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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본선 0골’ 호날두·루카쿠, 유럽 매체 선정 유로 워스트11 포함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로멜루 루카쿠(첼시)가 한 매체 선정 워스트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스페인 마르카는 14일(한국시간) 이번 유로 2024에서 실망스러운 선수들로 구성한 워스트11을 공개했다. 매체는 “많은 선수가 대회 시작 전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입맛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독일을 떠난 선수들의 모습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며 11명의 선수를 언급했다.눈길을 끈 건 전방이었다. 대회 ‘0골’ 트리오 호날두·루카쿠·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매체는 먼저 호날두에 대해 “호날두는 통산 6번째 유로에 나섰다. 지난 2016년과 같이 포르투갈을 성공으로 이끌고 득점하면서 최고의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호날두는 득점보다 노력이 돋보였다. 그는 승부차기에서만 득점했고, 11회 연속 메이저 대회 득점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채 유로를 떠났다”라고 짚었다.이어 유로 예선 득점왕에 빛나는 루카쿠에 대해선 “카타르 월드컵 당시 골대 앞 비효율성으로 인해 놀라움을 안겨줬는데, 그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유로 대회 내내 루카쿠의 사전에서 골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벨기에 입장에선 ‘황금세대’의 사실상 마지막 대회로 꼽혔지만, 루카쿠는 단 0골에 그쳤다. 벨기에는 대회 16강에서 프랑스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이외 중원에선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알 힐랄)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로 옮긴 뒤 소속팀의 무패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하지만 세르비아 대표팀에서는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매체 역시 “세리에 A 시절 깊은 인상을 남긴 기동력과 조직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세르비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끝으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선수로는 2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에서 잔루카 만치니(AS 로마) 조반니 디 로렌초(나폴리)가 포함됐다. 매체는 특히 디 로렌초에 대해 “오른쪽 측면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수비적인 결함이 많았으며, 공격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니코 윌리엄스는 그를 상대로 로켓과 같았다. 16강전에서는 스위스의 바르가스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한편 매체 선정 워스트11에 대해, 일부 유저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페드리(바르셀로나), 혹은 독일 선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번 대회는 부상이 너무 많았다는 유저들의 지적도 있었다.김우중 기자 2024.07.14 07:36
프로야구

[IS 피플] '2선발→5선발' 최원준, 후반기 반등 가능할까

최원준(28)은 지난 3년간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대들보였다. 2020년 선발 투수로 안착한 이래 3시즌 동안 30승 19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투수 통틀어 으뜸이었다.최원준의 존재는 왕조 막판을 향해 달려가던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특히 2021년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의 이탈, 2022년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으로 선발 공백이 심각했을 때 최원준이 원투 펀치의 한 자리를 맡았다. 장원준과 유희관 이후 국내 선발 투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였다. 올 시즌은 주춤하다. 전반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5.08에 그쳤다. 지난 3년간 투구 수가 많았던 여파가 없지 않다. 2021년(138.3㎞/h)에 비해 올해(137㎞/h) 직구 평균 구속이 2㎞/h 이상 떨어졌다. 당시 0.244였던 구종(직구) 피안타율도 올해는 0.294로 올랐고, 구종(직구) 피장타율도 0.392에서 0.472로 올랐다.지난 2년과 달리 두산 선발진이 대폭 개선되면서 최원준의 부진이 더 도드라졌다. 라울 알칸타라(9승 3패 평균자책점 2.03) 곽빈(8승 2패 평균자책점 2.08) 원투 펀치가 견고한 데다, 대체 외국인 브랜든 와델(2승 1패 평균자책점 1.04)의 기세가 무섭다. 영건 김동주(2승 4패 평균자책점 3.31)의 기세도 놀랍다. 결과적으로 국내 에이스였던 최원준이 사실상 5선발에 그치게 됐다. 부진하지만 여전히 후배들에겐 든든한 선배이자 멘토다. 곽빈은 "2021년부터 언제나 (최)원준이 형과 룸메이트였다. 원준 형 덕분에 이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형과 항상 같이 자고, 붙어 다니면서 (투구에 대해) 궁금할 때마다 질문했다. 내가 못 던져서 답답해할 때 많이 도와주셨다"며 "형의 노하우를 들은 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금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형에게 너무 많이 배워서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하나부터 열까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가르쳐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반등 기미도 있다. 최원준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닝 부담을 줄인다면 내용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경기에서 그가 타선을 처음 상대할 때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0.732, 두 번째로 상대할 때 OPS가 0.622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 타순이 세 바퀴 돌면 수치가 1.295로 급증한다. 5~6이닝만 던진다면 노련한 피칭을 기대할 수 있다. 최원준이 부담을 덜고 5선발 자리에서 부활한다면 두산 상승세의 '키'가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08:20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리셋할 땐 완전히 바꾸자, 나균안처럼

