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1건
국가대표

“장기 플랜” 외쳤지만…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황선홍 감독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관문도 밟지 못한 채 여정을 마쳤다. 올림픽 축구대표팀(23세 이하·U-23)을 이끈 황선홍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지금의 시스템은 잘못됐다”라고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황선홍 감독은 지난 2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들고 귀국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대회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만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졌다.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진출 기회를 놓치며 허무하게 여정을 마쳤다. 애초 파리 올림픽까지 한국을 이끌 예정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조기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황선홍 감독은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에게 있다”라면서도, KFA를 향해 “연령대 대표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4년 주기로 가야 한다”라는 쓴소리를 남겼다. 임기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아시안게임(AG) 등 ‘중간 평가’에 따라 계약기간이 바뀌는 현 체제를 꼬집었다. 온전히 올림픽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황 감독의 설명이다. 황선홍 감독이 언급한 ‘중간 평가’의 경우, 과거엔 꼭 필요한 장치로 대두됐다.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감독은 2018 U-23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경기력 부진으로 6경기 만에 경질설이 나왔다. 하지만 AG를 6개월밖에 남겨두지 않았던 시점이라, 이른 경질을 택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공존했다.그런데 이 시기 KFA의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 위원장은 감독 유임 및 해임 프로세스를 구축, 김봉길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택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해지 사유를 밝히며 모두가 납득할 만한 행정을 보여줬다. 해당 프로세스를 그대로 유지해 김학범 감독을 선임했고, 김학범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금메달·2020 도쿄 올림픽 8강이라는 여정을 마무리했다. 더군다나 황선홍 감독은 근래 U-23 대표팀 사령탑 중 많은 경기를 소화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21년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2차례 U-23 아시안컵은 물론, AG까지 소화하며 공식전만 34경기나 치렀다. 2010년대 홍명보(32경기)·이광종(19경기)·신태용(26경기) 등 U-23 대회나 올림픽을 거친 사령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임기를 보장받았다.AG 금메달 이후엔 K리그를 향해 차출 협조를 읍소한 것도 황 감독이었고, 구단들도 이에 매번 응했다. 유럽파들의 차출 불발이 사실상 유일한 전력 누수였던 셈. 유럽파의 차출이 불발됐더라도,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에 전술적으로 완패했다는 점은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힘들다.황선홍 감독은 2010년대 포항 스틸러스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G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반등을 노렸지만, 최종적으로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무산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김우중 기자 2024.04.29 05:59
축구

4년 전 멈춘 이동경 SNS에 ‘악플 테러’…반복되는 ‘올림픽 악플의 역사’

김학범호의 공격수 이동경(23·울산현대)이 팀 패배 뒤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절한 것을 두고 ‘비매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동경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악성 댓글이 쏟아지면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 악수 거부한 이동경 비매너 논란 23일 오후 1시 기준 이동경의 인스타그램에는 2000여개가 넘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이 전날(22일)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과 뉴질랜드의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이 끝난 뒤 이동경이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절한 행동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뉴질랜드에 0-1로 졌다. 이동경은 2017년 12월 이후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4년 전에 멈춰있는 선수 SNS에 ‘악플 세례’가 이어진 것이다. 네티즌은 “실력도 없고 매너도 없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뭐하는 짓이냐” “이런 사람이 국가대표라는 게 너무 창피하다” “이 국가의 수치” 등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군 미필자’인 이동경을 향한 조롱도 잇따랐다. “꼭 입대해서 사회성 좀 배웠으면 좋겠다” “군대나 가서 인성이나 고쳐와라” 등이다. 이동경을 향한 악플은 이동경 팬이 운영하는 ‘팬 계정’에도 줄줄이 달리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접촉을 피하려는 행동인 것 같다”며 이동경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대 선수와 악수·포옹·하이파이브 등이 금지된다. 이 때문에 “선수를 향한 과도한 비난은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 선수 멍들게 하는 ‘올림픽 악플의 역사’ 스포츠 선수에게 악플이 빗발치는 ‘댓글 테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림픽 때마다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서이라가 당시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에서 중국 한톈위(韓天宇)가 서이라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실격당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서이라의 SNS에는 중국어로 된 댓글이 쏟아졌다고 한다. 한국 네티즌이 타국 선수에게 댓글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캐나나 여자 쇼트트랙 대표 킴 부탱이 그 대상이 됐다. 당시 부탱은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한국 최민정의 실격 판정으로 인해 동메달을 넘겨받았다. 이후 그의 SNS에 살해 협박 등이 담긴 댓글이 연이어 달리면서 부탱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당시 강원경찰청(전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부탱에게 협박성 악플을 단 네티즌에 대한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왕따 질주’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은 당시 악플 등 거센 비난 끝에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 “악플은 선수 경기력에 악영향 우려” 2014년 소치 겨울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한국 대표 박승희의 금메달 도전을 좌절시킨 영국 엘리스 크리스티가 악플에 시달렸다. 크리스티는 당시 “한국인의 댓글이 너무 무서워 잠을 잘 수 없었다. 사람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평창 겨울 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선수촌에서 휴대전화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다 보면 악성 댓글에 마음이 무너질 수 있어서였다. 한 네티즌은 “악플 문화가 너무 부끄럽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제발 이런 행위를 보고 싶지 않다”는 댓글을 남겼다. 2021.07.23 15:01
축구

