이렇게 좋은 팀 메이트가 있고 우리 팀 분위기가 좋고 한데 어디 가려고 하냐, 같이 잘하자, 넌 나 없으면 안 된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지금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FA 계약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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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번째 선수→99번 등번호 "절박하게 뛰겠다"던 신인, 투수 전설 눈도장 찍었다

“(고)영표야, 너 긴장해야겠다.”불펜 피칭을 기다리고 있던 고영표에게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외쳤다. 한창 공을 던지던 등번호 99번의 선수를 가리키며 이강철 감독은 “공 너무 좋은데”라고 연신 외치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정작 선수 본인은 이를 듣지 못했다고. “투구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듣지 못했다”라면서 머쓱해했다. 오히려 이강철 감독이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하며 놀라기 바빴다. 등번호 99번의 주인공 강건은 새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강건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나중에 이름이 불린 선수였다. 2021시즌 우승팀인 KT는 매 라운드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에 선수를 지명해야 했고, 11번째, 전체 110번째로 이름을 부른 선수가 강건이었다. 수원 장안고 출신인 강건은 당시 “끝까지 지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침착하게 기다리자고 생각했는데, 이름이 불릴 때 울컥했다. 부모님께서도 많이 울고 계신 것 같다”라면서 “연고지 프로구단인 KT의 팬이었고, 내가 그 팀의 일원이 된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110번째로 가장 마지막 지명됐는데 마지막으로 불러주신 만큼 더 절박하게 악착같이 뛰는 프로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각오대로 악착같이 준비한 그는 지난해 10월, 데뷔해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4경기 평균자책점 1.35로 맹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10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군에서 연구를 많이 했다. ‘방출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형들이나 코치님들께 많이 물어보고 발전하는 방향을 찾았다. 이후 콜업이 되고 나니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라고 느꼈다”라며 미소 지었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두 달 동안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운동을 나가며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파워와 유연성 등 많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몸 잘 만들어왔네”라는 제춘모 투수 코치의 칭찬도 받았다. 그렇게 잘 준비한 강건은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까지 찍으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불펜 투구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는 그는 “직구와 커브,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공 던질 때 왼발이 살짝 열린다고 하셨다. 포수 방향으로 좀 더 끌고 나가라는 조언을 받고 고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브가 주무기인데, 언젠간 블레이크 스넬 같이 좋은 커브를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강건은 불펜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강건은 올 시즌 목표를 “10홀드”로 잡았다.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수치, 강건은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강건은 지난 시즌에 이어 99번을 달고 새 시즌을 맞는다. 99번의 상징성은 꽤 크다.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달아 유명해진 번호이기도 하지만, 등록 선수가 달 수 있는 두 자릿수 등번호의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110번째 마지막 지명, 두 자릿수 마지막 등번호의 간절함을 담아 강건은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장=윤승재 기자 2024.02.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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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허리 보강, 하체 연마…단단해지려는 곽빈 "목표는 160이닝"

"KBO리그에서 잘 던진다고 하는 투수들을 보면 160이닝 이상은 던지더라. 나도 그 대열에 끼고 싶다."곽빈(25)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간판 투수였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승리,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그의 잠재력이 비로소 온전히 터진 한 해였다.2024년, 곽빈의 기량에 대한 물음표는 더 이상 없다. 남은 게 건강 이슈다. 곽빈은 지난해 23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해 5월 7일 LG 트윈스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말소됐고, 같은 달 31일 복귀했으나 통증을 느껴 또다시 휴식기를 보냈다.곽빈은 지난 29일 호주 스프링캠프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해 허리가 좋지 않았던 만큼 비시즌 동안 허리 강화 훈련을 많이 했다. 체크해 보니 이전에 비해 허리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건강해진 만큼 올해는 규정이닝 진입, 그 이상을 노린다. 곽빈은 "KBO리그에서 잘 던진다고 하는 투수들을 보면 160이닝 이상을 소화하더라. 나도 그 대열에 끼고 싶어 160이닝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규시즌 이닝 1위는 라울 알칸타라(두산·192이닝)였고, 리그에서 160이닝을 넘긴 건 총 11명이었다. 말 그대로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만 이름을 올렸다. 투구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집중했다. 올겨울 곽빈은 제구와 구위 강화로 이어지는 하체 강화에 힘썼다. 그는 앞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후 "일본 투수들은 공을 정말 살살 던지는 것 같은데도 구속이 155㎞/h가 나온다"며 "대표팀 동료들과 얘기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고영표(KT 위즈) 형은 우리나라에서 제구가 제일 좋은데, 하체를 정말 신경 쓰신다. 그때 많이 깨달았다. 이후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고 했다.오프시즌 하체 단련에 대해서도 묻자 "너무 만족스럽게 잘 됐다. 스프링캠프에서 최원준(두산) 형과 1대1로 운동하기로 했다. 원준 형이 최근 일본으로 개인 훈련을 가서 배워 온 운동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구종 활용법도 선배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 곽빈은 최고 155㎞/h 강속구에 주 무기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고루 던져왔다. 곽빈은 "원준 형이 일본 투수들은 볼카운트를 잡는 공과 헛스윙을 잡는 공으로 (용도를) 나눠 쓴다고 하더라. 캠프에서 (포수인) 양의지 선배와 얘기하면서 이 부분을 정립하고자 한다. 구종은 (추가할 필요 없이) 충분히 다양하게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출국 전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곽빈은 선발 로테이션 확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그를 등판시켰고, 국내 에이스라고 언급할 정도로 믿음을 보였다. 곽빈도 책임을 느낀다. 그는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도록 잘하겠다"며 "잘될 때 사람이 나태해지면 안 된다. 보장된 자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항상 그랬던 것처럼 초심을 지키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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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먼저 구매자 찾은 고영표, 웃는 최원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33·KT 위즈)의 거취와 맞물려 오른손 투수 최원태(27·LG 트윈스)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고영표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임박하면서 2025년 프로야구 FA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선발 보강을 원한 구단들은 '다른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최원태다. A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경쟁 매물이 줄어든다는 건 선수에게 기회다. 몸값을 결정하는 건 결국 수요와 공급"이라면서 "(투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고영표가 FA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최원태에게 이득"이라고 말했다.최원태는 2024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서울고를 졸업한 그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 2016년 1군에 데뷔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KBO리그 대표 영건으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7월 통합 우승에 도전한 LG가 트레이드로 영입, 높은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 통산 승리가 69승(51패)으로 55승(50패)을 거둔 고영표에 앞선다. 대졸(동국대)로 입단한 고영표보다 6살 젊기도 하다. 다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승리가 없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정규시즌 9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KT 위즈와 치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 난조를 보였다.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반면 고영표는 2021년 도쿄 올림픽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가치를 올렸다. 리그 상승세가 더해져 평가에서 우위를 점했다. FA 시장에 함께 나오면 영입 우선순위에서 최원태가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고영표가 비FA 다년계약에 합의, 거취를 확정하면서 최원태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아슬아슬한 LG는 FA 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좁다. 대형 장기 계약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프로야구 FA 계약은 이적이 성사되면 선수 등급(A~C급)에 따라 보상 규모가 결정된다. 보상액은 연봉이 기준. LG는 2024년 최원태의 연봉을 전년 대비 5000만원(14.3%) 인상한 4억원으로 확정했다. 성적만 보면 삭감 대상이지만, 인상한 배경에 그의 이적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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