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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완패' 여자농구…MVP 박지수가 말한다 "선진 농구 배워야" [항저우 2022]

한국 여자 농구가 리그 간판 스타 박지수(청주 KB)와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의 활약에도 일본에 패했다.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58-81로 졌다.완패였다. 경기 내내 한국은 한 번도 리드를 점하지 못했다. 3점 슛 성공에서도 3-14로 밀렸다. 3점슛 성공률이 일본이 44%(14/32)로 20%(3/15)인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이었다. 박지수라는 대형 선수를 보유했지만, 박지수가 봉쇄당하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당했다.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박지수는 "우리가 너무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의지에서부터 졌다"며 "일본 3점이 워낙 좋다고 알고 있는데도, 못 막은 저희가 아쉽다"고 돌아봤다.일본은 중국과 달리 신장에서 한국을 압도하는 팀은 아니다. 평균 신장(1m76㎝)도 한국(1m78㎝)보다 작고 최고 신장(1m85㎝)도 박지수(1m98㎝)보다 한참 작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당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고 탈락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도 좌절됐다.그는 "일본은 키가 작은데도 국제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우리도 신장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농구 강점이 원래 스피드와 3점이었는데, 그게 다 장점이 아닌 것이 됐다"고 했다. 박지수는 "우리도 선진 농구를 많이 배워보고 싶다. 국내에서만 하다 보니 사실 선수가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5일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조별 예선 이후 두 번째 상대고, 박지수의 매치업은 또 2m5㎝의 박진아다. 박지수는 "이제 긴장할 것도 없고, 제 최선의 경기력을 보이면 좋겠고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며 "저번 경기 때는 박진아에 대해 파악이 안 됐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알게 된 만큼 영리하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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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한일전 마친 전주원 감독, "어린 선수들, 주눅들지 않는 법 배웠다"

“나와 선수들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배우는 계기가 됐다.”전주원 감독(아산 우리은행 코치)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라이징스타 선수단이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진행된 ‘W리그 올스타 2022-2023 in 아리아케’ 이벤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준비 기간이 촉박했다.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 12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27일 인천의 하나원큐 청라체육관에 소집됐다. 한 차례 훈련을 진행한 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손발을 맞추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4월 29일 W리그 올스타와 맞붙은 WKBL 라이징스타 선수단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도카시키 라무(ENEOS)와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들을 상대로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1쿼터에는 31-18로 큰 점수 차의 리드를 잡기도 했다. WKBL 라이징스타팀은 84-89로 석패했다. 그러나 선수단 얼굴에 후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주원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대회를 마친 후 전주원 감독은 “선수들이 즐겁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좋다. 올스타전인데도 나름 치열한 경기가 만들어졌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이어 전주원 감독은 “‘W리그 올스타 선수들도 즐거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일본 올스타전에서 우리가 경기하는 게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이 너무 잘 어우러졌다. 이질감 없이 올스타전에 함께하는 팀 같았다”고 말했다.해외에서 펼쳐지는 이벤트 매치에 참여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전주원 감독은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본의 좋은 선수들과 함께 부딪히면서 코트에서 경쟁했다. 주눅 들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한일 교류전에서 배운 내용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전주원 감독은 “WKBL과 일본여자농구리그(WJBL) 모두 이 교류전을 장기적으로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 교류전이 점점 더 커지고 좋아져서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전주원 감독은 이제 다시 우리은행 코치의 직책으로 돌아간다. 그는 “지도자로서 좋은 경험이었다. 해외 체육관의 분위기, 경기 진행 방법, 행사 진행 스타일 등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이은경 기자 2023.05.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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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안타까운 대표팀 하차...과거 팬 악플에 "우울증 초기" 고통 호소하기도

여자농구대표팀의 센터 박지수(24·196㎝)가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하차 사유는 공황장애 증상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일 "박지수가 최근 과호흡 증세 발현으로 정밀 검사를 받았고, 공황장애 초기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열흘 이상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박지수의 대표팀 미합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협회와 박지수의 소속팀 청주 KB는 박지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선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큰 키와 포스트 기술을 두루 갖춰 한국 여자농구를 이끄는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6~17시즌 프로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통산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자다. 대표팀에서는 고등학생이던 2014년부터 활약했다. 박지수는 프로 데뷔 후 여자프로농구(WKBL)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오가며 활동했다. 겨울 시즌에는 한국에서, 여름 시즌에는 미국에서 뛰는 강행군을 이어오다가 올해는 WNBA행을 접고 국내 활동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프로 데뷔 후 빡빡한 일정과 자신에게 쏠린 큰 기대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던 박지수는 일부 팬의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 때문에 공개적으로 괴로움을 호소한 적도 있다. 박지수는 2020년 1월 자신의 SNS에 “농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글을 새벽에 올려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당시 그는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거나 ‘싸가지가 없다’는데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나요”라며 “올 시즌 초 우울증 초기 증세를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번에 대표팀 하차 결정이 났을 정도로 박지수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이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선민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선수 16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박지수가 빠지면서 15명이 모이게 됐다. 이은경 기자 2022.08.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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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자농구스타, 러시아서 인질로 잡혔다? 마약 혐의로 구금

