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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금융지주 사외이사 기본급 월 400만원 이상, KB금융 억대 보수도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이사회가 없는 달에도 월 평균 400만원 수령하고 1인당 평균 75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공시한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사외이사는 지난해 평균 7531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보수가 평균 835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 평균 8322만원으로 다음 순이었다.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만이 1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 7명 중 3명의 보수가 1억원이 넘었다.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KB금융 이사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의장을 겸직한 김경호 이사의 보수가 1억106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IBK기업은행장을 지낸 권선주 이사는 1억700만원,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인 오규택 이사는 1억100만원을 각각 받았다.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9명 중 7명이 8000만원대 보수를 받아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이사회 의장인 이윤재 이사와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부총장인 최재붕 이사가 각각 8750만원을 받았다.하나금융지주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김홍진 이사회 의장이 8365만원을 받았다. 경쟁사인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 이정원 이사의 보수는 8255만원이었다.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정찬형 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8700만원을 받았다. 윤인섭, 신요환, 송수영 이사의 보수도 8000만원 이상이었다.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평균 보수는 5701만원으로 다른 지주보다 낮은 편이었다.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매달 통상 400만∼450만원의 기본급을 받았다.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사실상 '무노동'인 달에도 어김없이 기본급이 지급됐다.이사회에 한 번 참석할 때마다 ‘거마비’ 개념으로 100만원의 수당을 따로 챙기기도 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각종 소위원회 참석에도 수당이 따라붙었다.금융지주들은 비상임으로 평소 출근하지 않는 사외이사들에게 사무실을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회의에 나올 때 기사 딸린 차량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연 1회 종합건강검진은 보수에 포함되지 않은 혜택이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건강검진을 제공했다.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7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390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500시간 중반대부터 200시간 초반대까지 개인차가 컸다. 이에 따른 평균 시급은 19만원 정도로 집계됐다.김두용 기자 2024.03.10 17:28
연예일반

김경호 교수, 제13대 BIAF 집행위원장 취임

BIAF의 새로운 집행위원장으로 김경호 교수가 선출됐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조직위원회(BIAF)는 지난 22일 열린 BIAF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BIAF집행위원장으로 김경호 교수를 임명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김경호 교수는 세종대학교 대학원 애니메이션 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2년 현재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부교수 겸 공유협업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또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과 총무이사, 한국애니메이션학회 사업투자부문 이사, 한국콘텐츠학회 디자인전시기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BIAF서채환 조직위원장은 “김경호 교수의 취임으로 영화제의 산업화 부분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기여 해주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 ‘BIAF 2023’은 내년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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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사자'..안성기의 명대사 계보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가 매작품 명품 존재감을 발산하는 안성기의 명대사 계보를 공개했다.최근 개봉한 '사자'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안성기. 