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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빨리 소진하는 옷보다 품질로 꼽는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 만들겠다”

샤넬, 크리스찬 디올, 구찌, 루이 비통, 살바토레 페라가모, 이브 생 로랑….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람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디자이너의 실명을 그대로 딴 브랜드들이 세계 패션산업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도 디자이너의 이름을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디자이너의 규모에 비할 바는 아니나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거대 패스트패션의 상륙과 수입 명품 브랜드들의 공세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K패션의 파이를 점차 키워가고 있다. K패션의 수출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가는 경제 상황에서도 을사년 새해 패션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 K뷰티의 활황에 이어 올해는 K패션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K패션의 1세대로 꼽는 지춘희 디자이너의 딸이자 미스지콜렉션 브랜드를 글로벌로 리딩하는 지진희 공동대표와 만났다. 지춘희 디자이너가 자신의 성(姓)을 차용한 미스지콜렉션은 현재까지 청담 며느리룩, 상견례룩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한 이나영이 강원도의 밀밭 결혼식 때 착용한 웨딩드레스로 유명하다.지 대표에게 새해 K패션의 국내외 전망에 대해 묻자 “불확실성의 새해는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이 어려워 고민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K컬처가 여러 방면에서 사랑을 받으니 패션 역시 잘 될 것이라 본다”고 입을 뗐다.패션산업 양극화의 절정된 지난해-지난해 미스지콜렉션을 비롯한 한국 패션업계를 돌아보자면 어떤 해였나.“불경기가 너무 심했다. 물론 그 안에서 잘 된 브랜드도 있었을 테지만 롤러코스터를 탄 일년이었다. 패션업은 겨울 아우터 매출로 좌우된다는 말이 있는데 추위가 너무 늦게 오면서 패션계 전체가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미스지콜렉션의 경우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출은 축소됐지만 홈쇼핑에서 전개하는 라이선싱 브랜드는 잘 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면에서는 잘 된 점이 분명 있으나 백화점은 고가 브랜드이다보니 (매출에서) 어려움이 있었다.”-한국 패션산업을 분석하자면 어떤 모습인가.“이제 한국 패션산업도 선진국형 장사에 들어갔다고 본다. 어릴 때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의 현지 경제 사정을 보는 듯하다. 잘 사는데 오히려 생활은 팍팍한 모습이다. 임금은 올랐지만 물가도 같이 상승해 막상 실질적인 돈이 없는 느낌이랄까.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나 니즈가 예전보다 분명 있는데 경기가 어렵다보니 지갑을 열기까지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운 때였다.”-브랜드 인지도가 매출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얘기인가.“작년은 패션의 양극화가 절정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구입하는 세대는 5060의 비중이 높다. 젊은 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 패션을 구입하는데 더욱 익숙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진출과 공습으로 가격 등 경쟁에서 밀리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젊은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IMF 버틴 힘은 ‘한 땀 한 땀’ 장인정신-패션 양극화도 결국 불황의 영향 아닌가, 패션업계의 불경기도 예외가 아닐 텐데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나.“내가 입사하기 한참 전 얘기인데 선생님(지춘희 디자이너)은 IMF, 코로나19 때도 공장 유지와 직원들의 고용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해 오셨다. 미스지콜렉션은 창사 이래로 어떤 형태로든 제조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우리 회사는 정년이 없다.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장인들의 인건비 지출을 감수하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한국 제조업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많은 회사가 물가나 인건비 등의 문제로 해외에 공장을 짓고 현지 인력을 써서 제품을 만드는데 결국 우리가 잘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고퀄리티 기술이 사라진 느낌이다.” -가장 트렌디한 현장에서 1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니 생소하다.“선진국형 경제에 접어들었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표방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이제쯤 제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따져볼 시기가 온 것 같다. 기술에 대한 인정을 해 볼 시기라고 본다. 미싱은 단순히 옷의 박음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십 년간 옷을 만들어 온 장인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 때라고 본다. 그런데 너도나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서 큰일이다.”-핸드메이드 의류 중심의 사업이 가격 경쟁력 등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나.“미스지콜렉션 의류는 대부분 손작업이 많다. 40년 가까이 일하는 이들이 한 땀 한 땀 만든 옷은 우리 브랜드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다. 장인의 손맛은 절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아무리 AI가 예측가능한 하이테크 사회가 온다 해도 패션을 비롯한 문화의 흐름은 못 읽는다. 그런 정신과 장인을 지켜나가는 게 나의 또 다른 임무라고도 할 수 있겠다.”-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의 에르메스로 불릴만큼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해외 진출에 관한 어떤 계획이 있나.“우리 옷을 입은 뒤 단골이 된 손님들이 많다. 손님들이 미스지콜렉션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품질이다. 구매한 옷은 관리만 잘하면 10년, 20년 넘게 입다 수선을 요청하는 고객도 있다. 실크 100%, 울 100% 등 소재에 가장 집중하는데 이 소재들이 오히려 분해가 잘 된다. 환경 오염을 우려해 지속가능하고, 재활용하는 소재의 옷을 만들기도 하던데 그보다 품질에 집중하고 제대로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을 잘 알리고 싶다. 가격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어떻게 맞출지 고민이다. 브랜드나 선생님의 지명도가 있어 함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앞으로 패션 한류는 어떻게 흐를까.“요즘 들어 정말 한치 앞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세대도 마찬가지다. MZ가 다르고 어른들도 다르다. 한국의 패션 유행은 너무 자주 바뀌어서 예측이 어렵다. 을사년 새해는 그 변수가 이전보다 더 많아서 고민이 크다. 다만 K컬처가 글로벌에서 계속 잘 될 것이라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흔치 않은 때다. 그 방향이 잘 유지된다면 K패션 역시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지 공동대표는 올해 가장 듣고 싶은 소식으로 ‘경기가 회복됐다’를 꼽았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의류, 외식 등에서 이전처럼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좋겠단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 키워드로 ‘따뜻함’을 꼽았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니 너무 따뜻하다’는 말을 하듯 사회, 경제적으로 모두가 따뜻한 1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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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백상] ‘서울의 봄’‧‘무빙’ 대상…‘파묘’ 4관왕 쾌거 [종합]

