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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나주환 은퇴?지도자로 새 인생

KIA 내야수 나주환(37)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다. KIA는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수 나주환에 대한 웨이버공시를 신청했다. 나주환은 최근 구단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라는 뜻을 전달했고, 구단은 나주환의 뜻을 받아 들여 웨이버공시 신청을 하게 됐다. 나주환은 향후 KIA 잔류군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나주환은 "현역 생활의 마지막 기회를 준 타이거즈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면서 “지도자로서 후배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말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나주환은 올 해까지 KBO리그에서 17시즌 동안 1506경기에 출전, 1018안타(89홈런)·524득점·496타점·타율 0.262의 기록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2021.10.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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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행보' 김태진·류지혁, KIA 내야 보강 '절반의 성공'

KIA가 지난해 단행한 트레이드는 무의미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주전 3루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KIA는 2020시즌 전 키움에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내주고 장영석을 영입했다. 당시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했고, 3루수였던 박찬호는 유격수 전향을 준비 중이었다. 공석이 된 핫코너에 새 주인이 필요했다.하지만 이 선택은 실패했다. 장영석은 2020시즌 초반부터 선발 3루수로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KIA는 개막 한 달 만에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류지혁을 영입했다.류지혁은 주전급 백업으로 고평가받던 선수다. 하지만 KIA는 또 웃지 못했다. 류지혁은 이적 5경기 만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재활 치료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김선빈, 나주환 등 다른 내야수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이런 상황에서 또 한번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8월 13일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NC에 보내고,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영입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큰 비난을 받았다. 마무리 투수 문경찬을 내보낸 탓이다. 장현식과 김태진은 이적 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하지만 올해는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장현식은 불펜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달 16일 삼성전에서는 22홀드를 기록, 종전 KIA 소속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다. 김태진의 각성은 더 반갑다. 그는 KIA의 주전 3루수를 차지했다. 2021시즌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284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 대부분 커리어하이가 유력하다. 최원준, 김선빈과 함께 KIA '소총 부대'를 이끄는 타자다.김태진은 트레이드 직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KIA가 그토록 찾던 핫코너의 새 주인이 됐다. 장타력도 향상되고 있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발도 빠르다. 수비력만 보강되면 주전 3루수를 굳힐 전망이다.내야 보강을 위해 감행한 트레이드 릴레이. 우여곡절이 이었지만, 김태진이 주전으로 올라서며 KIA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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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이적생, 알토란 활약으로 가치 증명

황혼기에 유니폼을 바꿔입은 베테랑들이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KIA 내야수 나주환(35)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KIA 주전 3루수다. 먼저 출전 기회를 얻었던 장영석과 황윤호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부진했다. KIA가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은 이적 5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백업의 백업'이었던 나주환이 기회를 얻었다. 데뷔 18년차 나주환은 2루수와 유격수로 많이 뛰었다. KIA에서는 핫코너를 잘 지키고 있다. 그는 하위 타선 무게감 향상에도 기여했다. 3일 현재 51경기에서 타율 0.269·출루율 0.302·장타율 0.406·6홈런·21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4위, 타점 5위다. 결승타도 2개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나주환이 최근 면담에서 '(올 시즌) 이렇게 많이 뛰게 될 줄 몰랐다'고 하더라.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환은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다. SK 왕조(2007~10년) 시절 주전이었다. 홈런 10~15개를 기대할 수 있는 멀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9시즌을 마친 뒤 KIA로 '무상 트레이드' 됐다. 나주환은 KIA가 가장 어려울 때 후배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삼성 왕조(2011~15년)의 주축 타자였던 채태인(38·SK)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325·4홈런·출루율 0.409·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옆구리 부상 탓에 시즌 초 결장했지만, 7월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0.369·4홈런·15타점을 올리고 있다. SK 타선은 3일 현재 팀 타율(0.254) 9위다. 제이미 로맥, 한동민 등 주축 타자들이 부진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태인이 상대 배터리에 위협을 주고 있다. SK는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합류한다. 