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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퇴다” 수원, 공식발표는 경질…남은 건 “시즌을 마친 후 평가받겠다”는 구단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과의 결별을 택했다. 김병수 감독의 ‘자진 사퇴’가 아닌, 수원 구단의 ‘경질’ 발표가 공식적으로 나왔다.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당장 이어지고 있는데, 이 와중 수원은 “시즌이 끝난 뒤에 평가받겠다”라는 의사를 전했다.수원은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은 구단을 통해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전했다. 전날(25일) 수원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김병수 감독님이 경질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경질이 아니다. 본인(김병수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구단에 전달해 왔다. 오늘(25일)이다. 구단에서는 입장을 다 정리하지 못했다. 공식 입장은 내일(26일) 오후에나 나올 것 같다”면서 “(김병수) 감독님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루 뒤인 26일 오후, 구단의 공식 발표는 ‘경질’이었다. 축구계와 팬들이 예상한 대로였다. 그사이 축구계에선 김병수 감독의 경질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왔는데, 결국 구단은 경질로 공식발표했다. “도전을 피할 생각이 없다”던 김병수 감독은, 도전을 이어갈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한 것이다. 특히 최근 김병수 감독은 ‘삭발 투혼’을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구단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수원은 지난 시즌(2022) 리그 10위에 그치며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았다. 오현규(셀틱)의 맹활약에 힘입어 잔류했으나, 그는 이후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팀을 떠났다. 수원은 겨우내 많은 보강을 시도했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서 2무 8패. 일찌감치 순위 경쟁 중 가장 마지막 주자를 맡았다.시즌 첫 번째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수원은 지난 5월 4일 김병수 감독을 구단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당시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자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축구 철학 ▲선수단 소통 ▲경기 대응능력으로 정하고, 김병수 감독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결정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나흘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병수 감독은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단기간에 변화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해선 “정말 힘든 결정이었지만, 도전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병수 감독이 전한 ‘선수단 상견례’ 에피소드도 화제가 됐다. 김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분이 발생했을 때 반대하는 세력·중간에 있는 세력·나아가려는 세력이 있는데, 결국 본인이 선택하는 쪽이 본인의 수준이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라면서 굳은 결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수원의 ‘병수볼’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13라운드 강원FC전에서 부임 첫 승리(2-0)를 가져가긴 했으나, 이내 1무 5패 부진에 빠졌다. 반전이 시작된 건 7월이었다. 7월 1일 대구FC전(1-1)을 시작으로, 5경기 2승 3무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선두 울산을 3-1로 격파, 감격스러운 올 시즌 리그 첫 홈 승리를 가져가기도 했다. 당시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린김병수 감독의 모습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12위 명찰표도 떼며 강등권 탈출에 서막을 여는 듯했다. 앞서 구단이 선임 조건으로 내세운 축구 철학과 선수단 소통, 위기 대응까지 모두 수행하고 있는 모양새였다.8월에는 다소 기세가 꺾였다. 8월부터 이어진 7경기서 1승 1무 5패. 최근에는 4연패다. 파이널 B까지 포함하면 7경기가 남은 상황인데, 11위 강원과의 격차는 승점 3까지 벌어졌다. 김병수 감독은 그사이 주장단을 개편하고, 삭발 투혼을 내세우며 의지를 다졌다.그런데 김병수 감독을 맞이한 수원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동시에 시즌 두 번째 ‘절체절명 위기’라는 단어를 꺼냈다. 최종 7경기를 앞두고 칼을 빼 들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구단 소셜미디어에 “구단의 책임 역시 피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은 살아남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살아남기 위한 구단의 선택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염기훈 플레잉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이었다. 다소 이례적인 선임에, “팀 레전드를 방패막이로 세우고 있다”라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배경이다.26일까지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건 이병근·최성용·김병수 세 명이다. 이병근 전 감독은 2무 5패, 최성용 전 감독 대행은 1승 3패에 그쳤다. 김병수 감독은 리그 20경기 4승 5무 11패를 기록했다. 수원이 리그에서 기록한 승점 22 중 17은 김병수 감독이 얻어낸 성과다. 하지만 구단은 그런 김 감독을 경질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병수 감독과 함께 합류한 코치진 일부도 팀을 떠났다. 이제 수원에 남은 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구단뿐이다. 