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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곤잘레스 "잠시만요, 푸이그 한국에서 잘하고 있나요?"

"푸이그가 한국 무대에서 잘하고 있나?" 1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MLB 홈런더비X 기자회견. 관계자들의 짧은 인사가 끝나려는 무렵, 아드리안 곤잘레스(40)가 옆에 앉아 있던 통역을 통해 한국 취재진에 질문했다.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의 근황을 궁금해한 것이다. 곤잘레스와 푸이그는 2013년 여름부터 2017년까지 다저스에서 함께 했다. 당시 류현진(토론토)도 다저스에 몸 담고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내야수 곤잘레스는 팀 내 베테랑이었고,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외야수 푸이그는 '야생마'라고 불리던 때였다. 곤잘레스는 2018년 뉴욕 메츠로 떠났고, 푸이그는 이후 신시내티-클리블랜드를 거쳐 올 시즌엔 키움에서 뛰고 있다. 곤잘레스는 그런 푸이그의 활약을 궁금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74 17홈런 6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만큼 활약은 보여주진 못했지만, 키움의 상위권 선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곤잘레스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선 "엄청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곤잘레스는 “한국에 대해서는 텍사스에서 박찬호, 다저스에서 류현진으로부터 많이 들었다. 항상 와보고 싶었는데 와서 기쁘다. 한국에서 열리는 홈런더비를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나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2009년 멕시코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맞붙어 한국 야구 문화와 열정적인 팬 문화를 느꼈다.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홈런더비X에서) 홈런을 많이 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이형석 기자 2022.09.16 10:13
야구

[김광현 선발]김광현, 네 번째 등판 만에 증명한 경험과 관록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KBO리그 136승 투수다. 프로 무대 데뷔 14년 차다. 아쉬운 결과를 남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0자책)을 기록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소속팀도 연장 승부치기 승부 끝에 3-4로 패했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자리를 굳혔다. 이 경기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 초 선두타자 에릭 곤잘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회 초 선두 타자 콜 터커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3루수 브래드 밀러 정면으로 느린 타구가 향했지만 야수는 악송구를 했다. 2루 진루도 허용했다. 김광현 후속 타자 케빈 뉴먼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좌익수 타일러 오닐의 포구와 주자의 진루를 막는 후속 동작이 좋았다, 거포 조쉬 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상대한 브라이언 레이놀드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두 번째 아웃카운트. 한 고비를 더 넘진 못했다.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 터커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이어진 위기에서 그레고리 폴랑코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도 4회와 흡사한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터커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는데 2루수 콜튼 웡이 포구에 실패했다. 뒤늦게 송구했지만 이미 타자의 발이 베이스를 밟았다. 웡은 2019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 뉴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다 마이크 투수 코치가 잠시 마운드에 올랐다. 뉴먼에게 맞은 안타는 심리적으로 흔들린 게 아니다. 우타자 상대 바깥쪽 공략이 두드러지자 상대 타자가 노림수를 갖고 밀어친 것. 김광현은 이 상황에서 노련미를 보여줬다. 앞서 볼넷을 허용한 벨과의 승부에서 몸쪽 낮은 코스 슬라이더 2개를 보여준 뒤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해 히팅포인트를 흔들었다.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후속 타자 레이놀드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경기 뒤 김광현은 현지 매체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야수 실책이 나왔을 때, 그 선수가 자책하지 않도록 내가 이닝 실점을 막았어야 했다. 그 때 실점해서 팀이 쫓겼다"며 자신의 투구를 자책했다. 이어 "(외야수)오닐과 파울러가 홈런 못지 않은 호수비로 나를 지원해줬다'며 좋은 투구를 한 공을 동료에 돌리기도 했다. 김광현은 이 경기에서도 빠른 투구 템포를 보여줬다. 상대 타자가 타이밍을 끊기 위해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투수는 항상 야수에게 도움을 받는다.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해서 수비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빅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KBO리그 대표 투수다. 경기 경험도 세인트루이스 선발진 가운데서 베테랑 아담 웨인라이트 다음으로 많다. 