주포 최정의 타격감이 좋은 데다, 채태인이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공격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채태인도 은퇴 기로에서 새 팀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대타 요원으로서 가치는 인정받은 것이지만, 현재 그는 주전이다. 롯데 좌완 투수 장원삼(37)도 있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5월 12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10피안타·5실점으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려갔다가 복귀한 7월부터는 선발과 구원 공백을 모두 메우고 있다. 7월 1일 NC전, 7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59이지만, 기록 이상의 공헌도가 있다. 장원삼은 개인 통산 121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19시즌 LG 소속으로 뛰다 재계약하지 못했다. 그는 입단 테스트까지 받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은 최저 수준인 3000만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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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류지혁 햄스트링 부상 반복...KIA 상승세 '주춤'

김선빈(31)과 류지혁(26)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하면서 KIA 내야진에 비상이 걸렸다. 두 선수 모두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하기 어려운 부상이어서 상승세를 타던 KIA의 동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KIA 구단은 "김선빈이 광주에 있는 지정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결과, 왼쪽 대퇴 이두근(햄스트링) 염좌 진단을 받았다. 2~3주 후 재검진을 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김선빈은 이달 내에 복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선빈은 지난 5일 창원 NC전에서 1회 초 2루 땅볼을 치고 달리다가 NC 1루수 강진성의 발을 밟고 넘어졌다. 그라운드에 오랫동안 쓰러져 있던 그는 결국 구급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튿날 검진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앞서 김선빈은 지난달 9일 수원 KT전에서 5회 결승 2루타를 때린 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곧바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보름을 쉰 뒤에 지난달 26일 돌아왔다.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도 김선빈은 맹타를 터뜨렸다. 특히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4경기 연속 3안타를 때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KT·6일 기준 0.374)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0.370) 등을 제치고 타격 1위(0.378)에 올랐다. KIA 타선에서도 김선빈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았다. 김호령의 타격 사이클이 내려갈 때 리드오프를 맡으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김선빈의 1번타자 타율은 0.650(20타수 13안타)에 이르렀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김선빈이 1번 타순에서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김선빈은 어느 타순에서도 잘 칠 수 있는 좋은 타자"라고 칭찬한 바 있다. 2루수로서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인 김선빈의 이탈로 인해 윌리엄스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류지혁의 회복 속도도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류지혁 역시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2~3주 동안 재활 훈련을 병행한 뒤 재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지혁도 이달 내 복귀는 어려운 것이다. 류지혁은 지난달 KIA가 투수 홍건희(28)를 두산에 내주고 트레이드한 자원이다. 두산에서 전천후 백업 내야수였던 그는 KIA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타격감이 좋아 4번타자로 나선 적도 있었다. 그러나 류지혁은 지난달 14일 인천 SK전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후 3주간 치료와 보강 훈련을 해왔으나 재활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 지난겨울 KIA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롯데에 빼앗기면서 내야 공백을 실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유격수)와 김선빈(2루수)으로 키스톤 콤비를 재구성했다. 3루수 공백을 류지혁으로 메우려 했지만, 그는 이적 후 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KIA는 김선빈이 부상을 입을 때마다 교체 출전한 김규성(23) 등으로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3루에는 베테랑 나주환(36)이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내야층이 급격하게 얇아진 건 장기 레이스에서 큰 악재다. 최근 불펜 붕괴로 신음하고 있는 KIA로서는 '내야 재구성'이 커다란 숙제로 다가왔다. 김식 기자 2020.07.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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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돋보기] 유원상-유민상·조동화-조동찬·나성용-나성범…KBO 리그의 '드림 브라더스'

KIA 내야수 유민상(31)이 두산 소속이던 2015년 4월. 데뷔 첫 타점을 끝내기 타점으로 장식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러 단상에 오른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LG 투수 유원상(34·현 KT) 선수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 유민상입니다." 형 유원상과 동생 유민상은 프로야구 초창기 명 포수였던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장남과 차남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유민상은 그때 "이건 정말 내 바람이고, 그냥 희망일 뿐"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꼭 한 번 우리 형과 프로에서 투타 맞대결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 소원은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난 26일, 수원 KT-KIA전에서 마침내 이뤄졌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동생 유민상과 맞닥뜨리면서 데뷔 후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유원상이 2006년 한화, 유민상이 2012년 두산으로 각각 입단했으니 둘 다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지 8년 만에 마침내 선의의 경쟁을 펼친 셈이다. KBO 리그에 역대 두 번밖에 없던 명장면이다. 