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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된 故신성일"..엄앵란 배웅 받으며 영면[종합]

한국영화계 큰 별이 영면에 들었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신성일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가족과 친지, 영화계 인사들 7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배우 독고영재의 사회로 치러졌다. 개식사, 영정입장 및 운구, 묵념, 김두호 홍보위원장의 약력 보고, 추모영상 상영, 지상학 장례위원장의 조사,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의 추도사, 유가족과 영결식에 참석한 전원의 분향 및 헌화, 엄앵란의 유가족 대표인사, 독고영재의 폐식 선언으로 진행됐다. 추도사에 나선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불과 한달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를 당당한 모습으로 걸어오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여기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모두를 챙겨 바라보던 눈빛은 영화인들의 무한한 든든함이었다"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추억을 두고 우리 곁을 떠났다. 500편이 넘는 수많은 영화들 속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됐다"며 "영화인으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돼주신 선생님. 영화만을 위해 살아가셨던 열정을 잊지 않겠다. 선생님께서 살아가신 영화를 치열하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엄앵란은 이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까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세상 떠나면서 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누가 보면 날더러 '왜 안 우냐'고 한다. 그런데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더라"라면서 "신성일이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이젠 선녀같이 동경하며 그러고 살고 싶다. 부인들에게 잘 하라. 잘하면 기쁨이 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발인식에서 안성기와 이덕화가 가장 앞에서 관을 들었다. 가족들의 부축을 받은 엄앵란이 뒤를 따랐다. 나한일 등 후배 배우들도 여러 영화계 인사들도 장지인 경북 영천으로 떠나는 고인을 배웅했다. 신성일은 지난 4일 새벽 전남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1세. 지난해 6월 폐암 판정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받아왔고,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1937년 출생한 신성일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원조 미남 배우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작품 '로맨스 빠빠'로 데뷔했고, 신상옥 감독으로부터 지금의 예명을 받아 본명 강신영이 아닌 신성일로 활동을 시작했다.이후 1964년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활동하던 배우들이 중후한 매력을 가졌던 것과는 다르게 신성일은 카리스마 있는 반항아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청춘 스타로 자리매김한 후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불타는 청춘'(1966), '별들의 고향'(1974) 등 무수히 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1960~1970년대 영화계는 신성일이 없이는 존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1964년부터 1971년까지 8년간 개봉한 1194편의 작품 중 324편이 그의 출연작이었다. 평생동안 주연작만 500편 이상을 남겼고, 119명의 여배우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많은 활동을 한 만큼 화려한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1964년 제7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종상영화제, 아시아영화제, 황금촬영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국내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영화사에 전무후무한 배우였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해 펴낸 책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에서 박찬욱 감독은 그에 대해 "이토록 한 사람에게 영화산업과 예술이 전적으로 의존한 나라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없었다"며 "신성일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국영화사는 물론 한국 현대문화사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평했다. 1964년 당대 최고의 톱 배우 엄앵란과 결혼한 고인은 사생활 문제로 대중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2011년 일간스포츠에 7개월간 연재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를 펴낸 그는 1970년대 아나운서 겸 연극배우였던 고 김영애와 외도했던 경험을 털어놔 파장을 일으켰다. 엄앵란과는 20년 넘게 별거하기도 했으나 2016년 엄앵란의 유방암 투병 후 서로를 돌보며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한 방송에서 엄앵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변하지 않고 의지하는 기둥이다"며 부부의 특별했던 관계를 표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8.11.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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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윤여정 "예능 하는 이유? 나영석을 편애해서"