그가 만들어낸 명대사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이에 '사자' 측은 안성기의 명대사 계보를 2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1. '실미도'의 “날 쏘고 가라”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이자 1971년 대한민국 공군 684부대 북파공작원들이 일으킨 실미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실미도'에서 안성기는 684부대 31명의 훈련병을 책임지는 최재현 준위 역으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나라의 명령과 684부대원들 사이에서 내면적인 갈등을 겪는 최재현 준위가 자신을 찾아온 부대원에게 던지는 “날 쏘고 가라”라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물론, 수많은 패러디와 성대모사 열풍을 이끌어내며 지금까지도 뜨거운 화제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 '부러진 화살'의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2007년 실제로 일어난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안성기는 깐깐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이지만 약자의 입장에서 법과 싸우는 교수 김경호를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로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법대로 판결하지 않는 판사를 꾸짖고 권력집단을 상대로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가 재판에 대해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장면은 사회부조리에 맞서는 통쾌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3. '사자'의 “쌍투스, 쌍투스, 쌍투스!”'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사제 안신부 역을 맡은 안성기는 강렬한 카리스마부터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은 물론, 완벽한 라틴어 대사로 구마 장면을 완성해내 극의 몰입도를 높여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안신부가 구마 의식 중 부마자에게 외치는 “쌍투스, 쌍투스, 쌍투스!”라는 대사는 라틴어로 ‘거룩하시도다’라는 뜻으로, 안성기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단호한 음성과 함께 강한 중독성으로 새로운 명대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8.02 07:50
연예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부담? 전혀 느끼지 않아”

원로 영화감독은 각종 논란 앞에서도 초연했다.1일 영화 '부러진 화살' 300만 관객 돌파 자축 호프데이에서 만난 정지영 감독은 "(개봉 후 사법부에서 비판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부담이 전혀 없다. 앞서 남부군(90)과 하얀전쟁(92)을 찍을 때도 부담을 느끼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이 마음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정 감독이 13년 만에 연출한 '부러진 화살'은 석궁 테러 교수 사건을 소재로 한 법정 실화극이어서 개봉 후 사법부가 직접 비판을 가하는 등 뜨거운 논쟁을 낳았다. 특히 '어디까지가 사실인가'하는 진실 논란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제2의 도가니'라는 호평 속에 손익분기점의 6배가 넘는 3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사회적 논란은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되고 있다.이에 정감독은 "영화를 보고 직접 전화를 하거나 비판을 한 사람은 아직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도 그저 (부러진 화살)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덤덤히 말했다.한편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일어난 석궁 테러 교수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안성기가 주인공인 교수 김경호 역을 맡았고, 박원상·김지호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2.02.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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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 ①] ‘나가수’ 시즌1 종료…수혜자 베스트 5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12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초반 2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던 '나가수'는 한 마디로 신드롬이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이 부른 노래는 방송 직후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름이 올랐고,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핫'한 아이돌 가수들이 아무리 강력한 신곡을 들고 나와도 '나가수' 음원에 밀릴 정도였다. 하지만 가수 캐스팅을 두고 불협화음이 일고, 반복적인 포맷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주춤하더니 결국 시청률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굴욕 속에 휴식기에 들어갔다. 첫 방송 후 약 1년 만에 4~6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시즌2로 돌아오는 '나가수'. 