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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대칭' 몬스터월, '국내 최초' 인피니티 풀...개장 앞둔 대전 신구장 [IS 대전]

한화 이글스의 새 둥지가 개장을 눈앞에 뒀다.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을 앞둔 대전시는 20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3월 5일 공식 개장을 보름 앞둔 가운데 공개된 구장 내부는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대전시가 새 야구장을 짓는 건 1964년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개장 후 61년 만이다.대전시와 한화는 새로운 개념으로 볼파크를 디자인했다. 부채꼴이 아닌 다각형(5각)으로 만들어진 외야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8각)와 창원 NC파크(4각)를 연상케 하지만, 그 외 다양한 부분에서 '변주'를 줬다. 대표적인 게 비대칭 디자인이다. 볼파크 관중석은 2만7석이다. 이전 구장(1만2000석)보다 8007석 늘어났다. 좌우 모양이 달라 홈 관중석이 원정 관중석보다 약 1600석 많게 구성됐다. 홈플레이트부터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는 95m로 왼쪽 펜스(99m)보다 짧다. 한화는 짧아진 외야에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설치했다.대전시 관계자는 비대칭 디자인에 대해 "다이나믹한 경기를 위해서다. 다른 구장들과 다르게 만들어서 경기 중 많은 변수가 발생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좌타자가 당겨친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홈런이 되지 않고 몬스터월을 때릴 가능성이 크다. 대신 공을 높이 띄우는 좌타자라면 보다 짧은 비거리로 홈런을 만들 수 있다. 높은 담장 아래서 수비하는 우익수의 펜스 플레이의 난이도도 높아졌다. 대전시와 한화가 자랑하는 구장 메인 콘텐츠 중 하나가 '인피니티 풀'이다. 대전시는 3루 방향 4층 좌석에 외야 수영장을 설치했다.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의 에스콘필드가 내부 스파를 운영하고,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외야 풀을 설치한 것과 유사하다. 야외이지만 온수 풀이어서 봄과 가을에도 팬들이 찾을 수 있게 했다. 한화는 캐러밴 존을 풀 옆에 설치해 이곳을 캠핑과 수영을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경기력과 직결되는 선수단 시설은 한화 구단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벽돌로 지어졌다. 홈 라커룸은 개인 휴식은 물론 미팅도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라커룸에서 문을 하나 열고 이동하면 넓은 웨이트실과 트레이닝 룸이 등장한다. 그리고 다시 그 옆에는 높은 층고, 넓은 면적에 인조 잔디가 깔린 실내 훈련실이 위치했다.더그아웃 바로 뒤에 전력분석실을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구단 자체 분석 시스템 '히츠(HITS ·Hanwha In-game Tactic Solution)'를 사용하는 한화는 이 공간에서 분석 장비를 활용, 경기 전 선수들이 스윙 등을 교정할 공간을 마련했다. 경기 중 전자장비 사용은 불가능하지만, 훈련 중에는 가까운 곳에서 솔루션을 구할 수 있다.한화 팬은 더 넓어진 구장을 가득 채울 준비가 돼 있다. 이미 지난해 47차례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창단 이래 첫 80만 관중을 돌파(80만 4204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김경문 한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새 구장 시설을 확인한 뒤 '정말 고맙다. 팀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끝났다. 이제 (우리가) 야구만 잘하면 되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0 18:35
야구

허구연의 취임 일성 "한국 야구 자아도취"