영화 ‘서울의 봄’과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이 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 ‘파묘’는 4관왕을 수상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60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았다. 지난 1년간 TV, 영화, 연극 각 분야에서 활약한 대중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심사 대상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연극이다.이날 영화 부문 대상의 주인공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었다. 김성수 감독은 “얼떨떨하다”며 “엄청난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지난해 개봉할 때 극장이 텅 비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에 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재밌고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TV 부문 대상은 ‘무빙’이 수상했다. 제작사인 이승원 스튜디오앤뉴 대표는 “우리에게도 ‘무빙’은 어렵고 도전인 작품이었다”며 “끝까지 함께 해준 배우들과 디즈니플러스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TV 부문 작품상은 MBC 드라마 ‘연인’, 영화 부문 작품상은 ‘서울의 봄’에 돌아갔다. 영화 부문 감독상은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수상했다. 장재현 감독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서울의 봄’ 황정민과 ‘파묘’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황정민은 “사실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럴 때마다 김성수 감독님은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시기가 안 좋았는데 이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 “사랑하는 가족들, 특히 직함이 많지만 샘컴퍼니 대표이자 아내인 저의 영원한 동반자, 그리고 친구인 김미혜 씨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고은은 “우선 이렇게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화림을 맡겨주신 감독님께 제일 먼저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파묘’를 생각하면 현장이 즐거웠다는 게 가장 떠오를 거 같다”며 “지난해, 한 해가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일적으로는 너무 행복한 현장을 만나서 일하러 가는 게 힐링이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파묘’ 현장을 통해 연기하고 있음에 더 새삼스럽게 더 감사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TV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연인’ 남궁민과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수상했다. 남궁민은 “’백상예술대상’에 몇 번 와봤는데 앉아 있다가 그냥 갔다. 오늘은 올라와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꼭 감사해야 할 분이 있다. 바로 작가님”이라며 “매번 현장에서 힘들어도 기분 좋게 감동 받으면서 대본을 읽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은 제게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며 “와이어를 타고 지붕을 날아다니며 칼을 휘둘러야 했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사랑에 빠져서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더이상 내 인생에서 액션 활극은 없다고 했는데 이 상을 받아서 심히 고민스럽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 작가님,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TV 부문 예능상은 나영석 PD, 홍진경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TV부문에서 ‘무빙’ 이정하, ‘유괴의 날’ 유나, 영화부문에서는 ‘파묘’ 이도현, ‘화란’ 김형서(비비)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하 ‘60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명단△TV부문 대상 : ‘무빙’△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 남궁민 (‘연인’)△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이하늬 (‘밤에 피는 꽃’)△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 ‘연인’△ TV부문 예능 작품상 :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TV부문 교양 작품상 : ‘일본사람 오자와’△ TV부문 연출상 : 한동욱 (‘최악의 악’)△ TV부문 극본상 : 강풀 (‘무빙’)△ TV부문 예술상 : 김동식 촬영 (‘고래와 나’)△ TV부문 남자 예능상 : 나영석△ TV부문 여자 예능상 : 홍진경△ TV부문 남자 조연상 : 안재홍 (‘마스크걸’)△ TV부문 여자 조연상 : 염혜란 (‘마스크걸’)△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 이정하 (‘무빙’)△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 유나 (‘유괴의 날’)△ 영화부문 대상 : 김성수 감독 (‘서울의 봄’)△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 황정민 (‘서울의 봄’)△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 김고은 (‘파묘’)△ 영화부문 작품상 : ‘서울의 봄’△ 영화부문 감독상 : 장재현 (‘파묘’)△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 김종수 (‘밀수’)△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 : 이상희 (‘로기완’)△ 영화부문 각본상(시나리오상) : 유재선 (‘잠’)△ 영화부문 예술상 : 김병인 음향 (‘파묘’)△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 : 이정홍 (‘괴인’)△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 이도현 (‘파묘’)△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 김형서 (‘화란’)△연극부문 백상연극상 : 미인 극단 (‘아들에게’)△연극부문 연기상 : 강해진 (‘아들에게’)△연극부문 젊은연극상 : 이철희 연출 (‘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구찌 임팩트 어워드 : ‘너와 나’△프리즘 인기상 : 김수현, 안유진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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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김수현·임시완→안은진·엄정화·이하늬…‘60회 백상예술대상’ 후보 공개