‘미국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피닉스 머큐리)가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구금된 게 뒤늦게 알려졌다.5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항의 수화물 검사에서 대마를 농축한 해시시 오일이 포함된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적발해 소유주인 미국 선수를 구금했다. 러시아 세관당국이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영상과 러시아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라이너인 것으로 확인됐다.그라이너는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의 2연패를 이끈 농구스타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 센터이며, 올스타에만 7차례 선정됐다. 여자 선수로 드물게 덩크슛을 터트리는 선수다.그라이너의 에이전트는 “그리너스의 상황을 알고 있다. 러시아의 법적 대리인, 가족, 팀, WNBA 등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 그녀 귀국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WNBA도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그녀의 신속하고 안전한 미국 귀국”이라고 밝혔다.그라이너는 2015년부터 WNBA 오프시즌에 연봉이 훨씬 높은 러시아 리그의 UMMC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뛰어왔다. 그라이너는 뉴욕에서 모스크바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이너는 지난 1월29일 UMMC에서 마지막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월5일부터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에서 마약 범죄는 5년에서 10년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미 국무부는 러시아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각 출국할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그라이너를 제외한 미국 선수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당국이 뒤늦게 발표해 그라이너가 얼마나 오랫동안 구금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0일째 되는 날에 이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그라이너가 구금됐다는 소식에 미국도 발칵 뒤집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미국을 향한 입김을 위해 유명 미국인을 구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러시아가 그라이너를 인질로 삼고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06 12:51
스포츠일반

