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0건
IT

삼성전자, '초격차' 흔들리는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 것도 모자라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대외 리스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자들을 달래고 나섰는데, 기업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반도체 보조금 축소될까14일 본지가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에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과 이슈를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가 단연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챗GPT는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급락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플렉시티는 미 반도체법(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소식에 관심이 쏠려 순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와 카카오, 네이버와 달리 어두운 미래를 조명한 것이 대비된다. 대외 변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몸값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인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관세 정책 확대로 IT 기기 수요 개선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2024년 4분기가 비수기인데 글로벌 IT 기기 신제품 부재, 메모리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추정한 것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대만이 선도하는 반도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칩스법이 있다.지난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5조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32억 달러(약 19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정말 나쁜 거래"라며 관세를 높이면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보편 관세가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상호 관세 철폐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칩스법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보조금 지원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양자 관계를 판단하는 척도가 무역 적자"라며 "한국은 무역 적자국 8위라 1순위 고려 대상은 아니겠지만 중국,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유로운 SK, 추격하는 삼성이렇듯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가 중장기 과제라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큰손' 엔비디아의 독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주력 AI 메모리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공급하며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다음 세대인 HBM4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을 전하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최 회장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삼성전자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략적인 생산 일정까지 공유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는 힘을 빼고 HBM에 총력을 기울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시황과 투자 효율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파운드리 CAPEX(시설 투자) 규모는 줄인다는 방침이다.위기론이 주가에 악영향이렇듯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회사를 향한 우려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 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내는 회사가 쉽게 무너지겠나"라며 "오히려 무분별하게 퍼지는 위기론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할 키는 역시 기술 경쟁력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선단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1cnm의 문제점들은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HBM4를 탑재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5 07:00
IT

'하이닉스 딱 기다려' 삼성, HBM3E 장벽 넘나…AI 거품론은 변수

삼성전자가 차세대 AI(인공지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추격의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7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HBM3E(5세대) 8단 제품의 공급 계약을 곧 체결할 예정이며, 2024년 4분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다만 적층 D램 수가 더 많은 HBM3E 12단 제품은 아직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보도를 일축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다양한 고객사가 있으며, 테스트와 관련된 사안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생성형 AI 확산에 몸집이 확 커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글로벌 AI '큰손'인 엔비디아에 세계 최초로 HBM3E를 공급하면서 리더십을 챙겼다.삼성전자는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테스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세대 제품인 HBM3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삼성전자가 난관을 극복했다는 소식에 시장도 달아올랐다.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3%대의 오름세를 보였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본격적으로 HBM3E를 공급할 전망"이라며 "HBM 매출 비중 확대와 D램 가격 상승으로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주가가) 바겐세일 중으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다만 최근 확산하고 있는 'AI 거품론'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대형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AI 가속기의 공급 부족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재고가 쌓이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오픈AI와 같은 소수 기업만이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도 한계로 지목했다.삼성전자는 이런 시장 불확실성에도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방침이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지난달 말 "하반기 HBM 매출이 상반기 대비 3.5배를 상회하는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세대인 HBM4는 2025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개발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8 07:00
IT