‘60회 백상예술대상’ TV·영화·연극 부문 후보가 공개됐다.8일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지난 1년간 TV·영화·연극 부문에서 활약을 펼친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TV 부문>TV 부문은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에서 공개한 작품들이 후보에 포진됐다. 드라마 작품상 부문은 JTBC ‘나쁜엄마’, 디즈니+ ‘무빙’, SBS ‘악귀’, MBC ‘연인’,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후보에 올랐다. 교양 작품상 후보는 SBS ‘고래와 나’, EBS1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KBS1 ‘일본사람 오자와’, KBS1 ‘지속가능한 지구는 없다’, KBS1 ‘1980, 로숑과 쇼벨’이 선정됐다.지난해부터 크리에이터를 포함해 웹 콘텐트까지 심사 범위를 확대한 예능 작품상과 남녀 예능상 부문 후보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SBS Plus·ENA ‘나는 SOLO(나는 솔로)’, 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JTBC ‘최강야구’,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뜬뜬 ‘핑계고’가 예능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기안84·나영석·유재석·침착맨·탁재훈이 남자 예능상, 김숙·안유진·이수지·장도연·홍진경이 여자 예능상 후보다.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는 김수현(tvN ‘눈물의 여왕’), 남궁민(MBC ‘연인’), 류승룡(디즈니+ ‘무빙’), 유연석(티빙 ‘운수 오진 날’), 임시완(쿠팡플레이 ‘소년시대’)이다.여자 최우수연기상은 라미란(JTBC ‘나쁜엄마’), 안은진(MBC ‘연인’), 엄정화(JTBC ‘닥터 차정숙’), 이하늬(MBC ‘밤에 피는 꽃’), 임지연(지니TV ‘마당이 있는 집’)이 후보에 올랐다.남자 조연상 후보는 류경수(넷플릭스 ‘선산’), 안재홍(넷플릭스 ‘마스크걸’), 이이경(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희준(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지승현(KBS2 ‘고려 거란 전쟁’)이다.여자 조연상 후보에는 강말금(JTBC ‘나쁜엄마’), 신동미(JTBC ‘웰컴투 삼달리’), 염혜란(넷플릭스 ‘마스크걸’), 이정은(티빙 ‘운수 오진 날’), 주민경(JTBC ‘힙하게’)이 이름을 올렸다.단 한 번 받을 수 있어 더 영광스러운 신인연기상 후보는 작품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주역들로 채워졌다. 김요한(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이시우(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신기(디즈니+ ‘최악의 악’), 이정하(디즈니+ ‘무빙’), 이종원(MBC ‘밤에 피는 꽃’)이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다.또한 고윤정(디즈니+ ‘무빙’), 김형서(디즈니+ ‘최악의 악’), 유나(ENA ‘유괴의 날’), 이이담(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한별(넷플릭스 ‘마스크걸’)이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라 경합한다.연출상 부문은 박인제 감독(디즈니+ ‘무빙’), 이명우 감독(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창희 감독(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정지현 감독(지니TV ‘마당이 있는 집’), 한동욱 감독(디즈니+ ‘최악의 악’)이 노미네이트 됐다.작가상에는 강풀 작가(디즈니+ ‘무빙’), 김은희 작가(SBS ‘악귀’), 배세영 작가(JTBC ‘나쁜엄마’), 이남규·오보현·김다희 작가(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전고운·임대형 감독(티빙 ‘LTNS’)이 후보에 올랐다.예술상 부문에선 김동식·임완호 감독(SBS ‘고래와 나’ 촬영), 양홍삼·박지원 감독(SBS ‘악귀’ 미술), 이석근 감독(KBS2 ‘고려 거란 전쟁’ 의상), 이성규 슈퍼바이저(디즈니+ ‘무빙’ VFX), 하지희 감독(KBS2 ‘혼례대첩’ 미술)이 후보로 경쟁을 펼친다.<영화 부문>영화계는 삼엄했던 팬데믹 시기를 거쳐 3년 만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1000만 영화부터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까지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막강한 후보군을 자랑한다.올해 영화 작품상 부문엔 ‘거미집’, ‘노량: 죽음의 바다’, ‘서울의 봄’, ‘콘크리트 유토피아’, ‘파묘’가 노미네이트 됐다. 김성수 감독(‘서울의 봄’), 김한민 감독(‘노량: 죽음의 바다’), 류승완 감독(‘밀수’), 엄태화 감독(‘콘크리트 유토피아’), 장재현 감독(‘파묘’)은 감독상 후보에 올라 트로피 경쟁에 나선다. 신인 감독상은 김창훈 감독(‘화란’), 박영주 감독(‘시민덕희’), 유재선 감독(‘잠’), 이정홍 감독(‘괴인’), 조현철 감독(‘너와 나’)이 경합한다. 영화 각본상(시나리오상)은 박정예 작가(‘킬링 로맨스’), 유재선 감독(‘잠’), 이지은 감독(‘비밀의 언덕’), 장재현 감독(‘파묘’), 홍인표·홍원찬·이영종·김성수 감독(‘서울의 봄’)이 후보에 올랐다. 예술상 후보로는 김병인 감독(‘파묘’ 음향), 이모개 감독(‘서울의 봄’ 촬영), 정이진 감독(‘거미집’ 미술), 진종현 슈퍼바이저(‘더 문’ VFX), 황효균 감독(‘서울의 봄’ 특수분장)이 선택됐다.남자 최우수연기상 부문에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 베테랑들이 맞붙는다. 김윤석(‘노랑: 죽음의 바다’),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우성(‘서울의 봄’), 최민식(‘파묘’), 황정민(‘서울의 봄’)이 후보다. 수상 발표 직전, 강렬한 후보 5분할 컷이 기대된다. 여자 최우수연기상도 쟁쟁하다. 김고은(‘파묘’), 라미란(‘시민덕희’), 염정아(‘밀수’), 이하늬(‘킬링 로맨스’), 정유미(‘잠’)가 선의의 경쟁자가 됐다. 조연상엔 눈부신 열연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종수('밀수'), 박근형(‘소풍’), 박정민(‘밀수’), 송중기(‘화란’), 유해진(‘파묘’)이 남자 조연상 후보다. 김선영(‘콘크리트 유토피아’), 염정아(‘외계+인 2부’), 염혜란(‘시민덕희’), 이상희(‘로기완’), 정수정(‘거미집’) 중에 누가 하나 뿐인 여자 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 갈 신인연기상도 불꽃 튀는 경합이 예상된다.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는 김선호(‘귀공자’), 김영성(‘빅슬립’), 이도현(‘파묘’), 주종혁(‘만분의 일초’), 홍사빈(‘화란’)이다.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는 고민시(‘밀수’), 김형서(‘화란’), 문승아(‘비밀의 언덕’), 오우리(‘지옥만세’), 임선우(‘세기말의 사랑’)다. 지난해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는 지역 사회의 불균형과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를 밀도 있게 담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작품에 주는 상이다. 작년엔 사전 심사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면, 올해부터는 후보작을 냈다. ‘너와 나’, ‘비닐하우스’, ‘비밀의 언덕’, ‘세기말의 사랑’, ‘시민덕희’ 등 총 다섯 작품이 노미네이트 됐다. <연극 부문>부활한 지 6년째를 맞은 연극 부문은 매 해 연극계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백상연극상, 연기상, 젊은연극상 부문에 대한 후보가 선정됐다. 단체·작품·사람 등 경계를 두지 않고 후보군을 선출하는 올해의 백상연극상 부문은 ‘고도를 기다리며’, 연출 김풍년(‘싸움의 기술, <졸>’), 극단 미인(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 극단 산수유 (‘숲’), ‘생활의 비용’이 후보다. 남녀 구분 없이 지난해부터 하나로 통합된 연기상 부문은 강해진(‘아들에게(부제: 미옥 앨리스 현)’), 김용준(‘생활의 비용’), 김은석(‘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 – 맹’), 이미숙(‘싸움의 기술, <졸>’), 이지혜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까’)가 후보로 지명됐다. 생물학적 나이의 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창작 방식에 있어서 ‘새로움’에 비중을 두는 젊은연극상은 극단 신세계(‘부동산 오브 슈퍼맨’), 연출 신진호(‘달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양손프로젝트(‘파랑새’), 연출 이대웅(‘베로나의 두 신사’), 연출 이철희(‘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 등 2개의 극단과 3명의 연출이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올해 백상예술대상 심사 대상은 2023년 4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최소 4부작 이상·연작의 경우 심사일 기준 3분의 1 이상 방송된 작품),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이다. 후보 선정 전, 업계 전문 평가위원 60명의 사전 설문을 진행했으며, TV·영화·연극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의 추천으로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엄정한 심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했다. 더욱 자세한 내용과 최종 후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올해 6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해를 맞았다. ‘60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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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노동자 스포츠? 명품 브랜드, 축구계 공습하다