한국 여자농구, 브라질 넘어야 1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6회 연속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정선민(48)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이 오는 11일 오전 5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란코 제라비카 스포츠홀에서 세르비아와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최종예선은 4개 조(총 16개 팀)로 나뉘어 한국시간 기준으로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월드컵 본선은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호주에서 열린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컵에서 4위를 기록해 최종예선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FIBA 랭킹 14위)은 호주(3위), 세르비아(10위), 브라질(17위)과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경기를 시작으로 13일 오전 2시 브라질, 오후 11시 호주와 경기를 치른다. 각 조 상위 3개 팀이 본선 진출권을 거머쥔다. A조에서는 호주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진출을 따냈다.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은 난관에 부딪혔다. 16개 팀이 참가했던 본선이 이번 대회에서 12개 팀으로 줄었다. 또한 그동안 지역 예선으로 본선 팀을 가렸던 방식을 대륙별 대회 일정 순위의 팀들을 대륙 구분 없이 섞어 최종예선을 갖도록 바꿨다. 이 때문에 한국은 강호 호주를 비롯해 세르비아, 브라질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본선 진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그렇지만 한국은 1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저력이 있다. 한국은 4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에서 처음 출전한 1964년 페루 대회(당시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부터 2018년 스페인 대회까지 15회 연속 본선에 참가했다. 1967년 체코, 1979년 서울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세르비아, 브라질과 경쟁하는 한국은 최소 1승을 거둬야 한다. 본선 진출을 위해 남은 두 자리 중 하나를 꿰차야 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세르비아보다 브라질이 1승 상대로 꼽힌다. 마침 브라질은 주전 센터 다미리 단타스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불참한다. 세르비아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이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 세르비아에 61-65로 패했다. 대표팀 기둥은 역시 ‘국보급 센터’ 박지수(청주 KB)다. 박지수는 올 시즌 24경기 출전해 경기당 평균 22득점·14.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같은 팀 슈터 강이슬도 3점 슛(평균 3.08개 성공·성공률 42.1%)에 자신감이 올랐다. 주장을 맡은 포워드 김단비(인천 신한은행)도 팀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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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출신 김완수 KB 감독 “안에선 독사, 밖에선 아재래요”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는 올 시즌 10승 1패, 승률 0.909를 기록 중이다. 2위 아산 우리은행에 2경기 앞선 단독 선두다.‘초보 사령탑’ 김완수(44) 감독이 KB 지휘봉을 잡고 있다. 농구인 사이에서도 “김완수가 누구야?”란 말이 나올 만큼 그는 무명이다. 송도고-건국대 가드 출신 김완수는 200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신세기 빅스(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뽑혔다.최근 KB금융그룹 천안연수원에 만난 김 감독은 “이름(완수)과 작은 키 탓에 별명이 ‘완두콩’이었다. 중1 때 키가 1m55㎝였다(현재 1m79㎝). 고교 때는 ‘농구를 할 줄 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가 안주했나 보다. 체력도 약해서 프로에서는 퓨처스 리그(2군)밖에 못 뛰었다”고 했다. 남자프로농구 KBL 통계 사이트에 그의 선수 기록은 없다.김 감독은 2000년 군팀 상무 테스트에선 신기성, 현주엽 등에 밀려 탈락했다. 결국 충남 의무경찰 기동대로 25개월간 복무했다. 제대 후 코트 복귀를 준비하던 그에게 구단(당시 전자랜드)이 사무국 지원팀 업무를 제안했다. 고심 끝에 은퇴한 김 감독은 “3년간 지원팀 업무와 선수단 매니저를 맡으며 많이 배웠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님도 주무 출신이라고 들었다”고 했다.2006년 충남 아산시의 온양여중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8년부터 9년간 온양여고 코치를 맡았다. 김 감독은 “당시 첫 월급이 160만원이어서 ‘마이너스 생활’을 계속했다. 아버지가 사업(조립식 패널 제작)을 이어받으라고 했지만 농구에 미련이 남아 고집을 피웠다”고 말했다. 용인 삼성생명 윤예빈과 신이슬, 인천 신한은행 최지선 등이 그의 제자다. 김 감독은 “이제 상대팀인 예빈이가 슛을 던지면 나도 모르게 ‘들어가라’고 하더라. 지금은 농구 교실을 하는 제자 김정아, 신수윤, 김다솜, 임만혁도 있다”고 했다.프로농구에도 그의 지도력이 소문 난 덕에 2016년 부천 하나원큐 코치를 맡았다. 유망주를 이끌고 ‘박신자컵’에 출전해 2018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올해 4월 김 감독은 KB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는 “여자농구 코치만 16년 하며 차근차근 올라온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지난 시즌 KB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왕좌왕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자신의 농구 인생처럼 뚝심 있는 전술을 구사한다. 1m96㎝ 센터 박지수의 출전 시간을 28분20초(지난 시즌 33분57초)로 줄여줬고, 가드 허예은을 주전으로 발탁해 경기당 속공을 2.82개(지난 시즌 1.97개)로 늘렸다. 박지수와 강이슬의 호흡이 잘 맞아 KB는 정말 무서운 팀이 됐다.하지만 KB는 지난 26일 우리은행에 72-74로 일격을 당했다. 김 감독은 “‘한 수 더 준비할 걸, 막판에 이렇게 바꿀 걸’이란 아쉬움에 열불이 났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여자배구를 이끌었던 ‘비선수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를 보고 배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치며 교감하고, 같이 기뻐하더라. 저 정도면 ‘감독이 어떤 지시를 내리든 믿음이 생기겠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이 날 코트 안에서는 ‘독사’, 코트 밖에서는 썰렁한 농담을 한다며 ‘아재’라 부른다. 난 농구를 잘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다. 대신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한지 잘 안다. 내 이름(완수)처럼 선수들이 뜻한 바를 해내도록 도울 수 있다고 본다. 영어 강사 출신인 여자농구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대행, 미국프로농구(NBA) 경력 없는 비디오분석관 출신 에릭 스포스트라(마이애미 히트) 감독을 보고도 많이 배운다”고 했다. 천안=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30 08:00
스포츠일반

