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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벤저스' 원작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비주얼

만화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주목받는 영화 '도쿄 리벤저스(하나부사 츠토무 감독)'가 미공개 스틸을 공개했다. '도쿄 리벤저스'는 희망 없이 살아가던 청년 타케미치(키타무라 타쿠미)가 첫사랑 여자친구의 사망 사고 뉴스를 본 후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운명을 바꾸기 위한 인생 리벤지를 시작하는 타임리프 드라마다. 공개된 첫번째 스틸은 주인공 타케미치의 운명을 바꿀 키를 거머쥔 인물이자 도쿄만지회를 이끄는 현재의 마이키(요시자와 료)의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어 도쿄만지회의 부총장으로 마이키를 도우며 맹활약한 드라켄(야마다 유키)과의 청춘 만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은 미소 짓게 만든다. 특히 현재의 마이키는 10년 전 고등학생 시절과는 180도 상반된 분위기로, 타케미치가 타임리프 한 10년 사이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 외에도 씬스틸러로 맹활약한 도쿄만지회 멤버들인 미츠야(마에다 고든)와 키요마사(스즈키 노부유키)의 매서운 눈빛 역시 강렬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관객들의 취향 저격에 성공한 '도쿄 리벤저스'는 '도리벤 앓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매니아 팬들을 육성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28 11:29
스포츠일반

"똥물에서 수영" 호주가 지적했는데…일본은 "한국이 트집"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에 대한 외신의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 현지 매체는 “한국이 트집을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호주 폭스스포츠는 ‘똥물에서의 수영, 올림픽 개최지 하수 유출의 두려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폭스스포츠는 기사에서 “도쿄만의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올림픽 종목인) 수영 선수들과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폭스스포츠는 오는 27일부터 도쿄에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며 이로 인한 하수 유출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폭스스포츠는 “도쿄의 100년 된 하수구가 빗물로 범람하면 물이 도쿄만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수질 오염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14일 “수개월 동안의 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쿄 야외 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19년에도 국제트라이애슬론이 정한 대장균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인해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취소된 점을 언급했다. 이어 일본 현지 매체를 인용해서 한 선수가 “(경기장에서) 화장실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외신의 비판에 대해 일본 현지 매체의 화살은 한국으로 향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17일 “한국 언론이 도쿄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등 경기장에 대해 맹비난했다”며 한국 매체가 ‘트집을 잡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도쿄스포츠는 “오다이바 수질 문제는 이전부터 이어졌지만, 한국이 이 문제를 다시 재조명한 것”이라며 “한일 관계에 다시 불꽃이 튀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2021.07.24 16:56
스포츠일반