문제는 과연 시즌을 마친 뒤에도 팬들이 구단을 위해 응원의 목소리를 내줄 것인지다. 사실 팬들은 이미 시즌 전부터 위기를 예고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구단은 두 번의 경질과, 이례적인 선임을 선보임과 동시에 ‘평가 유보’까지 바라고 있다. 팬들이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전 요소다. 김우중 기자 2023.09.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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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무너지는 수원, 김병수 감독마저 '경질'…염기훈 플레잉코치→감독대행 '촌극'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염기훈 플레잉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는다. 플레잉코치의 대행 선임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오동석 단장은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구단을 통해 밝혔고, 염기훈 대행은 팬들에게 “혼을 내시더라도 시즌을 마치고 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수원 구단은 26일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원 구단은 전날만 하더라도 “김병수 감독이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지만, 하루 만에 자진 사퇴가 아닌 ‘경질’로 정정해 발표했다.오동석 단장은 구단을 통해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김병수 감독은 지난 5월 수원의 제8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당시 수원은 개막 10경기 2무 8패의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이병근 감독과 결별하고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계약기간은 2024년 12월까지였다. 김병수 감독 체제에선 그러나 시간이 더 필요했다. 부임 2경기 만에 강원FC전 승리를 이끌긴 했지만, 이후 4연패 포함 9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후 3승 1무 1패로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4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수원은 2부리그로 다이렉트 강등되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수원 구단은 김병수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는 대신 ‘경질’ 카드를 꺼냈다. 지난 5월 선임 후 불과 4개월 만이다. 당초 김병수 감독의 자진 사퇴로 포장하려던 수원 구단은 김 감독의 경질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에 나서자 결국 경질로 정정해 발표했다. 지난 4월에도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던 수원 구단은 이번 시즌에만 두 명의 감독을 경질했다. 물론 오동석 단장을 비롯해 고위급 프런트는 그 누구도 무거운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굳건하게 자리만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로 감독을 경질한 뒤 그 자리에 앉힌 건 ‘플레잉코치’ 염기훈이다. 수원 레전드이기도 한 염기훈은 이번 시즌 선수와 코치 역할을 했고, 이미 K리그엔 3경기 출전 기록까지 있다. 플레잉코치가 시즌 도중 감독 대행 역할까지 맡는 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수원 구단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염기훈 대행은 26일 선수단 미팅까지 진행하고, 수원 선수단은 염 대행 체제로 첫 훈련까지 진행했다. 새 주장에 김보경, 부주장에 고승범과 불투이스, 이종성 등 주장단도 교체했고,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역할 조정 등 팀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염기훈 감독대행은 “오랫동안 수원과 함께 하면서 무엇을 해야 좋아질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강등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선수들에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다 함께 서로를 도와서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자’고 주문했다”며 “지난 일은 잊고 오늘부터 앞으로 달리는 일만 생각하겠다. 혼을 내시더라도 시즌을 마치고 내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는 오로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구단을 통해’ 밝혔다.염기훈 대행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대행 데뷔전을 치른다. 수원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내달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다. 이후 파이널 B그룹(7~12위) 팀들과 한 차례씩 더 격돌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시즌 강등은 1+2 체제로, 수원이 현재 처한 12위는 다이렉트 강등되고 10위, 11위는 K리그2(2부)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잔류 또는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김명석 기자 2023.09.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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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 불화설, 가르시아 감독 결국 쫓겨났다…무리뉴도 후보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의 뤼디 가르시아(59)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와 불화설 속에 결국 팀을 떠난다. 부임한 지 8개월 만이다. 알나스르는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르시아 감독이 구단과의 상호 합의에 따라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했다. 사실상의 경질로 보인다. 