이전까지는 유일하게 형 정명원과 동생 정학원 형제가 투타 맞대결 기록을 남겼다. 1995년 9월 5일 전주 경기에서 태평양 마무리 투수 정명원은 9회 대타로 나온 쌍방울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 후 25년 만에 유원상-유민상 형제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투수인 형 유원상이 동생을 이겼다.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 내야로 높이 뜨는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해 동생을 아웃시켰다. 이어 다음 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오랜 시간 프로야구 선수의 애환을 공유해 온 형제에게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평생 잊기 어려울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소원을 이룬 동생 유민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동안 기분 좋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 이유다. 앞으로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이 기대되는 투타 매치업은 내야수 고장혁(KIA)과 투수 고영표(KT) 형제다. 고영표가 군 복무 중이라 내년 시즌 이후에나 기대해볼 만하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조동화 SK 코치와 조동찬 삼성 코치는 KBO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형제 선수로 꼽힌다. 체격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우애가 그 어느 형제보다 끈끈하다.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한 명만 야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서로 "내가 양보하겠다"고 나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부모는 결국 둘 다 뒷바라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형은 동료들이 쓰던 야구용품을 모아 동생에게 가져다주곤 했다. 결과적으로 둘 다 프로에서 성공을 거두고 각자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하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나성용 KIA 코치와 NC 나성범 형제는 연세대 시절 포수와 투수로 배터리를 이뤘다. 인근 여대까지 '연세대 야구부 꽃미남 형제'로 명성을 떨쳤다는 후문이다. 둘은 나 코치가 LG 소속이던 2015년 6월 2일 마산 NC-LG전에 동시 출전해 나란히 홈런을 쳤다. 한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역대 두 번째 형제 선수가 됐다. 최초 기록은 삼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남겼다. 1986년 7월 31일 롯데전에서 양승관이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8회 양후승이 형의 대타로 나와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정수근-정수성 형제도 프로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둘 다 발이 빨라서 도합 601개의 도루를 해냈다. 형의 선수 생활이 더 화려했고, 동생의 선수 생활이 더 건실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형제 선수들은 형이나 동생 가운데 한쪽이 훨씬 유명하다. 첫 형제 선수였던 구천서-구재서 쌍둥이 형제부터 그랬다. 구천서는 12년간 프로에서 활약했지만, 구재서는 6시즌 만에 은퇴했다. 정학원의 형 정명원, 구대진의 동생 구대성, 최영완의 형 최영필, 안영진의 동생 안영명도 형이나 아우보다 훨씬 더 이름을 날렸다. SK 최항은 같은 팀 간판스타인 형 최정의 뒤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늘 '양훈의 동생'으로 더 유명했던 양현은 키움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태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6년에는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 투수 형제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둘 다 2년 간격으로 신생팀 KT에 1차 지명됐지만,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이 갈라졌다. 박세웅과 박세진은 그해 4월 28일 상대 팀으로 나란히 같은 경기에 등판하는 첫 기록을 남겼다. 박세웅이 롯데 선발, 박세진이 KT 불펜이었다. 이어 7월 27일 각기 다른 구장에서 나란히 선발 투수로 출격했다. 롯데 3선발이던 박세웅은 LG전에 나섰고, 박세진은 KIA를 상대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형제 투수의 한 날 한 시 선발 등판 역시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해 6월 10일 KT 정대현(현 키움)-KIA 정동현 형제가 각각 넥센전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한 달 먼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희비는 엇갈렸다. 정대현은 호투했지만 승리는 올리지 못했다. 정동현은 5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이 외에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동배-윤형배 형제가 현역 시절 다섯 차례 같은 날 등판한 적이 있다. 동생이 선발 투수로 나선 날 형이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수원=배영은 기자 2020.05.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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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모먼트] 유원상-유민상, 25년 만에 역대 2호 형제 투타 맞대결 '감격'

