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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안산-김우진 혼성전 金, 한국 양궁 세계선수권 단체전 싹쓸이

한국 양궁이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안산(광주여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대회 혼성 단체전(혼성전) 결승에서 러시아의 옐레나 오시포바-갈산 바자르자포프 조를 6-0(38-36, 39-36, 37-33)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선수권에 혼성전이 도입된 2011년 이후 이번 대회까지 6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앞서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은 혼성전에서도 1위를 차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국 양궁은 2020 도쿄올림픽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안산과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멕시코를 5-3(53-54, 55-54, 55-53, 56-56)으로 눌렀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김우진과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경북일고)이 미국을 6-0(54-53, 56-55, 57-54)으로 완파했다. 남자 양궁이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5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품에 안은 한국은 리커브 전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1997년 빅토리아(캐나다) 대회와 2005년 마드리드(스페인) 대회, 2009년 울산(한국) 대회까지 총 세 차례 전종목 우승을 휩쓸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안산과 장민희, 남자는 김우진과 김제덕이 각각 도전장을 던진다. 일본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은 2개 메이저 대회 연속으로 3관왕 등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한편 컴파운드 양궁 혼성전 동메달결정전에서 김종호(현대제철)와 김윤희(현대모비스)가 덴마크에 152-148로 이겨 동메달을 따냈다. 이형석 기자 2021.09.25 09:27
야구