배우 윤여정(70)은 지금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다. 17일에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에서는 이병헌과 박정민의 어머니 주인숙을 연기하며 영화의 한 축을 맡았다. 매주 금요일에 방송되는 tvN '윤식당2'로는 직원 이서진·정유미·박서준을 이끄는 오너 셰프로 활약 중이다. 영화는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뒤 '연기 천재들이 선사하는 힐링'으로 호평받고 있다. '윤식당2'는 첫 방송부터 14%의 놀라운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윤여정은 지금 뭘 해도 되는 70세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이병헌(조하)과 엄마 윤여정(주인숙)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박정민(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윤여정은 이 영화를 통해 생애 첫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스스로에게 "이번 영화는 나의 실패작이다"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칭찬에는 "그런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며 웃었다. 연기 경력 53년 차, 장인이기에 가능한 자기반성이다.- 박정민처럼 무서운 신인을 만난 적이 있나."처음 TV에 나올 때 김혜자 언니를 보며 너무 잘해서 내 차례가 왔는데도 연기를 안 하고 그 사람만 보고 있었다. 당시 부조종실에서 보고 있던 연출자가 '(윤)여정아. 입 좀 다물어라. 니 차례다'라고 했다. '민비'를 찍던 시절에는 김영애가 신인 배우로 이귀인 역을 연기했다. 민비에게 와서 대드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잘해서 그걸 또 보고 있었다. 똑같은 연출자가 '여정아. 입 다물어라'라고 하더라. 두 번 그런 경험이 있다. 그 시절엔 잘하는 사람이 드물었던 것 같다. 훈련하는 데도 따로 없었고, 연기를 전공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요새는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대신 경쟁은 더 심해졌다." - 이승기와 이서진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자주 맞춘다."이승기는 예의 바르게 잘하는 아이다. 열정이 대단하다. 어떨 때는 전화로 연기 지도를 해야 한다. 미치겠다.(웃음) 걔가 나를 몹시 힘들게 한다. 리얼리티 예능을 찍으면 함께 보름 정도 같이 먹고 잔다. 덕분에 많이 친해진다. 이서진은 굉장히 깍듯하다. '꽃보다 할배' 때도 신구 선생님에게 센스 있게 잘하더라. 근데 나는 계속 놀린다. 한번은 하도 놀리기에 '내가 여자로 느껴지니?'라고 했다.(웃음) 지난번에 사람들이 날 보고 미용 주사를 맞았냐고 할 때가 있었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있었는데, 거기에 스테로이드가 들어가 있었나 보더라. 매일 얼굴이 부었다. 이 영화를 찍을 때 초반에도 그랬다. 놀라서 약을 끊었는데, 원상 복귀되는 데 6개월은 걸린다더라. '윤식당' 할 때도 의사가 못 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꼭 병든 닭 같았다. 그런데 이서진이 놀리더라. '발리에 갔을 때 기운차게 뛰고 신구 선생님과 대작하고, 장 보고 요리하더니 그게 다 스테로이드 덕분이었냐'고. 약물중독이라고. '도핑테스트에 걸린다고' 하더라.(웃음)" - '꽃보다 누나'를 시작으로 '윤식당' 시리즈까지 나영석 PD의 예능에 계속 출연 중이다."'꽃보다 누나'를 했을 때 기절하는 줄 알았다. 작은 숙소에서 손빨래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양말을 하루만 더 신으려고 냄새를 맡았는데, 그게 방송에 나온 거다. 나영석한테 바로 전화해서 '사람을 비위생적으로 그리면 어쩌잔 거냐'고 했더니 '선생님 이미지가 너무 무서워 친근감이 들게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라. 아니, 친근감은 냄새 말고 다른 걸로 보여 줬으면 좋지 않나. 세상에 양말하고 친근감하고 무슨 상관인가.(웃음)" - 나 PD 예능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나영석을 좋아한다. 나영석 말에 의하면 편애가 심하다. 좋아하는 사람은 무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안 쳐다본다. 나영석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굉장히 현명하다. 티 내지 않으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다 준다. 그리고 좋은 리스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박정선 기자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 '그것만이' 윤여정 "사투리 연기 실패… 이병헌·박정민 봐 주면"[인터뷰②] 윤여정 "예능 하는 이유? 나영석을 편애해서" [인터뷰③] 윤여정 "대표작 된 '윤식당'…인기는 박서준 덕분" 2018.0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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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최강희 "故김영애 마음 치료도 받아…피터진채 촬영"

배우 최강희가 평소 존경해 마다하지 않았던 고(故) 김영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1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 배우 최강희는 영화 '애자'를 함께 찍었던 고 김영애를 추억하며 "당시 불안정한 상태이시기는 했다"고 운을 뗐다.최강희는 "육체적인 치료도 받았지만 마음(우울증)에 관련된 치료도 받고 계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당시 김영애는 황토팩 사업 등 예기치 않았던 문제로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아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최강희는 "어느 날은 (선생님) 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눈에 피가 가득한데 촬영을 오셨더라. 다들 '이거 어떻게 해?'라고 하는데 선생님은 '안 나오게 촬영하면 돼'라면서 피가 터진 채로 촬영을 하셨다"고 밝혀 고 김영애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가늠케 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MBC 방송 캡처 2018.01.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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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대종상] "이변+납득"..설경구·최희서 주연상·'택시운전사' 작품상

