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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IS시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거꾸로 가는 민심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릴 수 있으니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2021년 7월 28일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창룡 경찰청장 등 4개 정부 부처 수장이 나와 부동산과 관련해 이런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계속된 대책과 규제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담화문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영끌족(대출 등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부동산 폭등 사태를 지켜보며 자조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벼락 거지’라는 말도 등장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부동산과 관련한 각종 규제가 전혀 먹혀들지 않았고, 아파트 평균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집을 사지 마라’고 아무리 애원하도 사람들은 초저금리 속에 너도나도 빚을 내며 ‘영끌’에 동참했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당시에는 양적 완화로 1%대의 초저금리가 형성되면서 ‘자본주의 흐름’ 그대로 서민들을 움직인 셈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이전 정부와는 반대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양적 긴축이 이어지자 부동산 가격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자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1월 ‘청년 내집 마련 1·2·3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청년들에게 집을 사라고 부추기고 있다. 청년 주택드림 대출을 통해 최장 40년간 최저 2.2%의 저금리로 분양가의 80%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정책이다. 부동산 정책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서민들은 “‘지금의 집값 그대로를 지불하고 40년 동안 대출의 노예가 되어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 정부는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부동산 부양책을 남발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 대부분을 해제한 것을 비롯해 재건축의 걸림돌이었던 안전진단도 사실상 무력화하는 1·10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내놓았다. 여기에 실거주 의무 폐지안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각종 정책을 내놓으며 추가적인 집값 하락을 막고 수요·공급의 밸런스를 맞추려 애를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4% 이상의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터라 어떤 정책도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재건축이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세수가 증가한다. 규제를 풀어주면 기부채납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설업계에서 나오는 돈은 선거자금으로 많이 흘러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는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총선용 포퓰리즘’을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높은 집값은 악순환을 낳고 있다. 공사비 폭증, 분양시장 경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출산율 저하, 빈부격차 확대 등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집값 부담 등으로 아이를 낳지 않다 보니 올해 출산율이 0.6%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전·현 정부 모두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보다는 지금은 시장 논리에 따라 맡겨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집을 사고파는 건 개인의 영역이다. 현 시점에서 선심성 정책으로 기대감을 부추겨 괜히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필요가 없다. 자본주의 흐름에서 드러나듯이 민심은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3 07:00
스포츠일반

