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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원인사…신동빈 '장남' 신유열, 그룹 신사업 이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을 교체하는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 오너가 3세 신유열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고 그룹의 지주회사로 이동해 향후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한다. 경영 승계 수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 및 각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에서 롯데가의 3세이자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는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에서 신설되는 신사업 발굴 사업단인 미래성장실을 이끌게 됐다.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아울러 신유열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전무는 작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한 뒤 8월에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12월에 상무로 승진했다.앞서 한화·GS·코오롱 등 다른 주요 그룹 인사에서 80년대생 오너 일가 3·4세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유통가 안팎에서는 신 상무가 이번에 승진할 것으로 예상돼왔다.아울러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사장이 부임한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교체를 더욱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함으로써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이사 포함 3명이 된다.다만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김상현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유임됐다. 유통 부문 경쟁력 우려에도 전면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현 경영진들의 안정 속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의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라며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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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효성티앤씨 반등...신동빈·조현준 미소 짓게 하나

화학업체들이 ‘어둠의 터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업황 침체로 늪에 빠졌던 화학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 흑자 전환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롯데와 효성그룹의 경우 화학군이 핵심 업종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 쇼핑·화학 동반 반등 기대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이 유력 시 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일 공시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4조9323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다행히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22년 4분기에 영업손실이 416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62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는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업황이 살아나면서 흑자 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이익이 원가 하락과 수요 회복으로 1분기의 흐름을 이어받아 개선되는 한편 미국 자회사 LC USA는 가동 중단이 해소되면서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도 연결로 반영되면서 2분기의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하반기에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는 만큼 2분기 이후에는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인수 절차를 완료한 동박 생산기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흑자 전환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2030년 이차전지 소재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잡았던 롯데케미칼은 인수 완료로 매출 7조원 달성도 자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관계자는 “중국이 화학공장들을 증설하면서 쌓였던 물량들이 조금씩 소진되고 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업황 회복이 더디지만 증설 물량이 소진되고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영업이익 1조535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롯데그룹 내에서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유통·쇼핑이 주춤할 때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롯데케미칼이 그룹의 전체 이익을 책임지는 구조였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회복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하며 계열사들의 수장들을 연이어 갈아치웠지만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만은 바꾸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최근 쇼핑·유통과 화학군이 동시에 실적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며 “현재 쇼핑 흐름이 좋은 만큼 화학군만 반등한다면 그룹의 양대 축이 성장의 중심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효성, 세계 1위 스판덱스 앞세워 1000억 기대 조현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효성그룹도 화학업계의 불황으로 한동안 고전했다. 주축인 화학 3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모두 부진했다. 그중 효성티앤씨의 매출 볼륨이 가장 크다. 효성티앤씨는 2022년 매출 8조88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2021년 호황기 때 영업이익만 1조4236억원을 적어내는 등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4분기에 432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우려를 낳았다. 올해 1분기에 다시 영업이익 693억원을 내는 등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2분기부터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스판덱스·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 부문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도움을 줬다”며 “2분기에는 이 부문 영업이익이 44%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효성티앤씨는 중국의 내수 회복으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자사의 스판덱스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부푼 기대를 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닝샤 공장의 가동률이 지난 2월 80%에서 현재 90%까지 올라갔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 시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리오프닝 이후 기대했던 것처럼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지 않지만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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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아들 신유열 첫 배석 사장단 회의서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주문

올해 연초부터 빠르게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자원을 집중해 육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별히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진단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공유하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올해 추구해야 할 경영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되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 R&D, 디지털 전환(DT), 브랜드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또 회사 비전에 부합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도 함께 강조했다.지난해 투자했던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일진머티리얼즈 등에 대해서는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CEO들에게는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요청했다.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 이어 또다시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한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롯데월드타워 건설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국내 최고층 건물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며 변화와 혁신, 정직과 열정 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 날 회의에는 특히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배석했다.신 상무가 대면으로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 배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신 상무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기술에 특화된 일본 기업과 소통하며 협업을 검토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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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5대 그룹 총수들의 2023년 키워드

