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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등 돌렸지만 이 악물었다, 원태인은 그만큼 간절했다

8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3)은 에이스다웠다. 원태인이 지난주(6월 27일~7월 2일) 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4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93. 가장 최근 경기였던 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선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승(4패)째를 올렸다.조아제약과 본지는 6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원태인을 선정했다. 그는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두 경기 모두 팀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일요일(2일) 경기에서 팀 연패를 끊어내는 데 일조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9회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사라졌다. 동점이 되는 순간 더그아웃에서 등을 돌리며 아쉬워하는 원태인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는 “동점이 됐다는 아쉬움에 나도 모르게 그런 표현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됐지만, 그만큼 승리 의지가 정말 강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팀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2일 한화전에서 원태인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일주일 두 번 선발 등판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 하지만 원태인은 더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해 6이닝 1실점 했다. 앞서 그의 승리를 날렸던 불펜도 이날 힘을 내면서 2-1 승리를 지켰다. 원태인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어떻게든 내 손으로 연패를 끊어내고 싶었다”라며 돌아봤다. 원태인은 6월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32이닝 6자책)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네 번이 있었고, 이 중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5월까지 9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4.30으로 고전했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5월 28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한 것을 기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원태인은 “5월 잠실(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난타(13피안타)를 당했다. 전력분석팀에서 나를 부르더라.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자세를 영상으로 비교해 줬다”라면서 “정현욱 투수코치님과 나흘 동안 피칭 밸런스를 180도 바꿨다. 좋은 공을 던지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밸런스를 바꿨는데 효과가 있더라. 이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초순 원태인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열흘간 휴식도 취하고 왔다. 그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점에서 휴식이 보약이었다. 골반이 좋지 않았는데, 치료를 받고 체력도 보충하고 오니까 후련해졌다. 구위, 밸런스 모든 면에서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휴식 후 돌아온 원태인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중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팀은 아직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그는 “전반기 남은 한 경기를 잘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해서 후반기에는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두고 있다.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 나갔지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쉬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7.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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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 해치면 용납 못해", 오승환도 예외 없었다 [IS 포커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지난해 겨울,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취임식에 선수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당시 박 감독은 “팀 분위기를 해치는 상황이나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져 있고 해이한 모습을 보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조치할 것이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지난해 특유의 카리스마로 위기에 빠진 팀을 수습했던 박 감독은 정식 감독이 된 뒤에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원 팀(one team)’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지난 16일 박진만 감독이 강조했던 일이 발생했다.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오승환이 강판 과정에서 취한 행동이 문제가 됐다. 1점 차 리드 중인 8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연속 안타 뒤 희생번트를 내주고 강판 됐다. 오승환이 던진 공은 단 7개. 그는 교체 지시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 온 정현욱 투수코치에게 공을 주지 않고 관중석으로 공을 던져 불만을 표출했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에는 글러브를 바닥에 패대기친 뒤 발로 차는 등 격한 모습도 보였다. ‘돌부처’라 불리는 그의 이례적인 분노에 삼성 더그아웃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오승환의 이 행동은 팀 분위기를 강조하는 박진만 감독의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다음날 박 감독은 “팀 내 고참 선수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행동”이라며 오승환의 행동을 되짚었다. 하루 뒤엔 1군에서 말소했다. 불펜진 평균자책점 최하위(5.17)를 달리던 삼성에서 가장 믿음직한 자원인 오승환을 1군에서 말소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가 잘 안 풀리다 보니 선수가 그렇게 표현했겠지만, 현재 팀 분위기가 (연패로) 가라안자 있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한 번 더 생각해야 했다”라고 재차 이야기했다. 