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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쌍두마차' 섀클포드와 한센 120회 교배로 인기

한국마사회가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간 제주목장과 장수목장에서 보유한 7두의 씨수말을 통해 민간 씨암말 394두에 교배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공수정이 가능한 승용마와는 달리 경마에서는 자연교배를 통해 태어난 더러브렛 품종만이 경주마로 활동할 수 있다. 흔히 경마를 ‘혈통의 스포츠’로 부른다. 씨수말인 부마와 씨암말인 모마의 경주능력과 유전적 특징이 후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경마 고수들은 경주마의 혈통만으로도 경주 스타일이나 특징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세계적인 수준의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혈통의 씨수말의 국내 보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씨수말 한두의 가격은 수십 억원에서 수백 억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 민간에서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크다. 이로 인해 1990년대 이전 국내 경주마 생산은 전무한 수준이었으며 대부분의 경주마는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1993년 한국경마가 개인마주제로 전환되며 마주의 경주마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제주목장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국산 경주마 생산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경마선진국으로부터 고가의 씨수말을 들여와 민간 생산자에게 교배를 지원하며 국산 경주마 생산지원과 수준 향상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93년 9%에 불과했던 국산 경주마 점유율은 2002년엔 75%를 넘어섰다. 또 1999년에는 경주마 ‘새강자’가 국산마로는 최초로 최고의 대상경주인 그랑프리(G1)를 우승하며 국산 경주마의 질적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총 7두의 씨수말을 활용해 민간에 교배 지원을 나서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교배실적을 보인 씨수말은 제주목장의 ‘섀클포드’였다. 섀클포드는 미국 삼관경주 중 하나인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 대상경주 우승경력의 씨수말로 지난해 한국마사회를 통해 국내에 도입됐다. 섀클포드는 올해 총 121회의 교배를 했고, 국내 도입 2년 만에 가장 인기 있는 씨수말로 등극했다. 제주목장에서 활약 중인 ‘한센’ 또한 올해 총 120회의 교배 지원으로 섀클포드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를 보였다. 한센은 미국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대상경주를 우승한 2세마 챔피언 출신이다. 이밖에도 장수목장에서 ‘언캡쳐드’ ‘미스터크로우’, 제주목장에서 ‘티즈원더풀’ ‘피스룰즈’ ‘록하드텐’이 활약하며 총 394두의 민간 씨암말에게 교배를 했다. 하지만 교배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나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생산농가에 교배 지원을 한시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주마의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생산자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한국산 경주마를 만들어낸 생산농가의 노력이 코로나19 여파에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3 07:00
생활/문화

'교배 시즌' 시작…파워블레이드·트리플나인·경마대로, 씨수말 주목

푸른 새싹이 돋은 제주의 경주마 목장에는 본격적인 교배시즌을 앞두고 새 생명을 맞을 준비가 활기차다. 경주마 교배활동은 20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열리는 ‘무사고 기원제’와 함께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약 80두의 씨수말들이 약 2000두의 씨암말들과 교배 활동에 접어들 예정이다. 혈통의 스포츠로 불리는 경마에서는 자연교배로 생산되어 8대 부모 계보까지 증명된 ‘서러브레드’ 품종만을 경주마로 인정한다. 부모의 운동능력이 자마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주에 데뷔하기 전부터 어린 말들의 가치는 혈통으로 좌우된다. 과거 외산에 치였던 국산 스타 경주마들은 경주를 넘어 교배산업까지 무대를 넓히고 있다. 2018년 전체 중 5%에 그쳤던 국산 씨수말 교배는 2년 만에 11%를 넘어섰다. 현역 시절 외산마를 꺾고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던 파워블레이드·트리플나인·경부대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산 씨수말로서 혈통을 이어가고 있다. 파워블레이드는 데뷔 직후 2세 때 브리더스컵 우승을 시작으로 3세 때 삼관 시리즈인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석권으로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를 이뤄내며 현재까지도 유일무이한 존재로 남아있다. 또 두바이월드컵 그레이드 대회에 출전해 국산마 최초로 입상하며 국산 경주마의 저력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난 인기 씨수말 ‘메니피’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2019년 은퇴한 파워블레이드는 서귀포 정성목장으로 자리를 옮겨 첫해 세 마리의 자마를 배출했다. 본격적인 교배 활동에 접어든 지난해에는 71회의 교배를 진행하며 교배두수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정성목장의 김은범 대표는 “현역이라 해도 믿을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자마 모두 성장 속도나 성품이 뛰어나 빠르면 올해 하반기 경매에 좋은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리플나인은 한국 경마 사상 역대 최대 수득 상금 42억원의 주인공이다. 국산 최강마를 뽑는 대통령배를 4년 연속 우승했다. 트리플나인은 챌린저팜에서 이광림 대표의 관리 아래 씨수말로 데뷔한다. 이 대표는 “데뷔 첫해이지만 교배문의가 상당히 많아 70두 정도 교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부대로는 2011년 데뷔 직후 경남신문배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 2세마로 발돋움했다. 2016년 씨수말로 전향한 첫해에만 52두를 생산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듬해 탄생한 첫 자마 ‘라온여걸’이 2019년 데뷔와 함께 좋은 활약을 보이며 씨수말로서의 능력도 입증했다. 2018~2019년에 각 42두씩 교배하며 국산 씨수말 중 가장 많은 교배 성적을 거뒀다. 경부대로의 자마들은 지난해까지 총 103두가 경주마로 데뷔해 총 8억원의 상금을 수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19 07:00
생활/문화

