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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체력’ 강조한 김학범 감독 “축구는 100분…한라산은 나 혼자서라도” [일문일답]

K리그 최고령 사령탑 김학범(63)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체력’을 강조했다. 의미 없는 발언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요즘 축구는 100분 축구”라면서 남들보다 더 뛸 제주를 예고했다.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제주의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6년 광주FC를 떠난 뒤 6년 만의 복귀,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7년 만이다. 물론 축구계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8강을 이끌었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김 감독은 올림픽 이후로는 지휘봉을 내려놓고 세계를 돌며 공부에 매진했다. 제주는 2023시즌 최종 성적 9위로 마무리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4일 공개한 연봉 지출표에 따르면, 팀 연봉은 4위에 달했다. 여러 방면으로 기대치를 밑돈 결과였다. 쇄신을 바라본 제주는 베테랑 김학범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린다. 김학범 감독은 10일 서귀포시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김 감독은 먼저 “아름다운 제주에 오게 돼 행복감을 느낀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김학범 감독이 진단한 제주는 어떤 팀일까. 김 감독은 “잘할 때는 잘하지만, 떨어질 땐 떨어지는 굴곡이 심한 팀 중 하나다. 특히 홈 승률이 너무 낮다. 급선무는 홈 승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취재진이 해결 방안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홈 승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이어 취재진이 제주의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김학범 감독은 “3단계가 있다”라고 운을 뗀 뒤 “먼저 6위 안에 드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항전 티켓을 따는 것, 세 번째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끝으로 김학범 감독은 “제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요즘 축구는 90분이 아니라 100분 축구다. 그만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남들보다 한 발, 1~2m 더 뛰는 축구를 해 상대를 괴롭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취재진 사이에선 ‘한라산 등반’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체력을 강조한 김학범 감독이니만큼, 실제 성사 여부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선수단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갔으면 좋겠는데, 신청제라서 어려울 것 같다. 도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일단 나라도 등산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한편 이번 선임으로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한 김은중 수원FC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마주하게 된 김학범 감독이다. 이에 김 감독은 “두 감독 모두 잘하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선 누가 이길지 모른다. 맞대결한다면 어떻게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웃었다.다음은 김학범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아름다운 제주에 오게 돼 행복감을 느낀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해보려고 한다. 팬들이 지켜봐 주신다면 행복한 축구가 이런 것이라는 걸 아실 것이다. 최선을 다해보겠다.”-제주의 지난 시즌 홈 승률이 낮았다.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지.“그동안 많은 분이 홈 경기 승리를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제주를 봤을 때 홈 승률이 너무 낮다. 급선무는 홈 승률을 높이는 것이다. 사실 과거 K리그에서 제주를 상대할 때 제주 원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홈 승률을 높여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방법을 찾고 있다.”- 취임 후 새 외국인 선수 등을 영입했다. 어떤 영입 전략을 세운 것인지.“제주는 수비력보다는 득점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중원과 공격진을 보강했다. 많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K3리그에서 활약한 제갈재민 선수를 영입했는데.“프로에서 한 차례 좌절을 맛본 선수다. 하지만 여러 팀, 지난해엔 목포에서 많은 걸 이뤘다. 배고픈 선수는 갈망하는 게 있다. 이곳이 알맞은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당시 함께한 김은중, 이민성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쉬는 동안 이민성 감독은 내 선배, 김은중 감독은 동기가 됐다. 둘 다 잘하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선 누가 이길지 모른다. 맞대결한다면 어떻게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제주의 장단점, 그리고 목표는.“잘할 땐 잘하다가, 떨어질 때 떨어지는 굴곡이 심한 팀 중 하나였다. ‘왜 안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파악 중이다. 목표를 잡으라고 한다면 3가지로 구분하겠다. 첫 번째는 6강, 두 번째는 ACL 티켓, 세 번째는 우승이다.” - 신임 감독에겐 구단으로부터 ‘선물’이 주어지곤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선물이 있다면.“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할 수 없다. 