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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해 한쪽 눈 잃은 드류 로빈슨, 야구선수 은퇴 선언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오른쪽 눈을 잃고도 야구선수의 꿈을 이어갔던 드류 로빈슨(29)이 은퇴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간) 로빈슨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투좌타인 로빈슨은 올해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두 달가량 뛰었다. 35경기서 타율 0.128(86안타 11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콜업을 받기에는 부족한 성적표였다. 하지만 로빈슨은 야구 실력과 별개로 불굴의 의지를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로빈슨은 자택에서 권총을 자신의 오른쪽 관자놀이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다행히 총알이 빗나가면서 그는 목숨을 유지했다. 로빈슨은 20시간 뒤 극심한 통증 속에서 의식을 회복해 스스로 구급차를 불러 구조를 요청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오른쪽 눈이 총탄에 심한 손상을 입는 바람에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0년 텍사스에 4라운드 신인 지명을 받은 후 2017년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00경기 출전에 그쳤던 로빈슨은 지난해 1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프링 캠프가 중단된 데 이어 마이너리그 시즌 전체가 취소됐다. 지나친 상실감에 우울증까지 생겨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비록 오른쪽 눈을 잃었지만, 로빈슨은 다시 야구선수로 뛰기로 결심했다. 재기를 위해 근육량을 늘리며 신체적인 준비를 마쳤고, 명상과 약물 복용으로 정신적인 후유증도 치료했다.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온 로빈슨은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돌아와 훈련에 매진했다. 마이너리그 첫 2경기에서는 8타수 무안타 7삼진으로 부진하며 주변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2일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후 로빈슨은 구단 직원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논의 끝에 정신 건강 변호인(mental health advocate)으로 구단에 계속 몸담게 됐다. 그는 자신의 SNS에 “내 생명을 구해준 야구에 계속 남게 돼 더할 나위 없이 흥분된다”며 “내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샌프란시스코 선수들과 나누고 그들이 정신적인 건강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8 17:02
야구

‘철마’ NYY 루 게릭의 은퇴 연설, NFT로 경매에 부쳐진다

“Today, I consider myself the luckiest man on the face of the Earth.(오늘,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위 말을 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루 게릭은 17년의 선수 생활 동안 2164경기에 출전, 타율 0.340, 2721안타, 493홈런, 1995타점, 1888득점, 출루율 0.447, 장타율 0.632, OPS(출루율+장타율) 1.080을 기록한 전설적인 타자다. 특히 베이브 루스와 함께 뉴욕 양키스의 ‘살인타선(Murderer's Row)’을 이끌며 세 번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루 게릭은 1925년부터 15년간 2130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철마(The Iron Horse)’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1939년 현재 ‘루 게릭 병’으로 잘 알려진 근위축성측색 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ALS) 진단을 받고 그해 6월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된다. 게릭의 은퇴가 발표되자 양키스 구단은 그의 등번호 4번을 구단 역사상 최초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MLB 최초의 영구결번이기도 하다. 그해 12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게릭을 5년 동안의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명예의 전당에 선출했다. 은퇴 2년이 지난 1941년 숨을 거둔 게릭은 베이브 루스와 함께 양키스 구단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이같은 활약을 펼친 루 게릭을 상기하고자 MLB 사무국은 올해 3월 미국 현지시간 기준 6월 2일을 ‘루 게릭 데이’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루 게릭 데이’로 지정된 6월 2일은 루 게릭이 사망한 날이다. 또한 루 게릭이 세운 2130경기 연속 출전 기록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각팀 경기장에는 그의 등번호 4번과 근위축성측색 경화증의 약자인 ALS를 붙여 ‘4-ALS’ 로고가 걸리며 모든 선수단과 코치진이 해당 로고가 새겨진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한다. MLB가 특정 선수를 기념하는 날을 지정한 것은 재키 로빈슨 데이(4월 15일),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9월 9일)에 이어 세 번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루 게릭이 남긴 겸손과 용기의 가치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이 됐다"며 루 게릭 데이 지정 배경을 설명한 뒤 "루 게릭 병에 관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보도에 따르면, MLB는 게릭의 은퇴식에서 나온 연설을 ‘대체불가토근(NFT)’으로 경매에 올리기도 한다. 