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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벤투호·김학범호 갈등 재현될라…대표팀 차출 매듭 어떻게 풀까

“사실 일본이 부럽습니다.”꼭 2년 전이었다. 김학범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가나와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일본을 부러워 한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주축 선수들이 A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일본과 달리 최정예를 소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당시 김 감독은 원두재나 이동경(이상 당시 울산 현대) 송민규(당시 포항 스틸러스) 등의 차출을 원했다. 그러나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이들 모두 A대표팀에 불렀다. 그나마 이강인(마요르카)이 김학범호로 향했으나 당시엔 A대표팀 주축 자원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일본 올림픽 대표팀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까지 포함해 평가전을 치른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 사실”이라며 벤투 감독의 선택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당시 김학범호는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시기였다. 와일드카드까지는아니더라도, 올림픽 직전 시기를 고려해 연령에 맞는 선수들의 차출을 바랐다. 그러나 통 큰 양보를 바랐던 김 감독의 기대는 A대표팀 우선 원칙, 그리고 벤투 감독의 결정 앞에 의미가 없었다. 김 감독은 “유럽에서는 올림픽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고, 벤투 감독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받아쳤다. 2년 전 대표팀 간 불협화음을 돌아보는 건, 앞으로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사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당장 다음 달에는 두 대표팀의 소집 기간이 겹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부산·대전에서 각각 페루·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준비 중인 황선홍호는 비슷한 시기 해외에서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A대표팀과 U-24 대표팀 간 ‘교집합’에 속한 선수들에 대한 차출 협의가 필요한 셈이다.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이강인이다. 이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지난 3월 데뷔 2연전부터 이강인을 A대표팀 주축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몇차례 없는 평가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큰 관심도 외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다만 황선홍 감독 역시도 이강인을 중심으로 AG 대표팀을 꾸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AG는 소속팀의 차출 허가를 전제로 이강인 등 선수들의 병역 특례가 걸린 대회라 의미도 크다. 황 감독 입장에선 이강인 활용법을 실전에서 찾는 게 중요한 시기다. 두 감독 간 차출 협의가 필요한 이유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송민규(전북 현대) 등도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모두 소집이 가능한 자원들이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됐던 클린스만호 1기에는 제외됐으나 엄원상(울산)과 고영준(포항) 홍현석(헨트) 등도 클린스만 감독과 황 감독 간 차출 협의가 필요한 선수들로 분류된다.6월뿐만 아니라 내년 파리 올림픽 준비 기간까지도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간 선수 차출 관련 이슈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A대표팀 우선 원칙이 유지되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AG나 올림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선수 차출에 양보의 뜻을 밝힐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KFA)의 중재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KFA 관계자는 “두 감독님이 한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만한 조율을 위해서 미팅을 진행한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개인의 발전에 포커스를 많이 두시는 편이다. 앞으로도 소집과 관련해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5.19 07:03
스포츠일반