삼성전자 전영현의 'CORE 전략', 새 리더십으로 반등 기회 만들까

삼성전자가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TSMC를 따돌리고 다시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선언하며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HBM 참사’ 막을 CORE 워크 승부수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반등하며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DS 부문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8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범용 D램의 공급 증가와 가격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고, D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덩달아 고성능·고용량 D램과 낸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범용 D램 공급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52%까지 증가했고, 4분기에는 6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도체 사이클에서 '나무(HBM)보다 숲(범용 D램)'을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반등하는 업황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전략으로 이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전 부회장은 DS 부문장에 오른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는 등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그는 반도체 신 조직문화 ‘C.O.R.E. 워크’를 제시했다.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 문화 재건을 통해 ‘HBM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CORE 워크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HBM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시장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민첩하게 움직이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신 조직문화 전략은 이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탈환 삼성전자는 DS 부문에서 경쟁사 TSMC에 빼앗겼던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2분기 매출 28조5600억원의 삼성전자는 TSMC의 매출 28조5000억원을 근소하게 추월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범용 D램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제 HBM 공급만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완연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5세대 HBM인 HBM3E 제품에 대한 엔디비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HBM3E 8단 제품은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HBM3E 12단 제품 역시 복수의 고객사 요청 일정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HBM 공급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HBM은 통상 사전에 고객사와 맺은 계약을 토대로 공급 물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 매출 비중이 상반기 대비 3.5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김재준 부사장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에 대해서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 준수를 위해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노동조합의 압박에서도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총파업 25일 차인 지난 1일 현업 복귀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첫 파업이라는 변수는 다행히 생산에 큰 차질을 끼치지 않았다. 임금 교섭이 타결되지 않아 ‘노조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등의 동력 강화를 위해 원만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상반기에만 8조3600억원으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 부회장은 “당초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5 07:00
IT

삼성 "HBM3E 3분기 양산 돌입…파업 생산 차질 없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뒤처진 최신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조의 파업에도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1일 실적 발표회에서 "HBM3E 8단 제품은 지난 분기 초 양산 램프업(생산량 확대) 준비와 함께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HBM 주요 고객인 글로벌 AI 리더 엔비디아의 테스트 진행 현황은 NDA(비밀유지계약)가 걸려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중반 이상 올랐다.생성형 AI 도입 트렌드로 빠른 연산에 특화한 HBM에 수요가 집중된 덕분이다. 4세대인 HBM3는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GPU(그래픽처리장치) 고객사를 중심으로 양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HBM3E의 경우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납품을 시작한 데 반해 삼성전자는 아직 소식이 들리지 않아 업계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HBM3E 8단을 넘어 16단 제품도 양산 준비를 마쳤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김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HBM3 내 12단의 판매 비중이 3분의 2 수준을 기록한 만큼 HBM3E에서도 성숙 수준의 패키징을 구현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HBM 내 HBM3E의 매출 비중은 3분기에 10%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에는 60%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8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파업이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파업에도 고객 물량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 노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31 14:40
산업

트렌드포스, 'HBM 2025년 D램 매출의 30% 차지' 전망

내년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이 전체 D램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5%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HBM 비중이 시장 가치(매출) 측면에서는 2023년 전체 D램의 8%에서 올해 21%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HBM 판매 단가는 2025년 5∼10% 상승할 것으로 봤다.트렌드포스는 "HBM의 판매 단가는 기존 D램의 몇배, DDR5의 약 5배에 달한다"며 "이러한 가격 책정은 단일 디바이스 HBM 용량을 증가시키는 AI 칩 기술과 결합해 D램 시장에서 용량과 시장 가치 모두 HBM의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HBM 수요 성장률은 200%에 육박하며 내년에는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트렌드포스는 "2025년 HBM 가격 협상이 이미 올해 2분기에 시작됐다"며 "D램의 전체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어 공급업체들은 미리 가격을 5∼10% 인상했으며 이는 HBM2E, HBM3, HBM3E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이는 HBM 구매자들이 AI 수요 전망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HBM3E의 실리콘관통전극(TSV) 수율이 현재 40∼60%에 불과해 개선의 여지가 있기도 하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HBM 생산능력을 늘리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이고, 내년 역시 대부분 솔드아웃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공급을 시작한 HBM3E 8단 제품뿐 아니라 3분기 양산을 준비 중인 HBM3E 12단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이미 공급사와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을 2분기 내에 양산할 예정이고, SK하이닉스도 내년부터 공급하려던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에 앞당겨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7 09:29
IT

