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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발 가동' 롯데, '자력 진출' 겨냥 NC...변수로 떠오른 잔여 일정

기회와 위협이 명확하다. 남은 경기 수와 대진운은 순위 경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 KBO리그 정규시즌이 26일까지 전체 일정의 82.9%(597경기)를 소화하며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는 포스트시즌(PS) 진출이 확정적이다. 지난 7일부터 12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가 3강에서 이탈하면서, SSG 랜더스·NC 다이노스·KT 위즈·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까지 6개 팀이 5위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판세가 만들어졌다. 내달 1일부터 재편성된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된다. 길게는 사흘 연속 경기를 치르지 않는 팀도 있다. 1승이 절실한 시점에 강팀 또는 상대 전적이 유독 약했던 팀을 만나야 할 수도 있다. 팀당 놓인 상황은 차이가 있다. 돔구장을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와 올 시즌 유독 우천순연이 적었던 롯데는 각각 가장 많은 123경기를 치렀다. 반면 창원NC파크 시설 관리·점검 이슈로 예정된 홈경기가 미뤄진 NC는 가장 적은 116경기를 소화했다. 롯데는 9월 일주일에 5경기 이상 치르는 주가 한 번도 없다.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줄여 가동할 계획을 전한 바 있다. 특정 선발 투수를 강했던 타선에 맞춰 투입하는 '표적 등판'도 가능하다. 반면 경기 수가 많이 남은 팀은 자력으로 순위를 올릴 수 있다. NC뿐 아니라 119경기를 치른 SSG, 118경기를 마친 KIA가 이 조건에 놓여 있다. 특히 NC는 9월 4일부터 20일까지 잡힌 15경기 중 12경기를 홈 창원NC파크에서 치른다.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건 부담스럽다. NC와 SSG는 9월에만 4경기를 치른다. 5강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팀 사이 '혈전'이 불가피하다 보니 투수와 타자 모두 체력 저하가 커질 수밖에 없다. KT는 9월 셋째 주(16~21일)가 고비다. 리그 1위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19·20일에는 2위 한화를 만난다. 지난주까지 LG에 4승 7패, 한화에 5승 9패로 밀렸다. 맞대결 시점에 정규시즌 순위(1·2위)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LG와 한화 모두 총력전으로 나설 수 있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KT는 마지막 세 경기를 5강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SSG·NC와 치른다.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1경기를 줄이거나 벌릴 수 있다. 최하위가 확정적인 키움의 잔여 경기 일정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매 시즌 PS 진출에 일찌감치 실패한 팀, 잃을 게 없는 팀이 '고춧가루 부대'로 나선다. 키움은 9월 삼성과 4경기, SSG와 2경기, 롯데·NC·KT·KIA와는 각각 1경씩 남겨 두고 있다. 물론 5강을 노리는 팀에 키움전은 승수를 추가할 기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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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투수 4구 만에 교체...설종진 대행 "1점 줬으니, 바꿔주는 게 맞다" [IS 고척]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이 마무리 투수의 임무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키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몬스터' 류현진과의 투수전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1-1 동점이었던 9회 초 막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조영건이 한화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을 상대로 왼쪽 뜬공을 유도했지만, 공이 내야 천정에 끼어버리며 '로컬룰'에 의해 인정 2루타(안전진루권)를 허용했다. 설종진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전준표로 교체했다. 조영건의 투구 수는 4개였다. 그는 손아섭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이도윤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해 추가 실점했다. 조영건은 현재 키움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다. 무사 2루 위기에 빠졌다고 해도 실점 없이 막아낼 수도 있었다. 1점 차와 2점 차는 타자들이 느끼는 차이가 컸다. 이튿날 만난 설종진 대행은 조영건 강판 배경에 대해 "마무리 투수가 1점을 줬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되면 그 선수가 할 건 다한 셈이다. 바꿔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고척스카이돔에만 있는 돔구장 로컬룰이 적용되는 불운 탓에 선수의 멘털이 흔들릴 상황을 고려했느냐는 질문에도 "예정된 교체"라고 전했다. 조영건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주승우의 후임이다. 원래 선발 투수도 맡았던 선수지만 올 시즌 후반기 셋업맨으로 더 큰 존재감을 보여줬다. 설종진 대행 조영건이 더 무너져 멘탈이 흔들리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설 대행은 "(조영건이) 좋은 공을 갖고 있는 선수지만, 실투가 나오면 (장타를) 맞는다는 걸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도 당부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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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돔서 열리는 한국-대만전 열기 뜨겁네, 개장 후 첫 4만석 매진

