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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특별시' 대전, 축구의 봄이 다시 찾아왔다 [IS 포커스]

엄청난 관중 열기에 흥미진진한 경기력, 이를 뒷받침하는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의 투자와 지원까지. 잊혔던 ‘축구특별시’ 대전에 다시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지난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경기. 이날 경기장엔 1만 5793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개막전 특수’가 더해진 1라운드 강원FC전 1만 7615명에 버금가는 관중 수였다. K리그2(2부)에 속했던 지난 시즌 대전의 총 관중수가 4만 5411명, 경기당 평균 2271명이었음을 돌아보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올 시즌 홈 3경기 관중 수가 벌써 4만 2069명, 3경기 만에 지난 시즌 총 관중수에 육박하는 관중이 대전 홈구장을 찾았다. 열기는 고스란히 경기장 안에서 느껴졌다. 예매가 쉽지 않을 정도가 된 서포터스석은 일찌감치 만원을 이뤘고, 일반석에도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서울 원정 팬들까지 더해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관중 열기에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답했다. 전반 14분과 20분 만에 연속골을 터뜨렸고, 2-2로 맞서던 후반 43분엔 마사(일본)의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졌다. 경기장 분위기는 A매치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경기가 끝나고도 경기장 분위기는 ‘축제’였다. 흥미진진했던 경기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팬들저마다 경기력을 극찬하는 분위기였다. 선수들도 버스에 오르기 전 직접 팬서비스를 하며 추억을 안겼다.대전은 개막 5경기에서 3승 2무로 승격팀 돌풍을 이어갔다. 탄탄한 경기력, 좋은 성적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드는 힘이 됐다. 많은 팬이 모이자 이게 다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팬들의 성원과 관심이 선수들에게 크게 와닿는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엔 단연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의 끊임없는 지원과 과감한 투자가 있다. 과거 대전은 시민구단의 한계 탓에 선수단 구성이나 지원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성적 하락과 팬들의 외면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20년 하나금융그룹 인수해 기업 구단으로 재창단된 뒤 비로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대적인 투자를 공언하면서 K리그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대전은 차근차근 전력을 보강해 나가며 승격의 문을 두드렸다. 현재 팀 전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유럽파 출신 서영재를 비롯해 이진현, 마사, 레안드로(브라질) 등은 전력을 보강해 나가는 과정에서 영입된 이들이다. 특히 지난해엔 조유민과 주세종 등 국가대표급 전력들까지 품었다.선수 영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대우도 달라졌다. 시민구단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 대전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약 26억원이었지만 지난 시즌엔 약 88억원, K리그2 1위는 물론 K리그1에서도 중위권 수준이 됐다.인프라 부분도 확실히 달라졌다. 인공채광기를 들여오는 등 직접 경기장 잔디 등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는 것이다. ESG 경영을 추구하는 그룹 방침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이나 기부 등 지역사회 공헌으로 시민들에게도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 구단주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들이기도 하다. 그는 올 시즌 홈 3경기 중 벌써 2경기나 직접 찾을 정도로 구단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구단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팬들과 직접 소통할 만큼 구단 지원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게 구단 안팎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함 회장은 지난 홈 개막전 당시 “대전하나시티즌이 아시아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성장하고, 대전시가 축구특별시로 발돋움하는 데 하나금융그룹이 앞장서서 지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김명석 기자 2023.04.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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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진심이네'... 대전하나, 홈 경기장 쿨링용 송풍기 도입

프로축구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이 홈 경기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의 최상의 컨디션 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쿨링용 송풍기를 도입했다. 대전은 “지난해 8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약 90일 동안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 및 토양 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불투수층(물이 투과하기 매우 어려운 지층)이 형성된 지반의 중간층까지 토양을 전면 교체했으며, 스프링클러 및 배관 등 노후 부대시설도 변화를 줬다”고 27일 전했다. 대전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를 한국 기후에 적합하고 현재 국내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켄터키 블루그래스(Kentucky Bluegrass)로 교체했다. 또한 대전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천연잔디 생장용 인공 채광기(TLS 36)를 도입하며 잔디의 체계적인 생육 및 관리를 위한 전문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반기에는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채광기와 연동하여 스마트 관리가 가능한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잔디 생육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 인공 채광기 도입을 계기로 경기장 잔디 관리의 품질을 높인 대전은 여름철 잔디의 원활한 통풍 및 관리를 위해 쿨링용 송풍기도 새롭게 도입했다. 쿨링용 송풍기는 토트넘 등 유럽 다수 구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장비이다. 돔구장 형태의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지붕에 둘러싸여 있어 공기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고온다습한 시기(6월 중순 ~ 9월 중순), 덥고 습한 공기가 경기장 내에 체류되어 잔디가 생육하기 힘든 환경이다. 켄터키 블루그래스의 적정 생육 온도는 약 15~24℃로 고온에 노출될 경우, 잔디에 병반이 발생할 수 있다. 송풍기 운영을 통해 대기 온도를 낮추고,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잔디가 생육하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초미세 쿨링 포그 기능(미세 입자 살수 기능)을 통해 뜨거운 낮 시간대 경기장 대기 온도를 신속하게 낮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전하나시티즌 신재민 경기장기획운영팀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선진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고의 그라운드를 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 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영서 기자 2022.07.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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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비긴다는 생각이 독" 전경준 "FA컵보다 1부리그"