지난주 칼럼에서 멈춤과 리셋 (reset)을 이야기했습니다. 소개한 A선수는 첫번째 기록에 이어 다음 차례 때도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냅니다. 이와 관련 어느 분께서 의견을 주셨습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믿고 기다려라, 본인의 진가는 시간을 두고 나타난다는 말인가요?’좋은 포인트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멈춤의 원인을 따지지 말라’고 했기에 그렇게 질문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말씀드렸듯이 어떤 이슈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과관계를 찾으려 무척 애를 씁니다. 그런데 진짜 원인이 아닌 것을 이유라고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은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이러한 ‘어림짐작 (heuristic)’의 편향 (bias)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평균이나 확률을 놓고 심사숙고하지 않고 어림짐작으로 복잡한 현상을 단순하고 빠르게 받아들인다는 내용입니다.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무차별 로켓 공격으로 공포에 떤 영국의 수도 런던에 이상한 소문이 돕니다. ‘런던 시내에 독일 스파이가 있어 특정 지역에 로켓포가 떨어진다’는 괴담입니다. 당시 기술로는 로켓이 무차별적으로 떨어진 것일 뿐, 더 많이 폭격받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는 크지 않았고 우연의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폭격이 없는 지역에 첩자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카너먼은 통계학자 윌러엄 펠러를 인용, “사람들은 있지도 않은 유형을 얼마나 쉽게 찾아 내는가. 무작위로 일어나는 현상이 비전문가 눈에는 일정한 유형으로 반복돼 무리를 이루는 성향처럼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힘들어 멈추려는 동료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또는 여러분 스스로에게 따져 묻기 전에 먼저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어떨까요. 원인과 이유를 찾으려는 노력, 문제를 해결해 돕겠다는 의도는 이해할 만 합니다. 그러나 작은 단서에 지나치게 의미부여를 하거나 충분한 근거없이 단순한 현상을 원인으로 끼워 맞추다 보면 정작 당사자의 마음과 어긋납니다. ‘힘들 때 주위에서 해주는 위로와 충고가 어쩔 땐 더 힘들게 만들더라’는 어느 분의 말이 떠오릅니다. 당신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다면, 연결되고 싶다면, 힘든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이제 여러분 곁의 누군가가, 혹은 여러분이 멈춤에서 돌아와 리셋 버튼을 누르려 합니다. 그런데 리셋은 그냥 엔진을 다시 돌려 가던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리셋=전략의 재발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략을 수정해 판을 완전히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대는 그동안 나의 패턴에 익숙하기에 리셋 이후의 나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리셋 효과 중 하나입니다. 이와 관련, 저의 실패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야구단에 있을 때 다른 팀의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 다녔습니다. 잠재력은 큰데 부진을 거듭하는 유망주를 관찰하며 상대팀 미래를 예측하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따졌습니다. 수년 전 프로야구 롯데의 나균안 선수가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는데 연고지역 출신이기도 해 유심히 살폈습니다. 자체 분석에서 투수로서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가 나왔습니다. 구종 가치 등에 대한 평가가 낮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 선수는 소속 팀의 대들보로 우뚝 섰습니다.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데이터 그 자체는 정확했겠지만 완전히 리셋시킨 경우 분석의 한계가 보입니다. 왜 그렇게 까지 바꾸려는지 선수의 마음을 당장의 숫자는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가 계속 수정하고 단련하는 과정을 파악하는데 부족했습니다. 일정한 패턴을 중심으로, 평균치를 활용하는 데이터 분석의 방식이 리셋 이후 여러 시도를 간과했을 수 있습니다. ‘잘 될까’ 의심한 제가 크게 한방 먹었습니다. 나 선수의 리셋을 늦었지만 응원하며 저도 또하나 배웁니다. 리셋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치는 현상유지, 매몰비용, 손실회피 등 여러 행동 경제학의 개념과 사례 연구가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더 깊이 다뤄보겠습니다.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AC)다. 2023.04.24 07:02
프로야구