한국과 대만의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돔이 개장 후 첫 4만석 매진을 달성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대만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입장권 4만장이 모두 팔렸다고 한다. 타이베이돔은 최대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구장이다. 지난해 말 개장 후 만원 관중 속에 경기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가 벌인 3월 2일 친선경기에 관중 3만7890명이 입장했다. 이벤트성 경기였지만, 대만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 입장 기록이다. 한국-대만전에 4만명이 입장하면 대만 야구 역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타이베이돔은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102m, 가운데 펜스까지 122m다. 야구 경기에 4만명, 콘서트에는 최대 5만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인조 잔디가 깔렸으며 지붕은 열리지 않는 폐쇄형 돔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과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 대만은 왼손 투수 린위민을 내보낸다. WBSC는 "타이페이돔은 매진된 4만명의 함성으로 가득찰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만 팬들은 홈팀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한국은 이날 대만전과 15일 일본전을 타이베이돔에서 치르고, 쿠바(14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전은 타이베이 북부의 톈무 구장에서 벌인다.이형석 기자 2024.1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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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000⅔이닝' 김광현에게 '2171이닝' 김원형 감독이…”꾸준함이 대단해”

"2000이닝을 던졌다는 건 꾸준하게 해왔다는 의미다. 그 자체가 굉장하다."김광현(35·SSG 랜더스)은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을 투구, 데뷔 후 한·미 통산 2000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하게 됐다. 역대 한국인 투수들 중 한미일 통산 2000이닝을 달성한 건 김광현까지 단 10명뿐이다.김광현의 2000이닝은 곧 그의 발자취다. 지난 2007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해 77이닝을 소화했던 김광현은 이듬해 MVP(최우수선수) 수상을 시작으로 리그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후 두 차례 부상은 겪었으나 그 외에는 한결같은 에이스로 인천의 마운드를 지켰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기도 했다.김광현을 지도하는 김원형 SSG 감독 역시 2000이닝 고지에 올랐던 10명의 투수 중 하나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한 그는 2010년 SK에서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장장 20년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2171이닝을 소화하고 134승 144패를 기록했다.많은 이들은 김광현의 화려함에 주목한다. MVP, 국가대표 에이스,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3차례 헹가래 투수 등 김광현의 커리어는 강렬한 임팩트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이 보는 2000이닝의 가치는 꾸준함이다. 김 감독은 "한 시즌 경기 수가 늘어났으니 앞으로 2000이닝을 달성하는 선수는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2000이닝을 던졌다는 건 꾸준하게 해왔다는 의미다. 그 자체가 굉장하다"고 김광현이 보여준 가치를 치켜세웠다.김원형 감독 역시 20년 동안 쌓은 2171이닝에 사연이 많다. 김 감독은 "(신인이던) 1991년 우연히 복도에서 고 김영덕 빙그레 이글스 감독님과 마주쳤다. 감독님께서 내게 '앞으로 20년 할 생각으로 야구해라'고 하셨다"며 "그때 난 속으로 '15년을 채우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20년을 어떻게 하라는 걸까'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김 감독은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20년을 하게 되더라. 그때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게 목표를 확고하게 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원형 감독은 "철저한 몸 관리가 안 되면 20년을 뛸 수 없다. 나는 좀 미련할 정도였다. 야간 경기를 뛰면 일반적으로 새벽 2~3시에 잠이 든다. 그런데 난 등판 전날에는 경기 끝나자마자 11시에 자려고 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당시 선배였던 조원우 수석 코치가 2005년 한화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그랬다. 절친한 관계니까 위로 차원에서 밥이라도 먹지 않나. 그런데 트레이드된 다음 날이 내 등판일이었다. 그래서 조 코치께 ‘미안합니다. 다음에 보시죠’라 하고 보냈다. 그때는 그럴 정도였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 역시 그렇게 철저했다는 걸 안다. 김 감독은 "광현이는 어릴 때부터 몸 관리를 대충 한 적이 없다"며 "(김성근 감독 시절이라)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 당시는 고참인 나, 조웅천, 가득염 등 고참들이 정말 열심히 했으니 후배들도 대충 할 수 없었다. 본인도 (잘하려는) 의식이 있으니 지금까지 계속 쌓여왔다"고 전했다.17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광현의 커리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난해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후 "지금 내가 35살이니까 40살까지 5년 남았다. 5년 안에 청라 돔구장이 지어져 그곳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꿈을 전한 바 있다. 김광현의 시간은 충분하다. 200승(한·미 160승), 2000탈삼진(한·미 1717개) 등 그가 이룰 역사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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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고전한 키움 후라도, 고척돔 적응 자신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7)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라도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라도는 1회 초 수비 도움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앞선 시범경기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김도영에게 좌측 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키움 3루수로 나선 김휘집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후라도는 후속 타자 김선빈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3번 타자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황대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후라도는 김석환에게 땅볼을 유도해 어렵게 1회를 막았다. 2회도 1사 뒤 주요상, 2사 뒤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김선빈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도 2사 뒤 황대인에게 안타를 맞았다. 구위가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위기관리가 뛰어나다고 볼 수도 없었다. 고척돔에서 나서는 첫 실전이고,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다소 아쉬운 투구였다. 경기 뒤 후라도는 "매일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구위도 올라오고 있다. KIA전에선 투심 패스트볼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투심에 헛스윙이 여러 번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변화구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점수를 주지 않은 점은 만족스럽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고척돔 마운드나 환경에는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돔구장에서 경기하면 타자와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고, 집중도 더 잘되는 거 같다. 정규시즌 첫 등판 전까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고척=안희수 기자 2023.03.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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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완벽투’ 호주전 선발 유력 고영표, “준비는 끝났다” [WBC]

