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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30년 전 '황금 종범' 소환, NPB 시상식 금빛 퍼포먼스 다쓰미를 아시나요

최근 일본프로야구(NPB)에선 다쓰미 료스케(28·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금칠 분장'이 화제다. 다쓰미는 지난달 말 열린 NPB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금색 인간'으로 등장했다. 얼굴과 머리카락은 물론, 손과 손톱까지 전부 금색으로 분장한 채였다. 여기에 금색 스팽글이 달린 턱시도와 나비넥타이까지 착용했다. 그는 "2022년 시상식에서 '다음에는 위아래 모두 금색 슈트를 입고 오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변신했다"라고 말했다. 다쓰미의 이런 모습은 30년 전 '황금빛 이종범'을 떠올리게 한다. 본지는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 선수, 현 KT 위즈 코치)과 한국 야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입단 2년 차의 그가 1994년 124경기에서 타율 0.393(499타수 196안타) 19홈런 77타점 113득점 84도루를 기록한 뒤였다. 이종범은 타율·안타·득점·도루·출루율 등 타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반짝반짝 빛난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이종범은 속옷만 입은 채 온몸을 금칠로 분장하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포토제닉상을 받은 이종범 코치는 28년 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사진 촬영은 11월의 추운 날씨에 이뤄졌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데, 금색 페인트를 5시간 반 동안 칠했다"며 "슬라이딩하고 또 페인트를 칠하고, 슬라이딩하고 또 칠했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요즘 선수들에게 이런 촬영을 하자고 하면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때 시절을 떠올리면 행복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2022년 이종범 코치는 아들 이정후(대상)와 사위 고우석(최고구원투수상)이 축하하러 시상식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이정후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소속팀(당시 키움 히어로즈,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우승하면 '금정후' 분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겠다"라는 이색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다쓰미는 NPB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외야수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수상했다. 올 시즌 143경기에서 타율 0.294 7홈런 58타점을 기록, 타격에서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에 뽑혔다. 다쓰미는 '괴짜' 행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6일 열린 NPB 어워즈에서는 최다 안타와 베스트나인,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그때마다 사무라이, 쇼군, 영국의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 코스프레를 한 채 등장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금칠 분장은 그 정점이었다. 다쓰미는 "조금이라도 시상식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렇게 분장했다. 아내와도 충분히 상의했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12에서 다쓰미는 "대만과의 결승에서 패하면 투수로 전향하겠다"는 도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일본은 대만에 0-4로 패해 국제대회 27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만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다쓰미의 발언은 너무 경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이형석 기자 2024.12.05 20:09
스포츠일반

봅슬레이 금+루지 계주 4위...한국 썰매 유망주들 청소년올림픽 선전

봅슬레이 기대주 소재환(17·상지대관령고)이 한국의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 역사상 썰매 종목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재환의 금메달은 동계청소년올림픽 썰매에서는 한국이 처음 따낸 메달이기도 하다. 소재환은 23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8초 63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한광고)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소재환은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포함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혀 온 기대주다.육상 투포환 종목으로 운동을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바꾼 그는 체구와 힘,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 속에 여러 국제대회를 거치며 성장세를 보였다.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 8차례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딸 정도로 기세가 올랐고, '홈 트랙'의 이점까지 등에 업은 그는 '금빛 질주'를 펼쳤다.1차 시기에서 53초 80으로 2위 조나탕 루리미(튀니지·54초 79)에게 1초 가까이 앞선 선두로 나선 소재환은 2차 시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은메달리스트 루리미(합계 1분 49초 96)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강원특별자치도·평창군 주최, 평창기념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에 참가한 선수다.이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를 접한 그는 여자 봅슬레이 선수 2명과 더불어 튀니지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을 남긴 데 이어 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루지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이 나왔다. 김소윤(신명여고), 김보근, 배재성(이상 상지대관령고), 김하윤(사리울중)이 출전한 한국은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강원 2024 루지 팀 계주 경기에서 2분 32초 910의 기록으로 전체 4위에 자리했다.누워서 타는 루지는 썰매 종목 중에서도 국내 저변이 얕은 편으로, 지난 세 차례 청소년동계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가 출전한 적이 없다.국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5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앞선 남녀 싱글(1인승)과 남자 더블(2인승) 종목에서는 10위 안팎의 순위를 기록하다가 팀으로 뭉쳐서 나선 마지막 계주 경기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루지 팀 계주는 여자 싱글, 남자 싱글, 더블 순서로 주행해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이은경 기자 2024.01.23 17:19
스포츠일반