[장진영 기자의 여기는 도쿄] 39.4도, 무더위와 전쟁하는 태극 궁사

섭씨 39.4도. 한국 양궁 대표팀이 적응 훈련을 시작한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은 정말 뜨거웠다. 열화상 카메라에는 더울수록 빨간색이 진하게 보이는데, 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기는 지점이 태양처럼 붉었다. 20일 도쿄 예상 기온은 최고 33도. 체감 온도는 38도 정도였다. 순간적으로는 40도 가까이 나왔다. 셔츠가 땀에 흠뻑 젖었다. 햇살이 정수리에 직각으로 꽂히는 느낌이다. 셔터를 누르는 손에는 소금기가 묻어 나오는 것 같았다. 물로 계속 씻어내야 했다. 여자대표팀 안산(20)은 머리 위에 얼음 주머니를 올리기도 했다. 매립지에 세워진 유메노시마 양궁장은 도쿄만(灣) 바로 옆에 있다. 보통 바닷가 옆에 있으면 해풍이 불어 습도가 높다. 그런데 이곳의 바닷바람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좌우로 부는 바람도 생각보다는 약한 편이었다. 해안가 특유의 습한 느낌이 피부에 와 닿는 정도였다. 물론 오전이라서, 아니면 이날만 그럴 수도 있다. 남자대표팀 오진혁은 “2년 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프레 올림픽 때보다 바람이 좀 더 분다. 그래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바람이다. 바람이 없다면 더 고득점을 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채순 총감독도 스탠드에 올라가 바람을 세심하게 살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5월, 도쿄만과 유사한 환경이라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특별 훈련을 했다. 도쿄 양궁장과 비슷한 풍향과 햇빛, 안개 속에서 훈련했다. 직접 와보니 바닷바람보다 무더위가 더 큰 변수 같아 보였다. 그래도 양궁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최종병기 활’ 아니던가.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일이 ‘한국 양궁 걱정’이다. 여자대표팀 강채영(25)과 장민희(22)는 계속해서 “꺄르르~ 꺄르르~” 웃었다. 얼굴에 선크림을 바를 때부터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촬영 요청도 즐겁게 받아줬다. 강채영은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V’ 표시도 했다. 대표팀은 전날 도착했는데도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다들 자신감이 충만한 것 같다. 여자대표팀 안산은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는 심박수 측정 때 가장 변화가 없는 강심장이라고 한다. 맏형 오진혁(40)은 유난히 오랫동안 활시위를 당겼다. 미러 선글라스를 쓰고 계속해서 연습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예선 경기장에서 훈련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까만판에 쏘고, 이후 거리가 꽤 있는 과녁판을 정조준했다. 지난 19일 AP통신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10개을 딸 거로 예상했다. 그중 양궁에서 4개가 쏟아진다고 전망했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 여자 개인전(강채영)의 ‘금빛 활시위’를 점쳤다. 남자 개인전에서만 브래디 앨리슨(미국)이 김우진을 2위로 밀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의 예측이 틀릴지도 모른다. 한국 양궁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그게 성공한다면 금메달 5개다. 양궁은 23일 랭킹라운드를 시작한다. 24일에는 도쿄올림픽에 신설된 혼성 단체전 금메달이 결정된다. 도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2021.07.21 08:29
스포츠일반

여기는 한국인가 도쿄인가

도쿄올림픽을 보름 앞둔 한국 선수단은 도쿄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공간에서 ‘가상 훈련’ 중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올림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 놓은 풍경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휩쓴 한국 양궁은 대회 준비도 세계 최강이다. 훈련 콘셉트는 ‘리얼 도쿄’. 지난 5월부터 충북 진천 선수촌 양궁장에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을 본뜬 ‘쌍둥이 세트’를 설치했다. 사대와 과녁, 전광판이 흡사하며 관중석 200개도 만들었다. 일본어 방송이 흐르고, 까마귀 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까지 녹음해서 튼다. 양궁 남녀대표팀 6명은 이 곳에서 두 달째 하루 400번 이상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쿄 양궁장 건설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왔다. 위치와 각도, 보라색 패턴까지 유사하게 설계했다. 시설 비용만 1억 5000만원 들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대회에 못 나가 도쿄 환경을 최대한 모사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에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특별 훈련을 했다. 매립지에 세워진 유메노시마 양궁장은 도쿄만에 인접해 해풍이 분다. 그래서 기후가 유사한 자은도에서 도쿄 양궁장과 동일한 환경(풍향, 햇빛, 안개)을 계산해 훈련했다. 지난달 충남안전체험관에서 식탁 밑으로 대피하는 등의 지진 대비 훈련도 했다. 도쿄 선수촌 입촌은 경기 닷새 전에야 가능하다. 양궁 대표팀은 오는 19일 출국해 사흘만 현지 훈련을 하고 23일 예선 라운드를 시작한다. 박채순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목표인 전 종목 석권(혼성까지 금메달 5개)을 위해 모든 여건을 최악으로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대표팀 장민희는 “양궁협회가 많이 지원해줘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양궁협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치안 불안을 고려해 선수단에 방탄 차량을 제공했다. 이번에는 ‘코로나 맞춤형 지원’을 했다. 회장사인 현대차와 협업해 안면 인식을 통한 심박수 측정,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슈팅 머신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 펜싱 대표팀도 지난주 진천 선수촌 실내 테니스장에 새 피스트를 설치했다. 올림픽 펜싱이 열리는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다. 4강부터 열리는 메인 경기장 무대는 예선 경기장보다 무릎 높이 정도 더 높고 수 십개 조명이 설치된다. 비슷한 시설을 대한펜싱협회가 1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김형열 대표팀 남자 사브르 코치는 “선수들이 조명 밝기와 열에 예민하다. 그걸 미리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몰입도와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전했다. 진천 선수촌 사격장에는 일본 가수 요네즈 켄시의 ‘페일 블루’가 흐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우리 사격 대표팀 코치가 일본팀에서 ‘도쿄 올림픽 때 오리콘 차트 노래가 나올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훈련 내내 함성과 셔터 소리도 들린다”고 전했다. 올림픽 사격 경기 땐 관중을 위해 음악을 튼다. 축구 대표팀은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의 잔디를 짧게 깎은 뒤 물을 많이 뿌렸다. 김학범 감독은 “공 스피드가 빨라지는 일본 잔디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공격수 황의조도 “일본 잔디는 짧고 촘촘해 뛰기 힘들다”고 전했다. 탁구 대표팀도 지난달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연습 대회를 치렀다. 이곳 탁구대도 도쿄 체육관 시설과 비슷하게 꾸몄다. 이창섭 석정도시개발 회장이 5000만원을 후원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관중 입장을 대비해 군인 100여명이 응원해줬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09 08:33
축구