대기업 총수들의 2023년 ‘계모년’은 연말연시의 굵직한 글로벌 행보들로 이미 막이 올랐다. 2023년을 대비해 연말 인사를 앞당긴 그룹들은 ‘스피드 경영’을 통한 점진적 도약과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있다. 2023년 총수들의 키워드를 미리 점쳐보고, 5대 그룹의 방향성을 들여다봤다. 이재용 ‘기술혁신’, 최태원 ‘탄소중립’ 돌파구 선언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과 SK는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한파가 몰아칠 예정이라 총수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총수로 승진하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책임 경영은 과감한 투자로 인한 성장으로 요약된다. 투자로 기술혁신을 유지하고 초격차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글로벌 행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연말 법원 휴정기를 맞아 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해 글로벌 거점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인 만큼 이 회장이 R&D 센터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삼성은 글로벌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면서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3년 삼성그룹의 중요 계열사를 꼽히는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한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은 삼성SDI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새해 화두는 ‘탄소중립’이다. 세계적인 흐름인 탄소중립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나갈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 1월 'CES 2023'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등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의 방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를 주도해온 SK는 CES에서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비전과 기술,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SK는 제품과 기술을 내세운 다른 기업과는 달리 비전을 앞세워 탄소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2023년에는 '투게더 인 액션(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8개 관계사와 미국 10개 협력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SK그룹의 볼륨을 키웠던 반도체는 2023년 고전이 예상된다. 최 회장도 짧아진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곧 좋아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아주 짧아졌다. 옛날에는 다운에서 업으로 올라가는 데 3년이 걸렸는데 요새는 1년 단위씩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는 걸 연례행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나빠지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코로나로 반도체가 호황이었다. 앞에서 워낙 좋았다 보니 골이 깊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반도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래 갈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유치와 함께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 ‘디자인 경영’, 구광모 ‘고객감동’ 도약 준비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달려가면서 ‘디자인 경영’을 가속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2022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 핵심 기술인 로보틱스를 직접 공개한 바 있다. 로봇개 스팟을 소개하며 이슈몰이를 했다. 하지만 이번 CES 2023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비용 대비 사업적 효율이 낮고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결과물이 없어 CES 2023을 건너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모터쇼’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모터쇼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과거 CES에서 현대차의 기술과 비전을 이미 충분히 소개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인 ‘글로벌 전략 오피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본부에 퍼져있는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미국의 전기차 공장 착공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주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발을 맞추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정부가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치적인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이 적중하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추진했던 변화와 혁신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디자인 경영’의 최전선에 있다. 푸조와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2015년 11월 슈라이어 고문에 의해 현대차에 영입돼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를 맡았다. 그는 '값싼 차'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던 현대차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를 쫓고 있는 현대차는 ‘디자인 경영’을 통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가치’를 통한 감동 실현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신년 인사를 통해 가장 먼저 2023년의 포문을 연 총수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줄곧 LG그룹의 방향성을 고객으로 정하고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2023년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했다. LG의 주인공인 구성원이 '고객가치 크리에이터'가 고객 감동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영상 이메일을 통해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 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며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를 겨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폴란드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다보스 포럼 참석 차 스위스에 방문할 예정이다. 신동빈 ‘변화와 쇄신’으로 체질 개선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변화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황각규 부회장에 이어 올해는 송용덕 부회장이 퇴진하며 인적 쇄신이 단행되고 있다. 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함축된 메시지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영구적 위기’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하는 등 ‘새로운 롯데’를 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진 연말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은 지향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발 자금 경색 등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칼날을 뽑아 들었다.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경영 승계 수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신사업 분야에서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주축 계열사로 거듭난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사업군뿐 아니라 차세대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숙청의 칼날 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을 맡고 있는 수장 김교현 부회장은 살아남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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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사업장 현장점검 롯데 신동빈, 위기 극복 인사 카드는