운영 자세와 노하우, 동료 배려에서 그 정도가 전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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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틀 연속 SV…한·미·일 통산 900K 고지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오승환은 2일(한국시간)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2-0으로 앞선 9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수확하며 시즌 13세이브(1승2패)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8에서 2.77로 낮아졌다.오승환은 첫 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곤살레스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고 항의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후속 체이스 어틀리를 상대한 오승환은 8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더그아웃에서 계속 판정에 불만을 나타낸 곤잘레스가 퇴장 명령을 받았고, 흥분한 곤잘레스가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심판진과 충돌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경기가 잠시 중단됐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야스마니 그란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고, 이어 오스틴 반스는 유격스 뜬공으로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2탈삼진을 추가해 한미일 통산 9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6.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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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 결승타' LG, 롯데에 12-8 승리...이번주 5승째

LG가 롯데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2-8로 승리했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전날(10일) 이어 불방망이를 뽐냈다. LG는 이번 주 5승(1패)을 거두며 상승세에 있다. 선취점은 롯데가 냈다. 최근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좌완 베테랑 투수 봉중근을 잘 공략했다. 선두 타자 전준우와 손아섭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3번 김상호와 4번 황재균이 나란히 희생플라이를 쳤다. 하지만 LG가 이내 리드를 가져왔다. LG는 전날(10일) 경기에서도 4회 4실점 뒤 7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9-6으로 승리했다. 이날도 점수를 내주면 바로 만회했다. 집중력도 이어졌다. 2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오지환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문선재가 중전 적시 2루타를 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정상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맞은 1·2루 기회에선 손주인이 중견수 왼쪽 2타점 2루타를 쳤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장타로 응수했다. 앞선 상황에서 문선재의 안타 때 아쉬운 수비로 진루를 허용한 전준우가 나섰다. 무사 1루에서 봉중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4-3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다시 지키지 못했다. 레일리가 크게 흔들렸다. 3회 말, 정성훈과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오지환와 양석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재역전 뒤에도 정상호와 손주인에게 각각 우전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LG가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다득점 역전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잠시 소강 상태로 4, 5회가 지났다. 그리고 6회부터 경기가 요동쳤다. 바뀐 투수 신승현이 동점 빌미가 됐다. 대타 박종윤과 후속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무사에 1·3루 위기를 맞았다. 강민호의 타석에서 바뀐 투수 진해수가 좌중간 적시타, 후속 김문호에게 내야 땅볼를 맞고 추격 점수를 허용했다. LG는 히메네스가 선두 타자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양석환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롯데는 손아섭이 6-8로 뒤진 7회 초, 1사 1루에서 윤지웅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LG가 마지막에 웃었다. 8회 말 다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사 만루에 나선 이형종이 상대 투수 윤길현의 몸쪽 공을 공략해 좌익 선상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나선 정성훈도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점수 차가 4점까지 벌어지자 마무리 투수 임정우 대신 셋업맨 김지용을 투입해 마지막 9회 초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지난주 5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LG가 이상적인 한 주를 마감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9.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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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매팅리 감독 퇴장, ‘의리남’ 커쇼도 나란히 퇴장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경기 중 나란히 퇴장을 당했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와 맞붙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3점 홈런과 맷 켐프의 솔로 홈런으로 다저스가 7-2로 앞선 7회 말, 후속 5번타자 안드레 이디어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애리조나 투수 올리버 페레즈가 안드레 이디어의 등을 맞췄다. 