당찬 ‘막내형’ 이강인 “마지막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목표는 우승입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0·발렌시아)의 목표는 이번에도 원대했다. 그는 2년 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당차게 밝혔다. 그리고 목표에 한뼘 모자란 준우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6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저뿐 아니라 올림픽이란 큰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강인은 다음 올림픽인 2024년 파리 대회에도 만 23세가 되지 않아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도쿄만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였다. 그런데도 형들을 잘 이끌어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네 살을 ‘월반’해 올림픽팀에 뽑혔다. 아홉 살 많은 황의조(29·보르도) 등 형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친다. 이강인은 열 살이던 2011년 스페인 축구 유학을 떠났다. 한국인이 많지 않은 발렌시아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한국에서 형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워한다. ‘막내형’ 별명에 대해 그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형들을 좋아한다. 같이 운동하고 밥 먹을 수 있는 게 행복하고 재미있다. 어쩌면 형들이 절 귀찮아할 수도 있다”며 웃었다. ‘막내형’답게 이강인은 의젓한 답변을 이어갔다. ‘토너먼트에서 일본 또는 스페인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하자 “따로 붙고 싶은 팀은 없다. 조별리그 3경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왼발잡이 3인방(이강인, 권창훈, 이동경)에 기대되는 세트피스에 대해 “어디, 어떤 상황에서 뛰든 제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을 다른 팀 이적을 위한 쇼케이스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이적은 상관없다. 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차출 과정에서 발렌시아에 어떻게 어필했느냐’는 질문에는 “소속팀이 군 면제(올림픽 동메달 이상 획득하면 병역 특례)를 알고 있어 편하게 해준 것 같다.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술술 대답을 이어가던 이강인의 인터뷰가 약 30초 동안 멈췄다. 할머니와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6일 할머니, 7일에는 유상철 감독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2007년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이강인의 첫 스승이 유상철 감독이었다. 이강인은 “음. 음. 제가 답하기 곤란한데요”라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더니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지금은 괜찮고. 올림픽이란 대회가 있기 때문에 따로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전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할 거다. 그러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28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곳은 유상철이 1999~2000, 2003~2004년에 뛰었던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홈구장이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07 07:52
스포츠일반