1년 동안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혜를 입은 가수들과 '괜히 나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피해를 본 가수들을 각각 5명씩 뽑아보는 방식으로 '나가수'의 지난 1년을 되짚어봤다. ▶수혜자임재범'나가수' 최대 수혜자다. 25년 전 '한국의 마이클 볼튼'으로 불리며 각광받았지만 소리 소문 없이 대중들의 기억 속으로 사라졌던 임재범은 '나가수'에서 '너를 위해' '빈잔' '여러분' 딱 3곡을 부르고 단박에 영웅이 됐다. 무대에서 감정을 담아 울부짖는 그의 모습과 호소력 짙은 보이스에 전국민이 매료됐다. 음원과 음반이 불티나게 팔린 것은 물론 '임재범 노래 다시 듣기'가 유행이 됐을 정도였다. 난생 처음 광고 모델이 됐을 뿐 아니라 MBC에서 주말 황금시간대에 임재범이 미국을 돌며 음악 여행을 떠나는 코너 '바람에 실려'를 제작 및 편성했을 만큼 '핫' 아이콘으로 등극했다.김범수쟁쟁한 '나가수' 1기 멤버 중 가장 주목받으며 명예졸업(7라운드까지 생존한 가수들이 명예롭게 퇴진하는 제도)했다. 노래는 잘하지만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던 김범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데뷔 당시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던 그는 '나가수' 덕분에 '얼굴 없는 가수'에서 단박에 '비주얼 가수'로 수식어가 바뀌었다. 데뷔 이래 처음 TV광고 모델로 뽑혔다. '님과 함께'를 부르며 '겟 올라잇!'을 외칠 때 입었던 의상을 그대로 입고 광고에 나와 강렬한 한방을 남겼다. 이에 힘 입어 전국 투어 공연도 대박이 났다. 박정현역시 이 프로그램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데뷔 당시 소름끼치는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던 박정현은 한동안 이렇다 할 만한 활동 없이 조용히 지내다가 '나가수' 1기로 프로그램에 등장해 과거 전성기 때를 뛰어넘는 인기를 얻었다. 10~20대 걸그룹이나 얻을 수 있는 '국민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국민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나가수'에서 김범수와 함께 명예졸업자 1기로 선정돼 화려하게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뒤에는 광고 러브콜이 쏟아졌다.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톱스타만 할 수 있다는 헤어 제품 광고에 이어 화장품 광고까지 찍으며 광고계를 점령했다. 김경호긴머리 로커에게 '나가수'는 빛이 됐다. 김경호는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남성 솔로 로커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을 무기로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 등을 히트시켰다. 하지만 2006년 고관절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2008년 신보를 냈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나가수'를 만나기 전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기회는 찾아왔다. '나가수'에서 1위를 3번 연속하는 신기록을 썼다. 명예졸업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국 투어 콘서트는 연일 매진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김연우인생 한 방에 역전했다. 지금까지는 가창력과 인기가 정확하게 반비례하는 가수였다. '연우신'이라고 불릴 만큼 가창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인기는 토이의 객원 보컬이던 1999년이 최고 절정기. '나가수'에서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6위·4위의 기록으로 1라운드 만에 꼴찌 탈락했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방송에서 보인 재치있는 모습들이 방송 관계자의 눈에 들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 섭외 요청이 빗발쳤다. '나가수' 호주 경연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한도 풀었다. 공연장도 소극장에서 대형 체육관으로 바뀌었다.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예술종합학교에서는 교학처장으로 승진했다.김연지·배중현 기자 yjkim@joongang.co.kr 2012.0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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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백만 합작’ 안성기·최민식·황정민, 중견배우 힘 보여줬다

중견 남자배우들의 완숙미가 돋보이는 한국영화 3편이 800만 관객동원을 합작했다.이들 영화는 특히 최근 정치·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각종 논란과 파문 속에 괄목할만한 성적을 일궈내 주목된다.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민식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황정민의 '댄싱퀸', 안성기의 '부러진 화살'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하며 모처럼만에 충무로를 풍성하게 했다.'범죄와의 전쟁'은 개봉 열흘 만인 11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 작가가 TV조선이 이 영화의 투자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트위터에 '비호감'이라고 했던 게 무안할만큼 흥행전선엔 거침이 없었다. 팬들은 영화관계자들의 공분을 산 무책임한 발언에 오히려 선을 그으며 영화적 재미와 완성도에 지지를 보냈다. 특히 '주먹이 운다'(05) 이후 7년만에 상업영화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최민식의 열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황정민의 '댄싱퀸'은 11일 올해 개봉 영화 중 가장 먼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그동안 '부러진 화살'이 '제2의 도가니' 신드롬으로 승승장구했던 것을 재역전한 결과다. 