[창간특집] 데이터로 분석한 KBO 현주소① 투수 편- 평균구속 141.6㎞/h…KBO리그의 현실

한국프로야구는 '위기의 강'을 건너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구단 운영이 휘청거리는데 그라운드 안팎 선수들의 사건·사고까지 겹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던 인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야구단 안팎에선 "이대로 가면 공멸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팬심이 떠나는 근본적 원인은 경기력이다. 최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대표팀은 6개 국가가 참여한 본선에서 4위에 그쳐 '노메달 굴욕'을 당했다. 리그는 물론이고 국제 경쟁력마저 떨어진 모습으로 지탄받았다. 일간스포츠는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의 기록을 바탕으로 'KBO리그의 현재'를 진단했다. 빠른 공은 투수의 강력한 무기다.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것만큼 위협적인 건 없다. 변화구의 위력을 더하는 것도 바탕이 되는 빠른 공이다. 그런데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 경쟁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 시즌 KBO리그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2.4㎞/h다. 외국인 투수 기록을 제외하면 141.6㎞/h로 더 낮아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보다 9.3㎞/h가 느리다. 평균구속이 시속 145㎞/h 안팎인 일본 프로야구(NPB)에도 3㎞/h 정도가 뒤처진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조상우(키움), 고우석(LG)처럼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많지 않다. 경기 내내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는 '토종 에이스'는 실종 상태다.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KBO리그는 수년째 국내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2㎞/h를 넘지 않고 있다. 2015년 140㎞/h로 저점을 찍은 뒤 약간 상승했지만 대동소이하다. 부족한 구속을 만회할 수 있는 건 제구. 하지만 올 시즌 리그 9이닝당 볼넷(BB/9)이 4.31개로 많다. 그만큼 국제 경쟁력도 떨어진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했고 최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선 '노메달 굴욕'까지 당했다. 타자들의 부진 못지않게 투수들도 버텨내지 못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도쿄올림픽만 보더라도 타순이 두 바퀴만 돌면 타자들이 (공에 익숙해져) 쳐낸다. 고영표(KT)도 그렇고 원태인(삼성)도 마찬가지다. 그 정도 구속으로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허 위원은 "방송을 통해 '한국 야구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얘길 많이 하고 있다. 미국은 코어 근육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속 5마일(8㎞/h) 정도의 구속 증가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반면 국내에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설령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대학교나 고등학교까지 보편화하지 않는다. 일본과 비교해도 R&D(연구·개발)가 크게 뒤진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일본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일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는 경기 내내 150㎞/h 안팎의 강속구를 던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5⅓이닝 9탈삼진 2실점 쾌투했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10~20년 전 일본에 전지훈련을 가면 공원에서 훈련하는 유소년 선수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다 예쁘게 던졌다. 일본은 스타급 출신 선수들이 소속된 명구회에서 연봉을 책임지며 유소년을 가르치게 한다. 어렸을 때부터 프로 스타들로부터 기본기를 전수받는다"며 "기초를 잘 배우니 커가면서 점점 좋은 구속도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타고난 강견은 있다. 하지만 제구가 안 된다. 제구에 포커스를 맞추면 나중에 구속이 줄어든다. 그렇게 발전이 멈춘다"고 말했다. A 구단 투수코치도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한다면 아마추어 인프라 차이가 크다"며 "일본 선수들은 기술에 비해 다소 힘이 약했다. 하지만 최근 힘이 좋아지면서 더 빠른 구속이 나오는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은 아직 힘으로만 던지려는 모습이 많다. 구속이라는 게 정답은 없지만, 유연성, 순발력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구속을 증가하려면 유연성과 순발력을 전체적으로 올리는 체계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 육성이 쉽지 않다. B 구단 투수코치는 "지속성이 문제다. 3~5년 정도를 꾸준히 해야 어느 정도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는데 1, 2군 모두 부상 등의 이유로 (지속성이) 단절된다"며 "구속이나 제구 모두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경력이 단절되면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 감독은 "이전보다 선수들 몸집은 더 커졌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 조금만 던지면 아픈 선수들이 나온다"며 "3학년 학생들은 실적이 있어야 대학에 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각종 대회를 3학년 위주로 치러야 한다. 저학년 선수 중에선 아무리 잘해도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다. 먼 미래, 박찬호(야구)나 김연아(피겨)가 나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KBO리그는 선수층이 얇다. 2군에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곧바로 1군에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코치도 갈팡질팡한다. C 구단 투수코치는 "아마추어에선 시속 150㎞를 던졌던 투수가 프로에 오면 그 구속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프로에선 휴식이 짧고 시즌 내내 많은 공을 던져야 해 구속 유지가 어렵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기본기보다 승부를 강조하는 문화이다 보니 투수들이 구속을 늘리는 코어 운동보다 손가락으로 기술을 익혀 변화구 제구력을 기르는 훈련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D 구단 투수코치는 "빠른 구속을 위해선 신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훈련과 실전 투구가 연결돼야 한다. 훈련에서 100%로 던지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실전에만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투수의 경쟁력은 중요하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리그 평균구속이 시속 150㎞가 되면 스윙 메커니즘이 속도를 따라가지 않으면 뛸 수 없다. KBO리그는 평균구속이 시속 140㎞를 겨우 넘는다. 타자는 투수 수준에 비례한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23 07:30
야구

'도쿄올림픽 펜싱 銅' 윤지수, 아버지 윤학길 섰던 사직 마운드 시구 나선다

도쿄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 윤지수(28)가 아버지가 몸 담은 롯데 자이언츠의 시구자로 나선다. 롯데는 31일 사직 LG전 시구자로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윤지수를 초대했다"고 밝혔다. 윤지수는 18세 때 국가대표에 선발돼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총 45점 중 21점을 홀로 책임지며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지수는 롯데와 인연이 깊다. 아버지 윤학길(60)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1986년부터 1997년까지 롯데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며 통산 117승 94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은퇴 후엔 롯데 퓨처스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윤지수는 "롯데의 오랜 팬으로, 이번 시구를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기운을 구단에 전달하고 후반기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8.31 10:27
야구

