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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진영·정진호·정인욱·김민하 등 12명 방출

프로야구 한화가 투수 김진영과 외야수 정진호, 김민하 등 12명을 방출했다. 한화는 14일 "KBO에 선수 12명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는 등 선수단 정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투수조 조장 김진영이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김진영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58경기에서 3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는 20경기 출장(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3)에 그쳤고, 7월 이후엔 1~2군 경기에 등판한 적 없다.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돼 한화에 새롭게 둥지를 튼 정인욱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총 8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외야수 정진호와 김민하도 웨이버 명단에 포함됐다. 정진호는 2차 드래프트틀 통해 두산에서 한화로 옮겼고, 지난해 113경기에서 타율 0.277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엔 47경기에서 타율 0.228를 기록했고, 투수로도 세 차례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 통산 370경기에서 타율 0.240을 기록한 외야수 김민하도 한화 유니폼을 벗게 됐다. 지난해 6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한화의 18연패 탈출을 이끈 노태형은 입단 8년 차인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116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투수 문동욱과 김태욱, 서균, 권용우, 포수 박준범, 내야수 정경운, 외야수 김지수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 이형석 기자 2021.10.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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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꿴 첫 단추, 한화에 발목 잡힌 두산

6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두산과 한화의 시즌 2차전은 1박 2일에 걸쳐 진행됐다. 13일 두산이 4-3으로 앞선 3회 말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선발 투수 유희관은 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14일 재개된 경기는 홍건희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박빙 승부는 9회 말 갈렸다. 데뷔 다섯 번째 경기에 출전한 내야수 노태형이 당시 두산 마무리 투수던 함덕주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한화의 7-6 승리. 역대 한 시즌 최다 연패(19패) 오명을 쓸 위기던 한화가 극적으로 18연패를 끊어낸 순간이다. 한화의 역대급 연패는 상대하는 팀조차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산전에서 '폭탄' 돌리기가 종료될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심지어 종전 33경기에서 한 번도 2연패를 당하지 않던 두산은 서스펜디드 경기 패전에 이어진 시리즈 3차전마저 2-3으로 졌다. 16~17일 이어진 삼성과의 주중 3연전 1~2차전 포함 4연패. 갑작스러운 부진 원인은 타선의 동반 침체다. 그러나 한화전 연패로 생긴 심리적 타격도 무시할 순 없었다. 두산은 그렇게 시즌 최약체 팀과의 첫 승부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후 지난주까지 한화와 4경기를 더 치렀다. 7월 3~5일 3연전은 2승 1패를 거뒀다. 1차전 2-1 승, 2차전 2-6 패, 3차전 7-4 승.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는 아니었다. 9월 1일 열린 2연전 첫 경기에서는 4-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다시 한번 발목이 잡혔다. 22일 대전 원정에서 1-5로 패했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0-1로 뒤진 4회 말 송광민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타선은 한화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그쳤다. 2020시즌 한화전 4승 4패.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화전 두 번째 패전을 당한 7월 4일 경기 뒤 "경기를 하다 보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강타자도 유독 약한 투수가 있다. 특정 팀 상대로 유독 꼬이는 상황이 많이 나올 때도 있다. 두산도 2018년 LG전에서 15승(1패)을 거뒀다. 특정 상대 징크스는 가능하다. 문제는 최하위 한화 상대 승수 확보가 순위 경쟁팀들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현재 1~6위(NC, 키움, KT, LG, 두산, KIA) 중 한화전 승차 마진이 +6 이하인 팀은 두산뿐이다. NC와 키움은 10승 3패, KT와 LG는 각각 10승 4패와 11승 4패를 기록했다. 경기 수가 가장 적은 KIA는 7승 2패. KT, LG는 그나마 한화와 1~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 KIA는 5경기가 남았다. 물론 한화전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진 한화를 만난다면 1승 1패 전략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주 일정에서 LG, 키움, KIA 모두 한 번씩 잡았다. 그래서 확률 싸움이 적용된다. 다른 상위권 경쟁 팀은 한화전 승리 확률이 더 높다. 상대 전적 기준으로 말이다. 반면 두산은 한화와의 남은 8경기에서 5할 승률 이상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시즌 팀 타율(0.294) 1위를 지키고 있는 두산이지만, 한화전에서는 0.279(7위)까지 떨어진다. 안그래도 5위 수성이 위태로운 두산이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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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한화 노태형, 조아제약 6월 둘째 주 주간 MVP 수상