"베이징 대회 이후 자아도취에 빠져있다."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KBO리그를 향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KBO는 지난 2월 8일 정지택 총재가 자진 사임한 뒤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총재 궐위에 따른 조치'를 논의했다. 지난 11일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KBO 총재 단수 후보로 추천됐고, 24일 구단주 서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프로야구 사상 첫 야구인 출신 KBO 수장이 된 허 총재는 "똑같은 마이크지만 해설할 때와 오늘은 다른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총재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프로야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래서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며 "9회 말 1사 만루에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구원 투수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 등판했지만 두렵지 않다"고 운을 뗐다. 허구연 총재는 재임시간 혁신 과제 중 하나로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류전'을 꼽았다. 허 총재는 "최근 지표에서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좋은) 성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준결승 일본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7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오타니 강판 이후 0-3으로 끌려가던 9회 초 4득점 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허 총재는 "오타니가 빠진 상태로 이겼는데 그걸 모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며 "우리의 야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 한일전 같은 교류전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허 총재는 "지금은 (팬들과) 쌍방 소통을 해야 하는데 프로야구는 그만큼의 의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니 불미스러운 일이 터진다. 재임 기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거"라며 "상벌위원회 조항을 한시적으로라도 (강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KBO) 사무국과 얘기하고 있다. 타이트하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정호의 선수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BO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가 낸 '강정호의 임의해지(임의탈퇴) 복귀 승인 요청'을 수락하지 않고 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3회 적발로 사실상 KBO리그에서 퇴출당했다. 2020년 6월 리그 복귀를 포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지만 최근 선수 복귀를 선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허구연 총재는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근무해 보고를 받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야 하고, 고려할 사안도 상당히 많다.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해설할 때는 룰 북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규약 집만 많이 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음주운전 처벌을 강조한) '윤창호법'이 생겼고 프로야구가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술을 먹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현재 프로야구 신축구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 공략 중 하나였던 새 야구장은 당초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진행됐다. 하지만 신축구장 부지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놓고 관할 자치구와 대립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4월 10일 정도 대전에 가서 허태정 시장과 (경기를) 관전한다. 얘길 들어보고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와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축구장 계획을 무력화하는 건) 말 그대로 정치적으로 스포츠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강한 발언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KBO가 그런 스탠스를 취하면 안 된다. 지자체가 구단에 갑질하고 구단의 소중함을 모르면 왜 여기에 있나. 떠나야지. 떠나봐야 지자체가 (야구단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아닌가. 총재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취임식에서 팬서비스를 강조한 허구연 총재는 오는 31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추신수, 김광현(이상 SSG 랜더스)을 비롯한 선수들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그는 "구단에서 돈(연봉)을 주지만 실제로는 팬이 주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진정으로 팬들에게 서비스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허구연 총재는 재임 기간 혁신 과제로 MZ 세대 위원회 창설, 야구 센터 건립, 디지털 기반 야구 산업화, 선수 권익을 위한 제도 재정비 등을 꼽았다. 허 총재의 임기는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30 08:00
축구

‘벼랑 끝’ 몰린 최용수 강원 감독 “충분히 승산 있다”

“불리한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정상적인 경기가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K리그2(2부)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PO·홈 앤드 어웨이) 홈 2차전을 앞둔 K리그1(1부) 강원FC 최용수(48) 감독의 경기 전 각오다. 강원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2부 강등 위기에 처했다. 지난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 1차전서 0-1로 진 강원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서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1부 잔류에 성공한다. 최 감독은 “지난 1차전은 원정이라는 불리함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반의반도 못했다”며 “어제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에서 객관적인 여론이 뒤집히듯이 우리 선수들이 정상적인 경기만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전남 드래곤즈는 FA컵 2차전에서 1부 대구FC를 4-3으로 꺾고 2부 팀 최초로 FA컵 정상에 올랐다. 홈 1차전서 0-1로 졌던 전남이 원정에서 3골을 몰아쳐 합계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 감독도 1차전서 졌지만 2차전서 이긴 전남처럼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경기 관전 포인트는 공격이다. 최 감독은 “복잡한 상황이다. 무게 중심을 앞으로 하자니 수비가 문제가 된다. 선제 실점을 했을 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냉정하게 봐서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하지만 공격 때 도전적인 사고를 갖고 상황을 만들어가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했다. 이어 최 감독은 “정상적인 균형을 잘 맞춰서 때에 맞는 공격과 수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치고받고 뺏고 뺏기는 게 축구다. 압도적인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 이민성(48) 감독도 “FA컵을 보면서 선수들뿐 아니라 나조차도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우리는 1년 동안 시즌을 치르면서 공격 중심의 축구를 했을 때 결과가 더 좋았다. 앞에서 적극적인 압박이나 카운트어택을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릉=김영서 기자 2021.12.12 14:22
축구

