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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분데스→K리그 리턴’ 이동준, 전북 이적이 부활 신호탄 될까

이동준(25·전북 현대)이 국내 무대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전북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르타 베를린으로부터 이동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복귀가 유력했던 이동준의 행선지는 ‘친정’ 울산 현대가 아닌 ‘맞수’ 전북이었다. 그는 전주성에서 재기를 꿈꾼다. 이동준은 지난 1월 베를린에 입단,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당시 이동준은 K리그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직후 빅리그에 입성한 터라 큰 기대를 받았다. 베를린이 100만 유로(약 13억 원)의 적지 않은 이적료를 투자한 것은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동준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2월 입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전에 나섰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후 이따금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시즌 중인 4월에는 훈련 중 동료 케빈-프린스 보아텡과 충돌해 무릎을 다쳤고, 5개월가량 뛰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친선전에 나섰다가 발목을 다쳤다. 앞서 K리그에서 보낸 다섯 시즌 간 큰 부상이 없던 그가 독일에서 거듭 불운을 겪었다. 성치 않은 몸 상태에 더해 정기적으로 뛰지 못하니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당초 이동준은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신임받던 윙어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참가가 유력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더불어 출전 시간이 준 탓에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결과적으로 독일 이적이 악수가 된 셈이다. 최근 독일 유력지 빌트는 떠나는 이동준을 두고 “베를린 이적은 정말 실패였다. 1년 동안 단 4차례 출전에 그쳤고, 부상만 남겼다”고 혹평했다. 이동준은 익숙한 국내 무대에 복귀해 부활을 노린다. 전북은 이동준이 이전 모습을 되찾기 적합한 팀이다. 윙어의 개인 기량을 살려 공격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전북에 입단한 이동준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 목표이자 구단의 목표인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고 했다. 2017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동준은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국내 정상급 윙어로 성장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홍명보 울산 감독의 부름을 받은 그는 K리그1 32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동준은 주 무기인 빠른 발을 활용한 라인 브레이킹과 현란한 드리블 능력으로 전북의 ‘화공(화끈한 공격)’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3 01:11
축구

공격 자원 이탈 생긴 울산 현대, 엄원상이 공백 메운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공을 들여 영입한 엄원상(23)이 팀 공격을 이끌 수 있을까. 울산은 지난 20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2022시즌 개막 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리그 우승을 놓고 다투는 라이벌 전북 현대가 전날 수원FC와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얻어낸 것과 달리 울산은 승점 1점만 땄다. 울산은 시즌 첫 경기에서 공격수 부재를 고민거리로 떠안게 됐다. 울산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 이탈이 심했다. 지난해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된 불투이스(네덜란드)가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개막 직전에는 팀 내 핵심 공격 자원인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샬케04)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시미즈)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 떠났다. 김영권과 아마노 준(일본) 등을 영입했지만, 전력 약화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동계훈련 동안 손발을 맞춰온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의 이탈은 시즌 계획에 큰 차질을 줄 수밖에 없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이탈이 생겼으면 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준비된 이탈이 아니었다. 개막 직전에 나간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 울산이 선택한 대안은 측면 공격수 엄원상이었다. 올 시즌 K리그2(2부)로 강등된 광주FC에서 뛰었던 엄원상은 빠른 주력, 과감한 드리블, 공격 지역에서 상대방의 파울을 얻어내는 영리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울산은 핵심 자원의 이적뿐만 아니라 김민준의 국가대표 차출로 만들어질 공백을 메워야 할 공격수가 필요했다. 엄원상은 유럽에 진출한 정상빈(그라스호퍼)과 함께 한국 축구의 차기 공격 자원으로 기대받고 있다. 당초 FC서울이 엄원상 영입전에서 앞서 있었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울산은 현금을 포함한 트레이드로 이적을 추진했다. 결국 10억원이 넘는 트레이드 머니를 쓰고 엄원상을 영입했다. 이적 첫 경기에서 후반 11분 김민준과 교체 출전한 엄원상은 바코(조지아), 아마노 준과 연계 플레이를 통한 측면 공격에 집중했다. 교체 투입 1분 만에 유효 슛을 기록하기도 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짧은 시간에 찬스도 있었다. 본인의 장점을 잘 발휘했다. 전체적으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엄원상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돌파 시도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울산이 시즌 첫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공격수 부재를 느낀 만큼, 엄원상을 향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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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리아에 2-0 승리···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성공