승격 전쟁이 시작된다. 날카로운 창 대전하나시티즌과 단단한 방패 전남 드래곤즈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K리그2는 10월 31일 정규리그 36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위 김천 상무(승점 71)가 리그1(1부)으로 승격했고, 2~4위 FC안양(62점), 대전(58점), 전남(52점)이 플레이오프(PO)에서 리그1 11위와의 승강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두고 경쟁한다. 3위 대전과 4위 전남의 단판 준PO는 3일 오후 7시 대전 홈에서 열린다. 90분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대전이 PO에 올라간다. 전남은 2018년, 대전은 2015년 2부로 강등됐다. 두 팀 모두 복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이민성 감독은 "우승을 못해 올해 점수는 65점"이라면서도 "PO에 올라오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처음부터 승격이 목표였다. 대전 시민들과 팬들을 위해 승격하겠다"고 했다. 전경준 감독은 "승격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순위가 밀려서 홈 경기를 할 수 없지만 승격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은 홈의 이점을 안고 있다. 최근엔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잔디 공사중이라 한밭종합운동장을 쓰고 있는데 무패 행진(5승 1무) 중이다. 2014년에도 승격의 기쁨을 누렸던 곳이기도 하다. 박진섭은 "처음에는 이런 징크스를 신경쓰진 않았는데, 계속 좋은 결과를 가져오니 그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이민성 감독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이 위험하다. 이기려고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은 현재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FA컵 결승에도 올라 있다. 전경준 감독은 '승격과 FA컵 우승 중 무엇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승격하고 싶다. 1부리그에 가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 감독은 "김현욱이 소위 '미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현욱은 "예열중"이라고 말해 전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이민성 감독은 경계대상으로 김현욱을 꼽으며 "날씨가 추워 예열이 어려울 것"이라고 농담했다. 대전은 공격력이 뛰어나다. 36경기에서 53골을 터트려 김천(60골)에 이어 득점 2위다.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스트라이커는 없지만 마사(9골), 박인혁(6골), 이현식(5골), 박진섭(4골) 등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 이민성 감독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건 전남보다 우리가 낫다"고 했다. 전남은 수비력이 강점이다. 전경준 감독이 지난해 정식 부임한 뒤 2시즌 연속 경기당 0점대 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리그2 최소실점(33골)을 기록했다. 잘 지킨 뒤 해결사 발로텔리(11골)와 이종호(8골)가 마무리를 했다. 전 감독은 "올해 최소 실점을 한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사를 영입했고, 마사는 9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이민성 감독은 "마사에게 특별한 얘기를 하진 않았고, 스스로 잘해왔다. 전남에서도 맨투맨을 붙인다든지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경준 감독은 "(맨투맨 수비도)고려해 보겠다"고 받아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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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전쟁 참가자는 결정… 남은 건 자리싸움