유럽 언론은 가르시아 감독이 팀을 떠나는데 호날두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나스르는 현재 선두 알이티하드를 승점 3점 차로 바짝 추격 중이었다. 가르시아 감독은 프랑스와 이탈리그 프로 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지도자다. 2017~18시즌에는 마르세유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지난해 6월 알나스르 사령탑에 부임한 가르시아 감독은 호날두가 팀에 합류한 뒤 갈등이 시작됐다. 호날두는 사령탑의 전술과 선수단 운용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지난 12일 "호날두와 가르시아 사이에 불화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호날두가 앞서 소속팀 단장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 이는 결국 가르시아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알 나스르의 차기 감독 후보로 조세 모리뉴 AS로마 감독도 거론되고 있다. 호날두와 무리뉴는 스페인 레알마드리드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또한 마르셀 가야르도 전 리베르 플라테 감독등도 물망에 올라있다. 당분간 1군 감독 역할은 팀 내 19세 이하 팀을 이끄는 딩코 젤리치 감독이 맡는다.이형석 기자 2023.04.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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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 합심] 충돌의 불씨, 리더의 메시지 바로잡기

안토니오 콘테 감독 (전 토트넘 홋스퍼)의 그 인터뷰는 자충수가 됐습니다. 그를 중도 경질로 이끈 결정타가 되리라고 본 영국 스포츠 매체의 예상이 맞았습니다.콘테의 말을 다시 옮겨 봅니다. “우리는 그냥 제대로 된 팀이 아니었다. 11명 모두 이기적인 선수였다. 서로 돕지 않고, 협력하지 않았다…선수들은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뛰기 싫어한다…토트넘은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있었지만 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나.” 리더의 메시지에 대해 여러분과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손흥민 선수의 소속 축구팀 감독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보통 리더가 공개적인 표현으로 직격탄을 날린다면 특정 타겟을 정해 싸움을 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난의 대상을 좁혀 집중하는 전략이죠. 그래야 분리된 나머지 그룹과 여론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쉽습니다.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된 선택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콘테의 워딩은 어떻습니까? 팀, 선수, 구단을 죄다 걸고 넘어졌습니다. 결국 모두가 그에게 등을 돌립니다. 그는 무엇을 계획한 것일까요? 만약 실망스런 시즌의 반전을 노리고 강한 피드백을 하고 싶었다면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여러분도 자신이 속한 조직과 팀, 그리고 관계에서 리더의 말, 그것도 공개적으로 상처를 주는 메시지가 있었나요? 권위적인 리더십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툭 던지는 ‘그분’의 어떤 말에 우리는 속이 상합니다. 리더십 스타일의 문제라기 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리더의 마음가짐, 태도, 그리고 훈련이 부족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리더의 사소한 표현, 행동 하나가 팀 분위기를 깨는 것은 물론이고 구성원의 판단에도 큰 영향을 주는 사실 또한 간과하기 쉽습니다. 사람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듯 싶지만 리더가 먼저 한마디 꺼내면 그걸 기준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이나 마케팅에서 쓰는 ‘앵커링 (anchoring) 효과’입니다. 처음 접한 정보, 최초 제시된 내용에 생각의 닻이 내려져 제대로 따져보지 않는 사고의 편향 (bias)을 말합니다. 리더의 손짓 하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10월, 미국 공군 사령관이던 유잘 엔트 (Uzal Ent)는 비행기 이륙 도중 추락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됩니다. 원인은 손가락 튕긴 그의 사소한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사고분석 결과 비행 직전 담당 조종사가 병가를 냈고, 대체 조종사가 투입된 사실이 확인됩니다. 대체 조종사는 전설적인 공군 장군과의 첫 비행에 매우 흥분했고, 엔트 장군이 이륙 과정서 고개를 흔들고 손가락을 까닥하자 랜딩 기어를 올리라는 신호로 받아 들였다고 합니다. 이륙 속도에 도달하지 않은 채 바퀴를 올려 동체가 활주로에 충돌했고, 부러진 프로펠러가 엔트 장군의 허리를 찔렀습니다. 장군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한 동작을 대체 조종사가 오해한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마케팅 학자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 나옵니다. 이제 리더가 아닌, 우리를 들여다 보시죠. 리더나 전문가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엔트 장군의 새 조종사는 그 손짓의 의미를 물어보지 않았을까요?그렇습니다. 엔트 장군의 비행기 사고는 조종사가 권위에 눌려 자기역할을 못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중요한 이슈를 선택해야 할 때 우리는 누군가 대신 판단해 주길 바라고 있지 않나요?저는 단언하지 않고, 겸손하게 서로 질문하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훈련법으로 제안합니다. “리더는 답을 줘야 한다”는 강박에서 리더도, 추종자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겸손한 질문은 리더와 추총자, 조직 내 관계와 과정을 허심탄회하고 공유하는 문화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앞으로 이런 질문과 훈련에 대해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올초 작고한 에드가 샤인 교수(MIT)의 ‘리더의 질문법 (영어제목은 Humble Inquiry로 겸손한 질문이란 뜻)’을 참고하면 좋습니다.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AC)다. 2023.04.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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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리플레이] 선수와 팬 모두 상처...보상도 보장도 못하는 흥국생명 