[항저우AG가 남긴 논란③] 효자는 옛말…격투 종목의 끝 모를 부진 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은 레슬링의 양정모가 따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복싱 12체급을 석권했다. 유도는 이 대회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6개를 쓸어 담아 일본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후로도 2000년대 초반까지 레슬링, 그리고 유도와 복싱은 국제종합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거둬들였다. 이들 세 종류의 격투종목이 갖고 있던 자랑스러운 별명은 바로 ‘효자 종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성적을 보면 격투종목을 더 이상 ‘효자’라 부르기는 어렵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복싱과 레슬링은 노골드, 유도는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들의 하락세는 단순히 ‘헝그리 정신’이 실종됐기 때문일까. 가장 큰 이유는 스폰서의 부재다. 현대 스포츠에서 투자가 없는 종목에서 성적을 내길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대한복싱협회의 2022년 세입 총액은 약 26억원(26억63만8376원)이었다. 같은 해 대한양궁협회의 예산 총액은 70억원이 넘는다(총 70억8701만1383원). 여기에 협회 운영 난맥상과 내홍도 체계적인 선수 관리를 더 어렵게 했다. 대한복싱협회는 협회장 선거에서 나온 심각한 잡음 탓에 지난 2021년 말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된 바 있다. 대한레슬링협회의 내부 문제는 더 심각했다. 레슬링은 2014년 인천 AG까지만 해도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메달 12개를 따내며 르네상스를 꿈꿨다. 그러나 이 해 협회장이 협회 자금을 횡령해 구속되더니 2016년에는 사무국 직원이 30억원대의 횡령을 한 게 적발돼 파문이 일었다. 이번 항저우 AG에서 한국 레슬링은 금메달은 물론이고 은메달조차 단 한 개도 거두지 못했다. 성적 하락, 스폰서 부재로 인한 예산 감소, 여기에 따라오는 유망주 부재는 이제 악순환 구조로 굳어졌다. 격투 종목이 현재 마주한 근본적인 숙제가 있다. ‘성공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던 과거에는 레슬링과 복싱, 유도 등은 모두 대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얻었다. 금메달을 따면 국민적인 인기와 응원을 얻었기에 금메달이 곧 성공을 보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젊은 유망주들은 국가대표가 아니라 UFC 등 프로 격투기에서 성공하길 꿈꾼다. 이런 현실에서 과거 좋은 성적을 냈던 한국 격투 종목들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게 아니라 여전히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머물러 시대에 맞는 훈련 방식을 찾지 못한 것도 악재가 됐다. 한국의 격투 종목은 사실상 다른 나라의 경쟁자들보다 체급이 높은 상태에서 훈련을 하다가 극단적인 감량으로 경기 직전 계체를 통과하고, 경기 직전 다시 몸무게와 컨디션을 회복해 경기하는 노하우로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그러나 이처럼 극단적인 방식은 시대가 변하면서 부작용이 더 커진 게 사실이다. 또한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강압적인 훈련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에는 잡음이 새나오기도 한다. 항저우 AG에서 한국 격투 종목들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현주소를 확인했다. 결국은 선수들이 스스로 불붙어 달려들 수 있도록 열정을 키워갈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답이다. 2014년 인천 AG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신종훈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방송 해설을 하면서 나도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웠다. 한국 복싱이 이 정도 수준인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현재 복싱이 어렵다고 하지만, 실업팀에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대우를 잘 받고 있다. 선수들이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팀에는 선수들도, 지도자들도 정말 열정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생활 체육 복싱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향후 엘리트 복싱이 한국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그런 위기감을 느끼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2023.10.16 07:22
프로야구

17QS 합작한 외국인 투수 모두 교체...실패로 돌아간 KIA의 모험

KIA 타이거즈가 100% 전력에 다가서고도 순위가 떨어졌다. ‘지키는 야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구심을 줬던 지난겨울 선택이 도마 위에 올랐다. KIA는 3일 기준으로 30승 1무 38패를 기록,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6월 셋째 주까지 6위를 지켰지만, 최근 8연승하며 상승세를 탄 한화 이글스, 우승 전력을 회복한 KT 위즈, 간판타자 이정후가 중심을 잡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밀렸다. 간판타자 나성범과 내야 기대주 김도영이 복귀한 뒤에도 승률은 오르지 않고 있다.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친 두 선수는 나란히 지난달 23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복귀했다. 나성범은 7경기에서 타율 0.333, 김도영은 0.290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KIA는 2승 5패에 그쳤다. 이유는 명확하다.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12경기에서 6점(6.05)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아도니스 메디나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 등판도 없다. 방출 수순을 밟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4선발 이의리가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뒤 최다 피안타(11개)를 기록하며 7점을 내줬던 윤영철은 이후 열흘 동안 휴식을 받고, 한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다. 선발진 이닝 소화가 줄어들면서, 불펜진은 부담이 커졌다. 악순환이다. KIA 마운드는 최근 2주 동안 팀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타선도 이 기간 팀 타율(0.220) 10위, 득점(33점) 8위에 그치며 기대한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KIA가 고전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마운드다. 메디나의 대체 외국인 투수는 계약과 행정 절차를 빨리 마무리해도 후반기부터 투입될 전망이다. 그사이 국내 선수로 자리를 메워야 한다. 지난달 23일 KT전, 1일 LG 트윈스전에 오프너로 나선 황동하와 김건국은 각각 2이닝 3실점과 2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꾼 선택이 자충수가 된 것 같다. KIA는 2022시즌 후반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17개를 합작한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놀린은 전반기엔 부상으로 1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후반기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1점(1.90) 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파노니도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2022시즌 5위에 오르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IA는 전력 강화를 노렸다. 구위가 좋은 우완 투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던 추세를 주목했고,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 영입에 집중했다. 놀린과 파노니는 상대적으로 구속이 느린 기교파 좌완 투수였다. 파노니는 보류선수명단에 넣었다가, 결국 숀 앤더슨과 메디나로 외국인 투수를 구성했다. 메디나는 명확하게 실패한 영입이었다. 앤더슨도 1선발급으로 보긴 어렵다. 4월엔 잘 던졌지만, 5월 등판한 4경기에선 7점(7.71)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KIA가 놀린·파노니와 결별한 이유는 명확하다. 놀린은 내구성이 약했고, 파노니도 타순이 2번 정도 돌면 피안타율이 높아져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외국인 농사는 결과론이다. 이 전제를 고려해도,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다. 이미 KBO리그에 적응하고, 좋은 페이스로 시즌(2022)을 마무리한 두 투수 대신 선택한 투수가 메디나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3 18:17
프로축구