민권 변호사에서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는 황정민의 이야기가 웃음과 동시에 감동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시 최근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대비돼 대안적 지도자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너는 내 운명'(05) 이후 연기 변신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한 가지에 '올인'했던 황정민의 뚝심에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안성기의 '부러진 화살'도 '댄싱퀸'에 박빙의 차로 11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저예산 영화로서 제작 초기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성적이다. 영화가 예상 밖의 히트를 하면서 그동안 가장 많은 사회적 논란을 낳았다. 소재가 됐던 2007년 김경호 교수의 석궁테러 사건에 대한 진실이 도마 위에 오르고, 대법원이 이례적으로 "영화는 흥행을 염두에 둔 예술적 허구"라는 입장으로 논란의 확산을 애써 부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팬들은 이 영화가 던진 현실 비판적 화두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어쨌거나 영화관계자들은 "사회적 논란은 잠시 접어두고라도 안성기·최민식·황정민 같은 중견배우들의 열연과 흥행에 충무로가 새삼 고무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2.02.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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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감독 “나는 죽을 때까지…”

2007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석궁 사건’. 정지영 감독은 이 사건을 모티프로 영화를 만들었다.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은 사법부를 정조준한다. 사법부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기득권의 부도덕한 권위의식을 만천하에 까발렸다. 감독이란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로 자신의 철학을 시원하게 쏟아냈다.“'부러진 화살'은 90퍼센트 이상 사실에 근거했어요. 김경호 교수가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고 하는 대사나, 판사에게 '말 끊지 마세요'라며 자신을 변호하는 상황은 실제 있었던 겁니다. 공판 기록을 보면서 최대한 사실 그대로 담아내려고 했어요” -1월 19일 개봉했습니다. 심정이 어떠세요? 초연해하는 타입이라 긴장을 별로 안 해요. 다 찍었으니 결과는 하늘만 알겠죠?(웃음)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보면 관객 반응이 열광적입니다. 좋은 징조인데요, 13년 만의 연출작이라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도 클 것 같습니다. 그런 반응이 영화 관람으로 이어지면 좋겠네요. 일단 사람들이 잘 봐주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아요. 개봉 일정이 더 늦어질 줄 알았는데, 작년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을 때 반응이 좋아서 개봉을 조금 앞당긴 거죠. 그런데 설날 연휴에 개봉한다고 해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이렇게 작은 영화가 큰 영화들과 경쟁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부러진 화살'의 시작은 동명 르포 소설에서 출발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원작과는 어떤 점이 가장 다른가요? 엄밀히 말하면 원작은 아니에요. 그 소설이 당시 재판 상황들을 생생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석궁 사건’을 모티프로 했지,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건 아닙니다. 신문 기사를 참고했다고 해서 그 신문 기사를 원작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했고, 영화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거죠. 사과박스 세 박스 분량의 공판 기록을 수집하고 실제 인물들을 인터뷰하면서 시나리오를 썼어요. -그렇다면 어떤 지점에서 영화의 가능성을 엿보셨나요? 사석에서 문성근 씨가 책을 주면서 한 번 읽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어떤 말썽 많은 교수의 논란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는 ‘석궁 사건’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았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았어요. 단순히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한 교수의 행동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 사법부의 말도 안 되는 억지와 부도덕이 보였죠. 특히 피고인 김명호 교수(극 중 인물은 김경호 교수)와 판사의 공방전에서는 스릴러 영화처럼 긴장감이 넘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직접 김명호 교수를 면회하러 갔어요. -직접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김명호 교수, 정말 괴짜더군요. 처음에는 “왜 찾아 왔느냐”고 하더라고요. 영화를 만들 거면 만들지 자기한테까지 허락을 받느냐고. 나중에 영화로 만들고 나서,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그 때 자기가 시비 걸면 되는데, 굳이 만들기 전에 왜 찾아왔느냐고. 그래도 서너 번 면회 가서 인터뷰하고,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그가 정말 원칙주의자라는 걸 알게 됐어요. 