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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볶음면·한식·필방…교촌 1위 탈환 포석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가 분주하다. '치킨 외길'에서 벗어나 볶음면, 한식 매장 등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 bhc치킨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가운데, 치킨만으로는 왕좌 탈환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최근 볶음면 신제품 '시크릿 볶음면' 2종을 공개하며, 라면 사업에 진출했다.온라인몰 11번가에 판매되는 시크릿 볶음면은 치킨에 바르는 교촌만의 비법 소스가 함유된 용기면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일명 ‘맵단짠'(맵고, 달고, 짜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교촌의 '외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식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최근 '메밀단편'이라는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1호점 후보지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물색 중이다.또 이달 초에는 서울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도 열었다. 붓으로 직접 소스를 발라 치킨을 만드는 교촌의 '붓질 조리법'을 모티브로 한 120평 규모의 매장이다.교촌은 교촌필방에서 치킨 7종, 사이드 6종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한쪽에는 닭고기 특수부위를 오마카세(맡김 차림)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교촌은 교촌필방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교촌을 알리는 상징적인 매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내년 2개 지점을 추가해 총 3호점을 열 계획이다.업계에선 교촌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그간 약점으로 꼽힌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교촌의 사업 부문은 국내 프랜차이즈(교촌치킨), 글로벌 사업(교촌치킨), 커머스·신사업 등 크게 3개로 나뉘어 있다. 매출 대부분은 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사업(매출 비중 93.3%)에서 나온다. 그 다음은 글로벌 사업(매출 비중 4.0%)이다. 사실상 '교촌치킨' 하나로만 먹고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업계 관계자는 "교춘의 약점은 주요 사업이 교촌치킨 하나뿐이라는 점"이라며 "현재 국내 치킨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지난해 12월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신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교촌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위기라고 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장직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쟁사 bhc에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점 역시 신사업에 속도가 붙는 이유다. 교촌은 지난해 4989억원 매출을 달성해 5075억원의 매출을 올린 bhc치킨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10년 만에 업계 2위로 밀려났다.설상가상 업계 3위인 BBQ와의 매출 격차도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제너시스BBQ의 매출액은 별도 기준 15.56% 오른 4188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만 해도 교촌치킨과 BBQ의 매출 격차는 1300억원 수준이었는데 1년 새 800억원대로 좁혀졌다.다만, 교촌의 신사업들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라면(볶음면) 사업의 경우 경쟁이 워낙 치열해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짜파게티와 신라면 볶음면을,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오뚜기는 진짜장·크림진짬뽕·참깨라면볶음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교촌의 시크릿 볶음면 가격은 개당 2300원으로, 이들 제품과 비교해 다소 높은 편이다. 앞서 시장에 진출한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산업의 경우에도 지난 2021년 10월 ‘더미식 장인라면’을 론칭할 당시 2022년 매출 목표를 7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여기에 올해 4월 가격 인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점 역시 신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교촌은 그동안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받고, 치킨 값을 선제적으로 올리는 등의 행보로 소비자 저항이 심화되고 있다"며 "교촌 불매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여론이 안 좋아, 신사업이 제대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30 07:00
경제

농심, 이병학 대표 내정…박준 부회장과 공동 대표 체제

농심은 이병학(63) 생산부문장 전무를 대표이사로도 내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충남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농심에 입사해 36년간 생산현장에서 근무해온 생산 전문가다. 농심 측은 이 부사장이 공장의 자동화와 최첨단 생산 공정 도입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2017년 농심 전 공장의 생산을 책임지는 생산부문장 전무로 승진했다. 이에 농심은 박준 부회장과 이 부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3월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직만 맡는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26 14:54
경제