'축구특별시' 대전, 축구의 봄이 다시 찾아왔다 [IS 포커스]

엄청난 관중 열기에 흥미진진한 경기력, 이를 뒷받침하는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의 투자와 지원까지. 잊혔던 ‘축구특별시’ 대전에 다시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지난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경기. 이날 경기장엔 1만 5793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개막전 특수’가 더해진 1라운드 강원FC전 1만 7615명에 버금가는 관중 수였다. K리그2(2부)에 속했던 지난 시즌 대전의 총 관중수가 4만 5411명, 경기당 평균 2271명이었음을 돌아보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올 시즌 홈 3경기 관중 수가 벌써 4만 2069명, 3경기 만에 지난 시즌 총 관중수에 육박하는 관중이 대전 홈구장을 찾았다. 열기는 고스란히 경기장 안에서 느껴졌다. 예매가 쉽지 않을 정도가 된 서포터스석은 일찌감치 만원을 이뤘고, 일반석에도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서울 원정 팬들까지 더해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관중 열기에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답했다. 전반 14분과 20분 만에 연속골을 터뜨렸고, 2-2로 맞서던 후반 43분엔 마사(일본)의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졌다. 경기장 분위기는 A매치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경기가 끝나고도 경기장 분위기는 ‘축제’였다. 흥미진진했던 경기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팬들저마다 경기력을 극찬하는 분위기였다. 선수들도 버스에 오르기 전 직접 팬서비스를 하며 추억을 안겼다.대전은 개막 5경기에서 3승 2무로 승격팀 돌풍을 이어갔다. 탄탄한 경기력, 좋은 성적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드는 힘이 됐다. 많은 팬이 모이자 이게 다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팬들의 성원과 관심이 선수들에게 크게 와닿는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엔 단연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의 끊임없는 지원과 과감한 투자가 있다. 과거 대전은 시민구단의 한계 탓에 선수단 구성이나 지원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성적 하락과 팬들의 외면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20년 하나금융그룹 인수해 기업 구단으로 재창단된 뒤 비로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대적인 투자를 공언하면서 K리그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대전은 차근차근 전력을 보강해 나가며 승격의 문을 두드렸다. 현재 팀 전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유럽파 출신 서영재를 비롯해 이진현, 마사, 레안드로(브라질) 등은 전력을 보강해 나가는 과정에서 영입된 이들이다. 특히 지난해엔 조유민과 주세종 등 국가대표급 전력들까지 품었다.선수 영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대우도 달라졌다. 시민구단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 대전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약 26억원이었지만 지난 시즌엔 약 88억원, K리그2 1위는 물론 K리그1에서도 중위권 수준이 됐다.인프라 부분도 확실히 달라졌다. 인공채광기를 들여오는 등 직접 경기장 잔디 등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는 것이다. ESG 경영을 추구하는 그룹 방침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이나 기부 등 지역사회 공헌으로 시민들에게도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 구단주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들이기도 하다. 그는 올 시즌 홈 3경기 중 벌써 2경기나 직접 찾을 정도로 구단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구단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팬들과 직접 소통할 만큼 구단 지원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게 구단 안팎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함 회장은 지난 홈 개막전 당시 “대전하나시티즌이 아시아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성장하고, 대전시가 축구특별시로 발돋움하는 데 하나금융그룹이 앞장서서 지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김명석 기자 2023.04.10 07:01
연예