롯데그룹의 인사가 예년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에 대비해 주요 그룹들이 ‘이른 인사’로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데 반해 롯데는 심사숙고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안정과 쇄신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내우외환’ 극복 신동빈의 카드는 11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롯데그룹의 인사가 유력하다. 지난 2년간 11월 말에 인사를 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보름 이상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롯데는 영업이익 부문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롯데케미칼이 적자로 전환했고, 레고랜드 사태로 롯데건설이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롯데홈쇼핑이 새벽 방송 ‘블랙아웃 처분’을 받는 등 국내외적인 경영환경이 썩 좋지 않다.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난 2019년 내린 업무정지 처분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 2월 1월부터 7월 31일까지 6개월간 오전 2~8시 방송을 송출할 수 없게 됐다. 당시 방송 재승인 심사 기간에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사업 계획서에 임직원의 범죄 행위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가 적용되면서다. 신동빈 회장은 이미 2020년 말 인사부터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를 강행했다. 황각규 전 부회장을 과감히 내쳤고,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롯데맨’이 아니면서 처음으로 롯데쇼핑의 지휘봉을 잡았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롯데그룹의 주력은 쇼핑·유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변화의 흐름 속에 쇼핑·유통 사업은 산고 끝에 화학사업군에 ‘주력 지위’를 빼앗겼다.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 등에 쫓기고 있고,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 네이버 등에 밀려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쇼핑·유통 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등 인사를 앞두고 장고의 시간을 갖고 있다. 현장에서 소비자의 동향을 점검하고 목소리를 듣는 등 초심으로 돌아가 돌파구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서울역 롯데마트에 나타난 신 회장은 수행원이나 그룹 임원진 없이 홀로 매장을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했다. 주말에 깜짝 방문한 신 회장은 서울역 롯데마트 지점 담당자와 함께 1·2층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소비 트렌드 등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말에 직접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돌파구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초심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그동안 쇼핑·유통이 절대적인 매출을 보여왔는데 최근 그 주력 사업에서 부진하다 보니 부침을 겪으며 고심하는 행보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장남 신유열과 여성 경영자 중용 가능성 경영 승계도 롯데그룹의 관심사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 상무는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했고, 올해 5월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너가 3세 신유열 상무는 글로벌 사업 동향과 신사업전략 검토 등의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유통 중심에서 벗어나 헬스·바이오·모빌리티 등을 신사업 동력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신 상무가 이런 업무를 중점적으로 맡을 가능성이 있다. 신 상무는 지난 9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 때 함께 동행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현장 경영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계열사 인사들의 연임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현재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등이 임기 연장의 기로에 섰다. 특히 주력 계열사로 떠오른 롯데케미칼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여성 경영인들을 중용하고 있는 추세라 롯데그룹에서도 파격적인 여성 임원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는 지난 2018년 5대 그룹 중 최초로 여성 CEO를 발탁한 사례가 있다. 당시 롯데의 헬스·뷰티숍 롭스의 신임 대표로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부문장이 뽑혔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롭스는 내리막길을 걸으며 길거리에서 사라졌다. 신 회장은 그간 여성 인재 육성을 강조해왔고, 지속해서 여성 임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6명의 신규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롯데 관계자는 “예전보다 인사 시기가 늦어지는 건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것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2 07:00
산업

재무부담 커진 롯데그룹,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롯데건설의 자금난으로 시작된 리스크는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적자로 이어지며 그룹 전체 재무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어닝쇼크’로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가 롯데지주(25.59%)이고 오너가와 경영인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54.9%에 달하기 때문이다. 롯데물산 20%, 일본 롯데홀딩스 9.30%, 롯데문화재단 0.03%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3%를 갖고 있고,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물산의 지분도 각 2.69%, 1.82%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의 지분 60.10%를 가진 최대주주다. 롯데케미칼이 이처럼 복합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그룹 계열사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총 1조1050억원의 유상증자 추진을 발표했다. 주당 13만원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000억원은 운영자금, 6060억원은 동박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증가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하락으로 연결된다. 이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힌다. 그런데도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유는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영업이익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다. 올해 3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재무 사정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어닝쇼크’가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을 악화시킨 결과를 낳았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23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 8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중국 봉쇄’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2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362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061억원에 달했다. 1년 사이에 약 1조9000억원이나 변동이 생기면서 재무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케미칼도 창사 후 첫 대규모 적자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성과를 봤을 때 이렇게까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지 예측하지 못했다. 1990년대 이후 영업손실은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000년대 들어 현대석유화학 대산공장, KP케미칼, 삼성 화학업체 3곳 등을 인수·합병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사업 확장을 통해 화학사업군은 롯데그룹에서 쇼핑·유통을 제치고 매출 비중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만약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1993년 218억원 이후 2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되는 해로 기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흑자 전환은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여기에 2조7000억원을 베팅하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필요한 자금은 많은데 적자까지 발생하자 유상증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그러자 롯데케미칼 주주들은 “롯데건설 살리고, 일진머티리얼즈 사려고 주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본부장은 21일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한다. 긴급한 상황은 지났고, 더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주주들을 달랬다. 레고랜드 부도 사태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롯데건설은 하석주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하면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3 06:54
산업