제54회 대종상의 선택은 설경구와 최희서, 그리고 '택시운전사'였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설경구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최희서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택시운전사'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설경구는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아들고 "'불한당'이 후보에 많이 올랐는데, 수상이 안 돼서 많이 실망했다. 하나 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불한당' 의상을 입고 왔다. 의상을 입고 이 상을 받으니 묘한 감정이 든다. 임시완이 옆에 있을 것 같다. 임시완이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을 동시 수상했다. 그는 여우주연상 수상 후 "받을 거란 생각을 못해서 장황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렸다"면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아까 감사를 못 드렸는데 '박열'의 관객분들이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두 주연상은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경우 흥행하지 못한 작품이었기 때문. 최희서 또한 신인상과 주연상을 동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택시운전사'의 제작자 더램프 박은경 대표는 "이 영화의 처음과 끝이자 디딤돌인 송강호 선배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신인상의 영예는 '청년경찰' 박서준과 '박열' 최희서에게 돌아갔다. 박서준은 "요즘 드는 생각은 한국영화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극장의 찾아주시는 관객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한다. 관객 여러분에게 훌륭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서는 "앞으로 제 연기가 항상 여러분께 감동을 드리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언제나 진실되고 꾸준하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아 조금이라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연상은 '더킹'의 배우들이 모두 가져갔다. 배성우와 김소진이 그 주인공. 배성우는 "좋은 작품과 좋은 팀을 만나 받을 수 있었다. 같이 찍으면서 정말 즐거웠다. 한재림 감독님, 정우성, 조인성, 류준열, 배우분들 스태프들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남겼고, 불참한 김소진은 영상을 통해 "좋은 선배님 선생님들과 좋은 상 후보에 올라 기쁘다. 영광이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박열'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 감독은 "영화를 여러편 찍다보니 재능이 떨어진 감독이다. 이 감독상은 저와 작업했던 젊은 스태프들이 받아야할 상을 대신 받는 거다"면서 "박열 의사의 후손이 살아계신다.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하 제54회 대종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감독상='박열' 이준익 시나리오상='더킹' 한재림 남우주연상='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설경구 여우주연상='박열' 최희서 남우조연상='더킹' 배성우 여우조연상='더킹' 김소진 신인남자배우상='청년경찰' 박서준신인여자배우상='박열' 최희서 신인감독상='가려진 시간' 엄태화 촬영상='악녀' 박정훈 편집상='더킹' 신민경 조명상='프리즌' 김재근 음악상='가려진 시간' 달파란 의상상='박열' 심현섭 미술상='박열' 이재성 기술상='악녀' 기획상='택시운전사' 최기섭 박은경 특별상=故 김영애 박정선 기자 2017.10.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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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A 2017] '닥터스' 제작진이 전한 故 김영애 향한 감사함

고(故) 김영애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메시지가 깊은 감동을 전했다. 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7'(Seoul International Drama Awards, 2017)가 열렸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정은이 사회자로 나섰다. 이날 '더블유(W)'와 '닥터스'가 한류드라마 작품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더블유'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 좋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좋은 글을 써준 송재정 작가, 좋은 연출을 해준 정대윤 감독 그리고 스태프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닥터스' 제작진은 "김영애 선생님이 현장에서 어린 스태프들을 잘 보듬어주셨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꼭 기억하겠다"라고 고개 숙여 감사함을 드러냈다. '서울드라마어워즈 2017'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했다. 전 세계 TV 드라마를 소재로 하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 55개 국가에서 총 266편이 출품됐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9.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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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염정아 "주부생활도 쉽지 않아, 개인시간 거의 없다"