구단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스쿼드 안에서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 구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 중이다.” -6시즌 정도 K리그에서 떨어져 있었다. 어떤 부분이 많이 향상됐을까. “단순히 숫자적으로만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 선발을 위해 꾸준히 현장에 있었다. 리그 수준을 봤을 땐 발전한 팀도, 떨어진 팀도 있다. 과거 수비 축구한다고 내려서는 팀이 많았지만, 지금은 라인을 올려 압박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구 트렌드 아닌가. 고무적이고, 좋은 현상이다.”-구상하고 있는 축구가 있다면.“이 팀의 모든 것을 파악한 뒤에 결정할 것이다. 지금 축구는 90분 축구가 아니라 100분이다.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 남들보다 한 발, 1~2m 이상 뛰는 축구를 할 것이다.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 말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후배들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일본과의 대결을 전망해 본다면.“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을 것 같다. 결승전에서 붙는다면 우리가 이길 것 같다. 중요한 건 결승까지 가는 과정이다. 앞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선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이 결승에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다.” - 1차 전지훈련을 제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태국 전지훈련을 기획했지만, 지금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나가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차분하게 준비를 마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특별한 이유라기보단,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다.”-K리그 최고령 감독이 됐다. 구단들이 베테랑 감독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면.“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어리다고 해서 신선한 것도 아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영국 로이 호지슨 감독은 70이 넘는 나이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감 있게 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하고, 집중할 생각이다.”-눈여겨본 팀,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팀이 있다면.“어느 한 팀, 감독을 꼽기보다 그들의 장점만 모아 접목하고 싶다. 백3, 백4 모두 감독마다 다르다. 유럽에선 공격, 수비 시 폭이 굉장히 좁아졌다.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부임 후 선수단에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첫 번째 얘기는 ‘도와달라’는 말이었다. 나도, 선수도, 구단도 도와 모든 정점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팀이 하나가 돼야 위기일 때 일어설 수 있다. 하나가 될 수 있는 팀을 강조했다.”-제주가 전통적으로 한라산 등반을 하곤 했는데, 계획이 있나.“우리 팀만 아니라, 18세 이하, 구단 직원 모두 가고 싶다. 한라산이 허락을 해주지 않는다. 한라산이 겨울에 올라가면 굉장히 좋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구성원이 가고 싶다. 도에서 도와줘야 가능할 것 같다. 지금은 접어둔 바람이다. 일단 나라도 올라 갔다 올 생각이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 흥미롭게 본 팀과 그 이유는.“생각은 다 똑같을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다. 뛰어난 경기력과 성적을 거뒀다. 프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런 팀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나의 숙제 중 하나다.” -선수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어필을 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필보단, 다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 이제 강압적인 건 먹히지 않는 시대다. 서로 같이해야 하는 시대다.”- 감독님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인사를 전한다면.“이제 제주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다. 특히 홈에서의 좋은 경기를 약속하겠다. 반대로 원정팀의 무덤이 될 수 있는 팀이 되게 하겠다. 팬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선임 배경으로 제주의 리빌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어떤 계획이 있는지.“리빌딩이라는 건 한 번에 되지 않는다. 하나씩 해결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 서서히 바꿔야 건강한 팀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대회였던 도쿄 올림픽에서 8강에 그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제는 황선홍 감독이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조언을 하자면.“지금의 올림픽을 논하기 앞서, 과정이 중요하다. 아직 올림픽 티켓을 확정하지 않았다. 하나씩 해결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도전해 보니 쉽지 않은 길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잘 밟아주길 바란다.”서귀포=김우중 기자 2024.01.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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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펩 보며 ‘껄껄’ 호지슨 감독, 팬들은 “올해 최고의 영상” 감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극적인 실점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홈 경기 승리를 다시 한번 놓쳤다. 