'복귀전 23P-11R' 신한은행 김단비 "공격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

“제 컨디션을 찾아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목표를 갖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31)가 돌아왔다. 지난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홈경기서 김단비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0분 48초를 뛰며 23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양 팀 최다 기록. 김단비의 활약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하나원큐를 72-62로 꺾었다. 김단비는 개막 3경기 만에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비시즌 동안 도쿄올림픽과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같은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하느라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지 못했다. 여기에 잔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도 못했다. 결국 개막 2경기서 결장한 채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복귀전에서 더블더블을 완성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복귀전 활약에 만족할 법하지만 김단비는 아쉬움부터 밝혔다. 그는 4일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선수들이 지금껏 잘해왔는데 나로 인해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일까봐 걱정했다”며 “역시나 내가 뛰면서 인사이드 위주의 공격을 하다 보니 아직은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많았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김단비는 복귀전에서 골밑 돌파와 깔끔한 외곽 슛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대행은 “김단비의 현재 경기 감각은 30%다. 더 잘할 수 있다. 안 한 게 아니라 아직은 감각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단비 또한 “지금은 공격 밸런스를 잡고 있다. 어제 경기도 공격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단비의 몸 상태는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 김단비는 “현재 몸 상태는 50%도 안 되는 것 같다”며 “(경기 감각이 30%라는 구나단 감독 대행의 말에)감사한 수준인 거 같다. 몸에 통증이 없어야 빨리 몸이 올라올 텐데, 많이 걱정된다. 지금은 시즌이라기보다는 비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계속 만드는 데 집중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단비의 복귀로 신한은행은 더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다. 김단비는 “비시즌 내내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기존 선수들하고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내가 하루빨리 몸 상태를 회복하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내외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나단 감독 대행도 “약속된 시스템 내에서 단비가 마무리해줄 수 있는 역할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서 기자 2021.11.04 14:30
스포츠일반

“박지수가 무적이라고요? 둘이 막으면 되죠”

“리바운드는 키보다 자신감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희 둘, 자신감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에요.”아산 우리은행의 골밑을 책임질 김소니아(28·1m77㎝)와 박지현(21·1m83㎝)을 12일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났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우승 후보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m96㎝)가 버티는 KB다. 우리은행은 KB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에이스로 도약한 김소니아와 박지현 덕분이다.둘은 지난 시즌 초반 주포 박혜진(31)과 김정은(34)이 부상을 당하면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김소니아-박지현 콤비는 경기당 평균 35분 이상을 뛰며 평균 32.5득점 10.2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여자농구 평균 키로도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 포워드 김소니아는 평균 9.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 올려 리그 이 부문 4위. 박지현은 10.4개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단연 박지수(15.2개)였다.든든한 센터가 없었던 우리은행은 둘 덕분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플레이오프에선 4강 탈락)을 차지했다. 김소니아는 “KB 박지수가 좋은 체격과 실력을 갖췄지만, 넘지 못할 존재는 아니다. 지현이와 힘을 합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박지현도 “소니아 언니와 콤비 플레이를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슈터 박혜진과 김정은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득점 부담이 줄어든 김소니아와 박지현은 리바운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두 사람은 비시즌 내내 키 1m90㎝의 남자 트레이너를 골밑에서 막는 훈련을 했다. 키가 5~10㎝ 더 큰 남자 고교 농구부와 연습경기도 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을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됐다. 루마니아계 혼혈인 김소니아는 루마니아 3대3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 박지현은 한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었다.김소니아와 박지현은 ‘박지수 맞춤식’ 리바운드 전술을 만들었다. 볼이 림을 맞는 순간 김소니아가 박지수에게 달라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박지수가 방해를 받는 사이 박지현이 달려들어 볼을 따내는 방식이다. 박지현은 “지난 시즌 소니아 언니와 리바운드 상황에서 자주 싸웠다. 공만 보면 같이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고 감독님이 벤치에서 한숨을 쉬는데 많이 창피했다. 지금은 임무가 달라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김소니아는 “1990년대 마이클 조던을 도와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끈 리바운더 데니스 로드맨처럼 되고 싶다. 로드맨은 키가 2m1㎝로 당시 센터의 평균보다 10㎝ 정도 작았다. 그래도 7년 연속 리바운드왕(1991~98년)이 됐다. 나는 ‘여자 로드맨’”이라며 자부심을 보였다.김소니아는 박지수가 골 밑에서 돌아 슛을 시도할 때 달려들어 오펜스 파울(공격자 반칙)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소니아는 남편이자 남자 국가대표 센터 출신 이승준(은퇴)과 1대1 훈련도 했다. 이 과정에서 큰 선수들이 자주 범하는 반칙과 까다로워하는 수비법을 배웠다.김소니아는 “박지수는 ‘BQ(농구 지능)’가 높아서 매번 같은 방법으로 막을 수 없다. 짜증이 날 만큼 끈질긴 수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두 사람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김소니아는 19세였던 2012년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두 시즌 동안 9경기에 나와서 평균 2.1득점, 1.4리바운드만 기록하고 짐을 쌌다.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김소니아가 우리은행에 복귀한 2018~19시즌은 7시즌 연속 이어졌던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행진이 멈출 때였다. 프로 3년 차 박지현은 그해 데뷔했다.김소니아는 “올 시즌엔 꼭 챔피언이 돼 보고 싶다. 코트에서 잘하기 위해 평소에도 팀워크를 다져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라커룸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후배들과 웃긴 표정으로 춤추고 노래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도 같이 찍는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우승 파티 사진을 올리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박지현은 “팀 언니들은 대부분 여러 차례 우승을 해봤다. 그런데 난 아직 챔피언결정전 경험도 없다. 모두 힘을 합쳐서 우승을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0.14 08:42
스포츠일반