[IS 이슈]이정후의 홈런 배송, 트렌드 따라가는 고척돔 응원 풍경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홈런은 이제 특별한 이벤트다. 야구팬과 현장이 한 걸음 더 다가설 기회다. 이정후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0-0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던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11번째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1회 말 첫 타석부터 정타를 만들어냈다. 투수 플럿코가 시속 147㎞ 초구 직구를 보여주고 커브를 구사해 허를 찌르려고 했지만, 이정후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 정확한 타이밍에 배트를 돌렸다. 투심 패스트볼 2개로 중견수 강습 타구는 1루와 2루 사이 정중앙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 타구는 2루수 송찬의의 글러브에 잡혔다. 내야진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수비하는 시프트를 가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0-0 동점이 이어진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플럿코는 1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 연속 높은 코스로 빠른 공을 던져 타자의 배트를 끌어내려고 했다. 미동도 하지 않던 이정후는 5구째 컷 패스트볼(커터)이 몸쪽에 들어오자 그대로 배트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의 시즌 11호포. 팽팽한 승부에 균형을 깨는 아치였다. 이 홈런이 나온 순간, 장내 분위기는 평소보다 더 들끓었다. 이정후의 홈런이 최근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홈 두산전 8회 말 타석에 나선 그는 상대 투수 정철원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쳤다. 공은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케치북을 들고 열렬히 응원하던 김수연, 김진희씨가 앉아 있던 자리에 떨어졌다. 로켓·총알 배송만큼 빠르게 말이다. 실제로 수연, 진희씨는 경기 뒤 자신에게 배송된 홈런공을 이정후에게 보여준 뒤 사인까지 받았다고 한다. 구단은 이튿날 사인 배트와 좌석 업그레이드까지 제공했다. 이 에피소드는 키움 더그아웃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아시아 타자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한 2003년 야구장에는 잠자리채 부대가 등장했다. 신기록 홈런 기념구를 얻으려는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이승엽의 통산 400홈런과 은퇴 경기에서도 그랬다. '홈런 배송' 에피소드는 꽤 흥미롭다. 이미 야구팬은 다양한 방식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참신한 문구도 쏟아내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 있는 스케치북을 들고 있었던 팬들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실제로 19일 LG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 외야석에는 수연, 진희씨가 들고 있던 스케치북과 비슷한 크기의 그것을 든 관중이 늘어났다. 저마다 참신한 문구로 이정후의 홈런이 배송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스케치북은 당분간 고척스카이돔 관람에 필수품이 되지 않을까. 고척=안희수 기자 2022.06.19 18:22
프로야구

CPBL 가뇽, KBO리그 재입성? 국내 구단 '바이아웃' 문의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32)의 KBO리그 재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는 'KBO리그 한 구단이 가뇽의 상황을 체크했다'고 15일 전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KBO리그 구단은 지난 13일부터 가뇽의 현 소속팀 대만 프로야구(CPBL) 웨이치엔 드래곤스 구단과 접촉 중이다. 가뇽은 6월부터 바이아웃(이적료) 조항을 사용할 수 있는데 CPBL STATS는 'KBO리그 구단이 바이아웃 금액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가뇽은 6월과 7월 각각 다른 바이아웃 금액이 설정돼 있다. 바이아웃 금액이 낮은 편이 아니어서 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웨이치엔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진전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외국인 선수 교체를 준비 중인 KBO리그 구단들은 미국의 마이너리그 선수 시장이 좋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벤 라이블리(전 삼성 라이온즈) 워커 로켓(전 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까지 총망라해 영입을 체크 중인데 가뇽도 후보 중 하나다. 가뇽은 2020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그해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한 뒤 재계약이 불발됐다. 이후 대만으로 눈을 돌려 CPBL에 몸담았다. 지난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3.93,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67이다. 눈길을 확 끄는 자원은 아니지만, 공백 없이 꾸준히 경기를 뛰었다는 게 장점이다. CPBL STATS는 가뇽과 접촉 중인 구단에 대해선 함구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16 01:10
야구