[신태용 신의 한수] '위대한 벽' 오초아, 빵훈이가 빵 터뜨렸으면

참 질긴 인연이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를 또 만난다. 5년 전 내가 이끌었던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멕시코와 맞붙었다. 당시 조별리그 2차전까지 1승 1무를 기록한 데다 다득점에서도 앞섰던 우리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1-0으로 이겼다. 반면 A팀 맞대결이었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1-2로 졌다. 당시 1패를 안고 있던 우리는 강하게 몰아붙였어야 했다. 기성용의 플레이 때 상대 선수의 파울이 인정되지 않아 실점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쉽다. 도쿄올림픽에서 ‘강 대 강’으로 맞설지는 김학범 감독님의 선택에 달렸다. 이미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친 만큼, 멕시코 공격력과 양쪽 풀백의 성향 등을 디테일하게 파악했을 것이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프랑스(4-1)와 남아공(3-0)을 이겼고, 일본에 1-2로 졌다. A대표팀은 멕시코가 우월하지만, 해당 연령대 상대 전적에서는 우리가 3승4무(올림픽에선 2승2무)로 진 적이 없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한국이 징크스일 수 있다. 난 개최국 일본보다 멕시코가 8강 상대로 낫다고 본다. 시차와 기후 등 환경 적응에서 우리가 유리하다. 멕시코 핵심 미드필더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퇴장으로 결장하는 것도 호재다. 멕시코 골키퍼는 익숙한 선수다. 독특한 파마머리의 기예르모 오초아(36·클럽 아메리카), 러시아월드컵 때도 멕시코 A대표팀의 수문장이었다. 30대 중반을 넘었는데 동물적인 반사 신경은 여전하더라. 그의 수비는 높은 성벽처럼 견고해 ‘만리장성(Great wall)’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오초아도 벽이 아닌 사람 아닌가. 러시아월드컵 때 손흥민이 만회 골을 넣은 것처럼, 과감한 중거리 슛을 쏜다면 충분히 뚫을 수 있다. 오초아의 키(1m83㎝)는 큰 편이 아니다. 1m94㎝ 장신 수비수 정태욱(대구)이 세트피스에서 가담할 수 있다. 멕시코 올림픽팀과 A팀의 공통점이 있다. 북중미 국가 중 가장 공을 고급스럽게 찬다. 후방에서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한 번에 ‘쭉’ 튀어 나간다. 우리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고, 역으로 이동준(울산)이 뒷공간을 노려볼 수 있다. 온두라스와 3차전(6-0승) 때처럼 과감하게 공격하고, 두 줄 수비는 15~20m를 벗어나지 않게 공수 밸런스를 맞추면 좋을 것 같다. 리우올림픽 멕시코전 후반 32분에 권창훈(27·수원 삼성)이 대포알 같은 왼발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린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창훈이는 이번 올림픽팀에도 뽑혔다. 와일드카드(25세 이상) 3명 중 황의조(보르도)는 3차전에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박지수(김천)는 철벽 수비를 펼치고 있다. 창훈이는 최근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들었다. 아직은 자기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창훈이는 미디어에 자신을 어필하는 선수가 아니다. 대신 어디 세워놔도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묵묵히 다 해내는 살림꾼이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권창훈, 김민재, 김진수가 부상으로 낙마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려졌을 거다. 창훈이는 유일하게 올림픽 멕시코전 경험이 있다. 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줄 거다. 5년 전 좋았던 기억을 되살렸으면 한다. 난 권창훈을 ‘빵훈이’라 부른다. 빵집을 운영하신 아버지가 리우올림픽 준비 기간에도 선수단에 빵을 돌리셨다. 멕시코과 8강전, 빵훈이가 ‘빵빵’ 터트릴 차례다. 신태용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2021.07.29 14:54
축구

손흥민 제외한 김학범 감독 “부상 염려, 보호 차원”

“손흥민을 뽑지 않은 제 마음도 아픕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올해 많이 뛰었습니다. 51경기에서 3996분을 소화했습니다. 부상이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히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나설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김학범 감독의 판단 근거는 배려와 보호였다. 한국 축구의 간판이자 자산인 선수를 혹사 우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게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이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2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최종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을 뽑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줘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일정은 사흘에 한 번씩 경기가 열릴 정도로 빡빡하다”면서 “(무리하게 발탁했다가) 큰 인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밤새 고민하며 결정했다.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18인 대표팀 명단에서 김 감독은 손흥민을 제외했다. 3명의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선수)로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발탁했다. 손흥민이 자발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원했고, 소속팀의 허락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터라 김 감독이 발탁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판단의 근거는 ‘한국 축구를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면 곧장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고, 9월부터는 월드컵 최종예선이 시작된다”면서 “손흥민이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고, 지난 시즌에도 부상의 징후가 있었다. 고민 끝에 올림픽팀에는 부르지 않기로 했다” 거듭 판단의 이유를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7.02 16:50
축구