한편 ‘적장’은 분노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며 호쾌하게 웃는 장면이 포착돼 대비된 모습을 연출했다.맨시티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EPL 17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맨시티는 이날 잭 그릴리쉬, 리코 루이스의 연속골로 여유 있게 앞서갔다. 최근 EPL 홈 경기에서의 부진을 끊어낼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맨시티는 지난달 5일 본머스전 이후 리그 홈 경기서 무승부 2번에 그치며 1달 가까이 승리가 없었다.하지만 맨시티 수비진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 이날 전까지 공식전 7경기 연속 실점한 맨시티인데, 후반 21분 장 필리페 마테타에게 만회 골을 내줬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이 단숨에 전방으로 향했는데, 후뱅 디아스가 1차적으로 상대를 저지하지 못했다. 제프리 슐루프는 가볍게 중앙으로 건넸고, 쇄도한 마테타가 밀어 넣었다. 맨시티가 공식전 연속 경기 실점 수를 8경기로 늘린 순간이었다.희비가 더욱 엇갈린 건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맨시티는 데이비드 오조의 드리블을 막았는데, 이후 흘러나온 공을 필 포든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마테타의 정강이를 차 버렸다. 주심은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마이클 올리세는 왼쪽으로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팰리스의 극적인 무승부가 완성된 순간이었다.한편 경기 뒤 두 사령탑의 희비가 엇갈려 더욱 주목받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로이 호지슨 팰리스 감독이 실점에 분노한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웃었다”라고 전했다.매체는 동시에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한 영상을 공유했는데, 영상에는 실점 직후 거칠게 항의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모습이 담겼다. 옆에서 지켜본 호지슨 감독은 인자한 미소를 띠어 장면이 더욱 대비됐다. 팬들 역시 베테랑 감독의 미소에 주목했다. 매체는 “팬들은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공유했다”면서 일부 반응을 소개했다. 팬들은 ‘호지슨의 반응은 귀중하다’ ‘올해 최고의 영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팰리스는 이날 무승부로 5무(4승 8패)째를 기록, 리그 15위(승점 17)에 올랐다. 맨시티는 어느덧 4위(승점 34). 토트넘(5위 승점 33)과의 격차는 단 승점 1점이다.김우중 기자 2023.12.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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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공식 언어가 4개인 스위스, 축구대표팀이 사용하는 언어는?

알프스 산악 지역에 위치해 그림 같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스위스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나라다. 850만 인구에 대한민국의 40%에 해당하는 영토를 가진 스위스는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강하다. 국토의 75%를 산과 호수가 차지한 스위스는 과거에는 용병 산업으로도 유명했던 나라다. 특히 스위스 용병은 한번 계약이 맺어지면 다른 평범한 용병들과는 달리 끝까지 싸웠기 때문에, 유럽에서 명성이 높았다. 지금도 로마 바티칸은 교황을 호위하는 근위대에 스위스인만 뽑고 있다. 현대의 스위스는 제조업 강국이다. 이 나라는 유명 제약회사인 로슈와 노바티스, 식품회사 네슬레,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는 시계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세계 5대 명품 시계 브랜드가 모두 스위스 기업 소유이고, 이외에도 롤렉스, 오메가, IWC, 태그호이어 등이 스위스 브랜드다. 스위스는 1815년 빈 회의를 통해 중립국으로 인정받았고, 지금까지 영세 중립을 고수하는 지구상의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스위스는 무장을 통한 힘으로 중립을 지켰다. 따라서 중립국이지만 이 나라는 한국과 같이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립을 지키기 위해 스위스는 UN(유엔, 국제연합)에도 2002년에야 가입했고, EU(유럽연합),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는 현재까지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에서 오는 안정성과 유럽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도 톡톡히 본 나라다. WHO(국제보건기구) ILO(국제노동기구), FIFA(국제축구연맹)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 많은 국제기구 본부가 스위스에 있다. 이외에도 신뢰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금융업이 발달했고,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나라다. 스위스는 스포츠 강국이기도 하다. 스위스는 알파인 스키에서 세계 최고이고, 아이스하키도 강하다. 하계스포츠에는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가 있고, FIFA의 제프 블래터 전 회장과 잔니 인판티노도 현 회장도 스위스인이다. 스위스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이 나라는 무려 4개의 공식 언어(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공식 명칭은 헬베티아 연방(Confoederatio Helvetica)이다. 공식 언어가 4개나 되기 때문에,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라틴어를 택한 것이다. 스위스를 줄여서 CH로 쓰기도 하는데 이도 헬베티아 연방의 이니셜이다. 스위스 인구의 63%는 독일어를 쓴다. 스위스에서 사용하는 독일어를 스위스 저먼(Swiss German)이라고 부른다. 