승격전쟁 참가자는 결정됐다. 남은 건 자리 싸움이다.K리그2(2부)는 팀당 두 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참여할 세 팀이 가려졌다. 김천 상무가 1위로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지은 가운데 FC안양(승점59), 대전하나시티즌(승점55), 전남 드래곤즈(승점52)가 2~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3·4위가 준플레이오프(11월 3일)에서 맞붙은 뒤, 승자가 2위와 플레이오프(11월 7일)에서 대결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K리그1 11위와 마지막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싸운다.순위가 높은 팀 홈에서 경기를 하고, 90분 경기 뒤 무승부로 끝나도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는 어드밴티지가 있다. 어떻게든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안양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안심할 순 없다. 24일 열리는 35라운드 경기 상대가 대전이기 때문이다. 안양이 이기거나 비기면 2위를 확정짓지만, 패하면 승점 1점 차로 쫓긴다. 안양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4무1패로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맞대결의 압박은 있다.이번 경기가 대전 홈이라는 것도 변수다. 대전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 교체 공사 때문에 8월 21일 경남전부터 한밭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3승1무를 거뒀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마사가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안양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인 7월 18일 원정 경기에서도 2-1로 이겼다. 대전은 올 시즌 승률이 좋은 레트로 유니폼(3승 2무)을 남은 기간 내내 입기로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3위를 노리는 전남은 같은 날 김천과 대결한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김천이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데다 최다득점자인 박동진을 비롯한 12명의 선수가 전역한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싸울 수 있게 됐다. 리그 최소실점(34경기 27실점)을 자랑하는 전남의 수비력을 감안하면 해볼만한 승부다.만약 안양이 대전을 잡고, 전남이 이기면 두 팀의 승점 차는 '0'이 된다. 동률이 되면 득점(대전 50골, 전남 35골)에서 밀리지만 역전의 희망이 생긴다. 울산 현대와 FA컵 4강전(27일)을 치르는 강행군이지만, 김천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0.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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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은 나빠졌는데 5연승…포항의 힘은?

경기력은 나빠졌다. 짧은 패스로 줄기차게 상대 수비진을 헤집던 '스틸타카'의 위용은 무더위에 한풀 꺾였다. 그런데 성적은 더 좋아졌다. 지난달 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서른을 훌쩍 넘긴 황지수(32)와 노병준(34) 등 산전수전을 겪은 백전노장이 무더위에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의 한 여름 이야기다. 포항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시티즌과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2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4분 '주장' 황지수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힘겹게 승점 3점을 챙겼다. 승점 45점을 기록한 포항은 울산(승점42점)을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수원전 승리 이후 단 한 경기도 지거나 비기지 않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항의 경기력은 전반기만 못하다. 전반기 보여줬던 아기자기한 패스축구가 뜸해졌다. 심지어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동아시안컵 이후 경기에서 대구-경남(FA컵)-대전 등 리그에서 하위권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목적의식이 뚜렷해 이를 악물고 뛰는 시·도민구단의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주춤했다. 여기에 대구 전 때는 폭우가 왔고, 대전과 경기에서는 잔디가 길어 특유의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그러나 경기 내용은 내줬지만 승리는 포항이 챙겼다. 고참의 힘이 컸다. 공격진에서는 나이를 잊은 노병준의 활약이 매섭다. 전반기 내내 주춤하던 그는 후반기 들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살아났다. FA컵 8강 경남 원정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을 4강에 올려놓더니, 정규리그 대구와 경기에서는 폭우 속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대전과 경기에서는 노련한 플레이로 후반 13분 김한섭의 반칙을 이끌어내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K리그에서만 253경기를 뛴 노련함이 묻은 플레이였다.수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가 돌아오며 안정감이 더해졌다. 황지수는 5월 A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부상으로 쓰러졌다. 한달 가까이 치료와 재활 때문에 팀을 떠났는데, 이때 포항은 7경기 중 6경기에서 2실점을 할 만큼 수비진이 흔들렸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황지수가 돌아온 이후 리그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후방을 지키는 골키퍼 신화용은 "지수형이 앞에서 궂은일을 해주기 때문에 수비진도 편하게 경기한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황지수는 포항에서만 208경기를 소화했다. 포항은 두 노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더위를 뚫고 꾸준히 승점을 챙기고 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3.08.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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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복귀’ 황선홍, “진짜 승부는 스플릿 이후”