씨수말의 교배료는 다이아몬드 1캐럿

봄이 찾아오면서 경주마 생산농가와 목장은 교배로 분주하다. 2018년 리딩 사이어(한해 최고의 씨수말. 씨수말의 자마들이 경주에서 획득한 상금을 집계해 선정함)로 주가를 올린 제주 이시돌목장의 ‘엑톤파크’는 현재 1회 교배료만 1200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의 자마이자 대통령배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 같은 명마 탄생을 바라는 생산자들이 암말들을 줄 세워 대기 중이다. 2014년에 데뷔한 트리플나인의 누적 수득상금이 역대 최다인 42억원을 돌파한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경주마의 생산 부문에서 부가가치의 핵심은 종마산업 분야다. 경주마는 국제적으로 혈통서를 가진 말들끼리의 자연교배만으로 생산된다. 따라서 경주마 생산은 해외 고가 브랜드의 로열티처럼 생산에 앞서 교배료라는 수익이 창출된다. 자마들이 우승을 거듭할수록 그 종마의 교배료가 천정부지로 높아지기 때문에 유명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에 비유되기도 한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일본, 아일랜드 등 경마 선진국의 종마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해외 유명 씨수말의 1년 교배료 수익은 어마어마하다. 암말 1두당 교배료가 5억원인 씨수말을 보유하고 있다면 매년 100두의 암말과 교배를 한다고 가정할 때 씨수말 소유주는 연간 500억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20세가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씨수말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우수한 말 한 마리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불세출의 명마 노던댄서(1961~1990년)는 처음에는 외면받은 말이다. 그러나 미국의 삼관마 경주인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를 잇달아 우승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현역에서 은퇴 후 씨수말로서 1971부터 1983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총 5번이나 리딩 사이어의 왕좌를 차지하며 경마계의 명문가를 구축했다. 노던댄서의 교배료는 1만 달러로 시작해 전성기 때는 100만 달러(12억원)까지 치솟아 종마의 정액 한 방울이 다이아몬드 1캐럿 값과 같다는 말을 유행시켰다. 한국마사회가 외국의 우수한 종마들을 꾸준히 수입해 생산에 투입하는 이유도 이와 맥락이다. 그동안 국산 경주마 개량을 위해 기울인 노력들은 최근 가시적 성과를 내왔다. 꾸준히 국산 경주마가 국제대회의 문을 두드려 온 결과 2016년 석세스스토리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2017년 두바이 월드컵 1600m 결승에 트리플나인이 출전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2년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지금이순간’은 지난해 국산 씨수말 최초로 대상경주 우승마 ‘심장의고동’을 배출해내며 한국경마 역사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2014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석권한 ‘경부대로’는 2016년부터 씨수말로 데뷔하여 매년 50여 두의 씨암말과 교배할 정도로 생산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나날이 향상되고 있는 국산마의 경쟁력은 우리나라의 말 산업을 더욱 튼튼히 하고, 종마시장이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열쇠가 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13 06:00
연예