김범수, 학대 피해 아동 위해 1억원 기부…노래도 발매

가수 김범수가 학대 아동을 위해 나섰다. 김범수와 스킨케어 브랜드 포슐라가 함께한 광고 음악 '당신의 편이 되어 줄게요 (Always on your side)'가 22일 발매됐다. '당신의 편이 되어 줄게요'는 바쁘고 지친 일상 속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낸 곡이다. 팬들의 뜨거운 발매 요청에 김범수는 음원 발매를 결정함과 동시에 1억 원을 포슐라와 함께 기부하기로 밝혔다. 기부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들의 신호에 응답하라'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의 안정적인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함께 피해 아동의 생계비 및 주거비 지원, 심리치료, 의료 서비스 지원 등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후원할 예정이다. 김범수는 "사랑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한 아이는 매일이 고통스러워도 그것이 최선의 사랑이라 여기며 매일 밤 울다 지쳐 잠들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부르짖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몰랐기에 어떤 내색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 아이는 한창 사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였다. 이 세상 그 어떤 누구의 행복도 강제로 박탈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공포와 고통 속에 학대 당하고 있는 또 다른 아이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아이들이 다시 사랑으로 회복되고 온전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포슐라와 함께 기부를 결심했다. 부디 그 잔인한 폭력의 악순환이 멈춰지기를 바란다"며 기부의 의미를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4.22 15:18
연예

김범수, 학대피해 아동 위해 1억 기부 "악순환 멈춰지길"[공식]

가수 김범수가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김범수와 스킨케어 브랜드 포슐라가 함께한 광고 음악 '당신의 편이 되어 줄게요 (Always on your side)'가 22일 낮 12시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다. '당신의 편이 되어 줄게요'는 바쁘고 지친 일상 속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낸 곡이다. 심금을 울리는 스트링 선율 위에 호소력 짙은 김범수의 보이스가 어우러져 오늘날 지치고 힘든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 준다. 광고가 처음 공개된 지난해 11월부터 포슐라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광고 보다가 노래가 너무 좋아서 찾아왔다" "1분은 짧아서 아쉽다" "4분짜리 광고를 만들어 달라" "스트리밍으로 계속 듣고 싶다"는 팬들의 꾸준한 성원과 음원 출시 문의가 이어졌다. 이에 김범수는 음원 발매를 결정함과 동시에 1억 원을 포슐라와 함께 기부하기로 밝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기부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들의 신호에 응답하라'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의 안정적인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함께 피해 아동의 생계비 및 주거비 지원, 심리치료, 의료 서비스 지원 등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후원할 예정이다. 김범수는 "사랑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한 아이는 매일이 고통스러워도 그것이 최선의 사랑이라 여기며 매일 밤 울다 지쳐 잠들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부르짖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몰랐기에 어떤 내색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 아이는 한창 사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였다. 이 세상 그 어떤 누구의 행복도 강제로 박탈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공포와 고통 속에 학대 당하고 있는 또 다른 아이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아이들이 다시 사랑으로 회복되고 온전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포슐라와 함께 기부를 결심했다. 부디 그 잔인한 폭력의 악순환이 멈춰지기를 바란다"며 기부의 의미를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22 07:46
야구