롯데케미칼, 세계 4위 동박업체 인수 '2차전지 밸류체인 강화'

롯데그룹 신사업의 대표주자인 롯데케미칼이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2차전지 핵심 소재 분야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롯데케미칼은 11일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계약을 맺었고, 국내외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100% 보유한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해외시장 확대 시너지를 위해 인수 주체로 나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13%를 기록해 세계 4위에 랭크됐다. 글로벌과 국내 1위는 SK넥실리스로 22%다. 중국의 왓슨(19%)과 대만의 창춘(1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약 6만t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에 23만t 규모 공장 건설 계획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1 16:43
산업

신동빈 '차기작' 롯데케미칼, 매출 50조원 실현할까

롯데그룹이 최근 유통 중심에서 화학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화학사업의 대표주자다. 코로나19로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군이 휘청일 때 화학사업만은 매출 증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30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롯데케미칼은 LG화학과의 2라운드 경쟁을 선포하고 있다. 유통 → 화학, 뜨는 신동빈의 '심복' 김교현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남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 악화로 조직 개편 ‘칼바람’이 몰아친 지난 2년 동안에도 화학사업군의 수장인 김교현 부회장은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오히려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더욱 굳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인해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황각규 전 부회장을 비롯해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이봉철 사장(호텔 총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실적 악화가 이유였다. 그렇지만 롯데케미칼은 2021년 매출 17조8052억원, 영업이익 1조5358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45.7% 늘었고, 영업이익은 330.3% 성장했다. 이 같은 놀라운 실적 성적표 덕분에 김교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심복’으로 떠올랐고, 롯데그룹의 주력인 화학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1984년에 입사한 뒤 신규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리고 2014~2016년에는 LC 타이탄 대표이사를 맡아 글로벌 화학사업을 이끈 경험도 있다. 롯데는 지난해 처음으로 화학사업의 매출 비중이 유통을 앞질렀다. 2017년 41%까지 올랐던 유통사업군의 비중은 지난해 27.5%까지 떨어졌다. 반면 화학사업군은 2017년 27%에서 2021년 33%까지 뛰어올랐다. 이 같은 중심이동으로 롯데는 향후 5년간 유통보다 화학사업군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소, 배터리 친환경 사업 투자와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및 범용 석화 사업 설비 증설 등에 37조원 중 25%를 배정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도 화학사업의 신성장 동력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헝가리에 있는 양극박 공장에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신 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직접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있는 양극박 전용 공장을 찾아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롯데의 행보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에만 해도 영업이익 측면에서 LG화학과 화학업계 1위를 두고 경쟁했다. 미래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전환을 주저했던 롯데케미칼은 전지사업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 LG화학과 격차가 한참 벌어졌다. LG화학은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10대 화학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롯데케미칼은 30위권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미국 화학학회에 따르면 ‘글로벌 톱50 기업’ 순위에서 LG화학이 7위지만, 롯데케미칼은 31위에 그쳤다. 매출 부문에서도 LG화학이 2배 이상 압도하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배터리 전지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2016년과 비교하면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2016년 13조2000억원의 매출에서 소폭 상승하는데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1조원 클럽에 복귀했지만 LG화학과는 차이가 크다. 앞서 가는 LG화학과 2라운드 선포 김교현 부회장은 지난 5월 2030 비전을 제시하며 ‘매출 50조원’ 달성을 내걸었다. LG화학이 2030년까지 매출 60조원 목표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인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조직을 전면 개편하는 등 쇄신안을 통해 LG화학과의 경쟁 2라운드를 선포한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회사 전체 조직과 포트폴리오가 달라졌다. 앞으로 새로운 신사업 분야에서 매출 60%를 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매출 50조원 달성을 위해 범용 석화사업의 경우 지역다변화와 제품경쟁력 확대 등을 통해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분야에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량이 LG화학보다 많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과 비닐, 합성고무, 건축자재 등의 원료로 쓰인다.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은 국내외를 통틀어 연산 451만3000t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여수와 대산 공장뿐 아니라 미국 등에도 에틸렌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여수와 대산 공장 등 국내에서 연 330만t을 생산하고 있고, 해외 공장은 없다. 또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분야에서 신규 사업군 진출을 통해 2030년 18조원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어 그린 사업으로 수소에너지 5조원, 전지소재 5조원,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2조원 등 총 12조원 매출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소에너지 사업의 경우 120만t 청정수소 생산 등으로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6조원을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경우 수소 사업의 경우 탄소 절감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면 롯데케미칼은 사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 방향성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매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수소시장 규모가 국내 580만t, 글로벌 9800만t으로 전망된다. 이 중 연료전지 및 암모니아 혼소 발전용으로 약 350만t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응해 120만t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t은 발전용, 45만t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t을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LG화학에 비해 한참 늦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사업역량과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배터리소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1조원 연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자체기술개발을 통해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 4종을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또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사업 추진을 위한 신규 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에 배터리 소재를 대규모로 공급할 기업이 잘 없다"며 "2024~2025년에는 미국에서 배터리 소재가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2 07:00
경제