힘 실리는 반도체 반등론에 삼성·SK 주가도 꿈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적자 늪을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 하반기 반도체 반등론에 힘이 실린다. 업계의 예측이 적중하면서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는 날개를 달고 예상보다 빨리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의 희망을 봤다.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7조4000억원, 2조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1%, 77.57% 줄었다고 밝혔다.역성장을 이어갔지만 주력 먹거리인 DS(반도체) 부문의 변화가 고무적이다.주요 IT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서버용 D램 등 재고가 쌓였던 지난 1~2분기 4조원대를 형성한 영업손실 규모가 3분기 3조7500억원으로 축소됐다.일반 서버 수요는 여전히 약세를 보였지만, PC와 모바일의 사양이 높아지고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AI 특화 제품을 찾는 손길이 늘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DDR5·LPDDR5x 등 고부가 제품이 선전하고 일부 판가가 상승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이 가운데 HBM은 PC용 D램과 달리 데이터가 오가는 도로의 너비인 대역폭을 크게 넓히고 용량을 키워 AI의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퍼지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생성형 AI 확산과 더불어 HBM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HBM2E(3세대)에 이어 HBM3(4세대) 및 HBM3E(5세대) 신제품 사업을 활발히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 HBM 공급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물량을 올해 대비 2.5배 이상 확보할 계획으로, 이미 해당 물량에 대해 주요 고객사와 내년 공급 협의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9조662억원, 1조7920억원으로 집계됐다. HBM3와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38% 감소했다.SK하이닉스는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제품별로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인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증가했고, ASP(평균판매가격)는 약 10% 상승했다.낸드도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었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자 두 회사의 주가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연초 '반도체 대장주'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5만원 중반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20%가량 오른 6만원 중후반대를 형성했다.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7만원 중반대에서 11만원 중후반대로 50% 이상 상승했다.증권가도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고부가 가치 제품을 적절히 관리하고 감산으로 가격 방어를 하는 것이 그동안의 핵심이었다면 4분기부터는 메모리 고정 가격 반등과 수요의 저점 확인이라는 포인트가 더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1 07:00
스타

[실무프로젝트]K팝 마케팅에 숏폼 적극 활용해야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아무 노래나 일단 틀어!”2020년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는 동료 연예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팬덤의 자발적 참여 유도 등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해 유례없는 인기를 누렸다. 이후 가요계는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댄스 챌린지를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곡의 독창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최근 K팝이 끊임없이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숏폼은 ‘시간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에 적합한 형태의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드라마도 요약 클립 영상으로 보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른바 시간에 대한 가성비를 느끼는 시대이다. 결국 짧은 시간 안에 흥미와 매력을 가장 쉽게 보여주는 요즘 세대의 특성을 활용해 K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또한 숏폼 콘텐츠는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지난해 11월에 데뷔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의 흥행을 들 수 있다. 이는 한 틱토커가 기존 영문 버전 ‘큐피드’의 후렴구를 빠른 속도로 변형한 ‘스페드 업’ 버전으로 만들어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큐피드’는 각종 콘텐츠의 배경 음악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며 인기를 끌었고,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까지 오르며 이른바 중소기획사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숏폼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지코의 ‘아무노래’,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 모두 숏폼 콘텐츠로 먼저 인기를 얻기 시작해서 노래까지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렇듯 숏폼 콘텐츠는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이미지를 빠르게 전달하고 홍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로 입지를 확보했다. 또한 한번 유행하면 새로 생산하지 않더라도 동료 연예인들, 혹은 팬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숏폼 콘텐츠가 시간, 가격 대비 최고의 효율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한 시청자가 약 1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 1편을 보는 것보다 60초 분량의 숏폼 콘텐츠를 10번 이상 보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숏폼은 ‘시간 가성비’를 따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인기를 얻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이 부는 지금, K팝의 더 큰 흥행을 위해 숏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SMU 1팀 456-1조 : 김형선, 김민재, 김유빈, 김재준, 김지은, 배유정, 안윤진, 이다은, 이서진, 한선우 2023.08.07 05:06
IT