[IS 피플] 8이닝 11실점…아슬아슬한 윤성환의 '선발' 페이스

일시적인 부진일까. 하락세가 뚜렷해진 걸까. 백전노장 윤성환(39·삼성)의 페이스가 다소 더디다. 윤성환은 삼성 선발 투수 중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2004년 데뷔 후 거둔 승리만 통산 135승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통산 136승)에 이은 현역 2위. 그런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자체 청백전까지 시종일관 부진하다. 총 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11실점(9자책점) 했다.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결과와 과정이 모두 좋지 않다. 지난달 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 4실점(4자책점) 했다. 아웃카운트 여섯 개를 잡아내는 동안 피홈런을 세 개나 맞았다. 1회에만 피홈런 두 개(이형종·라모스)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어 25일 대구 자체 청백전에선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점) 했다. 두 번째 자체 청백전 등판이던 지난 4일에도 3이닝 6피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불안했다. 피안타가 많고 실점까지 느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피홈런까지 적지 않다. 윤성환은 허삼영 삼성 감독의 선발 구상에 포함돼 있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에 윤성환, 백정현, 원태인, 최채흥이 로테이션 후보다. 허 감독은 "(국내 선발 후보) 네 명 중 가장 좋은 선수가 나간다. 시즌 중에 비가 오거나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일단 선발 여섯 명을 준비시켜야 할 것 같다"며 "(나이가 적지 않은) 윤성환의 체력을 조절해주면서 상황과 팀에 맞게 로테이션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국내 선발 넷 중 스윙맨 경험이 있는 최채흥의 불펜행이 유력했다. 그런데 일본 연습경기(5이닝 무실점)와 자체 청백전(7이닝 무실점) 쾌투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최채흥은 자체 청백전에서 모두 윤성환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연습경기와 청백전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전이 미뤄져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 그런데 윤성환의 상황은 좀 다르다. 2018년 평균자책점이 6.98로 7점대에 육박했다. 지난해에는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6명 중 평균자책점이 24위였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50으로 안정적이지 않았다. 개막 전 부진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다. 에이징 커브에 따른 구위 저하가 원인이라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윤성환은 불펜 경험이 많지 않다. 최근 9년 동안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가 단 한 번도 없다. 소화한 211경기가 모두 선발이었다.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하는 건 결단이 필요하다. 등판이 일정하지 않은 불펜은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 베테랑도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선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반등하지 못한다면 허 감독의 골치가 아플 수 있다.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09 15:07
연예