스위스 저먼은 표준 독일어와 차이가 꽤 커서 의사소통이 서로 힘들다고 한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민은 23%이고, 표준 프랑스어보다 속도가 좀 느리다는 것 말고는 차이가 없다. 이탈리아어를 쓰는 국민은 8%이고 표준 이탈리아어와 거의 같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로망슈어를 쓰는 국민은 0.5%에 불과하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든다. 월드컵이나 유로 같은 국제 경기에 나가는 스위스 축구대표팀은 어떤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까?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스위스 대표로 활약한 라몬 베가는 언어 문제로 인해 선수들 간에 간극이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식사할 때도 같은 언어를 쓰는 이들끼리 테이블을 따로 잡았다고 한다.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은 비교적 약체인 팀을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특별한 소질을 가진 감독이었다. 호지슨은 10여년 동안 스웨덴 클럽에서 성공적으로 감독을 역임하며 스웨덴어를 익혔다. 그는 또한 스위스 클럽을 거쳐 스위스 대표팀 감독이 되면서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습득했다고 한다. 호지슨의 지휘 아래 스위스는 2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오랜 암흑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호지슨도 언어 문제는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는 스위스 대표팀 전체한테 얘기할 때는 프랑스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호지슨은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를 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다시 얘기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스위스 저먼을 쓰는 인구가 많은 만큼 스위스 대표팀 선수들이 쓰는 언어는 독일어일 때가 많다. 또한 많은 스위스인이 보통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가끔 통역이 필요할 때도 있고, 서로의 언어를 이해 못 해 영어로 대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월드컵, 유로 같은 국제 대회에서 스위스 대표팀은 국가를 어느 언어로 부를까? 선수들은 국가 연주 때 입을 다물거나 립싱크 혹은 나지막이 부른다.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가 스위스는 국가도 4개 언어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른 언어를 쓰는 선수들이 국가를 크게 따라 부르면 어떻게 되겠는지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스위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G조에 속해 있다. 만약 한국이 조1위로 예선을 통과하면 16강에서 스위스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아쉽게도 한국 축구는 스위스와 악연이 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논란을 빛은 판정 끝에 스위스에 0-2로 졌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2-1로 이기며 복수에 성공했지만, 당시 스위스 선수가 SNS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려 한바탕 난리가 난 적도 있다. 아울러 국내 축구 팬들은 스위스 대표팀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스위스인이 계속 FIFA 수장을 맡고 있어 조 추첨이나 심판 판정에서 이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월드컵 축구를 통해 국가 간에 악연이 생기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다. 한국과 스위스가 2022년에 다시 만난다면 깨끗한 경기로 예전의 악연을 끊었으면 좋겠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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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 새 사령탑 ‘레전드’ 비에이라...계약기간 3년

아스널 ‘레전드’ 파트리크 비에이라(45)가 크리스탈 팰리스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4일(한국시간) “새로운 감독 비에이라와 향후 세 시즌동안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비에이라는 선수 출신으로 아스널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1996년 아스널에 입단한 후 2005년까지 9시즌 동안 맹활약을 펼쳤다. 2003~04시즌에는 팀의 주장으로서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패우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2019년 우나이 에메리 감독 경질 당시 아스널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비에이라는 아스널 이후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를 거쳐 2011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현역 은퇴했다.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뉴욕시티(미국), 니스(프랑스)를 이끌며 경험을 쌓았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020~21시즌 EPL 14위(12승 8무 18패)에 머문 팀이다. 해당 시즌을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크리스탈 팰리스를 맡은 역대 최고령 사령탑 로이 호지슨(74) 감독이 사실상 지도자 은퇴를 선언하며 팀을 떠났다. 이후 후임 사령탑을 찾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선택은 비에이라였다. 비에이라는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해 훌륭한 클럽을 감독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7.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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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친정팀, 11명 계약 만료…1군엔 단 17명뿐

