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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훈이 두 번 놀랐다. “한국 저변 취약, 연봉은 너무 높다”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깜짝 놀라 다시 물었다.“응? 뭐라고요? 한국에 고교 야구팀이 몇 개라고?”8월 어느날.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어떤 주제로 대화해도 차분했다. 불과 2년 전까지 야구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독설을 날린 그였지만, 지금은 한결 온화해졌다. 배트와 마이크를 내려놓은 지금은 가끔 공원에 나가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그런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조를 높인 순간이 있었다. 한국 야구의 저변을 얘기할 때였다."한국에 고교 야구팀은 몇 개인가? 뭐? 60개를 넘은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2023년 8월 기준 96개) 말도 안 된다. 프로야구가 있는 나라에서 말이지. 일본에는 3000개(2022년 일본고교야구연맹 기준 3857개)가 넘는 고교팀이 있다. 그래야 프로(일본 프로팀 12개)에서 경쟁이 된다."위기에 빠진 한국야구에 대해 본지가 고언(苦言)을 구하자 장훈은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의 저변을 걱정했다. 10/96 vs 12/3857의 차이지난 3월 열린 제5회 WBC에서 일본은 7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대표한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지금처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당시 일본은 예선전부터 한국과 팽팽한 라이벌전을 벌였다. 1,2회 WBC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이 주도했다. 2023년 대회에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동시에, 미국을 힘으로 제압했다. 야구로 ‘세계제일’을 노래하던 일본의 꿈이 이뤄졌다. 장훈은 "일본 선수들을 보라.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멤버였다.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미국에서 최고인 선수들이 그대로 일본 대표팀에 왔다. 우승한 이유는 바로 그거"라고 말했다.2023년 일본 대표팀에는 오타니(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뿐 아니라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쟁쟁한 빅리거가 참가했다. 게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즈) 사사키 로키(롯데 마린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등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이지만, 미래의 메이저리거도 여럿 있었다. 일본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3세로 WBC 대표팀 사상 최연소였다.한국에도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빅리거 2명이 있었다. 김현수‧김광현‧양현종 등 MLB를 경험한 선수도 적잖았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 밀도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투수들의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대표팀 평균 나이는 29.2세였다.한국‧일본 저변의 차이가 두 대표팀의 차이를 만들었고, 그게 곧 실력 차이였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한국이 일본을 꽤 따라잡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장훈의 생각이었다.장훈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다. 과거 일본에 뒤처졌으나 이제 일본을 많이 따라잡았다. 한류 등 문화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세계 일류 국가가 됐다"고 극찬했다. 이 말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월드클래스'라는 표현을 썼다.기자는 "한국 스포츠도 월드클래스가 됐나"라고 물었다. 장훈은 잠시 고민하더니 "일단 인구(한국 약 5100만명, 일본 1억2000만명)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의 스포츠 저변도 (일본에 비해) 그만큼 허약하다. 아직 (스포츠에서 월드클래스는) 아닌 거 같다"고 답했다. 장훈은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 야구를 잘하면 선수들이 미국(MLB)에 가는 거다. 하긴, 연봉을 열 배쯤 더 주니까 나도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거 같기는 하다. 그래도 자국 리그 보호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고민해야 한다. 미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선수는 2년 정도 자국 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하던지…"라며 씁쓸해 했다. 장훈이 제안한 것과 비슷한 규정이 실재한다. KBO 규약 제107조 조항에 따르면,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 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 구단과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아마추어 선수에 해당하고, 프로 선수는 해외리그에서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로 선수의 이적을 막는 건 현재의 제도로는 어렵다. 그러나 KBO리그 보호 및 발전에 대해 한국 야구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장훈의 충고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한국 고연봉, 유지 가능한가?"장훈은 "일본 야구도 미국의 하위 리그로 전락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자국 리그를 보호하고 육성할 방법이 꼭 필요하다. 이러다가 100년 후에는 일본 야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국에 비하면 인적‧물적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일본 야구도 우려할 만큼 우수 인재의 유출이 심각하다고 장훈은 보고 있다.인터뷰가 끝날 때쯤 장훈이 기자에게 "KBO리그 최고 연봉자는 돈을 얼마나 받나"라고 질문했다. KBO에 따르면 2023년 최고 연봉 선수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이다. 그러나 FA 계약금을 포함한 실질적인 연봉킹은 지난겨울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양의지(4년 총액 152억원)다.장훈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그는 "그렇게 높나? KBO리그 팀은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 연봉이 너무 높다. (시장이 더 큰) 일본에서는 각 팀 최고 연봉자가 5~6억엔(46억~55억원) 정도를 받는다. 일본 선수 연봉도 높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지금 같은 연봉 시스템에서 KBO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2023년 NPB 최고 연봉자는 야마모토다. 그는 FA와 비(非)FA를 통틀어 가장 많은 6억5000만엔(58억원)을 받는다. 게다가 KBO리그와 달리 NPB의 연봉 상승 곡선은 가파르지 않다. 20년 전 최고 연봉이 이미 7억2000만엔(200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로베르토 페타지니)이었다. 2021년에는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가 8억엔을 돌파한 바 있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7년 요미우리와 계약한 연봉도 6억5000만엔(4년 총액은 30억엔)이었다. 2023년 KBO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4648만원(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일본 선수들 평균 연봉 4468만엔(4억원, 외국인 선수)의 36% 수준이다. 리그의 연봉 격차는 큰 편이지만, 최상위 선수들 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장훈은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05년까지 KBO 총재 특보를 맡았다. 각 구단을 돌며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 구조와 선수들 기술에 대해 잘 파악해온 인물이다.한국 야구의 개선점을 묻는 말에 장훈은 구체적인 답을 하길 꺼려했다. 최근에는 KBO리그 팀과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한 것이다. 대신 그는 한국 야구의 기형적인 구조, 즉 96개 고교팀이 10개 프로팀의 근간이라는 문제점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뿌리가 약하면 자생력이 강할 리 없고, 고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비단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년째 KBO리그에서 지적되고 있는 선수 간 기량‧연봉 격차가 심화하는 이유도 결국 약한 기반에서 비롯됐다는 걸 장훈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기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 ◆장훈(張本勳, 1940년 6월 19일~)NPB 통산 최다 안타(3085개) 기록자.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최고의 스타가 됐지만, 아직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1959년 NPB 도에이 플라이어스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197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홈런왕 오 사다하루와 ‘O-H 타선’을 구축했다. 1981년 은퇴할 때까지 NPB 통산 출전 3위(2752경기, 통산 타율 3위(0.319) 통산 타점 4위(1676개), 통산 홈런 7위(504개)를 기록한 뒤 1990년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에 앞서 KBO 총재 특보를 맡았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1980년)을 수훈했고, 국민훈장 무궁화장(2007년)을 받았다. 2023.09.25 11:00
야구