[Hello, 헬스] 짜증·잔소리↑ 부부 관계↓…남성갱년기 의심

50대가 코 앞인 직장인 최모(49)씨는 아내와 딸에게 잔소리가 많아졌다. 별일이 아닌 데도 짜증이 나고 지적질하는 경우가 잦아진 것이다. 여기에 부부 관계도 한 달에 한 번 할까말까 할 정도로 뜸해졌다. 최씨는 “요즘 가족들에게 잔소리가 많아진 걸 느낀다"며 "가족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감정이 북받쳐오르고 눈물도 찔끔 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부 관계를 안한 지 꽤 됐다"며 "이게 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 아니냐"고 했다.최씨와 같은 증상은 40대 중반부터 50대에 접어드는 중년 남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대부분 '나이 탓이겠지'라며 대수럽지 않게 생각하지만 남성호르몬이 감소해 발생하는 남성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남성호르몬 줄면 성 기능·고혈압 등 줄줄이 고장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황체형성호르몬(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돼 성호르몬을 조절, 생식세포를 성숙시키는 단백질 호르몬)의 자극으로 고환에서 주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테스토스테론은 남성다움과 성생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정자의 생성과 성숙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남성의 성기관인 음경·고환·전립선 등에 작용해 성 기능에 관여한다. 정상적인 발기력 유지에도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다.문제는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20·30대에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감소한다는 것이다. 30대 전후부터 매년 약 1%씩 감소하고, 40대 중반부터 부족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며, 50~70대 남성의 30~50%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정상치를 밑돈다.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 성욕감퇴·발기부전 등 성 기능과 관련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발기는 음경 내 '해면체'라는 조직에 혈액이 몰려 단단해진 상태를 말한다. 발기부전은 단순히 발기가 안되는 증상에서 그치지 않고, 강직도가 충분하지 않거나 지속적인 발기상태가 유지되지 않아 성관계가 만족스럽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남성호르몬이 줄어들면 성 기능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과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평소 테스토스테론은 지방·탄수화물·단백질 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체지방과 근육량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수치가 떨어지면 근육이 줄어들고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고,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 작용도 방해를 받는다.중년에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남성갱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직 여성갱년기에 비해 인식이 부족한 남성갱년기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노화로 인한 현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남성호르몬이 더욱 저하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중노년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남성호르몬 개선엔 민들레복합추출물…혈관 확장엔 은행잎추출물 남성호르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과 호르몬 보충, 동반질환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평소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거나 남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민들레와 루이보스의 복합추출물인 MR-10과 아연·옥타코사놀·비타민D·마카 등이다.특히 남성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기능성 원료인 MR-10은 세포 내 남성호르몬 합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시켜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영향을 준다.실제로 40~60대 남성 9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하루 400mg의 MR-10을 4주 동안 섭취한 48명의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과 유리 테스토스테론(활성하는 남성호르몬)의 농도가 각각 14.4%, 22.4% 개선됐다.아연도 부족한 식습관을 가진 남성에게 6개월간 아연 보충제를 섭취하도록 했더니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약 2배 증가했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남성호르몬 개선과 함께 혈관 건강을 챙기면 성 기능 저하 및 발기부전에 도움이 된다. 혈관이 좁아져 혈류 속도나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면 발기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혈관 확장 개선이 확인된 기능성 원료로는 은행잎추출물이 꼽힌다. 1999년 김기식 계명대 의과대학 교수가 협심증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은행잎추출물을 섭취한 후 2시간, 1개월이 지난 시점에 모두 혈관 확장 효과가 관찰됐다.이외에 평소 금연·절주·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남성호르몬 감소를 예방하는 길이다. 고열량 음식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어야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나오는 뱃살을 막을 수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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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허리'도 치료하면 꼿꼿해져요"… 20년 노인 척추·관절 한우물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노인들은 척추·관절 질환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허리가 굽거나 무릎 관절염으로 정상적 생활조차 힘든 노인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늙으면 척추·관절 질환에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노인성 척추·관절 질환을 치료해 온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늙었다고 해서 당연한 게 아니다. 자세가 불량해서 그렇다"며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또 "70대 노인에게 20대 젊은이한테 하듯 치료하면 안 된다"며 "가장 아픈 곳, 한곳만 치료해도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다"고 했다. 신 원장은 의료 혜택을 받기 힘든 시골 노인들의 '꼬부랑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 주는 이른바 '엄마의 봄날'을 찾아 주기 위한 재능 기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의사라면 사람을 치료하는 것에 보람을 느껴야 한다며 2년 넘게 매주 시골로 달려가는 신 원장을 지난달 27일 서울 청담동 병원에서 만났다. - 오랫동안 노인성 척추·관절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안다."1999년 병원 문을 열어 내년이면 20주년이 된다. 현재까지 병원을 다녀간 환자가 30만 명이 넘는다." - 척추·관절 질환에 있어 노인과 젊은이가 다른가."아무래도 젊은 환자들은 갑작스런 부상·외상성·무리한 동작으로 급성 디스크탈출증이나 골절이 많은 편이다. 반면 노인들의 척추·관절은 어느 한순간에 통증을 느끼고 병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증상이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 많다. 조금씩 심해지는 통증을 참고 있다가 약해진 척추 대신 비정상적으로 근육을 사용하니 근육과 인대에도 병변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돼 젊은이들에 비해 통증 부위가 다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대표적 노인 척추·관절 질환은."척추관협착증·척추압박골절·척추전방전위증·무릎 골관절염 등이 있다." - 이들 질환은 치료가 가능한가. 노인들은 치료가 더 어렵고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안다."