괴짜지만 신념이 대단한 사람이더라고요. -안성기와 박원상의 호흡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캐스팅을 염두에 둔 건가요? '부러진 화살'은 저예산 독립 영화로 찍으려고 했어요. 사회적으로 워낙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감독과 배우 모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죠. 투자도 잘 안 되고요. 그런데 아는 분이 시나리오를 보시고, 안성기 씨가 연기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한 번 물어나 보자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줬어요. 그런데 바로 이튿날 출연하겠다는 대답이 왔어요. 기대를 크게 안 했는데, 캐스팅돼서 쾌재를 불렀죠.(웃음) 박원상 씨는 캐스팅 후보에는 있었지만, 처음에는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결국 한 바퀴 돌아서 박원상 씨한테 갔죠.(웃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출연을 부탁했더니 원상 씨가 “연기로 복수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연기를 정말 잘하더군요. -두 분 다 출연료를 받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잘돼야 해요. 흥행하면 배우들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덜할 텐데.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가 관건입니다. '부러진 화살'의 경우는 어떤가요? 이 영화는 90퍼센트 이상이 사실에 근거했어요. 대사도 거의 실제 인물이 했던 말을 그대로 썼어요.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는 김경호 교수 대사나, 판사에게 ‘말 끊지 마세요’라며 자신을 변호하는 상황은 실제 그대로예요. 공판 기록을 보면서 최대한 사실 그대로 담아내려고 했어요. 이런 설정이 영화의 극적인 재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설정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화는 사실을 반영하는 게 핵심이에요. '부러진 화살'은 철저하게 사실에 의존한 영화입니다. -'부러진 화살'은 사법부의 부도덕을 날카롭게 파헤쳤습니다. 이 영화의 문제 제기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시나요? 이 영화는 소통에 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국민이 권력을 위임한 사법부가 공정한 법을 집행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득권의 부도덕한 권위의식 때문이에요. 아주 잘못된 생각이죠.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고 봐요. 그리고 요즘 관객은 어쩌면 이런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어요. 극장에서 오락거리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는 거죠. 안 그래도 사회가 골치 아픈데, 굳이 극장에서까지 골머리를 앓고 싶지 않은 거죠. 하지만 영화의 사회적 기능을 생각해 볼 때, 거대한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꼬집어 지적하는 것도 결국 영화예요. 그런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하고,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죠. 나는 죽을 때까지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에요. 이런 외침이 사회적으로 환기되기를 기대하는 거죠. -정봉주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미권스’(미래권력들)에서 요청이 왔어요. 개인적으로 정봉주 의원은 잘 모르지만, 정 의원이 구속되면 한나라당 박근혜 위원장도 구속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꺼이 참여했어요. -감독이 정치적 활동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어떤 사안에 대해서 발언하는 것은 감독에게 일종의 책무죠.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아쉬운 게 있다면, 이데올로기에 휩쓸려 간다는 거예요. 물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친구들도 있지만, 기성세대에 눌려 사는 친구들이 많죠. 감독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들, 특히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사회가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봐요. 무비위크 지용진 기자글·사진=무비위크 제공 2012.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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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엄정화 ‘댄싱퀸’ 설연휴 극장가 장악

황정민-엄정화 콤비의 '댄싱퀸'(이석훈 감독)이 이번 설 연휴 최고의 한국영화가 됐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댄싱퀸'은 개봉일이었던 18일부터 설 연휴를 포함한 24일 오전까지 7일간 89만252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공세에 주춤했던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줬다. 황정민과 엄정화는 어느 때보다 찰떡같은 호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24일 밤 입장객 수까지 더하면 100만 관객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2위는 놀랍게도 5억원 안팎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 '부러진 화살'(정지영 감독)이었다. 같은 기간 65만4023명의 관객이 들었다. '남부군' '하얀전쟁'의 노장 정지영 감독의 촌철살인 같은 연출이 돋보였다. 