김학범 감독이 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손흥민 제외한 이유

“손흥민을 뽑지 않은 제 마음도 아픕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올해 많이 뛰었습니다. 51경기에서 3996분을 뛰었습니다. 부상이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히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나설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김학범 감독의 판단 근거는 배려와 보호였다. 한국 축구의 간판이자 자산인 선수를 혹사 우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게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이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2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최종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을 뽑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줘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일정은 사흘에 한 번씩 경기가 열릴 정도로 빡빡하다”면서 “(무리하게 발탁했다가) 큰 인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밤새 고민하며 결정했다.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18인 대표팀 명단에서 김 감독은 손흥민을 제외했다. 3명의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선수)로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발탁했다. 손흥민이 자발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원했고, 소속팀의 허락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터라 김 감독이 발탁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판단의 근거는 ‘한국 축구를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면 곧장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고, 9월부터는 월드컵 최종예선이 시작된다”면서 “손흥민이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고, 지난 시즌에도 부상의 징후가 있었다. 고민 끝에 올림픽팀에는 부르지 않기로 했다” 거듭 판단의 이유를 밝혔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7.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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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김학범호 추가 발탁…강윤성ㆍ김진규ㆍ안찬기도 합류

도쿄올림픽 본선 도전을 앞둔 올림픽축구대표팀(감독 김학범)이 중앙수비수 이상민(서울 이랜드)을 추가 발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도쿄올림픽 확대 엔트리에 포함될 4명의 선수를 추가 발탁해 공개했다. 당초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30일 18명으로 선수단을 압축해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도쿄대회에 한해 일시적으로 엔트리를 22명으로 확대했다. 이상민은 올림픽팀에서 줄곧 주장을 맡았지만, 18인 최종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예외선수)로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트리 확대’라는 반가운 변수가 등장하며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이상민과 더불어 수비수 강윤성(제주), 미드필더 김진규(부산), 골키퍼 안찬기(수원)를 추가 발탁해 22인 엔트리를 완성했다. 올림픽팀은 2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도쿄로 건너가기 전 마지막 소집 훈련을 실시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7.02 09:33
축구

도쿄올림픽 축구 엔트리 22명 확대, 금일 추가 4명 발표

도쿄 올림픽 축구 엔트리가 18명에서 22명으로 확대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일 “오늘 오전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도쿄 올림픽 축구 엔트리가 18명에서 22명으로 확대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원래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18명, 예비 엔트리 4명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FIFA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각 팀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아예 엔트리를 22명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팀 스쿼드는 22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경기 엔트리는 18명이며 나머지 4명은 관중석에서 지켜볼 전망이다.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전날 읍참마속 심정으로 18명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올림픽은 3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지는데, 명단 확대에 따라 팀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당장 내일(2일) 소집이라서 금일 중에 추가 명단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과 코치진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추가 합격자 4명에는 중앙 수비 이상민(이랜드), 미드필더 김진규(부산),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대원(대구), 멀티 플레이어 강윤성(제주) 등이 거론된다. 골키퍼가 현재 2명인데 한 명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엔트리 제출일은 지난달 30일에서 2일로 연기됐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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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에 황의조 김민재 권창훈…김학범 감독 “사고 한 번 치겠다”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18명이 확정됐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는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뽑혔다. 이 중 황의조와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일궈내며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 선발, 특히 와일드 카드 선발에 병역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보다 누가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전체적인 하나의 움직임을 생각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역 문제는 안 중요하다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거기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황의조의 경우 선수 스스로가 올림픽 참가 의지가 강했고, 직접 소속팀을 설득했다. 김민재는 현재 유럽 진출을 타진 중이며, 소속팀의 확답을 얻지 못한 상황이라 본선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일 김민재 출전이 불발되면 다른 수비수 와일드카드 자원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김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처음에 예비 엔트리 50인에 포함됐던 손흥민(토트넘)은 뽑히지 않았다. 2차 소집 때까지 최종 경쟁을 벌였던 유럽파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탈락했다. 올림픽팀 주장을 맡아왔던 수비수 이상민(서울이랜드)이 탈락하면서 새 주장은 정태욱(대구)이 맡게 된다. 김학범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드백 자리를 두고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진행할 훈련에서는 조직력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전체 득점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세트피스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예비 엔트리 4명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당초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예비 엔트리 4인 안에서 교체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럽 클럽들이 선수 차출에 특히 비협조적이라 엔트리 구성이 어려워지자 FIFA(국제축구연맹)가 최근 규정을 바꿨다. 예비 엔트리 4명을 정해서 조직위에 통보하되, 국가별로 처음 추렸던 예비 엔트리 50인 안에 들어간 선수라면 누구든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예비 엔트리 4명이 누구인지 밝히는 게 의미가 없어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최종 엔트리 제출일도 당초 6월 30일이 마감이었지만 7월 2일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올림픽팀은 오는 2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이번에 발표한 최종 엔트리 18명이 모이며, 김민재 황의조 등 해외파도 합류한다. 올림픽팀은 13일과 16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17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학범 감독은 구체적인 숫자를 목표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도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사고 한 번 치자고 말 한다. 사고 한 번 치고 싶다”고 출사표를 내놓았다. 이은경 기자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 ▶FW=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동준(울산) *권창훈(수원) *황의조(보르도) ▶MF=김동현(강원) 원두재(울산)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정승원(대구) ▶DF=김재우(대구) 김진야(서울) 설영우(울산) 이유현(전북) 정태욱(대구) *김민재(베이징 궈안) ▶GK=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는 와일드카드(25세 이상) 2021.06.30 18:52
축구