구심은 페레즈에게 경고를 줬고 다저스 더그아웃과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잠시 후 돈 매팅리 감독이 즉시 배리 구심에게 다가갔고 격렬하게 어필하자 구심은 매팅리 감독의 퇴장을 선언했다. 매팅리 감독과 배리 구심이 언쟁하는 사이 라즈 디아스 2루심이 다저스 더그아웃쪽으로 향하며 커쇼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매팅리 감독이 퇴장 당하는 것에 격분한 커쇼가 더그아웃에서 계속 항의하자 심판조장인 디아스 2루심이 퇴장을 선언한 것이다. 커쇼는 더그아웃을 나가며 디아스 2루심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불만을 표출했다. 매팅리 감독은 올 시즌 3번째 퇴장을 기록했고, 감독으로 통산 15번째 퇴장을 당하게 됐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번째이다. 한편 다저스는 7-5로 승리하며 애리조나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J베이스볼팀 2014.09.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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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다저스가 될 수 있을까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6월30일 홈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 커쇼의 호투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47승37패·승률 560)는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46승36패·승률 0.561)와의 승차를 없앴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승률 1리가 뒤져 있다. 지난달 9일만 해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승차는 9.5경기였다. 때문에 다저스가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놀라운 기세로 샌프란시스코를 추격했고, 마침내 승차를 지웠다. 4위 롯데는 6월 한 달 동안 13승6패를 기록하며 승률 0.684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때 12경기까지 차이나던 선두 삼성과 승차는 9경기로 좁혔다. 2위 NC와 승차는 3경기, 3위 넥센과는 2.5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규 시즌 1위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두 삼성을 따라잡아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다저스의 행보를 보면 롯데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저스의 6월 대반격은 커쇼-그레인키-류현진-베켓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이 이끌었다. 특히 커쇼는 6월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다저스의 시즌 47승 가운데 선발 투수 5명이 40승을 합작했다. 선발로 1승을 올린 폴 마홈까지 합치면 선발승이 41승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선발승 비중은 전체 승리의 87%에 달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것을 다저스는 확실하게 증명했다. 롯데는 유먼-옥스프링-장원준-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6월 9승을 합작했다. 6월 13승 가운데 70%를 선발 투수가 책임졌다. 송승준의 부활이 6월 반격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송승준은 6월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롯데는 올 시즌 삼성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명의 선발 투수가 6월의 좋은 컨디션을 전반기 끝까지 유지한다면 승차는 충분히 좁힐 수 있다. 롯데는 다저스와 달리 불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월 한 달 동안 좌완 불펜 강영식은 8홀드를 따내며 허리를 책임졌다. 마무리 김승회는 7세이브를 따냈다. 둘 모두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롱릴리프 김사율도 2승을 기록하며 중간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타선도 비슷한 모습이다. 다저스의 중심타선을 맡고 있는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5월 말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6월 중순 타격감을 되찾더니 최근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는 최준석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그는 6월 18경기에서 타율 0.368·8홈런·19타점을 기록했다. 히메네스가 잠시 주춤했지만, 최준석이 대신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1번으로 나서고 있는 디고든과 정훈 모두 출루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1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롯데는 6월까지 승차 -7을 기록, 4강조차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선발 및 불펜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타선이 폭발하면서 7월 대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선수단은 "2011시즌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월 반등에 성공한 롯데가 7월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07.01 06:00
야구

[어처구니 질문 위원회] 류현진은 투수들과는 안 친한가요?