신춘호 회장의 마지막 당부 '가족 간 우애'…롯데-농심, 반세기 앙금 풀리나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91)이 지난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신춘호 회장은 영면에 들기 전 유족에게 '가족 간 우애하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형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동생 신춘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형제의 난'을 치렀던 농심과 롯데에 '화해 무드'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고 신춘호 회장은 형 신격호 회장과는 '앙숙'이었다.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형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던 고인은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과 갈등을 빚었다. 고인은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던 라면에 주목했지만, 신격호 회장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그런데도 고인은 롯데공업을 차려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계기로 형제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신격호 회장은 동생에게 '롯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결국 1978년 고인은 사명을 '농심'으로 바꾼 뒤 완전히 갈라섰다. 두 사람은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을 때 신춘호 회장은 끝내 형의 빈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했다. 그런데도 재계에서는 신춘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농심가와 롯데가의 앙금이 해소될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신춘호 회장이 마지막 유언으로 유족들에게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당부 말을 남겼기 때문이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에도 장례식장에는 직접 찾지 못했지만,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아 가족 간의 우애와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신춘호 회장의 빈소에는 범롯데가 일원이 집결하면서 롯데와 농심이 화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조카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나란히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화환은 고인의 영정사진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조화도 도착해 빈소 외부 한편에 놓였다. 오너가 일원은 아니지만 '롯데그룹 2인자'를 지낸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전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롯데와 농심 모두 2세 경영이 본격화한 점 역시 두 가문이 화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그룹 경영권을 두고 형 신동주 회장과 경쟁한 끝에 한일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농심은 롯데와 달리 일찍이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후계자로 점찍어 둔 상태다. 신동원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고 있다. 특히 신동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을 이어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친목 모임을 만들 정도로 허물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관계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식품과 유통업계 1위인 두 그룹이 협업에 나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춘호 회장이 생전 우애가 두터웠던 형제와 경영 협업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협업해 농심·푸르밀 자매 제품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2세들의 관계는 1세와는 달리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심과 롯데 계열사 간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출시 등 많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9 07:00
경제

'신라면' 이름붙인 '라면왕' 신춘호 농심회장 별세

‘라면왕’ 신춘호(사진) 농심 창업주 회장이 27일 영면에 들었다. 향년 92세. 고(故) 신춘호 회장은 1930년 12월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에서 태어났다. 부친 신진수 공과 모친 김필순 여사의 5남 5녀 중 셋째 아들이다. 집안의 첫째가 롯데그룹 창업자인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다. 신춘호 회장은 한국전쟁 혼란 속에 경찰로 군 복무를 마친 뒤 1958년 부산 동아대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에서 성공한 신격호 회장을 도와 제과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롯데와는 결별하고 농심을 세웠다. 신 회장은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던 라면에 주목했다. 하지만 신격호 회장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그럼에도 그는 롯데공업을 차려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때부터 형제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형인 신격호 회장은 결국 동생에게 ‘롯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1978년 농심(農心ㆍ농부의 마음)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같은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굴지의 식품회사로 성장한다. 이후 두 형제는 의절했고, 선친의 제사도 따로 지낼 만큼 사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라면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을 자제하며 형제간 금도(禁度)는 지켰다. 신회장은 농심의 주력 제품인 라면에 대해 “한국에서의 라면은 간편식인 일본과는 다른 주식이어야 한다"며 “값이 싸면서 우리 입맛에 맞고 영양도 충분한 대용식이어야 먹는 문제 해결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브랜드 철학도 확고했다. 반드시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해야 하며, 제품의 이름은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명쾌해야 한다고 믿었다. 여기에 ‘한국적인 맛’을 강조했다. 그는 탁월한 경영자인 동시에 연구자였다. 스스로를 ‘라면쟁이’·‘스낵쟁이’라 부르며 직원들에게 장인정신을 주문했다. 회사 설립 초부터 연구개발 부서를 따로 둔건 유명한 일화다. 당시 라면 산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일본의 기술을 도입하면 제품 개발은 쉬웠겠지만 농심만의 특징을 담아내기도 어렵고, 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82년 안성공장을 설립할 당시에도 그의 이런 고집은 여실히 드러난다. 선진국의 관련 제조설비를 들여오되, 한국적인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턴키방식의 일괄 도입을 반대했다. 선진 설비지만 서양인에게 맞게 개발됐단 이유에서였다. 그는 브랜드 전문가이기도 했다. 유기그릇으로 유명한 지역명에 제사상에 오르는 ‘탕’을 합성한 안성탕면이나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조합한 짜파게티, 어린 딸의 발음에서 영감을 얻은 새우깡 등의 명칭을 만든 것도 그다. 대표작은 역시 신(辛)라면이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파격적인 이름이었다. 제품에 대부분 회사명이 들어가던 시절이었다. 한자를 상품명으로 쓴 전례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발음이 편하고, 제품 속성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네이밍이 중요하다며 임원들을 설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신라면은 결국 농심이 라면 업계 1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첨병 역할도 했다. 신라면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약 3억9000만 달러(약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 전체 해외 매출의 40%에 육박한다. ━ 경영권 분쟁 없지만, 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과는 화해 못해 농심은 롯데와 달리 경영권 분쟁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일찌감치 지주사 지분을 차등으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후계구도를 정리해 놓은 덕이다. 하지만, 지난해 형인 신격호 회장이 세상을 떠날 당시에도 빈소를 찾지 않은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다만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빈소를 방문해 그를 대신했다. 신춘호 부회장은 1954년 김낙양 여사와 결혼해 신현주(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원(㈜농심 부회장), 신동윤(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의 3남 2녀를 두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다. 이수기ㆍ이병준 기자 lee.sooki@joongang.co.kr 2021.03.27 12:42
경제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별세…향년 92세