한화 내야수 노태형(25)이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시상하는 2020시즌 6월 둘째 주 주간 MVP로 선정돼 상금 50만원과 부상 조아바이톤을 받았다. 노태형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13일 성적으로 기록)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2·3루서 천금같은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한화는 이 안타와 함께 기나긴 18연패 늪에서 빠져나왔고, 오랜 무명 생활을 이겨낸 7년차 노태형은 단숨에 '난세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진=한화 제공 2020.06.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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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노태형, "7년 만의 활약에 울컥하신 어머니…모처럼 효도했네요"

도무지 끝이 안 보이던 18연패의 터널. KBO 리그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눈앞에 뒀던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 도중 폭우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14일 재개된 경기서 엎치락뒤치락 승리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9회말 투아웃까지 스코어는 6-6.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만 올라가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고 다음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재도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하나도 없는 7년차 내야수 노태형(25). 2014년 신인 2차 10라운드에서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지명된 무명 선수였다. 모두가 맥없는 경기 종료를 예감하던 순간, 그 유망주의 패기와 절박함이 섣부른 편견을 이겨 버렸다. 노태형은 2사 2·3루서 함덕주를 상대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3루주자 이용규가 홈인.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환호했다. 무명 노태형의 뜨거운 반란은 한화의 긴 연패로 야구계가 술렁였던 지난 주,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린 최고의 장면으로 꼽혔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노태형을 6월 둘째 주 주간 MVP로 선정한 이유다. 단숨에 '난세 영웅'으로 떠오른 노태형은 "야구선수로서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18연패를 끊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연락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경기 끝나고 나니 메시지가 200개 정도 와 있더라. 가족이나 친구들은 물론이고, 만난 지 오래 된 지인들에게도 연락이 왔다. 저녁 식사를 한 뒤에는 그 메시지에 답을 하다 시간이 다 간 것 같다.(웃음) 그래도 일일이 다 답장을 했다. 나에게 언제 또 이런 날이 올 지 모르지 않나. 모두 감사했다." -부모님께는 언제 연락을 드렸나. "서스펜디드게임이 끝나고 잠깐 쉬는 타이밍에 어머니와 아버지께 모두 전화를 드렸다. 안 그래도 7년 만에 1군에 올라와서 데뷔 첫 안타를 친 지도 얼마 안 돼서 요즘 많이 좋아하고 계셨는데, 더 좋은 일이 생겨서 정말 기뻐하셨다. 어머니는 경기를 보다 울컥하신 것 같더라. 모처럼 효도한 것 같아서 기뻤다. 경기 끝나고 집에 오니 엄마가 평소 내가 좋아하는 곱창볶음을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웃음)" -끝내기 기회를 앞둔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기분이었나. "생각한 것보다 엄청 긴장하거나 떨리진 않았다. 그냥 '내가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상대 투수(함덕주)도 두산에서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이니, 그냥 가볍게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경기 뒤 '한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는 소감도 인상적이었다. "7년 동안 무명 선수로 2군에 머물면서 팬들에게도 전혀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솔직히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팬들의 응원을 받고 싶은 갈증이 있지 않나. 그런데 이런 기회가 와서 마침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다. 앞으로 더 잘해서 더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다." -2군 경기 도중 콜업돼 KTX를 타고 1군에 합류했다. "지난 10일 2군 경기에 나갔다가 1회초 수비를 마치고 갑자기 교체됐다. 그 순간 '아, 1군에 가나' 싶었는데 진짜로 바로 짐을 싸서 (1군이 있는) 부산으로 가라고 하시더라. 얼떨떨했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최원호 감독님께서 2군에 계실 때 나를 좋게 봐주시고, 좋은 기회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1군과 2군에서 최 감독대행에게 어떤 주문을 받았나. "항상 '부상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늘 조심하라고 강조하셨다. 최 감독님은 선수들을 무척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다. 경기할 때나 훈련할 때나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1군에 와서도 '부담 갖지 말고 2군에서 하던 것처럼 자신있게 하라'는 말씀만 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했다." -모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았는데, 하필 팀이 긴 연패 중이라 마음이 무거웠을 듯하다.