대전 이현식 "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1부 승격 안길 것"

"우리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K리그1(1부리그) 승격을 안기겠습니다." K리그2(2부리그) 대전하나시티즌 미드필더 이현식(25)에게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각오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대전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홈 앤드 어웨이) 1차전 홈 경기에서 1부 팀 강원FC를 1-0으로 꺾고 승격에 한발 다가섰다. 대전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15년 이후 6년 만에 1부리그에 복귀한다. 이현식은 1차전 결승 골의 주인공이다. 후반 5분 강원 페널티 박스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왼쪽을 돌파한 대전 마사가 골문 앞 이현식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이현식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현식은 9일 전화 인터뷰에서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얼떨떨하다. 마사가 다 만들어줬고, 나는 슈팅만 했다. 우리 팀 동료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승 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한 2차전이 남았다. 이민성 감독님이 '0-0이라는 생각으로 2차전을 준비하자'고 주문하셨다. 나도 승격을 확정한 뒤 마음껏 기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식은 강원 출신이다. 2018년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3시즌을 뛰었다. 그는 지난 시즌 직후 군팀 상무에 지원했다. 1차 서류 심사에 합격했다. 마침 그때 대전이 입단을 제의했다. 이현식은 "이민성 감독님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팀이다. 함께 뛰고 싶다'며 입단을 제안했다. 나도 평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전 구단을 보며 뛰고 싶은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 입대를 미루는 한이 있어도 축구 인생을 걸어볼 만한 도전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식은 상무 2차 실기를 과감히 포기하고 대전으로 갔다. 그는 "2부 선수가 되는 게 자존심 상할 일은 아니었다. 내가 대전을 1부로 올리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식은 올 시즌 대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29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이현식은 "친정 팀 강원과 이렇게 빨리 맞붙는 일이 있을 줄 몰랐다. 1차전 시작 전 상대 선수들을 보니 아는 선후배들이 많았다. 내가 강원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라고 강조했다. 승강 PO 2차전 12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현식의 결승 골을 도왔던 마사 역시 강원 출신이다. 지난 6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임대 선수로 대전에 입단했다. 이현식은 "마사가 1차전 골을 어시스트한 뒤 연신 '넣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시즌이 끝나면 한턱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2부 대전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마지막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겠다. 대전의 1부행을 확정하는 골을 터뜨리겠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년간 함께 울고 함께 웃어준 우리 홈 팬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구단에 최고의 선물을 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1.12.10 06:30
축구

‘강등 위기’ 강원, 결국 득점 터져야 잔류 희망 보인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가 잔류를 하기 위해선 득점 부재를 깨야 한다. 강원은 지난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원정 1차전에서 2부 팀 대전 하나시티즌에 0-1로 패했다. 후반 5분 이현식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원정 경기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한 강원은 불리한 상황에서 오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홈 2차전을 치르게 됐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2부 강등 위기를 맞았다. 강원 입장에서는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핵심 미드필더 한국영이 발목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김대원과 이정협이 최전방 투톱을 구성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전술에 방점을 두었다. 특히 김대원이 전방으로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임채민이 김대원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 슛으로 연결해 팀의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후반 8분에도 김대원의 프리킥이 임채민의 발에 닿았으나 골대에 맞고 말았다. 후반 36분에는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김대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강원은 대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이날 경기 강원의 슈팅 횟수는 9회로 대전(12회)보다 적었다. 유효 슈팅 횟수도 3회로 5회를 기록한 대전에 밀렸다. 공격 방식이 단조로워 대전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이현식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대전이 수비에 더욱 치중하자 강원은 골맛을 보지 못했다. 낯선 광경이 아니다. 이번 시즌 K리그1 11위를 기록한 강원은 리그 최소 득점 3위(38경기 40득점)에 자리할 만큼 득점력이 저조했다. 득점력 저조는 역전승하기 힘든 상황으로 이어졌다. 강원이 올 시즌 정규리그서 거둔 10승 가운데 역전승은 단 한 번(10월 17일 광주FC전)에 불과하다. 빈공은 강등권 탈출 도전 때도 강원의 발목을 잡았다. 강원은 최용수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4경기에서 4골에 그치며 2무 2패로 반등을 하지 못했다. 최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인 FC서울전에서도 0-0으로 비기며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됐다. 득점 기회에서 해결해 줄 자원이 적다는 점이 문제다. 전체 선수 가운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는 김대원(9골·4도움)이 유일하다. 1부 잔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한 강원은 2차전 저조한 득점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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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마사 "승강 PO 2차전에선 압도적 경기하겠다"