정우영 "(이)강인이가 뛰라면 뛰어야죠"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올림픽'이라는 꿈에 도전한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2연전을 펼친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친 정우영을 발탁했다. 이번 2연전에서 2020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18인이 결정된다. 정우영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종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1일 훈련 전 화상 인터뷰를 가진 정우영은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뛰어보고 싶은 대회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꿈꿨던 무대다. 꼭 뛰어보고 싶다"며 비장한 의지를 드러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단점은 보완했고 장점을 어필할 계획이다. 정우영은 "나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 특히 몸싸움이 부족하다. 김학범 감독님도 지적했던 부분이다. 체격을 키우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몸싸움을 보완했다"며 "김학범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무엇을 원하는 지도 알고 있다. 내 무기는 스피드와 활동량이다. 내 장점을 감독님에게 더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막내 형' 이강인(발렌시아)과 호흡도 기대했다. 정우영은 "(이)강인이는 패스를 잘 뿌려주는 선수다. 그런 부분을 기대한다. 강인이가 나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그냥 서 있지 말고, 아무 것도 보지 말고 뛰어라'고 말한다. 강인이가 뛰라고 하면 뛰어야 한다. 뛰면 볼이 나에게 오는데, 정확하게 온다"고 말했다. 김학범호는 올림픽 본선 B조에 편성됐다.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한 조다. 정우영은 "프랑스, 멕시코 등도 강하지만 우리가 만날 세 팀도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이 더 어려울 것 같다"며 "최종명단에 든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하지만 기쁨에 만족할 수는 없다. 올림픽에 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최대한 열심히 해야만 한다. 어떤 색깔이든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올림픽 본선을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정우영은 2020~21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그래도 그 시간 안에 들어가 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을 한다. 4골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내 자신에게는 의미가 큰 골이었다.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한 좋은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 동료 권창훈이 떠났다. 권창훈은 수원 삼성으로 복귀한다. 정우영은 "함께 생활하다가 (권)창훈이 형이 떠나니 많이 아쉽다. 한 시즌 같이 보내면서 많이 배웠다.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그 시간이 그리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01 14:20
축구

[현장인터뷰]"50점 주기도 어렵다"는 김학범, "죄송하다"는 송민규

학범슨은 냉정했다.김학범호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 수 위 A대표팀을 상대로 강하게 몰아붙였다. 2-2 무승부는 사실상 승리였다.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경기를 했다. 두 팀 모두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다면 그것으로 만족한 경기였다"고 밝혔다.이어 김 감독은 냉정하게 팀을 평가했다. 그는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50점도 주기 어렵다. 하고자 하는 플레이 패턴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돌아가면 혼 좀 날 것이다.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대표팀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처음 와서 스타일과 템포 등 더 적응을 해야 한다. 가면 갈 수록 호흡도 잘 맞을 거라 생각을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오는 12일 2차전이 열린다.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로, 새로운 것을 시작할 것이다. 남아있는 선수들도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2차전 기대를 해도 좋다"고 자신했다.송민규는 "긴장을 해서 감독님이 주문한 부분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앞으로는 감독님이 원하는 걸 더 잘해야 한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가려면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 더 새겨듣고, 더 세밀하게 신경을 쓸 것이다. 골은 넣었지만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9 22:23
축구

