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0건
프로야구

"잘 던지고 못 쳤다" 최강 불펜 증명, 류중일 감독 "볼 끝 좋더라, 최종 엔트리 고민되네요" [프리미어12]

"잘 던지고 못 쳤다."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이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다만 상무 타선 5명과 선발 투수, 구원 투수들이 모두 대표팀으로 구성돼 사실상 중반까지는 청백전의 의미가 강했다. 경기 후 만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국내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다. 중간 투수들이 좋더라. 관중이 없어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은데, 대만에서 평가전 한 경기를 더 치르고 13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대표팀은 선발 마운드에 고영표를 올렸다. 고영표는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상무팀 선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3이닝 42구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불펜은 임찬규-이영하-소형준-김서현-조병현-박영현 순으로 나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조병현이 8회 초 선두타자 박정현에게, 박영현이 9회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안타와 볼넷 허용 모두 없었다. 상무에선 유영찬-곽도규-김택연-정해영-최지민-전상현이 차례로 나왔다. 유영찬이 4회 1사 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출루는 없었다. 반면 대표팀 타자들 중 멀티 안타를 때려낸 선수는 없었다. 대표팀은 홍창기(좌익수)-윤동희(우익수)-김도영(3루수)-박동원(포수)-송성문(2루수)-문보경(1루수)-김휘집(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상무에선 이주형(중견수)-신민재(2루수)-나승엽(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5번 타순까지 대표팀 선수들이 선발 출전하고, 6번 타순부턴 한동희(지명타자)-이재원(좌익수)-박찬혁(우익수)-박정현(3루수) 등 상무 선수들이 배치됐다. 이 중 홍창기, 박동원, 송성문, 문보경, 윤동희가 대표팀에서, 신민재와 나승엽, 김형준이 상무에서 안타를 한 개씩 때려냈다. 상무에선 한동희가 고영표와 박영현을 상대로 멀티 안타를 때려냈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지고 타자들이 못 친 경기였다"라며 "쿠바전 때는 선발 뒤에 나온 쿠바 투수들이 밋밋한 공을 던졌다. 우리 중간 투수들은 볼 끝도 좋고 제구도 좋더라. 그래서 타자들이 더 잘 못 치지 않았나"라고 총평했다. 류 감독은 대회 구원투수 운용에 대해 "중간 투수들에겐 1이닝 씩 맡길 생각이다. 제구가 돼야 하고 직구 구위가 좋고 빨라야 한다.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보고 (최종 엔트리를) 판단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무안타로 침묵한 김도영에 대해선 "5이닝만 수비까지 소화하고 이후 지명타자로 바꿨는데, 아직 타이밍을 못 잡는 것 같더라. 지명타자에서 타격 감을 찾으라고 바꾼 건데, 마지막 타석 타이밍은 좋았다. 빨리 감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7일 오전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6일 상무전까지 선수들의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한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 김영웅은 부상으로 안 될 것 같다. 투수 4명이 남았는데, 지금도 고민된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 및 스태프들과 회의를 해서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7일 완전체로 훈련을 간단하게 치른 뒤, 8일 오전 결전지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11.06 19:45
프로야구