평창서 시작한 올림픽 삼국지, 日-中은 어떻게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역사에 다시 없을 '올림픽 삼국지'가 시작됐다.지난 2월 한달을 뜨겁게 달군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3월 열리는 패럴림픽이 남아있긴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행사를 놓고 보면,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첫 겨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다. 평창겨울올림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평창의 폐막은 곧 한국·중국·일본의 동아시아 3개국이 치르게 될 '올림픽 삼국지'의 시작을 알렸다. 평창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림으로써, 2020 도쿄올림픽-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3개국의 올림픽 릴레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이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년 뒤, 2013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2020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이 2022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가 동아시아에서 연속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금까지 120여 년 동안 여름과 겨울을 통틀어 50회 이상 개최된 올림픽 역사에서 아시아가 '릴레이 개최'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중·일 3개국이 줄지어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국제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한·중·일 3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으나 역사적으로 균열을 품고 있어 항상 긴장 관계에 놓여있다. 비단 북한의 존재를 제외하더라도 한·일간 독도 분쟁, 일·중 사이 센카쿠 열도 분쟁 등 오늘날까지도 영토 분쟁이 치열해 3국간 화합은 불가능에 가까운 분위기다. 바로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평창에서 시작해 도쿄와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3국간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평창은 가장 중요한 '첫 단추'의 역할을 맡았다.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세 번의 올림픽 중 첫 주자로 나선 평창의 성공 여부는 다른 대회들에도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차기 여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와 겨울올림픽 바통을 이어받을 중국 베이징 모두 평창에 온 신경을 쏟은 이유다. 다행히 평창은 준비 기간 불거졌던 우려를 딛고 세계의 극찬을 받으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남은 건 바통을 이어받을 도쿄, 그리고 베이징이 어떤 준비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日, 평창 열기를 도쿄로 이어간다일본은 이번 평창겨울올림픽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못지않게 공들여 준비했다. 평창과 강릉 두 곳에 각각 재팬하우스를 만들어 관람객과 각국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했고, 취재진도 수백여 명이 파견됐다. 약 2000 여 명을 파견한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베뉴(venue) 어디서나 TBS, 니혼테레비, 후지TV 등 일본 방송국의 카메라를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평창 자체에 대한 취재 열기도 뜨거웠지만, 평창을 발판 삼아 2020 도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청사진'을 위한 열기가 더 뜨거워보였다. 실제로 몇몇 방송국은 '평창에서 도쿄로'를 슬로건 삼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각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평창올림픽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평창을 취재해본 결과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나"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은 평창겨울올림픽을 통해 2년 뒤 열릴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사전조사'를 마쳤다. 고바야시 히로유키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홍보국장은 "악천후나 홈페이지 해킹 등, 평창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은 언젠가 우리가 맞닥뜨릴지 모르는 문제들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차기 개최지 관계자로서 평창에서 얻은 소득을 전했다. 올림픽 취재 담당인 닛칸스포츠의 타카바 미즈호 기자는 "평창은 셔틀버스나 베뉴 운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려운 대회였다"며 "다른 나라보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일본에)아주 중요한 경험이 된다. 조직위도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평창의 많은 것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평창을 대하는 일본의 시선은 노노무라 유키히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부사무총장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노노무라 부사무총장은 "올림픽 열기가 아시아의 평창에서 도쿄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평창의 성공 다음은 도쿄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3개국에서 연달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3개국이 힘을 합쳐 아시아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이 아닌 '화합'으로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다. 中, 빙설굴기 앞세워 성공 올림픽 도전평창의 성공에 고무된 건 2020 여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만이 아니다. 처음으로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게 된 중국 베이징 역시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첫 주자로 나선 평창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중국은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최로 인해 일본과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을 치르는 아시아 국가가 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을 발판 삼아 더욱 더 성대한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욕도 대단하다. 여름올림픽과 달리 겨울올림픽에선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에서만 메달을 따내는 '약소 국가'인터라, '빙설굴기'를 선언하고 벌써부터 막대한 자금을 들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오는 2025년까지 겨울 스포츠 엘리트 선수 500만명, 겨울 스포츠 인구를 3억명으로 늘리고 전국의 스케이트장을 800곳, 스키장을 1000곳으로 늘리겠다"는 겨울스포츠 육성 방안도 바로 이 '빙설굴기'의 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까지 3970억 위안(약 70조 원) 수준이었던 겨울스포츠 규모를 2020년까지 6000억 위안(약 103조 원) 2025년까지 1조 위안(약 171조 원)대로 키워 전체 스포츠 시장의 20%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이 때문에 평창에서는 출전한 선수단 규모 이상으로 많은 중국 취재진을 만날 수 있었다. 중국 취재진들은 자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경기장까지 곳곳을 누비며 평창의 올림픽 운영을 유심히 살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전체 16위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냈으나 이는 오히려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좋은 자극이 됐다는 평가다. 중국 상하이 지역 언론인 원후이바오의 션레이 체육부 기자는 "기존에 메달을 따내던 선수들도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쇠퇴해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4년 뒤 베이징에서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션 기자는 "중국은 원래 겨울스포츠 강국이 아니다.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지역도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정도"라며 "아직도 많은 중국 사람들이 겨울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선 스키장이 잘 갖춰져있는 일본 삿포로 등으로 여행을 떠난다.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준비하며 인프라가 구축되는 중이라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중국이 베이징겨울올림픽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또 "베이징은 2008 올림픽을 잘 치뤄낸 곳이다. 평창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한 만큼, 4년 뒤 베이징에서도 평창 못지않은 훌륭한 대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2018.03.05 06:00
연예