[현장에서]감독 '형'은 김학범이다

'형제 대결' 승자는 없었다.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과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김학범호는 전반 14분 이주용(전북 현대)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5분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리고 후반 13분 상대 권경원(상주 상무)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벤투호는 후반 44분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가까스로 비길 수 있었다.스코어 뿐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도 아우들은 형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았다. 형들은 크게 당황해야 했고, 아우들은 강렬한 패기로 형들과 당당하게 맞섰다. 2-2로 비겼다는 건 사실상 아우들의 승리라 할 수 있다.사실 경기가 열리기 전 벤투호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당연한 현상이다. 최정예 A대표팀과 23세 이하의 연령별 대표팀의 맞대결은 누구나 쉽게 전망할 수 있다. 게다가 김학범호는 핵심 자원인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등 3명을 A대표팀에 내주기까지 했다.하지만 이런 예상은 깨졌다. 한 수 위 스쿼드를 꾸린 A대표팀이 고전했다. 패배 직전까지 갔고, 후반 막판 가까스로 비길 수 있었다.두 팀 감독의 역량이 묻어난 경기였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 모두 처음 대표팀에서 발탁된 선수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벤투호의 김지현(강원FC)과 김학범호의 송민규였다.두 선수의 희비는 갈렸다. 김지현은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반면 송민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동점골 장면도 강렬했다. 문전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김학범호 데뷔전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낸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현재 K리그1(1부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10골을 넣으며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흐름이 우연이 아님을,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A대표팀을 상대로 증명했다.형과 아우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이번 경기. 감독 지략 대결에서는 아우 팀 감독이 더 강렬했다. 비기면서 사실상 승리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경기를 앞두고 "공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김 감독의 말이 맞았다.그런데 감독 나이와 경험으로 따지면 김 감독이 형이다. 벤투 감독은 51세, 김 감독은 60세다. 지도자 경력도 벤투 감독은 2004년 처음 시작했고, 김 감독은 1993년이다. 감독 맞대결에서는 자연스럽게 '형'만 한 아우는 없었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9 21:54
축구

'무릎 통증' 홍철, 대표팀 소집 해체...심상민 합류

국가대표팀 풀백 홍철(30·울산)이 무릎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 소집이 해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홍철의 대표팀 소집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소집 때부터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훈련하는 동안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서 교체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9일과 12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과의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있다. 언텍트 시대, 축구팬에 설렘을 주는 매치다. 그러나 전날(7일) 대표팀 공격수 이청용(울산)이 무릎 통증으로 하차했고, 홍철까지 합류가 불발됐다. 홍철의 자리는 심상민(27·상주)이 메운다. 그는 U-20, U-23 대표팀을 모두 거친 풀백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경험도 있다. 한편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승패 연연하지 말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며 "더 좋은, 화끈한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김학범호와 벤투호의 친선 경기(1차전)은 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08 18:21
축구