[IS 인터뷰] "1구 1구 더 집중해 던지게 됐다" 경험 쌓는 두산의 왼손 '키' 최승용

최승용(22·두산 베어스)은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연장 12회 4-1 상황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역대 3번째 팀 1200세이브 기록이자 최승용의 통산 첫 세이브였다.최근 최승용은 두산 벤치가 믿을 수 있는 불펜 옵션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지난 6월 22일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6월 28일부터는 구원투수로만 등판해 11경기 중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2.25에 불과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왼손 투수 최승용의 호투가 마냥 반갑다. 마무리 홍건희를 비롯해 정철원·김명신·박치국·이영하·김강률 등 두산의 주요 불펜 투수들은 모두 오른손이기 때문이었다.최승용은 개막 때만 해도 4선발이었다. 하지만 개인 성적이 다소 부진했고,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선발로 함께 출발한 동기 김동주(13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51)와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이후에는 불펜과 대체 선발 역할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승엽 감독도 최근 호투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금처럼 해주면 너무 좋다"며 "중간에서 짧게 짧게 던지는 게 확실히 집중력과 구위에 좋아 보인다. 2일 경기처럼 세이브 상황이나 팀이 어려울 때 잘 던져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최승용은 선발과 불펜을 병행한 6월 22일까지 직구 평균 구속이 141.3㎞/h(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했지만, 6월 28일 이후 평균 구속은 143.3㎞/h다. 정확히 2㎞/h가 올랐다.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은 구위가 좋고, 느린 커브가 있어 투구 강약 조절이 된다. 본인 공만 (제대로) 던지면 연타를 허용할 투수가 아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갔을 때는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지만, 2일 경기 때는 자신 있게 승부해 세 타자 만에 경기를 끝냈다"고 돌아봤다. 최승용은 "직구 밸런스가 최근 괜찮아졌다. 구원 등판하면서 구속이 더 잘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자신감을 얻는다"며 "중간 투수는 1이닝, 길어야 2이닝만 맡기 때문에 공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해서, 목적을 가지고 던지게 된다. 나중에 선발 투수로 나갈 때도 불필요한 안타, 실투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불펜에서 깨달음을 바로 확인할 기회가 왔다. 이승엽 감독은 오는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승용을 선발로 기용한다. 허리 통증으로 휴식하는 최원준의 대체 선수다. 내년에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다시 노릴 최승용에게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두산에도 중요한 경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7 07:53
야구

강속구로 DH 모두 잡은 이영하... 김태형 감독 "우리 팀에 하나뿐인 구위"

김태형 두산 감독이 LG와의 더블헤더에서 연투로 팀 승리를 지킨 이영하(24)의 구위를 칭찬했다. 이영하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에서는 7-5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8-5 승리에 공헌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4-4로 팽팽했던 6회 초 2사 3루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을 다시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모두 구원승을 챙겼다.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선발 투수였던 이영하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선발로 나온 10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은 11.17에 달했다. 두 차례나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얻었지만, 복귀 뒤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결국 '구위파' 투수가 필요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불펜에서는 '파이어볼러' 이영하의 구위가 힘을 발휘했다. 이영하는 12일 경기에서 140대 후반에서 최고 151㎞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로 LG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연투인 2차전 등판에서도 최고 149㎞를 기록할 정도로 건재한 구위를 과시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가 보여준 구위에 믿음을 드러냈다. 중간 투수로 이영하의 보직을 옮길 때 변화구 제구에 고전해도 구위가 살아있어 1, 2이닝은 잘 막을 것이라던 김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이영하는 힘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면서 “제구가 안 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승부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 본인 자신감만 생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팀 내에는 그렇게 구위로 누를 수 있는 투수가 없다”며 “영하가 해준다면 남은 경기에서 훨씬 도움이 될 것이고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다. 이 정도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구원투수 이영하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잠실=차승윤 인턴기자 2021.09.14 17:34
야구

[KS 코멘트]'KS 선발 호투' 김민규 "송명기보다 잘 하고 싶었다"