게릭은 1939년 7월 4일 열린 은퇴식에서 “오늘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The Luckiest Man)이다”라며 “지난 17년 동안 팬 여러분들로부터 그저 친절과 응원만을 받아왔다”라는 말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NFT는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이다.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알려진 NFT는 이미 스포츠계에서 경매와 판매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기의 바둑 대결’로 세계가 주목했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제4국이 NFT로 만들어져 2억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미국프로농구 명장면을 짧은 영상에 담은 ‘NBA Top Shot’이 큰 성공을 거뒀고,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국내 한 기업과 퍼블리시티권을 활용한 NFT 사업 계약을 맺었다. 맨프로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에서 “카드 교환부터 사인 공에 이르기까지 야구 팬들은 수십 년 동안 수집품을 통해 스포츠와 선수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며 “캔디 디지털과 협력하여 MLB 팬들에게 NFT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야구 수집 시장에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추가제품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포츠 기념품 전문가 데이비드 콜러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게릭의NFT가 얼마에 팔릴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내 생각으로는 돈이 많이 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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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 대장암 투병 끝 사망

'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이 사망했다. 향년 43세. 28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의 공식 SNS에는 "채드윅이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4기로 악화됐다. 아내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숱한 수술과 항암치료 와중에도 영화 '마셜'과 넷플릭스 영화 'DA 5블러드' 등 사람들이 사랑해준 많은 영화들을 찍었다. 특히 '블랙팬서' 티찰라 왕 역할을 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회고한 내용을 덧붙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시리즈'블랙팬서'에서 흑인 히어로 블랙팬서 티찰라로 활약했던 채드윅 보스만. 지난 2017년 부산에서 일부 촬영한 바 있고, 이듬해 한국에서 열린 '블랙팬서' 아시아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국내 영화 팬들과 만났다. 채드윅 보스만은 지난 2003년 TV 단역으로 활동하다 5년 후인 2008년 영화 '더 익스프레스'로 본격적인 데뷔를 했다. 2013년 영화 '42'에서 메이저리그 최초 흑인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 역을 소화했고, 2017년엔 미국 첫 아프리카계 흑인 대법관이었던 서드굿 마셜의 실화를 다룬 영화 '마셜'에서 주연으로 나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29 14:14
야구

SK 마운드, '복귀병' 이건욱-김정빈 성장에 희망 모락모락

SK 마운드는 올해도 희망에 부풀고 있다. 팀이 예의 주시하는 두 유망주가 군복무를 마치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2013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오른손 투수 이건욱(25)이 대표적이다. 이건욱은 학창 시절 '초 고교급 투수'로 통했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맞대결한 적도 있는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데뷔 후 잦은 부상으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한 채 재활에 오랜 시간을 매진하다 지난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따라서 이번 스프링캠프는 이건욱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대이자 오래 기다렸던 기회였다. 다행히 출발이 나쁘지 않다. 지난 17일(한국시간) SK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랙스에서 처음으로 타자를 세워 놓고 공 30개를 던졌다. 박민호, 이원준, 김주한을 포함해 같은 날 라이브피칭을 한 투수 9명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구위를 뽐냈다. SK 관계자는 "이건욱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 평균 구속은 시속 142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도 한결 예리해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작 스스로는 100% 만족하지 못했다. 이건욱은 "전역 후 단계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회복력이 조금 늦은 편"이라며 "절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슬라이더 제구가 좋아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직구 제구가 조금 아쉬웠다"며 "직구 구속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 제구에 조금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최상덕 SK 투수코치는 이건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건욱이 지난 2년간의 실전 공백으로 하체 밸런스가 많이 무뎌졌다. 그래서 이번 캠프 기간 동안 하체 안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게 했다"며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첫 라이브 피칭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재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왼손 투수 김정빈도 올 시즌 다시 마운드에 설 채비를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다. 