日 대표팀 중심타자 야나기타 유키, 합숙 훈련 첫날에 ‘옆구리 통증’

일본 야구대표팀 중심타자 야나기타 유키(33·소프트뱅크)가 합숙 훈련 첫날 옆구리 통증을 느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0일 “야나기타 유키가 오른 옆구리 통증으로 다른 선수들과 따로 훈련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야나기타는 17일 올스타전부터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18일 센다이시의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진찰을 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0 도쿄올림픽 일본 야구대표팀은 19일부터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했다. 우투좌타 외야수인 야나기타는 ‘미스터(Mr.) 풀스윙’이라고 불릴 만큼 호쾌한 스윙을 가졌다. 2015년에는 138경기에 나서 타율 0.363 34홈런 99타점 32도루를 기록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8년에도 130경기 타율 0.352 36홈런 102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2010년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전성기를 이끈 상징적인 선수다. 올 시즌은 88경기서 타율 0.296 22홈런 53타점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퍼시픽리그 홈런 1위다. 야나기타는 간단한 컨디션 조절로 합숙 첫날 훈련을 진행했다. 옆구리 부상을 의식해 타격 연습은 소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캐치볼과 외야 수비 연습은 실시했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신중을 기한다고 할 수 있다. 야나기타 본인은 연습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심타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야나기타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 일본 대표팀 타선의 공격력 저하는 피할 수 없다. 일본 대표팀은 이미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후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와 선발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가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스가노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는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어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후 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컨디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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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은 김현수 부진, 탈락 추신수 맹타 ‘김경문 딜레마’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이 딜레마에 빠졌다. 대표팀 선발을 놓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 선수의 퍼포먼스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왼손 투수 차우찬(34·LG 트윈스)은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명단(24명)이 발표된 지난달 16일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다. 그는 지난해 7월 왼 어깨 극상근 파열 부상으로 올해 4월까지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차우찬은 1군 복귀전이었던 6월 6일 KIA 타이거즈전과 12일 두산 베어스전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며 호투했다. 그가 선발은 물론 불펜으로도 뛸 수 있는 ‘조커’이지만, 대표팀에 뽑힐 거로 예상한 이들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차우찬을 선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승선이 불발됐고, 지난해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로 올라선 구창모(NC 다이노스)는 팔꿈치 재활 훈련 중이다. 왼손 선발 요원으로 19세 신인 이의리(KIA)까지 부른 상황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그래서 두 경기만 던진 차우찬을 뽑았다. 문제는 차우찬의 컨디션이다. 복귀전에서 그는 최고 시속 143.6㎞(평균 139.9㎞)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후 스피드가 점점 떨어지더니 지난 5일 서울 잠실 한화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3피안타 2볼넷 5실점)당했다. 이날 그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38.1㎞(평균 135.7㎞)에 그쳤다. 한 달 만에 구속이 5㎞ 정도 감소하자 슬라이더·스플리터 등 차우찬이 자랑하는 변화구도 잘 듣지 않았다. 차우찬은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당시 류지현 LG 감독은 “부상 부위에 통증이 없는 건 다행”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번 한화전에서도 부진한 차우찬은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류지현 감독은 “차우찬의 컨디션이 나빠서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한 번 쉬게 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출국해 29일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야구대표팀에는 시간이 별로 없다. 