"2차전에서는 더 압도적으로 강원FC를 꺾고 승격을 이루겠다."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대전하나시티즌 에이스 마사(일본)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대전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시즌 승강 PO 1차전에서 강원FC(1부)를 1-0으로 이겼다. 마사는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둘을 돌파해 날카로운 패스로 이현식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사는 "신경 안 스려고 했는데, 경기가 다가오니까 뭔가가 끓어올랐다"고 말했다. 마사는 원래 강원 선수였다. 지난 6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전으로 임대됐다. 1부에서 2부 선수로 내려앉았다. 마사는 리그 9골로 팀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에이스로 올라섰다. 이날 그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마사는 "전반 초반부터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우리 팀이 2점 이상을 올리는 결과를 내고 싶었다. 내 플레이가 득점으로 이어지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마사는 지난달 10일 안산 그리너스와 33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대전의 4-1 승리를 이끈 뒤 한국어로 "나는 실패한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오늘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에도 인생을 걸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마사는 "그날 이후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머리로 더 고민하면서 플레이하는 동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2021.12.09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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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강원 최용수 감독 "반전 드라마 쓰겠다"

벼랑 끝으로 몰린 프로축구 강원FC 최용수 감독이 K리그1(1부리그) 잔류를 자신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대전하나시티즌(2부리그)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부에 남는다. 최 감독은 전 소속팀 FC서울에서 여러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베테랑 사령탑이다. 2부리그 경험은 없다. 최 감독은 경기 기자회견에서 '2부 리그에 있는 자신을 떠올린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최 감독은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다. (그런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 몰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공격 작업을 할 때 조그만 실수들이 많이 나왔고, 수비 시에는 공간 커버를 잘 못 해서 결국 실점까지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빨리 회복해서 오늘과는 다른 경기를 해 줄 것이라 믿는다. 홈에서는 반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승강 PO 결과를 살펴보면 최 감독은 불리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승강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밟은 비율은 100%다. 최 감독은 "우리 팀에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 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꿔 갈 것으로 본다. (어떤 팀이 이길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대전 이민성 감독은 "비기는 것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전략"이라면서 "2차전에서도 하던 대로 우리 강점인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2021.12.08 21:44
축구