우문현답, 현문현답. 야구의 '얼척' 없는 질문. 여기 다 덤벼라.베이스볼긱이 야구 마니아 여러분의 질문을 받습니다. 우리는 까다롭습니다. 평소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자주해 긱(GEEK, 괴짜)이라 손가락질 받던 여러분! 세상 누구도 묻지 않았던, 살아있는 질문만 받습니다. 엄격한 질문 선별 과정을 거쳐 긱(GEEK)의 시각에서 진지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베이스볼긱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최초의 모바일 야구신문입니다.Q. 후안 유리베,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스. 중계방송을 보면 유리베나 푸이그 등과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검색한 사진도 그렇구요. 클레이튼 커쇼나 안드레 이디어 등 백인하고는 별로 안 친한가 봐요? (이태원에서 강재호)A. 류현진과 유리베 사이 일명 ‘따귀 사건’영상을 돌려봤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13일 LA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 도중에 일어났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갑자기 라미레스 옆에 앉아있던 유리베에게 다가가 뺨을 살짝 때렸습니다. 중계 화면만 보면 그리 세게 때리진 않았습니다만, 당황한 유리베는 인상을 팍 쓰며 류현진을 노려봤습니다. 이에 류현진은 멋쩍은 듯 자리로 돌아가 앉았습니다. 이상이 ‘따귀 사건’의 전말입니다. '따귀 사건’을 접한 국내 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당시 저도 그랬습니다. 평소 둘의 장난이 조금은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아왔거든요. 아니나다를까 국내 팬 사이에서는 ‘평소에 장난을 잘 받아주더니 왜 이러냐’는 이야기부터 ‘장난치고는 도가 지나쳤다',‘어떻게 10살이나 많은 형의 따귀를 아무렇지 않게 때릴 수 있냐’는 등 류현진의 돌발행동을 꼬집는 말도 나왔습니다. ‘따귀 사건’ 하나로 갑론을박이 일어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평소 류현진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리베의 행동에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이제 류현진이 왕따 당하는 건 아니냐’는 식의 불안감을 토로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류현진과 유리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습니다. 현지 기자들을 통해 ‘그저 장난일 뿐이었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따귀 사건’ 이후에도 둘은 여전히 전처럼 장난을 치고, 서로를 격려하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친해진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시즌이 끝나고 류현진은 한 예능 프로에 나와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은 “내가 경기 중 잠시 안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유리베가 자고 왔냐고 하더라”며 “장난하지 말라고 얼굴을 때렸는데 그게 잡힌 것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결국, ‘따귀 사건’은 국내 팬들이 ‘오버’한 해프닝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따귀를 때리고, 또 맞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는 걸까요? 한 팀에서 뛴 지난 1년 동안 두 선수에게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유학생들도 공감하는 ‘문화’와 ‘언어’ 차이'한국유학생협회'라는 곳이 있습니다. 영문 약자로 KOSA(Korean Student Association)입니다. 이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신재호 씨에게 물었습니다. 미국 밀워키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신 씨는 류현진의 광팬입니다. ‘따귀 사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신 씨는 “미국인들은 보통 몸을 밀치고 머리를 때리거나 헤드락을 거는 등 신체적 접촉이 포함된 장난에 있어 조심하는 편”이라고 말합니다. 경험적으로 그렇답니다. 대신 “흥이 많고 몸을 많이 사용하는 유색인종들은 서로 부딪히고 때리는 것에 덜 민감한 편이다. 푸이그와 유리베, 류현진 관련 기사를 보면 마치 10년, 20년 지기처럼 격한 장난을 치는데, 그런 짓궂은 장난에 서로 큰 거부감이 없다보니, 철없는 아이들처럼 단시간에 정이 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씨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신씨는 유학 초기 겪었던 일화를 꺼냅니다. “백인들의 경우 영어를 잘못하는 것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상대가 당연히 영어를 구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류현진도 마찬가지일 거라 본다. 짧은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을 때, 예를 들어 ‘What? What? 이런 식으로 되물으면 정말 작아진다.”신씨 말대로라면 류현진 입장에서는 유리베나 푸이그 같이 어설픈 영어를 하는 선수들을 편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씨는 “유학 초기 숙소 근처에 백인 아저씨가 운영하는 상점과 멕시코 아저씨가 운영하는 상점이 있었는데, 거의 후자 쪽만 갔다”며 “아무래도 계산대 앞에서 백인 아저씨 앞에 서면 짧은 대화를 하더라도 부담스럽다. 