스타그램코인, 모바일 육성게임 ‘러브아이돌주식회사’ 블록체인 기술 구축

[사진제공=스타그램코인]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블록체인과 연예인 인기도를 기반으로 가상화폐 제공시스템 특허를 받은 스타그램코인(Stargram Coin)이 게임 개발사 선비소프트와 모바일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에 연예인 별 스타그램토큰을 리워드 형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 중이다.스타그램코인은 블록체인과 O2O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코인 출시를 예고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음원 거래에 가상화폐를 주요 결재수단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음원서비스 플랫폼 ‘빙고뮤직’ 사업 발표에 이어 4차 산업 혁명의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 개발을 본격화 했다.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모든 거래 내역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P2P) 방식으로 투명한 거래 내역과 해킹으로 인한 데이터 위·변조 방지가 가능한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기술이다.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빅데이터 시대에 블록체인은 현재 암호화폐 분야에서 필수가 되는 주요 기술로서 모든 산업 분야와 결합할 수 있다.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서비스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크립토키티’, ‘로봇 캐시’를 꼽을 수 있다. 크립토키티는 다른 생김새와 능력을 가진 고양이들을 수집하는 게임으로 고양이를 키워 더 멋진 고양이로 육성하고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각 부위마다 유전형질이 있어 생김새 조합이 거의 무한대에 가깝고, 태어날 때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 성격은 한 차례 교배 후 다음 교배까지 걸리는 시간을 결정한다. 시간이 짧을수록 교배로 벌어들일 수익과 희귀한 고양이를 얻을 확률이 커져 값이 비싸진다.블록체인 기술은 일상과 기존 산업에서 활용되어 사용자에겐 흥미를 유발시키고 사업자에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들 게임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져 제작사가 운영을 중단해도 게임 서비스를 계속 운영할 수 있으며 유저의 디지털 자산으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선비소프트에서 개발한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는 현재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타그램코인과 선비소프트는 리워드로 받은 토큰을 온·오프라인 스타그램토큰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고 스타의 관련 상품, 음반 심지어 공연 티켓까지 구매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연예인의 팬덤 및 인기도를 기반으로 가치가 책정되는 스타그램토큰과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 게임의 연동을 통해 일상 생활 속에서 더욱 실감나는 팬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스타그램코인 개발사인 KMS 김민수 대표는 “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에 스타그램토큰이 접목되는 것만으로도 엔터와 게임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기술력의 파급효과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타그램코인은 음악,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 역량을 발휘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윤주 기자 2018.01.31 15:40
스포츠일반

'40억' 씨수말 도입한 한국마사회...최강마 육성 청신호 켜나

한국마사회(부회장 김영규)가 40억 원의 씨수말을 국내에 도입했다. 최고의 혈통을 이어받은 명마(名馬)로 벌써 큰 관심을 받고 있다.한국마사회는 15일 "북미 3대 혈통으로 불리는 '에이피인디(A.P. Indy)' 아들인 '테이크차지인디(Take Charge Indy)'를 씨수말로 도입했다. 몸 값이 40억에 이른다"고 밝혔다. 에이피인디는 한 때 켄터키더비 유력 우승마로 떠올랐던 강자로 '정액 한 방울이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평가 받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모마인 '테이크차지레이디(Take Charge Lady)' 역시 혈통에 있어선 다른 씨암말을 크게 웃돈다. 현역 시절 3년 간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었고 씨암말로도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부마와 모마로부터 최고의 피를 물려받은 경주마답게 테이크차지인디 역시 현역시절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6.5마신차 대승을 거두며 화려한 데뷔전을 가졌으며, 3세 때는 플로리다더비(G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상급 경주마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플로리다더비는 미국 최고 3세마 경주 중 하나다. 우승 시 켄터키더비 우승 유력마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다.테이크차지인디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린 건 플로리다더비(GⅠ) 우승 직후다. 부상으로 켄터키더비 도전이 무산되고 1년 가까이나 경주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피나는 노력 끝에 4세 때 멋지게 재기에 성공하며 5세 때 교배로 2만달러를 받는 씨수말로 데뷔하게 됐다. 경주마가 아닌 씨수말로서 테이크차지인디의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자마들이 경주에 출전하지 않은 탓이다. 그럼에도 한국마사회가 거금을 들여 구매를 결심한 이유는 혈통과 유전능력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최고의 혈통을 이어받은 만큼 테이크차지인디 역시 씨수말로서 가치도 상당하다고 보고있다. 한국마사회는 자체 개발한 '케이닉스(유전정보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선발·교배 프로그램)'를 활용해 씨수말의 유전 능력을 검증했다. 몸값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의 씨수말 '메니피'와 비견할 만 하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씨수말 중 가장 몸값이 높은 건 2006년 한국마사회가 40억원에 들여온 메니피다. 국내 도입 뒤 매년 뛰어난 자마를 배출하며 값어치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메니피의 자마들이 상대적으로 중단거리에 강하다.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는 중장거리에 강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국산마를 배출하려는 마사회의 장기목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테이크차지인디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순경 렛츠런 파크 제주로 옮겨질 예정이다.서지영 기자 2016.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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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황제 씨수말 메니피, 내륙마 56마리와 무상 교배

