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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원맨팀에 '어우흥'은 없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다른 팀에 가려고 했는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의 권유로 팀에 잔류했다. (선수 시절)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않은 등 구단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지난 8일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남긴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 중 일부다.MVP 수상 여부 보다 더 주목됐던 향후 거취를 놓고 김연경은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승을 하고 싶어서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최근 세 시즌 내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연경이 2020~21, 2022~23, 2023~24 시즌까지 MVP를 휩쓸었지만 우승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우승 도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다수다.2020~21시즌에는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이다가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단의 위기 상황 대처도 아쉬웠다. 2022~23시즌에는 권순찬 전 감독 경질과 윗선 개입 논란으로 시끌벅적했다. 이후 국내 감독 선임 후 선수단 반발로 철회하고, 명장 아본단자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 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이번 시즌엔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태업 논란이 불거졌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다소 늦은 감이 있고, 결과 역시 성에 차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얻는 김연경 효과는 뚜렷하다. 30대 중반 김연경은 MVP를 수상할 만큼 여전히 V리그 최고 기량을 자랑한다. 또한 김연경의 팬덤에 힘입어 관중 입장 및 마케팅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V리그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하며 "김연경 합류 후 마케팅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V리그 여자부 구단 중 객단가나 좌석 점유율이 가장 높다. 여자부 최고 시청률 1∼5위는 모두 흥국생명이 치른 포스트시즌 5경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최근 두 시즌 연속 입장권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팀 성적은 김연경이나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구단 수익과 인기도는 올랐지만, 성적으로 귀결되지 못한 셈이다. 김연경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올해도 2등으로 마무리해 내년 시즌은 더 부담되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쉽지 않은 2024~25시즌을 예상했다.구단의 지원이 절실하다. 뒷받침할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압박이 있지만 FA(자유계약선수) 영입도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세터와의 호흡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연경은 "구단에서도 (FA 시장에) 뛰어든 걸로 알고 있어 선수 보강을 할 거라 믿고 있다. 우승에 갈망이 있다.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본단자 감독은 "성장하거나 바뀌고자 다른 걸 시도해보려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없어서 아쉬었다"라고 꼬집었다. 선수단 관리나 문화를 지적한 셈이다. 지난해 FA 자격 획득 후 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심 끝에 흥국생명에 잔류를 택한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인연이 깊다. 시작이 좋았으나, 중간에 갈등도 있었다. 마지막에도 성적이 좋지 않은 등 구단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흥국생명과 함께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꼭 같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어우흥'은 없다. '배구 여제' 효과를 톡톡히 얻는 흥국생명이 '김연경 원맨팀'에 의존할 게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를 할 시점이다. 이형석 기자 2024.04.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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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실망만 안겼던 흥국생명, 김연경은 다시 친정팀의 손을 잡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럽다…(흥국생명) 구단은 구단 말을 잘 듣는 감독을 선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불과 세 달 전, 김연경과 흥국생명 구단 간의 기류는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팀을 2위로 이끌던 권순찬 전 감독과 단장을 갑자기 경질하면서 혼란을 빚었고, 그 가운데서 구단 프런트인 전 단장의 전술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연경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김연경은 “구단이 원하는대로 경기를 하다가 진 경기도 있었다”라고 폭로하기까지 했다. 그는 “사실 어떤 감독이 다음 감독으로 와도 신뢰하기 힘들다. (일련의 사태로) 구단에서 원하는 사령탑은 구단 말을 잘 듣는 감독을 선호하는 거나 다름없다”라며 구단을 향한 소신발언도 이어갔다. 김연경과 구단간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약 3개월 뒤, 기류는 확 달라졌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은 것. 앞서 김연경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 의지가 있는 팀과 FA 계약을 맺고 싶다고 선언했는데, 친정팀의 약속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흥국생명, 그리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가 김연경의 마음을 흔들었다. 최근 김연경을 직접 만난 아본단자 감독이 그에게 새 시즌 팀의 비전과 구단 운용 계획을 설명했고,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할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더 나아가 구단은 김연경에게 추가 FA 영입과 전력보강까지 약속했다. 특히 김연경의 절친인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김연경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알려졌다. 