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진 않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계속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시면서 최대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하셨다. 선수들도 계속 지다 보니 부담감이 있던 게 사실인데, 이용규 선배님과 김태균 선배님을 비롯한 고참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셔서 잘 버티고 연패 탈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패 탈출 후 치른 경기는 이전과 좀 다르던가. "그 전에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연패를 끊고 나니 선수들도 플레이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연패 부담감을 내려놓고 나니 몸이 경직되지 않고 경기력도 조금 더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또 기분 좋게 연승을 한 것 같다." -1군에서 뛰지 못한 지난 7년은 어떻게 보냈나. "2014년에 입단한 뒤 3년간 2군과 육성군만 전전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박한결 형과 동반 입대를 결정했다. 팀에서 감사하게도 군 보류 선수로 처리를 해주셔서 현역으로 군복무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복귀하고도 생각했던 것처럼 잘 되진 않았다. 1년간 육성군에만 있었다." -그러다 어떻게 2군으로 올라오고 기회를 잡았나. "육성군에 계신 코치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면서 포기하지 않게 잡아 주셨다. 내 자리가 어디든 묵묵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교육리그 때 이용규 선배님과 방을 같이 쓰게 됐다. 선배님을 옆에서 보면서 '톱 클래스 선수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현실에 안주했던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 그때 많은 것을 느꼈다." -그 후로 이용규와 인연이 이어졌다. "올해 초 선배님께서 먼저 개인훈련을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 난 연봉이 적어서 해외 개인훈련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선배님께서 숙식을 다 지원해주셔서 감사하게도 동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옆에 붙어서 훈련하고, 또 개막 전까지 2개월간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정말 선배님 도움을 크게 받았다."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감사 인사는 전했나. "선배님이 야구장에서 '잘했다'면서 함께 기뻐해 주셨다. 그날 모든 경기가 끝나고 퇴근한 뒤 다시 따로 전화를 드려서 '정말 감사드린다. 선배님 덕분이다'라고 말씀 드렸다. 이용규 선배님도 좋아하시면서 '어머님, 아버님도 많이 좋아하시지?'라고 하시더라. '부모님과 맛있는 식사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말해주셨다." -프로야구 선수 노태형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인데. "그렇다. 아직은 나를 1군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1군에 계속 남아 있는 게 올해 목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재미있게 야구를 해서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1군에 남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좋은 성적도 내서 연봉도 많이 올리고 싶다." -2군에서 함께 고생하던 선수들과 요즘 함께 뛰고 있다. "동반 입대 했던 박한결 형과 군대에서 '우리가 같이 1군에서 뛰는 날이 올까' 하면서 미래를 떠올려 보곤 했다. 2군에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렇게 1군에서 같이 뛰고 있으니까 신기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대전=배영은 기자 2020.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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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감독사퇴·삼미·비·노태형…한화가 18연패 탈출하기까지

일생일대의 경기였다. 어렵고 또 힘겨웠다. 그러나 마침내 기나긴 터널의 끝이 왔다. 한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하나로 엉켜 모처럼 승리의 포효를 나눴다. 그 한복판에는 역대 최악의 불명예 문턱에서 한화를 구한 '난세 영웅' 노태형(25)이 활짝 웃고 있었다. 한화가 두산을 만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운이 감돌고 긴장감이 가득했다. 특히 홈팀 더그아웃이 그랬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 패배로 18연패를 기록해 1985년 삼미가 남긴 역대 KBO 리그 최다 연패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이제 1패만 더 하면 프로야구 출범 39년 만에 가장 처절한 연속 패배의 역사가 새로 쓰여질 참이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아픔도 겪었다.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를 경신한 지난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그 하루 전엔 1군과 2군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구단 내부 갈등이 밖으로 드러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퓨처스(2군) 사령탑이던 최원호 감독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고 1군 엔트리를 대폭 조정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돌파구가 없는 팀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였다. 최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4경기를 내리 졌다. 