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FIFA 랭킹 33위 한국은 86위 시리아에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1위 이란에 이어 2위(6승 2무·승점 20)를 지킨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0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아시아권 최초다. 경기 전까지 대표팀에 악재가 겹쳤다. 두바이에 입국 후 진행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수비수 홍철(대구FC)이 양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되면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며 한시름 놓게 됐지만 당초 예정과 달리 훈련 일정이 축소됐다.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의 경고누적 결장도 대표팀에 큰 손실이었다. 자국 사정으로 홈경기를 중립 지역에서 치르게 된 시리아를 맞아 황의조(보르도)와 조규성(김천 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21일 몰도바와 평가전부터 A매치 3경기 연속 투톱을 내세웠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빠진 양쪽 날개에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포진하는 4-4-2 포메이션 형태였다. 시리아는 경기 전까지 13실점으로 A조 실점 부문 최하위였다. 하지만 한국은 좀처럼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낳았다. 전반 13분 김진수(전북 현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옆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4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딩 슛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실점 위기는 여러 번 맞은 한국이었다.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마르 카르빈의 헤딩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확인 후 득점을 취소했다. 전반 24분에는 김진수의 백패스 실수로 알 마와스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일대일 상황이 나왔다. 실점까진 이어지지 않았지만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에서 한 번 득점 물꼬를 틔자 골이 연이어 터졌다.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울산 현대)이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문전에서 헤딩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백패스 실수를 만회하는 천금 같은 골이었다. 양쪽 풀백이 합작한 득점이기도 했다. 이어 대표팀 소집하기 전 군팀인 김천 상무에 입대한 권창훈이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후반 25분 권창훈은 이재성과의 감각적인 패스 플레이 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다. 시리아 골키퍼 아브라힘 알마가 막기 어렵게 바운드됐다가 골 라인을 넘어갔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3득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해결사로 올라선 권창훈이다.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를 여러 차례 꺼내며 선수들을 실험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우영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했다. 후반 23분에는 조규성을 빼고 이동준(헤르타 베를린)을 넣었다. 이어 후반 44분에도 이재성과 황의조를 각각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와 김건희(수원)로 교체했다. 지난달 27일 레바논과 최종예선 7차전에서 벤투 감독은 90분 동안 교체 카드를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 시리아전 이후 3월 24일 이란, 3월 29일 UAE와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더라도 이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는 월드컵 조추첨에서 3포트를 받기 위해서는 FIFA 랭킹을 최대한 끌어 올려놓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본선 조 추첨은 4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카타르월드컵은 올해 11월 21일 개막한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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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우승 위해 남은 2경기에 모든 것 건다

K리그1 우승 경쟁이 '대혼전' 양상이다. 2021시즌 종료까지 2경기가 남은 가운데 리그 선두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이상 20승 10무 6패)는 나란히 승점 70으로 동률이다. 전북(67골)이 다득점에서 울산(62골)에 근소하게 앞서서 순위가 갈렸다. 현 상황이라면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야 우승팀이 가려질 전망이다. 당초 전북의 리그 5연패가 유력했다. 전북은 지난 6일 리그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울산을 3-2로 물리쳤다. 전북은 먼저 승점 70 고지에 오르며 울산(당시 승점 67)과 승점 격차를 벌렸다. 전북은 남은 경기에서 2승 1무 이상의 성적만 기록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북이 지난 21일 리그 파이널A 36라운드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수원FC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전북은 수원FC에 2-3으로 졌다. 반면 2위 울산 현대는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완파하며 기사회생했다. 전북과 승점이 같아진 울산은 극적으로 우승 레이스에 복귀했다. 이제 양 팀은 물러설 곳이 없다. 남은 2경기에서 사력을 다해야 한다. 전북이 여전히 조금 유리하다. 다득점에서 울산에 5골 앞선 덕분이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와 맞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는 28일 대구FC 원정, 다음 달 5일 제주와 홈경기를 앞뒀다. 전북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대구에는 2승 1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종전 상대인 제주와는 3무로 팽팽하다. 