156.6㎞/h 파이어볼러 스톡, 두산 입단 초읽기

오른손 파이어볼러 로버트 스톡(32)의 잠실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취재 결과, 스톡은 현재 두산 베어스와 최종 협상 중이다. 계약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어 돌발 변수만 없다면 영입이 완료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에이전트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스톡의 두산행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안다. 확정적"이라고 말했다.스톡은 워커 로켓의 빈자리를 채운다. 로켓은 올 시즌 9승 9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성적은 준수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10월 팔꿈치 통증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 시즌 아웃됐다. 미국에서 수술까지 받아 내년 시즌 정상적인 복귀가 어려웠다. 두산은 시즌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로켓을 제외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건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스톡은 현역 빅리거다. 올 시즌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에 몸담았다. MLB 4년 통산 성적이 55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4.71이다. 마이너리그에선 8년간 230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23승 14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73. 경력 대부분이 불펜이지만 두산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스톡은 2019년을 기점으로 불펜에서 선발로 역할을 전환했다. 최근 3년간 선발로 몸을 만들었고 올해 빅리그 3경기 등판도 모두 선발이었다. 세스 후랭코프와 비슷한 이력이다. 2018년 영입된 후랭코프는 불펜 경험이 많았지만, KBO리그에선 선발로 안착, 두 시즌 동안 27승을 따냈다.그의 최대 강점은 직구(패스트볼)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스톡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7.3마일(156.6㎞)이다. 올 시즌에도 96.2마일(154.8㎞)로 빨랐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는다. 불펜에선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만으로도 타자를 상대하는 게 가능했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로 등판했을 때 얼마나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한편 두산은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만약 두 선수가 모두 팀에 남는다면 스톡 영입으로 2022시즌 외국인 선수 쿼터 세 자리를 모두 채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23 10:42
야구

'무'에서 다시 시작하는 두산, 올겨울이 바쁘다

두산 베어스는 올가을,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치르고 얻어낸 결과라 더 놀라웠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의 벽은 넘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22년은 '무(無)'에서 다시 시작한다.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 KS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매년 KS에서 그해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우승 혹은 준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감독도, 선수들도 어느덧 '가을야구 스페셜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두산 왕조가 서서히 쇠퇴하고 있는 건 내부에서도 받아들이고 있는 사실이다. 전반기 7위까지 처졌다가 가을야구에 턱걸이한 올해 정규시즌 결과가 그 증거다. 두산은 71승 8무 65패(승률 0.522)를 기록해 4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는데,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가장 낮은 순위와 승률이었다. 예견된 수순이다. 두산은 수년간 자유계약선수(FA)를 대거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다. 2018년을 끝으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엔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가 나란히 팀을 옮겼다. 올해 포스트시즌 내야진은 이들 대신 데려온 보상 선수(강승호, 박계범)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양석환)로 채웠다. 팀에 남은 '왕조의 주역'들도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 왼손 원투펀치였던 투수 장원준과 유희관, 키스톤 콤비였던 내야수 김재호와 오재원이 모두 세월의 흐름에 굴복하는 모양새다. 1990년생 내야수 허경민과 외야수 정수빈을 장기 계약으로 잡았지만, 정수빈은 정규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여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았다면, 5강도 장담하기 어려웠을 시즌이다. 올겨울도 고생길이 훤하다. 간판 외야수 김재환과 박건우가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둘 다 팀에 필요한 선수지만, 둘 다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른 구단들이 두둑한 지갑을 들고 FA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도 고민거리다. 탈삼진왕 미란다는 올 시즌 맹활약으로 해외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타력이 아쉬운 페르난데스는 김재환의 계약 상황에 따라 구단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미러클 두산'의 여운은 가을과 함께 사라졌다. 이제 두산이 계산기를 집어 들 시간이다. 배영은 기자 2021.11.21 14:38
야구