주인공 김경호 교수 역의 안성기와 민권 변호사 박준을 맡은 박원상의 연기 앙상블이 절묘했다. 불합리한 사법권에 정면으로 화살을 겨냥한 내용에 관객들은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꼈다.3~5위는 외화들이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이 51만7911명, '장화신은 고양이'가 47만9897명,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27만5873명을 끌어모았다.설 연휴 흥행을 노리던 또다른 한국영화 '페이스 메이커'와 '네버엔딩 스토리'는 기대를 밑돌았다. 각각 김명민-고아라, 엄태웅-정려원이 고군분투했으나 박스오피스 전체 순위에서는 6, 7위에 머물렀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2.01.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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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존] 안성기 “‘부러진 화살’ 민감 소재? 걱정 없다”

오는 설 연휴 개봉 영화 2편에 연거푸 출연한 국민배우 안성기(60)를 오랜만에 만났다. 5억원 정도의 저예산 영화 '부러진 화살'(정지영 감독)과 제법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상업영화 '페이스 메이커'(김달중 감독)에 나란히 출연했다. 2007년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부러진 화살'에선 부당한 사법권에 뚝심있게 저항하는 주인공 김경호 교수를, '페이스 메이커'에선 주인공 주만호(김명민)를 이용해 올림픽 마라톤 입상을 노리는 매정한 감독을 연기했다. 찍은 시기는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개봉 일정이 겹치면서 데뷔 이후 55년만에 처음으로 영화 2편 동시개봉이라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주연과 조연 영화 2편 중 솔직히 어떤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냐"는 우문에, 그는 "'부러진 화살'은 소재면에서 나름 의미있는 작품이어서 잘 돼야하고, '페이스 메이커'는 돈을 벌어야 하는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흥행이 잘 돼야한다"며 웃었다. 또 "설 연휴에 개봉하는 후배들의 다른 영화도 잘 돼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시 '원조 바른생활 사나이'다웠다.-공교롭게도 설 연휴엔 안성기만 보게 됐다."그렇게 됐다. 데뷔 이후 거의 처음 같다. 촬영 시기는 달랐는데 일이 이렇게 됐다. 둘 다 잘 돼야 할텐데 걱정이다. 또 우리 영화 뿐만 아니라 후배들이 출연한 다른 영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부러진 화살' 통쾌하더라."배우로서 연기를 하면서도 그런 통쾌한 감정을 느꼈다. 김경호 교수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불신이 이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되는 것 같다."-사법권을 조롱하는 주인공 연기가 부담이지는 않았을까."그런 건 없었다. 사실 제작진에서도 소재의 민감함 때문에 기성배우는 힘들겠다, 아예 신인배우들로 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하더라. 그러나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내가 하겠다고 했더니 감독마저 놀라는 눈치였다. 주인공을 미화시키거나 영웅화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과 실질적 느낌들을 그대로 잘 전달하려고 했다."-그래도 안성기가 가진 긍정적인 이미지를 훼손하지는 않을까."지금껏 해온 연기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역할 하나로 팬들이 안성기를 이상하게 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적인 소재가 아주 좋았고 해 볼 만하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문제제기가 되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했다."-'제2의 도가니'가 될 것 같다."20년 전에 '남부군'을 찍을 때만 해도 사회 분위기는 녹록치 않았다. 세무조사 등 외부 압력이 두려워 '남프로덕션'이라는 제작사를 따로 설립해 찍을 정도였다. 그래도 '남부군'이 영화화되면서 이 정도까지는 사회적으로 용인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아직 아무도 이런 소재를 다루지 못했으나 우리가 했고, 이게 개봉되면 그 사회는 이 정도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한 게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페이스 메이커'는 또 정반대의 인물같다."사실 연기하기에 좀 어려웠다. 감독의 캐릭터가 너무 단선적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거기선 분명 조연이었다. 주인공인 김명민을 지원하는 또다른 페이스 메이커 같은 인물이었다."-55년을 한결같이 연기만 했다. 제작이나 연출을 할 의지는."재능이 있다면 해 볼 만하겠다. 박중훈도 최근 감독 데뷔를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하더라도 기존의 감독들보다 잘 할 자신도 없다. 그러면 안 하는 게 낫다."-올해 총선과 대선이 있는데 정치권에서의 제안은."예전엔 있었는데 고사한 이후론 지금까지 제안받은 것 없다. 개인적으로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바른생활 사나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각하나."그거 때문에 손해본 적도 많다.(웃음)"-올해 계획은."영화 열심히 하는 것. 가깝게는 30일에 굿다운로더 캠페인 광고를 찍는다. 이번엔 가수들도 참여할 것 같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2012.0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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