유럽의 빅5 축구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앙)에는 98개 클럽이 속해 있다. 독일의 분데스리가만 18개 팀이고, 나머지 4개 리그에는 각각 20개 팀이 있다. 스포츠용품 업계의 두 거인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빅5 리그의 킷(kit) 혹은 셔츠 시장을 장악했다. 2022~23시즌 두 회사는 각각 17개 클럽을 후원, 공동 1위에 오른 것이다. 3위는 11개 클럽을 후원한 이탈리아 브랜드 마크론(Macron)이 차지했다. 4위는 아디다스에서 갈려져 나온 독일 업체 푸마(10개 클럽 후원), 5위는 한때 세계 최고의 축구 브랜드였던 엄브로(7개 클럽 후원)가 차지했다. 그에 반해 단지 하나의 클럽에 킷 스폰서로만 참가한 제조사도 8개(자코, 르꼬끄, EA7 등)나 됐다. 이렇게 상위 5개 리그 98개 팀의 셔츠를 만드는 제조사는 총 21개다.이 중 나폴리의 킷 스폰서인 EA7에 특히 눈길이 간다. 태생부터 스포츠 브랜드로 시작한 20개 제조사와는 달리 EA7은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아르마니 계열이기 때문이다. EA는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의 이니셜이다. AC 밀란의 팬이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클럽의 전설이었던 안드리 세브첸코과 친했고, 숫자 7은 그의 등 번호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스포츠 브랜드 EA7은 이렇게 2012년 출범했다. 1990년대까지 많은 명품 브랜드는 축구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 노동자 계급의 스포츠인 축구와 훌리건이 주는 폭력적 이미지와 연관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스킨 헤드 훌리건은 닥터 마틴을 즐겨 신었고, 캐주얼 훌리건은 버버리, 아르마니, 랄프 로렌, 스톤 아일랜드 같은 명품 브랜드로 무장했다. 이에 버버리는 훌리건들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고민해, 특유의 체크 무늬를 제품 안감으로 사용하는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 산업의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클럽과 유명 선수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진화하면서, 명품 브랜드가 축구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데이비드 베컴은 축구와 패션을 넘나드는 최초의 크로스오버 스타였다. 그는 유명 패션 위크 쇼에 참석했고 캘빈 클라인 등의 모델로 나섰다. 베컴이 물꼬를 튼 후, 축구 스타들은 각종 브랜드 캠페인과 패션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축구와 연결해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 유럽의 최고 축구 클럽들도 기존의 공식 음료, 공식 항공사, 공식 은행 파트너를 넘어 점점 더 명품 패션 파트너를 갖고 있다.2021년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은 파리생제르맹(PSG)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 팀과 처음으로 제휴하게 된 디올은 PSG에 특별 제작된 캐주얼과 정장 의상을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도 2021년 인터 밀란과 공식 의류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럭셔리 브랜드는 축구 스타와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젊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는 유소년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선수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학생들의 급식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여론에 호소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한 공로로 래시포드는 대영제국 훈장 5등급(MBE)을 받았다. 2020년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축구 밖에서도 두각을 보인 래시포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유소년과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버버리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는 멋진 외모로도 유명한 잉글랜드의 잭 그릴리쉬와 홍보 대사 계약을 맺었다. 구찌가 사상 최초로 스포츠 스타와 손을 잡은 것이다. 대중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선배 베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그릴리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제2의 베컴이 되기 위해서 그릴리쉬에게 필요한 것은 패션 센스가 아니다. 그는 축구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스포츠 마케팅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의 스포츠 스타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용품 전문 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나타난 축구 스타와 명품 브랜드의 결합은 확실히 새로운 트렌드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들은 스타가 갖고 있는 소셜미디어(SNS)에서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보다 훨씬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축구 스타도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에 빛나는 킬리안 음바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9600만이 넘지만, 그와 파트너 관계인 디올은 4300만에 불과하다. 젊은 스타들은 SNS와 함께 성장했고, 이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따라서 엄청난 수의 팔로워를 가진 축구 스타는 럭셔리 브랜드를 위한 강력한 홍보 대사인 것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2.01 07:00
생활/문화

네이버제트-구찌, IP 파트너십 체결…가상현실서 '구찌 빌라' 재현

네이버제트는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제휴를 맺고 가상현실 서비스 '제페토'에서 구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과 3D 월드맵을 론칭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제페토가 구찌 가상 컬렉션 일부를 먼저 공개했는데, 구찌 IP를 활용한 2차 콘텐트가 열흘만에 40만개 이상 생성되고 조회수는 300만을 넘어서며 호응을 얻었다. 제페토는 구찌 특유의 색감과 패턴을 입힌 의상과 핸드백, 액세서리 등 총 60여 종의 아이템을 출시한다. 올해 봄·여름 신상품을 구현한 '버추얼 컬렉션'과 최근 SNS에서 화제인 '도라에몽✕구찌 컬렉션' 등을 포함했다. 또 제페토는 3D 월드맵에서 구찌의 정체성이 담긴 공간을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구찌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 배경의 '구찌 빌라' 월드맵에서 직접 아이템을 착용해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공동대표는 "향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IP와의 지속 가능한 협업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상세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2.05 12:36
무비위크

[할리우드IS] 엠마 왓슨,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 모그룹 이사 임명