"도쿄서 사고 한번 치겠다" 와일드카드는 황의조·권창훈·김민재

도쿄 올림픽 한국 축구대표팀 와일드 카드(25세 이상) 3명은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 미드필더 권창훈(27·수원 삼성), 중앙 수비 김민재(25·베이징 궈안)다. 김학범(61) 올림픽팀 감독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최종 명단 18명을 발표했다. 2차 소집했던 23명(24세 이하) 중 15명만 남기고, 여기에 연령별 제한 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 카드 3명을 추가했다. 김 감독은 ‘빛의조’ 공격수 황의조를 다시 호출했다. 김 감독은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성남FC 제자였던 황의조를 발탁해 ‘인맥 축구’ 논란이 있었다. 당시 황의조는 9골을 터트려 금메달을 이끌었다. 도쿄에서도 ‘황금 인맥’을 이어간다. 김 감독은 “와일드 카드 선발 기준은 취약 포지션 중앙 수비와 스트라이커였다. 제가 감독 복이 있는지 황의조는 본인의 의지가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황의조는 올림픽을 쇼 케이스로 삼을 수 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소속팀 베이징과 차출 협의가 안 끝난 ‘조건부’ 선발이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가 아니라 의무 차출이 아니다. 김 감독은 “베이징에서 타 팀 이적을 추진하며 협상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명단에 넣었다. 7월 2일 18명 소집 훈련도 함께한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안되면 플랜B를 세워두고 있다. 첫 경기(7월 22일 뉴질랜드전) 시작 24시간 전에, 부상과 소속팀 반대, (코로나19, 질병) 등을 이유로 예비 명단 50명 중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재 차출이 불발되면 박지수(27·김천)가 대체 발탁될 수 있다. 2선 공격수 ‘빵훈이’ 권창훈도 뽑혔다. 프라이부르크(독일)에서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K리그로 복귀한 권창훈은 최근 A대표팀에서 실전 감각 우려를 지워냈다. 이날 27번째 생일을 맞은 권창훈은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 5년 전(리우 올림픽)보다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황의조와 김민재도 뽑혀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김 감독은 “도쿄 무더위에 개의치 않고 최고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지 등을 고려했다. 거기(병역)에 얽매이다 보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고 했다. 와일드 카드 후보로 거론됐던 손흥민(29·토트넘)에 대해서는 “본인이 굉장히 의지를 많이 보여줘 고마웠다”고 했다. 토트넘의 차출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더 보이’ 이강인(20·발렌시아)은 발탁된 반면에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은 고배를 마셨다. 김 감독은 “득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세트피스, 수비 조직력 강화가 급선무다. 우리 선수들에게 ‘여러분들은 사고 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준다. 사고 한 번 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 18명(*는 와일드카드)골키퍼=송범근(전북) 아준수(부산)수비수=이유현(전북) 김진야(서울) 설영우(울산)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김민재(베이징) 미드필더=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김동현(강원) 정승원(대구) 이강인(발렌시아)공격수=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동준(울산) *권창훈(수원) *황의조(보르도) 2021.06.30 16:14
축구