그 사이 한화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1999년 17연패)을 따라잡아 현존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보유하게 됐고, 끝내 35년 전 사라진 삼미의 기록을 2020년 프로야구에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당초 19연패 기록 달성 여부는 하루 전인 13일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비가 그 도전에 쉼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연속이자 야속한 드라마였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한화는 13일 경기에 1군에서 공 하나 던져 보지 않은 고졸 신인 한승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데뷔전을 치르게 된 한승주는 1회초부터 흔들렸다. 두산 네 타자를 상대로 안타, 볼넷, 안타를 내준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서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맞바꿨다. 2실점으로 선방한 채 1회를 마쳤다. 한화는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간판타자 김태균이 1사 1루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포를 날렸다. 그러나 한승주가 2회초 2사 후 박건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줘 다시 1점 차로 뒤졌다. 여기서 얄궂게 날씨의 방해까지 받았다. 홈런 직후 폭우로 무려 76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5시 28분부터 6시 44분까지 경기 재개를 기다리는 동안, 양 팀 선발투수들의 어깨는 식어 내려갔다. 한화는 결국 투수를 불펜 이현호로 바꿨다. 이현호가 경기 재개 직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한 점을 더 줬다. 그러자 한화도 2회말 노시환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3-4로 추격했다. 오랜만에 펼치는 대등한 경기. 한화가 마침내 연패 탈출을 향해 고삐를 조이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이번엔 30분 넘게 기다려도 잦아들 줄 몰랐다. 결국 한화가 3-4로 뒤진 3회말 한화 공격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때 서스펜디드(일시 정지)가 선언됐다. 다른 시즌이었다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겠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생긴 특별 규정에 따라 1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중단 전 상황 그대로 경기를 이어가게 됐다. 시즌 1호 서스펜디드 경기가 하필이면 한화의 연패 신기록 여부가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온 것이다. 당초 예정됐던 한화의 14일 경기 선발은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한화가 과연 최다 연패 기록을 막기 위해 서폴드 카드를 서스펜디드 경기에 꺼낼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한화의 선택은 결국 서폴드가 아닌 왼손 김범수였다. 최 감독대행은 "김범수는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2점대고, 서폴드는 4점대다. 서폴드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루틴을 지켜주면서, 확률이 높은 김범수를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재개된 경기. 한화는 4회말 1사 2루서 최재훈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4-4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다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5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이 투스트라이크에서 다시 재역전 솔로홈런(시즌 8호)을 터트렸다. 7회말 1사 1·2루서는 정은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김태균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서 제라드 호잉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한화는 8회부터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올려 1점 리드를 지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정우람이 2사 1·2루서 이유찬에게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내줘 다시 6-6 동점. 한화 더그아웃에 숨막히는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렇게 9회가 찾아왔다. 승리를 위한 마지막 기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2사 3루서 국해성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는 데 성공했다. 9회말 한화 공격은 1번 이용규부터 시작됐다. 이용규가 김강률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자 정은원이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두산은 김태균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다음 타자 호잉과 승부를 선택했다. 호잉은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돌아서 그 선택에 확신을 줬다. 아웃카운트가 하나 남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하나도 없는 7년차 내야수 노태형. 모두가 무승부로 연패의 연장을 예감하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무명 선수의 패기와 절박함이 그 섣부른 편견을 이겨 버렸다. 노태형은 2사 2·3루서 함덕주를 상대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3루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고, 한화는 19경기 만에 귀한 승리를 신고했다. 노태형은 경기 후 "야구선수로서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다음 경기가 남아있기에 마냥 좋아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만, 길었던 연패를 끊는 데 일조한 것이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젊은 유망주들의 반란과 성장. 한화가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다. 노태형은 "내가 야구선수로서 우리 팬분들께 기억되는 선수가 돼 보자는 마음, 내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며 "앞으로도 계속 1군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20.06.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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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브리핑]한화, 대들보 김태균 1군 엔트리 제외