배우 엠마 왓슨이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의 모그룹인 케어링의 이사로 임명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엠마 왓슨은 다른 2명의 새로운 이사들과 함께 케어링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지속가능성 위원회 의장도 겸한다. 이에 대해 케어링은 "엠마 왓슨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 중 하나이자 잘 알려진 운동가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지해왔다"며 발탁 이유를 밝혔다. 엠마 왓슨은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한 패션 운동을 펼쳐왔다.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서는 등 친환경적 소재로 의류를 만드는 '그린 카펫 챌린지'에 동참한 바 있다. 케어링은 파리에 본사를 둔 다국적 패션 기업이다.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부쉐론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18 07:16
연예

[멋스토리]잘 키운 K패션 OEM·ODM, 열 명품 브랜드 안부럽다

K패션이 국내·외 안팎에서 선전하고 있다. 의류 제조와 디자인까지 도맡아 책임지는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이 부지런히 뛴 결과다.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으로 글로벌에서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국내 선두를 지키고 있던 외산 의류 브랜드를 향해 도전장을 내민 곳도 있다. 중국 등 저가 의류의 범람으로 사실상 '블루오션'이 된 척박한 환경 속에서 K패션이 일군 반전이다. 글로벌 명품 의류에 담긴 'DNA'…한세실업 '나이키·랄프로렌·언더아마·갭·아메리칸이글…'.국내 대표적인 의류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이 과거부터 손 잡았거나 현재도 바이어 관계를 맺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하나같이 전세계에서 인지도는 브랜드와 파트너를 맺을 정도로 기술과 제품력, 디자인을 고루 인정 받았다. 거저 얻은 성공은 아니다. 1982년 설립된 이후 공장과 해외법인을 꾸준하게 설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한세실업은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미얀마, 아이티 등 8개국에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면서 18개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특히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한세베트남 구찌공장은 지금의 한세실업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전세계 패션업계가 중국을 기지로 삼을 때 발 빠르게 베트남에 첫발을 디디며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었다.축구장 40여개를 합친 27만6000㎡ 규모를 자랑하는 구찌공장은 현지 직원수만 7500명에 달한다. 연간 매출액 1200억원이었던 한세실업은 2001년 구찌공장을 발판으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세실업은 2018년까지 베트남에 총 5개의 공장을 세웠다. 최근 미얀마 양곤 지역,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분산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공장만 많이 짓는다고 기업이 잘 되는 건 아니다. 까다로운 패션업계 바이어들은 아웃소싱 업체의 대량 생산 능력 못지 않게 실력을 최우선으로 따지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서울은 물론 뉴욕 패션거리로 대표되는 34번가 중심부에 디자인 센터를 마련하고, 본사 R&D본부와 미국 현지를 연계해 디자인 영역을 보강하고 있다. 패션사업의 심장부인 뉴욕 센터를 통해 바이어와 밀접하게 호흡하면서 ODM 선도업체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한세실업 관계자는 "서울과 뉴욕에 자리잡은 R&D센터에서 국내외 최고 인재들이 모여 디자인과 소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한세실업이 벤더 역할 비중이 높아지고,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패션 트렌드를 수집하는 회사가 된 비결"이라고 말했다.전공장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스마트팩토리'도 한세실업의 비상을 거든다. 한세실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햄스’는 30여 개 공장의 생산량과 재고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공장 라인별 정보를 개인정보단말기(PDA)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재단, 봉제 등 제조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파악해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어 및 파트너사에 대한 요청을 취합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직원을 향한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한세실업은 현지 주민들과 융합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며 겸손하게 접근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베트남 내 한국 직원들은 생산직 직원들과 함께 현지인의 각종 경조사에 참석하고, 모임도 활발하게 갖는다. 2010년부터는 현지에서 근무하는 우수직원들을 선발해 한국 본사에서 근무하는 순환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매년 11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는 양국의 가족과 임직원 3만여 명이 모여 현지에서도 유명하다.기술력과 디자인에 이어 직원과 관계가 좋다보니 매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16년 1조5000억원 대였던 한세실업의 매출은 지난해 1조7000억원 대까지 늘어났다. 업계는 한세실업이 올해 1조9000억원, 2020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패션 OEM 업계 긴 역사 자랑하는 신성통상 신성통상도 OEM 방식의 수출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신성통상은 1983년 가방과 텐트 제조회사인 가나안상사가 모태다. 가나안상사는 2002년 대우 계열사였던 신성통상을 인수하면서 매출을 1조원 대까지 키웠다. 해외에 자체 공장을 세우면서 글로벌 주요 브랜드와 협업을 해온 결과다. 신성통상은 수출과 내수 패션 비즈니스를 위해 미얀마, 베트남, 니콰라과에서 총 14개의 자체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게스', '카터스', '아베크롬비', '언더아머' 등 쟁쟁한 해외브랜드가 신성통상의 고객이다. 관계사인 가나안의 경우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파타고니아' 가방 제품을 공급한다.신성통상 관계자는 "연간 약 1억4000피스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로 약 7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투자도 부지런히 한다. 신성통상은 미래성장동력과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소재 개발을 위해 한국섬유소재연구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적극적인 소재 개발을 하고 있다. 2012년는 신성통상이 개발한 소재가 3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또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인 니카라과 중남미 현지법인과 더불어 베트남에 소재한 현지법인에 대규모 신·증설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구축하고 있다.영업방식도 간결하게 추리는 중이다. 에이전트 영업방식을 벗어나 신규 바이어와의 직접 영업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OEM사로서 신성통상의 이름을 드높인 계기는 평창롱패딩의 성공이었다. 신성통상은 롯데백화점의 의뢰를 받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한 3만개의 롱패딩을 제작했다.이 제품은 14만 9000원으로 거위 솜털 80%와 깃털 20%로 제작된 구스다운 제품으로 뛰어난 '가성비'와 평창동계올림픽 한정판이라는 이슈가 맞물리며 전국적인 히트템으로 떠올렸다.소비자들의 백화점 앞에서 '밤샘 줄서기'라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 제조업자인 신성통상 역시 대중에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남의 옷만? 