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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입차, 3월 판촉전 '후끈'…무이자 할부에 주유권 제공까지
수입차 업체들이 무이자 할부·주유권 제공 등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했다. 연비조작과 주행 중 화재 등 잇단 악재로 올 들어 두 달 연속 판매량이 급감하자 '극약 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수입차 판매 실적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1월 수입차 판매량은 1만6234대로 전년 동월(1만9930대)보다 18.5% 감소했다. 2월 판매량도 1만5671대로 전년(1만6759대)보다 6.5% 줄어들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3만1905대)도 전년 동기(3만6689대) 보다 13% 급감했다.이는 지난 2월 같은 영업일수 조건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본 국산차 시장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총 11만616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시장은 소비절벽이 발생한 지난 1월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4.1% 늘었다.이에 수입차 업체는 다양한 판촉 활동을 진행, 고객 되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BMW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BMW는 지난해 4만7877대 팔며 7년 연속 국내에서 수입차 1위를 달지만 올 들어 메르세데스 벤츠에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벤츠가 지난 1~2월 전년 대비 8.9% 성장한 반면 BMW는 11% 하락한 것이 뼈아팠다. BMW는 이번 프로모션으로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528i 모델(중형)을 3년 무이자 플러스 할부 금융으로 구매하면 최대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520d 모델은 특별 잔가보장형 운용리스로 구매할 경우 3년 후 잔존 가치를 기존 52%에서 62%로 보장을 늘렸다. 폭스바겐도 지난 1~2월 판매량(3856대)이 전년 동기(5916대) 대비 34.8%나 급감하자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골프와 티구안 구매 고객은 차량 가격의 30%를 선납금으로 낸 후 36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대 4년 또는 주행거리 최대 10만km까지 무상 수리도 늘렸다.미국차 포드는 최대 72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대상 차종은 포드 토러스, 링컨 MKC·MKZ·MKS 등이다. 조건은 선수금 25~35%, 대출 기간은 36~72개월로 차종에 따라 다르다.이외 푸조는 이달 푸조 508 전 모델 구매 고객에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한국닛산은 맥시마 구매 고객에 1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선물한다. 또 인피니티는 이달 한 달간 Q50 2.2d 스타일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150만원 지원 및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장착해준다.올 들어 판매량이 가장 많이 급감한 아우디는 아직 판촉전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1~2월 2884대를 팔아 전년 동기(5996대) 대비 51.9%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판촉 강화로 판매량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실적이 매년 1%씩 증가했는데 이제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여기에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시작으로 개소세 환급 논란과 차량 화재 등 업계의 크고 작은 악재가 터지면서 당분간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3.1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