마운드엔 형이, 타석엔 동생이 섰다. KT 투수 유원상(34)과 KIA 내야수 유민상(31)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세 살 터울 형제인 유원상과 유민상은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KIA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각각 투수와 타자로 맞섰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동생 유민상과 맞닥뜨렸다. 1995년 9월 5일 전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태평양 전에서 태평양 투수 정명원과 쌍방울 타자 정학원이 투타 맞대결한 이래 무려 25년 만에 성사된 장면. 당시엔 정명원이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투수인 형이 동생을 이겼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지킨 유원상은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 내야로 높이 뜨는 유격수 플라이로 동생을 아웃시켰다. 이어 다음 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유원상과 유민상은 각각 2006년 한화와 2012년 두산에 입단해 형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뤘다. 이어 함께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지 8년 만에 마침내 투수와 타자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프로야구 선수의 애환을 공유해 온 유원상-유민상 형제에게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평생 잊기 어려울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내야 플라이로 돌아선 유민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기분 좋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 이유다. 수원=배영은 기자 2020.05.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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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남은 김선빈, "박찬호와 호흡 맞추는 데 집중하겠다"

"박찬호를 비롯한 후배들, 잘 이끌어야죠." 김선빈(31・KIA)은 올해도 광주에서 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지난달 14일 원 소속팀 KIA와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사인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선빈의 잔류를 자신했던 KIA는 협상에 소극적이었고, 다른 팀 역시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 들지 않았다. KIA와 내부 FA들의 계약 시기 및 규모를 놓고 큰 관심도 쏟아졌다. 그 과정에서 10년 넘게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춰 온 동료 내야수 안치홍은 끝내 롯데로 이적해 팀을 떠났다. 김선빈이 무사히 KIA와 4년 계약을 마친 뒤에도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았던 이유다. 김선빈은 이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안치홍 없는 내야진의 리더가 돼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그는 여러 모로 새로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선빈은 "이전까지는 치홍이와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는데, 올해부터는 내야수나 외야수 모두 후배 선수들이 많아 아무래도 중고참 입장에서 그들을 이끌기도 하고 선배들을 뒷받침하기도 해야 할 것 같다"며 "치홍이가 롯데에서 잘했으면 좋겠고, 나도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담이 되지만 또 그만큼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안치홍과는 서로 특별한 대화 없이도 손발이 척척 맞던 사이.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파트너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안치홍 대체자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내야수 박찬호(25). 지난해 KIA가 발굴한 '히트작' 가운데 한 명이다. 확실한 포지션은 미정. 박찬호가 안치홍 대신 2루수를 맡을 수도 있고, 그동안 주로 유격수로 나섰던 김선빈이 2루수로 전향할 수도 있다. KIA의 새 사령탑이 된 맷 윌리엄스 감독이 캠프 과정과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문제다. 김선빈은 "찬호와 경기 중에 호흡을 맞춰본 것은 지난해 1경기 정도였던 것 같다. 서로 함께하게 된다면 올해 찬호와 얘기를 많이 나누고 그동안 내가 코치님들과 감독님들께 배운 부분도 많이 알려줘야 한다"며 "이번 캠프가 나와 찬호 모두에게 무척 중요한 것 같아서 최대한 대화도 많이 하고 수비 훈련도 최대한 함께하려고 한다"고 했다. 포지션과 관련해선 "감독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하면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굳이 유격수를 고집하지 않고, 포지션은 상관 없다"고 했다. 김선빈은 명실상부 KIA 내야의 핵심이다. SK에서 온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이 있지만,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그는 "주환이 형이 오셨고 (김)주찬 선배도 있어서 나 혼자 책임감을 크게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어린 친구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팀에 새로 온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 보면 책임감이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진 영향으로 많은 타자들의 성적이 전 시즌 대비 크게 하락했지만, 김선빈은 그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18년 타율(0.295)와 지난해 타율(0.292)에 큰 차이가 없고, 안타 수(125개→115개) 역시 크게 줄지 않았다. 그는 "홈런 타자도, 중거리 타자도 아니라서 내게는 큰 타격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도 공인구와 관련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도 그저 이전과 똑같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했다. 또 "치홍이가 빠진 공백이 크긴 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올해 더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배영은 기자 2020.02.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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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식 영입…KIA 바로 세울 '뿌리'도 없다

1980~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는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여기에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 통산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지금의 KIA 타이거즈는 어떤가. 간판선수가 양현종과 최형우뿐이다. 지난해 10승 투수(양현종) 두 자릿수 홈런 타자(최형우)를 겨우 한 명씩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과거의 명성은 사라지고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지도 아주 오래된 KIA의 현주소다. KIA는 최근 몇 년간 최형우의 FA 영입을 제외하면, 트레이드와 방출생을 데려오는 방식으로 전력 보강을 시도했다. 이번 겨울도 마찬가지다.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30)을 데려왔고, SK와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나주환(36)을 데려왔다. 당장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팀 전력 강화를 꾀할 만한 근본적인 보강책이 될 순 없다. 