올해 왼손 불펜으로 1군 전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다. SK 관계자는 "김정빈도 첫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시속 145km를 기록하면서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제구력까지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상대한 타자 7명 중 6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총 21구 중 16구가 스트라이크였던 게 고무적"이라고 귀띔했다. 최 코치도 기뻐했다. "선발 마운드의 주축인 선수들에 이어 라이브피칭에 나섰지만, 누구보다 눈에 띄는 피칭을 해줬다"며 "스스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방법을 터득했고 마운드에서 확신을 갖고 투구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김정빈을 '올해 집중 육성할 선수'로 지목하면서 "생각보다 더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올 시즌에 긍정적인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2020.02.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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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입단' 류현진, 캐나다 야구 첫 99번으로 의미 있는 출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공식적으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등 번호는 여전히 '99'. 구단 사상 최초의 99번 선수다. 토론토 구단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왼손 투수 류현진과 4년 계약을 했다. 류현진은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1위에 오른 선수"라며 "우리의 새로운 가족, 류현진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이 구단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사진을 함께 올렸고, '류현진'이라는 한글 이름도 영문 이름 바로 아래 표기했다. 이어 류현진의 영문 성인 'RYU'와 등 번호 '99'가 선명하게 새겨진 새 유니폼이 토론토 선수단 라커룸에 걸려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에서 등 번호 99번을 달게 된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달러(약 92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지난 23일 MLB닷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을 통해 일제히 전해졌다. 류현진은 성탄절인 25일 오전 아내인 배지현 전 MBC 스포츠+ 아나운서와 함께 출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일사천리로 계약서에 사인한 뒤 입단 기자회견까지 마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사상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한 투수로 남게 됐다. 이전까지 토론토는 2006년 A.J. 버넷을 영입하면서 5년 5500만달러를 쓴 게 최고 지출이었다. 류현진의 계약은 총액(8000만달러)과 평균 연봉(2000만달러) 모두 버넷의 계약을 넘어선다. 토론토를 거쳐간 선수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러셀 마틴(5년 8200만달러)과 버논 웰스(7년 1억2600만달러)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류현진은 또 역대 한국인 투수 프리에이전트(FA) 최대 규모 계약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최고 금액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지난 2001년 12월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받은 5년 6500만달러다. 역대 한국인 FA 가운데 연 평균 금액으로는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까지 FA 최대 규모 계약은 외야수 추신수가 2013년 12월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받은 7년 1억3000만달러(1년 평균 1857만달러)였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류현진은 한국 야구선수의 역사를 다시 쓰는 대박 계약으로 최고의 시즌에 걸맞은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에이스 부재로 고통 받던 토론토에게도 류현진과의 계약은 선물이나 다름없다. 취약한 선발진 탓에 한숨을 내쉬던 토론토 팬들은 구단이 A급 FA 선발 류현진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전반기를 토론토에서 뛴 오승환(삼성)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 한국인 투수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등 번호 99번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전까지 토론토 소속 빅리그 선수가 쓴 등 번호 가운데 가장 큰 숫자는 1991년 르네 곤살레스가 달았던 88번이었다. KBO 리그 한화에서 7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7년을 각각 합쳐 총 14년간 99번을 달았던 류현진이 구단 사상 첫 99번 선수로 기록되는 셈이다. 캐나다에서 99번은 스포츠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번호이기도 하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라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2000년 그레츠키의 99번을 현재까지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42번을 전 구단 영구 결번한 것과 비슷한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제 류현진이 캐나다에서 야구로 99번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차례다. 