위기의 롯데, 순혈주의 버렸다…42년만에 외부인사 영입

롯데그룹이 25일 유통 부문 대표에 사상 첫 외부 영입 인사를 기용키로 하는 등 전례 없는 쇄신 인사를 단행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5년간 유지해온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의 4개 사업 부문(BU) 체제도 폐지키로 했다. 롯데는 이날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파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외부 인재 영입으로 오랜 순혈주의를 깼다는 평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쇄신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CEO는 사상 처음으로 외부 영입 인사를 선임했고 현재의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전격 폐지하고 산업군(HQ·HeadQuarter) 체제로 변경을 시도한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인사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 기존 유통, 호텔 BU를 이끌었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이 물러나며 생긴 공석에는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강 부회장이 퇴진하게 된 배경으로는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7년부터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이 계속된 데다 지난해 출범한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안착하지 못하자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역임했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으로 늘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는 화학BU장 김교현 사장과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는다. 이영구 총괄대표는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롯데는 아울러 BU 체제를 폐지하고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등 4개 산업군(HQ·HeadQuarter) 체제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계열사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능력 있는 인재를 경영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도미노 인적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는 매년 12월 중순에 하던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지난해부터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앞당겨 진행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13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50대 초반 임원들을 대거 대표로 전진 배치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25 15:59
경제

롯데그룹 친환경 4대 과제 5.2조원 투자 ESG경영 강화

롯데그룹 화학 사업부문(BU)이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을 달성하고 탄소중립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친환경 전략을 공개했다. 롯데그룹 화학BU장인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친환경 사업 방향성과 추진 과제를 담은 '그린 프로미스 2030'(Green Promise 2030)을 발표했다. 롯데그룹 화학BU 주요 회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은 친환경 사업 강화와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5조2000억원을 투자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이들 회사는 친환경사업 매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약 10배 성장시켜 2030년까지 6조원을 달성하기로 목표했다. 이를 위해 미래성장성·사업연관성을 고려해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부문을 확대하고, 그린에너지 소재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자원선순환 확대를 위해 재활용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폐플라스틱의 물리적, 화학적 재활용 방안을 연구 개발해 2030년까지 재활용 제품 판매를 100만t까지 늘리기로 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중립성장을 추진한다. 2030년에도 2019년 수준의 탄소 배출량을 유지하고, 'RE100'에 준하는 자체 계획을 세워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품 생산 중에 발생하는 폐기물과 대기오염물질 등 환경영향 물질을 2030년까지 50% 저감하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전사 경영지원본부를 'ESG경영본부'로 개편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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