'아이언맨' 윤성빈, 부진 떨쳐내고 베이징서 금빛 슬라이딩 도전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빛 슬라이딩'에 도전한다. 윤성빈은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남자 스켈레톤 예선에 나선다. 스켈레톤 남자부는 10일 예선 경기를 치른 후 11일 메달을 가린다. 4년 전 평창에서 한국 썰매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을 비롯해 기대주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가 트랙을 슬라이딩한다. 2014년 소치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윤성빈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한국 썰매의 새 역사를 썼다. 스켈레톤에 최적화된 몸무게를 얻기 위해 하루 8끼의 식사를 하는 등 노력 끝에 아시아 국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혜성같이 등장한 윤성빈은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 헬멧을 착용한 채 썰매를 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윤성빈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그는 평창 대회를 마친 후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IBSF) 월드컵에서 2018~19시즌 종합 2위, 2019~20시즌 종합 3위에 올랐다. 2018~19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개최지 이점만으로 딴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 대회에서 윤성빈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2021~22시즌 월드컵에서 특히 부진했다. 마지막 8차 대회까지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8차 대회 중 10위권 밖으로 다섯 차례나 위치했다. 가장 낮은 순위는 3차 대회에서 기록한 26위다. 최고 순위는 1차와 7차 대회에서 기록한 6위다. 문제는 스타트다. 윤성빈이 최정상급 스켈레톤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폭발적인 스타트였다. 평창 대회 결선 네 차례 레이스에서 평균 4.62초의 스타트 기록을 기반으로 금메달을 땄다.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윤성빈은 월드컵에서 6차 대회까지 한 번도 스타트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은 ‘홈 트랙’ 이점이 크게 작용하는 편이다. 경기가 열리는 옌칭 트랙에서 중국 선수들은 벌써 1000번 이상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부터 스켈레톤 참가 선수들은 트랙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트랙 상태 등의 환경이 실전 경기와 동일하게 설정된 상태에서 주행했다. 선수들은 사흘 동안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옌칭 트랙을 슬라이딩했다. 익숙하지 않은 트랙인 만큼 곡선 코스의 각도 등에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윤성빈도 트랙 적응에 나섰다. 그는 총 여섯 차례 레이스에서 최고 성적 1분 1초 47을 기록했다. 결승선 통과 시점 최고 속도는 평창 대회 때 기록했던 시속 129.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속 127.1㎞를 기록하며 트랙을 익혔다. 훈련할 때마다 최고 속도가 올라갔다. 윤성빈이 최근 부진을 잊고 베이징 시상대에 설지 기대를 모은다. 김영서 기자 2022.02.10 07:29
스포츠일반

