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건담…랜드매스…‘사람이 타는 로봇’ 이 다시 뜬다
올 1월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가 30년 만에 디지털 복원판으로 재개봉해 전국적으로 71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그 기세를 몰아 '로보트 태권 브이'를 소재로 음반·뮤지컬은 물론 3D 게임으로도 이미 개발에 들어갔다. 우선 보드게임과 태권브이 캐릭터의 만남으로 신규 게임이 등장하고 이후 온라인 게임으로도 개발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게임에도 'SD건담 캡슐파이터'·'랜드매스' 등이 속속 등장,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탑승 기계 캐릭터인 메카닉이 게임계의 또다른 블루 오션으로 등장하고 있다. ■"메카닉은 성공할 수 없다" 징크스 깨 '건담'·'로보트 태권브이' 등으로 대표되는 메카닉은 로봇 등의 탑승 기계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만화·애니메이션·SF 영화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유독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온라인 게임계에는 "메카닉 게임은 성공할 수 없다"라는 공공연한 속설이 있을 정도로 어렵고 낯선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 국내 온라인 게임에서 메카닉을 도입한 '엑스틸'·'바우트'·'악시온'·'RF 온라인' 등은 흥행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한 메카닉 게임들이 둘 이상 동시에 주목받은 예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같은 징크스가 올해 들어 확실히 깨졌다. 지난 2월 27일 오픈 서비스를 시작한 CJ인터넷의 액션 대전 게임 SD건담 캡슐파이터와 이달 11일 오픈한 효성CTX의 FPS 게임 랜드매스가 국내 게이머들에게 동시에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2등신 건담, 부스터 단 랜드매스 '메카닉 열풍' SD건담 캡슐파이터는 일본 반다이사의 유명한 인기 로봇 캐릭터인 건담이 주인공이다. 실제 비율을 무시하고 캐릭터들을 머리가 2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2등신으로 만들어(SD 화) 메카닉 요소를 아기자기하고 친숙한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간단한 조작법으로 저연령층 게이머에게는 물론 건담에 향수를 느끼는 성인층까지에게도 골고루 어필하고 있다. 오픈 이후 지난 3월 동시 접속자 수 2만 5000명을 넘어서며 메카닉 게임 열풍의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랜드매스는 기존 밀리터리 FPS 게임과는 달리 부스터를 사용한 박진감 있는 게임 진행과 각 병과의 특성에 맞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올해 FPS 게임의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로봇 형태의 장비를 장착하고 전투에 임한다. 게이머들은 실사 위주의 밀리터리 FPS보다 빠르고 호쾌한 전투가 가능한 랜드매스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프리 오픈 후 첫 주말에만 신규 가입자가 10만 명이 몰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게임업계 새 '블루 오션' 시선 집중 이 두 게임은 단순히 메카닉의 외형만을 도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SD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메카닉에 친숙해지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SD건담 캡슐파이터), 부스터 및 병과별 차별화를 통해 독특한 게임성을 부여했다(랜드매스). 또한 공통적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충실한 기본 게임성을 갖춰 기존의 메카닉 소재 게임들과 달리 게이머들의 지속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병조 효성CTX 본부장은 "메카닉은 다수의 게이머들에게 생소하고 어려운 장르라는 진입 장벽이 있었던 듯하나 랜드매스·건담을 필두로 그 같은 편견의 장벽이 걷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색다른 손맛을 선사하며 대중 속으로 뛰어든 게임계의 블루 오션인 메카닉 게임들. 그들이 올 한 해 한국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명기 기자
2007.05.14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