부상 이력이 있는 30대 중반의 차우찬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소속팀 1군에서도 빠진 차우찬의 활용법을 고민하는 김경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반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추신수(39·SSG 랜더스)의 방망이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치른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맹타를 터뜨렸다. 그는 MLB 텍사스 소속이었던 2018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5일 롯데전 4회 말에 날린 3점포는 현재 추신수의 놀라운 타격감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KIA 한승혁이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친 타구가 왼쪽 파울폴을 직격했다. 추신수는 MLB에서 16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올 시즌 SSG로 이적, 처음으로 고국 무대에 섰다. 올림픽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추신수는 현재 팔꿈치 상태가 안 좋다. (지명타자로 활용할) 강백호와도 역할이 겹쳐 대표팀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MLB 투수들의 강속구를 잘 받아쳤던 추신수는 올 시즌 초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배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한국 투수들의 직구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변화구 구사율은 높기 때문이었다. 추신수는 6월 첫 9경기에서 타율 0.419, 출루율 0.526를 기록하며 살아났다. 대표팀 명단 발표 전후로 소강상태였다가 7월에 다시 폭발하고 있다. 추신수와 반대로 외야수 김현수(LG 트윈스)는 대표팀 선발 후 타격감이 떨어졌다. 지난달 17일부터 출전한 15경기에서 타율 0.211에 그쳤다. 내야수 박민우(NC 다이노스)는 타격 부진 탓에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이 여러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 대표팀 명단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프리미어12 대회와 달리 선수 교체가 까다롭다. 최종 명단을 바꾸려면 오는 28일 테크니컬 회의 전까지 합당한 사유를 적시한 증빙 서류를 내야 한다. 그렇다고 선수 교체가 불가능하진 않다. 한국의 라이벌 일본도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거듭된 부진을 이유로 대표팀 유니폼을 자진 반납하자, 신성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를 발탁했다. 최종 결단까지 3주가 남은 상황. 김경문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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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구대표팀 막차 탄 이토 히로미 “나다운 플레이를 당당히 할 것”

스가노 토모유키(32·요미우리)의 빈자리를 신인 오른손 투수 이토 히로미(24·닛폰햄)가 메운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5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대표팀 애칭)이 이토 히로미를 스가노 토모유키의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고 보도했다. 스가노는 팔꿈치 통증을 동반한 컨디션 난조 탓에 거듭된 부진을 겪어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올해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3.29다. 결국 스가노를 대신하여 신인 투수 이토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토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신인 투수다. 코마자와대학을 졸업하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닛폰햄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이토는 프로 첫 시즌 12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2.65 80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닛폰햄은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처졌지만, 이토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150㎞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과 종·횡으로 휘어지는 다양한 슬라이더를 구사한다는 평가다. 대표팀 선발 소식이 전해지자 이토는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일본 대표팀에서) 사퇴한 선수들의 마음을 새기면서 책임감을 갖고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나다운 플레이를 당당히 하고 싶다”며 “모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나의 야구 인생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토는 시즌 중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지만, 구원 투수로도 좋게 평가하고 있다. 타자 몸쪽을 향해 잘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의 제구도 좋아 처음 상대하는 타자는 대응하기 어려운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타고난 자신감으로 자신의 투구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일본 야구대표팀 3명을 교체했다.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가 다리 부상으로 낙마해 우메노 류타로(한신)가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왼손 불펜 투수 나카가와 고타(요미우리)도 늑골 통증 탓에 대표팀을 떠났다. 대신 오른손 강속구 투수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가 대체 선수로 뽑혔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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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난조’ 스가노 토모유키, 日 야구 대표팀 자진 사퇴