대신 멕시코 아저씨 앞에선 콩글리쉬에 바디 랭귀지를 쓰면서도 당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내친 김에 신재호 회장과 함께 만난 정창현 KOSA 전 회장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정씨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백인들이라고해서 무조건 우월주의에 빠져 있거나, 동양인 또는 흑인을 배척한다는 것은 얼토당토않다. 다만 그들의 정서상 ‘Private'(사생활)을 존중하고 ’Space'(공간)을 준 것에 류현진이 거리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류현진이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백인들은 아마 ‘뭔가 심각한데 건드리지 말아야겠다’라고 느끼고 건드리지 않는다. 반대로 푸이그나 유리베같은 선수들은 어깨라도 툭 치며 “뭔 일 있냐?”라고 할 것이다. 어느 쪽을 편하게 느끼는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먼 타국 땅에서 생활하게 된 한국인이라면 아마 후자 쪽을 좀 더 따듯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20살이 넘은 나이에 미국 문화를 경험한 두 유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무척이나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들이 유학 초반 ‘언어’와 ‘문화’ 차이로 겪었던 고생들이 떠올랐나 봅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영어에 익숙해지고, 메이저리그에도 잘 적응한다면, 어떤 선수들과도 잘 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이 것도 역시 경험상 그렇답니다. 마음으로 대화하는 류현진과 유리베그런데 질문자가 다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류현진의 ‘절친’으로 알려진 유리베, 푸이그, 라미레즈 등은 중남미 출신입니다. 히스패닉입니다. 에스파냐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에서 태어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케이스입니다. ‘흑인’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같은 팀의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부모가 멕시코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은 ‘미국인’입니다. 우리로 치면 재미교포 2세입니다. 반면 흑인인 디 고든은 완전한 미국인입니다. 결국 류현진의 절친들은 류현진과 같은 처지입니다. 미국인들의 시각에선 ‘외국인 선수’인 셈입니다. 류현진의 통역을 맡고 있는 마틴 김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지난 8월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마틴 김은 류현진이 중남미 선수들과 유독 친하게 지내는 이유에 대해 “(외국인 선수로서) 한 때 같은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적응이 힘들고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에 좀 더 류현진에게 잘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는 마음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마틴 김은 유년시절을 아르헨티나에서 보내면서 에스파냐어에 능통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때때로 푸이그와 유리베의 통역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마틴 김은 “푸이그는 클럽하우스에서 보면 전형적인 눈치 없는 장난꾸러기 이미지”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이었다면 벌써 몇 대 맞았을 거랍니다. 류현진에게만 장난을 거는 것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그런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유리베에 대해서 마틴 김은 “영어도, 심지어 에스파냐어도 제대로 못한다. 무섭게 생기고, 몸집도 크지만 사람이 진짜 좋고, 착하다. 곰 같다”며 “장난도 재밌게 치지만, 선배라 그런지 눈치도 무척 빠르다. 다른 선수들도 이런 유리베를 좋아한다. 클럽하우스의 기둥과 같은 존재”라 설명합니다. 가끔 보면 류현진과 무언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웃기다고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투수는 외골수’라는 통념을 뛰어넘은 싹싹한 현진씨혹자는 류현진과 박찬호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반 미국 현지에서 박찬호를 취재했던 한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선배는 대뜸 “류현진이 특이하다”고 했습니다. 박찬호나 김병현과 비교해보면 그렇다고 합니다. 류현진 이전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절친’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선배는 “투수는 마운드라는 5.48m 원안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어야 한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을 믿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투수들이 내성적이고 아집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프로야구 팀 중에 투수가 주장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근거까지 제시합니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지만, 역시 10년 이상 쌓아온 현장 취재 경험에서 우러나온 대답입니다. 그래서 덕아웃이나 클럽하우스 내에서 선수들과 장난을 치는 선수들 중에 투수는 극히 일부라 말했습니다. 이는 경기장 밖에서도 드러난다고 합니다. 일리 있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이런 통념을 시원하게 깨뜨려줬다며 손가락을 치켜 세웁니다. 