“준비는 다 됐습니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고영표(32·KT 위즈)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고영표는 지난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대비 SSG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출전, 3이닝 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노히트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고영표는 3회까지 노히트 완벽투를 펼쳤지만, 계획된 투구 수가 한참 모자라 4명의 타자를 더 상대하고 내려왔다. 고영표는 11번째 타자까지 범타 처리한 뒤 12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추가 출루는 없었다. 이날 대표팀 투수들이 남은 15이닝 동안 19개의 안타와 11개의 볼넷을 내준 것에 반해, 고영표는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사실 대표팀 투수진의 난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의 강추위와 악천후가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방해했고, 귀국 날엔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버스로 8시간을 이동하는 강행군까지 이어졌다. 투수진이 제 컨디션으로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고영표도 WBC 공인구 문제와 건조한 날씨에 애를 먹은 바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고영표는 희망을 던졌다. 완벽한 컨디션을 자랑했다. 고영표는 3일 경기 후 “준비는 끝났다. 몸 밸런스가 훨씬 좋아졌고, 돔구장은 날씨가 건조하지 않아 공인구 적응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은 (미국 전지훈련 때보다) 훨씬 편한 경기를 펼쳤다”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오는 9일 열리는 대회 첫 경기 호주전 선발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호주 선수들로선 생소한 사이드암 투수에, 종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변화구 대처가 약한 호주에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 선발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현재로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고영표가 호주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7일 평가전에서 제외된 것을 고려한다면 고영표의 호주전 선발 가능성은 99%나 다름없다. 고영표도 마음의 준비는 다 돼 있다. 3일 그는 “(호주전에 출전한다면) 준비해왔던 대로 던지려고 한다. 최대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내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체인지업과 제구를 잘 살려 범타 유도를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땅꾼(땅볼 유도형 투수)’으로서 고영표는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끄는 ‘황금 내야진’을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마음 놓고 땅볼을 유도해도 될 것 같다. (두 선수가) 피곤하겠지만,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라며 두 선수를 향해 당부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이번 대회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한다. 그는 당시 미국전과 일본전에 등판해 9와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 한 바 있다. 고영표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때는 밸런스가 아쉬웠다. 그때보다 더 견고한 피칭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2년 전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본선 1라운드 통과를 위해서 첫 경기 호주전은 상당히 중요하다. 고영표의 어깨가 무겁다. 고영표가 호주전 선발로 나서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갈지, 또 고영표의 호투로 대표팀이 기분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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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승짱의 증언과 도쿄돔 상승기류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를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다. 도쿄돔은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구장 중 하나로 일본 프로야구(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대형 이벤트성 경기가 여러 차례 열려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장소다.1988년 개장한 도쿄돔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100m, 센터가 122m다. 구장 사이즈가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좌우 폴 99.5m, 센터 122.5m)와 흡사하다. 여러 이유로 NPB 구장 중 "타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7월 요미우리 신문은 NPB 구장의 파크팩터(PF)를 공개하며 도쿄돔의 수치가 1.33이라고 전했다. 타구장보다 홈런을 치기 쉬우면 1보다 크고, 치기 어려우면 1보다 작다. 도쿄돔은 야쿠르트 스왈로스 홈구장인 메이지 진구구장(1.44)에 이어 두 번째로 PF가 높았다. 가장 홈런이 적게 나오는 주니치 드래건스 홈구장 반테린 돔 나고야(0.58)와 비교하면 차이가 꽤 컸다. 도쿄돔의 PF는 수년째 리그에서 손꼽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왜일까. 도쿄돔은 이른바 '공기부양식돔'이다. 지붕이 딱딱한 구조물이 아닌 특수 재질로 만들어졌다. 야구장을 둘러싼 36대의 가압 송풍 팬이 돔 안으로 공기를 들여보내 상승기류로 돔의 모습을 유지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도쿄돔의 실내 기압은 실외보다 0.3%가 높다. 건물의 1층과 9층 정도의 기압 차다. 보통 기압이 높으면 공기 밀도가 무거워져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지만, 도쿄돔은 다르다. 타구가 상승기류를 타고 외야로 잘 날아간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도쿄돔 마운드를 밟은 왼손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는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홈런을 하나 허용했다. 확실히 타구가 잘 나간다는 느낌이었다"며 "타격 직후 펜스에도 안 맞을 거 같은 타구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더라. (경기를 직접 뛰어보니) 투수한테 조금 불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돔의 구조적 특징도 한몫한다. 도쿄돔은 홈플레이트 기준 우중간과 좌중간이 110m로 짧다.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은 같은 거리가 118m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도쿄돔은) 공기 저항이 없어서 타구가 멀리 나가는 느낌이다. 뜬공을 잘 치는 타자가 유리하다"며 "대구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우중간과 좌중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2004년 NPB에 진출해 2011년까지 8년간 활약했다. 통산 NPB 홈런이 159개. 2006년부터 5년 동안 요미우리에서 뛰어 누구보다 도쿄돔을 잘 안다. 여러 국제대회로 도쿄돔을 경험한 손아섭(NC)은 "(돔구장인 만큼) 확실히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 타석에서 공이 잘 보였다"고 했다.도쿄돔 마운드를 밟는 투수는 최대한 뜬공을 피해야 한다. 이번 WBC 야구 대표팀에는 땅볼을 잘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소형준·정우영)이나 포크볼(박세웅·김원중·곽빈)을 던지는 투수가 꽤 많이 발탁됐다. 지난해 KBO리그 선발 투수 기준 땅볼을 가장 잘 유도한 투수가 고영표(KT 위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소형준(KT)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고 여섯 선수 모두 WBC 태극마크를 달았다. 도쿄돔은 항상 열성적인 일본 야구팬으로 가득 찬다. 마운드를 밟는 투수는 피홈런까지 머릿속에 그리며 '이중고'를 견뎌야 한다.스포츠 1팀 기자 2023.02.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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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에서 은퇴하고파"...김광현 어필, 용진이 형은 구장 투어 중