'가을 에이스' 이영하, 제구 잡아야 진짜 에이스 된다

한국시리즈(KS)를 준우승으로 마친 두산 베어스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17승 에이스였다가 부진했고, 가을야구 에이스로 돌아온 이영하(24)의 보직도 다음 시즌 두산의 주요 변수다. 두산은 올가을 기적의 주인공이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나가 7년 연속 KS 진출까지 이뤄냈다. 비록 KS에서는 정규시즌 1위 KT 위즈에 4연패로 패했지만, ‘미러클’이라는 수식어가 가을 내내 두산을 따라다녔다. 기적의 중심에는 가을의 에이스로 떠오른 필승조 이영하와 홍건희(29)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빠진 상황에서 필승조가 긴 이닝을 책임졌다. PO까지 이영하가 5경기 11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2.45), 홍건희가 4경기 7과 3분의 2이닝 3자책점(평균자책점 3.52)으로 뒷문을 지켰다. 매번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의 빈자리를 메웠다. 2021시즌을 마무리한 두산은 내년 시즌 계산에 들어간다. 주축이었던 두 투수 역시 당연히 포함된다. 문제는 보직이다. 트레이드 후 쭉 불펜으로 뛰었던 홍건희는 문제가 없다. 선수 본인도 “선발 도전할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고 나만의 자리를 찾고 싶어 구원 투수로 던지고 싶다고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고 보직 고정을 희망했다. 반면 이영하는 다르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안했다. 2년 연속 시즌 중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불펜으로는 2020년 23경기 평균자책점 1.04, 올해는 24경기 평균자책점 1.60으로 좋았다. 멘털 문제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원래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다”며 “던지면서 자신감도 얻어가고 밸런스 등이 좋아진 듯하다”고 불펜 이영하의 호투 원인을 분석했다. 불펜 카드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선발로 보여준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 투수 둘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원준과 곽빈 외에도 믿을만한 선발 카드가 필요하다. 과제는 제구력이다. 평균 시속 145.7㎞의 직구(스탯티즈 기준)를 보유했지만 제구 불안으로 이를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엔 9이닝당 볼넷(BB/9) 개수가 6.52개로 커리어 최악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옮긴 후만 따지면 4.81로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규정 이닝 투수들과 비교하면 최악의 수준(최하위 롯데 앤더슨 프랑코·4.50개)이다. 평균자책점 10.13으로 흔들렸던 K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차전에서 7타자를 상대해 절반 이상인 4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공은 좋았는데 힘이 너무 들어가 볼넷을 내줬다”며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데 안 맞으려고 너무 힘이 들어가니 제구가 안 됐다”고 분석했다. 불펜 이영하로 뛴 2021시즌은 끝났다. 김태형 감독이 보직을 특정하지 않은 만큼 선발로 돌아갈지는 이영하 본인에게 달렸다. 도망가지 않고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어야 ‘가을 한정’ 에이스 이영하가 17승을 거두던 진짜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1.21 14:31
야구