이에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던 중, 터키 시절 은사(아본단자)와 흥국생명의 의지를 확인한 뒤 친정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세 달 전 구단의 비상식적인 행보에 큰 실망감을 느꼈던 김연경이지만, 자신의 은사이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자신을 위해 전력 보강의 의지를 피력한 친정팀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흥국생명은 그동안 김연경에게 실망만 안겨 왔다. 2012년엔 해외 이적(터키) 건으로 갈등을 빚으며 김연경을 임의탈퇴 공시하기도 했고, 지난 시즌엔 구단 프런트의 선수 기용 개입과 감독 경질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실망감을 느끼게 했다. 2년 전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으로 홍역을 앓으며 우승에 실패한 적도 있었다. 어찌보면 지독한 악연이다. 하지만 김연경은 다시 한 번 구단의 손을 잡았다. 이젠 흥국생명이 약속을 지킬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력보강 그리고 우승. 우여곡절 끝에 현역 연장을 결정하고 친정팀에 남은 김연경이 그동안의 악연을 해피엔딩으로 청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4.1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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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MVP 싹쓸이 "현역 연장 결정, FA 협상 중"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김연경(35·흥국생명)은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많은 관심을 모은 거취에 관해서는 선수 생활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부상도 없고 내 퍼포먼스, 가족의 의견 등을 종합해 현역 연장을 하는 쪽으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오히려 만장일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결국 김연경은 2018~19시즌 이재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수상했다. 김연경은 "만장일치로 MVP를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챔프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올 시즌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든 일도 많았다"며 "동료와 스태프, 구단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연경의 MVP 수상은 개인 통산 5번째다. 남녀부 통틀어 최다 수상(2위는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3회) 기록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패배, 김연경의 14년 만의 우승은 또 물거품이 됐다. 김연경은 아쉬운 마음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MVP 수상으로 달랬다. 전성기가 지나고 어느덧 은퇴를 고민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그러나 김연경은 프로에 갓 데뷔한 열여덟 소녀 때부터 서른다섯 살 베테랑인 현재까지 V리그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2005~06시즌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정규리그 MVP는 2007~08시즌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11년 만에 V리그에 돌아온 2020~21시즌에도 MVP는 김연경의 차지였다. V리그에서 활약한 6시즌 가운데, 무려 5차례나 MVP에 선정됐다. 김연경은 이번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 부문에서 역할도 컸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여파로 팀이 휘청일 때, 정신적 지주로서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상대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솔직히 김연경 한 명이 팀(흥국생명)을 단단하게 만들고, (상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어떤 볼이든 처리할 능력 갖췄다"고 경계했다. 상복이 터진 한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MVP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라운드 MVP는 무려 4차례나 수상했다. 여자부 역대 한 시즌 최다 수상 기록을 작성했다. 10일 시상식에선 MVP와 함께 베스트7(아웃사이드 히터)에도 선정됐다.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7이 신설된 뒤 뛴 두 시즌 모두 포지션 최고의 선수에 뽑혔다. 배구계는 앞서 김연경의 깜짝 발표에 술렁였다. 2월 중순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높은 자리(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6일 챔프전 5차전 종료 후 "오늘도 경기장에 많은 팬이 오셨다. 팬과 배구계 관계자의 생각도 고려해 많은 요소를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며 선수 생활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그리고 이날 시상식에서 사실상 연장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연경은 "현재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 그만둘지 결정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더 뛴다면 정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다. 김연경은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잘 적응하고 잘할 수 있는 (팀을 골라 FA 계약) 결정을 하겠다.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잘 선택해서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에도 뛰게 되면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김연경은 시상식 후 공식 인터뷰에서 "벌써 함께 뛰자는 선수도 있다. (계약 총액) 조건을 낮추더라도 우승 전력이 된다면 FA 계약이 가능하다"며 "몇몇 팀과 협상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04.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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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연경 최다 5번째 MVP 수상 "많은 가능성, 잘 결정하겠다"

김연경(35·흥국생명)이 V리그 역대 최다인 개인 5번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 외에 표를 얻은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2018~19시즌 이재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수상이다.김연경의 MVP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MVP 선정을 기자단 투표로 실시한 뒤, 김연경이 만장일치로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김연경은 이번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에서의 역할도 컸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여파로 팀이 휘청일 때, 정신적 지주로서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그는 2005~06시즌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정규리그 MVP는 2007~08시즌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11년 만에 V리그에 돌아온 2020~21시즌에도 MVP는 김연경의 차지였다. V리그에서 활약한 6시즌 가운데, 무려 5차례 MVP에 선정됐다. 