전북은 각 15골씩 기록 중인 해결사 듀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의 득점력에 희망을 건다. 울산은 전북보다 극복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 승리는 물론이고,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전북과 다득점 격차를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의 남은 대진 역시 까다롭다. 울산은 28일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 다음 달 5일 대구와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울산은 올 시즌 수원과 대구에 모두 약했다. 울산은 수원과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대구에는 1승 2패로 열세를 보였다. 울산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측면 공격수 이동준과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대량 득점을 합작하길 기대한다. 두 팀 모두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이겨 우승컵을 들겠다는 각오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리그 4연패를 넘어 5연패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격언이 새삼 와 닿는다. 우리는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패배의 아픔을 빨리 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두 경기 남았다. 조급하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 승리하면서 다득점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먼저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다득점은 그다음이다. 우리가 잘해야 (역전 우승)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1.11.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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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에 황의조 김민재 권창훈…김학범 감독 “사고 한 번 치겠다”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18명이 확정됐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는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뽑혔다. 이 중 황의조와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일궈내며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 선발, 특히 와일드 카드 선발에 병역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보다 누가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전체적인 하나의 움직임을 생각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역 문제는 안 중요하다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거기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황의조의 경우 선수 스스로가 올림픽 참가 의지가 강했고, 직접 소속팀을 설득했다. 김민재는 현재 유럽 진출을 타진 중이며, 소속팀의 확답을 얻지 못한 상황이라 본선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일 김민재 출전이 불발되면 다른 수비수 와일드카드 자원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김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처음에 예비 엔트리 50인에 포함됐던 손흥민(토트넘)은 뽑히지 않았다. 2차 소집 때까지 최종 경쟁을 벌였던 유럽파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탈락했다. 올림픽팀 주장을 맡아왔던 수비수 이상민(서울이랜드)이 탈락하면서 새 주장은 정태욱(대구)이 맡게 된다. 김학범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드백 자리를 두고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진행할 훈련에서는 조직력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전체 득점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세트피스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예비 엔트리 4명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당초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예비 엔트리 4인 안에서 교체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럽 클럽들이 선수 차출에 특히 비협조적이라 엔트리 구성이 어려워지자 FIFA(국제축구연맹)가 최근 규정을 바꿨다. 예비 엔트리 4명을 정해서 조직위에 통보하되, 국가별로 처음 추렸던 예비 엔트리 50인 안에 들어간 선수라면 누구든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예비 엔트리 4명이 누구인지 밝히는 게 의미가 없어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최종 엔트리 제출일도 당초 6월 30일이 마감이었지만 7월 2일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올림픽팀은 오는 2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이번에 발표한 최종 엔트리 18명이 모이며, 김민재 황의조 등 해외파도 합류한다. 올림픽팀은 13일과 16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17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학범 감독은 구체적인 숫자를 목표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도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사고 한 번 치자고 말 한다. 사고 한 번 치고 싶다”고 출사표를 내놓았다. 이은경 기자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 ▶FW=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동준(울산) *권창훈(수원) *황의조(보르도) ▶MF=김동현(강원) 원두재(울산)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정승원(대구) ▶DF=김재우(대구) 김진야(서울) 설영우(울산) 이유현(전북) 정태욱(대구) *김민재(베이징 궈안) ▶GK=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는 와일드카드(25세 이상) 2021.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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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빠진 한일전…필승 카드는 이동준