오승환 역시 박진만 감독과의 개인 면담을 통해 이를 인정했다. ‘갑자기 그런 상황이 발생해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1군에서 말소했다”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몸 상태가 괜찮다면, 최고참으로서 불펜진에 분명 힘이 될 선수기 때문에 잘 추스르고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오승환의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파악한 뒤 좋다고 판단되면 열흘 뒤 바로 1군에 올릴 계획이지만, 좋지 않을 경우엔 시간을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당분간 팀의 마무리는 좌완투수 이승현이 맡는다. 오승환이 돌아온 뒤에도 상대 타순 및 상황을 보고 필승조를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1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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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험난했던 3회...'6실점' 원태인, 개인 최다 피안타 부진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이 흔들렸다. 3회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데뷔 후 한 경기 가장 많은 피안타를 맞고 6점을 내줬다.원태인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13피안타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6으로 뒤처진 5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대우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13피안타는 원태인이 2019년 데뷔한 이후 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다 피안타다.이날 경기 전까지 원태인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뛰어나진 않아도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선발 맞상대도 958일 만에 1군 선발 투수로 출전한 장원준. 매치업에서 원태인의 이름에 무게가 더 갔다.실제로 초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1회 3연속 안타를 맞긴 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양석환을 파울 플라이로 잡았고, 2사 후에는 김재환에게 결정구 체인지업을 던져 세 번째 카운트를 잡아냈다. 호세 로하스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한 게 실점의 전부였다. 2회 말에도 내야안타 1개를 맞은 게 전부였다.그런데 3회 밀려오는 두산 타선의 맹공에 무너졌다. 첫 타자 박계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그는 이후 4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양의지와 양석환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로하스와 김재환에게는 왼쪽 담장을 맞는 대형 2루타를 연달아 허용했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타구였다.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분위기를 환기하려 했지만, 효과는 한 타석(허경민 3구 삼진)에 그쳤다. 두산은 2사 후 송승환이 다시 좌익수 뒤로 날아가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려 끝내 역전을 이뤄냈고, 이유찬도 쐐기를 박는 좌익수 방면 적시타로 점수 차를 두 점으로 벌렸다.4회는 막아냈지만, 원태인은 끝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5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사 후 또 흔들렸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고, 다시 송승환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를 맞았다.원태인을 믿었던 삼성 벤치도 결국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했고, 그는 책임 주자 2명을 남겨놓고 마운드를 김대우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김대우가 책임 주자 실점 없이 5회를 막으면서 추가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6회 말 기준 점수를 뒤집지 못하면서 원태인의 시즌 3패 요건은 유지되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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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원태인,악몽의 3회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3회 5실점 한뒤 마운드에 올라온 정현욱 투수코치의 위로를 받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5.23. 2023.05.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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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WBC 혹사·참사, 투수들 한 해 농사 어쩌나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참사로 끝났다. 1라운드 조기 탈락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컨디션 난조와 기본기(제구력) 상실, 혹사 논란까지 대표팀 투수들에게는 상처만 남긴 대회로 남았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맞이하는 투수들은 이제 ‘WBC 후유증’이라는 징크스와 맞서 싸워야 한다. 보통 선수들은 리그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데, 개막 한 달 전에 열리는 WBC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보다 일찍 컨디션을 조절하며 시즌을 준비한다. 리그 144경기 강행군을 치르는 데 독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전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많은 투수 선배들이 이 후유증을 겪었다. 김선우, 김병현 등 해외파(2006년)나 배영수(2006) 서재응(2006, 2013) 윤석민(2009, 2013) 장원삼(2013), 우규민(2017) 등이 대회가 있던 해 직전 시즌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김광현(2009)처럼 시즌 초반에 부진하거나 정현욱(2009)처럼 시즌 중반 피로가 쌓여 고전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대회의 후유증은 이전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WBC 충격 탈락의 정신적 후유증은 물론이고, 대회 준비 과정부터 꼬인 선수들의 시즌 준비가 순탄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선발 자원들의 계투 준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강행군, 악천후 및 항공기 결항 등 돌발 사태 등이 모두 겹치면서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부상과 혹사 논란도 있었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대회 직전 발견된 어깨 염증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연습경기 2경기 포함 대회 4경기까지 3경기 연속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3·3경기 82구)과 5경기 모두 출전한 김원중(30·롯데 자이언츠)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을 둘러싼 혹사 논란도 불거졌다. 