한화 대들보 김태균(38)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화를 전했다. 김태균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 감독은 "보이는 기록대로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11경기에 출전해 34타석을 소화했다. 안타는 3개다. 타율은 0.103. 투타 불균형이 두드러지는 팀이다. 지난 주까지 선발진이 선전하고 있지만, 타선은 득점 쟁탈전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도 많지만, 간판 선수의 부진도 한 몫 했다. 한용덕 감독은 "아무래도 본인의 숙제 같다. 부담감이 큰 것 같다. 떨치기 바라는 데 쉬운 일은 아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좌완투수 임준섭도 제외됐다. 평균자책점 14.29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비운 자리는 투수 박주홍과 내야수 노태형이 합류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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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캠프를 밀고 당기는 '당근과 채찍'의 효과

한화 스프링캠프의 2019년 키워드는 '당근과 채찍'이다.한화는 지난 1일 캠프가 시작된 뒤 꾸준히 오키나와 1군 캠프와 고치 2군 캠프 멤버를 교체하고 있다. 1군 캠프에는 긴장감을 심어 주고, 2군 캠프에는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다.이미 지난 10일 오키나와에서 훈련했던 투수 김범수와 내야수 윤승열, 외야수 홍성갑·김민하를 고치로 보냈다. 김범수는 지난해 1군 주축 멤버로 활약했던 투수지만, 아직 실전 피칭보다 몸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자 지체 없이 고치행을 통보했다. 또 20일에는 투수 김경태와 내야수 김현민을 오키나와 캠프로 불러 올렸고 1군 캠프 멤버였던 투수 김진욱과 내야수 노태형을 고치로 보냈다. 사흘 뒤인 23일에는 퓨처스 캠프 멤버인 투수 이충호를 1군 캠프로 불렀고, 오키나와에서 훈련했던 신인 투수 정이황을 퓨처스 캠프로 이동시켰다.부상으로 불가피하게 재활군에 합류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스프링캠프 기간에 훈련지를 옮기는 장면은 자주 보기 어렵다. 하지만 한화는 올 시즌부터 '1군과 2군 캠프 간 자유로운 이동'을 새로운 테마로 삼았다. 배영수와 권혁 같은 베테랑이 팀을 떠나고 세대교체에 더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자율 경쟁 강화'라는 팀의 방향성을 더 확고하게 보여 주겠다는 의지다. 유망주들을 더 폭넓게 테스트해 보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한화 관계자는 "2군 캠프에서 훈련하느라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지 못하는 유망주 가운데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에게 두루 기회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캠프 기간이 짧아지면서 1군 캠프는 시작과 동시에 실전 위주로 진행된다. 실전 참가보다 훈련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선수들이 2군 캠프에서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렇다고 무작정 '분발하라'는 메시지만 던진 것은 아니다. 한화는 당초 훈련일로 배정된 24일 단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선수단에 휴식일을 줬다. 피칭 스케줄에 따라 불펜피칭이 예정된 일부 투수들을 제외하면, 전원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주장 이성열이 선수들의 뜻을 모아 한용덕 감독에게 직접 요청했고, 한 감독이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한화 관계자는 "캠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체력적 피로도를 느낄 수 있는 시점"이라며 "한 감독도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준비와 현재까지 훈련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 주장의 건의를 받고 흔쾌히 수락해 휴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사진=한화 제공 2019.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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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태·김현민, 1군 캠프 합류…김진욱·노태형 2군행

한화 왼손 투수 김경태(28)와 내야수 김현민(19)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한화는 20일 "일본 고치 퓨처스 캠프에서 훈련 중이던 김경태와 김현민이 일본 오키나와 1군 캠프에 합류하고, 투수 김진욱과 내야수 노태형은 퓨처스 캠프지로 이동한다"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캠프 내 자율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1군과 2군 캠프간 선수단 이동을 단행했다"고 밝혔다.한화는 이미 지난 11일에도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던 투수 김범수, 내야수 윤승열, 외야수 홍성갑과 김민하를 퓨처스 캠프로 보냈다. 한화 관계자는 "가능성 있는 선수에게 두루 기회를 제공해 동기 부여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또 1군 캠프는 실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전 참가보다 훈련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 선수들은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배영은 기자 2019.02.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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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캠프, 코칭스태프만 23명…김성근 감독 “2개 구장서 훈련 때문”