두산 김민규(21)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선발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김민규는 지난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KS 4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실점은 구원투수 이영하가 책임 주자의 득점 허용한 탓에 기록됐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두산은 0-3으로 패했지만, 김민규의 호투는 큰 위안이었다. 김민규는 미야자키(일본) 2차 스프링캠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대체 선발로 나서 좋은 투구를 하기도 했다. 정규시즌에는 박종기, 이승진 등 두산의 다른 새 얼굴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사실상 선발투수 역할을 수행하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KS 2차전에서도 NC의 추격을 허용한 9회 말 1사 뒤 등판해 박민우와 이명기를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뜨거운 가을을 보냈고, 선발투수까지 나섰다. - 한국시리즌 첫 선발 등판 소감.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떨지 않았고, 내 공을 던졌다. 투구에는 후회가 없다. 팀이 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 최고의 무대에서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라운드에서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 6회 초 정재훈 코치와 마운드 위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힘이 떨어졌느냐'는 질문에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다. 약간 힘이 빠졌다. 포수 박세혁 선배도 '조금 (공이) 날리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 상대 투수 송명기의 호투도 영향을 미쳤나. "영향이 있었다. 송명기보다 더 잘 던지고 싶었다." - 2차전 마무리투수로 나섰다. 선발 때 영향이 있었나. "아무래도 2차전에서 긴장감이 더 컸다. 덕분에 선발 등판은 조금 편안했다." - 올 시즌 도약했다. 원동력이 있다면. "등판 기회를 많이 얻으면서 자신감이 생긴 덕분이다." - 원해는 보직이 있나.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다. 제구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선발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 주변 반응은. "놀란다. '저 정도로 잘하는 투수가 아닌데'하는 생각이 드셨을 것 같다. 나도 놀랐다. 그러나 자신감은 생겼다." - 한국시리즈 마무리투수, 선발투수 중 애써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쪽은. "아무래도 선발투수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3 18:33
야구

[KS 코멘트]'존재감 증명' 양의지 "결승타보다 시리즈 원점이 큰 의미"

양의지(33·NC)가 공·수 맹활약으로 한국시리즈(KS) 균형을 맞췄다. 양의지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S 4차전에서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타점·1볼넷을 기록하며 NC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0-0 동점이던 6회 초 2사 1·2루에서 두산 구원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균형을 깼다. 선발투수 송명기, 구원진을 두루 잘 이끌었다. 다음은 양의지와의 인터뷰. - 총평 "2승 2패를 만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5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 선발투수 송명기의 투구를 평가한다면. "정규시즌 때도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휴식일을 통해 체력 충전했다. 좋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했다." - 송명기와 호흡할 때 정규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었나. "공에 힘이 있는 투수다. 공에 힘이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과감한 승부를 유도했다." - 결승타를 쳤다. 시리즈 첫 타점이다. "개인적으로 잘 칠수도 있고, 못 칠수도 있다. 2승 2패 균형을 맞춘 게 중요하다. 최대한 경기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한다." - 이영하를 상대로 만든 적시타다. "이영하는 직구가 좋은 투수다. 그럼에도 직구를 노리지 않으면 대처가 안된다. 2스트라이크 전까지 '한 가지 구종만 생각하자'고 하고 노렸다. 운이 좋았다." - 3차전 경기 중반 선수단 미팅을 했다. "2차전, 3차전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보이지 않는 실책도 있었다. 집중하자는 얘기를 해줬다. 투수들이 워낙 잘 던졌고, 야수들도 힘을 받아서 잘 해줬다." - 루친스키 투구는 어떻게 봤나. "오늘도 완벽했다. 며칠 안 쉬었는데 구위가 좋았다. 가장 중요한 7~9회를 막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18:43
야구

[KS 현장]'가을 사나이' 김민규, 5⅓이닝 1실점 '임무 완수'