과거 이청용이 활약하기도 했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가 여름 이적시장 시작과 함께 날벼락을 맞았다. 1군 선수 11명이 자유계약으로 풀리며, 향후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7월 1일(현지시각)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시작되면서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이 속속 보도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후안 마타, 제롬 보아텡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이 포함됐다. 그런데 여기에 더욱 이목을 끈 팀이 있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소속 크리스탈 팰리스다. 1일 영국 미러는 "팰리스는 11명의 1군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됐다"며 "그 중 9명은 1군 핵심 멤버였는데, 모두 재계약에 실패하며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고 전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선수 중에는 마마두 사코, 게리 케이힐, 조엘 워드, 나다니엘 클라인, 패트릭 반 안홀트 등이 포함됐다. 특히 팬들의 가장 큰 성원을 받은 안드로스 타운젠트 역시 팀을 떠난다. 그야말로 대형 악재를 맞은 셈이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까. 미러는 "몇 명의 선수들과는 여전히 재결합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계약 여부는 새 사령탑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감독 찾기에 고전했던 클럽은 토트넘이었지만, 뒤이어 팰리스도 만만치 않게 사령탑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앞서 팰리스는 지난 5월 프리미어리그 최고령 사령탑 로이 호지슨 감독과 결별한 뒤, 새 감독을 찾고 있었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에디 하우, 션 다이쉬, 프랭크 램파드 등이 거론됐으나, 아직까지 그 누구와도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패트릭 비에이라 전 니스 감독이 사령탑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미러는 "팰리스는 비에이라가 적은 경험이 있다는 것에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침내 지휘봉을 맡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8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한 팰리스는 20/21시즌 리그 14위를 기록했다. 9시즌 연속 잔류를 위해선 선수단 재정비가 최우선 과제다. 특히 팰리스의 에이스 윌프레드 자하가 여전히 UCL 진출팀을 원하고 있고, 1군도 11명이 떠나면서 험난한 프리시즌을 앞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1.07.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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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경력 45년' 로이 호지슨 위한 가드 오브 아너, '굿바이' 인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령 사령탑 로이 호지슨(74)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존중과 인정을 나타내는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호지슨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관중석으로 돌아온 6500명의 홈 팬들도 함께 박수를 보냈다. 호지슨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미래는 모른다”며 완전한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고령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지슨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 5살 때 스탠딩 관중석에서 축구를 보기 시작해 73살의 나이에 축구 감독 생활을 마치는 건 마치 동화 같은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묻자 “1년쯤 지나면 오늘 밤이라고 말할 거 같다. 모든 감독이 ‘가드 오브 아너’를 경험하지 않는다. 좋은 기분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이상했거나 좋았던 경기보다 더 큰 의미가 될 거 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1965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프로 데뷔한 호지슨 감독은 1976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무려 45년 동안 세계 곳곳의 지도자로 활약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스위스 대표팀, 인터 밀란, 코펜하겐을 포함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한 경력도 있다. 호지슨은 56년 전 축구 인생을 시작했던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축구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 2017년부터 크리스탈 팰리스를 맡은 호지슨은 4시즌 연속 팀의 EPL 잔류를 성공시켰다. 호지슨은 “모두가 그리울 것이고 축구도 그리울 거지만 환상적인 여정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고 전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5.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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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EPL 최고령 감독 은퇴 소식에 SNS 게시