KT, 삼성전자와 한국형 AI 풀스택 구현 맞손

KT는 KT클라우드, 삼성전자와 '한국형 AI(인공지능) 풀스택 구현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3사는 삼성전자의 PIM과 PNM 환경에서 KT 초거대 AI '믿음'을 앞세워 초거대 AI 모델의 메모리 영향 분석과 AI 반도체 플랫폼 연구, 차세대 클라우드 솔루션 등 AI 풀스택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한국형 AI 풀스택은 국산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부터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의미한다.PIM은 저장 작업을 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작업을 하는 프로세서 기능을 더한 지능형 반도체다. PNM은 메모리 가까운 위치에 연산 기능을 배치해 CPU(중앙처리장치)와의 데이터 전송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이렇게 완성한 AI 풀스택으로 산업 전반에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대한민국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9 16:59
IT

삼성 반도체 다이어트 효과? '7만 전자' 눈앞

삼성전자 주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감산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머지않아 '7만 전자'를 찍고 국내 증시에 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전일 대비 3.32% 오른 6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원 중반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18일과 19일 연속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단숨에 6만원 후반대에 도달했다.이런 기세를 몰아 7만원대에 진입하면 지난해 3월 29일(7만200원)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훈풍을 미리 알아채기라도 한 듯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연초 49%대에서 52%까지 증가했다.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반도체 수요와 함께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2분기 회사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8%가량 쪼그라든 2665억원으로 내다봤다.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기조의 투자가 집행되며 고객사가 재고를 지속해서 조정해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바꿔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김재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 대응에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레거시(구형) 제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분기부터 시작된 라인 재배치 등으로 감산은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개 분기 연속 90%대의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악재가 이미 반영된 만큼 하반기 반등 시그널만 맞아떨어지면 주가는 곧바로 회복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램·낸드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세트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현저히 낮아져 향후 출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작년 말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올해 삼성전자도 동참한 '반도체 다이어트' 효과는 아직 시장에 닿지 않았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 출하량 감소와 높은 재고 수준으로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3~18%, 8~13%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중국 내수 침체와 공급망 재고 조정은 서버 출하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서버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추세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챗GPT가 촉발한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는 호재이지만, AI 서버가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트렌드포스는 "올해 서버 시장의 반등 여부는 재고 감소율에 달려 있다"며 "현재 추정치를 고려할 때 이런 턴어라운드(반등)는 빠르면 2023년 후반에 실현되거나 2024년 상반기로 밀릴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2 07:00
IT

'적자 현실화?' 삼성 반도체 유례없는 추락에 결국 감산…"미래 투자는 유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가 글로벌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사 적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자 결국 감산에 나섰다. 다만 회사의 상징 전략인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DS(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4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고 27일 밝혔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곡선을 그린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다행히 전체 영업이익은 6400억원으로 흑자 마지노선을 지켰다. 올해 2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MX(모바일 경험)·네트워크 부문이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한 덕분이다.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인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삼성전자는 "대외 불확실성과 고객 구매 심리 둔화가 지속한 가운데 가격까지 떨어지며 D램을 포함한 재고 자산 평가 손실이 확대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했다.이에 인위적 생산량 조정은 없다는 기조를 바꿔 감산을 공식화했다.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일찌감치 투자 규모 50% 이상 축소와 저수익 제품 중심의 감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존심을 굽혔지만 미래 기술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물량의 레거시(구형) 제품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1분기부터 시작한 라인 옵티마이징(최적화)으로 감산은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김 부사장은 "상반기 내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하반기에 점차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는 선단(최첨단)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관건은 2분기 실적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져 전사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중반대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그런데 1분기 DS 부문 적자 규모가 앞서 제시했던 컨센서스(예상치)를 2500억원 이상 상회해 흑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5년 만의 전사 적자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이렇듯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단기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단행해 중장기 성장 전략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김재준 부사장은 "단기적 시야로 전략을 운영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사업 주요 목표"라며 "평택 3기와 4기 라인을 중심으로 인프라에 투자, 필수 클린룸(제조공간)을 확보해 중장기 수요 상승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8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