두산 김민규(23)가 포스트시즌 호투를 이어갔다. 김민규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NC와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2회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1회는 선두타자 박민우를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6㎞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이명기는 뜬공 처리했다.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1~3차전 타율 0.500을 기록하며 뜨거운 나성범도 잘 처리했다.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2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냇다. 양의지는 내야 뜬공, 후속 강진성은 우익수 뜬공, 6번 타자 모창민은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첫 위기는 3회. 1사 뒤 애런 알테어에게 이 경기 첫 피안타를 맞았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후에도 몸쪽 슬라이더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후속 타자 지석훈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박민우는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이명기를 잘 처리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을 유도하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3구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졌지만, 4구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구사해 뜬공을 유도했다.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해냈다. 4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간 김민규는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5회도 잘 넘겼다. 모창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노진혁은 좌익수 뜬공, 알테너는 우익수 뜬공, 지석훈은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김민규의 임무는 5회 1사까지였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땅볼 처리한 뒤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구원투수 이영하에게 넘겼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무래도 투구수는 80개 기준으로 강판 시점을 정할 것이다"고 했다. 김민규가 2차전에 등판했기 때문이다. 시리즈가 6·7차전까지 가면 한 번 더 투입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김민규의 책임주자는 홈을 밟았다. 이영하가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실점은 김민규의 몫. 그러나 이 숫자는 김민규의 호투에 흠이 될 순 없었다. 김민규는 이번 가을 야구 스타다.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무너진 선발투수 유희관에 뒤를 이어 등판해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KS 2차전에서도 마무리투수 이영하가 무너지자,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키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당초 두산은 4선발로 유희관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김민규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자,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김민규는 사령탑의 선택에 부응하는 투구를 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15:55
야구

[PO]KT 리더 유한준·박경수, 패전에도 빛난 존재감

유한준(39)과 박경수(36)가 KT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경수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LG 소속이더너 2014년, 주전으로 뛰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탓에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KT 이적 뒤 기량이 만개했지만, 그동안 팀 성적이 가을야구를 허락하지 않았다. KT가 가을야구에 다가선 시점에도 고비가 있었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복세가 빨랐고, 동료들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시간도 벌었다. 9일 열린 두산과의 PO 1차전에서 나설 수 있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그는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희생 번트 자세를 취했지만, 커브가 들어오자 배트를 뺐다. 강공 전환 뒤에는 낮은 코스 변화구에 배트를 헛돌렸다. 두 번째 타석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성우가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을 틈타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 그러나 박경수가 3루 땅볼을 쳤다. 타구 속도가 빨랐지만, 두산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5(3루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침착한 수비로 기여했다. 무실점을 이어가던 선발투수 소형준이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좌측 담장 직격 안타를 허용했다. 앞 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도 정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배정대에게 잡히긴 했지만, 가운데 홈런 타구였다. 이 상황에서 KT 좌익수 조용호의 펜스 플레이가 빛났다. 바운드 없이 바로 잡은 뒤 정확한 2루 송구로 연결시켰다. 2루 접전 상황. 박경수는 공을 잘 포구한 뒤 허경민을 태그아웃시켰다. 경기 흐름상 매우 중요한 아웃카운트였다. 타석에서도 비로소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KT가 2-3으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마무리투수 이영하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정상이 아닌 다리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해냈다. 그가 대주자 박승욱로 교체될 때 1루 쪽 KT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나왔다. '캡틴; 유한준도 빛났다. 4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첫 세 타석에서는 부진했다. 2사 1루에서 나선 1회 말 첫 타석은 3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0-0 동점이 이어진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뒤 맞이한 7회 초도 선두타자 범타. 그러나 중요한 순간 팀을 구했다. KT는 8회 초 구원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모두 투입됐지만, 실점을 허용했다. 쿠에바스는 선두타자 사구, 희생번트 허용 뒤 내야 안타까지 맞았다. 김재윤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우전 적시타, 후속 허경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0-2로 뒤진 채 KT의 8회 공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 1사 뒤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강백호는 두산 마무리투수 이영하로부터 2루수 뜬공,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고의4구로 출루했다. 두산이 유한준의 타석 앞에서 만루 작전을 걸었다. 유한준은 네 번째 타석에서 보란듯이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2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2-3으로 패했다. 9회 초 수비에서 1점을 더 내줬고, 9회 만회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도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두 베테랑도 제 몫을 해내며 배트를 예열했다. PO는 이제 시작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21:59
야구