정태욱·이상민, 도쿄행 티켓처럼 메달도 함께

“둘이서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으니, 무조건 도쿄도 함께 가야죠.” 22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입소를 앞두고 만난 한국 올림픽대표팀 중앙 수비수 정태욱(24·대구FC)과 이상민(23·서울 이랜드FC)은 결의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이번 소집은 도쿄로 가는 최종 관문이다. 김학범(61) 올림픽팀 감독은 1차 소집훈련 참가자 30명 중 9명을 탈락시켰다. 2차 소집에는 23명이 참가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3명을 포함해 18명이다. 이번 훈련이 끝나면 8명이 더 탈락한다는 뜻이다. 엔트리 발표는 30일이다. 이상민은 “2015년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 태욱이를 처음 만났고, 함께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키웠다. 이틀 전에도 다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정태욱은 “가장 친한 친구와 약속은 어기면 안 된다”고 거들었다. 1997년생 정태욱과 1998년 1월생 이상민은 친구로 지낸다.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의 주역이다. 둘은 대회 당시 한국이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2실점 했다. 두 선수는 수비만 했던 게 아니다. 정태욱은 사우디와 결승전 연장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이상민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이상민은 “태욱이는 유럽 선수급 피지컬이다. 세트피스 때 헤딩 득점력이 무시무시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정태욱은 “상민이는 수비 라인의 컨트롤 타워다. 빌드업도 안정적”이라고 화답했다. 지금 상황은 지난해와 다르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A팀) 주전 센터백 김민재(25·베이징 궈안) 합류가 유력하다. 정태욱은 K리그 1(1부)에서 꾸준히 뛰어 김 감독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이상민은 부상이 겹쳐 K리그 2(2부)에서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포지션은 올림픽팀에서도 최대 격전지다. 1차 소집훈련 뒤에 탈락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 외에도 김재우(23·대구), 이지솔(22·대전하나시티즌), 원두재(24·울산 현대) 등 센터백 후보만 5명이다. 이상민은 “솔직히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조여오는 기분이다. 하지만 발전을 위해선 좋은 자극제다. 이 상황을 이겨냈을 땐 분명 몇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지금처럼 절친한 사이가 된 건 ‘인공호흡 사건’ 때부터다. 2017년 3월 잠비아 평가전 때 정태욱이 상대 선수와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이상민이 곧장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둘은 ‘인공호흡 듀오’로 불린다. 이상민은 “이번 생애에서 더는 태욱이 도움받을 일이 없다. 그 이후 줄곧 내가 태욱이를 챙긴다. 최근 태욱이 혼자 몸살 기운이 있어서 ‘허우대만 멀쩡하다’고 놀렸다”고 전했다. 정태욱은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함께 헤쳐온 상민이와 꿈을 이루겠다. 이제부터 일주일간 입에서 단내나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죽기 살기로 하겠다’가 아닌 ‘죽겠다’는 각오가 됐다”고 강조했다. 파주=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6.24 08:32
축구

‘롤모델’ SON 기운 받은 송민규, “도쿄 가면 나도 찰칵 세리머니 도전”

K리그와 축구대표팀에서 ‘핫 플레이어’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민규(22, 포항)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송민규는 23명의 2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최종엔트리를 향한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2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송민규에게 먼저 쏟아진 질문은 손흥민(29, 토트넘)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3연전에 나섰다. 여기에서 송민규는 자신의 롤모델인 손흥민과 설레는 ‘한솥밥 생활’을 했다. 송민규는 지난 13일 레바논전에서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해서 골망을 갈랐다. 송민규의 골이나 다름 없었으나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기록에는 레바논 수비 자책골로 남았다. 골 순간 손흥민이 송민규의 전매특허 세리머니인 주먹을 불끈 쥐는 동작을 따라했다. 송민규는 “흥민이 형이 왜 내 세리머니를 따라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멋 없다고 바꾸라고 하더니, 속으로는 따라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짧았지만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흥민이 형과 같이 훈련하면서 배운 것을 앞으로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송민규가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따라 해보겠다는 각오도 말했다. 송민규는 “도쿄에 가게 돼서 골을 넣으면, 흥민이 형의 세리머니(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어 사진을 찍는 듯한 제스처를 하는 것)에 도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아직 세부 명단이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송민규 등 23명이 파주에서 소집돼 훈련 중이며,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30일에 최종 엔트리 18명(와일드카드 3명 포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1.06.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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