“어릴 때부터 한일전을 열심히 시청했어요. 최고 골 세리머니는 2010년 박지성 선배님이죠.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사이타마 스타디움 관중석을 바라보며 산책하듯 그라운드를 누비던 모습, 저도 재연하고 싶네요.” 한국 축구대표팀 측면 공격수 이동준(24·울산)은 22일 출국 전 전화 인터뷰에서 “한일전에서 꼭 골을 넣고 싶다”며 12년 전 박지성의 세리머니를 추억했다. 한일전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1954년 첫 맞대결에서 한국은 5-1로 이겼다. 이후 67년간 이어진 라이벌전에서 한국은 79전 42승 23무 14패로 앞서 있다. 그리고 이번이 통산 80번째 대결이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공격수 대부분이 결장한 가운데,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이동준, 나상호(서울), 이정협(경남) 등 K리그 골잡이의 결정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실상 주축 멤버가 빠진 한국과 달리, 일본이 정예 멤버를 총동원했다. 벤투 감독과 대표팀 부담이 작지 않다. 이동준은 “지난해 11월 대표팀에 처음 뽑혔다. 당시 코로나19에 확진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에 (손)흥민이 형이 오지 못해 아쉽다. 나와 동료들이 역할과 책임을 나눠 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발 빠른 드리블로 동료들 사이에 ‘달리기’로 통하는 그는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해 일본의 측면을 허물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한일전을 도쿄올림픽 홍보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우선 경기 일정을 올림픽 성화 봉송 시작일(25일)에 맞췄다. 또 경기 당일 일본축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유니폼도 공개한다. 당초 5000명 선을 검토했던 입장 관중 수도 1만 명까지 늘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3.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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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의 까칠한 축구]벤투 감독님,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파울루 벤투(5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금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일본 대표팀과 친선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그 배경에는 벤투 감독 '소통의 부재'가 큰 역할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꺾이지 않은 시점에서 일일 확진자 1106명(23일 기준)이 나오는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축구팬들이 당장 반발했다. 선수 차출 과정도 매끄럽지 않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세종(감바 오사카), 부상자 홍철(울산 현대)을 선발하는 과정 등에서 일방통행을 강행했다. 선수 발탁 권한은 벤투 감독에게 있다. 하지만 소통과 배려 없이 남발하는 권한은 오래가지 못한다. 신뢰를 받지도 못한다. 당초 한·일전 명단에 벤투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소속 5명을 선발했다. 원두재, 이동준(이상 울산), 조영욱, 윤종규(이상 FC 서울) 그리고 엄원상(광주 FC·부상으로 소집 해제)이었다. 올림픽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있는 유럽파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선발했다. 유럽파는 A매치가 아닌 이상 차출 의무가 없다. 물론 복잡하지만 구단과 조율하면 올림픽대표팀 합류도 가능한 일이다. 유럽파는 그렇다 치더라도 올림픽대표팀 핵심 멤버 5인을 A대표팀으로 데려가는 건 '불통의 극치'라 할 수 있다. A대표팀 주축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해 올림픽대표팀으로 땜질하려 했다면 이 역시 온당치 못한 처사다. 다른 시기라면 반길 일이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월반'해 A대표팀으로 가는건 한국 축구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위해서 좋은 현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A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성장한 선수도 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동반 상승 효과도 낼 수 있다. 지금 시기는 그럴 때가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7월 23일 개막이다. 4달 남았다. 코로나19로 올림픽대표팀은 제대로 된 소집과 평가전을 치르지 못했다. 3월 소집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22일 경주에서 소집했다. 외국 강호 혹은 다른 국가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은 없지만 손발을 맞추고, 최종엔트리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런데 벤투 감독의 결정으로 이 귀중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주축 선수들은 A대표팀으로 갔다. 이 과정의 마지막은 참담하다. 윤빛가람(울산)이 부상으로 낙마하자 대체 선수로 이동경(울산)을 뽑았다. 이동경은 올림픽대표팀 핵심 멤버다. 올림픽대표팀 합류를 준비하다 급히 인천공항으로 향해야 했다. 오직 A대표팀만 바라보는 벤투 감독의 아집을 느낄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동경은 사전에 미리 얘기된 부분은 없었다.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A대표팀 역시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소집과 평가전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올림픽대표팀과 상황은 다르다. 벤투 감독이 진행하고 있는 이 '무리한' 일본 원정의 1차 목표는 오는 6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다. 이를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다. 올림픽대표팀의 1차 목표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본선이다. 어느 대회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고, 어떤 대표팀에 더 배려를 해줘야할 때인가. 벤투 감독을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다. 