흥국생명 김연경(35)은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 내내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임명 사흘째를 맞은 새 사령탑은 감독석에 앉지도 못했다. 이는 권순찬 감독 경질 이후 후폭풍에 시달리는 흥국생명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선두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 2022년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단에 2박 3일의 특별 휴가를 줬다. 2023년 출발은 최악이다. 선수단은 2일 오전,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구단이 권순찬 감독을 부임 9개월 만에 경질한 것이다. 김연경은 "선두를 다 따라잡고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가 부상으로 못 나오는 상황에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팬들 역시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흥국생명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이례적으로 구단주 명의의 입장을 발표했다.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겸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다. '구단 방향성과 차이'라는 애매모호한 이유도 납득이 어렵지만, 선두 경쟁 중 소속팀 감독을 하루아침에 내쫓는 게 상식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신용준 신임 단장은 일부 오해가 있어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자청,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신용준 단장은 "선수 기용이 아니라 경기 운영에 대해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갈등이 있었다"며 "선수 기용에 관해 지시하거나 간섭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임 김 단장이 유튜브를 통해 일부 팬들이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전위에 함께 있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겨, 권 감독에게 로테이션 수정을 요청했다고 한다. 감독의 고유권한인 경기 운영에 관여했다는 자백과 다름 아니다. 김연경은 "로테이션은 정답이 없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었다. (신임 단장이 밝힌 이유로 경질 결정은) 더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선수단은 '윗선 개입설'을 주장한다. 리베로 김해란은 "이전부터 (김여일) 단장의 (선수 기용) 개입을 느꼈다. 사실 선수들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김연경 역시 "이번 시즌에도 개입이 있었고, 이 때문에 패한 경기도 있었다"고 속상해했다. 권순찬 감독도 "구단에서 선수 기용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듣질 않았다"고 말했다.'윗선 개입'을 단순희 김여일 전 단장의 개인 의견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더 '윗선'에서 지시했을 것으로 본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경질 닷새 만인 지난 6일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김기중 신임 감독은 8일 경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단은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내놓았다. 이날 감독대행을 맡은 김대경 코치는 "신임 감독과 선수단 상견례도 없었다"고 했다. 더 큰 문제가 숨어 있는 셈이다. 신임 감독이 자리를 비우고, 김연경도 장염 증세로 결장한 8일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2위 흥국생명은 승점 47을 기록, 선두 현대건설(승점 51)을 바짝 추격했다. 김연경은 경기 내내 웜업존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흥국생명 팬들은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김연경의 팬클럽에선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클래퍼를 자체 제작해 나눠주고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트럭 시위를 펼쳤다. 트럭에는 '배구는 스포츠지, 구단의 인형놀이가 아니다' '선수 기용 개입은 명백한 월권' '흥국생명 기이한 경질, 모기업 태광 회장의 입깁' 등의 문구가 노출됐다. 김해란은 "구단의 개입으로 마음 상한 선수들이 많았다. 나 또한 역시 그랬다"며 "감독님 입장에선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연경도 "너무 놀랍고 안타깝다. 과연 이런 팀이 또 있을까 싶다. 최근 흥국생명에서 발생하는 일이 너무 부끄럽다"고 작심 발언을 남겼다. 오죽하면 "다음 감독님으로 누가 오신다고 해도 신뢰할 수 없다. 결국 구단에서 원하는, 말 잘 듣는 감독을 선호한다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반복된 감독 경질로 '감독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김연경의 해외 이적,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 때도 업무 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이런 전례를 보면 흥국생명은 선수단과 팬들 입은 상해를 '보상'할 것 같지 않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보장'하지도 못할 것이다. 화성=이형석 기자 2023.01.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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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 무단이탈' 이탈한 최하위 IBK기업은행, 결국 감독 단장 동시 경질

