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일류첸코 극장 헤딩골' 전북, '사실상 챔프전'서 울산에 3-2 승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끝나가던 시점. 전북 현대 쿠니모토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챔피언결정전’이었던 ‘현대가 더비’에서 전북 현대가 극적으로 울산 현대를 꺾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울산을 3-2로 눌렀다. 전북은 전반 24분 송민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8분 임종은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20분 전북 류재문이 추가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34분 이청용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일류첸코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뽑아냈다.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의 전북은 20승10무5패(승점 70)를 기록, 2위 울산(승점67)을 승점 3점 차로 따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은 승점이 똑같았고, 다득점에서 1위 전북이 2위 울산에 5골 앞서 1위였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데 다, 두 팀 다 남은 경기가 3경기씩에 불과하다. ‘사실상 결승전’ 같은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하며 자력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포함 울산과 상대전적에서 2무2패였던 전북은 5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전북은 중원에 쿠니모토-백승호-류재문을 내세웠고, 울산도 포백 앞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원두재와 박용우를 세웠다. 울산은 부상 당한 불투이스 대신 중앙수비 임종은을 내세웠다. 울산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이동준, 전북은 태업 논란이 있었던 바로우를 교체명단에 넣었다. 전반 24분 전북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쿠니모토의 왼발 프리킥을 울산 골키퍼 조현우 몸에 맞고 나왔다. 쇄도한 송민규가 왼쪽 골포스트 인근에서 오른발 발바닥으로 찍듯 차 넣었다. 앞서 울산 선수들은 홍정호 파울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올여름 포항 스틸러스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송민규는 홈 경기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 38분 울산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동경이 오른쪽에서 올린 왼발 코너킥을 임종은이 헤딩으로 공을 돌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벤치에서는 파울이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VAR 온 필드 리뷰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임종은은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후반 9분 한교원과 송민규를 빼고 바로우와 문선민을 교체투입했다. 울산도 후반 16분 이동준을 교체로 내보냈다. 양 팀 다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20분 백승호가 치고 들어간 공이 김태환 맞고 흘렀다. 세컨볼을 문전에서 류재문이 논스톱으로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찼다. 공은 오른쪽으로 휘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도 곧바로 이청용을 교체투입했고, 후반 33분 박용우 대신 윤빛가람이 들어갔다. 후반 34분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손으로 쳐낸 공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이청용이 기다렸다는듯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준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VAR 온 필드 리뷰가 들어갔고 득점으로 인정됐다. 후반 41분 이동준이 드리블 돌파 끝에 왼발슛을 쐈지만 골 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바로우의 두 차례 슛을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연속 수퍼세이브로 막아냈다. 후반 45분 구스타보 대신 일류첸코가 교체투입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듯 싶었지만, 일류첸코가 첫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전북이 먼저 넣으면 울산이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전북이 웃었다. 말 그대로 ‘미친 경기’였고 명승부였다. 전주=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06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