도쿄 올림픽 일본 야구 대표팀에 선출됐던 스가노 토모유키(32·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자진해서 대표팀을 사퇴했다. 스포츠호치, NHK 등 일본 언론은 3일 “스가노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도쿄 올림픽 대표팀 사퇴 의사를 일본 야구 대표팀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스가노는 지난 1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1군 복귀전을 치렀으나 2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결국 이튿날 올 시즌 들어 4번째 1군에서 말소되는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 스가노의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3.29다. 스가노는 2년 연속(2017, 2018) ‘사와무라상’을 받은 투수다. 지난 시즌에는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했으나 금액 부문에서 만족하지 못하며 일본프로야구(NPB)로 선회했다. 요미우리에 다시 복귀하면서 연봉 8억엔(81억원·일본 언론 추정치)이라는 당시 NPB 역대 최고 연봉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해내지는 못하고 있다. 스가노는 “올림픽 마운드서 공을 던지는 것은 제 큰 목표 중 하나였다. 대표팀에서 사퇴하게 돼 정말 유감이다”며 “올 시즌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저를 뽑아주신 이나바 아츠노리 대표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가득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지만, 금메달을 꼭 따내길 바란다.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스가노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일본 야구 대표팀에 데뷔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준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16일 대표팀 명단 발표 후에는 “한국과 가장 맞붙고 싶다. 한국이 국제 대회에 강한 이미지가 있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인상이 강하다. 내가 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부상으로 인한 사퇴가 3명째에 이르게 됐다. 스가노에 앞서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가 왼 다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사퇴해 우메노 류타로(한신)가 대신 선출됐다. 왼손 불펜 투수 나카가와 고타(요미우리)도 왼 늑골 골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사퇴,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가 대신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어 선발 투수 스가노까지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되면서 마운드 개편이 필요하게 됐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04 08:13
야구

日 대표팀 에이스 번호 받은 스가노 토모유키 "한국과 맞대결 희망"

‘사무라이 재팬’에 이름을 올린 스가노 토모유키(32·요미우리)가 ‘김경문호’와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나바 아츠노리(49)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6일 일본 도쿄 시내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한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일본은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대표팀 명단을 꾸렸다. 투수진에서는 스가노 토모유키, 다나카 마사히로, 타이라 카이마 등이 포함됐고, 야수진에서는 야마다 테츠토, 사카모토 하야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받은 스가노 토모유키가 기대를 받는다. 이나바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 후 “스가노는 국제 경험도 풍부하다. 다나카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나바 감독의 발언을 들은 스가노는 “이나바 감독이 원하는 야구를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라며 “투수진을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책임감을 내세웠다. 스가노는 에이스의 번호인 11번을 받았다. 가장 대결하고 싶은 상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을 꼽았다. 스가노는 “역시 한국이다. 한국이 국제 대회에 강한 이미지가 있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인상이 강하다”며 “선발 투수로 나선다면 내가 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대답했다. 스가노는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 중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오는 7월 24~25일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인 라쿠텐생명파크 미야기에서 라쿠텐, 요미우리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올림픽 야구는 7월 28일 시작해 8월 7일 일정이 종료된다.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과 B조에 속했고, 일본은 멕시코, 최종 예선 통과 팀과 A조에 편성됐다. ▲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 투수(11명) - 스가노 토모유키, 나카가와 고타(이상 요미우리), 아오야기 고요, 이와자키 스구루(이상 한신), 구리바야시 료지, 모리시타 마사토(이상 히로시마),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오노 유다이(주니치), 타이라 가이마(세이부) 포수(2명) - 가이 타쿠야(소프트뱅크),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 내야수(6명) - 야마다 테츠토, 무라카미 무네타카(이상 야쿠르트), 겐다 소스케(세이부),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외야수(5명) - 콘도 켄스케(니혼햄), 야나기타 유키, 쿠리하라 료야(이상 소프트뱅크),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16 19:39
야구