한 축구인은 "월드컵 2차 예선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추진해야 하는가. 2차 예선을 대충 준비하라는 말이 아니다. 일본 원정을 가지 않아도, 올림픽대표팀에 배려를 해도 큰 무리 없이 치를 수 있는 대회라는 의미다. 아시아 강호가 총촐동하는 최종예선도 아니다. 상대는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레바논, 스리랑카다. 한국 축구가 언제부터 2차 예선을 두려워했고, 걱정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만 하더라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8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지금 벤투호의 순위는 H조 2위다. 투르크메니스탄이 1위다. 걱정할 정도가 아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1경기 더 치렀을 뿐이고, 남은 4경기 모두 한국에서 치러진다.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인 상대들이다. 무리하지 않아도,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없어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한국 축구에 이런 자신감과 경쟁력이 없다면 최종예선에 진출한 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축구인은 "무리한 일본 원정이라도 올림픽대표팀이 한다고 했으면 이렇게 큰 반발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계대회에 나선다. 게다가 원정 대회. 아직 조편성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한국보다 한 수 위 상대들이다. 무리를 해서라도 최정예 멤버로 올림픽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시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할 일을 계속해야 한다. 나는 방역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나의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일전은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전 찾아온 유일한 기회다.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도리, 책임이다." 벤투 감독이 한·일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꺼낸 말이다. 그의 의무이자 도리, 책임은 또 있다. 벤투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의 최고 수장이다. 그의 역할은 A대표팀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축구 전체를 아우르는 것 또한 중요한 '책임'이다. A대표팀에만 시선이 갇혀서는 곤란하다. 전체를 크게 볼 수 있는 시선과 통찰력을 갖춰야 하는 '의무'도 있다. 한국 축구에 있어서 올림픽도 중요한 대회다. A대표팀 감독으로서 도울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돕는 게 '도리'다. 올림픽이 끝난 뒤 최종예선에 가서 A대표팀에 몰아줘도 늦지 않다. 이런 부분을 배려하고 조율하기 위해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기자는 지금껏 벤투 감독이 하위 대표팀에 대해 배려하는 모습을 한 차례도 본 적이 없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3.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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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히딩크 사단, 박항서의 베트남에 헤쳐모여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였던 김현태(59) 전 대전 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이 베트남으로 향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61) 감독을 도와 ‘축구 한류’ 전파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 전 실장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베트남축구협회와 골키퍼 전임 코치로 계약했다. 연령별 대표팀 골키퍼를 종합적으로 관리·육성하는 역할이다. 베트남 쪽에서 그간의 이력을 좋게 보고 기회를 준 것 같다. 박항서 감독님도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거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우선 필립 트루시에(65·프랑스) 감독이 맡은 베트남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박 감독의 A팀과 U-23 팀으로도 활동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달 출국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자 발급이 지연돼 일정이 늦어졌다. 김 전 실장은 “이달 말 건너가는 거로 계획을 바꿨다. 주로 머물 하노이시뿐 아니라 베트남 국가 보건국 허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의 베트남행으로, 2002년 4강 신화를 만든 대표팀 한국인 코칭스태프 전원이 베트남에서 활동하게 됐다. 2017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A팀 지휘봉을 잡으며 가장 먼저 건너갔다. 이어 최주영(68) 전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장이 베트남협회 전임 수석 트레이너로 합류했다. 정해성(62) 감독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프로축구 호치민시티FC 사령탑을 맡고 있다. 거스 히딩크(74·네덜란드) 감독은 8월 네덜란드령 퀴라소와 계약을 맺고 축구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했던 지도자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향한 건 현지 축구계가 ‘4강 신화 유전자’를 이식받기 위해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항서 감독 부임 후 A팀과 U-23팀이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선전하자 한국 지도자와 한국식 코칭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었다. 60대에 접어든 지도자가 국내에서는 설 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실장의 베트남행을 주선한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축구계에 한국은 매력적인 롤 모델이다. 한국이 걸어간 성공 발자취를 따르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2002 월드컵을 통해 능력을 입증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베트남에서 성공을 이어간다면 ‘축구 한류’ 바람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0.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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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도 군침 삼킨 김학범호 이·동·재