선수단 불화가 극심했던 IBK기업은행이 결국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서남원 감독에 대한 팀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고, 구단은 팀 쇄신 차원에서 감독뿐 아니라 배구단 단장까지 동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서남원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 멤버 김수지와 김희진, 표승주가 몸 담고 있지만 개막 7연패를 당했다. 현재 1승 8패, 승점 2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최근에는 불화설까지 불거져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았다. 세터 조송화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김사니 코치도 사의를 표명하고 팀을 떠나기도 했다. 결국 감독과 단장 경질로 수습에 나섰다. 구단은 "팀을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탈 선수 문제 등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의사를 표명한 김사니 코치에 대해선 사의를 반려하고 팀의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라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해행은 "최근 불거진 사건에 대해 구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와 코치 면담 등을 통하여 진상을 조사해왔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향후 감독 선임 등 팀 정비, 기강 확립, 선수들 영향 최소화 등 방안을 마련하여 배구단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11.21 16:14
축구

폰세카 옛제자 베르나르드, “폰세카 오면 케인 마음도 달라질걸?”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들기 직전의 상황이다. 기라성 같은 감독 후보들과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후보에 없던 감독이 토트넘으로 오게 되었지만, 일각에선 토트넘이 새롭게 도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폰세카의 옛 제자도 한 몫 거들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16일(한국시간) 폰세카 감독이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있을 때 한솥밥을 먹었던 베르나르드(에버턴)의 말을 전했다. 베르나르드는 샤흐타르 공격수로 임하던 당시 감독이 팀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는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드는 “폰세카 감독과 함께 축구에서 배우는 과정을 마쳤다고 말하고 싶다. 감독은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고, 내 의사 결정 과정을 촉진시켜 더 빠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내가 강하지 못했던 전술적 측면에서도 내 능력을 키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축구를 내면화했고, 이를 이해할수록 더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우리는 우리가 매일 진화했다는 것을 안다.”며 감독의 힘으로 팀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져 팀을 지원했고, 인프라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 경질로 공석이 된 토트넘에 폰세카 감독이 부임하게 되면, 선수와의 소통을 통해 빈자리를 충분히 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구단 운영 방식에 불만이 많은 토트넘의 주축 선수, 케인 등에 호감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특히 폰세카 감독이 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 AS 로마 등을 이끌며 경험을 쌓았고, 변변치 않은 사정이었던 샤흐타르 같은 구단에서 남아있던 선수들과 재능은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던 유망주들로 좋은 성적을 이뤄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감독이 기울어진 토트넘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모았다. 한편 토트넘은 지난 7일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을 선임하면서 ‘새 토트넘 가꾸기’에 돌입했다. 2008년 데미안 코몰리 단장 이후 단장이 없었던 토트넘은 여태껏 다니엘 레비 회장의 주도로 구단의 모든 업무가 이뤄졌다. 하지만 토트넘이 계속 부진하자, 축구인 출신 단장이 전력 보강 작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유벤투스의 황금기를 이끈 파라티치 단장이 토트넘으로 왔다. 파라티치 단장은 폰세카 감독 선임과 함께 선수 재정비를 통해 본격적으로 토트넘의 운영 체계를 뒤바꿀 예정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6.16 20:40
축구

파라티치 단장, 윙크스 판매 나선다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본격적으로 토트넘 홋스퍼의 운영 체계를 뒤바꾸고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로 비어 있는 토트넘 감독직에 파울루 폰세카 전 AS로마 감독 영입을 추진하게 된 중심에도 파라티치 단장이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차기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폰세카였지만, 최근 파라티치 단장이 토트넘에 부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해리 윙크스 이적에 힘을 쓴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0일(한국시간) 파라티치 단장이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하는 윙크스의 제안을 들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유소년 출신에서 1군으로 성장한 해리 윙크스는 2014년 7월 당시 토트넘 감독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눈에 띄어 프로로 전향했다. 윙크스는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정규 선수로 출전하며 활약했다. 