[IS 인터뷰]추신수 "다나카와 대결? 잘할 자신 있다"

KBO는 오는 15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젊고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타나 110명 이상을 예비 엔트리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무대에 입성한 추신수(SSG·39)도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이 추신수에게 직접 전화를 해 선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14일 KT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만난 추신수는 "김경문 감독께서 먼저 전화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름으로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최종 엔트리를 선발하는 시점에 건강해야 한다. 김 감독님께 '실력이 되면 꼭 뽑아달라'고 말씀드렸다. 선발되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일본은 지난 10일 예비 엔트리 185명을 발표했다. 추신수처럼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다가 고국 무대로 복귀한 다나카도 포함됐다.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에서만 7시즌(2014~20) 뛰며 통산 78승(46패)을 거둔 투수다. 일본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렸던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일본 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다나카까지 가세하며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의 금메달 획득 희망에 부풀어 있다. 다나카와 추신수의 올림픽 무대 맞대결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추신수는 "다나카도 (나처럼) 올 시즌 조국으로 복귀했다. 올림픽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해서 맞붙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이다.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추신수는 다나카에게 매우 강했다. 통산 23번 승부해 타율 0.450(20타수 9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다나카에 관한 특별한 감정은 있는 건 아니지만, (승부가 성사된다면) 잘할 자신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울산=안희수 기자 2021.03.14 13:34
야구

손아섭, 올림픽·가을야구 찍고 FA 대박 향한다

프로야구 최다 안타(2504개) 주인공 박용택(42)이 지난해 은퇴했다. 박용택의 기록을 뛰어넘을 후보는 누구일까. 가장 강력한 후보는 한 명으로 좁혀진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3)이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14년간 통산 1904안타를 쳤다. 통산 안타 순위는 역대 13위에 해당하지만, 현역 선수만 놓고 보면 최형우(1986안타)에 이어 2위다. 그런데 최형우는 올해 39세라서 은퇴 전까지 500안타 이상 추가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손아섭은 주전이 된 2010년 이후 매년 100안타 이상 쳤다. 11시즌 가운데 타율이 3할에 못 미친 건 2019년(0.295)뿐이다. 그 바로 다음 해인 지난해에는 오히려 0.352로 반등하며 타격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안타는 개인 최다인 190개였다. 매년 안타를 150개씩 친다고 가정하면 2026년 박용택을 넘어서게 된다.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15일 만난 손아섭은 “최다 안타 후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팬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몸도 더 잘 관리하고 기술적으로도 성장해야겠다는 동기도 생긴다”고 말했다. 타격 코치 출신인 허문회 롯데 감독은 “타석에서 헤쳐나가는 손아섭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연습 때만 잘하는 선수도 있는데, 집중력이 정말 뛰어나다. (볼카운트, 구종, 주자 등)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크지 않은 체격(174㎝, 84㎏)이지만, 배트를 짧게 쥐고 빠르게 스윙한다. 심심찮게 장타(통산 164홈런)를 터뜨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연습벌레다. 코로나19 탓에 해외로 못 나가고 국내에서 하는 전지훈련에서도 똑같다. 그는 “조금 지칠 시기가 됐는데 몸 상태는 좋다. 낯설고 집중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적응됐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강점은 철저한 몸 관리다. 데뷔 이후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2016, 17년에는 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3경기만 빠졌다. 그는 “많이 뛰는 선수가 부상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나도 거칠게 플레이하고, 많이 뛰는 편이다. 부상 위험이 높은 유형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뛰었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선 심심치 않게 개명하는 선수가 나온다. 올해도 SK 한동민과 롯데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이 개명했다. 손아섭도 손광민에서 이름을 바꾼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손아섭은 “좋은 영향력을 준 것 같아 좋다. 사실 이름만 바꾼다고 되는 건 아니다. 잘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은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드리고, 야구선수 손아섭이 아닌 인간 손아섭도 보여주고 싶었다. 야구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긴장해 (실력을) 다 못 보여드려 아쉽다. 좋은 추억이었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야구에 지장이 안 된다면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손아섭은 유력한 태극마크 후보다. 그는 “신인이던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며 ‘나도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이후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기회가 없었다.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려서 당당하게 올림픽에 가고 싶다. 그만큼 내게는 꿈같은 무대”라고 말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팀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최고 투수로 구성된 대표팀을 내보낼 전망이다.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미국 행을 보류한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등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투수 중 누구와 맞붙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한 명을 꼽으라면 다나카다. 더 잘 던지는 투수도 있겠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서 인정받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나이도 같아서 더욱 붙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예비 자유계약선수(FA)다. 도쿄올림픽과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FA까지, 많은 게 걸린 한 해다. 그는 “1월 1일에 좋은 기운을 느꼈다. 묘하게도 기분이 상쾌했고 몸도 가벼웠다. 지금까지는 준비하는 것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좋은 느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17 08:30
야구