도쿄 후유증 없었다… 박세웅 8이닝 무실점 롯데, LG 제압

도쿄올림픽 후유증은 없었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LG의 5연승을 저지하며 휴식기 이후 재개된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35승 48패. 롯데 선발 박세웅의 역투가 눈부셨다. 박세웅은 8회까지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했다. 8회까지 88개를 던진 박세웅은 9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준 뒤 마무리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원중이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1피안타 완봉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박세웅은 6월 4일 KT전 이후 6경기 만에 시즌 4승(6패)을 챙겼다. 김원중은 시즌 15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세웅은 경기 내내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2회 말 저스틴 보어에게 볼넷, 이형종에게 몸맞는공으로 1사 1, 2루에 몰린 게 거의 유일한 위기였다. 이때도 이재원을 삼진,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피안타는 4회 2사 이후 문보경의 3루수 앞 기습번트 뿐이었다. 이형종이 친 타구가 좌중간으로 날아갔지만 담장을 넘진 못했다. LG 선발 임찬규도 호투를 펼쳤지만 1루수 보어의 수비 실수로 결승점을 내줬다. 롯데는 3회 초 김재유와 딕슨 마차도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고, 손아섭의 1루쪽 강한 타구를 보어가 흘려보내 김재유가 홈을 밟았다. 롯데는 5회에도 안중열의 볼넷, 김재유의 희생 번트 이후 마차도가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뽑았다. 박세웅은 2020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돼 선발과 구원으로 나섰다. 많은 이닝을 던지진 않았지만 7일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하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의 투구수를 고려해 선발로 내세웠다"고 했다. 닷새만 쉬고 등판했지만 1위 LG를 상대로 멋진 투구를 펼쳐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가는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13 21:07
스포츠일반

투혼과 감동 선사한 女 배구에, 격려금 6억 원으로 증액

도쿄올림픽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 포상금 총 6억 원이 지급된다. 당초보다 포상금 규모가 훨씬 늘어났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9일 "신한금융그룹이 여자배구대표팀에 격려금 2억 원 전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매 경기 투혼을 펼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부상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여자 배구 대표팀에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대한민국배구협회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해 지난 4년간 남녀 배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 지원, 해외 코치진 영입,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타이틀 후원 등의 지원을 이어왔다. 이로써 여자 배구 대표팀은 대한민국배구협회 2억 원, 신한금융그룹 2억 원, 한국배구연맹 2억 원 등 총 6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받게 된다. 한국은 지난 8일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으로 져, 1976년 몬트리올(동메달) 대회 이후 45년 만의 메달 도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당초 1차 목표였던 8강을 넘어 4강 진출까지 이뤘다. 이에 한국배구연맹은 대표팀의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격려금 1억 원 추가 지급(4위 1억 원 포함 총 2억 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형석 기자 2021.08.09 11:42
스포츠일반