은퇴 전에 홈 돔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것.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의 바람 중 한 가지다. 마침 메이저리그(MLB) 구장 투어 중인 정용진 구단주를 향해 다시금 외쳤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KBO리그 최고 연봉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선 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승률(0.813) 부문 2위에 올랐다. 선발진 구심점 역할을 해내며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미국 진출 기간 코로나 시대를 겪었고, 노사 문제로 재계약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는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무대에 돌아오자마자 우승을 한 것을 생각하면 '운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린다"고 했다. SSG 통합 우승 동력은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였다. '구단주 마케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야구단을 향해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구단주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사회자의 말에 "(청라)돔구장 건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도 구단주님이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운을 띄운 뒤 "내가 지금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 살이니까 마흔까지 5년이 남았다. 그 안에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새 구장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1일엔 뉴욕 양키스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 2일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구장 투어를 하는 모습을 SNS에 게재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을 향해 '챔피언끼리는 통하는 뭔가가 있다'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8월, 인천 청라국제지구에 짓고 있는 자사 복합쇼핑물 브랜드 스타필드와 연계 돔구장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정 구단주의 MLB 구장 투어는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김광현은 구단주의 행보를 주목했고, 수상자로 시상식 단상 위에 오른 자리에서 '인천의 돔구장 시대'를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을 어필한 것. 이 계획은 내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브랜드 파워 강화, 지자체 발전 등 기대할 수 있는 가치 창출이 많다. 이미 정용진 구단주는 움직였다. 김광현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12.02 19:41
프로야구