[준PO]승부처는 8·9회, '영건' 셋업맨·클로저 맞대결

지난 2일 열린 LG-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시간 57분 동안 진행됐다. 7회 스코어(2-2)가 12회까지 이어졌다. 두 팀 사령탑 모두 동점에서 마무리투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LG 고우석, 키움 조상우는 1이닝 이상 소화했다. 집중력과 긴장감이 고조된 경기에서 '1점'이 갖는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 운영이었다. 역전 허용이 미치는 영향은 해당 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과 LG의 라이벌전으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도 뒷문 단속이 관건이다. 올 시즌 내내 불펜 난조 탓에 고민이 많었던 두산은 막판에서야 전열을 정비했다. 지난 8월, 선발투수 이영하(23)를 마무리 투수로 바꾼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영하는 구원 등판한 첫 9경기(11이닝)에서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100%를 기록했다. 주자를 두고 첫 타자를 상대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적응도 더뎠다. 10월 둘째 주에만 두 차례 끝내기 안타(홈런 포함)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세이브를 기록한 10월 14일 한화전 이후 안정감이 생겼다. 10월 17일 고척 키움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피안타조차 없었다. 심적인 부담을 덜어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기간 3세이브를 기록하며 두산의 3위 탈환에 기여했다. 최근 3시즌(2018~2020년) 등판한 LG전 14경기(56⅓이닝) 피안타율(0.259)도 좋은 편이다. 이영하는 이미 선발투수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나선 경험이 있다. 셋업맨 이승진(25)도 두산 뒷문 안정화에 기여했다. 그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6.5㎞까지 찍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슬라이더 움직임, 커브 낙폭도 좋은 편이다. 홍건희, 박치국, 홍건희 등 기존 셋업맨들이 흔들릴 때 홀로 선전하며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를 잇는 탄탄한 연결고리가 됐다. 과부하 우려도 있다. 10월 한 달 동안 13번 등판했다. 5번이나 1⅓이닝 이상을 던졌다. 3연투도 있었다. 10월 16일 고척 키움전, 22일 잠실 KT전에서는 4실점 하며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실점이 많았을 때도 "이승진의 구위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도 8회는 이승진에게 맡길 전망이다. LG는 셋업맨 정우영(21),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이 뒷문을 지킨다. 2019시즌 신인왕 정우영은 올 시즌도 20홀드·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그의 피안타율(0.185)은 20홀드 이상 기록한 리그 구원투수 중 가장 낮다. 고우석은 올 시즌 17세이브·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시즌 초 좌측 무릎 수술을 받고 두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지만, 7월 11일 복귀 뒤 빠른 속도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시속 155㎞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객관적으로는 LG 필승조 무게감이 이제 막 전열을 정비한 두산보다 앞선다. 변수는 피로감. 고우석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공 40개를 던졌다. 4사구 3개를 내주며 고전했고, 이닝을 두 번째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전 5경기 피안타율(0.273)도 개인 시즌 평균(0.234)보다 훨씬 높다. 정우영은 상대성이 변수다. 그의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0.189)은 우타자 피안타율(0.182)과 비슷한 편이다. 그러나 좌타자 피출루율(0.336)은 우타자(0.267)보다 훨씬 높다. 좌타자 상대 볼넷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바깥쪽(좌타자 기준) 투심 패스트볼 제구력이 흔들리는 날에는 이런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 빠른 공의 구속도 우타자를 상대할 때보다 조금 더 느려진다. 류중일 LG 감독도 시즌 중반 정우영의 좌타자 상대 제구력과 공 배합을 지적한 바 있다. 두산 타선에는 수준급 좌타자가 많다. 정우영의 올 시즌 두산전 피안타율(0.286)은 시즌 피안타율(0.185)보다 훨씬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4 06:00
야구

[IS 잠실 코멘트]'승장' 김태형 감독 "플렉센 호투, 박세혁 공수 활약"