자체브랜드 키우기도 열심 남의 옷만 만들어 납품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세실업과 신성통상을 인수나 신규 론칭으로 자체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한세실업은 공격적인 M&A로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 2015년 캐주얼 브랜드 FRJ를 인수한 데 이어 TBJ, 버커루, LPGA 등을 보유한 패션업체 엠케이트렌드(현 한세엠케이)를 인수해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했다.유아동복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1년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를 운영하는 드림스코를 인수하는 것을 시작점으로 유아패션·출산용품 브랜드인 '모이몰른'을 론칭했다. 모이몰른은 핀란드어 '안녕(moi)'과 스웨덴어 '구름(moln)'의 합성어다. 글로벌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해온 회사의 장점을 살려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북유럽풍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한세실업은 앞으로도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해 글로벌 종합 패션기업을 향해 나아간다는 목표다.한세실업 관계자는 "패션 전문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유아복까지 포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해 글로벌 종합 패션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신성통상은 남성복 '지오지아', '폴햄', '올젠', '탑텐' 등의 유명 국내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신성통산의 브랜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탑텐이다. 탑텐은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자라'와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2012년 론칭한 브랜드다. 이후 5년 간의 적응기를 보낸 탑텐은 2018년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내면서 국내 SPA브랜드 톱3 안에 이름을 올렸다.호재도 잇달아 터진다. 신성통상은 지난달 31일 탑텐의 새 모델로 배우 이나영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이나영은 2011년부터 2년 간 유니클로의 모델로 활동하며 겨울용 내의인 '히트텍'과 여름용 내의 '에어리즘' 등을 유행시켰다.유니클로는 히트텍과 에어리즘, 후리스 재킷 등으로 국내 SPA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유니클로가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탑텐의 이나영 선점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탑텐은 올겨울 경쟁사의 히트텍을 겨냥해 출시한 발열 이너웨어 ‘온에어’를 이나영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신성통상 측은 "이나영 특유의 세련미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디한 매력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아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는 OEM 사업의 단점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이다. 오랜 기간 유명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며 생산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자신의 기술을 담은 브랜드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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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10기 대학생 해외봉사단 출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사장 조영수) 제 10기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2일 출범 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세실업 본사에서 제 10기 대학생 해외봉사단 출범식을 했다. 봉사단원들은 지난 4~5월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 됐다. 이들은 10박 11일 동안 베트남 호치민 구찌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한세실업이 지난 2010년 창단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대학생들이 함께 봉사활동, 문화 교류를 하면서 따뜻한 마음과 넓은 시야를 갖춘 글로벌 청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선발된 봉사단원들은 한국어를 전공하는 베트남 호치민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교, 외국어 정보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장애인 학교, 양로원 등 도움이 필요한 시설에 방문해 벽화 그리기, 음식 나눔, 위생 교육 등을 진행 하고 K-POP 댄스, 노래, 치어리딩 등 직접 준비한 공연을 선보인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9년 간 파견된 대학생 봉사단원들은 베트남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청년 리더를 양성하고 양국 간 교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대학생 해외봉사단 외에도 매년 아시아의 미술을 소개하는 국제문화교류전, 국내 최초 프로젝트인 아시아문학번역사업, 외국인 유학생 장학사업, 의당 학술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한세예스24홀딩스의 사회공헌 재단이다. 김동녕 회장이 지난 2014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 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패션과 문화유통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한세실업, 한세엠케이, 한세드림, 에프알제이, 예스24, 동아출판 등 의류 OEM, 자체 의류브랜드, 문화콘텐츠 사업을 하는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해외투자, 연구 및 기술 개발, 신사업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7.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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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토리] 이거 '외제' 아니었어? K패션으로 '귀화'한 브랜드 아시나요

한국 소비자는 '외제'를 좋아하는 편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건너온 제품이라고 하면 일단 합격점을 준다. 가격이 더 비싸고, 품질도 여타 한국산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외산 브랜드라고 하면 줄을 서서 사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나라가 한국이다. 그렇다 보니 국산 브랜드는 '출신'을 잘 드러내지 못한다. 특히 '고급'이나 '명품'을 컨셉트로 잡은 브랜드의 경우 엄연히 한국 DNA를 품고 있으면서도 외국산인 '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외에서 브랜드 라이선스를 구매해 사실상 한국 기업 제품이 됐지만, 이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기도 한다. 마케팅이나 판매, 홍보 효과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K뷰티·패션이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산 제품이라는 것을 오히려 이용할 때가 됐다고 조언한다. 국내 소비를 넘어 중국 등 아시아권을 아우르기 위해 한국산 제품이 프리미엄을 받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유럽 브랜드 아니었니? '알고 보니' 한국산 브랜드 '유모차계 벤츠'.엄마들 사이에 이런 애칭으로 불리는 유모차가 있다. 바로 영·유아 브랜드 '스토케'다. 스토케는 1932년 노르웨이에서 만든 유아용품 브랜드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 판매된다. 