'청라 시대' 준비하는 SSG…단단하게 '투수 팜' 채웠다

'청라 시대'를 준비 중인 SSG 랜더스가 걸출한 투수 유망주를 품었다. SSG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6명·포수 1명·외야수 2명·내야수 2명을 지명했다. 4라운드까지 투수, 5라운드부터 야수와 포수를 집중 호명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의 재목'으로 불리는 대구고 에이스 이로운(18·대구고 1라운드 전체 5순위)과 대전고 에이스 송영진(18·대전고 2라운드 전체 15순위)을 뽑았다. 이로운의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이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로운이는 욕심이 많다. 고교 최고 구속을 내보겠다며 2학년을 마치고 몸을 만들었는데 조금 서두르다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1~2학년 때 보여준 게 있어서 (시간을) 길게 잡고 재활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이로운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찍힌다. 제구가 약점도 아니다. 부상 이슈로 드래프트 전 예상 지명 순번이 밀렸는데 SSG는 과감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며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를 대비한 미래의 선발 자원"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송영진을 뽑은 건 '행운'이 따랐다. 송영진은 드래프트 전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달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대전고를 28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주역. 시즌 고교리그 성적이 5승 2패 평균자책점 1.03으로 'A급'이다. 6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55탈삼진을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대전·충청권)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앞선 구단의 지명 전략에 따라 예상보다 뒷순위로 밀렸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송영진의 강점은 '높은 타점'이다. 신체 조건(1m85㎝·88㎏)을 활용해 커브 각이 좋다는 평가다. 구속은 시속 144~47㎞에 형성, 프로 입단 후 더 향상할 가능성도 크다. 그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SSG는 현재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청라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새 시대를 열려면 탄탄한 마운드가 뒷받침돼야 한다. 에이스 김광현(34)의 나이를 고려하면 '투수 육성'이 필수적이다. 2020년 1차 지명 오원석(야탑고) 2021년 1차 지명 김건우(제물포고) 2022년 1차 지명 윤태현(인천고) 2022년 2차 1라운드 신헌민(광주동성고) 등 최근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투수'에 집중해 미래를 밝혔다. 여기에 이로운과 송영진을 더해, 팜(Farm·육성)을 한층 강화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16 05:00
야구

선발 투수만 무려 16명, 신인 김건우 등장…SSG 김원형 감독의 웃픈 사연

"제 입장에선 투수가 없는데…" 김원형 SSG 감독이 지난 7일 경기 전 인터뷰 때 고민을 드러냈다. SSG는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신인 투수의 가능성을 엿봤지만, 원하는 대로 마운드에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김원형 감독의 마음을 훔친 선수는 2021년 1차지명 신인 투수 김건우(19)다. 그는 고교 시절 이의리(KIA), 김진욱(롯데), 이승현(삼성)과 함께 '좌완 빅4'로 통했다. 김건우는 넷 중에서 가장 늦게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5일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 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예상한 것보다 괜찮았다"라고 평가했다. 구위와 배짱에 합격점을 줬다. 김건우는 1-2로 뒤진 3회 말 선두타자 예진원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베테랑 포수 이재원의 직구 사인에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자신이 원했던 슬라이더를 던졌다. 결과는 볼넷. 하지만 김 감독은 "타자가 볼을 잘 골라 출루한 것이다. 자기 주관이 엿보였다. 투구 템포도 마음에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무사 1루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이어지자 SSG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고, 후속 투수가 김건우가 남겨 놓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이 늘어났다. 김 감독은 "야수 실책이 없었으면 더 끌고 가려고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던지고, 직구에 힘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가능성을 보인 신인 투수의 등장이 반갑다. 김원형 감독은 휴식차 제외된 오원석의 빈자리에 김건우를 한 차례 더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뜻대로 김건우를 쓸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김건우는 오는 23일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1 WBSC 23세 이하 야구월드컵(U-23)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은 소집일은 10일이다. SSG가 계획한 김건우의 등판일은 다음날인 11일이다. 구단 계획대로 이뤄지려면 김건우의 대표팀 합류가 늦춰져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팀으로선 김건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다음 등판을 결정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SSG는 지금 선발 투수 한 명이 아쉽다. 올 시즌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대에 올라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올 시즌 SSG는 무려 16명의 투수가 최소 한 차례 이상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총 9명의 투수가 선발 등판한 KT, 롯데보다 무려 7명이나 더 많다. 선발 난에 시달리는 SSG의 고민을 보여준다. 5강 싸움 중인 SSG의 9일까지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19로 9위에 그친다. 이형석 기자 2021.09.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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