두산이 4위 탈환에 다가섰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6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19에서 3.01까지 내렸다. 타선은 4, 5회 각각 2점과 1점을 지원했다. 8회 초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이영하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시즌 77승 4무 61패를 기록했다. KT가 광주 KIA전에서 승리하며 2위 탈환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LG와 KT가 잔여 경기 전패를 당하면 2위에 오를 수 있다. 아직 순위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9일 KIA전에서 승리하고, 최종전(30일)에서 키움을 잡으면 4위를 확보한다. 일단 첫 고비를 잘 넘겼다.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플렉센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좋은 투구를 해줬다. 구원투수들도 잘 해줬다. 포수 박세혁이 투수 리드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7 22:13
야구

[IS 인터뷰]'선발 안착' 최원준 "좋은 기운? 바라던 자리니까요"

두산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26)이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선정하는 8월 셋째 주 주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최원준은 지난주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25(12이닝 3실점)를 기록했다.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 23일 인천 SK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기간 선발로 2승을 기록한 투수는 최원준이 유일하다. 투구 이닝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최원준의 2승에 힘입은 두산은 지난주 4승 2패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2017년 1차 지명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1군에 안착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 선발로 나선 6월 12일 한화전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으며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최원준은 선발 7연승 중이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6경기, 3선발 이영하는 8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중이다. 플렉센은 이달 내 복귀가 어렵다. 베테랑 좌완 유희관도 부진하다. 흔들리는 '디펜딩 챔피언'의 선발진에서 입단 4년차 최원준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 수상 소감은. "데뷔 후 처음으로 주간 MVP를 받았다. 기분이 정말 좋다. 야수진이 특히 고맙다. 지난주 등판한 두 경기에서 득점 지원을 충분히 받았다. 롯데 선발이 평균자책점 부문 2위 댄 스트레일리였는데, 우리 타선이 4회까지 6점을 뽑아줬다." - 선발 7연승이다. 칭찬과 축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다.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네 기(氣)가 강해서 승운이 따르는 것이다'고 말해주는 선배들도 있다. 농담을 섞어 칭찬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 구원 등판한 올 시즌 첫 15경기에서는 부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욕심이 생겼다. 안타와 출루를 막아야 한다는 걸 지나치게 의식했다. 그래서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컸다." - 갑자기 좋아졌는데, 전환점이 있었나. "대체 선발로 나선 6월 12일 한화전이었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동기 부여가 됐다. 한화전 이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지만, 전보다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 선발 전환 뒤 투구가 훨씬 좋아진 이유는. "마운드에서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다. 불펜투수는 1~2점만 내줘도 경기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상황에서 부담을 느꼈다. 선발로 나설 때는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간다'는 생각으로 투구한다. 1~2실점에 연연하지 않는다. '1점을 주더라도 (다음 위기를) 막자'는 생각으로 투구한다. 구원투수로 등판할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다." - 기술이나 공 배합의 변화가 있다면.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을 위해 늘 노력한다. '선발투수는 빠른 공 구사율이 너무 높으면 안 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나도 동의한다. 불펜투수로 나설 때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졌다. 제구와 피칭 밸런스가 나아진 것 같다." -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지난 시즌보다 낮아졌다(최원준의 2019년 좌타자 피안타율은 0.356이다. 올해는 27일 기준으로 0.286다). "지난해에는 몸쪽 승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솔직히 부담감이 있었다. 올해는 좌타자 몸쪽으로 빠른 공을 많이 던진다. 체인지업도 던진다. 몸쪽 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승부에 도움이 되더라. 하지만 좌타자는 여전히 어렵다. 6월 28일 잠실 NC전에서 박민우 선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그럴 땐 위축되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몸쪽으로) 던져야 한다더라." - 선발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선발투수는 내가 바랐던 보직이다. 등판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선발로 나갈 때 집중력이 더 좋은 것 같다. 여전히 첫 이닝(1회)은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1회를 최소 실점으로 막는다면, 5~6회까지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연승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준비는 항상 똑같이 하고 있다. 들뜨지 않았다. 2020시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있고 싶다. 당장 다음 등판에서 연승이 끊기더라도 당연하다고 여길 것이다. 값진 경험을 자양분 삼아 내년에는 개막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드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28 06: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