배영은 기자사진=토론토 구단 트위터 캡처 2019.12.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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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선물' 류현진, 계약하러 캐나다 출국…토론토 최초 99번 유력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으러 토론토로 떠났다. 류현진은 성탄절인 25일 오전 아내인 배지현 전 MBC 스포츠+ 아나운서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아버지 류재천 씨와 어머니 박승순 씨가 공항에 나와 아들 부부를 배웅했다. 이미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29억원) 계약에 합의한 류현진은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입단에 필요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입단 기자회견도 치르고 돌아온다. 계약이 공식화되면,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사상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한 투수로 기록된다. 이전까지 토론토는 2006년 A.J. 버넷을 영입하면서 5년 5500만달러를 쓴 게 최고 지출이었다. 류현진의 계약은 총액(8000만 달러)과 평균 연봉(2000만 달러) 모두 버넷의 계약을 넘어선다. 전체 선수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러셀 마틴(5년 8200만 달러)과 버논 웰스(7년 1억2600만달러)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류현진은 또 역대 한국인 투수 프리에이전트(FA) 최대 규모 계약 기록도 새로 쓰게 된다. 종전 최대 금액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지난 2001년 12월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받은 5년 6500만 달러다. 역대 한국인 FA 가운데 연 평균 금액으로는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까지 FA 최대 규모 계약은 외야수 추신수가 2013년 12월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받은 7년 1억3000만 달러(1년 평균 1857만 달러)였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류현진은 한국 야구선수의 역사를 다시 쓰는 대박 계약으로 최고의 시즌에 걸맞은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됐다. 물론 에이스 부재로 고통 받던 토론토에게도 류현진과의 계약은 선물이나 다름없다. 취약한 선발진 탓에 한숨을 내쉬던 토론토 팬들은 구단이 A급 FA 선발 류현진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반대로 류현진을 떠나 보낸 LA 다저스는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이날 "류현진이 다저스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긋고 떠났다"며 "류현진이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과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우리에겐 많은 감정이 휘몰아쳤다. 우리는 사랑하는 '코리안 몬스터'를 잃었다"고 썼다. 또 "다저스는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 일본 투수 노모 히데오, 한국 출신 박찬호 등 다양한 선수를 영입하며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신장하는 데 노력했다. 2013년 입단한 류현진도 독특한 모습으로 다저스의 색깔을 더 다양하게 만들었고, 구단의 전통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류현진의 이적으로 다저스의 야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다저스 역사의 한 부분이 마감됐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 입단이 기정사실화된 류현진은 새 팀에서도 프로 생활 내내 함께했던 등번호 99번을 계속 달 가능성이 높다. KBO 리그 한화에서 뛴 7년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뛴 7년을 합쳐 총 14년 동안 한 번도 다른 번호를 쓴 적이 없다. 다행히 토론토에는 99번의 원래 주인이 없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1977년 창단 이래 99번을 달고 뛴 토론토 선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빅리그 선수가 쓴 번호들 가운데 숫자가 가장 큰 번호는 1991년 르네 곤살레스가 달았던 88번이었고, 2018년 토론토에 몸 담았던 한국인 투수 오승환은 유니폼에 35번을 새기고 공을 던졌다. 따라서 류현진이 토론토와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모든 절차를 마치면 내년 시즌에도 99번을 달고 뛰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토론토 구단 역사에 첫 '99번 선수'로 기록되는 셈이다. 빅리그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99번을 달았던 류현진이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인 뉴욕 양키스 간판타자 애런 저지와 '등번호 99번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배영은 기자 2019.12.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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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잭 그레인키, 야구 선수 최고 연봉자 등극

