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원상현의 선발 등판을) 한 턴 빼줘야 할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상현은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선발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5월 첫 승이자 시즌 2승(4패)째를 챙겼다. 다만 투구 수가 79개로 한 이닝 정도 더 맡길 수 있었지만 바로 교체했다.
이강철 감독은 "(한 이닝을 더 맡기는걸) 생각은 했다"며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뜻을 접었다. 가장 큰 건 체력이다. 이 감독은 "(원상현이) 10경기째 나갔는데 구속이 4~5㎞/h 정도 줄었다. 이전에는 경기 나가면 초반엔 149~50㎞/h가 나왔는데 요즘은 143~44㎞/h밖에 안 나온다"며 "몸(체중)도 많이 빠졌다. 어제 한 이닝 더 가면 좋은데 좋을 때 빨리 빼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투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져 선발 기회를 잡았다. 성적(10경기, 평균자책점 7.30)이 안정적이지 않지만, 큰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작지 않은 힘이다. KT는 현재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비롯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사이드암스로 엄상백 등이 크고 작은 부상 탓에 1군 제외돼 있다.
그런데 등판이 잦아지면서 이닝도 늘고 있다. 원상현은 24일 기준으로 40과 3분의 2이닝. 762구를 투구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닝은 40이닝밖에 안 되는데 계속 로테이션을 안 쉬고 나갔다. 힘들 수밖에 없다"며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걸러줄 계획임을 전했다. 일단 25일 엄상백의 복귀(키움전)가 예정돼 있어 숨통이 트일 예정. 6월 초 벤자민까지 돌아오면 원상현의 휴식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