올 여름 유일한 공포영화에 여배우 원톱 주연물이다. 대박 흥행과 거리가 멀어 충무로 내에서는 비주류로 꼽히지만 그래서 경쟁력이 있다. 개봉 후 소소한 입소문을 이끌며 관객몰이에 나선 영화 '장산범(허정 감독)'이다.'장화홍련(김지운 감독)'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온 염정아(46)가 이끌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릴 넘치는 공포 전반에 모성애가 깔려있다. 차갑고 도도한 인상이 강점이자 실제 엄마인 염정아에게 제격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인정받은 연기력에 스산한 비주얼까지 염정아는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장산범'에 쏟아냈다.연기를 하지 않을 땐 '동탄맘'이라 불리는데 더 익숙한 주부다. 개인시간보다 남편, 아이들을 위해 쏟는 시간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고(故) 김영애와의 이별은 이러한 마음에 더욱 불을 지폈다. 김영애 같은 배우로 오랜시간 사랑받는 것, 염정아의 진심어린 소망이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배우하기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즘 점점 더 느끼고 있다.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았을 땐 아내로, 엄마로 할 일이 있으니까 당연히 쉬어야 했다. 주부생활도 쉽지 않다.(웃음) 하지만 쉴 때도 나를 찾아주는 분들이 있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다른 엄마들을 보면 결혼이 경력 단절로 이어지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이들은 엄마따라 배우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아직은 아니다. 엄마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모르는 것 같다. 엄마가 텔레비전에 나오면 반갑고 좋은 정도?(웃음) '엄마따라 배우 할거야!'라는 말은 한 번도 못 들어봤다."- 연기·주부생활 말고 개인을 위한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운동하고…. 음…. 솔직히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할애 하지는 않는다. 시간 있으면 인터넷 들어가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기 바쁘다. 학년이 올라가니까 책도 많이 사게 되고 그렇더라."-학부모 모임에도 자주 참석하는 편인가."엄마들끼리 단톡방이 있는데 공지가 뜨면 바로 간다. 엄마니까 당연히 아이의 학교 생활이나 정보 등을 알고 싶다. 분위기는 좋다. 엄마들이 다들 좋아해 준다"- 결혼 후, 혹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스스로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내가 원래는 굉장히 말도 빠르고 몸도 빠르고 그랬다.(웃음)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지나가면 또 못하는 역할이 생기니까."- 여성 팬들이 더 많은 편이다. 원조 걸크러쉬 아닌가."그런가? SNS 같은 것을 안 하니까 잘 모르겠다. 동탄에서 엄마들은 날 많이 좋아해 주고 응원해 준다. 생각해 보면 남자보다 여자 분들이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기는 하다." - 최근 JTBC '한끼줍쇼' '비정상회담', SBS '파티피플'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영화 홍보 차 나갔는데 재미있더라. 확실히 대중적이라고 느낀 것이 아이들이 기가 막히게 알고 관심을 보인다. 드라마나 영화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더 궁금해 하더라.(웃음)"-강호동과 호흡이 잘 맞아 보이던데."너무 귀엽지 않나. 그 체격에 자연에 관심 많고 감성적이더라. 귀엽다고 생각했다.(웃음) 예능은 볼 때마다 대단하다. 나야 일회성으로 출연하는 것이지만 예능인 분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에너지를 유지하고 그것을 매일, 매주 하는 것 아닌가. 촬영 시간도 엄청 길다. 감탄했다."- 차기작 '도청'은 제작이 잠시 밀렸다. 그 외 차기작 계획은 어떤가."일단 '도청'이다. (김)우빈 씨 건강이 빨리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 소식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 꼭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작품은 드라마·영화 모두 열어놓고 보고 있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최근 소속사를 정우성이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로 옮겼다."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들과 함께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공유한다는 것이 좋았다. '장산범'도 진심으로 많이 응원해 주고 있어 든든하다. 대표님부터 후배들까지 한 마음이다."- 정우성과 이정재의 응원 방식이 다를 것 같은데."두 분 다 격려를 많이 해준다. 크게 다른 점은 모르겠다. 만날 때 항상 같이 만나다 보니.(웃음) 오랜시간 친분을 유지하고 일도 같이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참 보기 좋고 멋있다."- 소속사 식구들이 굉장히 늘었다. 후배들도 많지 않나."김의성 선배는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따로 낼 정도다. 그 만큼 잘 챙겨준다. 근데 난 주부다 보니까 시간을 낼 틈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최근 여배우들만 모아서 회식을 했다. 궁금하더라. 여배우 중에서는 내가 대장이다. 무섭게 집합시킨 것은 아니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웃음)"- 세대가 달라 느끼는 차이도 있던가."아무래도 다르기는 다른데 그 차이점이 나는 그 나이 때 생각이 더 어렸던 것 같다. 지금 친구들은 나와 비슷한 것 같다. 말이 너무 잘 통한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나 직업에 대해서도 엄청 진지하다. 우리 때보다 경쟁이 심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조심스럽지만 고(故) 김영애와의 이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염정아에게는 기댈 수 있는 선배였다."