박태환·김연아·양학선 그리고 윤성빈, 韓 스포츠 '유일한 존재'가 탄생한다

연합뉴스 윤성빈(24)이 드디어 출격한다.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에 나선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윤성빈이다. 그는 1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남자 스켈레톤 1·2차 주행에 나선다. 그리고 다음 날 3·4차 주행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모든 준비를 마쳤다. 컨디션도 좋다. 지난 13일 첫 공식 연습 주행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자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보는 시선이 많다. 윤성빈을 제외한 모두가 견제 세력이다. 연습에서 윤성빈이 전력을 다하지 않은 이유다. 윤성빈은 여유를 부리면서도 2위를 차지했다. 랭킹 1위의 위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윤성빈은 "평창올림픽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다. 하지만 부담되거나 긴장되는 건 전혀 없다.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인미답평창에서 윤성빈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가 있다. 그는 한국 스포츠의 '유일한 존재'기 때문이다.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은 그동안 수많은 금메달을 따 왔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쇼트트랙이 있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 냈다. 많은 선수들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계올림픽까지 범위를 넓혀도 양궁 태권도 등 한국이 최강으로 군림하는 종목이 존재한다. 한 종목에서 많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섰다. 썰매 종목은 다르다. 한국은 불모지다. 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한국이 정상에 선 경험은 단 한 번도 없다. 윤성빈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금메달이 유력하다.썰매는 한국이 메달을 따 왔던 종목이 아니다. 썰매 변방의 나라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철저하게 외면받는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세계 정상 첫 대관식을 앞두고 있다. 그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한국 스포츠 사상 전대미문의 영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진정 '위대한 도전'이다.윤성민이 이 도전을 금빛으로 마무리한다면 그는 한국 스포츠의 유일한 존재로 등극하게 된다. 그 어떤 선수도 해내지 못한, 다른 선수와 비교조차 허용하지 않는, 한국의 오직 단 한 선수만이 해낼 수 있는 일. 한국은 또 한 명의 스포츠 영웅, 슈퍼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박태환-김연아 그리고윤성빈과 비슷한 길을 걸으며 유일한 존재로 등극한 영웅들이 있다.시작은 2008 베이징올림픽이었다. 한국은 박태환이라는 보물을 발견했다. 수영 후진국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기적이 탄생한 것이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4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으로 인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바뀌었고, 한국 수영은 세계가 주목하는 위치에 섰다. 박태환은 유일한 존재였다. 박태환 시대가 지난 뒤 수많은 이들이 '제2의 박태환'에 도전했지만 아직까지 등장하지 못했다. 한국은 다시 세계 수영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 바통을 2010년 김연아가 받았다. 피겨스케이팅 역시 한국은 불모지였다. 이런 국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등장한 건 '기적'이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최초의 피겨 금메달. 전 세계 피겨는 김연아에 매료됐고, 김연아로 인해 한국 피겨는 단번에 피겨 강국으로 주목받았다. '김연아 효과'는 대단했다. 비인기 종목이던 피겨는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김연아 키즈들이 현재 한국 피겨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연아와 같은 세계 정상급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는 없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한국 피겨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양학선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한국의 영웅이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에서 경이로운 몸짓을 선보이며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체조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 역시 신화다. 양학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양학선은 그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 체조를 지배했다. 그 이후 양학선을 이을 후계자가 등장하지 못하는 현실은 박태환, 김연아와 같은 상황이다. 이제 2018년 평창에서 윤성빈이 나설 차례다. 박태환·김연아·양학선에 이어 한국 스포츠의 유일한 존재 등극을 기대한다. 한국 스포츠에 윤성빈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평창=최용재 기자 2018.02.15 06:00
스포츠일반

윤성빈 '아쉬운 은메달'로 시즌 마감…금 1, 은 2, 동2

한국 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3·강원도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신의 레이스를 펼쳤으나 0.01초 차로 아쉽게 2위에 올랐다.윤성빈은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1초52를 기록했다. 1차 레이스에서 50초69로 1위에 올랐던 그는 금메달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41초51·라트비아)에 0.01초 뒤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두크르스는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로,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도 금빛 눈보라를 일으킨 바 있다.한편 윤성빈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2차 대회 동메달, 6차 대회 은메달, 7차 대회 동메달을 포함해 이날 은메달을 따내며 금 1개, 은 2개, 동 2개로 시즌을 접었다. 서지영 기자 2017.03.18 06:16
스포츠일반

울지 않는 女배구 낭자들, 리우 올림픽 정조준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AG) 여자배구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 3세트 24-21에서 김희진의 공격이 중국 코트에 꽂히는 순간 선수들은 모두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누구 하나 눈물을 흘리는 이는 없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른 뒤 함박웃음을 지으며 코트 곳곳을 누볐다. 아시아를 정복한 여자배구 선수들의 목표는 이제 2016년 리우 올림픽 메달이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날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20, 25-13, 25-21)의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부터 AG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우승으로 역대 AG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여자배구의 AG 첫 금메달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로 대표팀은 20년 만에 다시 금빛 스파이크를 날렸다. 선수들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코트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코트 위를 미끄러지는 이른바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필 뿐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은 없었다. 이번 대표팀은 12명의 선수 가운데 30대 4명을 제외한 8명이 20대 초중반인 만큼 젊어졌다. 젊은 선수들은 경기를 즐겼고, 눈물 대신 세리머니로 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이선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가장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는 구성이다. 동시에 한국 여자배구의 선순환을 확인할 수 있는 멤버"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대표팀은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 6경기를 무실세트로 승리하는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만큼 2년 뒤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선수들도 리우 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주장 김연경은 "지금 이 선수들이 잘 성장하면 더 강한 팀으로 리우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리우 올림픽 메달, 욕심 난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희진은 "리우 올림픽이 엄청 욕심이 난다"며 "이번 경험으로 선수들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리우 올림픽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안정감이 높아질 것이다"라며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보였다. 여자배구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AG을 통해 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남은 2년의 시간 동안 조직력을 더 갖춘다면 올림픽 메달의 꿈은 한층 더 가까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사진=뉴시스 2014.10.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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