2012년 ‘리딩 사이어(최고의 부마)’로 씨수말계 황제자리에 오른 뒤, 5년 만에 제주에서 내륙으로 돌아온 ‘메니피’가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씨암말들과의 합궁을 시작했다. ‘메니피’가 제주경주마 목장에 머물 동안 ‘뒷방 후궁’ 취급받던 내륙 씨암말들에게 이번 교배는 그동안의 설움을 날릴 절호의 찬스다. 씨수말 무료 교배 사업을 주관하는 KRA 한국마사회가 올해 ‘메니피’에 배정된 씨암말 총 86두 중 56두 이상을 28개 내륙농가에 대폭 할당함에 따라 다수의 내륙 씨암말들이 ‘메니피’의 성은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최고가 씨수말(수입가격 40억) ‘메니피’를 사위로 맞이하게 된 내륙 농가들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다는 반응이다. ‘혈통’의 영향이 절대적인 경주마 세계에서 ‘혈통 보증수표’인 ‘메니피’의 씨를 받아 망아지를 생산하면 경매 시장에서 평균 1억4000만원(2012년 1세마 경매 기준)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스타마 커플인 ‘메니피’와 ‘하버링’ 사이에서 태어난 한 망아지는 지난 해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역대 경매 최고가 2억 6000만원에 낙찰돼 경매가 2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메니피’가 황금마를 낳는 ‘로또’ 씨수말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니피’가 씨암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혈통적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마사회 관계자는 “650㎏에 육박하는 거대한 풍채에, 평소 온순한 성격이지만 교배할 때만큼은 격정적으로 변하는 ‘메니피’의 매력이 씨암말들을 사로잡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교배소에 입장하는 ‘메니피’의 웅장한 기세에 눌려 씨암말이 도망간 적이 있는 가하면, 교배 전 암말의 발정징후를 확인하는 시정마의 애무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다가 ‘메니피’가 투입되자 비로소 교배에 임하는 씨암말들도 많다. ‘메니피’와 교배하기 위해서는 씨암말들도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KRA 한국마사회 교배 기준에 따르면 경주 성적, 혈통, 외모, 가격 등에서 ‘우수 ’등급을 얻은 씨암말에 한해서만 ‘메니피’와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단 올해부터는 종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위해 무상 교배와는 별도로 10두의 씨암말에게 시범적으로 유료 교배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수’ 등급이 아닌 씨암말도 시장가의 절반 수준으로 교배가 가능하다. 한편 ‘메니피’는 6월 30일까지 씨암말 86두를 대상으로 하루 3회의 합방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 번 교배로 임신할 확률은 50%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은 편이나, 임신에 실패할 경우 최대 4회까지 교배를 할 수 있다. KRA 한국마사회의 2013년 씨수말 무료 교배 사업에서는 이달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130일간 ‘메니피’를 포함한 총 12두(우수마 10두, 예비마 2두)의 씨수말이 601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펼친다.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유상교배 사업은 무료 교배 사업과 별도로 우수 씨수말 10두를 활용, 총 100두의 씨암말(각 10두)에 한해 시행된다. 교배료는 시범사업임을 감안 씨수말 등급별로 시장가의 절반 수준인 150~800만원에 책정됐다. ◆ 교배 바람잡이 시정마를 아시나요KRA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21일 제주육성목장 교배장에서 본격적인 2013년 교배지원을 시작했다.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130일간 지속되는 제주육성목장의 교배지원에는 총 8마리의 씨수말이 동원되는데 이들의 몸값만 합쳐도 약 231억원에 달한다. 8마리의 메이저급 씨수말은 교배지원 기간 동안 제주지역 경주마 생산농가 총 121호에서 보유하고 있는 씨암말 총 469마리에게 우수한 씨를 뿌리게 된다. 본격적인 교배에 앞서 등장하는 ‘비운의 주인공’은 바로 ‘시정마’다. 시정마란 씨수말의 교배에 앞서 씨암말에 접근해 사랑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씨암말의 악벽을 확인하며 씨수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수말이다. 시정마는 넓은 복대를 한 채로 입장하여 씨암말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관리사에 의해 밖으로 퇴장 당한다. 교배 과정은 씨수말과 씨암말이 사랑을 나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교배 직후 씨수말의 정액을 채취하여 정밀 현미경을 통한 ‘정자 활성도’를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3.02.22 13:51
연예