뻥 구멍난 선발, 두산 왕조 막 내릴 수 있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한국시리즈(KS)에 올랐지만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뻥 뚫리면서 힘겨웠다. 확실한 선발 없이는 두산 왕조는 곧 사라진다. 두산은 KT 위즈와의 KS에선 선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KS에선 두산의 선발 자원은 곽빈(22), 최원준(27), 아리엘 미란다(32) 등 3명이 전부였다. 곽빈은 올해 고작 4승(7패)을 올렸고, KS 무대는 처음이었다. 미란다는 정규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24일 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최원준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최원준마저 KS 2차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두산이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지난 14일 KS 1차전에 선발로 나온 곽빈을 3일만 쉬고 4차전에 올리는 악수를 둬야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지금 이대로가 최선"이라고 했다. 그러나 KT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31)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건재하고 큰 경기에 강한 소형준(20) 등이 있었다. 9승을 기록한 배제성(25)까지 4선발을 갖추고 대권에 도전했다. KT는 매 경기 선발승을 거두면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진짜 선발 야구를 가장 중요한 마지막에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두산도 한때는 선발 왕국이었다. 김 감독이 지난 2014년 말 지휘봉을 잡고 FA(자유계약)로 왼손 투수 장원준(36)을 영입했다. 구속은 느리지만 제구가 일품이었던 유희관(35)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국내 1, 2선발을 구축했다. 더스틴 니퍼트(40), 마이클 보우덴(35)으로 외국인 최고 듀오까지 가세하면서 '판타스틱4'라고 불렸다. 두산은 2016년 판타스틱4로 KS에서 NC 다이노스를 4전 4승으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2018년 장원준이 부진에 빠졌지만, 이용찬(현재 NC)이 15승으로 활약했다. 니퍼트, 보우덴 대신 조쉬 린드블럼(34)과 세스후랭코프(33)가 원투펀치 역할을 맡아줬다. 2019년에는 이영하(24)까지 선발진에 가세해 17승을 올려주면서 쾌재를 불렀다. 지난해에는 이영하의 슬럼프로 구멍 난 선발 한 자리를 최원준이 막아줬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부터 계속 구멍이 났다. 이영하는 전반기 내내 들쭉날쭉해 결국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제구로만 버텼던 유희관도 30대 중반이 되면서 힘에 부쳤다. 거기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은 팔꿈치 통증으로 완주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내년에도 선발난을 해결할 비책은 없다. 외국인 투수는 잘 뽑으면 되지만, 국내 선발은 여전히 물음표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선발로 잘해줘야 하는 선수다. 곽빈은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선발 왕국 두산이 스러지고 있다. 박소영 기자 2021.11.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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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올랐다가 점점 얼어붙는 방망이, 김태형 감독의 고민

뜨겁게 타오르던 두산 베어스 타선의 열기가 점점 식어가고 있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마운드 열세가 점쳐졌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빠졌고, 워커 로켓은 수술을 위해 일찌감치 고국으로 떠난 상태다. 마운드 전력의 이탈을 상쇄시키기 위해 타선에 기대를 걸었다. 예정대로 맞아떨어졌다. 포스트시즌 3할대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팀 타율 0.346을 기록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0.306,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선 0.380으로 높았다. 포스트시즌이 주는 집중력과 긴장감, 또 필승조가 연달아 투입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굉장히 뜨겁다. 두산의 정규시즌 타율은 0.268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선 다르다. 이제 2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팀 타율은 0.242에 그친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상대팀보다 타율(KT 0.262)이 낮다. 팀 타율이 조금 떨어져도 중요한 승부처에서 터져주면 된다. 하지만 15일 KS 2차전에서 1~3회까지 3이닝 연속을 포함해 총 4개의 병살타를 쳤다. 1회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삼킨 장면도 있었지만, 2회와 3회에도 병살타로 초반 기회를 놓친 탓에 KT에 분위기를 뺏겼다. 결국 1-6으로 져 2연패를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14일 1차전에서는 0-0으로 맞선 2회 병살타가 나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잡혔던 것이 아쉽다"며 "어제도 오늘도 초반에 찬스에서 연결이 잘 안되는 것 같다. 흐름이 끊기고 상대 쪽으로 넘겨주면서 실점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편중 현상도 보인다. 1~2차전에서 모두 안타를 친 선수는 호세 페르난데스(8타수 5안타)와 강승호(6타수 3안타) 뿐이다. 김 감독도 "안 맞는 선수는 맞지 않고, 잘 맞는 선수는 잘 맞는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중심타자 박건우와 양석환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건우는 준PO에서 타율 0.417로 잘했지만, WC(0.100) PO(0.222)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7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양석환은 PS 타율이 0.179로 더 부진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7타수 무안타, 삼진 아웃만 6차례 당했다. KS 2차전에서 박건우를 3번에서 5번, 양석환을 5번에서 6번으로 옮겼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둘 다 3번 페르난데스가 차려놓은 밥상(3안타)을 걷어차기 일쑤였다. 답답한 김태형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16일 일정을 묻는 말에 "아직 모르겠다. 박건우와 양석환은 훈련하라고 할까"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여기에 '가을 사나이'로 통하는 정수빈은 1차전 슬라이딩 수비 때 왼 손목을 접질려 2차전에 결장했다. 올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인태에 대해선 "김인태를 보면 안타가 안 나와도 타이밍과 자세를 보면 칠 것 같을 때와 쫓길 때가 있는데 감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1.11.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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