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IS 인천]'데뷔전' 앞둔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퍼포먼스·리더십·인간관계 모두 좋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새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신임 감독이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 홈 코트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공식 석상에 섰다. 23일 열리는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출사표를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초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다.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구단 고위 관계자의 월권 논란이 불거질만큼 사태가 커졌다. 국내 지도자 선임도 더뎌지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한 달 넘게 김대경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대행 체제 11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분전했다. 1위였던 현대건설이 5라운드 진입 뒤 크게 흔들렸고, 흥국생명은 1위까지 탈환했다. 성적은 좋았지만, 사령탑 선임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두 차례 놓쳤고, 경기 운영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우승 호기를 맞이했다. 결국 외국인 감독으로 시선을 돌렸고, '명장' 반열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아본단자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불가리아·캐나다·그리스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구,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차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클럽들에서 사령탑을 맡았다. 페네르바체 시절 김연경과도 사제 인연이 있다. 김연경도 아본단자의 V리그행을 반겼다. 이날(23일) 삼산월드체육관엔 많은 취재진이 찾았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했다. 이 자리에서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은 나의 여덟 번째 팀이다. 새로운 세계(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여자부) V리그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이 처음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나의 역량을 확인하고 싶다"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1위다. 정규리그는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애써 자신의 방침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그는 "팀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선수들이 같은 목표를 갖고 간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내 배구 가치관을 강요해) 혼란을 야기하고 싶지 않다. 물론 선수들도 나에게 적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경과의 인연에 관해서도 관심이 크다. 아본단자 감독의 흥국생명행이 최근 은퇴를 두고 고민 중인 김연경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여전히 세계 최고 선수다. 퍼포먼스뿐 아니라 리더십과 인간 관계도 좋은 선수"라고 극찬하면서도 "최근 GS칼텍스전(19일)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나눴다. 소문은 믿지 않은 편"이라며 김연경의 은퇴설에 말을 아끼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기회다. 전날(22일) 2위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패했다. 이날 도로공사전에서 4세트 안에 이기면 승점 69를 기록, 7점 차로 달아날 수 있다. 아본단자 감독이 데뷔전에서 승리와 1위 굳히기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3.02.23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