특히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경기에 주로 교체 선수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 경기에서 모습을 거의 보이지 못했고, 이에 선수와 감독 사이 불화설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체는 토트넘에서 부진했기에 파라티치 단장은 이제 윙크스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파라티치 단장은 2008년 데미안 코몰리 단장 경질 이후 토트넘에 없던 단장이라는 직위를 다시 세웠다. 토트넘은 축구인 출신 단장 없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중심으로 구단의 모든 업무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토트넘이 부진하면서 단장의 필요성이 대두했고, 이에 유벤투스에서 11년간 몸담은 파라티치 단장이 러브콜을 받았다. 파라티치 단장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진 콘테 감독과 함께 일했고, 세리에 A 3연패를 달성하며 유벤투스 황금기를 일궈낸 바 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6.11 01:10
축구

“포체티노, PSG서 행복해” PSG, 포체티노 이탈 원천 봉쇄

파리 생제르맹(PSG)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향후 행보 지휘권을 가진 와중에, 레오나르도 PSG 단장이 그의 이탈 가능성을 부인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레오나르도 PSG 단장이 포체티노 감독의 이적 보도에 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레오나르도 단장이 포체티노 감독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며, 레오나르도 단장이 포체티노와의 남은 계약이 기대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레오나르도 단장은 “마우리시오 포체티오와 PSG는 아직 계약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그와 함께 팀을 이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포체티노가 이끄는 PSG는 이번 리그1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모두에 실패했다. PSG는 리그1에서 선두 릴과 단 1점의 승점 차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2017년 이후 리그1 무대를 독주하던 PSG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준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 또한 PSG에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외신은 포체티노 감독이 파리 생제르맹에 “이번 여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로 위기를 겪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지네딘 지단 감독 이탈로 공석이 된 레알 마드리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구단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PSG는 포체티노 붙잡기에 돌입했다.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 미래는 오직 PSG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오는 며칠 안에 그의 향후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6.01 07:01
야구

[포커스 IS] 로이스터 이후, 6번 연속 롯데 감독의 잔혹사

허문회 감독의 전격 경질로 롯데 감독의 잔혹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11일 "신임 감독으로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래리 서튼을 선임했다"라며 "이석환 대표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2019년 10월 롯데와 3년 계약을 한 허문회 감독은 1년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KBO리그 최초 외국인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뒤 사령탑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2011년 부임한 양승호 감독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2012년 10월 팀을 떠났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시진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2년 10월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자진 사퇴했다. 2014년 10월 이종운 감독 선임도 파격적이었고, 작별 과정도 놀라웠다. 이번에도 계약 기간은 3년이었지만, 단 1년 만에 사령탑을 교체했다. 2015년 10월 바통을 넘겨받은 조원우 감독은 2000년 김명성 전 감독 이후 처음으로 롯데 사령탑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롯데는 조 감독과 2년 재계약을 했는데, 2017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뒤 재계약을 미루다가 3년 재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조 감독은 두 번째 계약의 임기는 단 1년만 채우고, 2018년 말 교체됐다. 롯데는 2004~05년 팀을 이끌었던 양상문 LG 단장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팀이 최하위로 처지자 전반기 휴식 후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물러났다. 공필성 감독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롯데는 2020년 사령탑 후보의 인터뷰를 통해 허문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팀 성적 부진에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사이의 불화설이 계속 제기되며 팀이 흔들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도 감독 교체 움직임이 있었으나 2021시즌을 그대로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선수 기용 문제 등으로 안팎으로 시끄러웠고, 팀 전력에 비해 최하위(12승 18패)까지 추락하자 결국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1.05.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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