조세 무리뉴 감독이 로이 호지슨(73)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의 은퇴 소식에 SNS를 게시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지슨 감독의 사퇴 소식을 발표했다. 호지슨 감독은 "45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해왔으며 이젠 EPL의 혹독함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남아있는 2경기가 팰리스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1947년 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령 감독인 호지슨은 1976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지금의 크리스탈 팰리스까지 총 16개 팀을 지휘해왔다. 73세 고령의 호지슨 감독은 오는 24일 리버풀전을 끝으로 은퇴가 예견된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SNS를 통해 "호지슨 감독과 같은 전설과 함께해서 기쁘고 또 영광이었다."며 이어 "모두가 진정으로 그리워할 이 진정한 신사의 엄청난 경력에 축하를 보낸다."고 호지슨 감독의 은퇴 소식에 존중을 표했다. 김도정 기자 2021.05.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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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경력 45년 호지슨 감독 “EPL 빅6 처벌 필요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령 감독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74)은 유러피언 슈퍼리그 참가를 선언했던 6개 구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첼시)에 대해 “처벌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6개 구단 모두 탈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22일(한국시간) 호지슨은 레스터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빅6에 대한 처벌이 필요할 것인가는 질문에 “구단들과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지슨은 “이 클럽들은 120년 동안 존재해왔다. 누군가가 슈퍼리그에 관해 만든 한 번의 결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이 구단들을 평가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호지슨은 단순히 이번 슈퍼리그에 참여하기로 한 행동으로 나쁜 구단이라 낙인 찍혀버리는 것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호지슨은 “슈퍼리그 참가 계획을 철회하고 사과한 것은 잘한 것이다”며 “(참가 의사를 밝혔던) 클럽들이 벌까지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연륜이 돋보이는 대답을 전했다. 한편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4시즌째를 맞은 호지슨은 1976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45년째 이어가고 있다. 현재 클리스탈 팰리스는 리그 13위(승점 38점)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4.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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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가고 싶다" 유럽 빅리그 꿈꾸는 이재성

“오랜 만에 햇볕을 쬐니 행복하네요.” 15일 서울 합정동의 한 놀이터에서 만난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2 2019-20시즌을 마친 이재성은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함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돌아왔다. 고향 울산에 있는 보건소에서 음성판정을 받았고, 전날(14일) 2주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이재성은 “독일에서 시즌 중에 코로나 검사를 매주 2~3번씩, 총 10번 정도 받았다. 긴 면봉을 입 안과 코 안에 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한국은 좀 더 깊숙이 넣어 눈물이 조금 났다”며 웃었다. 지난 3월 독일에서도 자가격리를 했던 이재성은 “두번째 경험이라 슬기롭게 해냈다. 울산집 옥탑방에서 홀로 지냈다. 옥상에서 옆집에 사는 조카를 멀리서 지켜봤다. 어머니가 음식을 방 앞에 놓아주셨다. 독일에서 먹고 싶었던 치킨과 치즈볼도 먹었다. 실내자전거가 있어 개인운동도 하고, TV로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도 봤다. 지난 주말 친형(강원FC 이재권)이 골 넣는 경기도 라이브로 봤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독일 미용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이재성은 작년 12월부터 7개월간 머리카락을 자르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목까지 길렀다. 이재성은 이날 서울 단골 미용실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긴머리는 유지한채 웨이브를 넣어 깔끔해졌다. 이재성은 “머리 감는 시간도 길어지고, 트리트먼트도 해야한다. 불편하지만 오히려 절제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가족과 지인들이 만류했지만 1년간 장발을 해보려한다. 안정환 선배처럼 묶어보고도 싶다”며 웃었다.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와 포칼에서 10골·8도움(33경기)을 올린 에이스였다. 홈 팬들은 “리(LEE)”를 외치며 열광했다.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미드필더로 MVP를 받았지만, 독일에서는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이재성은 “고3 때 왕중왕전에 득점왕에 오른 뒤 스트라이커는 처음이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고 결과와 직결되는 포지션이라 압박감을 받았다. 전북 (이)동국이 형이 대단하다고 다시 느꼈다”고 했다. 이어 “다른 포지션을 보며 풀어가는 능력을 배웠다. 팀이 선굵은 롱볼이 아닌 패스플레이를 추구해 잘맞았다. 국내에서는 드리블을 많이 했는데, 독일에서는 성공률이 떨어졌다. 패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영리하고 쉽게하고, 불필요한 힘을 빼려했다”고 말했다. 