특히 올 시즌엔 상복이 터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MVP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라운드 MVP는 무려 4차례나 수상했다. 여자부 역대 한 시즌 최다 수상 기록을 작성했다. 10일 시상식에선 MVP와 함께 베스트7(아웃사이드 히터)에도 선정됐다.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7 수상이 신설된 뒤 뛴 두 시즌 모두 포지션 최고의 선수에 뽑혔다.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패배해 14년 만의 챔프전 우승 도전에 실패한 김연경은 최종전에서의 아쉬운 마음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MVP 수상으로 달랬다. 김연경은 사실상 현역 연장 의사를 내비쳤다. 개인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김연경은 "아직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 그만둘지 고민 중"이라면서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잘 적응하고 잘할 수 있는 결정을 하겠다. 힘들겠지만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잘 선택해서 결정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남자부에선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통합 3연패를 이끈 활약을 인정받아 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라운드 MVP 2회, 챔피언 결정전 MVP에 이어 세터로는 최초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는 기록을 썼다. 남녀부 신인상은 삼성화재 미들 블로커 김준우, KGC인삼공사 리베로 최효서가 각각 수상했다. 남자부 베스트7는 타이스(한국전력), 정지석(대한항공), 레오(OK금융그룹), 한선수(대한항공), 신영석(한국전력), 최민호(현대캐피탈), 오재성(우리카드)이 뽑혔다. 여자부에선 김연경(흥국생명), 산타나(IBK기업은행), 엘리자벳(KGC인삼공사), 김다인(현대건설),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선정됐다. 이형석 기자 2023.04.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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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의 시간이 다가왔다

한국 배구가 김연경(35)의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 2022~23시즌은 끝났고, 배구 여제의 시간이 왔다. 모두가 그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2월 중순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높은 자리(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어쩌면 이번 챔프전이 그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무대일 수 있어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14년 만의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 김연경은 한국도로공사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2022~23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2승 뒤 3연패.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6일 경기 뒤엔 이례적으로 패배한 팀의 김연경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쏟아져서다. 김연경은 "오늘도 경기장에 많은 팬이 오셨다. 내가 더 뛰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팬뿐 아니라 배구계 관계자의 생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요소를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며 선수 생활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의 거취는 2주 안에 결정날 전망이다. 사실상 해외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9일 발표한 여자부 총 20명의 FA(자유계약선수) 명단에 김연경이 포함되어 있다. FA 협상 기간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다. 김연경은 "아무래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많은 분이 원하시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결정으로 모든 걸 결정하기가 어렵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만일 우승했다면, 결정이 달라질 수 있었느냐'는 말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선수 생활 연장과 FA 계약 여부, 그의 선택은 초미의 관심사다. 김연경이 갖춘 실력과 상징성 등 때문이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V리그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에서의 역할도 컸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여파로 팀이 휘청일 때, 정신적 지주로서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솔직히 김연경 한 명이 팀(흥국생명)을 단단하게 만들고, (상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어떤 볼이든 처리할 능력 갖췄다. 김연경을 견제하다 보면 (흥국생명) 다른 선수들이 편해진다"고 했다. 당연히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는 김연경이다. 정규시즌부터 몇몇 팀이 김연경의 영입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이라면, 누구나 김연경을 탐낼 만하다. 팀 전력 상승은 물론 시청률과 관중 입장 등 구단 마케팅 등에서도 김연경의 영향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2023~24시즌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은 7억 7500만원이 최대치다. 그가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한다면 구단 입장에서 어떻게 김연경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다. 선수 생활 연장 시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동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김연경은 국내에선 2005~06시즌 입단한 흥국생명 유니폼만 입고 활약했다. 그런데 해외 진출 과정부터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권순찬 전 감독 경질까지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김연경은 "FA 신분이 되는데, 원소속팀 흥국생명과도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동행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잘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김연경은 10일 열리는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 자리에서 향후 진로 및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다. 배구 여제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2023.04.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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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냐 FA 선언이냐, 또 우승 놓친 '배구 여제' 김연경의 결정은?