강원 최용수 '방패'냐, 대전 이민성 '창'이냐

2022시즌 K리그1(1부) 남은 한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강원FC가 8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까지 치러 이기는 팀이 내년에 1부에서 뛰게 된다. 2015년 강등됐던 대전은 지난 시즌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했으며 7년 만에 1부 승격을 노린다. 올 시즌 K리그2 3위였던 대전은 준PO에서 전남 드래곤즈, PO에서 2위 FC안양을 꺾고 올라왔다. 상대는 K리그1 11위 강원이다.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달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동료’ 최용수(50) 감독에게 SOS를 쳤다. 최용수 감독은 부임 후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강원은 K리그 11위에 그쳐 승강전을 치르게 됐다. ‘도쿄 대첩’ 당시 동료였던 이민성(48) 대전 감독과 최용수 강원 감독은 적으로 만난다.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 당시 후반 41분 최용수의 패스를 받은 이민성이 중거리 슛으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당시 송재익 캐스터가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이 경기는 '도쿄 대첩'으로 남았다. 이민성 감독은 “당시 별로 친하지 않았다. 용수 형이 줄 데가 없어서 준 것 같다. 최 감독님이 이번에도 저한테 좋은 어시스트를 해서 저희가 꼭 승격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민성 감독이 ‘후지산’을 무너뜨렸던 것처럼 승격의 벽을 무너뜨릴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1부 요새를 지켜낼지 관심사다. 최용수 감독은 강원 지휘봉을 잡고 친정팀 서울전에서 수비적으로 나섰다. 성남FC와 최종전에서는 빠른 전환으로 공격 부문을 점검했다. 성남전에서 2골을 몰아친 김대원,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 발끝에 기대를 건다. 최용수 감독은 2018년 10월 11위였던 서울을 승강PO에서 생존시킨 바 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2경기 180분을 잘 준비해 반드시 1부 잔류라는 큰 숙제를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은 강원의 스리백을 넘기 위해 ‘바이오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1m97㎝ 장신 바이오(26·브라질)는 안양과 PO 2차전에서 멀티 골을 몰아쳤다. 강원에서 뛴 바 있으며 대전 유니폼을 입고 9골을 터트린 일본인 마사에게도 기대를 건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대전은 홈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PO 후 약 한 달간 실전 공백이 있다. 홈에서 중압감이 있을 텐데 초반 10분간 분위기를 빠르게 찾아올 필요가 있다. 강원은 최 감독 부임 후 선수들 집중력이 높아졌으며, 선수비 후역습으로 실리 축구를 했다. 결국 선제골 싸움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있으니 서울은 무리한 운영보다는 실리 축구로 ‘득점 후 무승부’를 거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원정 골은 홈 2차전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양 팀 키 플레이어에 대해 현 위원은 “대전은 승격이 간절한 마사다. 강원은 최다득점자(9골) 김대원이다. 수비 후 김대원의 카운터 어택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대전은 1부 승격의 염원을 담아 E석 티켓을 1111원에 판매한 뒤 입장수입 전액을 기부한다. 강원은 K리그 1부 잔류에 성공하면 승강 PO 홈경기 입장료를 팬들에게 환불해준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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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은 우리가" 대전과 전남, 각각 마사와 이종호 앞세워 승리 노린다

'창'을 가진 대전과 '방패'를 가진 전남이 팀을 대표하는 공격자원을 앞세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꾼다. K리그2(2부)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가 7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대전(3위·승점 58)과 전남(4위·승점 52)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단 한 경기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 나는 단판 승부다. 90분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다면 리그 상위 팀인 대전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정규리그에서는 대전이 2승 2무로 우세했다. 정규리그 동안 양 팀은 다른 성향을 보였다. 대전은 공격 중심의 축구를 지향했다. 대전은 팀 53득점을 기록했다. 1위 김천 상무보다 7골 차 뒤진 2위다. 정규리그 2위 안양보다는 2골을 더 넣었다. 반면 전남은 득점 7위(38골)이지만 최소 실점 1위(33실점)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김천과 안양보다 더 적게 실점했다. 대전은 실점 7위(48실점)에 위치했다. 대전에서는 이시다 마사토시(26·등록명 마사)를 주목해볼 만하다. 일본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마사는 2019년 K리그2 안산에서 한국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후 수원FC와 강원을 거쳐 올해 6월부터 임대 선수로 대전에서 뛰고 있다. 이적 후 부상 탓에 잠시 부침을 겪었으나 올 시즌 13경기서 9득점·1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1위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는 마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남은 이종호(29)가 대전의 골망을 노린다. 이종호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발로텔리(11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다. 시즌 성적은 27경기 출전 8득점·1도움이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 FA컵 4강전에서 전남이 울산을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선제골을 헤딩 슛으로 장식하며 전경준 전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득점원이 부족한 전남에서 수비가 약한 대전을 상대로 결정적인 한 방을 넣어야 한다.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선제골이다. 역대 준PO를 살펴보면 선제골을 넣은 팀이 유리했다. 준PO에서는 지금까지 역전승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팀이 승리한 경우는 4번 있었다. 선제골을 넣은 상위 팀이 무승부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2번 있었다. 선제골을 실점한 상위 팀이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1번 발생했다. 선제골이 중요한 이유는 기선제압의 의미도 있지만 경기 특성의 요인이 크다. 다득점보다는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상위 팀은 무승부를 기록하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에 수비 지향적 전술로 나온다. 하위 팀은 한 골 차 승부로 이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때문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이후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일 수 있다. 즉 한 골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양 팀 중 승리 팀은 2위 안양과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안양은 대전에 1승 3패, 전남에 2승 2무를 기록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이달부터 K리그 관중 입장 규모를 최대 50%까지 확대함에 따라 한밭종합운동장 관중석의 50%인 7300석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중 1000석은 원정 응원석이다. 김영서 기자 2021.11.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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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비긴다는 생각이 독" 전경준 "FA컵보다 1부리그"