굉장히 특별한 분이고 선배님들 중에서는 가장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왕래도 많이 했다. 마지막 모습은…. 힘들어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 가셨다. 투병으로 인해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편안하게 떠나셨다. 솔직히 한 동안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선생님은 정말 좋은 배우셨고 작품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그렇게 연기를 잘 하심에도 불구하고 늘 '나 연기 정말 잘하고 싶어'라는 말씀을 하셨다."- 배우로서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지금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신뢰도 얻고 싶다. '저 배우가 생각한 것은 믿고 봐도 돼!'라고 생각되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 김영애 선생님처럼 오래 오래, 사랑받으면서 연기하고 싶다. 진심이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NEW [인터뷰①] '장산범' 염정아 "내가 봐도 무서워…잘 못자겠더라" [인터뷰②] 염정아 "14년째 사랑받는 '장화홍련' 내 눈에 감탄" [인터뷰③] 염정아 "주부생활도 쉽지 않아, 개인시간 거의 없다" 2017.08.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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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故김영애 선생님과 이별…한동안 힘들었다" 울컥(인터뷰)

염정아가 배우 고(故) 김영애에 대한 애틋한 속내를 표했다.영화 '장산범(허정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염정아는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소 조심스럽게 운을 뗀 고 김영애와 관련 된 질문에 "이제는 좀 괜찮다. 선생님은 너무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김영애와 염정아는 '로열패밀리' '나비부인' '마녀보감' '카트' 등 수 많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 맞추는 것은 물론, 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오랜시간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했다. "저거 치워"라는 명대사와 함께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해 역대급 연기를 펼쳤던 드라마 '로열패밀리'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염정아는 "선생님은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분이고, 선배님들 중에서는 가장 가깝게 지냈다. 개인적으로 왕래도 많이 했다"며 "투병 생활을 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마지막 모습은 편안하게 잘 가셨다"고 전했다.이어 "선생님과 이별 후 한 동안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선생님이 어떤 삶을 사셨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연기를 잘 하심에도 불구하고 ‘나 연기 정말 잘 하고 싶어’라는 말씀을 늘 하셨다"고 회생했다.이 과정에서 염정아는 살짝 눈시울을 붉혀 김영애에 대한 마음을 엿보이게 했다.또 "나 역시 선생님처럼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오래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저 배우 진짜 연기 잘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길 나 스스로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NEW 2017.08.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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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백상] 놓칠 수 없었던 감동의 순간 BEST3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또 하나의 감동으로 역사를 만들었다. 지금껏 여타 시상식에서 보여줬던 차원이 다른 축하무대로 시상식 이후 회자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연기 열정을 불태운 故(고) 김영애의 공로상, 송강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개념 소감 등이 백상예술대상의 남다른 품격을 높였다. 故 김영애 공로상 수상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김영애가 지난달 9일 눈을 감았다. 암 투병으로 힘들었던 와중에도 끝까지 작품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촬영 날에는 정신이 맑아야 연기를 잘할 수 있다면서 진통제 투입을 거부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던 고인. 40년이 넘는 그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생전 작품에서 보여줬던 활약상들을 함께 나누며 추억했다. 김영애의 유작이 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라미란은 "김영애 선생님은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병마와 싸우셨다. 후배들에게 아름드리나무 같은 분이셨다. 선생님의 연기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SBS '닥터스'에서 김영애와 연기했던 박신혜 역시 "선생님은 후배들로 하여금 배우라는 직업에 긍지를 갖게 해주신 분"이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포르테 디 콰트로·단역배우 33인의 특별무대진심은 통했다. 축하무대에 화려한 퍼포먼스나 톱스타는 없었지만 그 어떠한 것보다 강력한 힘을 뿜어냈다. 그것은 바로 진심이었다. JTBC '팬텀싱어'를 통해 목소리 하나만으로 감동을 자아냈던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의 노래를 시작으로 단역배우 33인의 무대가 이어졌다. 꿈과 현실의 장벽 앞에서 고뇌하는 청춘들의 마음을 담은 무대였다.