한화가 구단 사상 최다 캠프 인원을 꾸렸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가르치고 싶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선수단은 15일부터 3월3일까지 48일간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고치로 떠나는 한화 선수단의 일정이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고치로 가는 직항편이 없는 등의 이유로 선수단은 1진과 2진으로 나뉘어 각각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후쿠오카와 하네다로 떠난다. 후쿠오카와 하네다에 도착한 선수들은 잠시 공항에서 대기한 후 고치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한다. 후쿠오카에서 고치까지는 1시간, 하네다에서는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캠프 시작 전부터 만만치 않은 이동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스프링캠프 규모도 상당하다. 김성근 감독은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한 선수 58명 등 총 81명으로 캠프단을 꾸렸다. 2008년 SK 감독 시절 선수 55명, 코치 18명 등 총 73명의 캠프를 지휘했던 것보다 덩치가 더 커졌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보고 지도하고 싶다"면서 "실전 훈련을 위해 홍백전도 많이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군 합동 캠프를 꾸린 NC가 60명의 선수를 데려가면서도 코칭스태프 14명이 동행하는 것과 비교해 한화는 선수 수는 NC보다 적지만, 코칭스태프는 2배 가까이 많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다른 팀들과 달리 두 개의 구장에서 한꺼번에 훈련을 진행한다. 팀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훈련을 하기 때문에 많은 코칭스태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고치에서 시영구장과 동부구장 두 개를 빌려 활용한다. 선수단 인원이 많은 것을 고려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훈련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훈련 스케줄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유먼과 탈보트, 모건은 오는 25일 고치에 합류하며,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 중인 최진행과 이용규, 유창식, 윤규진, 박정진, 송광민, 이태양은 개별 합류할 예정이다. 2군 선수단은 2월15일부터 3월10일까지 일본 고치와 마츠야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김유정 기자 ◇ 한화 2015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 감독: 김성근 감독(1명) - 코치: 김광수, 이상군, 권영호, 후루쿠보, 쇼 다, 전대영, 김재현, 다테이시, 김정준, 이홍범, 강성인, 김회성, 이정호, 임수민, 전종화, 박상열, 김종수, 홍남일, 배민규, 니시모토, 계형철, 이영우(22명) - 투수: 배영수, 송은범, 안영명, 최영환, 송창식, 장민재, 김광수, 이동걸, 최우석, 김민우, 구본범, 권혁, 김기현, 마일영, 조영우, 양훈, 김강래, 김범수, 임경완, 정민혁, 허유강, 정광운, 정대훈, 김정민, 유창식, 유먼, 탈보트, 윤규진 박정진 이태양(30명)- 포수: 박노민, 지성준, 조인성, 정범모, 이주호(5명)- 내야수: 권용관, 김회성, 전현태, 박한결, 노태형, 김태균, 정근우, 강경학, 이창열, 주현상, 이도윤, 송광민(12명)- 외야수: 오윤, 황선일, 송주호, 장운호, 이양기, 추승우, 김경언, 오준혁, 최진행, 이용규, 모건(11명) 2015.01.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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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식 마무리 훈련은 ‘대규모+최장기’

한화 이글스는 29일부터 11월 27일까지 총 30일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선수단은 43명, 거의 1군 주전급 전원이 참가한다. 마무리 훈련으로선 최대규모, 한 달간 장기 훈련이다. 김성근식 스파르타 훈련이다. 한화는 28일 마무리 훈련에는 신임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9명과 김태균, 정근우 등 선수 43명이 참가하며, 선수단은 29일과 10월 31일 두 차례로 나누어 인천국제공항(OZ172편)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성근 감독은 11월 1일 오키나와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업체 강연 등 개인적인 일정으로 11월 3일 일시 귀국한 후 11월 7일 재합류 할 예정이다. 한용섭 기자 ◆ 한화 마무리 훈련 참가자 명단 -코칭스태프: 김성근 (11/1) 김광수, 정민철, 박상렬, 장종훈, 아베, 신경현, 임수민, 김종수 코치(이상 10/29) -투수(19명): 송창식, 허유강, 정재원, 윤근영, 이동걸, 최영환, 정광운, 조영우, 양훈, 장민재, 신세진, 최우석, 김기현, 길태곤, 황재균, 구본범(이상 10/29 출국) 박정진, 안영명, 정대훈(이상 10/31 출국) -포수(4명) : 정범모, 박노민, 지성준 (이상 10/29 출국) 조인성(이상 10/31 출국) -내야수(11명) : 김태완, 김회성, 이창열, 노태형, 이도윤, 주현상, 김승현, 전형근 (이상 10/29 출국) 김태균, 정근우, 송광민 (이상 10/31 출국) -외야수(9명) : 최진행, 송주호, 이용규, 노수광, 김정수 (이상 10/29 출국) 고동진, 추승우, 이양기, 정현석 (이상 10/31 출국) 2014.10.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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