김연경(35·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또 웃지 못했다. 그토록 바라던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이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역전패했다. 1~2차전을 따낸 뒤 적지에서 3~4차전을 내준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또 역전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다. 김연경은 우승이 절실했다. 2016~17시즌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 이후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V리그에선 흥국생명 소속이던 2008~09년이 마지막이다. 2005~06시즌 신인상 출신의 김연경은 프로 데뷔 후 4시즌 동안 정규시즌 우승 3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이후 일본-터키-중국 리그를 거친 뒤 2020~21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로 불리며 역대 최고 전력을 자랑했지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으로 떠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2022~23시즌 최고 대우를 받고 흥국생명에 돌아온 '배구 여제'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V리그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에서의 역할도 컸다. 권순찬 감독 경질 여파로 팀이 휘청일 때, 정신적 지주로서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경질 논란을 딛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했다. 김연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적장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솔직히 김연경 한 명이 팀(흥국생명)을 단단하게 만들고, (상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어떤 볼이든 처리할 능력 갖췄다. 김연경을 견제하다 보면 (흥국생명) 다른 선수들이 편해진다. 김연경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다른 선수를 막는 방식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김연경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김연경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사실상 해외리그 진출 가능성은 낮다. 이미 여러 구단이 김연경에 관심을 보인다. 다만 김연경의 현역 생활 지속 여부가 미정이다. 김연경은 앞서 은퇴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자신의 거취에 너무 이목이 쏠리자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시즌 도중엔 은퇴 쪽에 좀 더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김연경 선수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귀띔했다.김연경이 2월 중순 최초로 은퇴설에 관해 입장을 밝힐 때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오랫동안 배구 선수로 뛰었다. 선수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김연경의 '입'에 다시 이목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2023.04.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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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에서 또 무릎 꿇은 배구 여제, 14년 만의 도전 또 실패

김연경(35·흥국생명)이 그토록 바라던 V리그 통산 네 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눈앞에서 또 놓쳤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역전패했다. 1~2차전을 따낸 뒤 적지에서 3~4차전을 내준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또 역전패를 당해 또 우승을 놓쳤다. 김연경은 우승이 절실했다. 2016~17시즌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 이후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V리그에선 흥국생명 소속이던 2008~09년이 마지막이다.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2020~21시즌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라 불릴 만큼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 절호의 찬스를 잡는 듯 싶었다. 하지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이면서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우여곡절을 경험했다.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1월 초, 흥국생명은 갑자기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 김연경은 큰 충격을 받고 구단 운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리더의 책임감을 안고 분위기를 수습하며 팀을 이끌었다. 최고참 김해란은 "(김)연경이가 가장 힘들었을 텐데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1월 말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받았다. 5~6라운드에 잘해서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챔프전에도 진출해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결국 정규시즌 1위 역전극을 완성, 챔프전으로 직행했다. 흥국생명이 1~2차전을 손쉽게 따낼 때만 하더라도 쉽게 우승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적지에서 열린 3~4차전 모두 1세트를 따내고 1-3 역전패했다. 김연경은 5차전에서 30득점을 올렸다. 5세트 막판에는 팀 공격의 거의 책임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승의 문턱을 높지 못해 마지막에 무릎을 꿇었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김연경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려 뜨거운 응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박정아, 정대영. 임명옥,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포옹하며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형석 기자 2023.04.0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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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경기에 달린, '배구 여제' 김연경의 완벽한 대관식과 라스트 댄스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 )의 '대관식'이 열릴까. 