한국, 아시아컵 여자농구 일본에 패배...4강 직행 실패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2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에 62-67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1패를 기록, 3승을 거둔 일본에 밀려 2위에 올랐다. 일본은 조 1위로 4강에 직행했고, 한국은 조 2위로 B조 3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일본은 지난달 끝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최강팀으로 성장한 주인공이다. 또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컵 역사상 최초의 5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정선민 감독은 경기 전 “일본전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한국은 끈질기게 따라붙다가도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2쿼터 6분 강이슬의 3점 슛으로 32-30 첫 역전에 성공했고, 전반은 36-37로 한 점 뒤진 채 마쳤다. 이후 외곽 슛이 터지면서 3쿼터를 48-43으로 달아난 한국은 승리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뒷심이 아쉬웠다. 한국은 탄탄한 포워드진이 3점 슛을 27개나 던지며 기회를 노렸으나 성공률 40.74%(11개 성공)에 그친 게 패인이었다. 4쿼터 승부처에서 상대에 가로채기를 내주는 등 범실이 나온 것과 일본 가드 미야자키 사오리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한국은 슈터 최이샘이 16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은경 기자 2021.09.29 17:53
스포츠일반

농구 간판 박지수 “여자배구 인기 부러웠어요”

“다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위로해줬어요. 감사하지만, 솔직히 그런 말이 싫어요. 지면 그냥 진 거잖아요.”여자농구대표팀 센터 박지수(23)의 말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라스베이거스 MGM 콘도에서 지내고 있는 박지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한국여자농구(세계 19위)는 올여름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8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 첫 경기에서 세계 3위 스페인에 69-73으로 석패했다. 스페인은 작년에 37점 차 대패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3차전에서도 세계 8위 세르비아에 4점 차(61-65)로 아깝게 졌다. 세르비아 주장 옐레나 브룩스는 “한국팀의 광기에 놀랐다”고 했다.박지수는 “스페인전을 앞두고 다들 ‘또 대패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을 거다. 막상 붙어보니 ‘이길 수 있겠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긴 채 전반전을 마쳤는데, 제가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밀렸다”며 자책했다. 키 1m96㎝의 박지수는 조별리그에서 전체 리바운드 1위(평균 10.7개), 블록슛 1위(3.3개)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8강에 올랐다면 모를까 떳떳한 기록이 아니다.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박지수와 동료들이 손발을 맞춘 건 나흘뿐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진천 선수촌에 합류할 수 없어서였다. 원소속팀 청주 KB의 훈련장에 홀로 머물렀는데, WNBA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상태였다. 박지수는 “동료들과 함께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반면 일본여자농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유럽 강팀들을 연파하고 깜짝 은메달을 땄다. 일본의 평균 신장은 1m76㎝로 한국(1m80㎝)보다 작았다. 박지수는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아서 열심히 봐야 하는데 보기가 싫었다”면서도 “일본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상대 선수의 키가 20~30㎝ 큰 데다 힘이 엄청나게 좋다. 그런데 일본은 스피드와 패턴 플레이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일본농구가 과거 한국 선배들이 펼쳤던 농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진출 당시) 전주원 대표팀 감독님 등은 슛이 정확하고 스피드도 있었다”고 했다.박지수는 “WKBL(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꽤 오래 있어서 우리 선수들에게 ‘외국인은 막지 못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박혀있다. 올림픽 때 붙어보니 ‘쟤네도 별거 아니구나’라고 느꼈다”면서 “대회 전에 평가전이나 친선 경기를 몇 번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한국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33)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썼다. 박지수는 “일본 여자농구보다 한국 여자배구가 더 부러웠다. 우리가 저랬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인기를 높이려면 역시 국제대회에서 잘해야 한다”며 “(김)연경 언니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다. 솔직히 ‘내가 연경 언니처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지수는 “가드 박지현(21·우리은행)과 10년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해서 일본처럼 8강, 4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지금은 오프시즌인 데도 박지수는 농구를 하러 미국에 건너갔다. “키가 커서 농구를 잘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하는 그는 WNBA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인디애나 피버전에서 개인 최다 타이인 8점을 올렸다. 팀은 19승 7패로 2위다.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를 끝까지 치르면 시즌이 10월 30일경 끝난다. WKBL은 10월 24일 개막한다. 바쁜 와중에도 박지수는 KB 훈련 영상을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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