[벤투호] "우리가 승리한다" 동생들 '선전포고'에 응수한 형들

"23세 이하(U-23) 팀이라고 해서 힘이 더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 하나은행컵 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5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벤투호가 다시 모인 건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등 A매치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대표팀을 소집할 수 없었다. 이벤트 형식의 스페셜 매치를 앞둔 것이지만, 선수들의 표정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벤투의 황태자' 나상호(24·성남 FC)는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표팀 소집이 없었다. 몸 관리를 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기 때문에 소중한 시간이다. 두 차례 친선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계속 노력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K리거로만 꾸렸다. 해외 입국 시 발생하는 자가격리 문제 때문에 손흥민(28·토트넘) 등 해외파 선수들을 뽑지 않았다. 덕분에 벤투호에 새로 합류한 얼굴들도 여럿 보였다. 김학범호의 주축으로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던 원두재(23·울산 현대)가 대표적이다. 원두재는 소집 후 취재진과 만나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오고 싶은 곳이 대표팀이다. 그만큼 기대가 되고, 빨리 훈련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합류한 선수들에게도, 기존에 벤투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에게도 대표팀 소집은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번 맞대결 상대는 '동생'뻘인 올림픽 대표팀. 동생들 입장에선 '밑져야 본전'인 경기지만, 형들은 '이겨야 본전'이다. 한술 더 떠 동생들은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하지만 아우들도 좋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의욕이 가득하다. 나상호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인터뷰한 내용을 봤다. 축구에 나이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동생들에게 지지 않도록 대표팀 형들과 호흡을 맞춰서 꼭 승리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번 소집 전까지 '동생' 입장이었던 원두재 역시 "K리그에서 그래왔듯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우리가 하던 대로 잘 준비해서 경기를 치르겠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리고, 감독님의 요구를 최대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해 부담감이 더 큰 쪽은 우리일 거다. 그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내가 부임한 이후 아시안컵, E-1 챔피언십 등 대회는 물론이고 친선경기 때도 언제나 부담을 가졌다. 그게 내 운명이고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고, 일주일 동안 재밌게 훈련한 결과가 경기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06 06:00
축구

벤투 감독의 미소 “손흥민 맹활약, 만족감 크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경기력에 대해 환한 미소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벤투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축구대표팀(감독 김학범)과 친선경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상황에서 10개월만에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했다”면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 없이 K리거들로 채웠지만, 잘 준비해서 수준 높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김학범호를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식 경기를 치르기 힘든 환경에서 두 대표팀 모두 좋은 기회로 삼을 만한 이벤트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는 제외됐지만, 해외파 선수들은 A대표팀의 주축이다. 특히나 최근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경기력은 A매치를 치르지 못하는 벤투 감독에겐 반가운 이슈다. 손흥민은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올 시즌 6경기(컵대회 포함)에서 7골 3도움으로 일찌감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6골로 득점 선두에도 올랐다. 기자회견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던 벤투 감독도 손흥민 관련 질문을 받고 자연스럽게 눈웃음을 지었다. “늘 대표팀 감독으로서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본다”고 운을 뗀 그는 “손흥민을 비롯해 관심 있게 보는 선수가 좋은 활약으 보여주면 만족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올림픽팀과 맞대결을 앞두고 소집한 선수들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그는 “손흥민이 이 자리에 없는 만큼 그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많진 않다. 여기 있는 선수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 뽑은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잘해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0.05 17:29
축구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 “대표팀 경기 갈증 풀어주겠다”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23세 이하) 감독이 모처럼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A대표팀(감독 파울루 벤투)과 맞대결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올림픽팀이 소집하니) 이제야 활력을 되찾은 것 같다.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면서 “파주에 와서 생기가 돌고, 모든 사람들의 표정에서 사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A대표팀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두 번의 경기 결과를 합산해 승리한 팀이 1억원의 코로나19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는 조건이어서 의미도 남다르다. A대표팀과 맞대결에 대해 김 감독은 “오랜 만에 하는 평가전인 만큼 출전 선수들도 설레어 하는 것 같다”면서 “A매치에 목말라하는 축구 팬들에게 그간 제대로 된 즐거움을 선사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팬들이 달콤한 생명수로 여길만한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했지만, A대표팀 못지 않게 화려한 멤버를 갖췄다는 평가에 대해 김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자신감은 여전했다. “우리 팀의 핵심 멤버들이 A대표팀에 넘어간 만큼, 형만한 아우라 부르긴 어렵다”면서도 “운동장에선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아우들이 제대로 한 번 보여주고 싶다. 승패 상관 없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게 먼저”라고 했다. 올림픽팀은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이후 9개월만에 다시 모였다. 그간 K리그를 두루 돌며 주축 멤버들의 몸 상태를 두루 점검한 김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관찰할 기회를 가진 건 오랜만이다. 김 감독은 “(도쿄행 경쟁과 관련해) 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다. 여러가지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수들도 감독과 한 목소리를 냈다. 김학범호에 처음 승선한 공격수 김민규(포항)는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은, 기회가 몇 번 없는 무대”라면서 “올림픽에 당연히 나가고 싶다. 이번 소집에서 김학범 감독님께 내 장점을 제대로 보여드릴 각오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비수 이상민(서울이랜드)은 “영광스럽기도 하고, 좋은 경험도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면서 “(김학범)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형만한 아우는 없더라도, 괜찮은 아우가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0.05 16:16
축구