척추 신경이 눌리는 부위나 유착 부위의 염증을 제거해 통증 원인을 줄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됐기 때문에 노인들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관절 또한 증상에 따라 손상된 연골을 다듬어 통증을 줄이고 환자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관절내시경술이 있다. 그러나 척추·관절 질환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자세가 오랫동안 축척돼 발생되기 때문에 허리와 관절 주변의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재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노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꼬부랑 허리'도 치료되나."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힌 자세에서 통증이 약해진다. 그래서 점점 허리를 굽힌 채 생활하게 되고 결국 '꼬부랑 허리'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밀 검사로 통증의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고, 약해진 허리 근육을 강화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울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 그러면 허리가 다시 꼿꼿해진다." - 척추나 관절 환자의 경우 수술보다 비수술을 선호한다. 어떤 것이 있나."질병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 등이 있다. 신경차단술로 차도가 없는 경우나 튀어나온 디스크의 양이 큰 경우에는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수핵성형술 등으로 충분히 완치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일반적으로 90% 이상이 비수술적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굉장히 드물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같은 치료에도 6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뼈에 금이 가거나 골절이 일어난 환자에게 주사기로 골 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단단하게 해 주는 척추성형술이 있다. 극심한 통증으로 꼼짝하지 못하던 노인 환자들이 시술 이후 하루 이틀 뒤면 거동이 가능해지는 시술이다."- 비수술로 안 되는 경우도 있나."척추는 허리디스크 같은 경우에 병변 증상이 무척 심하고 마비가 진행됐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최소 절개로 수술을 진행하는 미세현미경감압술을 고려한다. 이외에 척추뼈가 분리돼 움직이는 경우,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관절의 경우에 골관절염은 연골을 봉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닳아서 무릎뼈와 뼈가 계속 맞닿아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즉 골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술이 필요하다." - 지금까지 치료한 환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심장 질환 등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는 상당히 까다롭다. 치료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다. 이미 척추에 골절이 있었다거나 다른 병력으로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이 있는데 다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술 직전 혈압이 너무 많이 올라서 시술이 지연됐던 환자나 심장박동기를 삽입하고 계신 환자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다행히 경과가 좋아 기억에 남는다." - 노인들이 꼿꼿한 허리,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우리나라 노인층 대부분은 바닥에서 생활해 왔다. 상을 펴고 바닥에 앉아 식사하고,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눕곤 했다. 이러다 보니 중·장년부터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 앉을 때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리고 앉게 되는데 이때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서 있을 때보다 3배 이상 많다. 바닥에 눕거나 일어날 때도 허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이는 모두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능한 한 바닥 생활보다 식탁 생활·의자 생활·침대 생활을 권장한다. 또 가벼운 걷기와 스트레칭은 허리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고 허리 근육을 호전시키는 가장 효과적 허리 운동법이다. 하루 최소 30분 이상, 일주일에 4회 이상 실시하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 평소에 재능 기부를 하는 것으로 안다."개원 때부터 내원 환자 중에 평생 농사만 짓던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왔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다가 꼬부랑 할머니가 돼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는 분들을 볼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러다 12년 전 농협에서 진행하는 1사1촌 자매결연 사업에 참여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2004년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을 시작으로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공근면 등 여러 지역과 자매결연을 하고, 정기적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봐 드리고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현재 TV 프로그램 '엄마의 봄날'에 출연하는 농촌 환자들에게 2년 넘게 의료 나눔을 하고 있는데 이런 마음의 연속 선상에서 시작했다." - 농촌·어촌 등 시골 환자들에게 특히 신경을 쓰는 것 같다."간단히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여전히 척추를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이 많지 않다. 그리고 그마저 도시에 몰려 있다는 현실이 산간으로 발길을 이끌게 했다.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 보람을 느낄 때는."때론 예측했던 것 이상으로 경과가 좋은 분들이 있다. 그럴 때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 노인 척추·관절 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노인성 척추 질환은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부정적 인식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뤄 시기를 놓치는 분이 많아 안타깝다. 치료법은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하루속히 진단받아 병을 키우지 않았으면 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사진=정시종 기자 jung.sichong@jtbc.co.kr 2018.12.04 07:00
경제

자본잠식 우려 와이디온라인, 50억원 수혈

자본잠식이 우려되던 게임업체 와이디온라인이 50억원을 수혈했다.와이디온라인은 지난달 30일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개선 및 게임 사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진행됐으며 지금까지의 불안 요소를 일시에 해소했다"고 말했다.또 와이디온라인 측은 "약 120억원 수준의 자금이 확보돼 자본잠식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며 관리종목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시점에서 관리종목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와이디온라인은 경영 효율화로 오는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유치로 신규 IP(지식재산권) 게임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회사 측은 '프리스톤테일'과 '외모지상주의' 등 신규 게임의 매출이 직접 반영되는 올 하반기에는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와이디온라인은 2017년 저조했던 사업 성과가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며 관리종목 편입과 투자주의환기종목지정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이번 50억원 유상증자로 관리종목 탈피가 확실시되고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해졌다"며 "게임 사업과 신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2분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5.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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