반면 마틴 김은 박찬호나 김병현과의 직접적인 비교보다는 미국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말했습니다. 마틴 김은 “한인 타운 갈비집을 가면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뛸 당시에는 100% 한국 사람들 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70~80%만이 한국 사람이다. 한국 문화가 미국에 많이 알려져 있고, 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형성됐다. 또 올림픽, WBC 통해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야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깨달음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부 정준영 교수는 섣부른 일반화를 경계했습니다. 정 교수는 “인종과 무관하게 선수단을 구성하는 각 개인의 성향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를테면 우연히 다저스에 상대적으로 외향적인 흑인 선수와 내성적인 백인 선수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대 체육학부 이대택 교수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 교수는 “흑인과 백인, 피부색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취향이 가장 크다. 결국 유유상종 아닌가. 얼마나 열린 마음을 갖고 상대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류현진은 한화 시절 외국인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대니 바티스타와는 유리베와 푸이그 이상으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 많이 보여줬습니다. 류현진의 도움으로 2011년 시즌 중반 합류한 바티스타는 국내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류현진은 멕시코 출신 카림 가르시아와도 잘 지냈습니다. 국내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중남미 선수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여기엔 이 선수들의 활발한 성격도 한 몫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궁합’이 잘 맞았던 겁니다. 더 재미있는 프로야구의 숨겨진 이야기, 일간스포츠가 만든 모바일 야구신문 베이스볼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김원 기자/베이스볼긱 제공 2014.02.11 07:00
야구

[MLB인사이드] 미국은 왜 늙은 선수들에게 투자할까?

59세 레터맨은 315억원 40세 매덕스는 100억원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곧잘 듣게 되는 말이 ‘한국적인 사고’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CBS 방송이 심야 프로 ‘레이트 쇼(Late Show)’의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코미디언)과 4년 연장 계약한 것과 메이저리그에서 이뤄진 자유계약선수(FA) 계약들은 ‘한국적 사고’로 접근하기 때문인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CBS는 데이비드 레터맨(59)과 2010년까지 4년 총액 1억 달러(연봉 3150만달러·추정)가 넘는 조건에 재계약한다고 발표했다. 제이 르노의 NBC 투나잇 쇼에 이어 2위인 레이트 쇼 진행자에 대해 그 많은 연봉에 장기 재계약한 것에 대해 고개가 갸유뚱 해졌다.제이 르노가 2008년을 마지막으로 투나잇 쇼를 그만 둘 예정이고, 또 레터맨이 1992년 처음 CBS로 왔을 때 잠시 제이 르노를 누르고 1위에 올랐던 사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오클랜드는 샌디에이고의 FA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1년간 80억 원(8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명타자(DH)로 뛰는 조건이다. 내년이면 39세인 피아자는 그동안 포수를 고집했으나 이번에는 자신도 나이를 의식한 듯 양보했다. 그래도 스위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진 그를 그 정도의 액수에 1년 간이라도 잡은 것은 수긍하기 힘들다.샌디에이고도 만만치 않다. 젊은 박찬호(33)와의 재계약을 고민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나이 40인 그렉 매덕스(1966년 생)와 2007시즌 93억 원(1000만 달러) 보장에 2008년에도 ‘기본 연봉 59억 원(600만달러)+투구 이닝 인센티브’로 최대 93억 원(1000만달러)까지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2008년 매덕스의 나이는 42세가 된다. 물론 그는 현재 333승의 위대한 투수이다. LA 다저스는 31세의 외야수 제이 디 드루가 팀을 박차고 FA 시장으로 뛰쳐 나가 더 많은 돈을 받고 보스턴 유니폼을 입자 아예 은퇴 직전의 베테랑 왼손 외야수인 루이스 곤잘레스(39)를 영입했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 시리즈를 벌일 때 박찬호가 구원 등판했던 날 그를 만났다. 당시 그는 ESPN의 해설 위원으로 펫코 파크에 일하러 왔었다. 그런데 곤잘레스는 40세가 되는 내년에 LA 다저스의 주전 좌익수로 뛰는 조건으로 1년간 68억 3550만 원(735만달러)에 계약했다. 늙으면 힘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해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한편으로 ‘젊은’ 선수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돈을 ‘늙은’ 선수들에게 투자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로스앤젤레스 장윤호 기자 2006.12.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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