‘신라면 신화’의 주역인 농심 창업주인 율촌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농심은 "신 회장이 이날 오전 3시 38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소비자의 사랑을 받은 인기 제품을 개발했다. 신라면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돼 K푸드를 이끌고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7 09:27
연예

식품업계 2·3세 경영인, 새해 벽두부터 바빠진다

2014년 새해 벽두부터 식품업계 2·3세 경영인들이 바빠졌다. 식품 대기업들이 인사철을 맞아 총수 일가 2·3세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시키며 경영 승계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유학파 출신의 이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면에 배치돼 그룹 핵심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재현 CJ 회장 장남, 일선 영업점 배치 이재현 회장의 재판으로 불가피한 경영 공백이 발생한 CJ그룹은 최근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씨를 CJ제일제당의 한 영업 지점에 배치했다. 지난해 미국 컬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선호(24)씨는 그해 6월 입사한 후 지주사와 계열사를 돌며 신입사원과 함께 교육을 받아왔다. 이 회장의 장녀 경후(30)씨도 최근 CJ에듀케이션즈에서 핵심 계열사인 CJ오쇼핑의 상품개발본부 언더웨어침구팀 상품기획담당(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는 선호씨와 경후씨가 모두 아직 어려 본격적인 경영 참여는 이르지만 이 회장이 재판 중에 지병으로 수술까지 받은 만큼 경영 승계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선호씨의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지분 승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선호 씨는 그룹 지주사인 CJ㈜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계열사인 CJ E&M 26만4천984주(지분율 0.7%), CJ파워캐스트 24만주(24%), 비상장사인 CNI레저 144만주(37.9%) 등만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체 지분율은 미미한 상황이다.대상그룹도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34)을 상무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임 상무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스쿨을 거쳐 2009년 9월 대상에 입사했다. 2010년 8월부터는 영국 런던 비즈니스스쿨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부장급으로 복귀했다. 대상가 둘째딸은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임상민씨가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대상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임 상무는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8.3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임 상무의 언니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전 부인인 임세령씨는 대상 HS 대표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20.41%로 동생보다 적다. 업계는 2016년이 대상그룹 의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그룹은 이미 2세 경영 체제를 확고히 했다. 동원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의 차남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41)을 같은 회사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의 지주회사다. 김 부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67.2%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동원그룹에서 금융 부문이 떨어져 나와 이미 그룹과 분리한 상태. 때문에 형제간의 지분 경쟁이나 기업 분할 없이 김 부회장이 동원그룹을 순조롭게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매일유업도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첫째딸 윤지(29)씨가 경영 일선에 합류해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윤지씨는 현재 계열사 유아용품기업인 제로투세븐 내에서 마케팅팀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제로뚜세븐은 매일유업이 지분 50%를 갖고 있으며, 김정완 사장과 동생인 김정민 대표가 각각 8.3%와 1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식품업계, 보수 색채벗고 경영승계 가속화이외에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두 아들 진수·희수씨가 그룹 전략기획부문장과 미래사업부문장으로 각각 근무하고 있으며 농심기획에서 일하고 있는 박혜성 기획실장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손녀다. 사조그룹 창업주 고 주인용 회장의 손자이자 주진우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씨도 지난 2012년 사조해표·사조대림의 기획팀장(부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녀인 담경선씨는 아직 정식으로 입사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현안해 관여하며 오리온 지분 0.53%를 보유하고 있어 행보가 주목된다. 식품업계의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보수적 경영 성향 때문에 2·3세의 경영참여가 다른 업종에 비해 더딘 편 이었다”면서 “식품업계 트렌드 변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오너 리스크 등이 대두되면서 2·3세로의 경영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4.0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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