LA 다저스 투수 잭 그레인키가 전 세계 야구선수 중 최고액 연봉자로 드러났다. 미국 스포츠전문 사이트 espn.com은 16일(한국시간) '전 세계 운동 선수 연봉 TOP25'를 발표했다. 여기서 그레인키는 2800만 달러로 11위에 올라 야구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1위는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로 7350만 달러를 벌었다. 그레인키는 2013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6년 간 1억4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연봉은 1700만 달러였고, 올 시즌엔 24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2800만 달러는 계약 당시 그가 분할 지급받기로 한 계약금 1200만 달러 중 400만 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의 라이언 하워드와 클리프 리는 각각 2500만 달러로 전체 16위, 야구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시애틀 로빈슨 카노와 텍사스 프린스 필더가 2400만 달러를 받아 전체 20위, 야구 선수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필라델피아 콜 해멀스(2350만 달러, 23위), 뉴욕 양키스 마크 테세이라(2310만 달러, 24위)가 이었다. 미네소타 조 마우어, LA에인절스 앨버트 푸홀스, 뉴욕 양키스 CC 사바시아는 2300만 달러로 공동 25위에 올랐다. 내년에 TOP25를 다시 조사하면 야구 선수 1위는 다른 선수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올 시즌에 앞서 팀과 7년 2억1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400만 달러인 커쇼의 연봉은 2015년부터 3000만 달러로 올라간다. 그레인키는 2015시즌 2300만 달러를 받는다. 하워드와 리는 2500만 달러, 카노와 필더는 2400만 달러로 올 시즌과 같다. 연봉 TOP25위 안에는 야구 선수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와 유럽축구는 8명, 4명을 TOP25 안에 올렸다. 프로복싱과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이 각각 2명이었다. 한국 스포츠 선수 중엔 텍사스 추신수가 1400만 달러로 최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4.04.16 09:37
야구

‘아름다운 청년’ 커쇼, 사이영상 옆에는 선행상이 있었다

류현진(26)이 소속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 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어머니 마리안 로빈슨이 그를 키웠다. 하루종일 허드렛일을 하며 힘들게 번 돈을 모두 커쇼의 교육비로 썼다. 커쇼는 부자가 되는 게 목표는 아니었지만 고생하는 홀어머니를 쉬게 해주고 싶었다. 텍사스 A&M 대학교 입학 예정이던 커쇼는 진학을 포기하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고교 동창생 엘렌 멜슨(25)과의 사랑도 커졌다.어머니로부터 희생을, 엘렌으로부터 사랑을 배운 커쇼는 반듯한 길로만 걸었다. 커쇼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지금은 아내가 된 엘렌과 비행기에 올랐다. 아프리카의 오지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난 것이다.잠비아는 2010년 결혼한 두 사람의 신혼여행지이기도 하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엘렌은 달콤한 신혼여행 대신 따뜻한 봉사여행을 제안했다. 커쇼는 잠비아에서 에이즈에 걸린 11살 소년 호프(Hope)을 만난 뒤 고아원 '희망의 집(Hope's home)'을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지었다. 커쇼 부부는 매년 시즌이 끝나면 잠비아로 날아가 어린이들과 놀아주며 선교활동을 한다.그는 삼진 하나를 잡을 때마다 500달러(약 52만원)를 적립해 잠비아 어린이들의 교육사업에 보탠다. 매년 10만 달러(1억500만원) 이상을 적립하고 있고, 올해는 '선수들이 뽑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기념으로 26만 달러(약 2억7000만원)를 추가로 기부했다.커쇼는 선수로 뛰는 LA와 그의 고향 댈러스에서도 봉사활동을 한다. 그는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들어 야구를 직접 가르친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한 올해도 시즌이 끝나자마자 댈러스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그는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커쇼는 야구선수에게 주는 선행상을 다 받았다. 지난 17일엔 '브랜치 리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브랜치 리키는 메이저리그 최초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영입한 다저스 구단주로 인종의 벽을 깬 인물이다. 커쇼는 지난해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받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선행을 많이 한 클레멘테를 기리는 상이다. 수상자의 평균 나이가 35세지만 커쇼는 24세에 상을 받았다. 커쇼는 "사람들은 뭔가를 이룬 뒤 돌려주려 한다. 그러나 봉사는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커쇼는 2008년 풀타임 선발투수로 성장했고 2010년부터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잠비아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인 2011년엔 다승(21승)·탈삼진(248개)·평균자책점(2.28)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6승을 올린 올 시즌엔 탈삼진(232개)·평균자책점(1.83) 1위에 올라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명실공히 현역 최고의 투수다.내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 에이전트(FA)가 되는 커쇼를 잡기 위해 다저스는 7~8년 총액 2억 달러(200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성사된다면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커쇼의 빠른 공과 낙폭 큰 커브도 일품이지만 반듯한 인품과 남을 위하는 마음이 그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대형 계약을 앞두고 전략을 짜야 할 때이지만 그는 지금 잠비아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본다. 그들에게 신앙을 전하지는 않는다. 그저 크리스천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려 노력할 뿐이다." 커쇼의 말이다.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13.11.27 07:00
생활/문화

‘MLB 11 더 쇼’로 알아본 추신수 드림팀 성적은?