올림픽축구대표팀(올림픽팀·23세 이하)의 핵심 삼총사 이동경(울산)-이동준(부산)-원두재(이상 23·울산)가 한국축구대표팀(A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림픽팀 주축인 세 선수는 이달 A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A팀에 월반했다. 이동경과 이동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팀과 스페셜매치 2차전(A팀 3-0승) 후반 10분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동준이 거침없는 돌파 후 내준 패스를 미드필더 이동경이 간결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는 9일 1차전에서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벤투호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벤투 감독은 “세 명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니 좋다”고 각각 말했다. A팀 경험은 20대 초반인 올림픽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달 평가전은 A팀과 올림픽팀 모두 국내파 선수들로 치렀다. 당초 벤투 감독은 해외파 대체자원으로 올림픽팀 핵심 멤버 7명을 뽑고 싶어했다. 하지만 축구협회와 조율을 거쳐 이동경·이동준·원두재만 데려왔다.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정예 멤버로 훈련하길 바란 김 감독의 입장을 반영한 결정이다. A팀은 다음달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엔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공격과 중원 자원이 충분한 만큼, 국내파는 수비수와 골키퍼 위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경·이동준·원두재는 다음달 A매치엔 안뽑히더라도, 향후 A팀과 올림픽팀 사이에서 ‘두 집 살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이 선수 차출 우선권을 놓고 이견을 보일 수 있다. A팀은 내년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과 최종예선을, 올림픽팀은 8월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세계 표준으로는 A팀이 선발 우선권을 갖지만, 월드컵 2차예선과 도쿄올림픽 중 어느게 더 갈급한지 따져봐야 한다.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판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원칙적으로 A팀이 우선인 건 맞지만, 올림픽을 향한 국민적 기대도 고려해야한다. 두 감독이 의논해 푸는 게 우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대회 일정과 중요성을 판단해 중재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0.13 16:16
연예

경정, 바람을 읽는 선수를 찾아라

미사리 경정장에 연일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실내 스포츠와는 달리 경정은 사방이 트인 수면에서 경주가 열리다 보니 수온과 기온, 바람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경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그 중에 바람의 영향이 크다. 요즘과 같이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풍속과 풍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며 바람의 흐름을 읽고 활용할 줄 아는 선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미사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경정장 수면에는 다양한 바람이 부는데 통상적으로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나누고 있다. 먼저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북풍 또는 북서풍을 등바람이라고 한다. 경정 선수들이 가장 까다로워하고 위험 부담을 크게 느끼는 바람이다. 경정 선수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 자신만의 스타트 타이밍을 잡는다. 하지만 갑자기 뒤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 자칫시속이 과하게 붙어 플라잉을 할 수 있다. 스타트를 잘 끊더라도 1턴 마크를 돌아나가면 바람을 정면으로 맞게 된다. 이때 정교하게 선회를 하지 않으면 실속 또는 회전각을 좁히지 못해 경쟁 상대에게 공간을 내줄 수 있다. 지난 4월 226일 14회 차(수요일) 4경주가 좋은 예다. 당초 김계영과 어선규의 우승이 점쳐 졌다. 그러나 경주 당시 초속 5m의 강한 북풍이 불었다. 우승을 기대했던 김계영과 어선규는 0.2초대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1코스의 이진휘가 좀 더 빠른 0.15초의 공격적인 스타트로 주도권을 잡으며 쌍승식 31.5배를 연출했다. 입상 후보였던 두 선수 역시 2, 3착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반대로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쪽으로 부는 남풍과 남동풍을 맞바람이라고 한다. 맞바람이 불면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와 스타트시 평소보다 가속이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1턴 선회 후에는 뒤에서 바람이 보트를 밀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1주 2턴 마크 선회시 바람을 정면에서 맞아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지난 4월 20일 13회 차(목요일) 3경주에서 1코스의 서화모가 우승 후보로 평가됐으나 당시 초속 3m의 남동풍이 불었다. 갑작스런 맞바람에 안쪽의 서화모와 이동준은 0.34초의 늦은 스타트를 끊었고 3코스의 박진서가 0.15초, 5코스의 최재원이 0.19초를 끊으며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28.9배의 배당을 터트렸다. 통상적으로 등바람은 시속을 붙여 안쪽 코스에 역습을 가할 수 있는 아웃코스가 유리하고, 맞바람일 때는 조주거리가 짧은 인코스의 입상률이 높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답은 없다.경정 전문가들은 "바람이 분명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편성과 모터 배정에 따라 경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환경적인 변수를 잘 읽고 주어진 조건을 정확하게 활용할 줄 아는 선수를 찾는 것이 좀 더 적중 빈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최창호 기자 choi.changho@joins.com 2017.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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