[김태균의 눈야구] 한국 대표팀, '근성'보다 '분석'이 모자랐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 7일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해 메달 없이 돌아오게 됐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내가 더 마음을 졸였고, 파이팅도 많이 외쳤는데 무척 안타깝다. 그래도 이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다른 나라와 격차가 예전보다 더 벌어진 게 느껴졌다. 이제 우리나라는 예전처럼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쟁력을 기대할 만한 처지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일본 야구는 갈수록 발전하는 게 보인다. 웬만한 투수가 다 시속 155㎞ 빠른 공을 던진다. 한국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 다른 나라도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많아 실력이 만만치 않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가기 전부터 상황이 어렵긴 했다. 이런저런 변수 탓에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힘든 대회가 되겠다'는 예감은 했지만, 결과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전자'로 돌아갈 때가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물론 선수들만 야구를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이고, 앞으로는 KBO와 10개 구단도 선수들과 함께 삼위일체가 돼야 할 것 같다. 한 곳을 함께 바라보면서 '어떻게 해야 KBO리그가 더 탄탄하게 발전할지',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다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야구인 선배들과 후배들 모두 '나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뭘 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가 일본을 국제대회에서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일본은 야구 저변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이 넓다. 우리나라도 A급 선수들은 일본 대표팀에 뒤지지 않는데, 그 A급 선수가 일본엔 몇 배 더 많이 있다는 차이가 있는 거다. 여기에 더해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 앞서 좀 더 세밀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한국 타자들이 생소한 투수들 공략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느낀 부분이다. 요즘은 전력분석이 야구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각 구단에 전문화된 전력분석 인력도 있다. 국제대회처럼 처음 보는 선수들을 계속 만날 땐 전력분석의 도움이 더 필요한데, 한국은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좀 덜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2019년이었던가, 대전에서 경기를 할 때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이 관중석에 찾아왔다. 올림픽 전력분석을 위해 각 구장을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하더라. 정확히 몇 명인지는 몰라도, 최소 열댓명은 돼보이는 인원이 우르르 몰려와 영상도 찍고 감독에게 수시로 이런저런 보고를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또 미국전에서는 상대 중견수가 경기 중 유니폼 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내 이것저것 확인한 뒤 다른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장면을 봤다. 미국은 시프트도 그렇고, 포수 리드도 그렇고 한국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 것 같았다. KBO리그 경기에서도 그런 방식으로 데이터를 참고하는 선수들이 꽤 있는데, 국가대표팀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제 한국 특유의 근성과 정신력만으로 야구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데이터 시대다. 돌이켜보면 일본 야구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노 메달'에 그쳤다. 아시아 야구 최강국이라고 자부했는데, 한국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수모를 당한 거다. 일본은 그때부터 국가대표팀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면서 한국에 설욕할 준비와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선 결국 우리가 일본에 참패를 당했다. 한국 선수들도 이제 현실을 직시했을 거라고 본다. 위기를 맞았지만, 이 아픔을 기회로 삼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더 발전할 수 있게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음 국제대회는 모두가 삼위일체로 차근차근 준비해서 꼭 명예를 회복했으면 좋겠다. 김태균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21.08.08 17:38
야구

고개 떨군 '끝판대장', 마지막 대표팀서 "죄송하다" 반복

마지막에 대표팀에 승선한 '맏형' 오승환(39)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한참동안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평소 '돌부처'로 불린 그였지만, 이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을 정도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끝판대장'이 올림픽 무대에서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승자 준결승(일본), 패자 준결승(미국)에 이어 동메달 결정전까지 3연패를 당한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3승4패 부진 속에 노메달로 마쳤다. 6-5로 앞선 8회 초 조기 투입된 마무리 오승환이 와르르 무너졌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리는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했다. 추격의지가 꺾인 대표팀은 역전에 실패했다. 오승환은 경기 뒤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래서…"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고, 동메달을 획득할 경우 후배 7명이 받을 수 있는 병역 혜택이 무산된 데 따른 복합적인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이번에 한현희(키움)가 술자리 파문으로 논란 속에 자진 하차하면서 뒤늦게 합류했다. 올해 정규시즌 세이브 부문 1위(27개), 5월 이후 평균자책점 1.30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면서 대체 선수로 뽑혔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고, 1~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2008 베이징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샀다. 대표팀에서 호출하면 언제든 달려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의 경험을 믿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이로 마흔인 오승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시작'과 '끝'이 안 좋았다. 7월 29일 이스라엘과 예선 첫 경기에서 한 점 차로 앞선 9회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마지막 동메달결정전에서도 무너졌다. 오승환은 "결과가 안 좋았다. 선수들이 분해하는 게 있고 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힘들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더 발전할 거라고 믿는다"라며 "(더 이상)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실상 이번이 대표팀에서 마지막 생활이었다. 그는 "(대표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얘길 선수들과 했고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는데 지금 너무 힘들다"며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하자고 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 힘들다.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08 08:39
야구