그러나 2014년 한국 게임 업체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벨기에 법인 NXMH가 약 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지분을 100% 획득하면서 '스토케코리아'가 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토케 유모차는 '북유럽에서 온 유모차'라는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서 날개 달린 듯 팔렸다. 대당 12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엄마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1~2위에 꼽힌다.스토케코리아 마케팅팀 관계자는 “스토케 본사는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노르웨이에 소재지를 두고 스칸디나비안 DNA와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 본사를 중심으로 R&D 및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모차 전량을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패션 브랜드 '휠라'도 한국 브랜드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론칭한 휠라는 2000년대 들어 글로벌 본사가 부진에 허덕이자 2007년 휠라코리아에 인수됐다. 휠라코리아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 휠라를 공급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휠라가 국내 회사가 됐다는 것을 잘 모른다.면세점에도 들어가 있는 패션 브랜드 ‘MCM’은 1976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됐다. 가방이나 지갑 등을 판매하던 MCM은 2005년 성주그룹이 사들이면서 한국 브랜드가 됐다. 성주그룹은 MCM의 고급화 마케팅을 펼치는 동시에 독일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제품 디자인과 생산이 상당수 한국에서 이뤄지지만, MCM을 외국 브랜드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만다리나덕' 역시 1977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뒤 국내에 알려졌다. 최지우·최강희 등 여자 연예인들이 드라마 등에서 착용하고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1년에는 토종 기업 이랜드가 인수해 한국 브랜드가 됐다.1980년 프랑스 패션 브랜드로 출발한 '루이까또즈'도 2006년 태진인터내셔날이 인수하면서 한국 브랜드가 됐다. 지갑이나 가방 등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대학생층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 중 하나다. '출신'을 안 밝히는 브랜드…이유는 한국 브랜드가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독특한 소비 습관 때문이다. 외국 브랜드거나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특유의 과시욕이 저변에 깔려 있어 브랜드도 이런 공식을 지키려 하는 것이다.수입 제품에 사족을 못 쓰는 분위기는 2006년 벌어진 이른바 '가짜 명품 시계 사건'에서 엿볼 수 있다.당시 강남 부유층과 연예인들 사이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비 등 세계 인구의 단 1%만 착용할 수 있는 시계로 알려진 '빈센트 앤 코'가 화제였다. 개당 수천만원 이상을 호가했지만 그럴듯한 홍보에 속아 강남 졸부들이 지갑을 열었다. 한 백화점에서는 이 시계의 특별전까지 개최했다. 당시 이 시계를 구매한 명단 중에는 유명 연예인은 물론이고 기업가의 아내까지 포함됐다.하지만 빈센트 앤 코는 영국 명품도, 모조품도 아닌 '유령 브랜드'였다. 필립 리라는 한 사업가가 2000년 스위스에 '빈센트 앤 코'라는 상표를 등록했고, 중국산 시계줄 등을 이용해 국내에서 조립한 뒤 개당 410만~5000만원을 받고 판 것이다.실제로 패션 업계는 외국산이고 고가여야 잘 팔리는 분위기다. 유행에 민감한 엄마들이 끌고 다니는 유모차가 대표적이다. 일명 '고소영 유모차'로 화제가 된 미국 브랜드 '오르빗'은 100만원에서 200만원에 팔린다. 그러나 오르빗도 한국 기업에 인수됐다. 네덜란드산 유모차 '퀴니'도 70만원에서 100만원대에 거래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2000년대 초반 고가 전략으로 국내에 출시된 영국산 '맥클라렌'도 수입 유모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이와 달리 국산 브랜드 유모차는 30만원에서 50만원대면 살 수 있지만, 판매고는 외국 브랜드에 밀린다.패션 업계는 "국산이냐 외국산이냐를 숨길 이유는 없지만 굳이 앞세울 필요도 없다"는 분위기다. '프렌치 주얼리'라고 강조하는 국내 한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는 "소비자들 사이에 프랑스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판매도 잘되는 편"이라면서 "한국 기업이 론칭한 제품이라는 걸 일부러 드러내진 않는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것이 강조돼야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또 다른 가방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탄생 배경이 프랑스와 연관이 있어 프랑스 수입품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차피 브랜드 컨셉트 자체가 ‘프렌치 시크’라 그런 오해가 브랜드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회사 이름을 앞세우지 않고 브랜드에 중점을 두고 홍보할 때 정체성이 확고하게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브랜드가 탄생한 국가를 앞세워 마케팅하는 건 어찌 보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본연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 ‘해외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보고 소비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뤄지지 않아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K패션이 더 잘나간다…'한국산 자신감' 갖는 브랜드 최근 수년 사이 글로벌 무대에서 K뷰티와 패션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업계에도 정체성을 일부러 숨길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휠라가 대표적이다. 창립 28주년을 맞은 휠라코리아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법인 ‘휠라USA’의 이익 기여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8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늘었다. 지난해에도 매출 2조9550억원, 영업이익 3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8%, 64.5% 증가했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321억원, 154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휠라코리아의 주 수입원은 국내·미국·로열티로 나뉜다. 국내와 미국에서는 신발과 의류를 판매하고, 휠라 브랜드에 대해 글로벌 로열티를 받는다 .이 가운데서도 휠라US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휠라USA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로는 휠라의 채널 변경 전략이 꼽힌다. 저가 오프라인 채널에서 중·고가 미국 신발 판매 브랜드로 채널 망을 옮겼다. 그러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올랐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에서 휠라 디자인이 뽑아져 나오고, 글로벌 전역에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휠라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브랜드라는 정체성 자체는 드러내지만, 휠라코리아가 판권을 사들였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기업의 제2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런 배경을 자랑스럽게 알린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단독 매장을 아예 한국 패션 편집 숍으로 리뉴얼하면서 정체성을 만천하에 내보이고 있다. 이번 매장 리뉴얼을 통해 K패션을 유럽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취지다.