특정 선수들만 경기에 많이 나오는 불균형 문제가 불거졌는데, 투수들의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가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일련의 문제들은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간 현재, 벌써 탈이 나기 시작했다. 계투진으로 불펜에 나섰던 선발투수들은 소속팀에서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투구 수를 점차 끌어 올려 선발투수로서의 몸을 만들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 LG 김윤식(23)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고,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35)과 이의리(21) 등 여러 선수들도 뒤늦게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 돌입했다. 이제 막 시범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기 시작한 대표팀 투수들의 성적도 좋지 않다. 지난 19일 광주 두산전에 등판한 이의리는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4개를 내주고 폭투 1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NC 다이노스 구창모도 20일 창원 키움전서 3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 했고, KT 위즈 소형준은 21일 수원 두산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국제대회를 여러 번 경험했던 SSG 랜더스 김광현(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양현종(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만 호투했을 뿐 젊은 투수들은 고전했다. 시즌 중에도 WBC 후유증은 투수들을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WBC 경험이 있는) 형들이 ‘한국에 돌아가면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힘듦을 경험할 것’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선배들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담대로, 대표팀 투수들은 WBC 여파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물론, 이 모든 고난은 WBC 대표팀 발탁 때부터 예정돼 있던 것들이다. WBC 참가가 결정됐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았다면 충격은 덜했을 수 있다. 1라운드 조기 탈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참사까지 겪으면서 대표팀 투수들은 체력적, 정신적인 상처만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KBO리그에 몰아치고 있는 잔혹한 'WBC 후폭풍'이다.윤승재 기자 2023.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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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광현종? "컨디션 좋다", 대표팀에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 [IS 포커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코치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약속의 땅이 될 줄 알았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가 악천후의 반복으로 대표팀의 정상 훈련을 방해했고, 마지막 날엔 기체 결함으로 대표팀의 귀국 일정까지 꼬아 버리면서 말썽을 일으켰다.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화두로 떠올랐다. 따뜻할 줄로만 알았던 애리조나에 때아닌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특히 투수들이 문제였다. 보통 투수들은 온화한 기후에서 단계별로 투구 훈련을 하며 몸을 끌어 올리는데, 강추위가 발목을 잡았다. 기체 결함으로 인한 8시간 버스 이동과 긴 비행시간, 늦어진 귀국 일정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쳤다. 선수들도 걱정이다.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애리조나에서) 직접 공을 받아봤을 때 좋은 투수들도, 안 좋은 투수들도 있었다. (늦게 합류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며 투수들의 상태를 걱정했다. 투수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 역시 “솔직히 100%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온다”고 고백했다. 정현욱(45) 투수코치도 “애리조나에서 실전을 더 많이 치러야 했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할 수가 없었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의 페이스가 더디다. 원래 이맘때 공을 던지는 시기가 아니다 보니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희망은 있었다. 숱한 변수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의 페이스와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현욱 코치는 “김광현(35·SSG 랜더스)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 이용찬(34·NC 다이노스) 등 고참 선수들의 컨디션은 다 좋다. 대표팀 경험이 많아 알아서 자기 페이스대로 준비를 잘해왔다”라며 칭찬했다. 김광현은 2000년대 후반부터, 양현종은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온 베테랑이다. 이용찬도 2010년대 말 국가대표로 국제무대를 누볐다. 시즌 전 열리는 WBC는 물론, 시즌 중 열리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시즌 후 열리는 프리미어12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변수가 수두룩한 시즌을 여럿 치러왔다. 대회 시기에 맞춰 컨디션과 페이스를 조절하는 노하우가 몸에 녹아 있을 터. 구창모(26·NC 다이노스), 이의리(21·KIA 타이거즈) 등 젊은 선수들도 이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고 이야기해온 바 있다. ‘언제적 광현종(김광현+양현종)이냐’는 말과 세대교체 논란 등 베테랑들의 합류를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표팀에서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의 호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예기치 못한 변수 속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후배들의 본보기까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 내 베테랑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정현욱 코치도 “어린 선수들 입장에선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잘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배울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노하우가 쌓인다면)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베테랑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본 대회(9일 호주전)까지 일주일을 남긴 대표팀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합동 훈련을 가졌다. 원태인 등 투수들은 “따뜻한 고척돔에서 훈련하면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 코치 역시 "투수들이 컨디션을 100%까지 올린다면 분명히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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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코츠데일] "수준 높은 선수" 국대 데뷔 앞둔 '메이드 인 KT' 소형준