韓 야구, 투수 1루 커버 미숙이 낳은 '약속의 8회'가 '악몽의 8회'로

한국 야구가 도쿄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투수의 1루 커버 미숙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대표팀에 늘 희망을 안겨준 '약속의 8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악몽의 8회'로 바뀌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총 6개국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노메달로 짐을 쌌다. 6-5로 앞선 8회 마무리 오승환이 조기 투입됐다. 안타에 이은 상대 희생 번트로 맞은 1사 2루. 오승환은 에릭 메히아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오재일이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2루타성 타구를 잘 잡았다. 하지만 오재일이 공을 잡은 뒤 베이스를 밟기까지엔 너무 멀었다. 오재일은 타자 메히아의 주루를 보고 1루로 공을 토스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승환의 베이스 커버가 다소 늦었기 때문이다. 결국 메히아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오승환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폭투로 동점을 허용한 뒤 2루타(2실점)와 홈런(2점)을 맞고 넉점을 내줘 스코어는 6-10으로 뒤집어졌다. 대표팀의 추격의지는 꺾였다. 한국은 지난 7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회까지 2-2로 팽팽했다. 고우석이 8회 말 1사 1루에서 곤도 겐스케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일단 선행 주자는 2루에서 아웃 처리했다. 하지만 고우석이 1루 커버 과정에서 실수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2루를 거쳐 온 공이 고우석의 글러브에 들어와 있었지만, 그의 발이 1루에서 떨어져 있었다. 고우석은 왼발을 뒤로 뻗어 베이스를 찍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결국 고우석은 이후 3점을 내줘 일본에 2-5로 졌다.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결승에 직행할 수 있었지만, 결국 2-5로 졌다. 이로 인해 가시밭길을 걷게 됐고,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속 져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의 '약속의 8회'는 투수진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악몽의 8회'로 남았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8:30
야구

김경문호, 도미니카에 6-10 역전패, 충격의 3연패+노메달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동메달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올림픽 2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한국은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대표팀은 최근 일본(준결승전)-미국(패자 준결승전)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졌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총 3승4패로 부진했다. 한국은 1회에만 홈런 2개를 포함해 넉 점을 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는 동안 3피안타 4실점의 부진으로 일찍 교체됐다. 한국은 2회 김현수의 안타에 이은 박건우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또 4회에는 김현수가 추격의 솔로 홈런(3호)을 쳤다. 2-5로 뒤진 5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양의지와 후속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박해민이 3-5로 따라붙는 적시타를 뽑았다. 이어 허경민이 투수 앞 땅볼로 아웃카운트와 득점을 맞바꿨다. 1사 2루 이정후 타석에서 박해민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곧이어 상대 폭투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잡은 1, 2루 찬스에서 강백호가 6-5로 뒤집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경문 감독은 6회부터 조상우를 투입해 실점 가능성을 차단했다. 조상우는 6회 2사 만루에서 실점 하지 않았고, 7회 역시 무실점으로 대표팀의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한국은 8회 대량 실점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조기 투입됐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안타와 희생번트, 내야 안타, 볼넷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폭투로 동점을 내줬다. 이후 2타점 2루타, 2점 홈런을 얻어 맞아 6-10까지 뒤졌다. 추격 의지가 꺾인 한국은 8~9회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노메달에 그쳤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5:54
야구

'불안할 출발' 韓, 도미키카공화국에 1회에만 홈런 2개 포함 4점 뺏겨

한국 야구대표팀이 동메달결정전에서 1회부터 넉 점을 뺏기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회에만 홈런 2개를 포함해 4점을 빼앗겼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1회 초 선두 타자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에릭 메히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보니파시오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1사 3루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시속 147㎞ 직구를 맞아 좌원 2점 홈런을 내줬다. 후속 후안 프란시스코에게는 140㎞ 직구를 통타 당해 솔로 홈런을 뺏겼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0-3으로 벌어졌다. 연속 홈런을 맞은 김민우가 요한 메에세스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마운드를 교체했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⅓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좌완 베테랑 차우찬은 멜키 카브레라에게 좌전 안타, 호세 바티스타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찰리 발레리오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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