그 여부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흥국생명은 지난 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5-22, 21-25, 22-25, 23-25)로 역전패했다. 흥국생명이 1~2차전을 손쉽게 따낼 때만 하더라도 쉽게 우승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적지에서 열린 3~4차전 모두 1세트를 따내고 1-3 역전패했다.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6일 인천에서 가려진다. 누가 이기든 우승의 향방은 시즌 최종일에야 가려진다.김연경은 우승이 간절하다. 2016~17시즌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 이후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V리그에선 흥국생명 소속이던 2008~09년이 마지막이다.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2020~21시즌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라 불릴 만큼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 절호의 찬스를 잡는 듯 싶었다. 하지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이면서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우여곡절을 경험했다.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1월 초, 흥국생명은 갑자기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 김연경은 큰 충격을 받고 구단 운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리더의 책임감을 안고 분위기를 수습하며 팀을 이끌었다. 최고참 김해란은 "(김)연경이가 가장 힘들었을 텐데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결국 정규시즌 1위 역전극을 완성, 챔프전으로 직행했다. 김연경은 1~6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4차례나 수상하며 사실상 정규시즌 MVP까지 예약했다. 챔프전 우승 트로피까지 번쩍 들어올린다면 완벽한 대관식을 완성하게 된다. 그의 마지막 소원이다. 어쩌면 이번 챔프전이 '선수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될지 모른다. 김연경은 2월 중순 은퇴설이 나돌자 "맞다. 은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지속하더라도 흥국생명과의 동행은 마지막일 수 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한국 무대에서 처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그래서 흥국생명에서 '해피 엔딩'을 꿈꾼다. 5차전에 자존심이 걸려 있다. 남녀부를 통틀어 이제껏 V리그 챔프전에서 1~2차전을 승리한 뒤 3~4차전을 패한 경우는 흥국생명이 처음이다. 당연히 리버스 스윕 우승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흥국생명이 5차전마저 내줄 경우 안방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역대급 대역전 우승 세리머니를 물끄러미 쳐다봐야 한다.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한 김연경은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솔직히 김연경 한 명이 팀(흥국생명)을 단단하게 만들고, (상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어떤 볼이든 처리할 능력 갖췄다. 김연경을 견제하다 보면 (흥국생명) 다른 선수들이 편해진다. 김연경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다른 선수를 막는 방식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하의 김연경도 이틀 간격으로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4차전 공격 성공률이 챔프전 시작 후 가장 낮은 34.55%까지 떨어졌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조금씩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김연경은 5차전에 온 힘을 쏟을 각오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찬스를 놓치는 게 아쉽다. 5차전 승리 확률은 50대 50이다. 인천에서 지는 걸 상상하기 싫다"고 말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이라는) 확실한 루트가 있어서 (5차전 승부도) 쉽지 않을 거로 예상한다"면서도 "여자 배구는 변수가 많다. 분위기에 따라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 (1~2차전 패배 시 우승 사례가 없는) 0% 확률을 깨고 싶다. 5차전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천=이형석 기자 2023.04.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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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vs 박정아…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챔프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에는 관전 포인트가 넘친다. 두 팀은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프전 1차전을 시작으로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정규시즌 1위 흥국생명이 5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다만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부임 후 첫 맞대결이던 6라운드에선 한국도로공사가 3-1로 이겼다. 지난 22일 미디어데이에서는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에 가까운 팀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서로를 지목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의 흥국생명 선택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과 김미연은 2위 현대건설이 아닌 3위 한국도로공사를 꼽은 점이 흥미롭다. 그만큼 서로 견제하고 있다. 예상대로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2패로 몰아넣고 챔프전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경질 논란을 극복하고 정규시즌 1위까지 오른 만큼 내친김에 통합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과거 두 팀은 챔프전에서 두 차례 만났는데 흥국생명이 모두 이겼다. 2005~06시즌 2승 3패로 눈물을 흘린 한국도로공사는 2018~19시즌 안방에서 흥국생명의 우승 세리머니(3승 1패)를 부러움 속에 바라봤다. 