美 매체 "스가노, MLB 계약 불발 가능성 커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던 일본인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32)의 일본 리그 잔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ESPN 제프 파산 기자의 말을 인용해 "스가노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노는 아시아 지역 선발투수 최대어로 평가된다. 일본 리그 명문 요미우리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팀 에이스다. 8시즌 통산 101승49패·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투수다. 2020시즌은 14승2패·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다수 구단이 그에게 눈독을 들였다. 스가노도 지난 1일 미국으로 떠나며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다. 그사이 스가노의 원소속구단 요미우리는 4년 계약을 제시했다. 옵트아웃을 3번 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옵트아웃은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할 수 있는 옵션이다. 1년 뒤에 다시 빅리그 재도전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제프 파산은 MLB 구단들이 스가노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스가노 입장에서도 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던 뉴욕 메츠가 한발 뒤로 물러난 모양새다. 영입전에 뛰어든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도 협상 진전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스가노의 MLB 계약 성사 여부는 FA 신분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KBO리그 양현종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현종을 향한 MLB 구단들의 관심도 스가노의 계약 이후에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스가노의 일본 리그 잔류는 양현종에게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가노의 포스팅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8일 오전 7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06 12:4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포스팅 절차 밟는 스가노, 왜 인기가 많을까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KBO리그 선수는 김하성(25·키움)이다.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을 시도하면서 그의 이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1)다.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는 김하성과 같은 방법으로 MLB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현지의 평가가 상당히 후하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투수 트레버 바우어(29·전 신시내티)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MLB 구단들이 스가노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뭘까. 스가노는 도카이 대학을 졸업하고 2013년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첫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면서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이후 8년 동안 요미우리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9승에 그친 2016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서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그만큼 꾸준했다. 스가노는 2017년 17승 5패 평균자책점 1.59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로 위력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01승 49패, 평균자책점 2.32.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3으로 특급 수준이다. 2017년과 2018년에는 NPB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연속 수상했다. MLB 현지 전문가들은 호평 일색이다. NPB를 오랫동안 지켜본 짐 앨런은 스가노의 최대 강점으로 커맨드와 균형감, 그리고 슬라이더를 꼽았다. 여기에 빠른 공과 스플리터도 평균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허리 부상 영향으로 떨어졌던 구속을 지난해 시속 150㎞대로 다시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LB 구단에서 2~4선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LB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은 경기는 2018년 10월에 열린 포스트시즌 1라운드(퍼스트 스테이지)였다. 당시 스가노는 야쿠르트를 상대로 NPB 사상 첫 포스트시즌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첫 20타자를 연속 아웃시킨 뒤 21번째 타자를 상대로 이날 경기의 유일한 피출루인 볼넷을 허용했다. 이목이 쏠린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해내니 스카우트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도 그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바로 2017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당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 그는 다저스타디움에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쾌투했다. 미국 대표팀을 이끌던 짐 릴랜드 감독이 스가노의 피칭에 엄청난 찬사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릴랜드 감독은 "스가노는 MLB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이며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빠른 공과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스가노는 MLB에서 성공을 거둔 선배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과는 다른 스타일의 투수다. 그러나 NPB에서 일정 기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비슷하다. 스가노에게는 다르빗슈의 빠른 구속과 다양한 구종이 없다. 다나카의 필살기인 스플리터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스가노는 최상급의 커맨드와 슬라이더로 NPB 통산 22.2%의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이는 다르빗슈(25.1%)와 다나카(23.3%)에 뒤지지만, 마에다 겐타(20.4%)보다 높다. 볼넷 허용률은 오히려 다르빗슈나 다나카보다 낮다.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했을 때 다르빗슈나 다나카, 마에다처럼 MLB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MLB에서는 '검증된 기량'을 원한다. 앞서 MLB 무대를 밟았던 선수들의 성패가 그 뒤를 잇는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스가노도 마찬가지다. 전망이 나쁘지 않은 이유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0.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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