홍상삼은 최근 6년간 2승5패 평균자책점이 6.65에 다다르고, 나주환은 올해 타율 0.222에 그친 데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의 베테랑이다. 더욱이 안치홍의 롯데 FA 이적을 나주환으로 메울 수도 있다는 판단은 안일하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인한 큰 구멍을 조금이나마 티가 덜 나게 메울 순 있겠지만, 이는 전력 강화도 육성도 아닌 어정쩡한 방식에 불과하다. KIA는 나주환 외에도 전현태(2015년) 서동욱(2016년) 등을 조건 없이 영입했다. 타 구단에서 방출된 정성훈과 임창용을 데려오며 '기회'를 줬다. 선수 이동이 적은 KBO 리그에서 적극적인 트레이드 시도는 높이 살 만 하고 이슈 생산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시도보다 성공 사례는 많지 않고, 베테랑을 계속 데려왔다. 팀 내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우승과 맞바꿨다'는 평가나 2017년에는 우승 샴페인에 너무나도 목말랐던 탓에 '베테랑' 김세현과 유재신을 데려오는 대신에 '신예' 이승호와 손동욱을 넥센(현 키움)에 내줬다. 손동욱은 2013년 KIA 1라운드 5순위에 이승호는 2017년 KIA 2차 1라운드 4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로, 지금까지도 1라운드 상위 유망주를 한꺼번에 두 명이나 내준 트레이드로는 유일하다. 더군다나 둘 다 '귀한' 좌완 투수다. 반면 트레이드의 중심이던 김세현은 2018~2019년 2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친 뒤 지난가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옮겼다. 지난해에는 김기태 감독 자진 사퇴 후엔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에서 '3할 타자' 이명기를 NC에 내주고, 유망주 이우성을 데려왔다. 이처럼 트레이드와 방출생,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영입이 잦다는 건 그만큼 내부 전력이 탄탄하지 않다는 의미다. 결국 내부 육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역시 몇 년째 고전하고 있다. 선수 육성이 원활하지 않다. 잠재력이 뛰어난 자원도 기량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2015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난 최원준(2차 1라운드)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면 전 포지션에 기용됐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 포지션 없이 여러 자리를 떠돌다 수비 실책을 범해 자신감을 잃으면서 성장이 멈춘 상태다. 상당히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2019년 1차지명 투수 김기훈은 2군에서 제구력 등 충분히 보완할 시간을 갖지 않고 바로 1군에 투입됐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KIA의 육성 부족은 2차 드래프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세 차례의 2차 드래프트에서 7명을 데려오는 동안 겨우 3명(고효준, 김세현, 차일목)만 잃었다. KIA가 보호 선수 명단을 잘짰기 보다, 다른 구단에서 탐낼 만한 자원이 없었다는 의미다. 2014년 1차지명 제도가 부활한 이후 첫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해 1군에 자리 잡기는커녕 크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없다. 그 이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야수진 주전을 보면 10년 전 발굴한 안치홍과 김선빈, 이제 막 주전으로 발돋움한 박찬호를 제외하면 모두 FA,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차지했다. 몇 년째 유망주에 머무른 선수가 넘쳐난다. 지난해 모처럼 마운드에선 새 얼굴이 몇몇 떠올랐는데 이 역시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다. 대부분은 상무나 경찰 야구단을 통해 기량 성장이 이뤄졌기에 KIA가 육성 시스템을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팀 전력을 유지하는 데는 FA 영입, 트레이드 등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내부 육성이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뿌리가 튼튼한 야구를 할 수 있다. KIA가 2017년 '반짝 우승'을 달성한 뒤 해마다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다. 2017년 우승 당시 이미 주전 노쇠화 경향이 뚜렷했지만, 이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 또 트레이드나 방출생 영입은 팀 약점을 위한 것이지만 육성을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적 관점으로 선수단 운영 및 육성을 계획하지 못한 것은 현장과 프런트의 능력 부족이다.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것 저것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외국인 감독(맷 윌리엄스)을 사령탑에 앉혔기 때문이다. 이번에 코칭스태프 방출 및 인선 역시 구단에서 판을 짜놓고 전적으로 주도했다. 선수단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당분간 외국인 선수 영입을 제외하면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 등 외부 영입에선 감독의 의중보단 프런트의 생각이 반영될 여지가 훨씬 높아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0.01.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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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무상 트레이드 통해 SK 나주환 영입

KIA가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35)을 영입했다. KIA는 25일 "SK와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나주환을 영입했다"며 "이를 결정해 준 SK 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나주환은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03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고, 2007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옮겼다. 프로 통산 15시즌 동안 타율 0.262 83홈런 467타점 503득점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2(225타수 50안타) 20타점 14득점을 올렸다. KIA 관계자는 "나주환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데다, 유격수와 2루 수비가 가능해 내야 백업 요원으로 활용폭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19.11.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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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9명 신청, 5명 포기…'최대어' 없는 2019 FA 시장 특징은?