1997년생 대표팀과 1998년생 대표팀은 '완전 다른 팀'이다

올림픽에서 연령제한이 적용되는 종목은 단 하나, 남자축구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남자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만 참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왜 탄생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힘을 과시한 결과물이었다. FIFA는 자신들이 주최하는 월드컵을 세계 최고의 대회로 키우기 위해 '라이벌' 올림픽과 차별화를 주도했고, 이 과정 속에서 나이제한 제도가 나왔다. 축구에 한해서 최고의 선수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은 월드컵에서만 가능하기로 만든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FIFA의 힘 앞에 움츠릴 수 밖에 없었고, 24세 이상 3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하며 그나마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28년 전 시작된 제도. 올림픽축구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제한의 한계 속으로 밀어넣었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들이 최고의 23세 선수를 찾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28년 동안 23세 주축 대표팀이 올림픽 예선을 치렀고,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쉬운 과정이 아니다. 축구 영재들이 차고 넘치는 유럽과 남미는 그마나 걱정을 덜 수 있겠지만, 인적 자원이 부족한 아시아에서는 언제나 큰 고민이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그랬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 준비를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했다. 새로운 얼굴, 2020년에 23세가 될 새로운 인물을 데리고 새롭게 출발했다. 새로운 출발선에서 김 감독의 고민은 컸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김 감독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발굴했고, 이들을 원팀으로 만들었다. 이렇다 할 스타선수 하나 없는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 속에서도 끈끈한 조직력과 투혼으로 그들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세계 최로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을 확정지었다. 김학범호도 당연히 23세가 주축이다. 우승 멤버 중 무려 11명이 1997년 생이다. 대회 MVP를 차지한 원두재(울산 현대)를 비롯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이동경(울산) 송범근(전북 현대) 등이 해당한다. 김 감독과 이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 맞춰 준비된 팀이다. 그런데 이들이 도쿄올림픽에 나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확정됐다. 그렇게 된다면 이들은 24세가 되고, 규정 상 와일드카드가 아니면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이렇게 둬서는 안 될 일이다. 2020년에 맞춰 23세가 주축이 된 대표팀을 만들게 한 건 FIFA다. 규정대로 착실히 준비했을 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런 과정과 노력을 뭉개버릴 수는 없다. 현재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한 비율은 57%다. IOC는 출전 자격을 내년까지 인정한다고 약속했다. 이를 남자축구에도 적용시켜야 한다. 1년 연기됐다고 이들을 출전시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난다. 예선에 참가해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이들이 본선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예선과 본선에 전혀 다른 팀이 출전하는 건 동네축구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다. 1997년 생이 주축인 팀과 1998년 생이 주축인 팀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1997년 생을 배제한 채 정말 공정성을 따진다면 올림픽 예선은 다시 치러야 한다. 1997년 생 주축으로 올림픽 본선에 올랐지만, 만약 1998년 생 주축으로 바뀌었을 때 올림픽 본선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1997년 생이 출전할 수 없다면 올림픽은 1998년 생이 주축인 대회가 된다. 대회의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1998년 생 주축 팀으로 다시 예선을 치러야 한다. 1997년 생이 올려놓은 대회를 1998년 생이 대신 치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또 올림픽 예선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막아선 안 된다. 군면제로 결부시킬 문제가 아니다. 1997년 생 선수들은 자신들이 노력으로 얻은 결실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1년 연기됐지만 2021이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 명칭을 고수하는 것. 이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남자축구 1997년 생 출전을 허해야 한다. 그들은 2021년이 아니라 2020년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팀이다. FIFA와 IOC가 협의하면 될 일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3.27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