승격 전쟁이 시작된다. 날카로운 창 대전하나시티즌과 단단한 방패 전남 드래곤즈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K리그2는 10월 31일 정규리그 36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위 김천 상무(승점 71)가 리그1(1부)으로 승격했고, 2~4위 FC안양(62점), 대전(58점), 전남(52점)이 플레이오프(PO)에서 리그1 11위와의 승강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두고 경쟁한다. 3위 대전과 4위 전남의 단판 준PO는 3일 오후 7시 대전 홈에서 열린다. 90분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대전이 PO에 올라간다. 전남은 2018년, 대전은 2015년 2부로 강등됐다. 두 팀 모두 복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이민성 감독은 "우승을 못해 올해 점수는 65점"이라면서도 "PO에 올라오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처음부터 승격이 목표였다. 대전 시민들과 팬들을 위해 승격하겠다"고 했다. 전경준 감독은 "승격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순위가 밀려서 홈 경기를 할 수 없지만 승격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은 홈의 이점을 안고 있다. 최근엔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잔디 공사중이라 한밭종합운동장을 쓰고 있는데 무패 행진(5승 1무) 중이다. 2014년에도 승격의 기쁨을 누렸던 곳이기도 하다. 박진섭은 "처음에는 이런 징크스를 신경쓰진 않았는데, 계속 좋은 결과를 가져오니 그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이민성 감독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이 위험하다. 이기려고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은 현재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FA컵 결승에도 올라 있다. 전경준 감독은 '승격과 FA컵 우승 중 무엇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승격하고 싶다. 1부리그에 가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 감독은 "김현욱이 소위 '미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현욱은 "예열중"이라고 말해 전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이민성 감독은 경계대상으로 김현욱을 꼽으며 "날씨가 추워 예열이 어려울 것"이라고 농담했다. 대전은 공격력이 뛰어나다. 36경기에서 53골을 터트려 김천(60골)에 이어 득점 2위다.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스트라이커는 없지만 마사(9골), 박인혁(6골), 이현식(5골), 박진섭(4골) 등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 이민성 감독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건 전남보다 우리가 낫다"고 했다. 전남은 수비력이 강점이다. 전경준 감독이 지난해 정식 부임한 뒤 2시즌 연속 경기당 0점대 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리그2 최소실점(33골)을 기록했다. 잘 지킨 뒤 해결사 발로텔리(11골)와 이종호(8골)가 마무리를 했다. 전 감독은 "올해 최소 실점을 한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사를 영입했고, 마사는 9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이민성 감독은 "마사에게 특별한 얘기를 하진 않았고, 스스로 잘해왔다. 전남에서도 맨투맨을 붙인다든지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경준 감독은 "(맨투맨 수비도)고려해 보겠다"고 받아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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