[경마-김문영 칼럼] 경마계 승부조작 ‘충격’

모든 스포츠의 생명은 공정성에 있다. 그리고 공정성은 투명한 경쟁에서 나온다. 경마는 더욱 그렇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25일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하거나 경마정보를 제공한 사단법인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소속 A조교사와 제주경마본부 소속 B관리사 등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받고 브로커에게 우승가능 경주마나 기수의 상태 등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내부 경마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마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앞선 지난 2일 구속된 정모씨(37)와 박모씨(32), 김모씨(36) 등 제주경마 기수회 소속 기수 3명과 한국마사회 계약직 보안요원 양모씨(63),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조직폭력배 김모씨를 포함 총 7명이다. 정씨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0여차례에 걸쳐 브로커 김씨에게 경마 정보를 넘긴 후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또한 2010년부터 같은 수법으로 2300만원 상당의 외제차와 현금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또 다른 김모씨 역시 한 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을 통해 범행에 가담한 혐의다. 특히 이번 추가 구속에서는 승부조작을 단속해야 하는 직원들까지 개입됐고, 게다가 3명의 제주경마장 소속 기수와 2명의 관리사 1명의 조교사 등이 추가 수사대상에 올라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마 승부조작과 관련한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자 한국마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처음 파문이 밝혀지고 구속된 관련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제주경마본부는 초상집 분위기다. 제주경마본부 관계자는 “승부조작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관련자들의 프로의식이 부족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경마본부 자체에서도 비위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카메라를 동원하고, 심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기수들에 대한 정신교육을 강화했음에도 불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은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강력한 징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와 야구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은 모두 영구제명 조치를 받았으며, 이번 경마 승부조작에 가담한 기수와 조교사들 역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마관여 금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마는 본질적으로 다른 스포츠에 비해 승부조작이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다른 스포츠의 경우 공이나 기계 등 무생물의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의 승패는 100% 선수(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나 경마는 다르다. 경마는 말(馬)이라는 동물의 능력이 70%, 기수라는 사람의 능력이 30%로 결합되어 승패가 결정된다. 말은 훈련이 된 상태에서는 무조건 전력질주 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승부조작을 시도하더라도 성공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기수가 100% 기승술을 발휘하여 승부조작이 성공했다면 그 성공확률이 30%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마는 다른 스포츠보다 더 엄격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스포츠다. 그래야만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경마산업의 전 과정은 치열한 경쟁을 요구한다. 어느 단계에서건 경쟁이 떨어지면 곧바로 승부조작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경주마의 교배-생산-육성-경주투입-교배로 이어지는 순환사이클 전 과정에서 투명한 경쟁이 철저하게 이뤄져야만 공정성이 확보된다. 경마시행을 담당하는 한국마사회는 일벌백계로 관련자를 다스려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문영은 레이싱미디어 대표이사로 '경마문화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한국전문신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2008년 전문신문 부문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동서언론연구소 운영위원이기도하며 말산업 관련 논문 6편을 발표했다. '로또보다 좋은 경마', '알기쉬운 경마여행' 등의 저서가 있다.김문영 발행인 kmyoung@krj.co.kr 2012.04.27 16:33
연예