마침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다. KBO가 3일 발표한 2020년 FA 승인 선수 명단에 따르면,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4명 가운데 총 19명이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했다. 투수가 7명, 포수가 2명, 내야수가 7명, 외야수가 3명이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0명, 다시 한 번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9명으로 거의 절반씩 나뉜다. 지난해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포수 양의지처럼 '특대어'로 꼽힐 만한 선수는 올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많은 구단이 탐낼 만한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눈에 띈다. 롯데 소속이던 외야수 전준우(33)와 KIA에서 뛰던 내야수 안치홍(29) 김선빈(30)이 그렇다. ◇잔류가 유력한 프랜차이즈 스타들 SK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7)과 한화 내야수 김태균(37) 두산 내야수 오재원(33) KT 외야수 유한준(38) 등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거나 팀에서 라커룸의 구심점이 되는 선수들이라서다. 이미 SK와 한화는 각각 김강민과 김태균을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이 확실하다. 선수들 역시 팀에 대한 애착이 커 '원 팀 플레이어'로 은퇴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계약기간에 대한 합의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른 시간 내에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롯데 출신 투수 손승락(37)과 고효준(36)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FA로 팀을 옮긴 선수 21명 가운데 보상선수를 내주고 이적한 34세 이상 선수는 롯데에서 한화로 간 심수창이 유일했다. 지난해 이미 FA 때 일부 대어급 선수를 제외하면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체감해야 했기에 더 그렇다. ◇전준우와 내야수 트리오의 가치는 어디까지? 전준우와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29·LG)의 거취와 몸값은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네 명 모두 한 번 이상 국가대표를 경험했던 선수들이고, 모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공수주를 겸비한 수준급 베테랑 외야수로 꼽히는 전준우는 올해 타율 0.301에 홈런 22개(공동 6위) 83타점(15위)을 기록하면서 중장거리포로서 건재를 과시했다. 데뷔 후 꾸준히 팀 주전으로 활약한 내야수 트리오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은 단숨에 내야 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유격수와 2루수 포지션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인 카드다. 특히 동갑내기인 안치홍과 오지환은 펀치력까지 겸비했다. 많은 팀이 전력 보강을 원하는 두 명의 포수가 어떤 팀으로 가게 될 지도 관심사다. 키움에서 FA가 된 이지영(33)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베테랑 포수의 포수의 진가를 보여줘 가치가 급상승했다. 경험 많은 포수는 안 그래도 '희귀 매물'로 꼽히는 터라 전망이 장밋빛이다. 다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태군(30)은 입대 전 NC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올해 양의지가 팀 전력에 가세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포수가 약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권리 행사를 포기한 다섯 명의 선수들 19명의 선수가 설레는 마음으로 FA 협상을 기다리는 반면, FA라는 기회를 포기해야만 하는 선수들도 다섯 명이 있다. 두산 장원준(34)과 LG 장원삼(36), 삼성 손주인(36), SK 박정배(37)와 나주환(35)이다. 지난해 FA 자격일수를 채우지 못했던 장원준은 올해도 6경기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 부진해 2년 연속 FA 신청을 하지 못했다. 내년 시즌 부상을 털고 재기에 성공해 그 이후의 기회를 노려보는 수밖에 없다. SK 베테랑 투수 박정배와 내야수 나주환도 성적이 좋지 않아 FA 신청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장원삼은 LG에서 방출돼 새 팀을 찾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가 열리지 않아 구직이 쉽지만은 않다. 손주인은 이미 은퇴를 결정하고 삼성 프런트로 새출발했다. 배영은 기자 2019.11.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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