◆추신수의 드림팀 성적은?국내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를 열며 기지개를 켠 가운데 야구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도 시범경기가 한창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관심사는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스타로 떠오른 한국인 선수 추신수(29)의 활약. 그러나 아쉽게도 추신수의 소속팀인 클리브랜드 인디언스는 30개 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팀에 메이저리그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최근 출시된 사실성이 뛰어난 야구게임인 'MLB 11 더 쇼'로 추신수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드림팀을 꾸려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지구 최고의 야구 드림팀 성적은MLB 11 더 쇼는 실제 메이저리그 선수와 데이터로 만들어 어느 게임보다 실제 같은 야구게임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자신만의 드림팀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현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타자·수비 선수 25명을 불러모았다. 최근 3년 연속 올스타·실버 슬러거(최고 타격 능력)·골드 글러브(최고 수비 실력)를 수상한 MLB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를 비롯해 347억원으로 연봉킹에 이름을 올린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수인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 필리스), 작년 타격왕 조쉬 헤밀턴(텍사스 레인저스) 등. 이들의 연봉을 합치면 대략 3000억원으로 지구상 최고의 드림팀이라고 할만하다.25명 중 주전 10명은 투수 1선발에 로이 할러데이를 비롯해 1~9번 타자에 헨리 라미레즈(플로리다 말린스, 유격수)·칼 크로포드(보스턴 레드삭스, 좌익수)·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수, 1루수)·조쉬 해밀턴(중견수)·알렉스 로드리게스(3루수)·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명타자)·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2루수)·조 마우어(포수)·추신수(우익수)다.이렇게 꾸린 3000억원 드림팀으로 시뮬레이션을 20회 돌린 결과, 평균 승률 0.743에 매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14회 우승하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가장 잘 나왔을 때는 총 162경기 중 128승34패로 0.79의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워싱턴 내셔널스마저 제압하며 우승했다. 최저 승률은 0.71이었다. 실제 MLB 우승팀들의 승률이 0.65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엄청난 것. 가장 수훈을 많이 세운 선수는 7번이나 타율 1위를 차지한 알버트 푸홀스이며 5번 1위를 한 조 마우어도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2할7푼에서 3할2푼 내의 타율을 보이며 2~7위를 오르내렸다. 홈런도 11~32개를 치며 팀 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재미있는 점은 드림팀이라고 해도 플레이오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경우도 있었으며 월드시리즈에서 6번 좌절했다. ◆야구게임 종결자 'MLB 더 쇼' 최신작MLB 더 쇼는 역동적인 야구의 재미를 사실적으로 재현,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500만장 이상이라는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자랑하는 야구게임이다. 얼마전 출시된 최신작 MLB 11 더 쇼는 아날로그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용, 투구·타격·송구 등 야구를 실제 하는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3D 입체 게임을 지원해 마치 공이 눈 앞으로 날라오는 듯한 극도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으며 동작인식용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컨트롤러로 실제 배트를 휘둘러 타격을 하는 듯한 느낌도 즐길 수 있다. MLB 11 더 쇼의 PS3 및 PSP용은 지난 10일 출시됐으며 PS2용은 오는 18일 발매된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1.03.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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