루이까또즈 관계자는 "K패션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 진출을 희망하나 현지 진출에 어려움을 느껴 온 한국 디자이너 및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이번 리뉴얼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파리 명품 거리인 마레 지구에 2층 규모로 세운 루이까또즈 매장에는 자사 제품만 단독 입점해 있던 기존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한국의 패션·뷰티 브랜드에도 개방해 편집 숍으로 탈바꿈했다. 첫 입점 브랜드로는 여행용품 브랜드 ‘트래블메이트’ 데일리백 브랜드 ‘콰니’ 에코 디자이너 브랜드 ‘젠니클로젯’ 등이 함께한다.루이까또즈 관계자는 "한때는 프랑스라는 이름을 앞세워 마케팅했지만, 이제는 ‘태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브랜드’라고만 알린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은 브랜드 역사에서 보자면 죽어 가던 브랜드를 살려 내는 나라로 인식된다. 유럽 브랜드를 수입해서 팔다가 판매 실적이 뛰어나 아예 우리나라에서 사들인 브랜드가 꾸준하게 잘나간다는 공식도 생겼다.뒤늦게 같은 길을 가는 기업도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2016년 프랑스 까스텔바작의 글로벌 상표권을 가진 PMJC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형지는 2014년 까스텔바작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 올 상반기에는 아시아 상표권까지 인수하며 골프웨어와 액세서리를 론칭하고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약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내다볼 정도로 단기간 성과를 내자 인수까지 했다.업계 관계자는 "이제 샤넬과 구찌 등 일부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면 외산만 중요하게 따지던 시대가 가고 있다. K패션과 뷰티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외 브랜드를 한국화해 성공적으로 역수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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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레저·힐링을 한 곳에…스타필드 하남, 베일 벗다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 중서부의 휴양도시 새러소타에 위치한 '유니버시티타운센터(UTC)' 몰. 외부 빛을 차단한 국내 쇼핑몰(코엑스, 타임스퀘어 등)과 달리 이 UTC몰은 투명한 유리천장 사이로 따스한 햇빛이 매장 전체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10m 높이의 야자수가 어우러져 플로리다 특유의 해변 분위기를 자아냈다. 2층으로 길게 뻗은 구조이지만 매장의 시야를 막는 기둥은 눈 씻고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확트인 쇼핑몰 곳곳에는 고객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여럿 마련돼 있었다. 마치 쇼핑몰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힐링 공간에 온 느낌이었다. 요즘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런 복합 쇼핑몰이 오는 9월 한국에도 생긴다. 미국서 뜨는 휴식처 같은 쇼핑 테마파크UTC몰은 미국에 기반을 둔 쇼핑몰 기업인 터브먼이 2014년 문을 연 복합 쇼핑몰이다. 터브먼은 65년 동안 본사가 있는 미시간주를 중심으로 파트리지 크릭몰(미시간), 돌핀몰(마이애미), 워터사이드숍(네이플스) 등 미국에서만 26개의 대형 쇼핑몰을 개발·운영하고 있다.이 쇼핑몰은 43만9000㎡(1만2340평) 규모에 메이시 백화점이나 삭스핍스애비뉴 백화점, 빌라드 등 대형 앵커 매장이 입점했고 구찌나 토리버치는 물론 세포라나 H&M 매장도 들어와 있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매장을 비롯해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매장도 들어서 있다. 총 입점 매장만 125개에 달한다. 매장 인근에는 영화관을 비롯해 호텔, 주택 등의 건설이 진행 중이다. 눈길을 끄는 곳은 매장 곳곳에 마련된 고객들을 위한 쉼터다. 에스컬레이터 옆 금싸라기 자리에 커피 전문점을 비롯해 휴대전화 충전소, 유아용 놀이시설 등 쇼핑 외 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 고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노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이는 지난 22~23일 방문한 돌핀몰, 워터사이드숍 등도 마찬가지다. 넉넉한 휴식 공간은 물론 고객들을 위한 영화관과 야외 공연 시설 등을 갖춘 곳도 있었다. 이 같은 시설들은 쇼핑몰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터브먼의 따르면 UTC의 경우 고객 평균 체류시간은 1시간 이상으로 미국 평균인 45분을 훌쩍 넘어섰다. 자연스레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 3월 터브먼의 1㎡ 당 매출은 790달러로 경쟁사인 마세리치의 625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이날 현장 매장에서 만난 로버트S. 터브먼 터브먼센터 회장은 "복합 쇼핑몰은 단순히 쇼핑뿐만 아니라 먹는 것과 레저, 힐링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다양한 시설을 바탕으로 고객이 쇼핑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매출은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9월 개장 앞둔 '스타필드 하남' …1조원 매출 목표신세계는 이런 터브먼과 손을 잡고 한국에 UTC보다 더 큰 복합 쇼핑몰을 건립하기로 했다. 오는 9월 경기 하남시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하남'이 그 주인공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총 투자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한다. 터브먼 아시아가 한국에 직접 투자한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신세계그룹 내 역대 최대 외자유치 사례로도 꼽힌다.규모도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로 국내 최대이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3월초 증축한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41만7304㎡, 12만6224평)의 1.1배, 강남점(9만8843㎡, 2만9900평)의 4.6배다.스타필드 하남에는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해외 유명 브랜드와 쇼핑몰 외에도 다양한 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매장은 터브먼의 쇼핑몰 개발 철학을 반영해 건물내 기둥을 없애고 천정을 투명 유리로 할 예정이다. 각종 쇼핑 매장 외에도 슬라이드 시설을 갖춘 실내수영장,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을 할 수 있는 사계절용 온천수 풀, 최고급 스파 시설 등이 문을 연다. 실내에는 미니축구와 농구, 스크린야구, 가상 승마를 할 수 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마련돼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총 6200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신세계는 9월에 개장하는 스타필드 하남 외에도 경기 고양 삼송, 안성, 대전, 인천 청라 등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할 계획이다.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 개장 후 1년 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총 투자금액에 근접한 매출을 첫 해에 벌어들일 계획이다. 고객 유입량 증가 등 사업 환경에 따라 이르면 향후 1~2년 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부사장은 "고객 재방문률이 높아지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스타필드 하남은 기존 쇼핑몰의 면적 당 연매출 1500만~1800만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러소타(미국 플로리다)=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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