크레용팝 일본 인기몰이, 하루 3회 팬 이벤트

그룹 크레용팝이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크레용팝은 6일 도쿄에서 미니콘서트 형식의 이벤트를 하루 세 차례에 걸쳐 열었다.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일본 포니캐년과 손잡고 지난 11월 일본에서 발표한 스페셜 미니앨범 '팝! 팝! 팝!'의 발매를 기념한 이벤트이다. 첫 번째 이벤트 장소인 도쿄만(灣) 쇼핑센터 라라포트 토요스 야외행사장에는 아침부터 몰려든 팬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이벤트 시작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크레용팝은 이 자리에서 '댄싱퀸' '빠빠빠' '어이'를 라이브로 선보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공연 후에는 팬들과 악수를 하며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같은 날 일본 대형 음반매장 타워 레코드의 최대 지점인 시부야점에서 연속으로 열린 두 차례의 이벤트는 더욱 뜨거웠다. 현지 팬들은 크레용팝 특유의 무대 의상인 '빠빠빠' 헬멧을 쓰고 트레이닝복을 입는가 하면 여성 팬들은 크레용팝 유닛 딸기우유의 'OK' 무대 의상을 입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크레용팝은 하루 동안 3차례에 걸쳐 공연 이벤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 없이 활기찬 모습으로 3차례 모두 악수회를 열고 현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한편 크레용팝은 3일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인 케이머치와 단발머리, 짠짠 등과 함께 크롬 패밀리 캐롤송 '러브 크리스마스' 발표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12.09 09:24
축구