"대단히 칭찬해야 한다."김경문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이 오른손 투수 소형준(22·KT 위즈)을 두고 한 말이다.소형준은 다음 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갖는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데뷔 4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의리(21·KIA 타이거즈)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 곽빈(24·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대표팀의 마운드 세대교체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소속팀 KT 사령탑이자 WBC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이 강하게 신뢰하는 투수 중 하나다.20대 초반의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경문 전 감독은 소형준을 두고 "서른살 넘는 선배들과 (경쟁해) 첫해 잘 던졌고 두 번째 시즌 조금 안 좋았지만 지난해 다시 잘 던지지 않았나. 고졸 선수가 그 정도로 몸 관리한다는 건 (단순히) 공만 잘 던지는 게 아니라 수준이 높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에는 매년 꽤 많은 투수 유망주가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하지만 기대대로 성장하는 투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부상이다 .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몸이 아프면 의미 없다. 김 감독은 "미국에선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4년 정도) 시간을 두고 몸을 만들어서 쓰는데 우리는 (최고 유망주를 뜻하는) 드래프트 원(ONE)이라고 하면 바로 쓴다. 고졸 선수들은 몸이 잘 안 돼 있고 (그런 몸으로 프로야구 정규시즌 같은) 1년 레이스를 해본 적도 없어서 어느 순간 팔이 아프다"고 말했다.소형준과 함께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2018년 10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아 2019년과 2020년을 통째로 날렸다. 고교 시절의 명성을 보여주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던 정구범(23·NC 다이노스)도 비슷하다. 정구범은 소형준의 프로 입단 동기로 덕수고 재학 시절 전국구 유망주였다. 그런데 어깨를 비롯한 잔부상에 시달려 지난 시즌에야 1군에 지각 데뷔했다. 그런 면에서 소형준은 조금 특별하다. 고교 시절의 활약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연착륙했다. 소형준은 데뷔 첫 시즌이던 2020년 13승(6패)을 따내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 7승(7패)에 그쳤지만 지난해 13승을 거둬 반등했다. 시즌 17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개인 첫 규정이닝(144이닝)까지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KT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프로 첫 세 시즌 동안 423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연평균 140이닝이 넘는다. KT 구단의 관리와 선수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김태한 KT 투수 코치는 "입단할 때부터 능력이 있는 선수였다. 몸의 유연성이 타고났고 선발 체질이다. (입단 초반) KT에 선발 한 자리가 비었을 때 경험을 쌓았는데 잘 맞는 옷을 입었다"며 "기량도 기량이지만 멘털도 훌륭하다. 항상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려는 생각이 있다. 목표도 높게 잡고 빈틈없이 계획대로 잘 움직인다. 어린 선수답지 않다.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도 적은 연차에 빨리하다 보니 성장이 빨랐다"고 말했다.소형준은 WBC에서 한 단계 진화를 노린다. 지난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WBC 대비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선 다섯 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투수 중에선 곽빈과 함께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제춘모 KT 불펜 코치는 "소형준은 손 감각이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 다른 투수들이 한 달 걸릴 것을 3~4일 만에 해낸다. 위기 상황에서 피치를 올릴 수 있는 힘도 있다"며 활약을 예상했다.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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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삼성의 '아픈 손가락' 양창섭, "올해는 다릅니다"

양창섭(24)은 삼성 라이온즈의 ‘아픈 손가락’이다.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입단 첫해 가능성을 보이며 기대를 높인 양창섭은 이후 잦은 부상에 허덕이며 팀과 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어느덧 부상으로 신음한 지 4년째, 하지만 양창섭은 “올해는 다르다”는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4년 동안 쓴 재활일지만 해도 빽빽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양창섭은 더딘 재활 끝에 이듬해 막판 복귀했으나 2021시즌 허리 통증으로 다시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2022시즌 초반엔 선발 2연승으로 완벽하게 돌아온 듯했으나, 이번엔 어깨 통증으로 다시 재활의 늪에 빠졌다. 세 시즌 동안 나선 경기는 고작 22경기, 양창섭을 향한 기대는 어느덧 실망과 무관심으로 바뀌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양창섭은 지난 인터뷰에서 “너무 조급했다”라고 돌아봤다. 본인을 둘러싼 기대에 충족하기 위해서 복귀를 서두르다 탈이 났다고. 양창섭은 “부상에서 돌아와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조급함이 있었다. 몸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상태서 공을 던지다 보니 과부하가 걸렸다”라고 이야기했다. 2021시즌 첫 6경기 평균자책점 1.54, 2022시즌 선발 2연승 등 시즌 초반 순항했을 때도 양창섭은 불안했다. 통증이 남아있었다. 양창섭은 “초반 성적은 좋았지만 공을 던질 때마다 통증은 남아있었다”라며 “몸이 안 아팠으면 더 자신 있게 던졌을 텐데 마음만 앞서 준비가 부족했다.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라며 아쉬워했다. 두 차례 시련을 겪은 양창섭은 “2023년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방법을 바꿨고, 이제는 통증이 전혀 없다며 부활을 자신했다. 양창섭은 “이전 비시즌엔 2, 3주간 공을 던지지 않다가 갑자기 공을 던져 탈이 났다. 