흥국생명이 전력과 체력에서 앞선다면 한국도로공사는 경기 감각과 기세에서 우위다. 양쪽 날개 공격은 김연경·옐레나가 뛰는 흥국생명, 높이는 정대영·배유나가 버티는 한국도로공사가 앞서 있다.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전현직 대표팀 주장 출신이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힘을 합쳐 4강 신화를 이끌었다. 팀을 대표하는 해결사인 김연경과 박정아는 자존심을 걸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맞대결을 벌인다. 김연경은 실력과 인기 모두 V리그 최고의 스타다. 이번 시즌에도 득점 5위(669점) 공격성공률 1위(45.76%)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독보적이다. 아본단자 감독 부임 이후 역할이 더 커졌다. 이번 시즌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총 4차례 선정, 여자부 개인 한 시즌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정아도 만만치 않다. 승부처나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로 나서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7~18 챔프전 MVP에 뽑혔고, 리그 베스트7를 세 차례 수상했다. 1~4라운드 총 308득점으로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5~6라운드 218득점으로 살아났다. PO 1~2차전에서는 각각 17득점, 2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도 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뛴 캣벨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그는 한국도로공사 교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왔다. 흥국생명 옐레나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018~19시즌 챔프전에서 이효희의 백업으로 흥국생명 코트를 겨눈 이원정은 지난해 연말 GS칼텍스에서 흥국생명으로 트레이드 됐다. 김다솔을 제치고 주전으로 올라선 이원정은 친정팀을 상대한다.김해란(흥국생명)과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최고 리베로의 수비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김해란은 디그, 임명옥은 리시브 정확·수비 성공에서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궂은일을 하는 김미연과 문정원의 서브 싸움도 이목을 끈다. 이형석 기자 2023.03.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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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MVP 경쟁, '여제' 독주! 새 역사 수립?

김연경(35)이 V리그 통산 5번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자부 경쟁은 혼전이다.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5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개막 1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현대건설을 따라잡고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흥국생명을 정상으로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은 단연 MVP 1순위 후보다. 기량·리더십·티켓 파워 모두 최고였다. 김연경은 18일 기준으로 공격 성공률(45.76%) 1위, 득점(669점) 5위에 올랐다. 리시브 효율(46.80%)과 디그(세트당 3.713)도 각각 8위와 10위에 오르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라운드 MVP도 3번(1·3·5라운드)이나 받았다. 승부처마다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현대건설과의 1위 경쟁 분수령이었던 지난달 7일 5라운드 경기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리더십도 빛났다. 흥국생명은 1월 초, 권순찬 전 감독이 팀을 떠나며 위기에 놓였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선수 기용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순위 경쟁을 이끌었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시절 호흡을 맞췄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사이 긴밀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V리그 흥행도 이끌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이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른 17경기 평균 관중은 4447명이다. 여자부 전체 경기 평균 관중 수(2471명)의 두 배 수준이다. 18일 기준으로 매진을 기록한 올 시즌 18경기 중 16경기가 흥국생명 경기였다. 김연경이 코트 안팎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남자부 경쟁은 예측이 어렵다. 보통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팀 주포가 가장 유력한 MVP 후보지만, 올 시즌 1위 대한항공 '좌·우 쌍포' 정지석(28)과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30)는 다른 팀 공격수들에 비해 돋보이지 않았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득점 1위(921점)를 차지한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33·등록명 레오)나 득점 2위(882점) 공격 성공률 3위(54.69%)에 오른 타이스 덜 호스트(32·한국전력)가 더 좋았다. 특히 레오는 4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 서브·후위 공격·블로킹 득점 각각 3점 이상)을 해냈고, 남자부 통산 두 번째로 통산 5000득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38)도 유력한 MVP 후보다. 어필할 수 있는 개인 기록은 '비득점' 부문인 세트(세트당 9.857개)뿐이지만, 코트 위 리더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는 점이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터와 공격수 사이 팀워크를 가늠할 수 있는 팀 속공(62.65%)과 시간차(79.55%) 그리고 후위 공격(57.77%) 성공률 1위를 이끌었다. 한선수는 정규리그 1위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완승(세트 스코어 3-0)을 이끌었다.V리그 남자부 출범 뒤 '세터 MVP'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선수가 최초 수상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3.03.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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