ACL 8강 확정, ‘동아시아는 이변, 서아시아는 불변’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이 확정됐다. 8강에 진출한 서아시아 4개팀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3개팀)와 이란(1개팀)의 클럽들이 차지했다. 반면 동아시아 4개팀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아시아 최강 한국과 일본의 클럽들이 부진했다. 동아시아 4강 네 팀은 울산 현대(한국) 광저우 헝다(중국) 애들레이드(호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다. 최근 3년간 8강에 2개팀-4개팀-3개팀을 올려놓았던 K-리그는 올해 울산 현대 한 팀만이 8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30일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3-2로 꺾고 K-리그 자존심을 살렸다. 울산은 2006년 이후 6년 만에 8강 진출이다. 반면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전북과 포항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토너먼트에 강한 성남마저 16강에서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조별리그에 출전한 4개팀 중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전원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16강에 올랐던 가시와, 나고야, FC도쿄는 모두 8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J-리그 세 팀은 각 조 2위로 통과한 탓에 원정경기로 치러진 16강 단판 승부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8강 진출로 한국의 자존심을 살린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기뻐하면서도 "예전에 얕봤던 중국, 태국 등 리그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거액을 투자해 거물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K-리그 팀들이 부진한 것은 올해 스플릿 시스템을 실시하면서 빡빡한 경기 일정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J-리그의 부진은 출전 팀들의 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측면도 있다. ACL에 출전한 일본 4개팀 중 FC도쿄만이 올 시즌 J-리그 10위 안에 들어있을 뿐 나머지 팀들은 10위권 밖으로 처져 있다. 한, 일 클럽들이 부진한 틈을 타 한 수 아래 리그로 취급받던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클럽이 새 얼굴로 내밀었다. 이장수 감독을 경질하고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영입한 광저우 헝다는 FC도쿄를 1-0으로 꺾고 첫 출전에서 8강까지 올랐다. 분요드코르는 성남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8강에 진출한 서아시아 4개팀은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아흘리(이상 사우디) 세파한(이란)이다. 알 이티하드와 세파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알 힐랄은 알 이티하드와 더불어 사우디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지난해 ACL 결승전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한 알 사드(카타르)는 국내 리그에서 부진해 올해는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8강전 대진 추첨은 오는 6월 1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열린다.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8강전은 9월 19일 1차전이 열리고, 2차전은 10월 2~3일에 치러진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2.05.31 10:20
연예

배용준, 일본 반한류 역풍 ‘정면 돌파’

역시 ‘욘사마’였다.10년전 일본에서 한류를 열었던 '욘사마' 배용준이 이번엔 반한류 역풍을 정면 돌파했다. 지난 4일 일본 사이마타 슈퍼 아레나서 열린 드라마 '드림하이' DVD 발매 기념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9개월만에 일본을 공식방문한 배용준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반한류 시위의 배경이 됐던 도쿄 오다이바의 베이코트 호텔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오다이바는 도쿄만에 인공적으로 만든 곳으로 상업·레저·주거 복합지역이다. 도쿄 도심과 오다이바를 연결하는 레인보우브릿지와 아쿠아시티 쇼핑센터, 후지TV 등이 자리잡고 있다.이 곳은 얼마전 일부 일본 시민들이 한류를 거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여 한국인들에게 낯익은 장소가 됐다. 한국 관련 쇼나 드라마를 자주 내보내는 후지TV 스튜디오가 바로 이 곳에 있다는 이유로 시위대의 표적이 된 터였다. 서울시청 앞 광장이 2002년 한일월드컵 붉은악마 응원의 상징이었듯이 오다이바는 도쿄에서 처음으로 한류역풍에 부딪친 곳으로 기억됐다.하지만 배용준은 이같은 움직임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약 3~4년 전부터 즐겨찾던 오다이바 베이코트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드림하이' 프리미엄 이벤트를 준비했다.일본 언론들은 불과 며칠 전 반한류를 목격했던 똑같은 장소에서 배용준과 김수현을 상대로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오다이바 베이코트 호텔에는 한류를 거부하던 시위대 대신 배용준을 환호하는 1만2000여 한류팬들이 참석해 장사진을 이뤘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전용차에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배용준이 창문을 열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자 그 자리에서 쓰러져 우는 팬이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열린 '드림하이' 이벤트는 한류가 결코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같은 날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콘서트도 일본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성공리에 치러졌다. 도쿄=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1.09.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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