홀슈타인 킬은 내년 6월 계약만료인 이재성의 이적료를 챙기려면 올여름 팔아야한다. 이재성은 영국 에이전시 USM(유니크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계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 중위권팀, 독일 분데스리가 1부팀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부리그 승격이 좌절된 독일 함부르크에는 이재성측에서 힘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벨기에 안더레흐트는 리그 8위에 그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재성은 “한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이다.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이지만, 아직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않고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경기장에 뛸 수 있는 팀을 잘 찾아야하고, 감독이 원하는 선수여야한다. 그런 부분을 우선시하고, 유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팀이면 감사한 일이다. 어렵다면 1부리그 팀이라도 가고 싶다”고 했다. 빅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분데스리가 1부도 생각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도 생각하고 있다. 더 높은 곳에서 더 큰 무대에서 저의 기량을 펼쳐보고 싶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큰 형이 영국 파트너와 소통하며 잘 진행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공부한 큰형 이재혁 SJ스포츠 CEO는 “재성이의 꿈은 프리미어리그지만, 무엇보다도 재성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판단을 하려한다”고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우 로이 호지슨 감독이 과거 한국인 설기현과 이청용을 잘 기용하지 않은 점까지 감안하고 있다.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에 대해 이재성은 “(지)동원이 형, (백)승호, (권)창훈 등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인 채팅방에서 축하해줬다. 나름대로 많이 생각하고 최고의 선택을 했을거라 생각하고,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만 자가격리를 2차례한 이재성은 국내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재성은 “친구와 제주도에 가서 한라산을 오르려한다. 또 친정팀 전북을 찾아가 전 동료들, 직원분들, 클럽하우스 이모님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며 “독일에서도 전북 경기를 챙겨봤다. (이)청용이 형이 가세한 울산 현대와 우승경쟁 중인데, 내 고향은 울산이지만 당연히 프로진출길을 열어준 전북을 응원한다. 전북은 가면 갈수록 강해지는 팀인 만큼 대기록(4연패)를 세울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7.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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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돌파'한 신태용, '입증해야' 할 이청용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선택했다.신 감독은 이날 '2018 러시아월드컵 명단 발표식'에서 28명을 공개했다. '논란'의 이청용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청용 발탁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철저히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청용이다. 월드컵을 위해 소속팀에서 열심히 뛴 누군가는 기회를 잃었다. 유럽 무대를 포기하고 월드컵을 위해 뛸 수 있는 K리그로 온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한 이청용을 발탁한 것이다.형평성 논란과 함께 유럽파 특혜 논란이 함께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신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그는 "형평성 논란이 있어 뽑고 안 뽑는 게 아니다. 이청용은 우리 전술을 만들었을 때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이청용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선수다. 두 번이나 월드컵에서 경험했고 개인 스킬이 탁월하다. 놓칠 수 없었다. 우리팀이 가고자 하는 포메이션 전술에 필요한 선수로 판단했다. 이청용에게 월드컵을 향한 끈을 놓지 말라고 했다"고 확신했다. 신 감독은 이청용을 불러들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가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 내 최고 선수랑 경쟁을 펼치니 출전 기회가 없었다"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과도 정보를 꾸준히 공유했다. 경기에 뛸 수 있게 부탁도 했다. 호지슨 감독이 이청용의 몸 상태가 좋으니 대표팀에 발탁해도 좋다고 조언해 줬다"고 밝혔다. 이청용의 러시아월드컵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오는 28일에 열리는 온두라스와 평가전 그리고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이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 두 경기에서 스스로 월드컵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신 감독의 선택은 지지받지 못한다. 정면 돌파도 힘을 잃게 된다. 신 감독은 이 두 경기를 치른 뒤에 최종엔트리 23명을 선별한다. 신 감독은 "이청용을 명단에 넣었지만 누가 월드컵에 갈지는 아직 모른다. 5명이 탈락한다. 이청용 역시 100% 장담하지 못한다"며 "대표팀에 들어와서 떨어진 경기 감각을 팀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올리고, 팀 조직력을 만들 수 있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이청용도 월드컵에 못 간다"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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