이번엔 유연성을 잃지 않기 위해 짧은 거리라도 공을 꾸준히 던져왔는데, 지금 아픈 곳이 전혀 없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양창섭의 자신감은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양창섭은 팀 연습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자신의 건강함과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9일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경기서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양창섭은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선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는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캠프 초반이라 컨디션이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매 시즌 직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했던 이전과는 달리, 올해는 건강한 모습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통증 없는 건강한 몸에 양창섭의 자신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양창섭의 새 시즌 목표는 ‘건강한 한해’다. 2018년 데뷔 이후 한 번도 하지 못했던 풀타임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양창섭은 “정현욱 투수코치님이 ‘아프지 않아야 너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며 격려해주셨다. (오)승환 선배처럼 안 아프고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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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그라운드' 은퇴 레전드들, 야구에 대한 진정성 빛났다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진심이 안방극장에 통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는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와의 첫 연습 경기를 12대 4로 패한 레전드 선수들이 전력 보강을 위한 제1기 빽 투 더 그라운드 공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앞서 3회 초 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은 지속되는 불안한 제구력과 어깨 통증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윤석민 다음으로 삼성 라이온즈 퓨쳐스팀 정현욱 코치, 두산 베어스 배영수 코치가 투구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려 현직 코치들의 위엄을 입증했다. '김별명' 김태균은 새로운 별명 '또태균'을 추가하는 활약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1회 초 3루 수비 도중 공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며 여전한 '김꽈당'의 면모를 보여준 그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열정적으로 몸을 던졌으나 또 한 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특히 중요한 트리플 플레이 상황에서 김태균은 현재윤이 토스한 공을 놓쳐 상대 팀에 1점을 내주게 됐다. 채태인은 "또 너야?"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고 다리를 절뚝이며 티 나는 연기를 하는 김태균의 모습에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아 동갑내기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가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현재윤은 현역 선수 못지않은 살아있는 플레이로 감탄을 자아냈다. 3회 말 도루에 성공해 점수를 추가하며 히든카드로 급부상, 타자, 3루 수비, 투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량을 뽐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에게 박수를 받은 그는 "존재감이 없었던 백업 포수가 레전드 스타들의 환영을 받고 축하를 받는다는 건 저한테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앞으로 제 삶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또 선수들은 팬들과 가족들의 진심어린 응원이 담긴 영상 메시지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첫 연습 경기는 패했지만 이를 통해 보완할 점을 파악하고 마음을 다잡은 선수들은 앞으로 발전된 모습을 기대케 했다. 제1기 '빽 투 더 그라운드' 공개 입단 테스트에는 이동현, 송창식, 봉중근이 등장해 시선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봉중근은 속구 테스트에서 공을 던질 때마다 멘트를 덧붙여 1구 1멘트의 멘트 폭격기로 활약했으며 현역 시절 함께 난투극을 벌였던 안경현에게 악력 테스트에서 쪼갠 사과를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다시 야구장으로 컴백한 양준혁,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의 현재 컨디션과 야구에 대한 진정성을 조명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 주 계속되는 입단 테스트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연이어 나타날 것이 예고돼 본방 사수 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0분 MBN과 kstar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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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그라운드' 윤석민, 부담감+부상 딛고 활약 펼칠까

기록의 사나이 윤석민은 첫 연습 경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오늘(5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될 MBN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에는 지난 방송에 이어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와의 첫 연습 경기가 펼쳐진다. 오랜만에 공을 던지는 기록의 사나이 윤석민의 투구에 시선이 집중된다. 앞서 윤석민은 3회 초에 니퍼트 다음 투수로 등판했다. 어깨 부상으로 은퇴했던 윤석민은 연이은 볼로 상대팀 선수를 출루시켰고 다소 불안정한 제구력을 보여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남은 이닝에서 빠르게 감을 되찾고 날카로운 투구로 상대팀을 제압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배영수 투수 코치와 삼성 라이온즈 퓨쳐스팀 정현욱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른다. 배영수, 정현욱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현역 코치의 위엄을 보여주며 '빽 투 더 그라운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더불어 조인성, 이병규, 조성환, 최경철, 박한이 등 현직 KBO코치들이 오랜만에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양준혁,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이 든든한 존재감을 뽐내는 현역 코치들과 함께 첫 연습 경기를 승리로 기록할 수 있을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한 시절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 MBN과 kstar에서 만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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