"진짜 승부는 스플릿 이후다."K리그 클래식 선두에 복귀한 황선홍 포항 감독이 냉정한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22라운드에서 후반 14분 황지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승점45로 울산(승점42)를 끌어내리고 선두에 복귀했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상당히 어려웠던 경기였다. 승점 획득 목표는 달성했지만 주중 FA컵 경기로 인해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다. 잘 이겨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 전 황선홍 포항 감독은 "대전이 잔디를 깎지 않은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우리도 어제 훈련을 늦게 했는데 와 보니 잔디가 길었다"고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포항은 미드필드의 짧은 패싱 플레이가 좋다"고 말했다. 짧은 패싱플레이를 하는 팀으로서는 긴 잔디가 적이다.포항은 역시나 긴 잔디에 고전했다. 황진성(체력 안배)과 신진호(카타르SC 1년 임대)가 빠진 중원에 김태수-이명주-황지수가 나섰지만 특유의 패싱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포항은 다행히 후반 13분경 노병준이 김한섭에게 페널티킥을 얻었고, 황지수가 성공시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잔디 상태를 보고 수비 포지션을 끌어 내리고, 공격도 패싱 게임이 원활하지 않아 끊어서 역습 나가는 것으로 수정했다. 빨리 승부를 보려했으나 볼을 쉽게 잃어버려 전반에 체력 부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신진호의 공백에 대해서는 "갑작스럽게 떠나 대안을 찾아야 되는 상황이다. 황진성도 부상 중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려스럽다. 김태수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원래 포지션이 아니어서 생소해했다. 빠른 시간 안에 대안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은 울산과 전북, 서울과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따. 황 감독은 "지금 선두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스플릿으로 나뉘기 전에 승점을 최대한 쌓아야한다"면서도 "반드시 이겨야 된다면 심리적으로 부담 받을 수 있다. 최근 체력적으로 힘들고 패싱 게임도 원활하지 않다. 일주일 시간이 있으니 조직력을 갖추겠다. 진짜 승부는 스플릿 이후다"고 말했다. 대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08.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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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작전도 허사, ‘꼴찌’ 대전 18경기 연속 무승

잔디 작전도 허사였다. 꼴찌 대전 시티즌이 18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대전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0-1로 졌다. 후반 14분 포항 황지수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대전은 지난 3월31일 인천을 2-1로 이긴 후 18경기 연속 무승(7무11패)에 그쳤다. 134일, 4개월11일간 무승이다. 염홍철 대전 구단주 겸 대전 시장은 경기 전 "그래도 우리 대전이 1위팀은 잘 잡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전은 지난해 봄과 여름에 리그 1위였던 수원과 전북을 잡으며 '1위 킬러'라 불렸다. 대전이 내신 대어 사냥을 기대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경기 전 황선홍 포항 감독은 "대전이 잔디를 깎지 않은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우리도 어제 훈련을 늦게 했는데 와 보니 잔디가 길었다"고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포항은 미드필드의 짧은 패싱 플레이가 좋다"고 말했다. 짧은 패싱플레이를 하는 팀으로서는 긴 잔디가 적이다.포항은 역시나 긴 잔디에 고전했다. 황진성(체력 안배)과 신진호(카타르SC 1년 임대)가 빠진 중원에 김태수-이명주-황지수가 나섰지만 특유의 패싱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볼을 길게 때려넣고 플라타와 아리아스의 빠른 발을 활용한 대전이 더 위협적이었다.그러나 대전은 한순간의 실수로 무너졌다. 후반 13분경 김한섭이 노병준에게 파울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항의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이 싸웠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잔디 상태를 보고 수비 포지션을 끌어 내리고, 공격도 패싱 게임이 원활하지 않아 끊어서 역습 나가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선두에 복귀했다.대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08.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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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홈구장을 한밭운동장으로” 이유는?

"한밭운동장이 K-리그 축구장 중 잔디가 제일 좋다."유상철 대전 시티즌 감독이 오랜만에 찾은 대전 시티즌의 옛 홈구장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대전 구단은 2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33라운드에서 '응답하라 1997'이라는 행사를 마련했다. 대전이 1997년 창단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창단부터 지난 2002년까지 홈으로 사용했던 한밭운동장에서 전남전을 치렀다. 유 감독이 대전 감독으로 부임해서는 계속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사용했다. 울산 현대 선수 시절에는 원정 경기로 한밭운동장을 찾은 적이 있다.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실 우리 홈 구장으로 한밭운동장을 썼으면 했다"고 고백했다. 시설 좋은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두고 한밭운동장에 마음을 뺏긴 것은 '잔디'때문이었다. 유 감독은 "한밭운동장 잔디가 K-리그 각 구단 축구장 중에서 제일 좋다."며 "월드컵경기장은 바람이 많이 불고 햇볕을 잘 들지 않아 잔디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유 감독은 "물론 예전에 지어진 구장이라 관중 수용도 적고, 관중과 경기장 사이가 멀어 친화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감독이 한밭운동장에 미련이 남은 이유가 있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지면 간혹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서 졌다'는 핑계를 대곤 한다"면서 "이렇게 좋은 잔디에서 경기를 한다며 져도 잔디 핑계를 절대 잴 수 없을 것이다"며 웃었다. 대전=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2.09.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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