세상에서 가장 빠른 말의 비밀 벗겨진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말인 '쿼터호스'의 비밀이 조만간 벗겨질 예정이다. 경주마인 서러브렛의 한계 속도는 시속 60km 정도지만 쿼터호스(Quarter Horse)는 무려 80㎞로 달릴 수 있다. 미국산 품종인 이 말의 정식명칭은 ‘아메리칸 쿼터호스(American Qurter Horse)’로, 원래 4분의1마일(400m)을 달리는 말이라고 해서 쿼터호스란 이름이 붙었다. 쿼터호스는 미국에서 승용마와 경주마로 함께 활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 텍사스 A&M 수의 생물학과 연구팀은 ‘쿼터호스’의 고유한 특징을 파악하기위해 유전자 배열 그림을 완성했다. 논문에서 A&M 수의 생물학과 연구팀은 "쿼터호스종의 유전자는 서러브렛과 비교해서 면역성과 인지능력, 세포내 신호전달과정과 관련된 유전자 변형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쿼터호스는 식민지시대인 1600년대에 영국산 서러브렛과 남아메리카에서 건너온 토착마(스페인말의 후예로 남아메리카에서 번성)의 교배로 만들어졌다. 쿼터호스의 특징은 속도는 빠르지만 피부가 약하고 질병에 취약하다. 연구진은 쿼터호스의 고유한 특징이 ‘유전인자 변형’으로부터 기원했다고 판단, 단일염기 다형성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s : SNP), 유전자 복제수 변이(copy number variants :CNV), 유전인자 탈락 및 생성(INDELs)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백년간의 유전인자 변형이 지금의 쿼터호스를 만들었음을 밝혀냈다. 쿼터호스의 생물학적 특징을 설명해주는 단일염기 다형성은 염색체의 단일부위에서 여러 가지 DNA 염기들 중의 하나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돌연변이로 인간의 경우 게놈(genome)에는 약 3백만 개의 SNP가 존재하여 약 500~1000 염기당 1개꼴로 나타난다. SNP는 유전체 전체에 분포되어 있고 이에 의하여 개인의 유전적 다양성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미세한 차이(SNP)에 의하여 각 유전자의 기능이 달라져서 서로 다른 모양을 만들고 질병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쿼터호스 고유 특징의 유전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의약적으로 마필의 유전적인 단점을 보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채준 기자 2012.02.24 14:38
생활/문화

[승마] 한라마, 2013년부터 농가에 보급

농촌진흥청이 말 산업 선진화방안의 하나로 오는 2013년부터 승마용 한라마를 매년 100마리씩 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한라마는 토종 제주말과 경주마인 서러브렛의 교배로 태어난 새로운 품종으로 지구력이 뛰어나고 승마 장애물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이 장점이다. 농촌진흥청은 한라마를 대상으로 2008년부터 전용 승용마 육성을 위한 주요 자질검정을 실시했고 승마운동효과와 지구력 등 승용마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항목들에서 모두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말은 소·돼지 등 다른 가축과 달리 분뇨 배출량이 적고 환경오염이 적어 친환경 동물로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승용마와 승마장이 부족하고 국내 승마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그동안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한계를 보였다. 채준 기자 2010.12.10 14:57
스포츠일반

시속 90km 쾌속 질주, ‘쿼터호스’

시속 90㎞, '쿼터호스'를 아십니까.경주용 말로 철저하게 개량된 서러브레드종 경주마들의 시속은 시속 60㎞ 가량이다. 서울경마공원 1000m 주파 최고기록은 2007년 '클레버스타'가 세운 58초 3으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60㎞가 약간 넘는다.그러나 서러브레드종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말이 있다. '쿼터 호스(Quarter Horse)'라는 마필이다. 4분의 1 마일(약 400m)을 달리는 마필이라는 뜻으로 '쿼터'라는 단어가 붙은 이 말은 전형적인 스프린터형 마필이다. 1600년대에 영국산 서러브레드종과 아메리카 대륙 토착마의 교배로 만들어졌다. 서러브레드종보다 작은 체격을 가진 쿼터호스는 당시 주중에는 노역을 하고 주말에는 4분의 1 마일을 달리는 초단거리를 경주를 했다. 일부 경주마는 시속 90㎞까지 낼 정도로 빠른 시속을 자랑한다.'쿼터 호스' 경마는 지금도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인기있는 경주다. 공인 거리는 200m에서 800m 가량으로 다양하게 짜여진다. 보통 500m 이하 레이스는 쭉 뻗은 직선 구간에서 하고 그보다 긴 경주는 일부 곡선이 추가된다. '쿼터 호스' 경마에도 '트리플 크라운', 즉 삼관 경주가 있다. 6월 캔자스 경마대회, 7월 레인보우 경마대회, 9월 전미 경마대회를 우승하면 쿼터호스 삼관마가 된다. 시속이 엄청나게 빠르고 경주거리가 짧기 때문에 사진 판독으로 착순을 확정하는 경우가 많다.'쿼터 호스' 종은 경마 외에도 행사용, 로데오용, 목장용, 노역용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박수성 기자 2009.05.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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