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에서 활약한 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꿈을 향해 얼마나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지, 배우란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스란히 묻어났다. KBS 2TV '김과장' OST인 '꿈을 꾼다'라는 노래에 맞춰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33인의 무대는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한 배우들과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명품 무대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송강호의 개념 수상소감배우 송강호가 영화 '밀정'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이 가장 고통스러웠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그런 어두운 시간 속에서 수많은 위정자가 있지만, 본인의 안위를 뒤로하고 민족, 조국, 백성, 국민을 위했던 수많은 분이 계신다. 그 덕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 그분들의 숭고함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역사적 의식이 성숙한 발언이면서도 현실을 향한 쓴소리로 공감을 불러왔다.또 송강호는 "'밀정'에서 뛰어난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편집돼 단 한 장면도 나오지 못 했던 어린 후배들이 있다. 이 영광은 그분들에게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업을 강조하기보다는 자기 이외의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하는 이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왔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5.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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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백상] 故김영애, 공로상 수상… 라미란 "불꽃 같은 정신 잃지 않겠다"

대한민국을 울고 울렸던 배우 故 김영애가 '제53회 백상예술대상'서 공로상을 받았다.3일 오후 4시 5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는 라미란·박신혜가 공로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라미란은 "이 자리에 올라도 되나 싶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김영애 선생님은 투병 중에도 연기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병마와 싸우셨다. 너무 그립다"면서 "불꽃 같은 정신 잃지 않겠다"라고 지난 9일 타계한 故 김영애를 소개했다.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故 김영애의 아들 이민수 씨는 "직접 받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실 수 없어서 아들인 제가 대신 나오게 됐다"며 "참 좋아하실 것 같다. 편찮으실 때 진통제까지 거부하시면서 연기를 하셨었는데 이렇게 돌아가시고 나서도 좋은 상 받으셔서 좋아하실 것 같다. 감사하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한편 故 김영애는 지난달 9일 오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며 최선을 다했다. 47년간 10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한 故 김영애는 연기를 위해 산 그야말로 진정한 배우였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05.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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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찍은 김영애의 마지막 모습

췌장암 합병증으로 9일 별세한 배우 김영애(66)의 마지막 촬영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9일 배우 차인표는 지난 2월 초 김영애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배우들의 배웅을 받으며 여의도 KBS 별관 스튜디오를 떠나는 모습을 촬영해 이날 연합뉴스에 제공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창백한 안색의 김영애가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드라마에서 남편 역할을 했던 배우 신구는 김영애를 몇 번이고 안아주며 그녀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드라마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연장 방송까지 했지만 김영애는 지병이 악화해 약속된 50회까지만 출연하고 더는 촬영을 못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차인표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김영애 선생님은 목숨을 걸고 연기하셨어요. 여러 말 할 것 없이 직업을 떠나서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끝까지 하신 것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모든 후배에게 귀감이 되셨습니다.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고 애도를 표했다. 차인표는 “이 영상은 선생님이 50회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며 “이렇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것이고 한류도 생겨난 것이라 생각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에 진통제를 맞다가 드라마 녹화하는 날에는 정신이 명료해야 한다며 진통제를 안 맞고 버티셨는데 그러느라 녹초가 되셨다”라면서 “마지막 10주 정도는 정말 모든 것을 소진하시며 연기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4.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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